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이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왜 집단에 동조하는 것일까? 그러나 우리가 모두 집단에 맞춰 행동을 조정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 P115
하지만 밀그램은 애쉬의 고전적인 연구 과정에서 사용된 생태적 타당성에 불만을 품었다. 실험 연구에서 과제의 ‘생태적 타당성‘이란 실험실 환경에서 연구되면서도 사회적으로 관련이 있고 가능한 한 실제 상황에 가까운 실험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 P116
밀그램은 자신의 연구를 통해 얻은 복종 수준을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사람들이 실험자의 명령을 따를 때 자신의 주체성과 책임을 실험자에게 넘긴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생각 없는 행동 주체thoughtless agents ofaction‘가 되어 ‘대리적 상태agentic state‘에 들어간다.⁵³ 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사람들이 명령에 복종하는 대리적 상태가 되었다는 그의 이론에 동의했지만,⁵⁴ 어떤 학자들은 그가 모든 참가자로부터 체계적인 보고를 받은 것은 아니었기에 그 타당성을 우려했다.⁵⁵ - P119
53 Milgram. Obedience to Authority, pp. 132-134.
54 T. Blass, The Milgram paradigm after 35 years: Some things we now know aboutobedience to authority. Journal of Applied Social Psychology 29 (1999), 955-978.
55 S.A. Haslam & S. D. Reicher. 50 years of "obedience to authority": From blindconformity to engaged followership. Annual Review of Law and Social Science13 (2017), 59-78. - P354
밀그램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처음에는 부족했음에도 명시적, 암묵적, 전기 생리학적, 신경영상학적 방법을 결합한 실험 연구는 밀그램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제3장에서 살펴보겠다). - P120
밀그램과 유사한 접근 방식을 사용한 다른 연구
(전략). 이후 다른 연구자들이 복종에 대한 추가적인 결론을 얻기 위해 여러 실험을 더 도입했다. (중략). 내가 박사 학위를 시작하기 전 브뤼셀의 중등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쳤을 때, 나는 학생들에게 프랑스의 텔레비전 채널인 프랑스 2에서 방송한 다큐멘터리 <죽음의 게임 Lejeux de la mort>을 시청하도록 했다. 이 다큐멘터리의 목적은 TV 진행자가 실험을 진행하는 과학자만큼 권위 있는 사람으로 간주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었다. - P121
지원자들은 초대를 받아 다가올 파일럿 TV 쇼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안내받았다. - P121
밀그램의 실험처럼 질문자는 경연자가 틀린 대답을 할 때마다 전기 충격을 가해야 했는데, 틀린 대답이 나올 때마다 전기 충격의 강도가 매번 증가했다. 질문자가 의심의 징후를 보이거나 절차의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 TV 진행자는 질문자가 실험을 계속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특정 순서대로 다섯 번의 구두 재촉을 했다. - P122
학생들에게 TV 연구 결과를 보여주기 전에 나는 그들이 그런 TV 쇼에서 나오는 명령에 따를 것 같냐고 물었다.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절대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고, "복종하는 사람들은 사이코패스죠"라거나 "당연히 우리가 바보나 괴물은 아니죠"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TV 쇼의 결과에 따르면 질문자 중 81퍼센트가 절차 끝까지 진행해서 경연자에게 450 볼트의 전기 충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P122
TV 쇼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남성과 여성 참가자 간에 어떠한 차이도 관찰하지 못했고, 나이와의 상관관계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이 정치 스펙트럼의 왼쪽에 있을수록 학습자에게 주는 충격이 낮아진다는 것을 관찰했다.⁵⁷ - P123
쥐 참수 연구보다 더 최근에는 프랑스 사회심리학자 로랑 베그LaurentBègue가 이끄는 연구진이 밀그램과 유사한 실험을 통해, 과학 연구를 위해 동물을 죽이라는 명령에 사람들이 따르는 데 동의할지를 실험했다.⁵⁹ - P124
59 L. Bègue & K. Vezirian. Sacrificing animals in the name of scientific authority:The relationship between pro-scientific mindset and the lethal use of animals inbiomedical experimentation,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48(2022), 1483-1498. - P354
그 물고기가 가짜인 것처럼 이 연구는 가상 상황cover story에 의존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먼저 152명의 참가자 중 누가 가상 상황을 신뢰하는지, 누가 신뢰하지 않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몇몇 심사자가 지원자의 영상을분석해 참가자들이 가상 상황을 신뢰하는지 아닌지 심사자의 인식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 P125
실제로 밀그램의 참가자들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실제로 무엇을 생각했는지 아는 것은 매우 어렵다. (중략). 밀그램의 연구에 대한 강력한 윤리적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⁶² - P128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다른 사람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는 것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행동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므로 그 과제의 외적 타당도external validity 에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 특수한 연구로 얻은 결과를 일반화할 수 있는 정도. 옮긴이 - P129
밀그램의 연구 이후의 복종 연구
(전략). 1980년대에 위트레흐트대학교의 연구팀은 복종을 시험하는 표준 접근법에 새로운 변화를 도입했다.⁶⁹ 연구팀은 구직 면접 지원자에게 매우 부정적인 발언을 하는 현대적 형태의 간접적인 폭력 실험을 했을 때 밀그램의 연구처럼 복종도가 높을지 조사했다. - P130
69 W.H.J. Meeus & Q.A. W. Raaijmakers. Obedience in modern society: The Utrechtstudies. Journal of Social Issues 51 (1995), 155-175. - P355
참가자에게는 그가 수행할 구직 지원자 시험이 선발 절차에서 중요하다는 것과 구직 지원자의 합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참가자들은 구직 지원자의 시험 성적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고 성격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지원자를 방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중략). 따라서 이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밀그램의 연구처럼 자신이 다른 개인을 고문하고 죽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구직지원자를 심하게 폄하해 심리적 피해를 주고 취업에 실패하도록 만들었을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 P131
이는 밀그램의 복종 연구에서 끝까지 복종한 비율이 65퍼센트에 불과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흥미로운 점은 연구자들이 또 다른 모집단인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도 이 연구를 반복했다는 것이다. - P132
밀그램의 복종 연구와는 약간 다른 접근법을 사용한 이 실험의 결과는사람들이 자신이 피해자가 아닌 한 매우 복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피해자가 될 위험이 생기면 갑자기 순응도가 뚝 떨어진다. - P132
복종을 연구하는 새로운 실험적 접근 방식
(전략)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밀그램의 연구를 아는 것과 관련된 주요 문제는 참가자들이 실험실에 들어갔을 때 우리가 숨겨진 목적과 절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밀그램의 연구는 참가자에게 정보를 숨기고 속임수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⁷² - P134
밀그램의 연구를 재창조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었다. 우리는 밀그램의 연구와 관련된 윤리적 및 방법론적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가능한 한 생태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실험적 접근법을 개발해야 했다. 즉 사람들이 도덕적 결정에 직면하는 실제 행동을 측정할 수 있는 시도를 의미한다. - P136
밀그램의 연구처럼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실험 상황에서 참가자들은 땀을 흘릴 가능성이 크다. 내 경우에도 참가자 머리에서 땀이 흐를 때 양질의 뇌파 신호를 얻기가 정말 힘들었다. 땀 허상sweat artefacts이라고 불리는 현상은 신경과학자에게 악몽과도 같다. - P137
물론 고려해야 할 다른 사항도 있었다. 주어진 상황에서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허용되는 행동과 허용되지 않는 행동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연구할 때, 그들이 실제로 도덕적 또는 비도덕적 결과를 가져오는 결정에 직면하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P137
총 두 명의 연구자, 줄리아 크리스텐슨Julia Christensen과 악셀 클리어만스Axel Cleeremans가 패트릭과 나와 함께 새로운 연구 방법론을 개발하기 위해 참여했다.⁷³ - P137
73 E.A. Caspar, J. F. Christensen, A. Cleeremans, & P. Haggard. Coercion changes thesense of agency in the human brain, Current Biology 26 (2016), 585-592. - P355
우리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실험 조건을 설명하기 위해 ‘자유선택‘이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실험자가 명령을 내리는 조건에는 ‘강압‘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여기서 ‘강압‘이라는 단어가 절대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상대적인 의미로 여겨져야 한다는 점에 유의하자. - P139
과학 학회나 미디어에서 내 연구에 관해 말하면 사람들은 "하지만 사람들은 밀그램을 알고 있으니까 당연히 당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같은 질문을 수도 없이 던진다. - P141
우리는 처음에 대학생을 대상으로 했는데 그들 대부분이 밀그램을 광범위하게 공부했기에 참여자 중 단 한 명도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내 예상은 완벽하게 어긋났다. 참여자 중에 다른 지원자에게 실제 고통스러운 전기 충격을 가하라는 내 명령을 거부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 P141
복종 탐구: 참가자들이 고통스러운 충격을 가하는 이유
학자들 사이에서는 도덕성의 정의를 둘러싸고 상당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⁷⁴실제로 나는 내 실험을 통해 도덕성에 대한 서로 다른(그리고 매우 개인적인) 인식이 행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되었다. - P142
71s nB. Gert & J. Gert. The definition of morality. In E. N Zalta (ed.), The StanfordEncyclopedia of Philosophy. (Metaphysics Research Lab, Stanford University, 2020). contrariar - P355
그런데 어느 날 한 참가자가 설명 중에 갑자기 내 말을 가로채서 "사람들이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추가 보상을 얻을 수 없는데 왜 충격 없음 버튼을 누르는 거죠?"라고 물었다. 솔직히 이 질문을 예상하지 못했으므로 "글쎄요. 당신 앞에 있는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서요!"라고 대답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후략). - P143
일부 참가자들은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서 전기 충격을 많이 가했다고 보고했다. 그들은 이것이 주된 동기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심지어 사후 설명 조사지에 "돈, 돈, 돈"이라고 적은 참가자도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53/60의 충격을 보냈다. - P144
나는 자유 선택 조건에서 그들이 무엇을 할지 완전히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으며 그들이 무엇을 선택하든 내가 신경 쓰지 않는다는점처을 음부터 분명히 밝힌다. 실제로도 그랬다. - P146
어떤 참가자들은 호기심에 그렇게 했다. 한 사람은 피해자가 정말 고통스러울지 보고 싶었다고 밝혔고 (1/60회 충격 전송), 다른 한 사람은 전기 충격을 가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느끼는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2/60회 충격 전송). - P146
간혹 철학적인 설명도 보였다. "지혜는 지루합니다. 악은 자극적이죠" (15/48 충격 전송). - P147
실험실 실험이 실제 잔혹행위를 반영할 수 있을까?
(전략). 2015년 미국의 심리학자 앨런 페니히스타인Allan Fenigstein은 흥미로운 논문⁷⁵"에서 밀그램의 연구와 나치를 대조하면서 밀그램의 연구만으로는 홀로코스트 가해자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P147
7.5A. Fenigstein, Milgram‘s shock experiments and the Nazi perpetrators: A contrarianperspective on the role of obedience pressures during the Holocaust, Theory&Psychology 25 (2015), 581-598. - P355
나 역시 연구를 설계하면서 이 문제를 고민했다. 실제의 집단학살과 전기 충격을 포함한 연구 사이에는 고려해야 할 중요한 차이점이 당연히 있다. 윤리적으로나 방법론적으로 전쟁이나 집단학살에 가담한 개인의 뇌에전극을 이용한 실험을 할 수는 없으므로 나는 이러한 차이를 인정하고 해결해야 했다. - P148
결론
이 장에서 보여주듯이 다른 연구자나 내 실험 연구에 참여하기 위해 모집된 수천 명의 지원자는 실험 상황에서조차 외부 압력이 있든 없든 다른 개인을 해치는 것에 높은 수준의 복종도를 보인다. - P148
어쨌든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방법이 신경영상 측정에 적합하여사람들이 명령을 따를 때 어떻게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을 받아들일 수있는지에 대한 답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음 장에서 살펴보게 될 것이다. - P149
4
복종할 때의 도덕적 감정
(전략). 여러분은 아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의 고통과 아픔을 느꼈던 순간들이 수십 가지는 쉽게 떠오를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감정적이든 신체적이든 고통을 겪는 것을 보면 공감하는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이것이 다른 사람을 해치는 행위를 꺼리게 만드는 이유로 생각된다. - P191
뇌는 공감을 느끼도록 설정되어 있다
(전략). 먼저 여기에는 자신의 신경계에서 다른 사람의 감정과 고통을 처리해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상상할 수 있는 경험 공유experience sharing가 포함된다. 그다음 정신회mentalizing는 다른 사람의 내면 상태와 생각을 이해하는 능력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공감적 관심empathic concern은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과 배려의 감정을 말한다. - P192
특히 우리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은 우리를 해로움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 P193
리콜라티와 그의 팀은 마카크원숭이의 전운동 피질에 있는 뉴런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여 이 뉴런들이 움직임의 계획과 시작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고 있었다.¹¹⁴ (중략). 연구자 중 한 명이 돌아와 원숭이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고 원숭이 뇌에는 여전히 활성화된 장치가 연결돼 있었다. (중략). 연구자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수동적으로 지켜보고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신경 반응은 당연히 연구팀을 당혹스럽게 만들었고 그래서 몇 가지 추가 시험을 하기로 했다. - P196
114 G. Rizzolatti, R. Camarda, L. Fogassi, M. Gentilucci, G. Luppino, & M. Matelli. Functional organization of inferior area 6 in the macaque monkey. Experimental Brain Research 71 (1988), 491-507. - P358
이렇게 해서 거울뉴런이 발견되었는데, ‘거울‘이라는 용어는 이 뉴런이 수신된 정보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사실에서 유래했다. - P196
거울뉴런이 있는 덕분에 전대상 피질과 전측 섬은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을 그대로 반영하고, 이로써 우리는그 사람의 감정적, 신체적 상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흔한 예로는 하품이 있다. - P197
인간의 뇌 속에 거울뉴런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침습적 기술이 필요하므로 복잡하다. 리촐라티가 마카크원숭이에게 사용한 것과 같은 단일 뉴런 시술은 두피를 열어 뇌에 접근한 다음 특정 개별 뉴런에 전극을 삽입해야 해서 매우 침습적이다. - P198
공감에 중요한 뇌 영역인 전대상 피질과 전측 섬에도 거울뉴런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지만, 이곳은 뇌의 더 깊은 영역이고 접근하기 어려워 인간에서는 아직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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