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주(單??)는 술빚는 일을 한 번으로 그치는 술을 말한다. 단양주의 장점은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므로, 술이 급히 필요할 때 바로 만들어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름철처럼 발효를 길게 끌었다간 술이 상하기 쉬운계절에도 술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 P43

단양주의 재료로는 멥쌀, 찹쌀, 좁쌀, 보리쌀이 널리 쓰인다.  - P43

. 이양주(???)는 단양주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우리 전통주의 제법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만큼 단양주에 비해 실패할 확률이 적고, 들이는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뛰어나다. - P43

 이것이 우리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방향(芳香)‘이다. 방향은 일부 이양주에도 존재하지만, 삼양주 이상의 술이라야본격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런 이유로 일부 재제주는 이양주법으로 빚기도 하나 삼양주부터는 순곡주 이외의 제법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 P44

기본적인 양조주에 꽃이나 과일 껍질, 과일즙 등을 넣어 향을 더한것이 가향주(加香酒)다. 가향주를 빚는 가장 큰 목적은 제철에 맞는 자연물을 첨가해 계절감을 즐기기 위한 것이다. - P44

특히 《규합총서(閨閤叢書)》에 언급된 백화주(百花酒)는 저자인 빙허각 이씨가 남편 서유본을 위해 만들던 술이다. 이전까지의 백화주가 ‘많은 꽃이 들어간다‘는 개념상의 의미 혹은 ‘방향으로서의 꽃향기가 난다‘는 비유상의 의미였다면, 빙허각의 백화주는 실제 자신이 들에서 꽃을 따 모았던 경험에서 출발하는 술이다.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없었다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겠다 싶을 정도로 손이 많이 간다. 겨울의 매화, 동백부터 이듬해 가을의 국화까지 백 가지의 꽃을 모아 말린 것을, 덧술할 때 고두밥과 번갈아 가며 켜켜이 넣어 만든다. - P45

맛과 향을 즐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생약재를 넣어 약으로서의 효과를 기대하는 술도 있다. 이를 약용약주(藥用藥酒)라고 한다. (중략). 오가피, 구기자, 창포, 송엽, 죽엽, 인삼 등의 약재가 사용되며, 이런 재료를 찌거나 볶거나 혹은 가루를 내어 쓰기도 했고 즙을 짜거나 끓는 물에 우려내어 덧술할 때 첨가하기도 했다. - P45

재제주 중에서도 증류주가 사용되는 것을 혼성주(混成酒)라고 부른다. 향을 풍부하게 하거나 약효를 얻을 목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알코올에 각종 향미 성분과 약용 성분이 쉽게 녹아 나오는 성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서양의 리큐어(Liqueur)와 비슷하지만 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다. - P46

. 과일이나 약재 등을 희석식 소주에 침출시켜 마시는 담금주는 일견 혼성주의 전통을 잇고 있다고 볼 수도있으나, 일단 희석식 소주라는 주종 자체가 우리술의 본령에서는 조금 어긋나 있는 측면이 있어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기로 하겠다. - P46

순곡 증류주에는 쌀로 만드는 소주 이외에도 지역에 따라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존재했다. (중략). 평양을 근거지로 하는 국가무형문화재 86-1호 문배주는 수수와 조로 만드는 소주이며, 제주를 대표하는 고소리술은 차조로 오메기떡을 빚어 발효를 시작한다. 이 외에도 보리로 만드는 모미소주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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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손질하기
푸른 송이 쪽에 칼집을 넣어 썰면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져 금방 지저분해진다. 그러므로 줄기에 칼집을 썰어 넣고 손으로 갈라 등분하면 깔끔하고 분리가 쉬워진다.
손질하고 남은 밑동은 버리지 말고 껍질을 얇게 벗긴 후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얇게 썰어서 고기볶음이나 채소볶음에 넣고 같이 볶아주면 아삭하고 맛있다. - P67

콩조림 오래 두어도
딱딱해지지 않는 비결

먼저 콩을 충분히 불리는 과정이 중요하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만들기 전날밤부터 불려두는 것이 좋다.
또 콩이 덜 익은 상태에서 간장을 넣게 되면 돌처럼 딱딱해지기 때문에 콩이 거의 익었을 때 양념을 넣고 조려야 한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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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언어를 사용할 수 있을까?


데카르트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미국 수어(American Sign Language, ASL)와 같은 언어를 고릴라와 침팬지 같은 영장류에게 가르치기 위한 노력에주목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비판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 P109

. 다음은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기자인 보이스 렌스버거(Boyce Rensberger)가 ASL을 이용해 ASL 교육을 받은 8세 침팬지 루시(Lucy)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기자 (열쇠를 쥐고): 이게 뭐지?
루시: 열쇠,
기자 (머리빗을 쥐고): 이게 뭐지?
스트셀러1위루시: 머리빗 (머리빗을 받아 기자의 머리를 빗겨 주고, 이어서 기자에게 머리빗T을 주며) 나도 빗겨 줘.
기자: 그래. (루시의 털을 빗겨 준다) - P109

이 인터뷰와 관련하여 렌스버거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간단했다. 특별히 깊지 않았다. 하지만 소통은 확실히 가능했다. (...) 각각의 대화가 오고간 후, 루시와 나는 서로의 눈을 짧게 응시했다. 나는 루시가 어떻게 느끼는지 알 수 없었으나 흥분되었다. 나는 매우 특별한 실험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영리한 다른 종의 일원과 인간의 언어로 대화를 한 것이다.²⁶

(중략)이 중에서 두 가지 질문이 유달리 눈에 띈다. (중략). 언어란 무엇인가?

26) New York Times, 1974년 5월 29일 자, p. 52. 비슷하지만 더 완전한 설명으로는 PeterJenkins, "Ask No Questions," The Guardian(London) 1973 710Animal Rights, ed. Regan and Singer - P110

두 번째로, 심지어 루시를 언어 사용자라고 가정할지라도 우리는 가령언어 습득의 초기 단계에 있는 유아와 비교해서 루시가 얼마나 능숙한지 물을 수 있다. 최근 들어 침팬지와 유아가 동일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믿음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P111

 컬럼비아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허버트 테라스(Herbert S. Terrace)는 님 스키(Nim Chimpski)"라는 이름의 침팬지에게 4년간 ASL을 가르쳤다. 님은 ‘끝‘,
‘딸기‘, ‘안녕‘, ‘수면‘, ‘의자‘, ‘놀자‘를 포함한 족히 100개 이상 되는 단어에해당하는 신호를 습득했다. 연구 초기에는 모두가 이와 같은 성공을 침팬지가 언어를 상당히 용이하게 습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 P111

연구 초기에 했던 가정에 의심을 품는 것과 관련된, 쌍이 되는 또 다른두 가지 발견은 님이 자발적으로 (즉 대화를 시작하는 다른 상대 없이) 신호를 사용한 정도와 님이 사용하는 신호를 다른 집단 성원들이 대화에서 사용하는 빈도였다.  - P112

 하지만 "유아는 대부분의 경우 부모가 하는 말을 단순히 반복하기보다는 부모의 발언에 추가적인 요소를 덧붙이거나 전혀 다른 단어를 통해 새로운 발언을 창출해냈다. 유아의 발언 중 오직 20% 이하만이 부모의 발언을 모방한 것이었다."²⁹

29) Herbert S. Terrace, Nim: A Chimpanzee Who Learned Sign Language(New York:Random House, 1979), p. 215. - P112

물론 침팬지가 유아와 동일한 언어 습득 능력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확인된다고 하더라도 침팬지가 전혀 그러한 능력이 없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침팬지와 다른 영장류가 어디까지 "말을 배울 수 있는가의 문제는 "언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마찬가지로 좀 더 연구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 P113

침팬지 또는 고릴라의 언어 사용과 관련된 문제와는 어느 정도 별개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또 다른 논점이 있다. 데카르트의 입장과 대조적으로, 생각을 표현하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동물들이 몇몇 있다고 가정해보자. - P114

(중략) 즉 그들은 ‘의식 없는 짐승‘의 범주에 머물게 될 것이다. 이는 동물에 대한 비기계론적 견해를받아들이는 다수의 사람들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므로, 그들은 다른 더욱근본적인 이슈들에 비판적인 관심을 가져봐야 한다. - P114

언어 검사의 부적절함

언어 검사는 언어를 사용할 수 없는 개체들이 의식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그런데 이는 참이 아닐 수 있다. 만약 의식을 갖추는것이 어떤 경우에도 언어 사용자가 되는 것에 좌우된다면 우리는 아이들이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에는 무엇인가를 인식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 P115

. 만약 언어 숙달에 앞서 아이들이 그 무엇도 의식하지 못한다면, 가령 그들이 소리, 빛, 촉각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예컨대 영어의 기초를 그들에게가르칠 수 있을까? 그들을 위해 이를 적어 주어야 할까?  - P115

여기서 요점은 언어 사용을 가르치려면 배우는 사람이 이를 의식적으로 수용할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를 배우기에 앞서 아이가 무엇인가를 인식할 수 있다고 가정하지 않는 이상, 아이가 어떻게 언어를 배울 수 있는지를 설명하기가 난감해질 것이다. - P115

언어 검사는 언어를 사용하기 전의 아이들이 전혀 의식을 갖지 못함을 함의하므로, 이는 아이들이 어떻게 언어 사용을 습득하게 되는지를 신비롭게(기적적이게?) 만든다. - P115

다시 말해 인간이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언어 검사를 통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서 막상 동물들은 이러한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P116

우리는 개와 고양이가 언어, 가령 영어를 배우기 전에 의식을 갖는다고 주장할 수 없다. (중략) 인간과 동물 간의 이러한 불일치를 바탕으로, 동물의 의식을부정하는 사람들은 인간에게 의식을 부여하면서 동물에게는 부여하지 않는 입장을 옹호하는 다음과 같은 논증을 제시할 수 있다.

1. 오직 언어를 숙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존재만이 이를 숙달하는 데 필요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도 의식을 갖는다.
2. (침팬지와 고릴라를 제외한) 동물은 이러한 잠재력이 부족하다.
3. 이에 따라 동물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의식을 갖지 못한다. - P116

더욱이, 심지어 언어 사용자가 될 잠재력을 지닌 인간의 경우마저도,
어떻게 그러한 잠재력이 그들에게 전(前) 언어적 의식이 실제로 있음을 보장하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잠재적인 것에서 실제적인 것을 이끌어 내는데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 P117

. 기껏해야 우리는 그가 미래에 의식을 갖게 되리라고말할 수 있을 따름이며, 이는 이러한 논증의 첫 전제에서 표현된 것과는상당히 다른 믿음이다.
하지만 이 논중에서 이만큼을 양보하는 것은 인정받아야 할 정도보다많은 것을 양보하는 것일 수 있다.  - P117

이에 따라 현 상황에서 위 논증의전제 1은 선결문제를 요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전제 1은 그것이 증명해야할 바를 진리로 가정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이러한 논증은 설령 다른 이유가 없다고 해도, 의식을 갖는 존재만이 언어 검사를 통과하는 존재이거나 그렇게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 존재라는 믿음을 정당화하는 데에 실패한다. - P118

1.6 회의론

이 시점에서 데카르트주의자들은 유달리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들은 (a) 동물의 행동을 기계론적 선택지를 통해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막상 인간의 행위를 설명하는 데서는 비기계론적 선택지를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b) 불멸의 영혼에 대한 호소를 누가 혹은 무엇이 의식을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1.4)에 활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며, (c) 언어검사는 데카르트가 가정하고 있는 것에 비해 결정적이지 않아 보인다(1.5). - P118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현재의 작업 범위를 넘어선다. 관련된 또 다른 질문도 마찬가지이다. 이 질문은 어떻게 임의의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있음을 알 수 있는지를 묻는다. 특히 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를 묻는다.³³ - P118

33) (옮긴이) 우리는 자신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알지만 다른 사람도 마음이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내가 마음이 있을 때 하는 행동과 비슷한 행동을 한다는 유비 추론을 통해 알 뿐이다. 이러한 유비 추론은 언제든 틀릴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이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확실한 지식이 아니라는 회의론이 ‘다른 사람의 마음‘ 문제이다. - P119

여기서 우리는 적어도 어떤 한 측면에서 데카르트의 편을 들어야 하며, 라메트리와 결별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인간이 ‘정신을 갖지 않는 기계‘가 아닌, 또한 ‘자극‘에 ‘응답‘만 하는 ‘의식 없는짐승‘이 아닌, 정신적 삶을 영위하는 존재라고 가정할 것이다. 이는 도덕철학에서 어떤 작업을 하고자 할 때 없어서는 안 될 가정이다. - P119

 달리 말해 우리의 행동과 제도의 도덕성은 인간이 어떤 유형의 존재인지를 미리 전제해야 적절히 파악할수 있으며, 이러한 측면에서 최소한의 가정은 우리가 정신적 삶을 영위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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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화 4: 맥밀런 자매

모든 여정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건 맥밀런 가족을 찾는 일이었다. 그건 정말 컴컴한 어둠 속에서 바늘을 찾는 일이었다. 내가 맥밀런 가족을 찾고 싶었던 이유는 비비안과 맥밀런 가족의 아버지가 필름을 함께 현상했기 때문이다. 맥밀런 가족을 찍은 사진은 수십 장이나 있지만, 이 가족에대한 정보는 글라신지 봉투 한 장에 적은 ‘업스테이트 뉴욕‘이 전부였다. - P412

 사진에 찍힌 주변 건물을 살펴보고 구글어스의 도움을 받아 나는 가족의 집이 1번로360번지이거나 390번지임을 알 수 있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구조사기록이 없었기에 훨씬 정보량이 적은 전화번호부로 이 가족을 추적할 수밖에 없었다. - P412

비비안이 찍은 사진을 크게 확대하고, 다시 철저하게 살피며 단서를 찾다가 문득 장난감 전화기의 다이얼 가운데적혀 있는 글자를 발견했다. 오랫동안 나는 그 글자가 가짜 전화번호라고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이름처럼 보였다. - P413

. 그러자 1번로의 주소를 찾으려고 전화번호부를 뒤질 때 본 적이 있는 맥밀런이라는 성이 생각났다. 1번로 390번지에 살고 있는 자스(제임스James의 줄임말. 옮긴이) R.맥밀런이라는 이름이 말이다. - P413

잘 보이지도 않는 장난감 전화기의 글자는 애초에 ‘세라‘가 아닐 수도 있었다. 그래도 직감을 확인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았다.  - P414

 나는 계속해서 스크롤을 움직이며 주변 환경을 살폈다. 그리고 곧, 길을 따라 쭉 세워져 있는 나무 담장이 보였다. 비비안이 사진으로 담은 그 담장이었다! - P414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세라는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 루시아는1954년에 함께 살았던 보모를 기억하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나는 메리에게 주목했고, 뉴멕시코에 살고 있는 메리를 찾아냈다. 처음에 메리는 비비안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진을 보여주자가족에게 중요했던 추억과 이야기들을 기억해냈다. - P415

메리는 그토록 따뜻한 휴가 사진은 모두 엄청난 허구라고 했다. 그때 메리의 부모는 약물 남용, 불륜,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메리의 아버지는 평생 아내와 애인 사이를 오갔다. - P415

메리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사진은 현실을 충분히 오도할 수 있음을, 사진에 담긴 장면이 반드시 진실이거나 무언가를 상징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진 속에 담긴가족의 단란함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 P415

다양한 일화를 들려준 메리의 이야기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었던 사실은 비비안이 사진을 나누어주기를 꺼려했다는것이다. 그때 이미 비비안에게는 사진을 모으는 수집벽이 나타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P416

비화 5: 마이어 가문

콕사키 감화원에서 보관하던 파일에는 흔히 전기작가들이 바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가 들어 있었고, 군대 기록에는 유전성 정신 질환에 관한 기록을 비롯해가족의 역사가 가득 들어 있었다. 칼의 기록은 비비안 마이어의 인생을 열 - P416

그래서 비비안의 직계 가족을 아는 사람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리 조소나 니콜라스 바일 같은 경우에는 어렵지 않았다. 모두 90세가 넘었지만, 아직 샹소르 계곡에는 두 사람을 아는 이가 몇 명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 P416

칼 마이어

 십 대 때 칼에게 편지를 보냈던 친구들은 오래전에 칼의 곁을 떠났고, 몇 사람은 감옥에, 몇 사람은 이른 죽음을 맞았다.  - P416

뉴저지주 앳코에 위치한 L&S 쉼터는 노인 돌봄 학대에 관한 심층 연구의 대상이기도 했던 시설로, 그 결과는 뉴저지주 문서 보관소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이 시설은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고, 해당 연구는 칼이 그곳에서 경험했을 일들을 상당히 자세하게 알려주었을 뿐 아니라, 시설의 오랜 소유주 이름도 알려주었다. 그들은 플로리다에 살고 있었다. - P417

나는 칼이 문제 많고 자기 파괴적인 사람이었다고 증언하리라 예상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묘사를 듣는 동안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은 칼이 아니라 비비안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사람을 묘사했다. 칼은 유창하게 말을 하고, 옷을 단정하게 입었으며, 바른 태도를 지녔고, 덩치는 컸지만 상당히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 P417

찰스 마이어 시니어

나는 비비안의 아버지를 직접 알고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고, 결국 보상을 받았다. 내가 시도한 방식은 찰스의 두 번째 아내의 가족을 찾는 것이었다. - P417

뉴욕에서 대중에게 공개되는 유언검인소 기록은 개인의 가족 역동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베르타는 이렇다 할 유언을 남기지 않고세상을 떠났지만, 행정 기록을 보면 베르타의 후손은 다섯 갈래로 뻗어나갔음을 알 수 있다. - P418

 찰스에 관해서는 그의 어머니가 이미 형편없이 묘사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이야기가 나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조카는 말문을 떼는 것이 망설여질 정도로 자신이 알고있는 이야기가 너무 추잡하다며 입을 닫으려 했다. - P418

 오빠와 달리 비비안은 정말로 자기 아버지와는 거의 교류가 없었기를 바랄 뿐이다. - P419

외제니 조소

. 요리사로 크게 성공하기도 했고, 남긴 편지에서 느껴지는 인상이 맞는다면, 외제니는 윤리적이고 따뜻하며 현명한 사람이고, 비비안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람 같았다. 무엇보다 비비안에게는 깊이 새겨진 올바른 가치관이 있었다. 그 가치관은 누군가의 영향을 받았을 테니, 비비안의 자질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중요했다.  - P419

가족에게 제니는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는데도, 외제니의 사진은 비비안의 소지품에서도, 오트잘프 문서 보관소에서도, 프랑스에 있는 친구나 가족에게서도 찾지 못했다.  - P419

뉴욕시나 서포크 카운티와 달리 낫소 카운티는 카운티에서 발행한 문서를 직접 보관하고 있었고, 그 문서들이 검색 가능하게 된 것은 내가 비비안의 가족에 대한 조사를 모두 끝마친 뒤였다. - P420

그때쯤이면 외제니가 1901년에 미국에 도착했음을 입증할 기록이 없었기 때문에 입국 확인 증명서도 함께 제출해야 했다. 필요한 서류를 모두준비하고 증인도 찾아야 했다. 외제니가 그 과정을 모두 마쳤을 때는 이미 한 해가 지나 1932년이 되어 있었다. - P420

. 그 서류를 보는 순간 나는 외제니의 귀화가 낫소카운티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미국 이민국에서 처리되었음을 받았다. 귀화 신청을 연기함으로써, 외제니가 나에게 아주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준 것이다. 마이어 가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초기에 귀화를 신청한 사람들은 사진을 제출할 필요가 없었다. - P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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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언어 검사

첫 번째 답변과는 달리, 데카르트가 제시할 수 있는 두 번째 답변은 라메트리가 제기한 반대와 관련이 있다. 우리가 오직 의식을 상정함으로써만 설명할 수 있는 행동 유형을 구체적으로 지적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더 나아가 동물이 아닌 오직 인간만이 그러한 유형의 행동을 나타낼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 P106

우리는 데카르트에게서 그런 논증을 찾아낼 수 있다. 즉 데카르트는 언어 행위를 그러한 유형의 행위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기에 이는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다. - P106

지금으로서는 데카르트가 앞으로 언어 검사(language test)로 부르게 될 특별한 검사를 추천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러한 검사는 개체가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단어이든 혹은 이에 상당하는 것(예를 들어 농아가사용하는 신호)이든,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개체는 언어 검사를 통과하고, 이를 통해 의식이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그렇게 하지 못하는 개체는 언어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그 결과 ‘생각이없는 것‘이 입증된다. - P108

데카르트는 동물들이 이러한 검사를 통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언어 검사의 적절성을 검사해보기에 앞서 데카르트의 이런 생각이 과연 옳은지부터 물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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