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사회 발전은 결코 인간의 합리적 통제 대상이 될 수 없다
"선을 계획하면 악이 방해한다. 선은 비효과적이지만, 악은 효과적이고 완강하다." -디에고 우르타도 데 멘도사 Diego Hurtado de Mendoza, 1503~1575¹
"과거와 현재에 대한 지식이 쌓일수록, 역사가 인간의 계획을 얼마나 손쉽게 따돌리는지 감탄하게 된다." -타키투스 Tacitus² - P23
I
실증적 데이터가 충분하다면 인간의 개입에 사회가 어떻게 반응할지 단기적으로 예측하고, 그 결과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도 있다. - P23
실증적 데이터가 부족한 경우에는 인위적 개입으로 인한 장기적 결과를 예측하기는 더욱 어려우므로 사회 발전을 성공적으로 통제하기 어렵다. - P23
•기원전 2세기 초반, 로마는 사회적 타락을 막으려고 과도한 소비를 금지하는 사치 금지법을 통과시켰으나 의도했던 효과를 얻지 못했으며 로마인들은 계속해서 타락해갔다.⁴ - P24
•9세기, 이탈리아 왕들은 소작농 착취를 금지하는 법률들을 만들었지만 "이런 법률들은 무의미했으며 귀족 지주들의 정치권력은 계속해서 강해졌다."⁶ - P24
지난 수 세기 동안 인간의 사회 발전 통제력이 향상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1950년대 이후의 사회통제 시도들이 표면적으로는 옛날보다 더 정교해진 것 같지만 그렇다고 더 성공적인 것 같지는 않다. - P25
ㆍ인터넷을 통해 등장한 "진정으로 상호연결된 세계"는 "문화를 초월한 협력과 전 세계적 진보로 이어질 것이라고 여겨졌다. "(전략). 즉, SNS의 시대는 평화와 공감의시대가 될 것이다."¹¹ 실제 결과는 영 딴판이다. (후략). - P26
11. E.T. Brooking & P.W. Singer, p. 83. - P61
비스마르크는 생전에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자신이 패배자라고 생각했으며 1898년에 절망 속에서 죽었다.¹⁷ 비스마르크는 독일이 그의 의지와는 다르게 서서히 민주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는데, 그가 죽은 후에 독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았다면 훨씬 격분했을 것이다. - P27
17. NEB (2003), Vol. 15, "Bismarck," p. 124. .,pp. 121-24; ibid., Vol. 20, "Germany," pp. 109-114; Zimmermann, Chapts. 1&7; Dor-palen, pp. 219-220, 229-231, 255-56, 259-260&n53 1 - P61
• 20세기 후반, 소위 "녹색 혁명"의 목적은 제3세계에 최신 농업기술을 소개해 수확량을 증진해 기아를 완화하는 것이었고, 실제로 수확량이 늘어났다. 그러나 "‘녹색 혁명‘은 국가 차원에서의 식량 생산량을 기준으로 보면 성공이었지만, 공동체와 개인들에게는 재앙이었다...."¹⁹ - P28
II
사회 발전을 통제하는 인간의 능력이 진보하지 못한 이유는 몇 가지 사실로 설명할 수 있다. - P30
현대 인간 사회 같은 복잡계의 행동을 예측하고 통제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는 사실은 경제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략).²⁹ 오직 미국 경제만을 고려해도 물가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x10¹³개의 연립방정식을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자그마치 60조에 해당한다!) - P31
복잡계만 혼돈 운동을 보이는 것이 아니며, 대단히 단순한 체계도 혼돈 운동을 보일 수 있다.³⁴ - P32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가 물리 현상의 예측에 필요한 데이터의 정확도에 절대적 한계를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P33
현대 기술 사회가 혼돈 이론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략). 그러나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후략). - P33
사실 자기 행동을 예측하는 체계라는 개념 자체가 논리적 역설이다. - P35
그리고 사회가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려면 자신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점에서도 역설이 발생하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여기서 끝내겠다. - P36
지식인들은 옛날부터 인간사회가 자신의 미래를 계획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 - P36
III
예상되는 반론은 다음과 같다. 설령 사회의 행동이 장기적으로 예측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어쩌면 반복적인 단기적 개입을 통해 사회를 합리적으로 조종할 수도 있다. - P37
어쩌면 전체 사회에도 동일한 방법을 쓸 수 있을 것이다. - P37
의도적 개입이 항상 성공하지는 않겠지만 다음의 개입을 통해 이전의 실패를 수정하면된다. - P37
하지만 이런 제안 역시 근본적인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첫 번째문제는 ‘무엇이 좋은 결과이고 무엇이 나쁜 결과인지 누가 정하는가?", "우리가 장기적으로 추구해야 할 ‘이상‘이 무엇인지 누가 정하는가?"라는 질문에 인류가 보편적 합의를 얻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 P38
심지어 모두가 특정 정책에 동의해도 "공유지의 문제" 때문에 정책을 효과적으로 실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 - P38
예상되는 반론은, 바로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 체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회를 통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결정들은 수많은 의지들의 투쟁 결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선거 등의 방법을 통해 공적으로 권력을 부여받은 소수의 정치지도자들이 개인들에게 전체의 복지를 위한행동을 강제하는 법률을 제정하는 방식으로 내려진다. - P39
현실의 경험에 따르면 정치지도자들의 숫자가 6명만 넘어도 지도자들 사이의 의견 차이를 해결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사회를 일관적으로 통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 P39
동일한 맥락에서 미국 대통령들을 철저히 연구한 역사가 클린턴 로지태 Cimmon Rossiter는 미국 대통령의 권력이 대단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 P40
(전략). 그러므로 소수의 지도자에게 공적인 권력을 집중시키는 방법으로는엥겔스가 말한 "수많은 의지들의 투쟁" 문제를 해결할 할 수 없다. 어떤사람들은 이론상 절대 권력을 지닌 절대권력자들의 권력도 실제로는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면 놀라기도 한다. - P42
・노버트 엘리어스는 "절대왕정" 시대 유럽의 "절대 군주들이 그다지 절대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하게 한다.⁷⁴ "절대" 군주의 전형 프랑스왕 루이 14세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처형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결코 권력을 자유롭게 쓸 수 없었다. - P43
• 1931년~1941년 소비에트 연방에서 노동자들을 제도적으로 통제하려는 스탈린 정권의 힘보다 노동자들의 요구가 더 강했기 때문에⁷⁹ 스탈린 정권은 노동자들을 통제할 수 없었다. - P45
더 중요한 것은 1930년대 중반부터 후반의 공포는 스탈린이 자신의 통치에 대한 저항을 효과적으로 분쇄하기 위해 계획한 것이 아니었다는것이다. 실제 상황은 겁에 질린 독재자의 통제를 순식간에 벗어나기 시작했다. - P45
이 시기의 공포로 인한 결과 중 하나는 소련의 육군, 해군의 유고위 장교들이 거의 전부 제거되었으며 스탈린의 군대가 불구가 되었다는 것이다.⁸³ - P46
• 아담 데이빗슨Adam Davidson의 최근2012년 기사는 미국의 실업 문제의 원인을 논하고 있다. (중략). "스탠다드 모터 프로덕츠Standard Motor Products사의 주주들에게 가격을 덜 인하하고, 살짝 적은 이익을 감수하고, 비숙련 노동자들을 돕고, 미국의 실업 문제 해결을 조금이라도 도와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후략). - P49
IV
이 장의 파트3 앞부분에서 제안된 방식으로 사회를 "조종"하는게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대단히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모든 대규모 복잡 사회의 내부 발전은 "자연선택"을 따른다. 이 부분은 제2장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며 여기서는 최대한 요약해서 설명하겠다. - P52
V.
이 장에서 지금까지 검토한 모든 논의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사회의내부 역학을 조종하는 기술이 등장한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해보자. - P53
한 명의 지도자 또는 소수 지도자들에 의한 권위적인 통치라는 개념은 현대 자유민주주의 국가 시민들이 느끼는 만큼 황당한 발상이 아니다. - P53
기술 사회는 앞으로 수십 년 이내에 심각한 문제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 P53
우리가 지금까지 꿈을 꾸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사회 발전을 충분히 유의미한 시간에 걸쳐 합리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완벽하게 증명할 수는 없지만 합리적 통제의 가능성을 얻기 위해 세운일련의 가정들이 너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므로, 사회 발전은 영원히 인간의 합리적 통제 너머에 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려도 괜찮다.¹²³ - P26
VI.
이장에 대한 주된 비판은 필자가 "누구나" 다 알고있는 뻔한 사실을굳이 종이와 잉크를 낭비해가며 구구절절 설명했다는 비판일 것이다. - P56
얼핏 보기에똑똑해 보이는 사람들이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정교한 계획은 절대, 절대, 절대 성공적으로 시행될 수 없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은채 그러한 계획을 제안하는 것을 우리는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목격하고 있다. - P57
지금 현재 2013년, 현명해야 할 사람들이 자꾸만 사회 발전을 합리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 - P57
물론 기술성애자들은 기술의 진보를 형성하거나 "사회를 개선하지 못할 것이며, 기술이 인간에게 우호적이게끔 만들지도 못할 것이다. - P58
아마 대부분의 기술성애자들은 "사회 개선"을 위해 기술의 "진보를 형성"하겠다는 헛소리를 진지하게 믿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는 "사회개선"이라는 환상이 급진적인 기술 혁신에 대한 대중의 저항을 사전에 차단하는 프로파간다로 쓰이는 동안 특이점 대학은 기술지향적 기업가들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고 있다.¹²⁹ - P58
"사회를 개선하겠다는 기술성애자들의 계획의 배후에 있는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이와 유사한 진지한 계획들이 있다. - P58
2011년에 출판된 책에서, 니콜라스에쉬포드 Nicholas Ashford와 랄프 P. 홀Ralph P. Hall¹³²은 "산업국가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한 일관적, 학문통합적 transdisciplinary 접근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경제, 고용, 기술, 환경, 산업 발전, 국내법, 국제법, 무역, 금융, 노동자와 공공의 건강과 안전을 아우르는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목적 해결책의 설계를 제안한다."¹³³ - P58
또 다른 사례로(2011년), 나오미 클라인 Naomi Klein은 거대한, 정교한, 전세계적 "계획"¹³⁶을 제안했다. 이 계획의 목표는 지구온난화를 통제하고¹³⁷, 환경 문제들을 해결하고¹³⁸, 동시에 "참 민주주의"를 가져오고¹³⁹, 기업들에게 "고삐"¹⁴⁰를 채우고, 실업률을 낮추고¹⁴¹, 부유한 국가들의 소비를 줄이고¹⁴², 가난한 국가들의 경제를 성장시키고¹⁴³, "초개인주의 대신 상호의존성을, 지배 대신 호혜를, 계층 대신 협력을"¹⁴⁴ 조성하고, "지구의 생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이 모든 투쟁들을 일관적인 서사로 우아하게 엮어내고"¹⁴⁵, 동시에 "진보적 의제를 촉진¹⁴⁶하여 "건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다.¹⁴⁷ - P59
136. Klein, pp. 14-15. 137. Ibid., pp. 14-17. 138. Ibid., p. 15. 139. Ibid., p. 15, col. 1. 140. Ibid.; 또한 p. 18, col. 1 참고. "시장의 힘에 고삐를 채워야 한다.")141. Ibid., pp. 15, col. 1, col. 2; 16; 21, col. 2. 142. Ibid., pp. 16; 17, col. 2. 143. Ibid., p. 16. 144. Ibid., p. 19, col. 2. 145. Ibid., p. 20, col. 1. 146. Ibid. 147. Ibid., p. 20, col. 2. - P68
이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이러한 계획들이 현실 세계에서 실행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 인간사에 대한 현실 감각이 아예 없는걸까? - P59
대부분의 지식인들을 포함해, 대부분의 증상류층의 세계관은 열밀하게 조직되어있고, 문화적으로 "진보한 높은 수준의 사회 질서를 갖춘 대규모 사회에 철저하게 종속되어 있다. - P59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삶과 세계관이 종속되어 있는 사회를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계획이라면, 그 계획이 아무리 비현실적이더라도 붙잡으려고 한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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