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에 따르면 성 히에로니무스는 사자의 발에 박힌 가시를 제거해주었고, 사자는 은혜를 베푼 사람에게 감사하며 곁에 머물렀다. 로흐너의 그림을 본 적이 있고, 성 히에로니무스와 사자의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던 사람은 그림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파악한다. 반면 성 히에로니무스에 대해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우리는 왜 사자가 그림 속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사실 우리의 눈에는 그림 속 동물이 사자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 P87

지금까지 우리에게는 사자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단지 사자의 겉모습뿐만이 아니라 생리학적, 해부학적 특징, 사자 사회의 구조와 행동 방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오늘날에도 로흐너가 그린 강아지의 모습으로사자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잘 정리되어 있고 쉽게 접근할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 P88

어떤 사람²은 동물을 ‘멋대로 구는 짐승‘으로, 다른 사람³은 ‘완력을 통해 이루어진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그렸는데, 그러면서 우리는 영국의 철학자메리 미즐리(Mary Midgley)가 말한 "인간이 단지 동물과 조금 유사한 것이아니라, 인간이 곧 동물임을 외면하면서 이러한 생각과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2) 가령 플라톤, 『국가(Politeia)』 9권, 571를 보라.
3) 예수회 신부 요셉 리타비(Josepg Ricaby)의 - P89

 동물에게 의식적 인식을 귀속하는 것은 상식적인 세계관의 일부이므로, 동물의 인식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은 상식 자체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 P89

1.1 데카르트의 부성

우리는 동물이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데에 익숙해 있다. (중략)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동물들의 모든 사고를 전적으로 부정했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모든 사고는 모든 의식을 의미했다. 그의 입장에 따르면 동물은 ‘생각을 하지 못하는 야수‘, 자동인형, 기계이다. 언뜻 보기와 달리 동물은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은 보이는 것이나 소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냄새나 맛을, 뜨거움이나 차가움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은 배고픔이나 갈증을 경험하지 못하며, 두려움이나 분노, 쾌락이나 고통도 경험하지 못한다. - P90

고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데카르트가 감각(sensation)을어떻게 이해하느냐는 것이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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