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십대 초반이 되면 상황이 바뀐다. 학생이 알아서 공부해야 한다. 교사는 수업을 하고 학생은 필기를 한다. 집에 와서도 교과서를 읽고, 숙제를 하고,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이 다음과 같은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 P14
학생이 이러한 방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교사가아니라 학생의 문제다. 간단하게 말해서, 교사와 부모는 학생이 독립적인학습자independent Leamer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우리의 두뇌에는 사용설명서가 없다. 스스로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데, 그러한 기술은 누군가에게 배워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그러지 않았다. - P15
인지심리학자가 ‘공부‘를 연구하게 된 이유
사실 내가 대학원에 진학한 주된 이유는 사람들의 학습을 도와주겠다는 이타적인 소망이 아니라 그저 교수가 되고 싶다는 이기적인 바람 때문이었다. 교수에게는 상사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진실이었다). - P15
내 연구 주제는 기억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다분히 기술적인 분야였고, 일상생활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박사학위를 딴 사람의 어머니들은 자녀에 대해 친구들에게 이렇게 농담조로 설명하곤 한다. "박사를 따긴 했는데, 사람들한테 도움은 안 돼." - P16
어느 날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는 내게 내슈빌로 와서 교사 500명을 대상으로 학습에 대해수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교사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교수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물론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교사들은 흥미롭게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P16
그리고 6개월 후 강연을 위한 대본을 써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나는 두려움에 빠졌다. ‘교사들은 분명 아이들이 어떻게 학습하는지 잘 알고있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알지 못하는 무엇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할까?‘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행사 주최자들이 다른 강사를 선택하기엔 너무 늦었다. - P16
그 후 나의 경력은 바뀌었다. 나는 인간이 생각하고 학습하는 방법과 관련해서 과학자들이 밝혀낸 지식으로부터 교사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러한 지식을 자세하게 해설하는 논문과 책을 쓰기 시작했다. - P17
학생들이 성적을 올리고 싶다며 내 연구실을 찾았을 때, 나는 그들의공부 습관과 전략에 관해서 많은 질문을 던졌다. 나는 학생들에게 교과서와 노트를 들고 오라고 해서 어떻게 읽고 필기하는지 물어봤다. 이러한면담을 통해 나는 학생들이 잘못된 암기 전략 때문만이 아니라 여러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P17
왜 우리는 두뇌를 넘어서야 하는가
예를 들어 배우려는 ‘욕망‘은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굳이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쉽게 기억하는 것들이 있다. 많은 사람이 해리 왕자가 결혼을 했는지, 하비 와인스타인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그리고 브래들리 쿠퍼가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연을 맡았는지 등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이 사실을 열심히 노력해 암기한 사람은 없다. - P18
마찬가지로 나는 반복 학습에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습을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도 말문이 막혔다. 1달러 지폐 맨위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 P18
무언가를 배우고자 할 때, 우리의 두뇌는 우리에게 무릎을 대고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과 같이 쉽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느껴지는 방법을 시도하라고 격려한다. 그래서 내 학생들이 두뇌의 명령에 따르며 쉽고 비효율적인 공부 전략으로 나아갔던 것이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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