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와 채도가 제각기 다른 사진들을 타일 삼아 만들어진거대한 모자이크화가 갓난아이의 형상을 그린다. 얇은 담요 같은 살가죽이 뼈를 가까스로 덮었고 두개골은 일그러진 알루미늄 캔보다 연약해 보인다. 짤따란 머리카락에만 윤기가흐르는데 다시 보자 파리 떼가 더덕더덕 붙어 피를 빠는 중이다. 아이의 입이 벌어지지만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고 도리어 가없는 침묵이 사방에서 밀어닥친다. - P136

(전략).
"가서 하느님의 진노를 땅에 쏟아라!"
그러자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마천루들의 수천 개 창문, 그수천 개 창문에서 번쩍이던 수백만 개의 조명들이 유성우로 변해 쏟아졌다. 발밑의 땅이 흔들리며 벌어지더니 까마득한 어둠을 향해 열렸고 직진하던 자동차들이 일제히 뒤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소란의 복판을 꿰뚫는 응급차 사이렌 소리저 응급차는 여자아이를 데리러 가는 중일까? - P137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그런 사고를 일부러 내요. 실수 맞으니까 모츠나베도 시켜줘요. 죽었다 살아나서 그런가 몸이 허하네."
"며칠 내내 근태도 엉망인 새끼가 이것도 시켜달라, 저것도 시켜달라야 명령하는 게 아주 습관이 되어 있어. 그럴 거면네가 학원장 해라."
"주시면 감사히 받죠. 법무사는 제가 알아볼 테니 명의 이전 서류만 준비하시면..
" - P141

"너 지금 본가에서 지내는 중이지? 부모님이 보면 한 달 만에 잘린 줄 알겠다."
"부모님 관련해서는,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사고 난 게 아버지 차거든요. 솔직히 내가 이 처지에 제네시스가 어디서 나요. 빌린 거지."
"좆됐구나"
김형은 그 한마디로 우혁의 상황을 갈음했다. - P143

80억 명의 절반가량은 식상한 비참에 시달리고 있지만 자신은 한 접시에 65,000원인 사시미를 즐기는 중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자신에게 좋지 않은데, 주변 사람들은 지금의 세상을 그럭저럭 기꺼워하는 듯해서 우혁은 기분이 이상해졌다. - P144

"자기는 예수가 아니라길래 그냥 믿었죠, 뭐."
"태연하게 남을 속여먹는 새끼가 그런 건 무턱대고 믿어.
도대체 넌 뭐가 문제일까?"
"문제 많죠. 너무 많아서 짚을 수가 없죠."
우혁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렇게 말해놓고 보니 자신이 정말로 이상한 질문을 했다는 자각이 들었다. - P148

 소년은 구원이 불가능한 목표라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시한부 환자를 마주한 호스피스 직원처럼 미혼모와 걸인과 병자와 고아를 돌보다가, 마지막 순간 결단을 미뤘다. 그러나 서른 두 명의 추종자들은 대환난을 믿었으므로 기꺼이 죽음을 택했다. - P149

세계는 하나의 끈끈이 통이었으며, 그곳에 갇힌 벼룩파리들은 서로를 잡아먹거나 사랑하면서 점차 수를 불렸다. 동족 포식에 만족하는 개체가 있는가 하면 살충제를 얻어맞을 각오로 통을 부수고 나가자며 강변하는 개체도 있었다. - P150

폐쇄된 생태계의 동역학을 상상하던 우혁은 문득 스스로가 얼간이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깨닫고 의기소침해졌다. 통바깥을 멍하니 응시하다가 끈끈이에 빠져버린 얼간이. 이런 주제에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운명을 걱정하는 것은 분수를 모르는 짓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 P151

"아니, 그게 아니라, 걔가 태워준 보답으로 주식 종목 찍어준다고 했단 말예요."
(중략).
"그걸 안 들었어요. 내가 안 들어도 괜찮다고 했어. 그 상황에서 종목 받아 적고 있으면 너무 속물적인 느낌이라서 그런데 아까 알아보니까 교통사고로 감옥 갈 수도 있다던데, 나 1심에서 법정 구속 되면 어떡하지. 은행 빚도 아직 해결 안됐고, 징역 살고 나오면 나이도 거의 마흔에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출소하면 뭐 먹고 살지? 아버지가 합의금도 안 내줄 텐데 그냥 자살할까?" - P151

우혁은 남들이 보기엔 자신의 꼬락서니가 도대체 어떨까 생각하다가 도망치듯이 집으로 달려 들어갔다.
푹 자고 일어난 뒤에는 세상이 훨씬 고요해져 있었다. 내면의 소란이 가라앉았다기보다는, 긴박하게 진행되던 무대가막을 내리고 인터미션에 접어듦으로써 참여자들에게 짧은휴식 시간을 부여하는 듯했다. - P153

"혹시 사고 이후로 어지럼증, 난청, 각종 트라우마 증상, 업무 처리상의 장애, 심각한 정신적 둔마 등을 겪고 계신가요?"
"그건 아닌데요"
조사관은 혹시 모르니 정신과 검사를 받아보라며 권유했고, 형사 합의의 중요성을 알려주었으며, 운이 나쁘면 징역형을 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P155

"사실 제가 도박 빚 때문에 카드가 막혔고, 계좌도 압류당한지라 신용 회복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새마을금고에서 신규 계좌 터서 겨우 금융 생활하고 있구요. 그런데 세상살이가 쉽지 않더라고요. 이번 달 월급 받자마자 여차저차해서, 이백오십이 하루 만에 삼십으로 줄었거든요. 텔레그램으로 긴급 알바를 구했죠. 그러니까 전 동승자가 누군지도모르고, 왜 거기까지 데려가달라 했는지도 알 수가 없죠. 수고비는 이더리움으로 받기로 했는데 그것도 날아갔고, 아버지 차도 박살 났고, 휴대폰도 고장 났고....... - P156

"그러면 계좌 압류당한 잠재적 전과자랑 만나는 건 괜찮은일이야? 넌 성범죄 안 저질렀으면 좀비랑도 사귀고 결혼할 거야? 어? 말 나온 김에 이건 확실히 하고 가자. 솔직히 대답해봐. 교통사고, 실수 아니지? 일부러 갖다 박은 거지?"
(중략).
우혁은 첫사랑과의 한때를 고백하는 소년처럼 수줍게 웃다가 소름 끼치는 감각에 움찔했다. 이런 말을 웃으며 하는 걸 보니 아직 완치되지 않은 게 분명했다. - P161

 제발 이것으로 끝이 아니길 빌면서 조강현이든 새천년파든 누군가는 연락하기를 기도하면서.

안녕하세요, 그랜저 차주입니다. 사고 관련하여 만나 뵙고 싶은데 언제쯤 시간 괜찮으실지요. 논의 필요하실 경우 전화 주셔도 좋겠습니다.

(중략). 전일, 전 시간 가능하다고 답하자 내일 오후 2시까지 웨스턴조선호텔 1층 로비로 오라는 통보가 떨어졌다. - P162

을지로입구역 7, 8번 출구 방면 블록은 롯데 상표로 뒤덮여 있었다. (중략). 우혁은 롯데호텔 35층에 피에르가니에르 서울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기했고, 미슐랭 3스타 파인다이닝을 즐기는 사람과 프랜차이즈 햄버거를 먹는 사람의 거리가 고작 100여 미터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은근한 섬뜩함을 느꼈다. 그 감각은 속물 의식의 발로라기보다는 자신의 처지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때의 아득함과 비슷했다. - P162

롯데백화점 뒤편에 자리 잡은 웨스틴조선호텔 건물은 곡선이 가미된 테트라포드를 연상시키는 형태였다. (중략). 심지어 1층에 입점한 베이커리는 특색 없는 단팥빵을 개당 5,500원에 파는 중이었다. - P163

말인즉슨 세상에는 5성급 호텔에 투숙함으로써 미래와 현재를 동시에 놓쳐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치를 일상처럼 누리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조강현은 아무래도 후자였다. 보육원 출신의 신학교 자퇴생으로 시작해 금융 트레이더로, 부동산 개발업자 겸 IT 기업가로, 계열사를 여럿 거느린 대기업의 회장으로 발돋움한 인물. 개연성 없는 추진력과 불가사의한 요행이 그를 따라다녔다. - P164

 조강현은 몇 차례 검찰에불려갔으나 매번 무혐의로 빠져나왔으며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도 책잡힌 적이 없었다. 사회 환원과 복지 재단 운영에도 진심 어린 일관성을 보여줬다.
경제지 칼럼이 논평하기를 조 회장의 행보는 기적에 가깝다고 했다. 그건 실제로 기적이었을 것이다. - P164

내가 여기서 맡은 역할은 뭐지?
내가 이 상황에서 뭘 할 수 있지?
나는 이제 어떻게 되지?
우혁은 소년의 도주를 기꺼이 도운 데다가 기적을 겪은 것치고는 상당히 침착한 상태였다. 이것만으로도 소년과의 친분이 깊으리라는 추론이 성립할 터였다. - P165

최대한 신중하게 행동해야겠다는 계산이 섰다. (중략). 그동안 가망 없는 의식이 현실로부터 달아나 오래전에 보았던 스포츠조선연재소설 속으로 빠져들었다. 섹스와 폭력이 가득한 펄프 픽션이었다. - P165

16층 1611호, 권오성은 객실 문이 닫히자마자 휴대전화 반납을 요구하더니 휴대용 금속 탐지기를 꺼내 들었다.
"실례합니다만, 보안이 중요한 사안인 점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녹음기라도 있으면 곤란하거든요."
"오랜만에 강원랜드 온 기분인데요. 인간들이 자꾸 몰래카메라를 가져와서, 거기 입구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해놓죠. 공항 보안 검색대처럼요."
권오성은 못 들은 척했으며 우혁에게는 녹음기가 없었다. - P167

 양양고속도로에서 본 환상과 대조하자면, 조강현은 정확히 세월만큼만 나이 들었을 뿐 본연의 인상 자체는 여전했다. 얼굴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이 대기업 회장의 내면에는 아직 이도유를 어르신이라 부르며 따르던 청년이 남아 있는 것이다.  - P168

"그렇죠, 무슨 일 하는 분이신지 저는 잘 모르니까. 일단 그랜저 차주가 아니시고, 돈이 많으신 건 알겠는데……."
거기까지 말한 순간 고개가 제멋대로 돌아가 조강현의 손목시계를 살폈다. 롤렉스 서브마리너쯤은 걸려 있으리라 예상하면서. 그런데 뜻밖에도 서브마리너가 아니었다.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도 아니고 오데마피게 로얄오크조차 아니었다. 그냥 15,000원짜리 카시오 시계였다. 왜지? 진짜 돌아버리겠다. 우혁은 탄산수를 한 모금 더 마시고 제정신을 차렸다. - P169

"설악산까지 태워주면 주식 종목을 골라주겠다……………. 생면부지의 소년이 그런 제안을 건넨다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만 여길 텐데, 선뜻 받아들인 이유는 뭡니까?"
"걔가 불러주는 대로만 했더니 바카라 사이트에서 17연승을 했거든요. 더 불렸다가는 출금이 막힐 것 같아서 5만 원 출발로 1300만 원 마감하는 선에서 멈췄는데요..... 그런 업체들은 대박 낸 사람들한테 돈 주기 아까워하거든요. 출금신청을 하면 계정을 지워버리고 모른 척하죠." - P170

"온라인 도박은 불법인데요. 경찰한테 바카라 이야기를 하면 안 되죠."
"그렇다고 칩시다. 그러나 보편 상식에 비추어 보자면 죽은 자의 소생은 바카라 17연승 이상의 기적일 텐데요." - P170

"선생님은 갑작스러운 추격전이 벌어진 상황에서, 당황하지도 않고 이리저리 피해 다니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전속력으로 K5에 부딪혔어요. 동승자는 기다렸다는 듯 뛰쳐나와서 가드레일 밑으로 떨어졌고요.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면, 즉 소생을 약속받은 것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결정이지요. 제출하신 10분간의 블랙박스에도 관련 대화가 없는 걸 보면 협의는 그 전에 이루어졌다는 말이 됩니다. 혹은 녹음되지 않을 방법으로 소통할 만큼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 모르쇠로 나오고 있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둘 중 뭡니까?"
"그냥 짜증 나서 갖다 박은 건데요. 걔가 살려줬다면 고마운 일이죠."
조강현의 얼굴에 끔찍하다는 기색이 얼핏 스쳤다.  - P171

그는 본격적으로 얼간이 흉내를 내기 시작하면 어조와 표정부터 바뀌는 인간이었고, 김 형쯤 되는 상대가 아니고서야 대개 속아 넘어갔다. 멀쩡한 인간이라면 이런 식으로 행동하진 않으리라 믿게 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까지 상식이 결여된 반응이 계속되면 답답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 P171

"그렇다면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선생님이 완벽한 사회부적응자라 원시인에 가까운 행동 패턴을 취하고 있다는 겁니다. 땅 밑에서 해가 기어 나오고 나무가 과실을 맺는 것이 일상적인 기적이듯, 이 원시인은 사람이 되살아나는 기적을 겪은 겁니다. 이 경우 저는 선생님과 볼일이 없습니다. 법대로 처리하면 됩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선생님이 나름대로 의리가 있거니와 거짓말도 잘하는 인간이라는겁니다. 이 경우에 우리는 좋은 거래가 가능할 겁니다. 선생님과 저만 가능한 거래지요. K5 측과 협상이 가능할 거라고생각하시진 않을 테니까요." - P172

"(전략). 만약 회장님께서 판단하시기에 이용 가치가 없다 싶어도, 이런 사정은 살펴주시면 좋겠습니다. 돈 1, 2억에 아등바등하는 소시민 자살시키는 취미는 없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회장님께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입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감이긴 한데요."
"마지막 말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군요." - P173

"그렇다면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합시다. 이도유와는 어떤 관계고, 어디까지 알고 있지요?"
이제부터는 우혁이 진지해질 차례였다. 신뢰를 얻어내기위해서는, 최소한 자비라도 구걸하기 위해서는 성의를 보일 필요가 있었다. - P174

"아뇨,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단서가 없다는 건 반대로 뭐든 속일 수 있다는 말이니까요. 한 단어로 줄이자면정보 비대칭이지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새천년파 측에서도 최선생님을 예의 주시 중입니다. 무엇보다도 그쪽은 정보가 시급한 상황이에요. 이도유를 회수했는데도 종말을 불러오는 조건을 몰라서 행동을 개시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최우혁 선생님, 저와 일 하나 하실까요?" - P175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이도유를 찾아다닐 이유가 뭐란 말인가? 보다 적극적인 외연 확장이 필요해서? 물욕이 원인이라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긴 했다. 조강현은 눈에 띄게 청렴한 기업가였지만 소년은 그에게 치를 떨었다. - P176

"그렇게나 중요한 업무를 맡겨주신다면 저야 고마운 일인데요. 정말 고마운 일인데, 따로 설명을 들을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중략).
"아뇨, 직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도 이도유한테서 귀띔받은 게 있거든요. 회장님더러 제일 음흉하고 위험한 인간이라 그러던데요. 정황만 보더라도, 안전한 사람에게서 도망칠리가 없을 테고요. 새천년파가 곰이라 쳐요. 곰 우리에서 어린애를 빼내는 건 좋은 일이죠. 하지만 곰 우리에서 빼낸 어린애를 사자한테 던져주는 건 헛짓거리고요. 저는 은인을 사자 먹잇감으로 가져다 바치고 싶지 않은 겁니다." - P177

조강현이 언급한 것은 <마태복음> 4장에 묘사된 사건이었다.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은 예수는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며 기도하고, 그러는 동안 사탄이 다가와 예수를 시험에 빠뜨린다. 두 차례의 겁박과 조롱이 실패로 돌아간 뒤, 사탄은 수법을 바꾸어 그를 매우 높은 산으로 데려간다. 그러고는 온땅의 영광을 보여주며, 자신과 손잡기만 하면 이 모두가 예수의 몫이 되리라 속삭인다. 예수가 그 유혹마저 거절하자 사탄은 완전히 물러난다……………… - P180

즉 인간의 고통을 진실로 겪어본 입장에서 생각하기에 이조물주란 구원의 약속을 안겨준 뒤 기약 없는 기다림을 가하는, 평생에 걸쳐 구원을 믿었음에도 그것을 결국 목도하지는 못하고 비참 속에 죽어가는 인간을 무수히 만들어내는 그런 작자였던 겁니다. - P181

우혁은 조강현의 설명을 정리해봤다. 일단 몰트만이 하느님과 예수의 실제적인 분리를 말한 것까지는 건조한 사실이었지만, 그의 분석에는 정반대의 측면이 수반됐다. 분리를 통해 두 위격이 가장 강력하게 결합되었다는 역설이었다.  - P182

나는 정확히 어떤 경위로 지옥에 가게 되는 것인가?
"
"그렇다면 이도유는 예수가 맞는 건지......."
"엄밀히 말하면, 아닙니다. (후략)."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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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얼마 전 세계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가 50여 개 국가 중에서30 몇위를 하였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과연 놀랄만한 일이었으나 실상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쉽게 이해가 가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 P8

중•고교 수학 교고 교과 수준이 낮아서 그럴까? 사실은 그와 정반대이다. 중·고교 수학교과의 학습 내용 수준은 세계적으로 높다. 그러면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거기에는 한두 가지 꼬집어서는 해결될 수 없는 복잡한 얘기들이 얽혀있으나,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수학이라는 용어 자체의 혼동에서 비롯된다고 말하여도 지나치지 않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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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프만이 박사 논문을 쓰기 위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최소한 세 가지 주요한 인지적 참여 형태가 개방적 성격의 핵심을 구성한다.³ - P169

3 Kaufman, Opening up openness to experience. Kaufman, S. B. (2009). Beyondgeneral intelligence: The dual-process theory of human intelligence. [Doctoraldissertation.] New Haven, CT: Yale University. - P352

 지적 관여 Intellectual engagement는 진리를 탐구하고, 문제 해결을 좋아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다루고 싶은 욕구를 보인다. 정서적 관여 affective engagement는 인간 감정의 온전한 깊이를 탐색하고, 의사결정을 할 때 직감이나 감정, 공감, 연민에 따르기를 선호한다. 마지막으로 심미적 관여 aesthetic engagement는 공상과 예술을 탐색하려는 욕구를 보이며, 아름다움에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 P169

카우프만과 동료들은 예술과 과학 분야의 창의성을 살펴보면서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지능 지수, 확산적 사고방식, 그외 다른 성격 특성처럼 전통적으로 창의성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졌던 다른 요인들보다 전반적인 창의적 성취와 더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 P170

탐색을 촉진하는 신경 조절 물질

탐색 욕구는 뇌의 모든 신경 전달 물질 중 가장 잘 알려진도파민의 기능에 따라 결정된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도파민은 학습과 동기부여에 강력한 역할을 한다. - P171

도파민의 주요 역할은 우리가 어떤 것을 원하게 만드는 것이다.  - P171

가장 폭넓은 차원에서 설명하자면, 도파민은 행동과 사고 두 측면에서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유연하게 참여하는 성향인 ‘심리적 가소성psychological plasticity‘을 촉진한다.⁷ - P172

7 DeYoung, C. G. (2006). Higher-order factors of the Big Five in a multi-informant sampl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1(6), 1138-1151. - P353

가소성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과 외향성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며, 도파민은 탐색 동기의 원천이다. 진화론적으로 보면 이것이 타당한 이유를 이해하기 쉽다. 탐색 욕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불확실성 속에서 번영하는 능력은 모두 생존에 중요한 이점이 되기 때문이다.⁹ - P172

9 DeYoung, The neuromodulator of exploration. - P353

"도파민은 발명의 어머니다."


도파민이 발명의 어머니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¹⁰ - P173

10 Previc, F. H. (2011). Dopaminergic Mind in Human Evolution and History.
Cambridge, UK: Cambridge University Press. - P353

 낮에하는 공상과 밤에 꾸는 꿈은 모두 더 깊은 창의성에 접근하도록 도와주는 소중한 도구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낮은 사람들보다 꿈을 더 자주 꾸고, 생생한 꿈을 꾼다.¹¹ - P174

11 Watson, D. (2003). To dream, perchance to remember: Individual differencesin dream recall.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34, 1271-1286. - P353

창의성과 관련된 또 다른 중요한 인지적 과정은 ‘잠재적억제‘다. (중략). 하버드대학교의 저명한 창의적인성취자들이 잠재적 억제 기제가 감소되어 있을 가능성이 일곱 배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¹⁵ - P174

15 Carson, S. H., Peterson, J. B., & Higgins, D. M. (2003). Decreased latentinhibition is associated with increased creative achievement in high-functioning individual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5(3),
499-506. - P353

도파민 생성은 잠재적 억제 감소나 창의성은 물론 정신 질환과도 관련된다. 분명히 말하자면 정신 질환은 창의성의 필요 조건도, 충분 조건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둘 사이에는 미묘한 관련성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 P176

(전략).
이 연구의 주 저자인 프레드릭 울렌 Fredrik Ullen은 이렇게 말했다. "틀에서 벗어난 사고는 틀이 약간 손상되어 있을 때더 쉬워질지도 모릅니다."²¹ - P177

21 Karolinska Institutet. (2010, May 19). Dopamine system in highly creativepeople similar to that seen in schizophrenics, study finds. ScienceDaily.
sciencedaily.com/releases/2010/05/100518064610.htm. - P354

도파민과 별도로, 창의적 사고력이 뛰어난 사람들과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두뇌 활동이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정신분열 성향‘이 심한 사람들은 자기 의식, 자아 감각, 내밀한 개인적 기억을 되살리는 것과 관련한 뇌의 설전부precuneus region를 비활성화하거나 억제하는 데 비슷한 곤란을 겪는다.²² - P178

22 Fink, A., Weber, B., Koschutnig, K., Benedek, M., Reishofer, G. et al. (2014).
Creativity and schizotypy from the neuroscience perspective. Cognitive,
Affective and Behavioral Neuroscience, 14, 378-387. Cavanna, A. E. (2006). Theprecuneus: A review of its functional anatomy and behavioural correlates. Brain, 129(3), 564-583. - P354

 정신분열형 특징이 있다고 해서 정신분열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심각한 정신분열증이 있는 사람들의 생물학적 친척 중에 심리학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일반사람들에 비해 특이하게 창의적인 직업과 취미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²³ - P178

23 Karlsson, J. L. (1970). Genetic association of giftedness and creativity withschizophrenia. Hereditas, 66, 177-182. Kinney, D. K., Richards, R., Lowing, P.
A., LeBlanc, D., Zimbalist, M. E., and Harlan, P. (2001). Creativity in offspringof schizophrenic and control parents: An adoption study. Creativity ResearchJournal, 13, 17-25. - P354

정신분열형은 또한 의식의 몰입 상태나 몰두와 관련이 있다.²⁶ 앞서 살펴보았듯이, 몰입은 현재의 과제에 완전히 몰두하는 정신 상태다. - P179

26 DeYoung et al., From madness to genius. Nelson, B., & Rawlings, D. (2010).
Relating schizotypy and personality to the phenomenology of creativity. Schizophrenia Bulletin, 36(2), 388-399, - P355

그렇다면 정신분열 성향이 깊은 몰두와 창의적인 성과로이어지느냐, 아니면 정신 질환으로 이어지느냐는 무엇이 결정할까? - P180

정신분열형 스펙트럼에서 이루어지는 정신적 과정은 지적호기심, 작업 기억, 인지적 유연성 같은 보호적인 정신 특성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²⁸ - P181

인지적 탐색의 지적·상상적 · 심미적·정서적 영역 간에 건강한 균형을 이룰 때 얻는 이점은 비단 창의적 작업에만 유효하지 않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의 다양한 영역을 통합하면 최고 수준의 개인적 성장도 이룰 수 있다. - P182

새로운 빛 속에서 보기

(전략).
정신적으로 충격을 주는 일이든, 황홀한 일이든, 경험의범위를 넓혀주고 습관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모든 인생 경험은 인지적 유연성과 창의성을 높여줄 수 있다.³⁰ - P182

30 Ritter, S. M., Damian, R. I., Simonton, D. K., van Baaren, R. B., Strick, M. etal. (2012). Diversifying experiences enhance cognitive flexibility. Journal of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48(4), 961-964. Damian, R. I., & Simonton, D.
K. (2014). Diversifying experiences in the development of genius and theirimpact on creative cognition. In D. K. Simonton (Ed.), The Wiley Handbookof Genius (pp. 375-393). Oxford, UK: Wiley. Damian, R. I., & Simonton, D. K.
(2015). Psychopathology, adversity, and creativity: Diversifying experiencesin the development of eminent African Americans. Journal of Personality andSocial Psychology, 108, 623-636. - P355

초자연적인 가상현실 세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대상자들은 (물리법칙에 부합하는) 정상적인 가상현실 세계에 참여한 사람들과 초자연적이고 예상치 못한 사건이 나오는 영상을 단순히 시청한 사람들에 비해 인지적 유연성 점수가 더 높았다. (중략). 새롭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길 원한다면 당연히 그럴 것으로 생각하는 방식을 위배하는 경험을 직접 해야 한다는 것이다. - P183

 심리학자 딘 키스 사이먼턴은 1997년 연구를 통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뛰어난 창의적 성과가 나타나기 전에 이민의 시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³¹ 왜 그럴까? - P184

31 Simonton, D. K. (1997). Foreign influence and national achievement: Theimpact of open milieus on Japanese civiliza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Social Psychology, 72(1), 86-94. - P355

전문성은 모든 창의적인 분야에서 탁월함의 중요한 측면이지만 노련한 프로가 되는 데 따르는 한 가지 위험은 자신의 관점에 너무 빠져서 다른 해결책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략). 그래서 어떤 분야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이 패러다임을 완전히 혁신하고 전환하는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가 많다.³² - P185

32 Sternberg, R. J., & Lubart, T. I. (1995). Defying the Crowd: Cultivating Creativityin a Culture of Conformity. New York: Free Press. - P355

한 분야의 지혜가 언뜻 보기에 관련이 없는 다른 분야로도입될 때 가장 탁월한 혁신이 일어난다. 딘 키스 사이먼턴은가장 성공적인 오페라 작곡가들이 창작할 때 여러 장르를 섞을 뿐만 아니라 오페라가 아닌 다른 장르도 작곡한다는 점을발견했다.³⁵ - P186

35 Simonton, D. (2000). Creative development as acquired expertise: Theoretical issues and an empirical test. Developmental Review, 20(2), 283-318. - P355

아마도 역사상 최초의 박식가인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심사와 지적 공헌은 윤리학, 의학, 수학, 정치학, 법학, 농학, 연극을 망라했다. (중략).
 이런 족속 중 더 현대적인 인물로는 경계를 넘나드는 탐구로 재산을 모은 제임스 H. 사이먼스James H. Simons가 있다. 억만장자 수학자이자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세계 100대 부자로도이름을 올린 그의 뛰어난 경력 이면에 있는 비밀은 외부자의 사고방식과 만족할 줄 모르는 지적 호기심이었다.⁴¹ - P187

41Broad, W. (2014, July 7). Seeker, doer, giver, ponderer. New York Times, p.D1. - P356

사이먼스는 다양한 관심사, 진로 변경, 열정적인 프로젝트수행 덕분에 자신이 추구한 각각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추구하는 분야마다 다른 영역과 관심 분야의 지혜를 통합했다. - P188

이제 76세가 된 이 박식가는 공익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재산을 수학과 과학의 발전에 투자하기로 했다. 사이먼스는2007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동시에 너무 많은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은 확실하죠. 근데 그렇게하면 인생이 흥미진진해집니다."⁴³ - P189

43 Teitelbaum, R. (2007, November 27). Simons at Renaissance cracks code,
doubling assets. Bloomberg.bloomberg.com/apps/news?pid=newsarchive&sid=aq33M3X795vQ. - P356

8장

민감성


음악 프로듀서 퀸시 존스Quincy Jones는 젊은 시절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음반 녹음 작업을 하던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마이클은 수줍음이 너무 많아, 그가 나를 등지고 소파 뒤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동안 나는 손으로 눈을 가리고앉아 있어야 했다. 그러고도 조명까지 꺼야 했다."¹
관객을 열광시키는 그의 무대 공연을 본 사람이라면 마이클 잭슨이 심하게 수줍어하고 예민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절대로 짐작하지 못할 것이다. - P223

: 8장 민감성

1 Kaufman, S. B. (2011, March 6). After the show: The many faces of theperformer. Huffington Post. huffingtonpost.com/scott-barry-kaufman/creative-people_b_829563.html. - P360

잭슨은 많은 공연예술가에게서 나타나는 성격적 모순을보여준다. 그들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괴짜‘이고 개방적이지만고도로 민감하기도 하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창의적인 공연예술가들에게 개방성과 민감성은 공존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성격에서 핵심을 형성하는 상반된 성격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 P224

무대 위의 음악가들은 외향성의 전형처럼 보인다. 대담하고 시끄럽고 거칠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 그라임스는 그들의 전혀 다른 성격을 보았다. 그들은 ‘균형감을 찾기 위해 혼자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하거나 독서, 악기 연주, 글쓰기 같은 혼자만의 활동이 필요했다. - P226

피험자들은 모두 음악이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개인적 성취감을 찾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예술창작이 내적 자아와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라는데에도 대체로 동의했다. - P227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Elaine Aron이 진행한 연구에서 민감성이 인간 성격의 근본적인 차원이라는 점이 확인되었다. 아론과 다른 연구자들은 고도로 민감한 사람들이 더 많은 감각정보를 처리하고 자신의 내부와 외부 환경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더 많이 알아차리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 P228

심리학자 얀 크리스탈 Jan Kristal의 초기 연구 역시 낮은민감성 역치 또는 자극 민감성을 아동을 구분하는 아홉 가지기본 특성 중 하나로 인식하고 범주화했다. 크리스탈은 "느리게 적응하는" 아이들이 많은 환경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회적 위축과 같은 특성을 보인다고 말했다.¹⁰ - P229

10 Kristal, J. (2005). The Temperament Perspective: Working with Children‘sBehavioral Styles. New York: Brookes Publishing Company.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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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장

간접적 의무 견해

어떤 진지한 도덕철학자도 우리가 동물들을 마음대로 처우할 수 있다는 입장에 수긍하지 않는다.¹ 그들은 모두 동물에 대한 우리의 처우를 정당하게, 도덕적으로 제약할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한다.


1) 추신: 달리 명시하지 않는 한, 동물이라는 단어는 한 살 혹은 그 이상 나이의 정상적인 포유류를 가리킨다. - P353

5.1 간접적 그리고 직접적 의무 견해

우리가 염두에 두고 있는 관점을 권리 견해라고 한다면, 이러한 관점의 주요 선택지는 두 개의 유형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 간접적 의무 견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있다. 이 견해가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바는 우리에게 동물에 대한 직접적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 P354

나는 권리 견해와 상충되는 두 번째 유형의 주요 이론이 취하는 견해를 직접적 의무 견해라고 부르고자 한다. 우리가 고려해보아야 할 간접적 의무 견해와 마찬가지로, 직접적 의무 견해도 동물들의 권리에 호소하여 우리의 동물에 대한 도덕적 처우를 근거 지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간접적의무 견해와는 달리, 직접적 의무 견해는 우리가 동물에 대한 직접적 의무를 갖는다고 주장한다. - P355

5.2 도덕 행위자와 도덕 수동자

논의를 도덕 행위자와 도덕 수동자의 구별에서 출발하는 것이 유익할것이다(도덕 행위자에 대해서는 앞의 4.2에서 간략하게 설명했다). 도덕 행위자는 다양하고 복잡한 능력을 가진 개체들로, 이러한 능력에는 특히 모든 것을 고려하여 도덕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데에서 공평한도덕원리를 활용하고, 이러한 결정을 하고 나면, 자신들이 염두에 두는 도덕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않는 능력이 포함된다. - P356

 정상적인 성인은 도덕 행위자로 여겨지는 전형적인 개체들이다. 이러한 믿음을 옹호하려면, 예를 들어 자유의지가 존재하는지의 문제, 그리고 이성이 얼마만큼 의사 결정에압력을 가하여 행동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등의 문제를 다루어야하는데, 이 경우 우리는 현재의 탐구에서 멀리 벗어나 버리게 될 것이다. 많은 것을 추측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정상적인 성인들을 도덕 행위자라고 가정할 것이다. - P356

도덕 행위자들은 옳거나 잘못인 행위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도덕 행위자의 옳거나 잘못인 행위의 영향을 받는 쪽이 될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도덕 행위자들 간에는 그들 간에 견지되는 일종의 호혜성이 있을 수 있다. - P357

도덕 행위자와 대조적으로, 도덕 수동자는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할 수있기 위한 전제 조건, 즉 자신들이 하는 일에 도덕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행동을 할 수 있기 위한 전제 조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도덕 수동자는가능한 많은 행동들 중 어떤 것이 옳거나 적절한지에 대해 심사숙고하면서 도덕원리를 정하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이를 적용하는 능력 또한 갖추지 못했다. - P357

정리하자면 간접적 의무 견해는 도덕 공동체의 구성원 자격을 모든 그리고 오직 도덕 행위자로 제한한다. 이러한 견해에서는 도덕 수동자들은, 심지어 전형적인 도덕 수동자들(어린이와 정신적으로 쇠약해진 사람들조차도 아무런 직접적인 도덕적 중요성을 갖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에 대한 직접적 의무를 갖지 않는다. - P360

만약 종 차별주의라는 용어를 오직 생물학적 고찰에 바탕을 두고 도덕적인 경계를 긋고자 하는 시도로 이해한다면, 여기서 이해된 바로서의 간접적 의무 견해는 종 차별주의(speciesist)가 아니다.⁴ 종 차별주의의 입장.
적어도 전형적인 종 차별주의의 입장은 어떤 동물도 ‘올바른‘ 종, 즉 호모사피엔스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도덕 공동체의 일원이 아니라고 선언하는 형태를 취한다.


4) 리처드 D. 라이더(Richard D. Ryder)는 다른 사람들과 자신이 본질적으로 인종차별, 성차별에서의 편견에 비견된다고 믿는 동물에 대한 편견을 포착하기 위해 이러한 용어를 처음 도입했다. 그의 Victims of Science: The Use of Animals in Research(London: Davis-Poynter, 1975)를 보라. 종 차별주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8.11 을 보라. - P361

간접적 의무 견해들에 대해서는 다른 종류의 비판이 제기되는데, 일부는 개별 이론들에 제기되고, 다른 것들은 이러한 이론 모두에 공히 제기된다. 이 중에서 후자와 같은 유형의 비판은 가장 근본적이기는 하지만 그와동시에 논란의 여지가 매우 크다. - P362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미리 언급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완전성과 관련된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검토되고 있는 견해 외에 분명 또다른 간접적 의무 견해가 있다. - P362

둘째, 앞으로 이루어질 다수의 논의들은 동물의 도덕적 지위에 초점을맞추고 있다. 하지만 오직 동물의 도덕적 지위만이 검토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간접적 의무 견해에 따르면 인간 도덕 수동자들은 적절한 측면에서 동물들과 동일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 P363

5.3 나비슨의 관점: 합리적 이기주의

나비슨이 옹호하는 입장은 자신이 합리적 이기주의(rational egoism)라고 부르는 것인데, 그는 이러한 입장이 간접적 의무 견해를 지지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입장에 따르면 "모든 이성적 존재자는 그들이 누구이든, 자신의 실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즉 자신의 바람, 이익 등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⁵


5) Jan Narveson, "Animal Rights," The Canadian Journal of Philosophy 7, no. 1(March1977): 177. - P364

나비슨은 우리가 현재 ‘도덕성‘으로 의미하는 것이 바로 이와 같은 일련의 제약들이라고 믿게 하고자 한다. 나비슨에 따르면 권리 역시 자기 이익에 기반을 두고 있다. - P364

나비슨의 입장을 받아들이면 그 결과로, 합의에 동참할 수 없고, 자기이익과 관련된 주장을 할 수 없으며, 일단 주장을 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을 인정받게 하기 위해 적절한 압력을 가하지 못하는 개체들은 권리를 가질 수 없게 된다. - P365

피상적으로 나비슨의 입장을 살펴볼 경우, 우리는 그가 동물들을 도덕수동자로 분류하는 것조차 부정하고 있는 듯이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가 언급하고 있는 일부 심층적인 내용들을 살펴보면 우리는 그가 동물들에게 도덕 수동자로서의 지위를 분명 허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P366

나비슨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 이 점을 명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 P366

그들에 대해 우리가 갖는 의무는 간접적인 것이고, 나비슨은 이러한 도덕 수동자들이 관여되는 의무의 근거를 자신이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개괄한다.  - P366

나비슨은 이 나이의 정상인 아이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는 여러 이유들을 제시한다. - P368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우리는 나비슨이 제시하는 두 번째 이유를 살펴보게 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포함해 모든 아이들의 합리적인 친척들은 이러한 아이들이 좋은 처우를 받는 것과관련된 ‘정서적 이익‘을 가질 것이며, 일반적으로 친척들의 이와 같은 이익을 존중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우리 스스로에게도 이익이 될것이다 - P370

 스미스가 매우 부도덕한 그와 같은 행위의 당사자가 된다는 것이 자기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할 것인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 사람은 순진한 것이다. 올바른 행동의 톱니바퀴는 그릇된 일을 함으로써 개인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없을 정도로 자기 이익의 톱니바퀴와 빈틈없이 맞물려 있지 않다. - P371

어떤 도덕 이론도 그 자체로 사람들이 옳음을 행하고, 잘못을 행하지 않을 것을 보장할 수 없다는 반박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앞선 반대가 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할지 모른다.  - P372

이러한 합의가 담고 있는 의미는 우리의 정의감에 분명 불편을 야기한다. 물론 이득을 얻는 사람들의 이익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이익보다 소중히 여기는 사회적, 정치적 장치가 모든 경우에 정의롭지 않은 것은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이득을 얻는 사람들이 누리는 이득(예를 들어 부와 적절한 의료 관리)을 이득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누리지 못하게 하고, 이와 동시에 이득을 얻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설계한 사회적, 정치적 장치는 사회적, 정치적 불의의 전형이다.  - P374

나비슨은 이와 같은 마지막 비판에, 그리고 지적 장애인이 관여되는 의무에 관한 자신의 견해 비판에 가장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할 수 없다. - P375

5.4 롤스의 입장: 계약주의

나비슨의 합리적 이기주의에 대해 제기된 마지막 비판 중에는 그의 입장이 "이득을 얻게 되는 합리적 이기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부당하게 불리는 제도적 장치에 합의하는 것을 옹호하게 될 수 있다"라는 비판이 포함되어 있다. - P376

심지어 그들은 어느 날 자신들이 시민이 될 그 사회가 물질적으로 번영을 누리는 사회임은 알고 있지만, 그들이 언제 태어날지도 알지 못한다. 이러한 합리적 이기주의자들은 그들 자신의 복리를 증진하거나 약화할 수있는 다양한 이득과 제한을 얼마만큼 받게 될 것인지를 전혀 알지 못한다. - P377

정의의 원리를 선택하는 사람들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 것임을 알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가령 자신들이 여유 있는 계층의 교육받은 백인 남성이 될 것임을알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가정해보자. 자신의 이익을 증진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정의의 원리를 선택할 것임을 감안해보았을 때, 그들은 자신들이 속한 특정 집단 구성원들의 이익을 가장 크게하는 원리를 선택하려 할 것이다. - P378

원초적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의 정체성에 대한 어떤 특별한 사실을 알아서는 안 된다는 조건은 ‘타고난 운(natural lottery)‘에 대해서도 알아서는 안 된다는 조건으로까지 확대 적용된다.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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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믿음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스콧 애트런
SCOTT ATRAN


영구적인 논리적 해법이나 사실적 해법이 없는 인간 존재의 문제들을 다루는 데에 과학은 유독 적합하지 않다. 예컨대, 죽음을 피하고, 외로움을 극복하고, 연인을 찾고, 정의를 확보하는 문제들이 그렇다. - P166

도덕적 충성에 대해 경쟁하면 세속적인 이데올로기가 불리하다. 세속적인 이데올로기의 경우는 더 나은 이데올로기가 나오면 누군가의 편의를 위해서가 아닌 한 현재 이데올로기를 고수할 이유가 전혀 없다. - P167

(전략).
그러므로 과학은 대다수 사람들의 삶에서, 혹은 아주 오랫동안 존속하기를 바라는 모든 사회에서, 결코 종교를 대체하지못할 것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인류가 자연의 물질적 비밀을 풀기를 원하는 한 종교도 과학을 대신할 수 없다. - P167

지적설계론의 옹호자들은 물질과 에너지로 환원될 수 없는 영적인 힘이 유목적적으로 DNA를 조종해 오늘날 우리가 세상에서 보는 다양한 생물과 행동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 P168

과학이론들은 놀라운 예측들이 확인될 때 타당성을 얻지만(예컨대 유전학은 지구 생물들 사이의 불분명한 진화적 고리들을 반복적으로 입증해내고 있다). 어떤 과학이론도 진리로서 증명될 수 없다. - P168

(전략). 자연선택은 언제나 생물체의 구조와 환경 사이의 타협에서 출발한다.
더 추상적인 수준에서 말하면, 지구 생명의 역사에 새로운설계를 첨가하는 우연한 과정들(유전자 돌연변이)은 대개 무작위적이다. 즉, 그러한 새로운 발명품들이 어떤 기능을 갖든 그것은 무작위적인 결과일 뿐이다.  - P169

또 한 가지 더욱 피부에 와 닿는 예가 있다. 육상동물의 입은 음식물을 삼키고 공기를 들이마시는 구멍으로서 두 가지 일을 한다. 생물들이 물에서 땅으로 진화함에 따라, 호흡계의 구멍은입과 인두(목)를 포함한 이미 존재하는 소화관의 앞쪽 구조를임시방편으로 공유하게 되었다. 육상 척추동물들에서 인두는 입을 식도 및 기관과 연결하는 짧은 통로가 되었다. - P171

또, 동일한 해부학적 부위에 끼워 맞춰져 있는 생식관, 요로, 배설관을 생각해보라. - P171

하지만 산모의 건강과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불완전한 설계는 진화가 중요한 세 개의 배출구를 좁은 구역에 몰아넣은것에서 생긴다. 머리가 큰 인간의 태아가 출산 때 좁은 부위를 통해 나오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동반한다. - P172

한편 다윈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머리나 심장, 간이 두 개씩생길 경우 그러한 발달은 다른 적응된 기능들을 치명적으로 망쳐놓기 때문에, 그러한 발달을 지닌 개체들은 살아남지 못할것이다. 물론 진화는 두 개의 심장이나 머리, 혹은 두 개의 간을만들어내는 돌연변이를 허용하지만, 결국 이들은 조기사망하거나 자연선택에 의해 제거된다. - P173

현재 두 팔과 두 다리는 척추동물의 기본인 네 다리보다 인간의 목적에 더 잘 맞는다. 하지만 네 팔과 두 다리, 두 팔과 네다리, 혹은 한 쌍의 날개, 팔, 다리는 왜 안 되는가? 세계 곳곳의 신화들은 그러한 설계가 인간의 목적에 잘 맞을 수도 있을 가능성을 내비친다. - P174

과학이 종교를 대신하지 못한다 해도, 과학은 종교가 개개인의 마음(뇌)과 각 사회(문화)에서 어떻게 조직되어 있는지, 또엄격한 물질적 견지에서 왜 종교적 믿음(지적 설계자들의 믿음을 포함하여)이 사라지지 않는지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 P175

그러나 먼저 경고를 하면, 종교는 실로 인간 사고와 인간 사회에 대한 어떤 진화적 설명으로도 쉽게 풀리지 않는 진지한 수수께끼다. - P175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를 종교가 수행하는 유익한 기능의 관점에서 보는 많은 설명들이 있다. 사람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는 반면, 엘리트 집단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불안을 높인다는 설명도 있다. - P177

종교가 거의 모든 문화와 대다수 개인들에게서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인간이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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