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감는 여자
박경화 지음 / 책나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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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읽고 뒤적이다가 우연히 작가의 사진을 봤습니다. 헉.. 생각보다 작가가 너무 젊네요. 그리고 예쁜얼굴... 제가 생각하던 모습이랑 너무 딴판이네요. 전 중년의 얼굴에 주름이 잡히기 시작하신 분인줄 알았는데.. 예상욉니다. 젊으신 분이 어찌 이렇게 무겁고 우울한 소설을 쓰셨데요?.. 삶의 굴곡을 전혀 경험하지 못하게 보이시는데.. 젊고 이쁘신데.. 소설가는 역시 다른가봅니다. ㅋㅋ

제목이 태엽감는 여자라서 뭔가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상적인 이야기려니 했는데 생각외의 무게로 다가오네요. 무겁네요. 읽는 동안 내내 무겁더니 다 읽고 나도 무거워요. 덕분에 아주 우울해졌습니다. ㅠㅠ 어떻게 책임지실거예요? 소설에 완전 몰입한 탓인지 이 우울함과 몸까지 축축 쳐지는 듯한 이기분을 떨쳐버리기엔 다소 시간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지금은 샥신이 쑤시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머리까지 무겁구요. 저 소설에 완전 몰입했죠? ㅋㅋ

각각의 단편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고 있습니다. 다소 충격적인 내용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능청스럽게 이야기하네요. 그래서 더 놀라운것 같습니다. [태엽감는 여자]에서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에이즈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지.. 그 대목을 다시 한번 읽어도 에이즈더군요. 한숨이 폭 나왔습니다. 너무 가혹한것 같습니다. 엄마는, 아내는 자기의 인생을 꿈꿀 수 없는건가요?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고.. 저 역시 그게 소원인데.. 그 댓가 치고는 너무 가혹하네요. 자식을 버리고 남편을 버리고 자기 인생을 꿈꾸는 엄마와 아내에 대한 현실을 다른 사람의 시선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엄마는 아내는 더 이상 여자이지 않은건가요? 슬프네요 

다른 단편들도 그렇구요. 반전이 있습니다. 바쁜 세상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들이네요. 남들은 다 바쁘고 행복해보이는데 왜 나만 이런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알고 보면 다 한가지씩 걱정거리와 외로움은 안고 사는것 같습니다. 소설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외로움과 고독때문에 숨이 턱턱 막혀옵니다. 저 역시 요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라 몰입이 제대로 되는것 같네요. 공감이 많이 가네요.. 그리고 맘도 짠하구요. 그녀들의 삶의 무게를 조금씩 걷어주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건 다 자신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겠죠. 저 역시 제 몫의 짐을 지고 있듯이.. 이 짐이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만 완전히 벗어버리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제 짐을 가볍게 느낄 수 있는 맘의 여유는 가질 날이 오겠죠

모처럼 제대로 우울한 소설 한번 읽어봤습니다. ㅋㅋ 요즘같이 연말이다 뭐다 다른 사람들은 방방 뜰때 나름 혼자 분위기 잡아보고 싶으신분들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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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2008-12-25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거움'이 느껴지는 소설....
(요즘 문학의 트렌드인 '가벼움'에 대한 반기처럼 보이죠?)
근데.....
저의 소설이 독자들의 마음을 한없이 우울케 했나봐요
하지만 저는 그 깊은 우울로 인해
역설적인 카타르시스를 의도하고 있었답니다.
이를테면
타인의 아픔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자신의 상대적 무사함이 얼마나
행복인지를요...
그러기 위해선 어설프게 우울해선 안되겠지요?
음,,, 다시 한번 시도 하기엔 그래도 역시 너무 우울한가요?

감사합니다^^

 
작은 기적들 1 -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이야기
이타 핼버스탬, 주디스 레벤탈 지음, 김명렬 옮김 / 바움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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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아주 짧은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길어야 책 3장을 넘기지 않는것 같습니다. 짧은 이야기 안에 작은 기적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적은 결코 작다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가슴 뭉클한 무언가를 주는 책입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책이죠. 저에게 사랑하는 가족이 옆에 있다는게 어쩌면 기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연하게 여겼던 가족이었습니다. 가족이니 무한한 희생을 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자신은 그런 희생을 하지 않으면서 다른 가족들에게 그런 희생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로 그런 존재는 부모님이겠죠. 하루하루 일상에 지치고 피곤했었는데요.. 도대체 사는 낙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의미한 하루가 지겹기 짝이 없었죠.. 이런 일상에서 이 책을 만난건 어쩌면 저에게 기적일 수도 있습니다.  짤막짤막해서 지하철에 주로 읽었는데요. 집중도 잘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조금씩은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야기들. 편하지만 소름돋는 이야기들. 기적이라고 생각하는게 어쩜 우리 주위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일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해서 그렇지 어쩜 우리는 매일 매일 기적 속에서 살고 있을 수도 있죠. 책을 다 읽고 나니 곁에 가족들이 한없이 소중해졌습니다. 그리고 지겹다고만 생각했던 제 일도 박봉이라고 불평했던 제 직장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요즘같은 불황에 매일 출근하는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한다는 맘이 생겼습니다. 건강하니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 책이 기적을 일으킨것 같아요. ㅋㅋ

어디서 들어본듯한 이야기들.. 짧고 무심한듯이 성급하게 결말을 내는 이야기들..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많아서 너무 많은 감동에 자칫 지루해질수 있겠지만 천천히 꼼꼼하게 씹어 먹듯이 읽음 하나하나의 기적을 받아들일 수 있을것입니다. 비슷한 이야기들이지만 그들이 주는 감동은 각기 다른 빛깔이었습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마음 뿐만 아니라 사랑한단 말을 해야겠습니다. 엄마에게도 고맙다는 전화를 꼭 드려야겠습니다. 여러분 곁에 항상 존재하고 있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기적들을 믿으시나요? 만약 믿지 않으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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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퍼시 캉프 지음, 용경식 옮김 / 끌레마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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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뭐랄까.. 강박증에 대해서 별로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요. 사람들은 누구나 집착하는게 한가지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사람일수도 있고 사물일 수도 있겠죠. 전 지금 특별히 생각나는건 없는것 같은데요. 모르겠네요. 무의식적으로 제가 집착하고 있는 그 무엇이 있을 수도 있겠죠.. 집착은 그정도에 따라 또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그 집착이 어쩜 그 사람의 인생을 대변하는것일 수도 있을 것같구요 아님 지켜야 하는 마지막 자존심같은 것일 수도 있겠네요.

이 책에 나오는 엠므씨에겐 머스크가 그런 존재랍니다. 전 이런 향수가 있는지 조차도 몰랐습니다. ㅋㅋ. 그러나 엠므씨에겐 머스크란 목숨보다 더 소중한 존재죠. 소설을 읽고보니 강박증이 참으로 무서우면서도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멋쟁이 노신사 엠므씨는 예의바르고 부유하고 뭐하나 부러울게 없어 보입니다. 그가 옷 고를 때나 우산에 대한 집착을 보일때 그리고 머스크에 집착하는걸 보면서 처음엔 재미있었습니다.

잭 니콜슨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영화가 생각나더라구요. 거기에서 잭 니콜슨이랑 엠므씨랑 비슷하게 보입니다. 둘 다 심술궂고 괴팍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엠므씨가 유산을 나눠주는 것을 보면 엠므씨도 참으로 맘이 따뜻한 것 같습니다. 엠므씨가 보이는 여성편력이라던지 머스크에 대한 집착이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외로워서 그랬으려니 생각하니 가슴이 짠하네요. 마지막까지 품위를 유지하고 싶었던 엠므씨..

그냥 가볍게 웃고 즐거운 소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을이라서 그런가요.. 엠므씨의 외로움이 잔뜩 묻어나는 책.. 머스크랍니다. 저에게 머스크같은게 있나 생각해봤습니다. 전 특별한것은 없는것 같은데요. 포기 할 수 없는게 있다면 사랑하는 가족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집착하지는 말아야 할텐데 ㅋㅋ. 참 머스크 향이 어떤것인가요? 향이 궁금하네요.. 그렇게 좋은가? 책 판촉행사에 머스크향수 샘플 키트를 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대박나지 않을까요? ㅋㅋ.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향을 알면 엠므씨를 더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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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2 - 지루한 일상을 날리는 코믹 가족극, MBC 시트콤 사진만화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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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은 제가 좋아하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대부분 다 좋아하셨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TV에 방영되던때엔 출근하면 어제 방송분에 대해서 얘기하곤 했죠.

이 나이에도 윤호의 미소에 맘 설레고 민정과 민용의 러브라인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더랬죠.

제 주위엔 거의 [거침없이 하이킥]의 열혈 팬들이라서 더 재미있게 봤던 것 같습니다

지루한 일상에서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는게 낙이었죠.

진짜 활력소였습니다. 커피타임에 꼭 한번은 얘기했을 정도니깐요

지금도 다시 보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시즌2 제작 안하나요?

하면 좋을텐데.. ㅋㅋ

보고 있음 세상 근심 다 잊어버린다고 할까요?

머리 아픈일 다 깡끄리 잊어버리고 웃었답니다.

책으로 출간된다길래 어찌나 반가웠던지

1권 냉큼 사서 읽고 이제 2권을 읽었습니다.

역시 재미있습니다.

TV보는 것 같아요

그때의 재미와 감동이 되살아나는 듯합니다.

같이 웃고 울던게 생각나네요. 그때의 회사 친구들에게 오늘 전화라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가을이라 그런가.. 그립네요.

문희여사의 수난이 계속되서리.. 좀 맘이 아프네요

순재에게 해미에게 무시당하는거보고 좀 심하다 싶었는데 책에서도 그렇네요.

맘아파요.. ㅠㅠ

더 출간되는거 맞죠? 계속계속 기다릴래요. TV만큼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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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클리닉 - 비뚤어진 조선사 상식 바로 세우기
김종성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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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역사책을 좋아합니다.

뭐랄까 역사책을 읽다보면 내가 마치 오래전의 시대로 돌아가 그 시대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고 웃고 즐기고 울고.. 그 시대의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은 참으로 흥미있고 재미있는 일입니다.

역사를 더 재미있게 하는것 중에 하나는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평가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 사건을 다양한 안목으로 평가할 수 있고 우리가 그 시대에 살지 못했기 때문에 상상력을 발휘하여 평가를 할 수 있죠. 보는 이에 따라 달라지는 역사.. 아는 만큼 보이죠.     

[조선사클리닉] 이 책은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내용이 많아서 솔직히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알던 기존의 조전사 상식이 다 와르르 무너져 내렸거든요. 

제가 뭐 크게 상식있는건 아니지만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고 역사에 관심있어하는 평범하고 평범한 정도의 상식을 깨뜨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제목이 조선사 클리닉이군요. 기존의 삐뚤어진 조선사를 깔끔하게 고쳐주고 바로주시니 말이죠

다른건 몰라도.. 음력과 양력의 차이로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사건들의 연도가 잘못됐다는건.. 좀 충격적이네요.

바로잡아야 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틀리게 배워왔다니.. 오싹하기까지 합니다. 우리 다음세대에겐 바른 역사를 전해주고 싶네요.

새로운 내용도 많이 알았구요

무엇보다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역사서 답지 않게 이렇게 재미있어도 됩니까? ㅋㅋ

고등학생들이나 중학생들도 읽음 좋을것 같습니다. 교과서에세 배운 내용을 책으로 확인하는 재미.. 괜찮을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궁금해하고 가려워하던 곳인데 친절하게 설명 잘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두고두고 가까이 두고서 읽고 싶은 책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젤 좋았습니다.

왕건이 하나 건졌네요

강추합니다.  꼭 읽어보세요. .강추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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