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좋은 것이란 무엇인가

사업자등록을 하고도 한동안 김슬아에게는 이렇다 할사무실 하나 없었다. 초기에는 직원들과 스타벅스에 모여 노트북을 펴놓고 일을 했고, (후략). - P5

그 작고 초라한 공간에서도, 당장 내일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서도, 컬리 초기 구성원에게 작동한 원동력이 있었다. - P5

그런데 도대체 ‘좋은 것‘이란 무엇일까. - P5

곱씹어보면 ‘좋다‘라는 말에는 모호한 구석이 있다.
가령 ‘좋은 사과‘를 두고도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 P6

세상에는 사과 하나를 놓고 ‘사과가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사과가 어떻게 다 거기서 거기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컬리는 후자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후자다. - P7

유통업에서 ‘좋은 것‘이란 주로 싸고, 빠르고, 양이많은 상품과 동일시돼왔다. - P7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컬리는 무엇을 ‘좋은것‘이라 믿어왔을까. - P8

SENSE ONE
컬리다움의 시작

좋은 것을 재정의하다



좋은 것을 알리겠다는 결심


김슬아에게는 오래 품어온 의문 하나가 있었다.

‘세상의 좋은 것은 왜 소수의 사람만 누릴 수 있는걸까?‘ - P17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한번 믿어보자. 그리고 실행에 옮겨보자.‘ - P18

한국은 스타트업에게 거대한 서사를 기대한다. - P18

한 번뿐인 인생,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을 먹으며 잘살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다. - P19

(전략).
궁금해진 맛이 생기면 그 한 끼를 위해 주말 일정을통째로 바꿨다. 하나의 식당을 위해 약속 시간도, 이동경로도, 쉬는 방식도, 그 한 끼를 기준으로 다시 짰다.
유기농 양배추를 구하기 위해 여러 시장을 떠돌고, 직접 농장에 방문하는 경우도 흔했다. - P20

미셰린 스타를 받은 식당에서 먹는 한 끼는 참 근사하지만, 예약이 어렵고 가격도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좋은 식재료로 직접 요리하겠다고 백화점 식품관에서 장을 보면 그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자주 가기를 주저하게 된다.  - P21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나 대신 깐깐하게 고른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집 앞까지 가져다준다면?‘ - P21

창업가든, 회사 구성원이든, 일을 가장 행복하게 지속하는 방법은 결국 ‘자기 자신‘의 문제를 푸는 거예요. 나에게 절실한 문제라면, 해결될 때까지 멈출 수 없으니까요.

최고 경영 책임자 김슬아 - P22

비용이 아니라 기준을 먼저

머릿속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만들어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당시 시장의 식품 유통 시스템은 김슬아의 예상보다 열악했다. 여름이면 고등어 판매가 중단될 정도로 냉장유통 시스템이 미비했다. - P22

당시에도 풀 콜드체인 배송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 full cold-chain, 상품을 생산한 순간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전 과정에서 저온(냉장/냉동) 상태를 유지하는 유통 시스템. - P23

2015년 5월, 컬리는 온라인 새벽 배송 서비스를 오픈했고, 서울 지역의 워킹맘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다.  - P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장

기술로 매개된
쾌락



우리는 포토샵으로 수정하고, 필터를 적용하고,
육체적·정신적 결점을 제거해서 남에게 보이고자 하는모습대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 대신 여기에는 희생이따른다. 매치닷컴에는 희미해진 향수 냄새가 없고,
틴더의 알고리즘에는 연인의 피부가 주는 느낌이 없다. - P218

사라이 시에라는 혼자 여행을 했지만 21세기적인 의미에서 혼자였다. 그녀는 고향에 있는 모든 지인과 끊임없이 연락을 했다. 오늘날의 많은 여행자가 그렇듯이,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소통이 현지인들과의 소통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았다.  - P220

(전략). 그녀의 친구와 가족은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시에라가 여행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의존했던 기술 때문에자신이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지는 않았는지, 혼자 여행하는 여성이 직면하는 위험에 무감해진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 P220

여행, 음식, 섹스, 예술, 음악, 문학...... 어떤 쾌락이든 우리가 경험하는 방식은 짧은 기간 동안 극적으로 변했다. 휴대전화, 태블릿, 노트북 같은 기기와 거기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와 앱 등 매개 기술이 우리 삶에 포화되고 일상적인 의사결정에 끼어듦으로써 인간의 경험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 P221

. 포드 자동차가 실시한 조사를 통해 상당수의 사람이 오로지 소셜 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기 위해 일을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¾ - P222

3F0       ord Newsroom, "Ford Launches Icon50 to Celebrate Mustang Influence on PopCulture, Rekindle Americans‘ Sense of Adventure," press release, October 1, 2014. - P354

항공 업계에서는 불연성 소재로 좌석 쿠션을 만들거나 통로에비상등을 추가하는 등 재료와 구조를 바꿔서 항공기의 위험을 줄이는 복잡한 과정을 "치명성 제거 delethalization"라고 부른다. 디지 털시대의 쾌락도 비슷한 치명성 제거의 과정을 거쳤다. - P222

또한 매개는 쾌락을 균질화한다. - P222

데이터로 축소된 쾌락


쾌락은 별난 존재다. - P223

 당신의 쾌락은 다른 모든 사람의 쾌락과 마찬가지로 앱과 플랫폼을 통해 여과되고 같은 방식으로 소비된다.  - P223

 쾌락은 디지털 형태로 더 쉽게 소화되고 공유될수 있도록 치명성이 제거된 - P223

오늘날 우리는 가상현실의 지배를 받고 있다. - P224

또한 쾌락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었다.  - P2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 이거 수납 침대로군요. 침대 매트리스를 들어 올리면, 프레임 부분을 커다란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거. 어라?!"
수납공간일 프레임 부분을 들여다본 순간, 사야카는 눈살을 찌푸렸다. - P336

"수납공간은 아니야."
"그건 알아요." 사야카는 뻥 뚫린 검은 구멍을 위에서 들여다보며 의문을 꺼냈다. "계단이 있네요....... 이 계단, 어디로 이어지는 걸까요?" - P337

"아아, 사야카 씨, 문을 꼭 닫아, 누가 보기라도 하면 곤란하니까."
"어, 문이요?! 아아, 침대 말이군요." 문이라기보다 뚜껑이라는 표현이 올바르지 않을까 싶었다. - P338

그러자 사야카의 눈앞에 LED 라이트의 밝은 불빛이 나타났다. 다카오는 손에 든 LED 라이트로 사야카의 발치를 비추며 말했다.
"자, 이제 됐지? 당신 것도 있어."
"뭐, 뭐야. 조명 도구를 준비했으면 처음부터 줬어야죠!" - P339

4

고바야카와 다카오는 어두운 계단을 내려갔다. (중략).
도착한 곳은 그야말로 땅의 밑바닥 같은 분위기였다. - P339

"이걸 만든 건 고로 씨일까요......."
"아니, 그의 선대인 도시로 씨 시절부터 있었을 거야. 23년 전 사건을 계기로 저택을 개축하기 전부터 있었겠지. 하기야 천연 동굴 자체는 몇만년 전, 이 섬이 생겼을 때부터 여기 있었겠지만." - P340

"아앗, 뭐야!" 사야카는 놀라서 소리쳤다. "고바야카와 씨, 흡연자였어요?"
"그게 놀랄 포인트야?" 다카오는 부루퉁한 표정으로 라이터를 집어넣었다. - P341

"무리예요. 무리, 무리, 무리! 이런 데를 어떻게 지나가요!"
"아니, 오히려 못 지나갈 리 없어. 나도 지나갔으니까, 당신이라면 거뜬하겠지. 보아하니 틈새에 걸릴 몸매도 아닌 것 같은데... - P342

"이, 이상하네..아까는 문제없이 빠져나갔는데.. - P343

다행인지 불행인지 탐정이 지적한 대로 사야카의 몸은 틈새에 전혀 걸리지 않았다.
사야카는 큰 어려움 없이 틈새를 스르르 통과했다. 동굴의 바위벽 건너편도 역시 동굴이었다. - P344

"맞아. 하지만 출구라고 해서 무작정 뛰쳐나가지는 말고."
"알아요. 저 출구 너머는 벼랑이겠죠......." 그리고 벼랑 아래는 물론 바다다.
드디어 두 사람은 동굴 길의 종착점에 도착했다. - P345

"그 이유는 이거야." 다카오는 펜라이트 불빛으로 발치를 비추었다.
그것은 지면에서 꿈틀거리는 검은 뱀 같은 물체였다. 길이는 50센티미터 정도. 원래는 로프같이 가늘고 긴 끈 모양의 물체였으리라. - P346

"뭐일 것 같아? 이건 단순한 로프가 아니야." - P346

"로프가 아니면 뭔데요?"
다카오가 씩 웃으며대답했다.
"그게 말이지..………….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용의 꼬리‘라고 할까." - P347

5

동굴 안쪽에서 발견된 끈 모양 물체. 하지만 로프는 아니라고 고바야카와 다카오는 말했다. ‘용의 꼬리‘라고도 했다. 그건 대체 뭘까. - P347

"그러게요. 이제 와서 당신을 의심해도 소용없겠죠." 사야카는탐정의 말을 믿기로 하고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 P3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립백 케냐 니에리 피베리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버지가 좋아하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들은 묻는다. 나 역시나 자신에게 묻는다. 존재함을 보며 느끼는 구토보다 자유죽음을 선택하려는 사람의 마음을 더욱 일반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은 없을까? - P138

현상학이라는 것도 현상학자들의 심리적 상태에 그 바탕을 두고 있으리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 P138

심리학에서 제시하는 자살 이론은 논의가 한참 진행되고 나서 다룰 생각이다. - P139

(전략), 우리가 다뤄야 할 것은 프로이트가 말한 "죽음본능(Todestrieb)"⁸뿐이다.


8 프로이트는 인간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으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끊임없이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죽음본능‘ 혹은 ‘타나토스(Thanatos)‘라 부른다. 타나토스에 대립하는 생존본능은 ‘에로스(Eros)‘라 부른다. - P139

프로이트의 사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프로이트에게있어 죽음본능은 생존본능과 쌍벽을 이룬다. 죽음본능은 파괴, 자기 파괴와 타인 파괴를 향해 나아간다. - P140

내가 보기에 67세의 프로이트가 《쾌락 원칙의 피안》을 쓰면서 사변의 결과물로 내놓은 가설은 다음과 같은 점을 간과했다. 결론부터 말해서 자유죽음은 분명히 있다. - P141

내가 지금 떠올리는 개념은 심리학 이론과는 충돌할지 모르나 우리가 다루는 문제의 성격에는 훨씬 더 어울리는 것으로 보인다. - P142

그것은 바로 ‘죽음에 이끌리는 성향(Todesneigung)‘이다. - P142

 죽음에 이끌리는 성향은 말하자면 오목하지, 볼록하지는 않다. - P143

자유죽음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꺾임 없는 의지를 부정한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 P144

 자유죽음은 자신을 없앤다는 순전한 행위 그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완전한 의지의 선택이다. 자유죽음을택한 사람은 이미 오래전부터 죽음에 이끌리는 과정을 겪었다. - P144

좌절하며 체념과 포기를할 때 죽음의 성향은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 P145

 자유죽음으로의 길이 처음부터 열려 있었다고 내가 말한다고 해서, 자살자가 존재 혹은 생명 의지 아래 놓여 있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 P145

 죽음이 주는 이런 감동이 어린아이나 노이로제 환자가 거듭 반복해서 갖는다는 강박 기제, 즉 프로이트가 말하는 "회귀본능"에 따르기 때문일까? - P146

 언어의 한계가 바로 존재의 경계다. - P146

무어라 형언하기 어려워 무의미하게 보일지라도 자유죽음을 택하는 행동 안에는 이처럼 수많은 정황이 담겨 있다!  - P146

. 물론 이 표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저 ‘삶의 권태 (Taedium vitae)‘¹¹를 이야기하면서, 흔히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자살‘에 앞선 모든 경험적으로 확인가능한 사실들을 싸잡으면 간단하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11 이 말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가 한 것으로, 정신분석에서는 이 말을 우울증을 앓아 삶의 의욕이나 즐거움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나타내는 개념으로쓴다. - P147

경험에 바탕을 두었다고 주장함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결국 경험 과학이란 변죽만 울리는 데 그칠 수밖에 없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 P148

 그렇지만 계속 ‘자살론‘의 개념들을 정립해보고, 이런 개념들로 모든 경험과 총체적으로 대결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일이리라. 심리학 덕분에 많은 통찰을 얻었을 정도로 이 학문이 진지한 것 역시 사실이다.  - P148

하지만 지금껏 살아온 집과 공간을 벗어나, 죽음에 이끌리는 성향을 ‘의식에 직접적으로 주어진 것(donnée immédiate de la conscience)‘으로 감지하는 사람은, 과학을 거부하고 자신의 입장을 단호히 내세운다. 나는 지금도 선명하게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린다. - P149

이런 회고는 그저 나 개인의 사적인 이야기에서 그치는 게아니다. 위의 사례는 좀 더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지루할정도로 오래 살다 보면 사람은 이런저런 많은 것을 보고 듣기 마련이다. - P150

종족 보존이라는 자기 보호의 후광을 깨뜨려버리고 죽음에 이끌리는 성향을 좇는 사람은 ‘에셰크‘에 호되게 당한 사람이다. ‘에셰크‘는 그에게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흘러댄다 - P153

위에서 열거한 경우에 끼지 않은 사람들, 가정으로라도 회색 지대에 속하지 않을 사람들도, 어차피 죽는다. - P154

의사가 나에게 경고했다. 절대 휴식을 취해야 할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쉬다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 P155

 누가 알랴. 의사의 충고를 무릅쓰고 시간에 채찍질하면서 더욱 빠르게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평범한 이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누가 알고 있으랴?  - P155

술과 각성제로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하며 글을 쓰는 작가는 또 어떤가? 줄담배를 피워 심장을 망가뜨리며, 생명 논리와는 정반대되는 짓을 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위해 어쩔 수 없었노라고 말하지 않던가.  - P156

세계를구한 영웅이니 저 유명한 ‘양쪽 끝이 함께 타는 촛불(an beidenenden brennenden kerzen)‘¹⁷이니 하는 것 역시 죽음에 이끌린 결과가 아닐까. 

17 일 중독자처럼 일에 매여 사는 사람을 뜻한다. - P156

만약 이 논쟁의 여지가 많은 사랑의 선지자가 신의 아들이, 구세주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의 참혹한 죽음은 일종의 ‘잠재적 자살(suicide en puissance)‘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 P157

물론 면도날과 같은 날카로움으로 한 가지만큼은 확실하게 해둬야 한다. - P157

 줄담배를 피우는 작가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죽음이 자신을 찾아오리라는 것을 잘 모른다. - P157

탱크를 향해 달려들면서 영웅이 스스로 죽음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할지라도, 반드시 적의 총알에 맞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그는 살 수도 있다고 기대한다. 이런 그가 죽음 직전의 상황을 알까? 순교자는 예방될 수 있었다. - P158

자살자는 오롯이 자신의 결심으로 죽음을 선택한다. - P158

이제 다양한 인생 경험과 자살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듯, 신의 심판을 기다리는 이른바 ‘신명 자살‘이라는 것도 분명히 있다. - P158

내가 보기에 이런 ‘신명 자살‘의 경우, 남을 협박하거나 강제하려는, 일부러 연출된 호들갑이라는 분명한 증표가 없는 한에서, 그 자유의지와 존엄성을 인정해줘야만 한다. - P159

 스스로 손을 내려놓는 사람은 원칙적으로 타인의 의지에 자신을 맡겨버린 사람과 다르다. - P159

자유인은 언제까지 살 것인지 스스로 결정한다. - P159

 인간은 자신 안에 시간을 담는다. 의식이 없는 사람은 시간을 알지 못한다는 프로이트의 말은 제한적인 진실일 따름이다. - P160

‘나‘라는 자아가 자신을 그 안에 던져 넣고 기획해가는 세계이자 공간이라는 말이 맞는다면, 자아는 곧 시간이라는 말도 그에 못지않게 맞다. - P160

심장박동은 지칠 줄 모르고 반복한다. 호흡에 호흡이 이어지며, 잠과 깨어남이 서로 맞물린다. 항상 그렇게 되풀이된다. - P161

내 자아의 높이로 차고 올라왔다. 이제 남은 것은 한 시간 반뿐이다. 짧은 영원. 절대적인 없음. 이제 몸과 정신이 동시에 이야기한다. 그 뒤섞인 목소리들이 공간 안에서 들린다. - P162

정신은 많은 것을 기억한다. 모든 게 시간이라는 성격을 갖는다.  - P162

자존의 이름으로, ‘에셰크‘에 주는 답으로 정신은 자기 자신을 지워버리도록 명령을 내렸다. 이제 그 어떤기만적인 되풀이가 일어나지 않음을 아는 몸과 정신은 절대시간이라는 것을 수용한다. - P162

시간과 결부된 기억, 지나간 시간의 기억은 더욱 현재적이 되면서, 그 풍부함을 압착시킨다. 아주 작고, 무거운 핵으로 뭉치도록! 이것은 바로 ‘나‘라는 핵이다.  - P163

죽음이 자살자를 덮친 게 아니다. 오히려 자살자가 죽음을 자신의 가슴으로 잡아당겼다. - P163

만으로 충분하다. 외젠 민코프스키(Eugène Minkowski)²⁰가 말하는 "살았던 시간(Le temps vécu)." 언제 읽었더라? 최근에. 


20 러시아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정신분석학자(1885~1972). 현상학과 정신병리학의 통합적 이해를 추구하였으며, 《살았던 시간(Le temps vécu)》은 그가 1933년에 발표한 책이다. - P164

여기서 개인적인 엔트로피를 아주 높게 끌어올려 광기 속으로 달려들 가속을 하는 거다. 아직 45분 남았다. - P1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