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카르트가 모어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용한 표현에 따르면 "이는 육체 기관에 좌우된다." 이는 동물을 포함한 적절한 육체 기관을 가지고 있는 어떤 존재에게도 귀속할 수 있는 감각이다. 예를 들어 인간과 기린은 모두 이러한 ‘감각을 갖는다‘라는 의미에서 시각적 감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에서 동물이 감각을 갖는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그들이 외부의 자극을 통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감각 기관(예를 들어 눈과 귀)을 갖는다고 말하는 데에 지나지 않는다. - P92

그리고 이러한 자극은 "영향을 받은 육체 기관과 마음의 연합"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도, 따라서 의식 없이도 발생할 수있다고 데카르트는 명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 P92

데카르트에 따르면 첫 번째 등급의 감각 외의 다른 감각을 가지려면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보았을 때 데카르트의 가르침은 동물들이 "두 번째와 세 번째 등급의 감각을 갖지 않는다"가 되어야 한다.  - P93

데카르트가 동물이 ‘생각한다‘는 것을부정할 때, 그는 간략하게 말해 동물이 갖는 감각이 "외부 대상에 의한 육체 기관의 직접적인 영향" 이상임을, 그리고 동물이 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인지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 P93

실제로 철학자들 중에서 혹은, 우리가 살펴볼 것이지만, 당대의 과학자중에서 오직 데카르트만이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 P94

데카르트에게는 잘 돌본 애완견(pet dog)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치 의식을 가지고 있기라도 하듯 자신의 애완견을 잘 보살핀 것이다.¹²

12) Keith Gunderson, "Descartes, La Mettrie, Language and Machines," Philosophy 39, no.
149(July 1964): 202에서 언급됨. - P94

1.2 데카르트에게 도전하지 않는 방법

 하지만 데카르트는 전혀 미치지 않았으며, 우리는 동물이 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부정하는 그의 입장을 대인 논증¹⁴의 방식으로 외면할 수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다시 말해 우리가 그가 말하는 바를 한 명의 사람으로서의 그를 공격함으로써 외면해 버려서는 안 된다는것이다. 

14) (옮긴이) all hominem. 어떤 주장을 하는 사람의 개인적인 특성 때문에 그 주장 자체를 반대하거나 작성하는 논증. - P95

우리는 데카르트가 이러한 믿음을 일종의 ‘편견‘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편견이란 우리가 정당화할 필요성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이다. - P95

우리는 데카르트가 이러한 믿음을 일종의 ‘편견‘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편견이란 우리가 정당화할 필요성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이다.  - P95

 데카르트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은 이와동일한 평가가 동물에게 의식이 있다는 믿음에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즉지금까지 우리는 이러한 믿음을 이해하고 정당화하는 데 별다른 시간을 들이지 않은 것이다. - P96

마찬가지로 데카르트도 동물의 의식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유사한 이유로 번복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설령 "우리 모두가 동물이 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믿는다" (그리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데카르트의 목소리를 감안한다.
면, 어떻게 이것이 사실일 수 있는가?)라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 단계에서 ‘우리 모두가 믿는 바에 호소하는 것은 적나라한 편견을 신뢰함이라는 포장으로 그저 감싸는 것이다. - P96

개는 뛰어오르고, 짖고, 문을 긁어대고, 꼬리를 흔들어 댄다. 참으로 이러한 모습은 황홀 상태에서 빙글빙글돌거나 격렬하게 춤을 추는 등의 의식을 행하는 탁발 수도승을 닮았다. 만약 데카르트가 개가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마저도 거부하려 했다면, 우리는 동물에 대한 그의 입장을 쉽사리 거부할 수 있었을 것이다. - P96

데카르트와 동물에게 의식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간의 차이는 동물의 공공연한 행동에 관한 어떤 사실을 놓고 발생하는 불일치가 아니다. 양자 간의 불일치는 어떻게 이러한 사실을 최선의 방식으로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가와 관련된다. - P97

일단 이 정도를 확인했다면, 우리는 어떻게 동물이 행동하는가에 관한어떤 사실을 나열함으로써 동물에 대한 데카르트의 견해에 대응하려는 것은 논점을 잘못 짚은 것이라는 점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중략) 데카르트와 그의 비판자들이 나누어지는 지점은 이러한 사실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설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에서이다. - P97

의인화

현재의 맥락에서 상식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는 고찰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의인화(anthropomorphism)의 문제이다. 웹스터 사전은 의인화하다라는 동사의 적절한 의미를 "인간 아닌 것들에 인간의 특징을 귀속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 P97

정의는 가령 "달이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혹은 "풀이 비와 계약을 맺었다"의 경우와 같이 우리가 오직 인간에게만 귀속하는 어떤 특징을 인간이 아닌 사물들에 귀속하는 것을 의미해야 한다. - P98

. 의인화는 말한 대상의 실제 그 이상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아님에도 마치 그 대상이 인간인 양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의식이 오직 인간만의 특징이라면 우리가 동물이 의식을 지닌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의인화의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이는 실제 이상의 존재로 동물을 간주하는 것이다. - P98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동물에게 의식이 있다고 생각해도, 그러한 사람들이 단지 의인화의 입장을 견지하는 것일 수있다. 의인화에 대한 비판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동물들에게 의식이 있다는 고집을 꺾지 않으려 함으로써, 혹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게함으로써 비판에 대응하는 방법의 결함을 감안라면, 우리는 분명히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아야 할 것이다. - P98

 더욱 합당한 대응방법을 생각해내기에 앞서, 우리는 어떤 척도로 보아도 매우 지적인 사람이었으며, 철학·수학·자연과학 분야에서 진정으로 선구적인 사상가인 데카르트가 왜 그토록 상식에 맞지 않는 견해를 개진하고 있는지를 고찰해보아야 한다. - P99

1.3 절약의 원리

여기서 우리에게 주어진 첫 번째 선택지(이를 기계론적 선택지 [Mechanistic Alternative]라고 부르자)는 순전히 기계론적 용어로 동물의 행위를 설명하려 한다. 이러한 선택지는 데카르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동물들을 "자연의 기계로 간주한다. 이는가령 핀볼 기계와는 차이가 있는데, 다시 말해 동물은 살아 있음에 반해핀볼 기계는 살아 있지 않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 P100

그런데 기계론적 선택지네 따르면 동물의 행위 메커니즘은 비록 행위 메커니즘이 살아 있지 않은 기계와는 다르지만 핀볼 기계와 다를 바 없다. 적어도 데카르트 당대의 과학은 동물의 경우 전선과 회로를 통과하는 전기 전류 대신, 혈류를 통과하는 ‘다양한 체액(humors)‘¹⁷ 혹은 ‘동물 정령(精靈, animal spirits)‘¹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17) (옮긴이) 서양 고대에서 중세까지를 지배했던 생리학 가설로, 혈액, 점액, 황담액, 흑담액의네 가지 체액이 인체를 이루는 기본 성분이며, 이것들이 균형을 이루지 못할 때 질병이 생긴다고 보았다.
18) (옮긴이)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있었던 개념인데, 데카르트에서는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신비한 성질은 버려지고 피의 미세한 부분이라는 물체적 성질만 남는다. - P101

오늘날 동물 정령 혹은 체액에 대한 믿음은 자극-반응 설명 모델에서 사용되는 생리학적, 신경학적 개념으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데카르트는 우리가 동물생리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늘림으로써 기계론적 선택지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기보다는, 오히려 신뢰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 - P101

 동물들이 지르는 고함과 낑낑거리는 소리는 ‘틸트(Tilt)‘¹⁹
라는 불이 들어올 때와 다를 바 없는 기계적인 방식으로 발생하는 소리에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기계론적 선택지는 관찰 가능한 동물의 행동 방식과 관련된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19) (옮긴이) 핀볼 게임을 할 때 볼을 뒤로 가게 하기 위해 게임기의 앞을 드는 식으로 기계에조작을 하면 ‘틸트‘라는 경고가 울린다. - P102

두 번째(비기계론적 선택지) 선택지는 첫 번째의 것과 차이가 있는데, 이러한 차이는 두 번째 선택지가 동물의 해부학 혹은 생리학에 관한 어떤 사실을 반박하거나 동물이 현재와 같이 행동하는 것을 부정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그 차이는 두 번째 선택지가 단지 인간만이 아니라 수많은 동물들도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단언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 P102

. 즉 여기에는 동물들이 단순히 어느 정도 복잡한 ‘살아 있는 기계‘가 아니라는 가정, 그리고 이들이 어느 정도 의식을 갖추었거나 인식을 한다는 가정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 P102

우리가 절약의 원리를 받아들인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논의를 위해 방금 설명한 두 가지 선택지 각각이 다른 선택지와 동등하게 동물의 행위를 적절히 설명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러한 선택지 중에서 선택하기에 합당한 것은 어느 것인가? - P102

우리가 데카르트의 논의에서 일부 결점을 발견할 수있지만, 적어도 위의 이야기는 데카르트가 동물의 인식을 부정하는 이유들이 분명히 있고, 논거를 확실히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야 할것이다. 그가 논의의 공백 상태에서 동물의 의식을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데카르트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가 훌륭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음을 보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 P103

 아울러 우리는 단순히 상식에 호소하거나 ‘우리 모두가 믿는‘ 데에 호소함으로써 데카르트의 입장을 비판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방식으로 호소할 경우 그러한 방식이 ‘편견‘을 구현하고 있다는 예측 가능한반박이 데카르트로부터 제기될 것이기 때문이다. - P103

1.4 라메트리의 반박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기계론적 선택지가 단언적으로 말하고 있듯이, 만약 우리가 동물의 행동을 기계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그 때문에 동물이 의식을 갖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한다면, 인간의 경우에도 동일한 논리를 적용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동일한 논리를 적용할 수 있다면,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 또한 ‘기계‘라고 결론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닌가?  - P103

데카르트와 대조적으로 라메트리는 기계론적 선택지를 한 걸음 더 이끌어간다. 그러면서 그는 인간의 ‘정신적 삶‘은 인간 신경계 ‘체액의 변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결론 내린다. - P104

뉴캐슬 후작²¹에게 보낸 편지에서 데카르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약 동물이 우리처럼 의식이 있다면 "그들도 우리처럼 불멸의 영혼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개연성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동물이 이러한 영혼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믿지 않으면서 일부 동물이 영혼을 가지고있다고 믿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굴과 해면과 같은 다수의 동물이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에는 그들이 너무 불완전합니다."²²

21) (옮긴이) 윌리엄 캐번디시(William Cavendish, 1593~1676)를 말한다.
22) Kenny, Descarres: Philosophical Letters (Animal Rights and Human Obligations, ed.
Regan and Singer에 재수록), p. 208. - P104

 여기서 데카르트는 혼동을 하고 있다. 어떤개체가 의식을 갖는다는 것이 그 개체가 불멸의 영혼을 가지고 있음을 함의하는 것은 아니다. ‘무덤을 넘어선 삶‘이 존재함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이승에서의 삶에서 자신의 의식을 부정하거나 다른 존재들의 의식을 유사한방식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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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에 따르면 성 히에로니무스는 사자의 발에 박힌 가시를 제거해주었고, 사자는 은혜를 베푼 사람에게 감사하며 곁에 머물렀다. 로흐너의 그림을 본 적이 있고, 성 히에로니무스와 사자의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던 사람은 그림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파악한다. 반면 성 히에로니무스에 대해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우리는 왜 사자가 그림 속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사실 우리의 눈에는 그림 속 동물이 사자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 P87

지금까지 우리에게는 사자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단지 사자의 겉모습뿐만이 아니라 생리학적, 해부학적 특징, 사자 사회의 구조와 행동 방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오늘날에도 로흐너가 그린 강아지의 모습으로사자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잘 정리되어 있고 쉽게 접근할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 P88

어떤 사람²은 동물을 ‘멋대로 구는 짐승‘으로, 다른 사람³은 ‘완력을 통해 이루어진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그렸는데, 그러면서 우리는 영국의 철학자메리 미즐리(Mary Midgley)가 말한 "인간이 단지 동물과 조금 유사한 것이아니라, 인간이 곧 동물임을 외면하면서 이러한 생각과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2) 가령 플라톤, 『국가(Politeia)』 9권, 571를 보라.
3) 예수회 신부 요셉 리타비(Josepg Ricaby)의 - P89

 동물에게 의식적 인식을 귀속하는 것은 상식적인 세계관의 일부이므로, 동물의 인식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은 상식 자체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 P89

1.1 데카르트의 부성

우리는 동물이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데에 익숙해 있다. (중략)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동물들의 모든 사고를 전적으로 부정했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모든 사고는 모든 의식을 의미했다. 그의 입장에 따르면 동물은 ‘생각을 하지 못하는 야수‘, 자동인형, 기계이다. 언뜻 보기와 달리 동물은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은 보이는 것이나 소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냄새나 맛을, 뜨거움이나 차가움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은 배고픔이나 갈증을 경험하지 못하며, 두려움이나 분노, 쾌락이나 고통도 경험하지 못한다. - P90

고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데카르트가 감각(sensation)을어떻게 이해하느냐는 것이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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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우리를 추적하고 조종하는 테크 기업들

그는 구글이 그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더 많이 참여시킬 수 있을까?"
라는 질문만 하도록 대다수 직원을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참여도가 높다는 말은 곧 집중력을 더 많이 빨아들이고사람들을 더 많이 방해한다는 뜻이었다. - P162

(전략) 인간의 주의력을 연구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자신의 동료들이 무엇을 한 것인지 알아내고자 옥스퍼드 대학으로떠났다. 그는 내게 디지털 디톡스가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이틀씩 바깥에서 방독면을 쓰는 노력이 환경오염의 해결책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예요. 개인 차원에서는 단기간 특정 효과를 볼지 몰라요. 하지만 지속 불가능하고,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죠." - P163

이 여정의 초기에 나를 이끌어준 사람 중 하나는 또 한 명의전 구글 엔지니어인 트리스탄 해리스Tristan Harris 였다. 수년간 나와 인터뷰를 나눈 이후 그는 넷플릭스의 인기 다큐멘터리 <소셜딜레마>에 출연해 전 세계적 유명세를 얻었다. 이 다큐멘터리는소셜미디어가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는지를 광범위하게 다루었다. 나는 이 다큐멘터리가 크게 다루지 않은 것, 즉 소셜미디어가 집중력에 미치는 영량을 알아내고 싶었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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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추상의 탄생

 열기구를 탄 남자는 곧바로 이렇게 되묻는다. "혹시 수학자이십니까?" "네, 어떻게 그걸 아셨습니까?" "세 가지 이유 때문이지요. 일단 오래 생각해본 다음에 대답하셨고,
당신 대답은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지만…………. 저한테 아무런 도움이안 되거든요."
나는 좀 진부하긴 하지만 이 자조 가득한 농담을 좋아한다. 수학 초심자가 보기에 이 이야기의 메시지는 ‘수학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일지 모른다. - P118

고대 그리스인은 이미 순전히 기술적인 구체적 문제로부터 진실을,
그것도 반박할 수 없는 진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랬기에 플라톤은 자신이 철학을 가르치던 아카데미 입구에 기하학자가 아닌자는 들어오지 말라‘라고 적었을 것이다.  - P119

영과 허수 같은 기이한 창조물은 그들의 가열한 숙고의 열매였고,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든 ‘수학적 불가능‘과 같은 개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우리 수학의 역사는 구체적인 것으로부터 추상이 탄생했다는 역설적인 가르침을 던져준다. - P119

9. 불가능의 아찔함

일상생활에서 무언가가 ‘확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잘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보통 조금 더 노력하거나 시간을 들이면 결국 어려움을 극복할 거라고 생각하게 마련이지, 그 문제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완전히 넘어선다고 생각하는 경우는드물다. - P121

염소가 들판에 있다
피타고라스는 모든 최초의 수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앞에서 보았듯 모든 것이 수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 때문에 피타고라스는 그 값이 무엇이든(길이, 너비 등) ‘단순‘ 곱셈 인수를 이용해서 하나의 값에서 다른값으로 옮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 P122

 근대적인 용어로 말하면, 피타고라스는 모든 길이를
‘통분할 수 있다‘는 원칙에서 시작했다(글상자 참조).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그가 잘못 알고 있었음을 알고 있다. 어떤 수는 이렇게 나눌 수 없다. - P122

펼쳐진 봉투

고대 그리스에서 제기된 다른 작은 문제를 이용해 피타고라스의 오류를 쉽게 증명할 수 있다. 플라톤의 『메논』에 등장하는 이 문제는 정사각형의 배적 문제로, 다시 말하면 어떤 주어진 정사각형의 두 배 면적을지난 정사각형을 찾는 문제다. - P123

그리스인의 맹목성
그리스인이 자신들의 생각에 갇혀서 보지 못했거나 보려 하지 않았던다른 수학적 불가능이 더 존재한다. 이것을 알아보기에 앞서, 피타고라스가 저지른 오류를 그리스인이 깨달았을 때 그들이 보인 반응을 잠시 살펴보자. 정사각형의 대각선은 무리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와 컴퍼스를 가지고 작도할 수 있다. 아마도 이것이 그리스 수학자들이 모든 수는 통분가능하다는 이상을 자와 컴퍼스로 작도할 수 있다는 이상으로 대체한(합리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유일 것이다. - P125

고대 그리스인에게 어떤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곧 자와 컴퍼스를 가지고 해답을 작도해낸다는 뜻이었다.
정확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일정한 개수의 점(직어도 2개)으로 이루어진 도형을 설정한다. 그런 다음 이 도형과 연관된 어떤 문제의 해답을 (눈금 없는 자와 컴퍼스로 작도하라고 주문한다. - P125

이런 정당화는 자와 컴퍼스만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다. 단점이라면 직각자 같은 다른 도구에까지 적용했다는 것인데, 그리스인은 해답을 구하는 일에 직각자를 사용하기를 거부했다. 사실, 이들이 자와 컴퍼스만 사용한 진짜 이유는 수학적이라기보다 신비주의적인 데 있었다. - P126

불가능에 대한 커다란 도전
그런 문제가 3개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입방체의 배적, 각의 3등분(어면 각을 동일한 세 부분으로 나누기), 그리고 원적. 즉 주어진 원과 면적이 같은 정사각형을 그리는 문제였다. 그리스인은 자신의 전통에 충실하며 이 문제를 자와 컴퍼스로 해결하려 했다. - P127

그리스 수학자들은 모든 값이자와 컴퍼스로 그려져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도 오늘날에는 버려진 이 생각 덕분에 3천여 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것도 간접적인 방식으로 말이다. - P127

불가능에 대한 커다란 도전

그런 문제가 3개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입방체의 배적, 각의 3등분(어떤 각을 동일한 세 부분으로 나누기), 그리고 원적 즉 주어진 원과 면석이 같은 정사각형을 그리는 문제였다. 그리스인은 자신의 전통에 충실하며 이 문제를 자와 컴퍼스로 해결하려 했다. 이런 제약이 없다면 이세가지 문제는 대수학으로 쉽게 풀 수 있다(중학교 3학년 학생도 할 수 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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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십대 초반이 되면 상황이 바뀐다. 학생이 알아서 공부해야 한다. 교사는 수업을 하고 학생은 필기를 한다. 집에 와서도 교과서를 읽고,
숙제를 하고,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이 다음과 같은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 P14

학생이 이러한 방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교사가아니라 학생의 문제다. 간단하게 말해서, 교사와 부모는 학생이 독립적인학습자independent Leamer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우리의 두뇌에는 사용설명서가 없다. 스스로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데, 그러한 기술은 누군가에게 배워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그러지 않았다. - P15

인지심리학자가 ‘공부‘를 연구하게 된 이유

사실 내가 대학원에 진학한 주된 이유는 사람들의 학습을 도와주겠다는 이타적인 소망이 아니라 그저 교수가 되고 싶다는 이기적인 바람 때문이었다. 교수에게는 상사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진실이었다). - P15

내 연구 주제는 기억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다분히 기술적인 분야였고, 일상생활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박사학위를 딴 사람의 어머니들은 자녀에 대해 친구들에게 이렇게 농담조로 설명하곤 한다. "박사를 따긴 했는데, 사람들한테 도움은 안 돼."  - P16

어느 날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는 내게 내슈빌로 와서 교사 500명을 대상으로 학습에 대해수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교사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교수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물론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교사들은 흥미롭게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P16

그리고 6개월 후 강연을 위한 대본을 써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나는 두려움에 빠졌다. ‘교사들은 분명 아이들이 어떻게 학습하는지 잘 알고있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알지 못하는 무엇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할까?‘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행사 주최자들이 다른 강사를 선택하기엔 너무 늦었다. - P16

그 후 나의 경력은 바뀌었다. 나는 인간이 생각하고 학습하는 방법과 관련해서 과학자들이 밝혀낸 지식으로부터 교사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러한 지식을 자세하게 해설하는 논문과 책을 쓰기 시작했다.  - P17

학생들이 성적을 올리고 싶다며 내 연구실을 찾았을 때, 나는 그들의공부 습관과 전략에 관해서 많은 질문을 던졌다. 나는 학생들에게 교과서와 노트를 들고 오라고 해서 어떻게 읽고 필기하는지 물어봤다. 이러한면담을 통해 나는 학생들이 잘못된 암기 전략 때문만이 아니라 여러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P17

왜 우리는 두뇌를 넘어서야 하는가

예를 들어 배우려는 ‘욕망‘은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굳이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쉽게 기억하는 것들이 있다. 많은 사람이 해리 왕자가 결혼을 했는지, 하비 와인스타인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그리고 브래들리 쿠퍼가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연을 맡았는지 등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이 사실을 열심히 노력해 암기한 사람은 없다. - P18

마찬가지로 나는 반복 학습에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습을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도 말문이 막혔다. 1달러 지폐 맨위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 P18

무언가를 배우고자 할 때, 우리의 두뇌는 우리에게 무릎을 대고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과 같이 쉽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느껴지는 방법을 시도하라고 격려한다. 그래서 내 학생들이 두뇌의 명령에 따르며 쉽고 비효율적인 공부 전략으로 나아갔던 것이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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