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경험을 올바르게 해석하자면 토론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잘못된 생각과 관행은 사실과 논쟁 앞에서 점차 그 힘을 잃게 된다. - P50
어떤 사람의 판단이 진실로 믿음직하다고 할 때, 그 믿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다른 사람의 비판에 늘 귀를 기울이는 데서 비롯된다. - P50
다른 사람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고 대조하면서 틀린 것은 고치고 부족한 것은 보충하는 일을 의심쩍어 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오히려 이를 습관화하는 것이 우리의 판단에 대한 믿음을 튼튼하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다. - P51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을 믿고 따라도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 P51
검증의 문이 열려 있으면 언젠가 우리가 이성을 통해 더 높은 진리에 이르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어도 좋다. - P52
정말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자유 토론의 불가피함을 인정하면서도 어떤 현안에 대해 ‘끝장을 보듯이 철저하게 토론하는것‘ 에는 거부감을 느낀다. - P52
사람들이 무엇인가 의심쩍은 모든 문제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부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 P52
‘신념이 사라지면서 회의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넘쳐나는‘¹³ 시대-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확신하기보다는 그런 생각 없이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음을 더 확신하는 시대-로 묘사되는 오늘날, (후략).
13) 영국의 사상가 칼라일Thomas Carlyle이 한 말로, 밀은 원문의 ‘그리고and‘를 ‘하지만‘으로 바꿔 쓰고 있다(Gertrude Him-melfarb (ed.), On Liberty를 참조하라]. 밀이 옮긴 대로 하면, "신념은 사라졌지만, 회의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넘쳐나는 이 되기 때문에 논리가 어색하다. - P53
(전략). 따라서 나쁜 인간들을 윽박지르고못된 짓을 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은 전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 P53
이런 발상을 따르게 되면, 어떤 주장이 진리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그것이 유용하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토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정당화된다. - P53
어떤 한 명제가 바람직한것인지 여부를 알고 싶을 때, 그것이 진리인지 아닌지를 제쳐두고 판단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 P54
그러나 중요한 문제일수록 한쪽 면에만 치우쳐 논의하면 그것이 얼마나 유용한지 정확하게 따져볼 수 없다. - P55
법이나 대중의 정서가 어떤 한 의견의 옳고 그름에 대해 따져보는것을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그것의 유용성을 부인하는것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 P55
더 들어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어떤 주장을 공론에 부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이 얼마나 나쁜 결과를 낳는지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분석하는 것이 좋다. - P55
우리는 이런 생생한 사례, 즉 법을내세워 인류가 자랑스러워해야 마땅할 훌륭한 사람들과 아주 소중한 주장들을 박해하는 경우들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박해를 받은 사람들에게는 개탄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시도는 놀랄 만한 성공을 거두곤 했다. - P57
인간은 때로 거짓에 대해서 무섭게 빠져드는데, 진리를 향한 열정이 이것보다 더 뜨겁다고할 수도 없다. - P65
오늘날 과거의 해악을 재연하려는 시도가 새로운 이익을 구하려는 시도만큼이나 우리의 조용한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 P68
대중의 마음이 관용과 아주 동떨어진 곳에서는-영국의 중산층은 늘 이런 성향이 강하다-그저 조금만 부추겨도, 박해받아야 마땅한 대상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박해를 가하게 된다.³⁰
30) (저지주) 오도된 사명감에 사로잡힌 사람이 박해에 앞장을 서게되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1857년 영국 동인도회사의 인도인 용병인 세포이가 영국 식민 지배에 저항해 일으킨 항쟁의 경우, 영국 국민들의 국민성 가운데 가장 나쁜 부분이 함께 뒤섞여 표출되었다. 광신자들의 소행이나 교회의협잡꾼들에 대해서는 구태여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저(低)교회파 Evangelical Party, Low Church [영국 국교회, 즉성공회 안의 자유주의적 ·프로테스탄트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전개한 교회 운동으로, 고(高)교회, 광교회 노선과 대비된다. 복음주의를 내세워 주교직, 사제직, 성사(聖事) 등을 가벼이 여겼다-옮긴이)의 지도자들은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을 겨냥해서, 성서를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는 일절 공공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실제 그리스도교 신자이거나 적어도 겉으로라도 교회를 다니는 척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 누구도 공공기관에 취직할 수 없음을 뜻한다. 국무차관이라는 사람은 1857년11월 12일 자신의 선거구 주민들을 상대로 행한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영국 정부가 ‘그들의 신앙 (수억에 이르는 영국 신민들의 신앙과 그들이 종교라고 부르는 미신‘ 에 대해 관용을 베푼 것이 영국의 이름을 드높이는 것을 가로막았고 그리스도교의 영광된 전파 방해했다.………관용은 우리나라가 종교의 자유를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그러나 그들이 관용이라는 신성한 이름을 함부로 남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관용은 동일한 원천을 경배하는 그리스도교인들 모두에게 완전한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한 권능을 믿는 모든 그리스도교 교파와 종파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이다. 나는 언젠가 자유주의 정권에서 고위 관직을 차지할 것이 분명한 이런 양반이 그리스도의 신성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관용의 문을 열 수 없다며 독선을 고집하고 있는 사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바보 같은 짓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데, 종교적 박해는 이제 완전히 사라졌고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고 한다면 어느 누가 그 말을 믿겠는가? - P68
(전략). 그런 의견이 활활 불길을 토해내듯이 진리 또는 거짓 믿음을 앞세워 인간 사회의 근본 문제에 대해 획기적인 답을 제시해주는 경우는 결코 없다. - P70
이단자들에게 이렇게 침묵을 강요하는 것이 그렇게 나쁘지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런 일이 생기다보면 무엇보다도 이단들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공정하고 엄밀한 토론을 하는것이 불가능해진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 P71
. 전도유망한 지성인들이 소심해져서, 비종교적또는 비도덕적이라는 평가를 받을까 두려워하여 용감하고 씩씩하게 독립적인 생각의 날개를 펼칠 엄두를 못 내게 될 때, 도대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 P71
사상가라면 모름지기 결론이 어떻게 나든 자신의 논리를 끝까지 따라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결코 위대한 인물이 될 수없다. - P72
. 정신적인 노예 상태가 일반화된 곳에서도 몇몇 위대한 사상가들이 태어났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곳에서는 사람들이 결코 지적으로 활발하지 못했다. 또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 P72
고집 센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사람도, 비록 자기 생각이 옳다 하더라도 충분히 자주 그리고 기탄없이 토론을 벌이지 않을 경우 그것은 살아 있는 진리가 아니라 죽은 독단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 P73
지성을 단련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를 꼽으라면 단연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의 근거를 학습하는 것이다. - P75
수학의 진리는 특이한 성질을 지닌 까닭에 모든 주장이 한쪽으로 쏠린다. 그 결과, 반대가 없고 또 반대에대해 대답할 필요도 없다. - P75
문제가 되는 주장을 지지하는 논거의 4분의 3은 자신과 입장이 다른 의견을 비판하는 데 집중된다. 한 사람³⁴에 다음으로 고대의 가장 위대한 웅변가라고 할 수 있는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³⁵는 자기 문제에 대해 아는 것만큼이나(그 이상은 아닐지라도) 자신과 입장이 다른 사람의 주장을 이해하는 데도 힘을 기울였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34) 고대 그리스 최고의 웅변가로 꼽히는 데모스테네스(Demosthenes,기원전 384~기원전 322)를 말한다.
35) 키케로는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 변론가(기원전 106~기원전 43)다. 수사학의 대가로 고전 라틴 산문의 창조자이면서완성자로 불린다. - P246
문제가 되는 것의 진실을 가려내기 위해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대하는 진리를 결코얻을 수 없다. - P77
. 진리는 세상의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P78
일반 시민은 모르지만 적어도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야 하는 철학자나 신학자들은 문제의 핵심에 대해 소상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 P79
기존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그에 대해 자유 토론을 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부작용이 그저 사람들이 그 주장의 근거에대해 잘 모르게 되는 것뿐이라면, 자유 토론을 하지 않는 것이 지적 측면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도덕적으로는 크게 해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 - P80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세상을 향해 자신을 변호하든가 아니면 세상을 자기 쪽으로 끌어오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대신, 마지못해 묵인하는 쪽으로 기울면서 할 수만 있다면 반대쪽 주장에귀를 막는다. 또는 그 어떤 상대에 대해서건 (이견을 가진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싸움거는 일을 하지 않는다. - P82
사람의 마음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충격을 주리라기대되던 교리들이 상상과 감정 또는 지성 속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죽어버린 믿음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다. - P82
물론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만일 그들도 그렇게 행동했더라면, 그리스도교가 멸시받는 유대인들의 이름 없는 한 교파에서 벗어나 로마 제국의 종교로까지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 P85
일반적으로 말해서 이런 현상은 전통적인 모든 교리들, 즉도덕이나 종교는 물론이고 인생에 관한 지식이나 지혜를 담고있는 것들에서도 똑같이 발견된다. - P86
내 말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인간의 역사가 발전하면서 더 이상 논쟁과 의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 이론은 당연히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의심할 여지가 없는 진리가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인간의 행복이 결정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 P88
우리는 우리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거나 아니면 그들의 입장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어떤 한 진리에 대해 더 생생하고 깊이 이해하게된다. - P88
변증법은 어떤 문제에 대해 그 본질은 모른 채 그저 상식적인 수준의 지식만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본인은 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정확한 의미를 모른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나아가 스스로의 무지를 깨달은 뒤 그 의미와 논거를 확실하게 파악한 바탕 위에서 굳건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고안된 최상의 기법이었다. - P89
오늘날에는 긍정적인 진리를 찾아내기보다는 이론상의 약점이나 실천상의 과오만 지적하는 부정적 논리를 좋지 않게 보는 것이 하나의 시대적 조류가 되고 있다. - P90
(전략). 이런 부정적 비판은 정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고, 한번 없어지고 나면 복구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 P90
다양한 견해들이 우리에게 이득을 주는(인류가 현재로서는 까마득히 먼 미래의 일로 보이는 그런 높은 지적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계속 그러할 것이다)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를 아직 이야기하지 못했다. - P91
새로운 진리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지고 그것이 시대의 필요에 더 잘 부응한다면, 그것이 바로 개선인 것이다. - P92
18세기의 배운 사람들 거의 대부분, 그리고 그들에 의해 이끌려가는 배우지 못한 사람들 모두는 이른바 문명이라는 것, 그리고 근대 과학, 문학 및 철학의 위용에 흠뻑 빠져 있었다. - P93
그러나 루소의 역설³⁸은 일방적인 의견을가진 대중에게 자기 성찰의 기회를 주고 그들의 생각이 보다나은 형태로 재구성되며, 새로운 힘을 얻게 해준다.
38) 흔히 루소의 역설하면, 그의 《사회계약론Du Contrat Social ow Principes du droit politigue》에 나오는 유명한 말인 "강제로 자유롭게 된다"를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이 말하는 루소의 역설은 "문명이 인간을 타락시키기 때문에 자연 상태의 인간이 더 우월하다"는 주장을 지칭한다[Gertrude Himmelfarb(ed.). On Liberty). - P93
정치에서도 정당들이 무엇은 바꾸고 무엇은 지켜야 한다는 분명한 판단 아래 질서와 진보를 모두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인 그릇이 커질 때까지는 질서 또는 안정을 추구하는 정당과 진보 또는 개혁을 주장하는 정당 둘 다 있는 것이 건전한 정치적 삶을 위해 중요하다는 생각이 거의 상식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 - P94
. 나는 영국에서는 이런 주제 대부분에 대해 생각이다르다고 해서 억압하는 일이 없음을 잘 안다. 관용의 폭이과거보다 몇 배나 더 넓어진 것이 사실이다. - P95
다음과 같은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통설 가운데 어떤것, 특히 최고, 가장 중요한 주제에 관한 것들은 절반 이상의진리를 담고 있다. (후략)." - P95
그러나 나는 이런 결점들이 어떤 형태나 모양을 띠든 그리스도교 윤리 그 자체에 불가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 P99
나는 있을 법한 모든 의견에 대해 아무런 제한 없이 자유롭게 토론을 벌인다고 해서 종교적 또는 철학적 분파주의의 해독을 제거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 P101
나는 아무리 자유 토론을 허용하더라도 사람의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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