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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가와무라 겐키의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을 읽었다. 가와무라 겐키는 영화 '전차남', '고백', '늑대아이'의 영화 프로듀서라고
한다.
'늑대아이'를 굉장히 감명깊게 봐서 이 책에 대한 기대도 높았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본 책이다.
책의 줄거리는 뇌종양에 걸려 죽을 때가 다 된 주인공에게 악마가 나타나서 그에게 원래 내일 죽을 운명인데,
세상에서 어떤 물건 한 가지를 없애면 하루의 생명을 준다고 말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악마가 자기 자신의 모습과 같게 나타낸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악마의 이미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대로 만들어진다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또다른 주인공인 악마는 악마답지 않게 쾌활하고 방정맞다 ^^; 그 자체가 모순으로 느껴져서 책에 집중을 잘한 것 같다.
주인공은 여러 가지의 물건들을 없애나가면서 자신의 삶을 이어나간다.
헤어졌던 여자친구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옛 친구를 찾아가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어떤 물건을 없애기로 하면 그것을 마지막으로 한 번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처음에 없어진 전화의 경우에도 마지막으로 전화할 기회를 주어 여자친구와의 통화가 성사된 것이다.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어머니의 존재에 대한 내용이었다. 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또 헌신한 어머니.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을 위해 시간을 쓴 어머니의 존재가 대단하다고 느껴져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그렇게 감동을 안기면서 꽤 여운을 주는 결말을 선사한다.
그런데 이 책을 꼭 옮긴이의 말까지 끝까지 읽기를 추천한다. 옮긴이는 악마와의 거래로 세상에서 없앤 것의 의미를 차근차근 알려주면서
이 작가가 결국 하려고 했던 말을 잘 설명해주어서 옭긴이의 말을 읽고 나서 더 큰 감동이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