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감상문 독서? 아니면 다른 것인가?




여기서 "그런 일은 살인이다. "이토록 하찮은 일"이란 하숙집 여주인과 마주치는 것이다. 전당포 노파 알료나 이바노브나를 죽이고 돈을 훔치기로 결심한 주인공 로지온 로마노비치 라스꼴리니꼬프는 현장을미리 답사하기 위해 하숙집을 나섰다. 그런데 그런 엄청난 범죄를 서지르려고 하는 사람이, 집세와 식대가 밀려 있다는 사실 때문에 주눅이든 나머지 혹시 계단에서 하숙집 여주인과 마주칠까봐 마음을 졸었다. 주인공은 자신의 그런 모습을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비웃었던것이다. - P18

못된 짓은 한 적이 없는 선량한 대학생이다. 자기도 돈에 쪼들리면서 폐결핵에 걸린 친구를 도우려고 얼마 남지 않은 생활비를 다 써버리고, 그것도 부족해 그 친구 아버지장례도치러주었다. 심지어는 살인을 한 뒤에도 선행을 했다. - P18

 그것은 내가 어린 시절 경주와 대구에서 직접 보고 겪었던 절대 빈곤보다 훨씬 더 끔찍한 참상이었다. 도스토옙스키가 설정한 소설의 시공간적 배경이 100년도 더 신인 1860년대 ‘제(帝政) 러시아였다는사실을 나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 P19

라스꼴리니꼬프는 사람을 죽였지만 근본적으로 선량한 사람이다.
그가 본의아니게 죽인 리자베따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몸을 판소나도 모두 착한 사람이다. 소니의 아버지 알코올중독자 마르멜라도와 계모 까쩨리나 이바노브나도 결코 약한 인간이라고 할 수는 없다. - P19

나는 죄와 벌』을 읽으면서 가난의 책임이 가난한 사람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사실 ‘생각‘이라기보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사회제도와 빈곤의 상호관계 또는 인과관계를 논리적으로 인지한 것이 아니었기에 ‘느꼈다‘고 말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이 느낌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불러왔다. - P20

도스토옙스키는 주인공 라스꼴리니꼬프가 쓴 「범죄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통해 사회악을 척결하고 공동선을 실현하는방법을 제시했다. 그것은 ‘도덕적 딜레마‘를 내포한 ‘초인론‘이었다. - P21

라스꼴리니꼬프는 살인을 저지르기 직전 어느 싸구려 술집에서, 젊은 장교와 대학생이 전당포 노파에 관해 나누는 이야기를 듣는다. 대학생은 장교를 앞에 두고 라스꼴리니꼬프가 논문에서 다루었던 바로그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기한다. - P22

이 주장을 일반화하면 이렇게 된다. "선한 목적은 악한 수단을 정당화한다." 따라서 어떤 선한 목적을 이룰 수 있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살인이라는 악한 수단을 써도 된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듣는 사람의 마음에 본능적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 P23

놀랍게도 나는 두냐라는 인물을 새로 발견했다. 『죄와 벌』을 다시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라스꼴리니꼬프의 누이동생 두나를 아예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전에는 누나에 대해 특별한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이번에『죄와 벌』을 읽는동안 누구보다 가깝고 다정하게 다가온 인물이 두냐였다. 죄와 벌』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건강하지 않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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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적으로 빌렸다.
사회는 점점 극단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바레스는 그냥 유방을 없애고 싶었다. 여자아이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여자아이로 길러졌지만 그 자신은 한 번도 여자라는 성별을 편하게 여긴 적이 없었다.  - P12

 바레스는 트랜스젠더의 삶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양쪽 유방 절제술을 받고 나서 큰 안도감을 느꼈다. 1년 뒤 성전환 남성에 대한 기사를읽자 그의 머릿속에 불이 반짝 켜졌다. - P13

과학자 공동체는 반응을 보였지만, 바레스가 두려워한 반응은아니었다. 성전환을 한 다음 바레스가 전환자인 줄 모르는 사람들은그의 말을 성전환 이전보다 더 유심히 들었다. - P13

 심지어 쇼핑할 때도 더 나은 대우를 받았다. 어떤 학회에서 벤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모르는 한 과학자가이렇게 말하는 것을 누군가가 엿들었다. "오늘 벤의 세미나는 정말훌륭했어. 그러고 보니 그의 연구가 그의 누이 것보다 훨씬 낫군." - P13

한번은 바레스가 MIT대학원에 다닐 때, 수학 수업에서 어려운 문제를 혼자서만 푼 적이있었다. 그러자 교수가 "자네 남자 친구가 풀어준 모양이지?"라고말했다. 바레스는 화가 났다. 물론 그가 직접 풀었다.  - P14

 성전환 이전에는 그의 생각, 공헌도, 권위가 모두 저평가되었다. 노골적이지는 않았지만, 저평가받던 상황이 갑자기 사라지고 나면 알아차릴 만큼은 저평가되었다. - P14

그래서 2005년에 하버드대학교 총장인 래리 서머스Larry Summers가 과학에서 여성의 역할이 적은 것은 여성과 남성의 선천적인 역량차이 때문일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널리 알려졌을 때 바레스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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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London이라는 지명이 어디서 왔고, 오늘날 우리가 아는그 이름을 갖기 전에는 그곳을 어떻게 불렀는지에 관해서 몇 가지 견해가 있다.  - P22

일부 역사학자들은 그 도시가 한때는 ‘새로운 트로이NewTroy‘를 뜻하는 트로야 노바Troia Nova 라 불렸다고 믿는다. - P44

이것이 러워니던전Lowonidonjon으로 진화하고 이후에는 로마식 이름인 런디니움 Londinium으로 변하면서 지금의 런던 London이 되었다는 것이다. - P45

한때 누군가는 이곳을 "꿈이 만들어지는 콘크리트 정글"이라불렀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곳을 뉴욕시티New York City 라 부른다. - P45

하지만 네덜란드인들이 토착 부족으로부터 이 땅을 사들이고 이곳에 정착했을 때 그들은 자국의 수도를 기리기 위해 이곳을 뉴 암스테르담New Amsterdam이라 이름 짓고, 이곳으로 가족을 보내어 일하며 살게 했다. - P46

하지만 뉴 암스테스담은 영국 제국이 이 도시를 점령하여 장악했던 1664년 무너졌다. 잉글랜드의 왕 제임스 2세는 당시 요크York 공작이었고, 그의 이름을따서 이 도시를 뉴욕New York 이라 불렀다. - P46

당시 마구간지기들이 왜 뉴욕시티를 "빅 애플"이라 불렀는지에 관해서는 이렇다 할 설명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내 생각에뉴욕의 경마장이 미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big time) 경마장으로 여겨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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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이미 다른 책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뭐가 다른 것인지 모르니 비교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가 산 책은 나중에, 이미 읽어보기도 했고.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다. 교황과 차르, 메테르니히‘와 기조, 프랑스의 급진파와 독일의 경찰등 낡은 유럽의 모든 세력들이 이 유령을 몰아내기 위해 신성동맹을 맺었다. - P27

이러한 사실로부터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결론이 도출된다.

1. 공산주의는 유럽의 모든 세력들로부터 이미 하나의 세력임을 인정받고 있다.

2. 지금이야말로 공산주의자들이 전 세계를 향해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견해와 목적과 취지를 발표하고, 공산주의라는 유령에대한 옛이야기에 당 자체의 선언으로 맞서야 할 최적의 시기이다. - P28

봉건사회의 몰락으로부터 싹을 틔웠던 현대 부르주아 사회는 계급 간의 반목을 없애버리지 못했다. 부르주아 사회는 단지 낡은 것들을 대치하는 새로운 계급, 새로운 억압의 조건 그리고 새로운 투쟁의 형태들을 확립했을 뿐이다. - P30

폐쇄적인 동업조합이 공산품을 독점했던 봉건적 공업 경영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시장의 커져가는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었으므로, 매뉴팩처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동업조합의 장인들은 세조에종사하는 중간계급에게 밀려났으며, 개별적인 동업조합 사이의 분업은 개별적인 작업장 간의 분업으로 사라져버렸다. - P31

부르주아 계급은 공업, 상업, 해운, 철도가 확장되는 규모와 함께 발전하여 자본을 증대시키며 중세 시대부터 세습돼오던 모든 계급을 뒷전으로 밀어내버렸다. - P31

부르주아 계급은 역사적으로 가장 혁명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 P32

부르주아 계급은 사람들이 경외심을 품고 우러러보던, 존중받아온 모든 직업들의 후광을 없애버렸다. 그들은 의사, 법률가, 성직자,
시인, 학자들을 자신들에게서 임금을 받는 노동자로 전락시켰다. - P33

부르주아 계급은 반동주의자들이 그토록 칭찬하는 중세 시대의 야만적인 힘의 과시가 어떻게 지극히 나태한 게으름으로 적절히 보완되어 실현될 수 있었는지를 들추어냈다. - P33

부르주아 계급은 생산도구의 변혁과 그에 따른 생산관계 그리고 전체 사회관계의 끊임없는 혁신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 P34

생산품 판매를 위한 끊임없는 시장 확대의 필요성은 부르주아 계급을 지구상의 모든 곳으로 내몰고 있다. 이들은 모든 곳에 다가가야 하고, 정착해야 하며, 모든 곳에서 관계를 확립해야만 한다. - P34

오래전부터 정립돼 있던 민족적 산업들은 이미 파괴되었거나 일상적으로 파괴되고 있는 중이다. 이 민족적 산업들은 더 이상 토착원료가 아닌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가져온 원료를 가공하며,
국내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지역에서 그 생산물이 소비되는 새로운 산업에 의해 쫓겨났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산업의 도입은 모든 문명국들의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되었다. - P35

부르주아 계급이 생산해낸 값싼 상품들은 모든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외국인에 대한 야만인들의 완고한 증오까지도 항복하게 만드는 엄청난 중포병 부대이다. - P36

부르주아 계급은 100년도 채 되지 않는 지배 기간 동안 과거의 모든 시대에 만들어냈던 것보다 더 단단하고 더 거대한 생산력을 창조해냈다.  - P37

생산과 교환 수단의 발전이 일정한 단계에 이르자, 봉건사회의 생산과 교환 조건들,
농업과 제조 산업의 봉건적 조직, 한마디로 말해 봉건적 자산 관계는 이미 발전된 생산력과 더 이상 조화를 이룰 수 없게 되었다. 그것들은 오히려 심각한 족쇄가 되었으므로 철저히 붕괴되어야만 했으며,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다. - P37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은 사회적 · 정치적 제도와 부르주아 계급의 경제적 · 정치적 지배를 동반한 자유경쟁이었다. - P38

 지난 수십 년 동안 공업과 상업의 역사는 현대적 생산조건, 즉 부르주아 계급의 존재와 지배의 조건이라 할 소유관계에대한 현대적 생산력의 반란의 역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 P38

이것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면서 매번 부르주아 사회전체의 존립을 더욱더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업공황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 P38

사회가 마음껏 운영하던 생산력은 더 이상 부르주아적 소유관계의 발전을 촉진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소유관계에 비해 생산력이 너무 강력해져 부르주아는 그것에 속박되며, 이러한 속박을 극복하자마자 부르주아 사회 전체는 혼란에 빠져들어 부르주아적 소유의 존립자체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 P39

부르주아 계급, 즉 자본이 발전하는 것에 비례하여 현대의 노동자 계급인 프롤레타리아 계급도 똑같이 발전한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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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요코와 소스케에게 신경을쓰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 한쪽이 당장이라도 자신을 범인이라고 밝히지 않을까 하고, 그리고 당사자들은 서로 상대방을 의심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 P297

"유카씨를 죽인 흉기의 출처가 확인되었습니다."
부하가 보고하러올때마다 일기예보라도 전하는 것처럼야자키 경감은 가벼운 말투로 수사상황을 설명했다.
"목욕탕 옆에 커다란 창고가 있는데, 그곳에 이치하라다카아키 씨가 예전에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오래된 등산도구가 있었습니다. 조사해 보니 최근에 누군가가 만진 흔적이 있고 등산용 나이프의 케이스도 하나가 비어 있더군요. 그게 흉기로 쓰인 나이프의 케이스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P298

그런데 조금 의외인 것은 경감이 그걸 근거로 내부 범행설을 거듭 강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일부러 입 밖으로 낼필요도 없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부 범행설에 계속 이의를 제기하던 나오유키조차 이후로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 P299

"죄송합니다. 잠깐 화장실에 다녀와도 될까요?" 나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젊은 형사가 야자키 경감을 보았다.
"제가 이 서류를 읽는 동안 잠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야자키가 말했다. - P299

"화장실 정도는 괜찮지않습니까?" 나오유키가 나 대신 나서주었다. "우리는 죄수가 아닙니다."
야자키 경감은 부하가 가져온 서류를 손에 들고 아주 잠깐동안 생각하다 이내 허락했다. - P300

화장실을 나와 형사에게 물을 마시고 싶다고 했다. 형사는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지었다.
"약을 먹어야 해서 그래요. 부탁드립니다."
"그럼 빨리 드십시오." 형사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주방으로 들어가 컵에 물을 담았다. 형사는 입구 근처에서있었다. 진통제를 가져오길 잘했다. 먼저 약을 먹었다. 그러면서 찬장 한쪽을 곁눈질했다. 바뀌지 않았다면 그 찬장에는타이머 스위치가 있을 것이다. - P300

야자키 경감은 조금 전 젊은 형사가 갖고 온 서류를 보고 있었는데, 나를 보디니 살짝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어서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나는 원래 자리에 앉았다.
분위기가 이상한 긴박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 P301

"그리고・・・・・・." 경감은 다시 서류로 시선을 던졌다. "목욕탕 주변, 유카 씨의 방 주변, 모두가 식사를 했던 방에서도 머리카락을 채취했는데 그 결과.……"
그러곤 등을 꽂꽂이 펴고 선언하듯이 말했다.
"어제 유카 씨의 방에서 나온 수수께끼의 머리카락이 또발견되었습니다."
그 얘기에 "예엣?" 하고 거의 모든 사람의 입에서 놀라운탄성이 흘러나왔다. - P302

"그렇게 단정하는 건 약간 이른 것 같습니다." 야자키는 일부러 느릿한 어조로 말하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 머리카락은여러분이 함께 식사를 했던 방에서도 발견되었으니까요."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각오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곁눈질로 시계를 보았다. 12시 5분 전. - P303

"즉, 누군가의 머리카락만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은 모두 채취했습니다. 그런데 한눈에 봐도 주인을 알 수 있는 백발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빙둘러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분은 바로 혼마 씨입니다." - P304

"나오유키 씨 말대로 우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혼마씨가 묵고 있는 방에서 발견된 검은 머리카락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게다가 그 머리카락이 문제의 머리카락과 모든 면에서 완전히 일치한다면 말입니다." - P304

"누군가기쿠요 부인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한건 아닐까요?"
어떤 사명감에서인지 나오유키는 계속 나를 변호했다.
"진짜 범인이 기쿠요 부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하는게 아닙니까?"
"그건 무의미합니다. 머리카락을 조사하면 밝혀질 테니까."
경감은 나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 P305

내가 계속 뒷걸음질하자 뒤에 있던 형사 한 명이 내 팔을붙잡았다.
야자키 경감이 명령했다. "가발 벗겨!"
또 다른 형사가 내 머리로 팔을 뻗는 순간・・・・・・.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내 몸이 허공에 붕 떴다. - P306

나오유키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이마에서 피가 흘렀다.
"어서들 일어나세요! 빨리 도망가지 않으면 화염에 휩싸일겁니다!"
그러자 쓰러져 있던 사람들이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단 한 사람, 소스케만이 축 늘어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 - P307

"부인, 그쪽이 아닙니다!" 등 뒤에서 나오유키가 외쳤다.
"거기서! 도망갈 셈인가?" 야자키 경감의 목소리도 들렸다.
그러나 두 사람 다 쫓아오지는 않았다.
나는 화염 속을 걸어갔다. 무엇을 향해 걷고 있는지 나자신도 몰랐다. - P308

"나를 찾고 있었던 거야?" 내가 물었다.
상대방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내 쪽으로 다가왔다.
"나를 죽이려고? 내 말이 맞지?"
"응, 그래."
불길 속에서 지로가 대답했다. - P308

"보고 싶었어, 지로." 그렇게 말하고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지로가 아니지. 당신의 진짜 이름은 히로미. 아지사와 히로미가 본명이겠지."
"그리고 당신의 본명은 기리유 에리코 히로미는 웃고 있는것 같았다. "이제야 겨우 알아차렸어.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당신이 그렇게 변장을 했으니 알아볼 수 있어야지. 나나 되니까 알아챈 거라고." - P309

"덕분에 한시름 덜었어. 그 유서를 못 찾아서 난감했거든.
마호 씨가 도대체 어디다 숨겼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그런데그 유서에 정말로 모든 사실이 적혀 있는 거야?"
"내 자살이 거짓이었다는 점만 빼고."
"그렇군." 히로미가 희미하게 웃는 것 같았다. "이런, 나만질문을 한 것 같군. 나한테 물어볼 말 없어?" - P310

그 사건이 있던 날 밤, 사실 나는 자고 있지 않았다. 지로 -실은 사토나카 지로라고 사칭한 아지사와 히로미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곧 다카아키 씨와 대면한다는 생각을 하자 약간 흥분이 되었다. - P311

불을 끄자마자 그가 나를 꼭 껴안았다. 지로와 나는 이불위로 쓰러졌고, 나는 그의 입술을 찾았다. 하지만 그는 평소처럼 키스를 해주지 않았다. 내 몸 위에 올라탄 채로 갑자기 상반신을 일으켰다. - P312

그리고 나중에 정신이 들었을 때 나는 불길 속에 있었다.
옆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나는 그게 지로가 아닐까생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냉정하게 판단할 수가 없었다. 꿈과 현실이 뒤엉켰다. - P312

내가 알던 지로는 진짜 사토나카 지로가 아니었다.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 이름을 사칭한 가짜가 내 앞에 나타났던 것이다. 그리고 그 가짜는 나를 이용해서 자신이 진짜가 되도록 일을 꾸몄다. 그리고 끝으로 진짜 사토나카 지로와나를 죽이려고 했다. - P313

하지만 일련의 범행을 분석해 보니 그 혼자 꾸민 일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밤 회랑정에 묵었던 사람 중에 공범자가 없다면 그가 도망간 뒤 ‘A-1 ‘방의 유리창이 잠겨있을 리 없었다. - P313

 그걸 명확히 모르고는 완벽한 복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로의 정체가 아지사와 히로미이고, 현재 고문 변호사인 후루키의 비서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카아키 씨의 장례식 때 알았다. - P313

이치하라 집안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내가 그런 결단을 내린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어. 고바야시 마호, 이곳 지배인이 내 앞에 나타났거든. - P315

게다가 그 여자는 내가 사토나카 지로가 아니라는 것까지 눈치채고 있었어. 하지만 그걸 비난하진 않더군. 오히려 그 여자는 나에게 계속 아들 행세를 하라고했어. 대단한 여자야.
내가 다카아키의 재산을 전부 상속받으면 나를 자기 양자로 삼으려고 했거든." - P315

"출생의 진실? 그렇다면 그날 밤 사토나카 지로가 차로 친 노인이………."
"내 할아버지야." 그는 태연한 얼굴로 계속 말을 이었다. - P316

"괜찮은 작전이었어. 일석이조가 뭐야, 일석삼조, 사조였어."
"그러고 나서 당신은 어디에 있었어?"
"내 집에 다카아키가 당신 방에서 아들과 관련된 자료를 발견하면 나를 찾아오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으니까." - P316

"나한테 일정한 직업이 없다는 걸 알고 나를 후루키 변호사에게 부탁하더군. 아무래도 자신이 얼마 살지 못한다는 걸 알았던 모양이야."
"다카아키 씨가 죽었을 땐 기뻤겠네." - P317

"신경이 쓰였던 건 유카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 한명 더있다는 거였어. 그래서 어떻게든 그 사람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했는데, 그게 설마………." 그가 한숨을 쉬었다. "당신일 줄이야."
"내가 경찰에 붙잡히면 곤란할 거야." - P318

"왜 독극물을 사용하지 않았지?"
"글쎄, 이유야 많지만..……."
가나에가 ‘예쁘다‘고까지 표현했던 얼굴을 일그러뜨리며그가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당신을 볼 때마다 항상 목을 조르고 싶었거든." - P318

"이런, 곧 위험해지겠는걸."
히로미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불길이 이 방으로도 옮겨 붙기 시작했다. 그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손에는 어느 틈에 꺼냈는지 나이프가 쥐어져 있었다.
"그것으로 찌르면 불에 타죽은 것처럼 보이지 않을 텐데." - P319

강한 가솔린 냄새가 코를 찔렀다.
히로미의 얼굴이 공포에 질렸다.
"뭐 하는 거야?"
"같이 죽어."
나는 두 팔로 힘껏 히로미의 몸을 껴안았다. 그는 필사적으로 버둥거렸다. 그러나 나는 두 손을 놓지 않았다. 이 순간을위해 지금까지 죽지 않았으니까.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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