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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 이야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오정화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즈키 도시오가 집필한 《스튜디오 지브리 이야기》를 읽었다. 지브리 스튜디오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적어도 우리 또래의 사람이라면 없을 것이다. 내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지브리 작품은 <천공의 성 라퓨타>였다. 기억은 거의 나지 않지만 어두운 내용이었고 노래가 좋았던 감상이 남아있다. 그 뒤로 세어보니 총 열한 편의 작품을 읽었다. 생각보다 많지 않은 걸 깨달았다. 앞으로 부지런히 보아야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지브리 애니메이션도 나의 성장과 함께한 소중한 존재들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마루 밑 아리에티>를 생각하면 자연스레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특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볼 때 너무 재밌어서 감동했던 감정이 지금도 기억날 정도다. 그래서 이번 《스튜디오 지브리 이야기》에 더욱 흥미가 갔다.
첫 장에서 스튜디오 지브리의 탄생을 소개하고 있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지브리 스튜디오가 설립되기 전에 제작되었는지 몰라서 더 놀라웠다. '지브리'가 사하라 사막에 부는 뜨거운 바람을 의미하며 정확한 발음은 기브리라는 것도 재미있었다. 또 <이웃집 토토로>가 흥행 성적이 저조했다는 사실도 무척 충격적이었다. 지금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칭송받고 있는데 당시에는 흥행하지 못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제일 좋아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비하인드도 흥미로웠다. 2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 최다 인원의 애니메이터가 집결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집중한 작업이었으며, 가오나시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지금 당장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왔다. 머릿속에서는 OST도 자동으로 재생되고 있다.
2024년 5월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신작 애니메이션 작업에 시작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너무 반가우면서도 은퇴작이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도 든다. 앞으로도 지브리 스튜디오가 계속해서 신작을 발표하길 바란다. 어른이 되었어도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