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산 책, 좋은 책? 난해한 책?
내용은 좋았지만 너무 옛날 티가 많이 나서 완독을 못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 문학연구자로서의 내가 가장 관심깊게공부했던 것은「상징」과「카타르시스」였다. 이 두가지 테마에 대한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불모지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 P7

그리고 문학의 실제적 효용가치는 도덕적 순치(致)에 있는 게 아니라 본능적 욕구의 상상적 대리배설에 있다고 믿어 카타르시스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 P7

나는 문학의 사상성 문제보다는 문학이 우리 심신(心身)에 미치는 보다 실제적인 효용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말하자면 문학(또는 예술)을 보다 정직하게 향수할 때 얻어지는 구체적인 재미나 쾌감의 문제와, 정신과 육체에 골고루 미치는 실질적 치료 효과의 문제에 천착했던 것이다. - P8

우리나라 문화계는 도무지 자유로운 개성과 돌출적 「변화」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래서 아직도 양반주의나 훈민주의(訓民主義)의 문학관이 당연시되고 있고, 독창적 광기나 솔직한 노출은 「모난 돌」이 되어 정을 맞고 있다. 보다 민중적인 대중문화와「하수도 문화」에 대해 턱없는 멸시와 탄압은 그런 수구적 봉건윤리에 기인한 문화적 후진성에서 비롯된다. - P9

이 책은 17년이라는 긴 기간에 거쳐 집필되고 수정된 것이다.  - P10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나를 보고 "서구 퇴폐문화의 무분별한 추종자"라고 비난하는 것만은 참기 어려웠다. 내 세계관과 문학사상의 바탕은오히려 동양의 음양사상이나 <주역(周易)〉, 또는 한방의학 이론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이트의 이론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지만, 나는 그의 학설 역시 우리의 전통사상으로 재조명하여 재해석하려고 애썼다. - P11

프로이트나 미셀 푸코 또는 바타이유 등의 서구 사상가들에게는 그들이 아무리 야한 주장을 했더라도 깜빡 죽으면서, 내가 성에 대해 조금 야한 주장이라도 펼치면 잡아먹을 듯 으르렁거리며 매도와 조소의 시선을 보내는 게 나로서는 못내 서운하였다. - P11

「정화(purifica-tion)」또는「배설 (purgation)」을 의미하는 말인 카타르시스」는, 비극 또는 문학이 독자에게 주는 직접적인 효용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져 지금까지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 P17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플라톤과는 반대로, 이성적인 생활의 혼란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감정을 적절히 표출시키고 배설시켜야만 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 P18

실상 카타르시스는 의학적인 뜻이 더욱 강한 말로서, 우리 몸 안에 축적되어 있는 찌꺼기 (예컨대 숙변[宿便]같은 것)을 사하(下)시켜 병을 치료한다는의미를 가지고 있다. - P19

카타르시스를 피타고라스 학파는「의술을 통한 육체의 정화」라는 말로 사용했고, 히포크라테스는「고통스러운 요소의 제거」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 P19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 제8권 「음악론」에서,
음악의 선율에는 논리적인 것과 행동적인 것, 그리고 열광적인 것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하고, 음악이 주는 이익은 교육적인 관점과 카타르시스의 관점 두 가지 측면에서 고찰되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 P20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는 음악이든 연극이든 모든 예술이 주는 효용을 우선 의학적인 의미의 카타르시스 효과에 있다고 보고, 거기에 부수적으로 교육적, 종교적 효과가 곁들여진다고 본 것 같다. - P20

그런데도 지금까지 카타르시스의 의미에 대해 여러 가지 구구한 설명이 시도된 것은, 서양인들이 플라톤적 세계관, 즉 이성을 감성보다 우월한 것으로보는 이성주의적 세계관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 P21

이러한 이성우월주의적 세계관 때문에 카타르시스를 단지 억압된 욕구의 대리적 배설로만 보지 않으려고 하는 갖가지 시도가 이루어졌다. - P21

문학 특히 비극은 단지 무섭고 슬픈 느낌을 자아내는것을 목적으로 하는 양식이 아니라, 보다 심각하고 의미심장한 인식의 체험을 마련해 주기 위한 양식이라는 주장이다. - P22

낭만주의 시대에는 교훈주의를 약간 벗어나 카타르시스를 「신비로운 쾌감」을 얻는 효과로 보게 된다. - P22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카타르시스 해석은 대체로두 가지 측면, 즉 「배설을 통한 심리적 쾌감」과 「작품을 통해서 얻어내는 지혜, 또는 도덕적 순화나 새로운 인식의 체험」의 범주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볼수 있다. 심미적 측면의 해석도 있으나 이것 역시「쾌감」의 측면에 귀속된다. - P23

하지만 이러한 설명들이 과연 모든 예술 수용행위의 본질을 시원하게 규명해 줄 수 있는 것일까? 
- P23

 또 인간의 욕망 가운데 가장 큰 욕망은 역시 성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극은 과연 성욕까지도 대리적으로 해소시켜 줄 수있는 것일까? - P24

연민과 공포를 비극 또는 모든 문학작품의 가장중요한 감동의 요소로 인정한다면, 결국 우리는 비극 속의 끔찍한 장면을 보면서 사디즘적 쾌감을 느끼는 것이 된다. 그 반대로 사디즘이라는 도착심리(倒錯心理)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비극을 보고 쾌감을 맛보는 것이 아니라, 연극 속의 비참한상황으로부터 소격(疏隔) 돼 있어 그러한 고통으로부터 모면되었다고 느낄 때 얻어지는 일종의 「안도감」을 맛보는 것이 된다. - P24

그래서 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카타르시스」의 본질적 의미와 효용을 밝히는 데 있어, 좀더 융통성있게 넓은 의미로 카타르시스를 수용하려고 한다. - P25

사실 요즘에 와서는 「카타르시스」가 거의 일상어로 굳어져 버린 감마저 든다. 흔히 쓰이는 「스트레스를 푼다」는 의미와 비슷하게 카타르시스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고, (후략) - P25

그럼 먼저, 카타르시스의 일차적 의미라고 할 수있는 「배설」의 측면을 고찰해 보기로 하자. 사람의육체적 신진대사는 먹는 것과 배설하는 것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먹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짜는 것」은 그보다는 덜 중요하게, 아니면 훨씬 더러운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사실상 먹는 것보다는 「싸는 것」이 더 중요하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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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중 호흡하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힘을 더 잘 내고 안전하게일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지요. 이렇게 강하게 숨을 멈추면 호흡근육 편에 나온 횡격막, 배가로근, 골반가로막 등의 근육이 견고하게고정돼 몸을 지지해줍니다. 배 안의 압력인 ‘복압을 높인다‘고 표현하기도하죠. - P127

강하게 숨을 멈추면 복압과 함께 ‘혈압‘도 급격히 높아집니다. 그래서 평소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는 발살바 호흡을 잘 권하지 않죠. 또 혈관(대정맥)이 배 속의 압력에 눌리니, 이번엔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서 반대로 저혈압 상태에 가까워집니다. - P127

그런데 16세기에는 외과의사도 종교의 영향으로 ‘피에 닿는 일‘을 꺼려했습니다. 하지만 수술은 해야하니, 결국 ‘대신 칼을 쓸 용병‘을 고용합니다. 마침 비슷하게 칼을 쓰는 직업인 ‘이발사‘가 제격이었죠. 물론 그냥 막 하는 건 아니고, 교육을 받은 ‘이발외과의사가 의사의 지시대로 처치했습니다. - P187

 총과 대포, 화약이 보급되며 전쟁 부상의 경향이 바뀐 것입니다. 창과 칼에 의한 부상 대신,
총상이나 폭발로 신체 일부를 잃는 부상이 늘었지만, 의학은 아직 한 걸음뒤에 있었습니다. 이런 전쟁터에 주인공 파레가 등장합니다. - P188

파레도 원래 이 이론에 따랐지만, 소독에 쓰는 기름이 다 떨어지자 다른방법을 생각해내게 됩니다. 그는 끓는 기름 대신 ‘상처에 바를 무언가를 만들었습니다. 달걀노른자와 장미수, 소나무에서 얻은 기름인 테레빈유를 섞어 일종의 ‘연고‘를 만든 거죠. - P188

파레는 더 좋은 방법을 고민하다가 혈관 끝부분을 섬세하게 묶기로 합니다. 실과 바늘을 이용해 ‘꿰맨‘ 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큰 상처를 꿰매는건 당연한 처치지만 이때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꿰매니 훨씬 덜 아프고 피도 확실히 멎었죠. - P189

 그를 방해하려 한 세력은 ‘파리 의학부‘인데, 일부 계층만 읽는 라틴어 의학책을 대중적 언어인 프랑스어로 만드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지요. - P189

이런 장르의 주인공답게 "나는 환자에게 붕대를 감았을 뿐, 치료는 신이 하신 것이다"라는 명대사도 남겼습니다. 이후 수술 도구와 의수, 의족을더 개발하며 먼치킨 위인의 삶을 살지요. - P190

먼치킨이 되어 외과무쌍 전설을 만든 의사 파레 그런데 그는 말년에 《괴물과 경이에 대하여》라는 특이한 책을 출판합니다. ‘의학적인 걸 비유한 제목인가?‘ ‘파파고가 잘못 번역했나?‘ 하고 의아해할 법한데, 정말로 괴물과 유니콘 같은 것을 진지하게 다룬 책입니다.  - P203

그래서 이 책은 "과학과 비과학적인 것이 섞여 아쉽지만, 합리적인 해석의 지평을 연 기형학의 조상" 정도로 평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 P204

다르게 말하면, 자연이 만드는 불완전성을 ‘편견 없는‘ 시각으로 받아들여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는 게 목적이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저는 이쪽이좀 더 끌리네요. 물론 후대가 하는 해석에 완벽한 정답은 없지만요.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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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이고 지속적인 편향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는 2015년에 벤처 투자자 엘런 파오Ellen Pao가 기소한 젠더 차별 소송 심리에서 배심원 12명이 제기한 질문이다. - P116

파오는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다‘는 것과 ‘더 많이 발언할 필요가 있다는 상반된 두 이유로 비판받았고, 남성 동료들에게는 문제삼지 않았던 행동 때문에 처벌받았다. 그들과 비교할 때 자신의 기여도가 과소평가되었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그녀는 일찍이 트위터에 투자하자는 안건을 올렸지만 기각당했는데, 2년 뒤 회사는 트위터에 투자했다. - P117

그녀를 해고한 이유는? 그 이유 중에는 그녀의 성격 문제도 있었다. 소송을 보도한 어느 기자에 따르면, 그녀의 성격은 ‘파벌적이고, 까다롭고, 가혹하고, 공적 요구가 많다고 알려졌다. 그러나그녀의 남성 동료 가운데 한 명은 거의 같은 식으로 묘사되고 업무실적이 빈약한데도 승진했다. - P117

 파오의 성별은 그녀가 시니어 파트너로 승진하지 못한 ‘중대한 동기적 이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중에 법학 교수 데버라 로드Deborah Rhode가 어떤 기자에게 한 말처럼 물증이 없다. 대부분의 정황은 사회과학자들이 미세 수모micro-indignities라 부르는 것들이다." 심지어 ‘미세micro‘라는 접두어(미세 공격microaggression에서처럼)도 이런 편향이 무시할 만큼 사소한 것이라는 뜻을 함축한다.  - P117

그 두어 해 전에 대법원 판사 안토닌 스칼리아Antonin Scalia는 일상적인 편향이 누적된다고 해서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다. 2011년에 그는 월마트의 여성 직원 160만 명을대리해 제기한 집단소송에 대한 다수 의견서를 썼다. - P118

 원고 측 변호사들 역시 자신이 차별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발언 120건을 제출했다. 그중에는 ‘인형처럼 꾸며라‘라는 것부터 관리자 직함을 주지 않고 업무만 하게 하는 것, 규정을 똑같이 위반해도 남성보다 더 심한처벌을 받는 것 등이 있었다. - P118

다수 의견서에서 그는 월마트에서와 같은 불균형 사태는 미리 조율된 마스터플랜이 없다면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관리자들이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지 않았는데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차별한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고 그는 썼다. - P118

이 두 사례에서 문제는 배심원들이 잘못된 행동의 시간표에 대해 느낀 혼란이나 인간의 완벽한 이성에 대한 스칼리아의 믿음만이아니다. 문제는 편향이 전형적으로 평가되는 방식에 있다. 편향성별이든 인종적이든, 반퀴어 LGBTQ 편향이든, 또 직장에서든 교육에서든 보건 의료에서든ㅡ에 대한 학술 연구는 전형적으로 한 시공간에서 행해지는 차별의 순간을 포착한다. - P119

움직이는 대상의 궤적은 사진 한 장(또는 일련의 사진이라 하더라도)만으로는온전히 포착되지 못하며, 편향의 스냅숏을 찍은 연구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것이 실제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포착하지 못한다. - P120

편향은 사람들 사이에 존재한다. 차별당하는 경험은 한 사람의 결정과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차후의 상호작용을 형성할 수 있으며, 나아가 더 많은 결정, 행동,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이 폭포같은 연쇄작용은 인생을 바꾸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 P120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편향 피드백 고리에 따라 추진된 정학과 퇴학은 더 높은 체포율을 낳는다. 그런 상황에서 오코노푸아가 설명하는 역동적 상호작용과 인생을 바꾸는 심각한 결과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P121

그것은 또한 그녀가 ‘까다롭고‘ ‘보상을요구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성공할 기회를 더제약했다. 중요한 것은 단일한 순간이나 경험의총합이 아니다. 수많은 상호작용이 낳는 복합적 영향이 중요한데, 그것은 시간이 흘러야만 나타난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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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문명이 지배하는 국가의 노동자들은 기묘한 환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것은 여러 세기에 걸쳐 불쌍한 인류를 괴롭혀온 개인적, 사회적 재앙을 줄줄이 몰고 다니는 환각이다. 그것은 일에 대한 애착 또는 노동에 대한 처절한 열정인데 각 개인과 그 후손의 생명력을 고갈시킬 정도에 이르렀다. - P9

나는 기독교인도 경제학자도 도덕가도 아니지만, 자본가들의 심판에호소하기보다는 그들이 믿는 신의 심판에 호소하려고 한다. 아울러 종교와 경제와 자유사상에 대해 자본가들이 늘어놓는 윤리에 주목하기보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이 초래하는 끔찍한 결과에 주목하고자 한다. - P10

 장사꾼 같은 선교사들과 선교사 같은 장사꾼들이 기독교와 매독과 ‘노동의 교리‘로 타락시키지 못한 고귀한 미개인들을 보라. 그리고 기계의 노예로 전락해버린 우리의가련한 노동자들을 보라.  - P10

스페인은 유감스럽게도 타락일로에 있지만, 공장의 수가 아직까지는 프랑스에 있는 감옥과 막사의 수보다 적다는 사실을 자랑거리로 삼을 수 있다. - P11

르플레 (19세기에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였던 피에르 기욤 프레데릭 르플레를 가리킴-옮긴이)는 우리가 동의하기 어려운 사회학적 결론을 도출하긴 했지만 관찰력만큼은 인정해줄 만한 사람이다. 그는 박애적이고 기독교적인 프루동주의로 오염된 저서 <유럽의 노동자>(1885)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게으른 성향이 있는 바슈키르 족(우랄산맥의 아시아쪽 비탈진 곳에 거주하는 반(半)유목민족은 유목생활을 한가로이 즐기며, 명상하는 습관을 천부적으로 타고났다. 이러한 특성으로 말미암아 그들의 각 사회계층은 상대적으로 더 발전한문명의 상응하는 사회계층보다 세련된 예의범절을 갖추고 있고 지능과 판단력이 더 뛰어나다.... 바슈키르 족이 가장 싫어하는 일은 농사다. 그들은 농사만 제외하고는 무엇이든 할 사람들이다." 사실 농사는 역사상 최초의 노예노동이었다. 

•각주 일부 발췌. - P11

예수는 산상수훈에서 게으름에 대해 이렇게 설교했다. "들에 핀백합화를 생각해보아라. 그것은 힘들여 일하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결코 그 꽃 한송이만큼 화려하게 차려입지는 못했다. - P12

반면에 노동이 삶의 필요조건인 민족은? 오베르뉴인, 영국 제도(諸島)의 오베르뉴인인 스코틀랜드인, 스페인의 오베르뉴인인 갈리시아인, 독일의 오베르뉴인인 포메라니아인, 아시아의 오베르뉴인인 중국인이다. - P12

 우리 사회에서 노동 자체를 좋아하는 계층은? 소농과 상점주인이다. - P12

그런가 하면 문명화한 국가의 모든 생산자를 아우르는 위대한 계급이자 스스로 해방됨으로써 인류를 노역에서 해방시키고, 그리하여인간이라는 동물을 자유로운 존재로 만들 계급인 프롤레타리아는 자신의 본능을 거부하고 역사적 사명을 무시하면서 스스로를 노동의 교리로 더럽혔다. 그 대가는 무시무시했다. - P13

1770년에 런던에서 《통상론》이라는 작자 미상의 소책자가 나돌아 화T제가 된 적이 있다. 대단한 박애주의자인 저자는 분개하면서 이렇게말했다. "영국의 공장노동자는 자신이 영국인이기에 다른 나라의 노동자보다 더 자유롭게 살 권리와 특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생각은 용기를 북돋워주기 때문에 군인에게는 유용할지 모른다. 하지만 공장노동자는 이런 생각을 덜 할수록 자신과 국가를 위해 더 낫다.
노동자는 상급자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영국처럼전체 인구의 8분의 7 정도가 무산자인 상황에서 이런 사고방식을 장려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 영국의 노동자가 현재 일주일에 나흘 일하고 받는 임금으로 일주일에 엿새 일하려고 해야만 문제가 해결된다." - P13

《통상론》의 저자는 게으름을 근절하고 게으름에서 비롯되는 자긍심과 독립심을 억제하려면 이상적인 노역장에 빈민들을 수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 노역장은 "하루 14시간의 근무시간 가운데 식사시간을 제외한 12시간 동안 끊임없이 일만 해야 하는 끔찍한 장소 여야 한다고도 했다. - P14

하루 12시간의 노동! 이것이 18세기의 박애주의자와 도덕가들이 제시한 이상이었다. - P14

강제노동의 비참과 배고픔의 고문이 성경에 나오는 메뚜기 떼보다도 많이 프롤레타리아에게 엄습하는 현실은 프롤레타리아 스스로가 초래한 결과다. 1848년 6월에 노동자들은 손에 무기를 들고 노동을달라고 요구했고, 자신들의 가족에게도 노동이 부과되도록 했다. - P15

가련한 여인들은 아기를 업고 광산이나 공장으로 가서 허리를굽히고 기진맥진할 때까지 일할 수밖에 없게 됐다. 노동자는 자기 손으로 삶을 파괴하고 자녀들의 기력을 쇠진시켰다.  - P15

 건강한 열정이 주는 즐거움을 모르니 그런 즐거움에 대해 흥겹게 이야기할 줄도 모를 것이다! 아이들은 어떠한가? 12시간이나 일해야 한다니, 참으로 비참한 일이다! - P16

우리 시대를 노동의 시대라고들 한다. 그러나 실상은 고통과 비참과 타락의 시대다. - P16

 엉터리 낭만주의자인 빅토르 위고에서 엉성하고 기괴한 폴 드코크에 이르는 부르주아 문학가들, 이들 모두는 ‘노동‘의 장남 격인
‘진보‘라는 신에 대한 역겨운 찬미가를 노래해댔다. - P16

그들은 지난 시대의 먼지더미를 뒤적여 봉건시대의 비참한 모습을 찾아내어 오늘날의 즐거운 모습과 음침하게 대조시킨다. 만족스러워하는 그들에게, 과거에는 귀족의 식탁에서 시중을 들다가 이제는 부르주아에게 글로 시중을 들면서 넉넉한 보수를 받는 그들에게 우리가 진저리를 냈는가? - P16

빌레르메 박사는 알자스의 제조업에 대해 말한다. 산업적 박애주의와 공화주의의 정수를 보여준 케스트너와 돌퓌의 알자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 P17

50년 전, 그러니까 근대기계산업이 태동하던 무렵인 1813년에 뮐루즈의 노동자들은 모두 대지의 자녀였다. 그들은 그 도시와 주위의 마을에 살면서 거의 모두가집을 소유하고 있었고, 약간의 토지를 소유한 노동자도 많았다." 말하자면 그 시기가 노동자들의 황금기였다는 얘기다. - P17

그러나 그로부터25년 뒤에 빌레르메가 알자스를 방문했을 때에는 현대의 미노타우로스인 자본주의 작업장이 그 일대를 점령한 상태였다. - P17

 빌레르메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1만 7천 명 가운데 5천 명이나 되는 엄청난 수의 노동자들이 비싼 집세를 내며 근처 마을에 묵었다. 공장에서 5~6킬로미터 정도나떨어진 곳에 사는 노동자들도 있었다." - P18

"최소 15시간의 노동이라는 고통스러운 일과를 마친 그 가련한사람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하기까지 먼 길을 다시 걸어가야한다. 마침내 집에 도착하면 파김치가 된 상태에서 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아침이 밝으면 피로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어나 출근시간에 늦지 않도록 서둘러야 한다." - P18

이번에는 시내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의 집, 그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닭장 같은 집을 들여다보자. - P19

빌레르메는 공장의 노동에 대해 말하다가 이렇게 덧붙인다. "그것은 노동이라고도, 일이라고도 볼 수 없다. 예닐곱 살 된 아이들에게가하는 고문이다. 방적공장에서 날마다 긴 시간 계속되는 이러한 고문이 노동자들을 소모시킨다."  - P19

아닌부르주아 혁명의 원칙이 비참하게 사산된 션깅이 아닌가! ‘진보‘라는 신이 내린 끔찍한 선물이다.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고 부자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을 주는 자들을 박애주의자들은 인류의 은인이라며 칭송한다. - P20

그리고 경제학자들은 노동자들에게 이런 말만 되풀이한다. "일하라. 사회의 부를 증대시키기 위해." - P20

 드 트라시의 제자인 셰르뷜리에는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한다. "노동자들은 생산자본의 축적에 협조함으로써 자신들의 임금 가운데 일부를 빼앗기는 상황을 자초한다." - P20

게다가 영국 국교회의 타운센드 목사는 기독교도의 순종적 태도라는 미명 아래 다음과 같이 설교한다. "일하라. 밤낮으로 일하라. 노동을 통해 그대들의 빈곤은 심해지고, 그러면 우리는 그대들에게 노동을 법적 강제에 의해 부과할 필요가 없어진다. (중략)" - P21

프롤레타리아는 경제학자들의 헛소리를 들으면서 노동이라는 악덕에 자신의 육체와 영혼을 다 바친다. 사회 전체를 과잉생산이라는산업적 공황 상태로 내몰아 사회라는 유기체에 혼란을 초래한다. - P21

노동의 도그마에 의해 짐승처럼 취급되는 프롤레타리아는 겉치레에 불과한 번영의 시기에 자기에게 스스로 과도한 노동을 부과했기 때문에 그토록 비참한 처지가 됐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밀을 쌓아둔 창고를 찾아가서 이렇게 외쳐대지 않는 것이다. "배가 고픕니다. 밥을 먹고 싶습니다. 비록 지금은 동전 한 푼 없는 거지신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밀을 수확하고 포도를 거둬들인 것은 바로 우리가 아닙니까."  - P21

노동자들은 공황의 시기를 이용해 자기들이 만든 제품을 다 유통시키거나 모두 휴가를 갖기는커녕 굶주림으로 다 죽어가는 태도로공장을 찾아가 문을 두드린다. 쇠약한 몸에 창백한 얼굴을 하고 제조업자를 찾아가 가련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자비로운 샤고 씨, 다정다감한 슈나이더 씨, 우리에게 일을 주십시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배고픔이 아니라 일에 대한 열정입니다."  - P23

낮이 지나면 밤이 찾아오듯 과도한 노동의 시기가 지나 산업공황이 도래하여 해고와 빈곤이 끝없이 계속되면 필연적으로 파산이 따라온다. - P23

 그러면 은행가 로스차일드가 대꾸한다. "당신 창고에는 20수(Sou, 프랑스의 옛 화폐단위 -옮긴이)짜리 양말 2만켤레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소. 그것을 켤레당 4수에 인수하겠소." 은행가는 매입한 양말을 수나 8수에 내다팔면서 그 누구에게도 단 한푼도 떼어줄 필요가 없는 이익을 거둔다. - P24

그러나 오늘날의 제조업자들은 그러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창고에 쌓이는 상품을 내다 팔 시장을 찾아 전세계를 돌아다닌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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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은 패러디, 해부학에 입문하기 좋은, 간단한 내용들.






‘울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뼈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형된다는 이론

사실 늑대 울프(Wolf)가 아니고Wolff (울프 혹은 볼프)♥ - P9

본문에 나온 골다공증(요즘 말로 뼈엉성증)은 뼛속이 엉성해지는 심플한(?)상태로, 그 자체가 심각한 병은 아니라고 여겨지곤 합니다. 눈에 보이는 질환만큼 실시간으로 큰일 난다!!‘ 하는 기분은 잘 안 드니까요. - P16

‘개별 관절 개념(Joint By Joint Concept)‘이라 불리는 이 개념에서는 관절을 오직 2가지, ‘잘 움직이는 것(가동성)‘과 ‘안정적인 것(안정성)으로 나누고, 이 두 성향의 관절이 번갈아 이어진다고 표현합니다. - P29

몸은 효율적으로 바로 위에 있는 ‘무릎‘에게 조금 더 힘을 내서 땜빵해달라고 합니다. 무릎은 안정적이어야 함에도 정반대되는 역할을 대신하는것이죠. 이런 ‘대타 출동‘이 반복되면 그 관절에 탈이 날 확률이 높아질 겁니다. - P30

그런데 혹시나 싶어 덧붙이면, 다들 알다시피 ‘흑백논리‘로 ‘세상‘을 모두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의 우주인 ‘몸‘도 ‘하나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없고요. 복잡한 걸 단순화한 개념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 P30

김치처럼 빨갛고 하얀 ‘근육‘에도 이런 ‘막‘이 있습니다.
근육의 겉 부분을 감싸는 ‘근막‘이라는 것이죠. 단순히 근육을 감싸는 포장지 이상의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근육마다 탄력 있는 쫄쫄이 옷을 입고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탄력이 풍부한 섬유층으로 이뤄져 있어서, 근육이 늘어나면 함께 늘어나고, 근육이 수축하면 함께 수축하는 스마트한 옷이죠. - P44

두 공주님은 원형이 된 ‘적근과 백근‘만큼 ‘대비‘되도록 빚었는데, 느껴지셨나요? 예를 들면 성격은 두 근육의 수축 속도 차이를 참고하고, 머리카락은 각 근육섬유의 굵기와 똑같이 만들었습니다. 근막은 적근과 백근을 가리지 않으니, 이런 두 사람의 옷도 비슷하지요.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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