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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
손문숙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9월
평점 :
책 읽는 거 좋아하시나요? 저는 좋아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나이 들어서 그런지 예전보다 책을 잘 못 읽겠더라고요. 일단 피곤합니다. 퇴근하고 나면 어찌나 피곤한지요. 퇴근하고 저녁 먹고 집안일 좀 정리하고 소파에 앉아서 책 좀 읽으려고 하면 갑자기 하루 종일 보지 못했던 바깥세상이 궁금합니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인터넷 좀 하다가 쇼핑도 좀 하다가 그러면 2시간 정도 훌쩍 갑니다. 이제 눈이 피곤해지기 시작하면 책 좀 읽어야지 이러면서 책을 읽다 보면 몇 장 읽다가 어느새 스르르 잠들기 여사입니다. 매일 이렇다 보니 책 읽는 진도가 나가질 않습니다. 책은 좋아하지만 책 읽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책은 좋아하니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답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책이라는 게 원래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를 읽는 거라서 진짜 지극히 사적인 것인데 사적이라고 하니 왠지 더 궁금하고 몰래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저자는 어찌 보면 무척 평범하신 분이네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근무한지 오래된 공무원입니다. 이 분이 특이하신 건 보통은 직장 다니고 승진하기에 바빴을 건데 사무관 승진하시고 글 쓰는 걸 좋아하셔서 글쓰기를 공부하시고 직장 동료들과 독서 토론을 하신 겁니다. 그게 이렇게 책으로 나올 줄이야.. 저도 늘 나도 책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막연하게는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저랑 비슷하게 평범하게 사시는 분도 책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용기가 납니다. 그리고 퇴직 후에 저 역시 도서관을 만드는 게 꿈인데 같은 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더더욱 벅차오릅니다. 저하고 너무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셔서 놀랐습니다. 저 역시 열심히 노력하면 저자처럼 책도 낼 수 있고 나중에 도서관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습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여러 권의 책들 중에 읽어본 책도 있고 읽어보지 않은 책도 있습니다. 틀림없이 같은 책인데 느낌과 생각이 이렇게나 다르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읽어보지 않은 책 중에 책을 읽다 보니 읽어보고 싶은 책도 생겼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책 읽기를 한 번씩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네요. 저도 오늘부터 독서를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다른 이들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