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스미스 여사는 내 신경을 긁을까? - 일상에서의 소소한 자유를 향한 여정
애니 페이슨 콜 지음, 원성완 옮김 / 책읽는귀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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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을 처음 보고 도대체 스미스 여사는 누굴까 싶었습니다. 내 신경을 긁는 사람 중에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신경을 긁는 사람들은 직장 상사, 직장동료, 친구, 엄마, 남편, 아이, 옆집 아줌마, 아님 생판 모르는 깜빡이도 켜지 않고 끼어들기를 하는 옆 차선 운전자, 자리도 없는데 주차하라고 하는 주차요원, 불친절한 택배기사, 싱싱하지 않는 물건을 비싼 가격에 파는 가게 사장님 등등 생각해보니 많이도 있네요. 나이가 들수록 푸근해질지 알았더니 아니더라고요. 갈수록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신경을 긁는 사람도 많기도 많네요.

책을 읽어보니 스미스 여사는 우리가 주로 농담할 때 사용하는 김 여사네요. 고속도로 같은 데서 역주행하거나 이상하게 주차를 하거나 하는 동영상을 보면 간담이 서늘해지게 만드는 그 김 여사가 스미스 여사였습니다. 그런 김 여사니 당연히 누군가의 신경을 긁을 수밖에요. 그런 대단한 행동이 아니더라도 신경을 긁을 수는 있으니 나는 누군가에게 스미스 여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반성도 해봅니다.

이 책은 누군가 내 신경을 긁는 행동을 했으면 거기에 내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다양한 예시가 나오는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 재미있습니다. 성마르고 예민한 남편이라든지, 까다로운 가족이라든지... 우리 주위에 있는 흔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 더 공감이 가고 우리 남편은 저 정도는 아니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내려놓고 그대로 보고 숨 한 번을 쉬더라도 집중해서 쉬고 휴식할 땐 오롯이 휴식만 해야 되는데 그게 잘 안되고 힘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제 자신을 단련해 놓음 스미스 여사가 내 신경을 아무리 긁어도 동요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말 휴식 같은 책이네요. 의외로 평온하게 사는 게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스미스 여사에게 지지 않으려면 평온해져야 되는데 노력해야겠습니다.

이 책은 자신을 돌아보기 딱 좋은 책이라 연말에 읽고 새해 결심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식사습관을 한번 바꿔보려고요. 음식에 대하여 저항 없이 천천히 음미하고 먹으면서 적당히 먹는 거 말이죠. 힘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만 먹는다면 한평생 숙제 같은 다이어트가 절로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새해 결심을 못하셨다면 이 책으로 읽고 한번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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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래
퍼엉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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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검색하실 때 어디에서 하세요? 저는 포털로 주로 검색합니다. 네이버나 다음이나 구글이나 이런 데서 검색하고 읽기도 편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만 해도 검색할게 있음 유튜브 같은 데서 하더라고요. 저는 사진이나 그림이 편한데 아이들은 사용법이라든지 이런 걸 동영상으로 보는 게 익숙해 하더라고요. 저는 마음은 안 그런데 이런 걸 보면 옛날 사람인 것 같습니다. 책도 아직은 활자로 보는 게 저는 제일 편안하고 좋은데 우리 아이들은 책도 잘 안 보지만 전자책을 잘 보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전자로 활자를 보면 글자가 머릿속에 잘 들어오질 않더라고요. 이제 책들도 이런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정말 특별한 것 같습니다. 정말 요즘 트렌드에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책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다니.. QR코드를 찍어보면 저절로 애니메이션이 나옵니다. 음악도 나오고 움직이기도 하고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책을 읽다가 QR코드도 찍어보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책이면 아이들도 재미있어하면서 많이 읽을 것 같습니다. 저는 QR코드도 잘 사용 안 해서 앱을 깔아야 되나 싶었는데 우리 딸아이가 카메라로 그냥 비추기만 해도 QR코드가 인식된다고 가르쳐주더라고요. 정말 저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뀌었구나 싶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바뀌는데 나는 아직 그 자리고 못 따라가는 구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은 형식도 독특하지만 내용도 훌륭합니다. 그림도 정말 이쁘더군요. 맘에 쏙 듭니다.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의 그 느낌이 오롯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주인공들처럼 연애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심쿵 하고 간질간질 했습니다. 우리 두 딸들도 커서 이렇게 예쁘게 사랑했으면 좋겠네요. 겨울이라 어디 나갈 때도 마땅찮은데 따뜻한 방에서 귤 까먹으면서 아이들과 읽기 좋았습니다. QR코드도 찍어보고 한편의 작은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해서 제 맘도 뿌듯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사랑에 빠진 분들이나 사랑해본 지 너무 오래돼서 감정이 메말라 버렸던 분들도 이 책으로 저 밑에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한번 일으켜 세워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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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좌파 2 - 왜 정치는 불평등을 악화시킬까? 강남 좌파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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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보수라고 생각하시는가요? 아님 진보라고 생각하시나요? 굳이 정치적 성향이 아니더라도 평소 가치관이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보수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분야에서는 진보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제 주위를 둘러봐도 완전하게 보수고 완전하게 진보인 사람은 잘 없는 것 같습니다. 보수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한 번씩 틀을 깨는 행동을 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늘 앞서고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결정적인 순간에 멈칫하면서 기존 방식 그대로 예전에 했던 것 그대로 하는 걸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책 강남좌파 2는 우리나라 현재의 제일 화두인 불평등에 대한 것을 콕콕 집어주고 있습니다. 상위 1%만 누리고 자신들만 공유하고 자기 자식들에게 대물림하고 있는 혜택들과 기회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평한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99%가 느끼는 상실감과 허탈감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99%에 해당하는지라 이번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를 보고 정말 분노를 느꼈습니다. 저는 이제껏 비교적 균등한 기회를 제공받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네요. 상위 1%가 어떤 혜택을 받는지 자신들이 그런 혜택을 받기 위해 정치를 어떻게 이용했는지 전혀 몰랐으니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비참하고 등신같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더 속상한 건 우리 아이들 역시 그런 건 꿈도 못 꾼다는 사실이 절 좌절하게 만들었습니다. 교수들이 하는 품앗이 인턴이나 각종 경시대회 참여 등등을 해서 자기들은 다 소위 말하는 출세가 보장된 일류 대학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인턴제도가 있는지 경시대회가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대학입시도 불평등하니 살면 살수록 그 불평등의 격차가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너무 우리 현실을 적나라하게 얘기해줘서 불편하기도 하고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 속상하기도 하더군요.

정말 1%와 99%가 아니라 20%와 80%의 사회가 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불평등이 덜 해질 것 같습니다. 그런 사회가 되도록 우리 어른들이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무얼 해야 되는지는 한번 생각해봐야 될 것 같네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평등에 대한 책이고 정치에 관한 책이지만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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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 - 독재부터 촛불까지,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서가명강 시리즈 8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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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정치인들이 국민들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자기들의 이익만을 위하여 서로 싸우고 멱살 잡고 소리 지르고 쇼하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예인이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여주기식이죠. 그래서 정치 얘기는 머리도 아프고 꼴도 보기 싫어서 아예 뉴스도 안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는 게 정치와 연관 안된 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정치는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다 보니 저절로 또 궁금해집니다. 저런 법이 왜 생겨났나 이런 혜택은 왜 주는지 구청에서 왜 이런 사업을 하나 싶은 것도 많고요. 그러다 보니 다시 또 정치에 저절로 관심이 가더라고요. 애증의 관계라고 해야겠네요. 관심도 있고 사랑하지만 미워도 하고 꼴도 보기 싫고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평범한 우리 같은 사람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실 것 같아요. 정치인들이나 그들이 하는 짓이 밉고 싫고 한데 궁금은 하죠.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정치에 대하여 조금 알면 정치가 달리 보일까 싶어서요.

이 책은 우리나라의 정치에 대한 책인데요. 그중에 대통령, 선거, 정당, 민주화에 대한 책입니다. 정말 핵심적인 걸 짚어주신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그냥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게 계보가 그려진다고 해야 될까요.. 맥락 있게 느껴진다고 해야 될까요. 여하튼 우리나라 정치 역사에 대하여 좀 더 알게 된 기분입니다. 아!! 맞아 그때 그랬지. 그래서 그랬구나 싶은 역사적인 정치적인 순간들을 짚어주시니 정말 좋았습니다. 핵심만 딱딱 족집게처럼 짚어주시는 과외 선생님 같이 느껴졌습니다. 비싼 족집게 과외를 들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궁금하지만 누구다 다 알 것 같아서 나만 모르는 것 같아서 차마 누구에게 물어보기엔 쪽팔리는 것들도 다 해결되었습니다. 기분에는 제가 정치학 박사님이 된 것 같습니다. 책 한 권이 사람을 이렇게 우쭐하게 만들 수도 있군요. 역시 서가 명강 시리즈 답네요. 서울대에 가지 않아도 서울대 교수님이 해주시는 이렇게 품격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건 서가 명강 시리즈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저처럼 정치가 밉지만 궁금하신 분들.. 우리나라 정치의 역사에 대하여 알고 싶으신 분들.. 아님 정치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분들.. 서울대에 가지는 못하지만 서울대 교수님들의 명강의를 듣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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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승부사 - 품위 있게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조윤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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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이 들고 싶으신가요? 저의 나이 드는데 최대 목표는 품위입니다. 나이들 수록 때와 장소와 나이에 맞는 옷차림을 할 줄 알고 우아하고 편안하게 미소 지을 수 있고 고상하게 말하는 게 제 꿈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안 그렇습니다. 시궁창입니다. 나이 들고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지 자꾸 몸은 뚱뚱해지고 그렇다 보니 아무렇게나 편한 옷을 입고 출근하고 얼굴은 인상 쓰고 주름이 자글자글하게 앉아있으면서 누가 물어오거나 말을 시키면 톡톡 쏘고 감정적으로 대하기 일쑤입니다. 너무 피곤하죠. 생각만 해도 지치고 피곤합니다. 그래서 좀 변하고 싶습니다. 바뀌고 싶습니다. 일단 말부터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답니다. 이 책에는 열 내지 않고 화내지 않고 차근차근 대화하면서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이 나와있습니다. 고전을 통해서 그 해법을 찾고 있어서 더더욱 좋습니다. 저는 평소에 [논어] [맹자] 와 같은 동양 고전을 읽어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도전했다가 너무 어려워서 몇 장 못 읽고 번번이 포기하기 일쑤였습니다. 이 책에는 제가 번번이 좌절했던 그런 동양 고전이 나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것도 아주 쉽게 설명해주셔서 정말 이해가 잘 됐습니다. 공자, 맹자 등등 위대한 성인들의 가르침을 직접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쉽게 고전을 설명해주시면 다시 한번 동양 고전 읽기에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 추운 겨울이 오니 따뜻한 방 안에서 귤 까먹으면서 [논어] 읽기에 도전해볼까도 싶네요.

이 책으로 저는 그동안의 제 자신의 대화법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윽박지르기 일쑤였고 사무실에서는 논리적으로 밀린다고 싶음 소리 지르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도 제 생각을 표현하고 설명할 수 있는데 말이죠. 많이 부족하고 이 험한 세상에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반성합니다. 그리고 이제 변해야 되죠. 그리고 저는 우아하고 품격있게 대화하는 방법도 배우게 되었지만 그보다도 더 큰 걸 얻은 게 있답니다. 바로 고전에 대하여 좀 더 쉽게 다가가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서 더 좋았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고전에 도전해 보려고요. 고전까지 읽으면 더더욱 품위 있게 늙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생각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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