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식사 - 대한제국 서양식 만찬부터 K-푸드까지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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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는 거 좋아하시나요? 저는 엄청 좋아합니다. 인간의 여러 가지 욕구 중에 저는 식욕이 단연 최고고 가장 즐거운 욕구라고 생각하는지라 한평생 뚱뚱한 몸을 가진 채로 살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먹는 것이랑 관련된 것들도 다 좋아합니다. 요즘 최고 인기 있는 먹방 관련된 것들과 여행지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등등과 관련된 TV 프로그램, 유튜브를 즐겨 보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식당 가는 게 꺼려지는 요즘엔 주로 인터넷 쇼핑으로 먹는 것을 사고 있습니다. 그러니 음식 관련된 책을 안 좋아하려야 안 좋아할 수 없습니다. 알만큼 보인다고 알면 더 맛있게 그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이 책에는 제가 좋아하는 음식 얘기가 가득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더욱더 좋았던 건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것의 역사, 문화 등등을 알려주는 인문학적 내용이 많아서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할 것 같네요. 어색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식사 자리에서 이 책에 나오는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세련되게 풀어낼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딱딱한 분위기도 부드러워지고 있어 보이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네요. 다른 사람들에게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이야기가 많아서 다시 천천히 읽어보면서 외워두려고요. 이제껏 일본 음식인 줄 알고 있었던 '야키니쿠'와 '명란젓'이 사실 우리나라에서 유래된 우리 음식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음식에 대한 책이지만 조선 후기부터 현재까지 약 100여 년의 역사와 관련된 책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음식으로 역사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자체가 대단히 흥미롭고 새로운 접근이라서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역사라는 것은 정말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는 무궁무진한 소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인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다 읽어보시면 좋아하실 책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음식과 관련된 역사와 문화를 잘 버무려 내서 아주 맛깔스러운 책이 된 것 같습니다. 읽어보시면 문화적 소양이 많이 높아질 책 같아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역사를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다가가기 쉬운 음식 이야기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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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멘트를 했다고 끝은 아니니까 - 미쳤지, 내가 퇴사를 왜 해서!
장예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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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에 나오는 사람들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그 존재 자체로만으로도 반짝반짝 빛이 나고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 같이 느껴집니다. 배우, 가수, 개그맨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 많지만 그중에 아나운서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이미지라 더더욱 대단하게 느껴지고 나와는 동떨어지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장예원 아나운서는 지금은 아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연소로 아나운서 합격해서 야물딱지고 똑똑한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거기다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마다 잘 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생각했었는데 돌연 퇴사를 한다고 해서 저는 속물적인 아줌마답게 재벌하고 결혼이라도 하나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궁금하던 장예원 아나운서의 첫 번째 에세이라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책을 읽어보니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은 더더욱 힘든 일이었네요. 우리 두 딸들도 장예원 아나운서 자매처럼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직업이 호락호락하진 않겠지만 아나운서라는 직업 역시 정말 힘든 일이구나 우리 아이들이 하기에 너무 힘들어 보여서 부모로서 권하고 싶지 않은 직업인 듯합니다. 연예인처럼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자기관리도 철저해야 해고 그에 비해 돈은 안되고 거기다 선후배 사이도 힘들어 보였습니다. 몰랐던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하여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장예원 씨가 아나운서가 되려고 했던 노력들을 보니 정말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학원 한번 안 다니고 그렇게 합격했는지 그 노력들이 빛을 발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냥 화려하게만 보이던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고 우리랑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다가 잘나가고 있는데 퇴사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그 용기까지도 대단해 보입니다. 책 한권으로 그렇게 퇴사를 결심할 수 있다니.. 장예원씨의 책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책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예원씨는 앞으로 무엇을 하던 늘 행복하실 것 같습니다. 장예원 씨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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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 기억하는 인간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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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서 방영되는 [지식채널]이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저는 그 프로그램을 참 좋아합니다. 길지 않는 방영 시간이지만 깊이 있는 내용을 흡입력 있게 방송하기 때문에 정신없이 집중하게 볼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보고 나면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지는 감동적인 내용도 많더라고요. 어떨 땐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재로 어떨 땐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생소한 소재로 다양하고 폭넓은 분야의 지식을 줄 수도 있고 감동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흔하지 않아서 저는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도 시간을 내서 일부러 찾아보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책을 다 읽어보니 뭐랄까.. 기억이라는 게 이렇게 무겁고 사명감처럼 다가올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나이가 드니 자꾸 기억력도 떨어지고 예전에는 확실하다고 생각하던 것들도 변질되게 기억하는 것이 많더라고요. 기억력이 자꾸 없어서 농담 삼아 치매 걸릴까 봐 겁난다고 했던 그 기억이..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그 기억을 꺼낼 때마다 몸서리치듯이 놀라는 그런 끔찍한 기억을 온 힘을 다해서 기억해야 하고 더군다나 평생을 다 바쳐서 기록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 분들이 있었으니 우리가 아프고 부끄러워하는 역사가 존재하지 싶습니다.

기억이라는 게 시간이 지나면 변질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기록이 필수인 것 같습니다. 책에도 나오는 '기억은 기록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다. 기억하기 위해 기록을 남기고 기록은 희망이 된다'라는 이 글귀가 가슴에 확 와닿습니다. 어른인 내가 미안하다. 평생 안 잊어버리겠다고 해놓고서는 꼭 기억한다고 약속해놓고는 몇 년 지나지도 않은 2015년의 세월호 그 어린 학생들을... 먹고 살기 바쁘다고 정신없다는 이유로 다 잊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누군가는 기록하여 잊어버리지 않게 우리를 일깨워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 책은 기억에 대한 책이고 우리고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인 순간에 대한 책입니다. 좋은 기억보다는 아프고 쓰라린 기억이지만 누군가가 온몸으로 울면서 기록한 그 기억을 우리는 읽고 보면서 잊어버리지 말아야겠습니다. TV 프로그램 못지않게 책 또한 실망시키지 않네요. 멋진 기억으로의 여행이었습니다. 피눈물 나는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하셨으면 좋겠네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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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시대를 앞서간 SF가 만든 과학 이야기
조엘 레비 지음, 엄성수 옮김 / 행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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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스스로가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니면 주위 사람들에게 창의적이라는 말을 자주 들으시는지요? 저는 상상력 1도 없고 창의력 역시 1도 없습니다. 아이들은 보통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하는데 저는 아이 때부터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그림을 그린 다든지 글을 쓴다든지 조금이라도 창의력을 요구하는 작업이 필요하면 늘 탁 막혔고 어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크게 창의력을 요하는 일을 하지 않는지라 더더욱 창의력이 메말라 붙은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저를 닮았는지 상상력이 풍부하지 않더라고요. 여자애들이라 그런지 과학도 싫어합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던 차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상상하고 꿈꿔왔던 것들이 현실이 되면 얼마나 멋진 일일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것 같습니다.

아!! 이 책 정말 재미있네요.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단연코 최고입니다. 평소에 재미있게 봤던 책도 나오고 어렸을 때 봤던 TV 드라마도 나오고 흥미진진하게 봤던 영화 이야기도 나오고 거기에 등장하던 것들이 마냥 신기하게 여겨졌던 것들이 현재에 어떻게 쓰이고 그것이 개발되기 전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세세하게 나옵니다. 친절하게 영화 장면이나 책의 삽화까지 나오고 해서 이해도 잘되고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인간의 상상력이라는 게 이렇게 놀라울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십 년 전에 한 사람이 상상으로만 했던 그런 일이 현재에는 아주 당연하게 여기고 사용하고 있다 생각하니 소름이 끼칩니다. 대부분의 평범한 우리는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천재적인 단 한 명의 발상 하나가 세상을 이렇게 변화 시킬 수 있다니...... 대단합니다. 후대를 위하여 이런 상상력을 풍부한 사람들을 장려하고 그들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기틀을 마련해 주는 것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 역시 그렇게 세상을 바꿀 정도의 상상력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을 풍부하고 행복하게 할 정도의 상상력은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 책은 과학 관련 책이면서 인문학 책이기도 합니다. 상상력과 기술의 절묘한 만남을 아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과학을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아주 재미있어할 책입니다. 자녀분과 같이 읽어봐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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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
손문숙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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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거 좋아하시나요? 저는 좋아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나이 들어서 그런지 예전보다 책을 잘 못 읽겠더라고요. 일단 피곤합니다. 퇴근하고 나면 어찌나 피곤한지요. 퇴근하고 저녁 먹고 집안일 좀 정리하고 소파에 앉아서 책 좀 읽으려고 하면 갑자기 하루 종일 보지 못했던 바깥세상이 궁금합니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인터넷 좀 하다가 쇼핑도 좀 하다가 그러면 2시간 정도 훌쩍 갑니다. 이제 눈이 피곤해지기 시작하면 책 좀 읽어야지 이러면서 책을 읽다 보면 몇 장 읽다가 어느새 스르르 잠들기 여사입니다. 매일 이렇다 보니 책 읽는 진도가 나가질 않습니다. 책은 좋아하지만 책 읽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책은 좋아하니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답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책이라는 게 원래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를 읽는 거라서 진짜 지극히 사적인 것인데 사적이라고 하니 왠지 더 궁금하고 몰래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저자는 어찌 보면 무척 평범하신 분이네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근무한지 오래된 공무원입니다. 이 분이 특이하신 건 보통은 직장 다니고 승진하기에 바빴을 건데 사무관 승진하시고 글 쓰는 걸 좋아하셔서 글쓰기를 공부하시고 직장 동료들과 독서 토론을 하신 겁니다. 그게 이렇게 책으로 나올 줄이야.. 저도 늘 나도 책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막연하게는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저랑 비슷하게 평범하게 사시는 분도 책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용기가 납니다. 그리고 퇴직 후에 저 역시 도서관을 만드는 게 꿈인데 같은 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더더욱 벅차오릅니다. 저하고 너무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셔서 놀랐습니다. 저 역시 열심히 노력하면 저자처럼 책도 낼 수 있고 나중에 도서관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습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여러 권의 책들 중에 읽어본 책도 있고 읽어보지 않은 책도 있습니다. 틀림없이 같은 책인데 느낌과 생각이 이렇게나 다르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읽어보지 않은 책 중에 책을 읽다 보니 읽어보고 싶은 책도 생겼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책 읽기를 한 번씩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네요. 저도 오늘부터 독서를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다른 이들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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