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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 '오후
네시'를 읽었다.
꿈에 그리던 집을 가지게 된
노부부에게 어떤 뚱뚱한 남자가 매일 오후 네시에 그들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악몽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설정이 참 으스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오후 네시에 어떤 사람이 찾아와 단답식으로만 말하고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다니..
책에서도 고문자라는 표현을 쓰는데
정말 고문이 따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에 읽은 '밤의
이야기꾼들'에 나온 홈, 스위트 홈의 남자가 떠올랐다.
간결한 내용에 분량이 많지 않은
책이라 금방 읽을 수는 있었는데 약간 어려운 책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책의 소개를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그런데 줄거리 소개에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모든 내용이 다 나와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베르나르댕은 관계를 맺고 싶어서
매일 노부부를 찾아가지만 예와 아니오 이외에 대답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이는 과연 어떤 점을 나타내려고
한 것일까.. 문득 한 생각은 현대인의 관계였다. 피상적인 관계가 많은 현대의 사회에서
관계를 아예 맺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피상적인 관계를 넘어선 유대감을 가진 관계로 섣불리 나아가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나타내려고 한
것일까.
후반부에 나오는 해방이라는 것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이들에게 방금 전에 본 영화
컬러풀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렇지도 않게 목숨을 끊으려고
하고, 목숨을 구해주고도 후회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를 보고 나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상상해보았다.
아직 이런 책을 읽기에는 조금 덜
성숙한 느낌이 들었지만 조금 난해한 책도 자꾸 읽다보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