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자 - 속삭이는 자 두 번째 이야기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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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의 속편인 '이름 없는 자'를 읽었다.
그런데 사실 '속삭이는 자'를 읽지 않고 이 책을 읽어서 그렇게 내용을 잘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다.
두 책 모두 평가가 좋은 편이었는데, 나는 이 책을 먼저 읽어서 그런지 그렇게 엄청 재밌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줄거리는 밀라 형사가 실종전담반에서 사라진 사람들을 찾고 있는데, 실종된 사람들이 계속해서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밀라는 공감능력이 결여된 사람으로 나오는데, 이는 아마도 전작인 '속삭이는 자'에서 발생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꽤나 '속삭이는 자'와 연관이 되어있는 듯 해서 약간씩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과 '낙원'이 떠올랐는데, 그 둘보다 더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전작이 궁금하기는 했다.​ 그러나 이 책에 대한 만족감이 다른 책으로 이어질만큼은 아니어서 과연 '속삭이는 자'를 읽게 될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그런 점들을 감안한다면 흥미롭게 읽은 소설이었다. 작가는 범죄학을 연구한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인물들이 모두 실제로 있을 것 같은 사람들에다가 사건도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몰입은 쉽게 되었다.
​실종자들이 차례 차례 돌아와서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약간의 판타지, 비현실적인 요소가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 범죄학자라서 그런지 매우 타당한 근거와 정황을 내세워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게 해 준다.
이런 소설에서 흔히 그렇듯이 범인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 담당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
그리고 너무 후반부에서 많은 것들을 수습하고 마무리하려고 했다는 느낌이 들긴 했다.
550페이지에 육박하는 책이지만 거의 마지막 몇십 페이지에서 모든 것들이 뒤바뀌고 결말 또한 매우 찜찜하였다.
하지만 거의 하루만에 읽을 수 있었으니 어쨌든 잘 읽히는 책인 것은 맞다.
P.S. 이렇게 찜찜한 결말은 온다 리쿠의 Q&A 이후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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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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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의 작품 '오후 네시'를 읽었다.

꿈에 그리던 집을 가지게 된 노부부에게 어떤 뚱뚱한 남자가 매일 오후 네시에 그들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악몽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설정이 참 으스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오후 네시에 어떤 사람이 찾아와 단답식으로만 말하고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다니..

책에서도 고문자라는 표현을 쓰는데 정말 고문이 따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에 읽은 '밤의 이야기꾼들'에 나온 홈, 스위트 홈의 남자가 떠올랐다.

간결한 내용에 분량이 많지 않은 책이라 금방 읽을 수는 있었는데 약간 어려운 책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책의 소개를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그런데 줄거리 소개에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모든 내용이 다 나와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베르나르댕은 관계를 맺고 싶어서 매일 노부부를 찾아가지만 예와 아니오 이외에 대답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이는 과연 어떤 점을 나타내려고 한 것일까.. 문득 한 생각은 현대인의 관계였다. 피상적인 관계가 많은 현대의 사회에서

관계를 아예 맺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피상적인 관계를 넘어선 유대감을 가진 관계로 섣불리 나아가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나타내려고 한 것일까.

후반부에 나오는 해방이라는 것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이들에게 방금 전에 본 영화 컬러풀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렇지도 않게 목숨을 끊으려고 하고, 목숨을 구해주고도 후회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를 보고 나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상상해보았다.

아직 이런 책을 읽기에는 조금 덜 성숙한 느낌이 들었지만 조금 난해한 책도 자꾸 읽다보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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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키스 매드 픽션 클럽
존 렉터 지음, 최필원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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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렉터의 데뷔작 '콜드 키스'를 읽었다. '콜드 키스'를 다 보고 나서 든 첫 번째 생각은 담백하다는 것이다.

가끔 책을 읽다보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은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주인공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삶과 그 주변인물과 성격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등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읽다보면 지칠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어떤 군더더기도 없이 묵묵하게 앞으로 나아가고만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빨리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의 줄거리는 커플인 사라와 네이트 차에 실이라고 하는 히치하이커가 탔는데,

그가 죽고 나서 그의 가방에 거액의 돈이 들어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돈이라는 것은 누구나 약하게 만들 수 있다. 더구나 거액이라면 평범한 사람들도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평범한 커플이었던 사라와 네이트가 돈으로 인해 어떤 곤경에 처하고 구렁텅이로 빠져드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순간의 선택이 모든 것을 망치며 더 이상 나아갈 길은 존재하지 않고 앞에는 절벽만이 남겨져있는 상황을 보여주며

책은 빠르게 결말로 나아간다.

사라와 네이트가 들어가는 모텔에서도 사람들은 돈으로 인해 무섭게 돌변한다.

모텔의 주인 부치와 그의 사촌인 잭, 부부인 캐럴라인과 마커스, 매건 등 인물들은 저마다 탐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멸을 맞이한다.​

이 책 역시 보통의 스릴러처럼 어떤 반전을 담고 있는데, 의외로 쉽게 예상이 갔다.

사실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반전이나 범인을 맞춘 적이 거의 없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았는데,

계속해서 일이 꼬여버리면 정신이 나가서 미쳐버릴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사라와 네이트는 나름 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다^^;

결말에서 더더욱 그런 점을 느꼈다. 도대체 어떻게 마무리를 하려고 하나 궁금했는데 마음에 들었다.

범죄소설이나 스릴러를 읽어도 결말은 찜찜하지 않기를 바라는데 아주 적절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과연 '콜드 키스'라는 제목이 적절한가 의문이 들었는데,

시종일관 눈이 오는 배경과 잘 어울리기도 하고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 딱 어울리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과 '심플 플랜'이 공통점이 꽤 있는 것 같은데 찾아 읽어야 겠다.

P.S. 표지가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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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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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건우 작가의 소설 '밤의 이야기꾼들'을 읽었다.

340페이지 가량의 소설인데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는데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압도적인 몰입도로 읽는 내내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장편소설이라고는 되어있지만 사실 책은 연작소설, 단편소설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모임 '밤의 이야기꾼들'에서 사람들이 모여 자신이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를 한 편씩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정우라는 기자가 이야기하는 그날 밤에 있었던 폭우를 제외하면 다섯 가지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과부들. 무엇인가를 자꾸 잃어버리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난쟁이가 등장하는데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그런 착한 성격은 아니다. 영화 '돈 비 어프레이드'에 나오는 존재가 오히려 떠올랐다.

사실 처음 이야기라 그런지 책에서 기자가 말한것처럼 그렇게 소름이 돋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 번째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두 번째 이야기는 도플갱어. 도플갱어를 보는 여자와 성형중독, 정신병에 관한 이야기이다.

첫 번째 이야기보다 훨씬 잔혹하고 재미있었다. 이불을 걷어벼렀으면 무엇이 있었을까 궁금해졌다.

세 번째 이야기는 홈, 스위트 홈이다. 작년에 본 영화 숨바꼭질이 생각났다.​

남다른 소유욕과 집착을 다룬 내용인데 어떤 부분에서는 온다 리쿠의 Q&A에 나오는 소방관도 떠오른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즐거운 나의 집'동요를 들어보았는데 은근 섬뜩했다.

네 번째 이야기는 웃는 여자. 빨간 마스크 여자가 어쩌다 아이들을 죽이게 되었는지 그 기원을 담고 있다.

예전에 초등학생 때 너도나도 빨간 마스크 이야기를 하던 것이 생각난다.

키가 커서 2층인가 3층에 살면 위험하다고 해서 훨씬 높은 층에 살아 정말 다행이라고 안도했던 것이 기억난다.

거기 나오는 소녀와 소년의 관계는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이 생각난다.

유독 이 책을 보면서 다른 책이나 영화가 많이 떠올랐는데, 이 책이 괴담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눈의 여왕. 이 역시 눈귀신, 설녀 등 많이 들어본 이야기로 임팩트가 강하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느낌이 나서 좋았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상력이 기발하다거나 창의성이 뛰어나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강력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단순히 정말 재미있기 때문이다.

어디에서 들어봄직한 내용을 작가는 약간의 양념과 좋은 글솜씨로 독자를 매혹시키고 있다.

친구들끼리 무서운 이야기를 할 때 소재는 비슷해도 도저히 이렇게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작가는 뛰어난 현실감과 생생함을 주어서 그 모임에 직접 내가 있는 것처럼 만든다.

물론 책은 정말 재미있었지만 그런 모임에는 절대로 가고싶지 않다^^;

P.S. 작가의 말에서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답하겠다는 말이 있는데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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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66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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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읽었다. '드라큘라'라고 하는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나도 어디서 처음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브램 스토커라는 이름은 잘 들어보지 못한 이름인데,

최근에 읽은 스티븐 킹의 '닥터 슬립'의 겉표지에 브램 스토커 상 수상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인기 있는 공포,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들이 수상하는 상같다.

드라큘라는 그토록 유명한 흡혈귀(뱀파이어)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마도 드라큘라가 제목인 것으로 보아 처음 이런 내용을 발명했다고도 생각이 되었다.

책은 기본적으로 네 명의 남자와 두명의 여자의 일기가 등장한다.

아서 홈우드, 반 헬싱, 조너선 하커, 존 수어드, 미나 머레이, 루시 웨스텐라의 일기가 번갈아 나오는 독특한 구조로 소설이 진행되어서

사실은 이 점은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어떤 일을 바라보는 인물이 달라지면서 그 내면을 잘 알 수 있었지만

거의 모든 페이지가 일기로 진행되다보니 조금은 지루한 느낌도 들었다.

특히 초반 부분에서 그런 지루함을 느꼈는데 드라큘라 백작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때는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드라큘라가 마늘이나 햇빛, 십자가, 성체를 두려워하는 것을 보면서 종교적 느낌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집필할 때의 시대적 배경과 맞물리는 것 같다.

단지 십자가나 성체는 천주교를 대표하는 것이라서 악한 존재인 드라큘라가 무서워하는 것은 이해가 되었지만

마늘에도 무엇인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거의 100년 전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드라큘라는 공포스러운 존재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날카롭고 긴 송곳니와 뾰족한 코 등 묘사된 것을 보면서 혼자 상상해나가는데 무서웠다.

그리고 후반부에 미나의 이마에 흉터가 생기고 드라큘라가 미나를 통해서 정보를 얻어내는 부분에서 해리 포터를 떠올렸다.

해리 포터 또한 이마에 흉터가 있으며 5권인 불사조 기사단에서 볼드모트가 해리를 이용하는 부분이 있는데

혹시 조앤 K 롤링이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P.S. 루시는 총 4명의 피를 수혈받게 되는데 문득 이 5명의 혈액형은 모두 같은 것일까 궁금했다.

100년 전에 쓰인 소설이라 그 부분을 문제삼지 못한 것일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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