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피해액은 총 십억 엔이 넘었고, 피해자의 대부분은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노령자였다. 소중한 노후자금을 송두리째날리고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텔레비전 화면에 비쳤다. 그들이 정말 안됐긴 하지만, 아마 돌이키긴 힘들 것이다.  - P175

 이 세상에는 사기꾼이 끊이지 않고, 사기에 걸려드는 사람 또한 끊이지 않는다. 텔레비전에서 패널들이 뭐라고 설명하건, 누구를 비판하고, 그것은 조수간만의 차처럼 명백한 사실이다.
"그래서, 어쩔 건데?" 뉴스가 끝나자 아내가 내게 물었다. - P175

"하지만 저 사람, 당신 친구잖아?"
"가끔 만나서 음악 얘기를 했을 뿐이야. 다른 건 하나도 몰라.‘
"투자 얘기를 꺼내거나 한 적은 없었어?"
나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 P176

그리고 그런 그녀의 특수한 흡인력과 젊은 남편의 모델급 외모가 하나로 합쳐지면, 어쩌면 많은 일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그 합성물에 거역하지 못하고 끌려들어갈지도 모른다. - P176

그렇게 F* 또한 내 앞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 그녀가어디 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구치소에 있는지, 교도소에갔는지, 혹은 보석으로 풀려나 집에 돌아왔는지, 전혀 알 길이없다. 재판에 회부되었다는 기사는 어디서도 보지 못했다. - P177

<사육제>의 새로운 음반도 여전히 사모으고 있다. 그리고 노트에 채점을 매긴다. 수많은 신보가 나왔지만 나의 베스트는 지금도 변함없이 루빈스타인이다. - P178

스무 살 가을이 끝나갈 무렵, 나는 그 수려하지 않은 외모의여자애와 딱 한 번 데이트하고, 해질녘 공원을 함께 산책했다.
커피를 마시면서, 아트 페퍼의 알토색소폰이 때때로 얼마나 근사하게 삐걱거리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어쩌다음이 흐트러져서나는 소리가 아니라 그에게는 하나의 중요한 심적 상황의 표현이라고 (그렇다, ‘심적 상황의 표현‘이라고 나는 그때 실제로 말했다). - P181

하지만 그 기억들은 어느 날, 아마도멀고 긴 통로를 지나, 내가 있는 곳을 찾아온다. 그리고 내 마음을 신기할 정도로 강하게 뒤흔든다. 숲의 나뭇잎을 휘감아올리고, 억새밭을 한꺼번에 눕혀버리고, 집집의 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지나가는 가을 끄트머리의 밤바람처럼.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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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가해자가 재산이하나도 없는 경우, 아무리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피해를 구제받을 길이 없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피해는 예방하는 게 최선이겠지요. - P165

마지막으로 다음의 상황에선 피해를 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이런 거래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아요.

① 시장가격보다 지나치게 저렴한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경우
② 물건의 실제 사진 등을 게시하지 않고 제품 이미지만 올려 둔 경우
③ 판매자의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경우 - P166

"(전략) 하지만 물건을 받아 보니 평소에 제가 신는 신발 사이즈를 주문했음에도 신발이 작아 도저히 신을 수가 없어 환불을 요청하려고 하는데,
판매자는 사전에 환불 불가를 안내했으니 환불해 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후략)" - P167

이 경우 SNS 마켓은 「전자거래법」상 통신판매업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 통신판매업종으로 신고해야 함은 물론 「전자상거래법」을 준수할 의무를 부담합니다. - P168

「전자상거래법」 제17조에 따르면 진가상거래 방식으로 구입한 물품은 수령 후 7일이내에 환불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 P168

교환, 환불을 판매자가 거절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하죠?


판매자가 부당한 이유로 환불을 거부하는 경우 1372 소비자상담센터, 한국소비자원, 한국 전자상거래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고 피해구제 절차를 밟을 수 있습니다.  - P169

하지만 통신판매업자로 신고하지않은 SNS 마켓의 경우, 이는 개인 간의 거래로 여겨져 소비자가 이 법에 따른 피해 보상을 받기 어렵습니다. 또한 판매자의 연락처, 사업자 주소 같은 정보를 알 수 없고, 비밀 댓글이나 SNS 메시지 등 폐쇄적인 거래 특성상 관리 감독이 어려워 사실상 피해구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니,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P170

디자인, 로고도 완벽히 카피한 제품, 판매자는 어떤 처벌을 받나요?

위조품을 진품이라고 속여 소비자에게 판매한 경우라면 이는 타인을 속여 재산의 이익을 취한 것이므로 「형법」상 사기죄에 해당합니다. 이때 피해자는 해당 물품을 구매한 소비자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의 상표를 가진 상표권자도 피해자가 되기 때문에 「상표법」 위반에따른 책임도 지게 되지요. - P171

한편 소비자가 해당 제품이 위조품인지 알고 구매한 경우라 할지라도 제3자가 볼때 진품인지 짝퉁인지 여부를 혼동할 수 있고, 제품이 중고 판매로 넘어갈 경우 2차 소비자가 짝퉁을 진품으로 착각할수 있으므로 이 역시 위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P171

처벌 대상이 되는 악성 댓글은 어떤 건가요?

기분 나쁜 댓글이 달렸다고 모두 처벌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우선 해당 댓글에 피해자가 특정되어야 합니다. - P174

또한 상대방을 비방하려는 의도가 드러나야 합니다.
(중략)
마지막으로 공연성이 인정되어야 합니다. - P174

악플러들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되나요?
이런 악성 댓글은 보통 인터넷을 매개로 하여 작성되고 전파되므로 이 경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를 적용받게 됩니다. - P174

한편 특정 사실을 적시하지 않고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 즉 상대방을 비방할 목적이 없다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이나 인신공격을 쏟아 내는 경우에는 모욕죄가 적용될 수 있고 이 경우 1년이하의 징역이나 2백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 P175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가해자의 인적 사항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지요.
법적 처벌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증거 확보이기 때문에 일단명예훼손적 발언이나 욕설이 담긴 해당 악플을 캡처하거나 촬영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 P175

악플은 피해자와 합의하면 처벌받지 않는 건가요?

"피해자가 반성하고 있고 학생이라는 점을 참작해 선처해 줬다."
연예인의 악플에 대한 고소 진행 과정에서 이런 얘기를 자주 들어봤을 거예요. 이는 해당 죄가 반의사불벌죄이기 때문입니다.  - P176

예전에는 연예인의 악플 고소 사건의 경우 이후 선처를 받아 처벌까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나, 요즘은 악성 댓글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은 만큼 선처를 기대하며 함부로 댓글을 다는 일은 없어야 하겠죠?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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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판매할 의사나 능력이 없으면서 거래를 약속하고 대금을 받는 행위는 「형법」상 사기죄에 해당합니다. 「형법」 제347조사기에 따르면 사람을 기망하여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P163

사기죄로 고소했다고 바로 돈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전략) 하지만 실제로 내가 피해를 본부분을 금전적으로 배상 받기 위해선 이런 형사적 절차와는 별도로 민사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 P164

순순히 상대방이 피해를 보상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경우 결국 별도로 강제집행을 신청해서 상대방의 재산 중에서 내가 받을 돈만큼을 강제로 받아오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이때 상대방이 미리 다른 곳으로 돈을 빼돌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할 때,
상대방의 재산을 다른 곳으로 빼돌릴 수 없도록 묶어 두는 가압류도함께 진행하게 됩니다. - P165

원칙적으로는 형사 절차와 별도로 민사 절차를 거쳐 금전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하지만, 피해자가 입은 피해에 대해 신속하고 간편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배상명령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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힉스 보손의 검출
유럽 입자물리연구소
2011-2013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에걸쳐 있는 직경 27킬로미터의 대형 입자가속기(LHC)는 현재까지 만들어진 가장 거대한 기계이자 과학실험실이다. 유럽 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운영하는이 장치는 두 가지 입자 빔을 빛의 속도에 가까운 속도로 쏘아서 여러 개의 검출기와 가까운 곳에서 충돌시킬 수 있는원형 입자가속기로 구성된다. 

- P217

 당시만 해도 이론적으로만 알려졌던 힉스 보손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였다. 양성자가 충돌하면 다양한 아원자 입자가 방출될 것으로 추정됐지만, 힉스 보손을 포함한 대부분이 너무 빨리 붕괴되어 사라지는 바람에 곧바로 검출할 수가 없었다. 결국 연속적으로 진행되는붕괴 과정(붕괴 채널)을 포착하고 기록하기 위해 검출 범위가최대에 달하는 ‘아틀라스(ATLAS)‘가 마련됐다. - P217

물리학자들은 표준모형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들 가운데 어느 것으로도 입자마다 질량이 다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하여 입자의 질량은 다른 입자로부터 비롯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 P217

 그러나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등 아직까지 밝혀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대형 강입자가속기(LHC)가 2013년과 2014년에 업그레이드되어 훨씬 더 높은 에너지로 일어나는 충돌을 연구할 수 있게 되어, 힉스 보손 외에 다른 입자가 존재하는지, 혹은 존재하지 않는지 파악할 수있는 데이터가 앞으로 계속해서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 P216

영국의 이론 물리학자인 피터 힉스(Peter Higgs, 1929)는 1964년,
나중에 자신의 이름이 그대로 붙여진 힉스 보손의 존재를 예상한 인물이다. - P217

골드버거는 실험을 통해 펠라그라가 감염성 질환이 아니라고 증명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그의 이론에 반대하는 의견들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1937년이 되어서야 콘라드 엘버헴(Conrad Elvehjem)이 골드버거의 연구 결과를 활용하여 니아신(비타민 B3)을분리해 내고 그 물질이 펠라그라 예방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명했다. - P26

20세기 초 미국 남부 지역에는 펠라그라로 치사 상태에 이른 환자들이 급증했다. 1914년, 골드버거는 이 질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 P27

펠라그라 환자의 손과 발을 묘사한이 그림은 1814년 이탈리아의 의사 빈센초 치아루기(Vincenzo Chia-rugi)가 그린 것이다. 펠라그라는 미국 남부 지역에서 특히 맹위를 떨쳤지만, 20세기 초에 세계적으로널리 알려진 질병이었다. - P27

오물 파티
조셉 골드버거(Joseph Goldberger)
1915-1916

조셉 골드버거는 2년간 조사와 연구를 실시한 끝에교도소 수감자나 정신병원에 수용된 사람들은 펠라그라에 걸리는 반면 이들을 돌보는 간수나 간호사는 그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펠라그라가 감염성이 있는 질병이 아니며 부실한 식생활로 발생하는 병임을 암시하는 특징이었다.  - P27

클라이트먼은 매머드 동굴에서 실험을 진행한 후에 수면에 대한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확신했다. 1939년에 발표된 그의 대표적인 저서 ‘수면과 각성(Sleep and Wakefulness)」에는 수면에 관한 기존의 문헌 자료가 정리되어 있어이 분야의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 P32

수면과 각성주기
너대니얼 클라이트먼(Nathaniel Kleitman)
1938 - P32

 켄터키 주에 있는 매머드 동굴은 자연광이 들지 않고 온도가 12도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곳이라, 수면 패턴을 연구하기에 가장 알맞은 장소였다. 폭 20미터, 높이 8미터인 이 동굴은 지하 40미터 깊이에 위치했다. 그는 조수인 브루스 리처드슨(Bruce Richardson)과 함께 1938년 6월 4일부터 그곳에서 하루를 28시간 단위로 살기 시작했다.  - P32

두 사람은 ‘낮‘으로 정한 시간에 두 시간 간격, ‘밤‘으로 정한 시간에는 네 시간 간격으로 체온 변화를 기록했다. 그렇게 32일을 보낸 두 사람이 마침내 동굴에서 나오자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 P32

학문의 길에 접어든 직후부터 수면을 연구하기 시작한 클라이트먼은 은퇴할 때까지 연구를 지속하여 90대까지 수면 연구에 매진했다. 미국에서 금주법이 폐지된 뒤에는 맥주로 인한 알코올 중독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 P32

동굴 실험에서는 어떠한 결론도 얻지 못했다. 리처드슨은 하루가 28시간 단위로 바뀌어도 적응을 한 것같았지만 클라이트먼은 그러지 못했다. 그럼에도 클라이트먼은 현대 수면 연구의 아버지라는 확고한 지위를 얻게 되었다. - P33

DNA가 이중 나선 구조로 되어 있다는 사실은 유전학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염기쌍에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유전 정보가 저장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귀중한 계기가 되었다. 이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로, 사람의 유전체 분석 등 생명의 원리를 보다 넓은 범위에서 파악할 수 있는 중추적인 연구들로 이어지는 초석이 되었다. - P36

DNA는 훨씬 더 오래전인 1869년에 스위스 생물학자 프리드리히 미셔(Friedrich Miescher)에 의해 최초로 분리되었지만, 유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1944년에 오즈월드 에이버리(Oswald Avery)가 DNA의 역할에 관한 이론을 제기하고 8년 뒤에 실험으로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 P37

결정 분석 전문가로 이미 명성이 높았던 프랭클린은 자신의 전문 기술을 활용하여DNA의 구조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DNA는 각기다른 두 가지 형태로 밝혀져 각각 A-DNA와 B-DNA로 불렸는데, 프랭클린은 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 실험장비와 샘플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연구했다. - P37

. 그 사진을 본 두 사람은, DNA가 이중 나선 구조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같은 구조를 제안한 논문은1953년,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되었는데 왓슨과 크릭의 발견에 큰 자극제가 된 프랭클린의 DNA 결정 연구와 엑스선 회절 이미지도 함께 실렸다. - P37

러더퍼드의 실험으로 원소의 양전하가 원소 중심에 위치한 작은 핵 속에 단단히 밀집되어 있으며, 핵 주변을 음전하가 구름처럼 듬성듬성하게 둘러싸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전까지의 생각처럼 음전하가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이 새로운 원자 모형은 물질의 구성에 관한 새로운 인식을 열었고, 아원자 입자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 입자 물리학이라는 전혀 새로운 분야도 이 실험을 계기로 탄생했다. - P148

20세기 최고의 실험 과학자로 널리 인정받는 러더퍼드(1871-1937)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캐번디시연구소(Cavendish Laboratory)에서 맨 처음 공부한 학생으로, 그곳에서 J. J. 톰슨(J. J. Thomson)을 만났다. 1908년에는 원소 붕괴와 방사성 물질의 화학적 특성에 관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노벨 화학상을수상했다. - P149

가이거는 이온화 방사능을 측정하는 계수기를 발명했는데,
아직 초기 버전이던 이 계수기를 이용하여 러더퍼드와 함께알파 입자가 굴절되는 이상 현상을 관찰하다가 금으로 된 박편을 이용한 실험을 해봐야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 P149

원자의 구조
어니스트 러더퍼드(Ernest Rutherford)
1909-1913

 이 실험은 러더퍼드의 조수였던 한스 가이거(Hans Geiger)와 어니스트마르스덴(Ernest Marsden)이실험의 대부분을 직접 수행한 점을 고려하여 ‘가이거-마르스덴 실험‘으로도 불린다. - P149

 실험 방법을 몇 차례 다듬어서 재차 실시한 후 러더퍼드는 알파 입자를 이렇게 튕겨나가게 할 정도가 되려면 원자의 중량이 중심에 모여 있고, 그 부분은 높은 선하를 띨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 P149

피치 낙하 실험은 자칫 사소한 실험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단 아홉 방울만 떨어졌다는 사실은 이 피치 샘플의 평균 점도를어떻게 계산할 수 있는가와 같은 여러 가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오랫동안 과학계의 관심을 얻고 있다. 또한 이 실험은 과학자와 일반인 모두에게과학의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게 한다. 즉, 실험 하나가 완료되기까지 수십 년이 소요될 수도 있고, 때로는 처음 연구를 시작한 사람들의 일생을 넘어서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 P152

파넬(1881-1948)은 영국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세인트존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1904년에 호주 멜버른 대학교에 신설된 물리학과의 첫교수로 임용됐다. 1911년에는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로 옮겨서 학교측의 후원을 받아 유도계수의 고정밀 측정법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 P153

실온에서는 고체처럼 보이고 망치로 치면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기도 하지만, 콜타르 피치는 액체의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파넬은 이를 의아하게 생각하던 학생들에게 아주 단순한 실험으로도 액체임을 증명해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 P153

피치 낙하 실험
토머스 파넬(Thomas Parnell)
1927-현재

영국의 물리학자 토머스 파넬은 1927년에 역사상 최장기간 이어질 실험을 준비했다. 학생들에게 콜타르피치의 놀라운 특성을 증명해 보이려고 시작한 실험이었다. - P153

 파넬은 월과 연 단위로 피치 방울이 깔때기 아래에 있는 그릇으로 떨어지는 시점을 기록했다. 파넬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단 두 방울이 떨어졌다. 총 여섯 방울이 떨어진 후 이 실험에 관한 최초의 논문이자 현재까지 나온유일한 논문이 1984년에 발표되어, 피치의 점도가 물에 비해 1조 배가량 더 높다고 추정했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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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들은 어떻게 세상 만물을 만드는 걸까? 이런 질문을 탐구하는 물리 분야를 ‘응집물리‘라고 한다. 원자들이 결합하기 위해서는 우선 서로 만나야 한다. 원자는 원자핵과 그 주위를 둘러싼 전자들로 되어 있으니, 서로 가까워지면 우선 만나게 되는 것은 전자다. 따라서 결합의 주인공은 전자다.  - P197

전자들은 어떻게 원자들을 한데 묶을까? 물질을 이루는 원자들의 3차원 구조에 따라 다양한 답이 있다. 물리학자들은 단순한 상황부터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디테일보다 본질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 - P199

얼핏 생각하면 전자들은 이웃 원자의 전자들과 몸을 맞대고 찌그러져 있을 것 같지만 양자역학은 우리의 예상이 틀렸음을보여준다. 각 껍질의 전자들은 마치 안개같이 고체 전체에 스며들듯이 퍼지게 된다. 이게 무슨 말일까? - P199

이런 전자의 상태를 ‘띠band‘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서 띠는 물질을 이루는 원자 전체가 만들어낸 가상의 구조물이드. 죽어고 결정으로 된 물질은 이웃항 구 원자를 접착지로 붙이는 방식으로만 되어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 P200

물질에 전기장을 걸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즉, 물질의 한쪽에는 전원의 양극, 다른 쪽에는 음극을 연결하는 것이다. 원자핵은양(+)전하니까 음극으로 끌려가고, 전자는 음(-)전하니까 양극으로끌려갈 거다. 하지만 이들은 원자라는 물질의 최소단위를 형성하고 있다. - P200

하나는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물질이다. 원자핵과 전자가 각각 음극과 양극으로 끌려가기는 하지만 자기 위치에서 조금 벗어나는 정도로만 끌려간다. 그 움직임은 너무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런 물질을 ‘부도체라고 부른다. - P201

아니, 원자를 이루는 전자가 어떻게 원자를 벗어나 물질 내부를 물 흐르듯 움직일 수 있을까? 금속이 보여주는 익숙한 현상이지만 물리학자에게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물질을 ‘도체라고 부른다. - P201

그렇다면 앞서 설명했듯이, 모든 원자들이 만든 총체적 구조, 즉띠에 놓인 전자가 전류를 만드는 것이 틀림없다. 이걸로 충분한 답이 되었을까? 아니다. 그렇다면 부도체는 왜 존재하나? 여기도 띠에 존재하는 전자가 있다. 띠에도 추가적인 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 P201

도체의 띠를 ‘전도띠 conduction band‘. 부도체의 띠를 ‘원자가띠valence band‘라고 부른다. 띠가 갖는 이런 추가적인 속성은 양자역학이 결정한다. - P202

전류가 흐르는 동안 도체 내의 전자는 금속 내부를 마음대로 휘젓고다닌다. 물질이 원자들로 빽빽이 들어차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는 놀라운 사실이다. 이렇게 자유로이 흐르는 전자를 ‘자유전자‘
라 부른다. 자유전자는 모든 원자들이 만든 총체적 구조를 타고 흐른다. - P202

 도체에 따라 증가비율은 같지 않은데, 그 비를 전기전도도라 부른다. 전도도가 클수록 전기가 잘 통한다고 보면 된다. 전도도의 역수를 ‘저항이라고 부르는데, 저항이 작아야 전기가 잘 통한다. - P203

지난 100여 년간 응집물리의역사는 바로 이 저항의 특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었다.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전기저항 관련 연구만 추려봐도 트랜지스터(1956년),
초전도이론(1972년), 터널링(1973년), 고체물성이론(1977년), 양자홀효과(1985년, 1998년), 고온초전도 (1987년), 거대자기저항(2007년), 그래핀(2010년), 위상상전이 (2016년) 등이 있다. - P203

 전도띠의 시각에서는 저항이 왜 있는지가 의문일 수밖에 없다. 앞에서 띠에 대해 설명할 때 중요한 가정이 있었다. 바로 물질을 이루는 원자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다는 것이다. 전자는 원자라는 규칙적인 방해물이 있을 때,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이 운동할 수 있다. 양자역학이 말해주는 기괴한 결과다. - P201

. 사실 이부분은 전공자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양자역학의 세상에서는 일정 간격으로 놓인 장애물은 없는 거나 같다. - P204

 고체에 불순물이 없어도 온도가 높아지면 저항이 커진다. 온도가 높아지면 물질을 이루는 원자들이 더 격렬하게 요동치는데, 이는 원자들의 규칙적인 구조가 더많이 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P204

그런데 1911년 이상한 현상이 발견된다. 불순물이 들어 있는 도체의 온도를 절대 0도로 낮추는 실험에서 온도가 0도에 이르기도 전에 도체의 저항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이다. 초전도라 부르는 현상으로 이후 1950년대에 가서야 그 이유가 설명된다. 1986년에는 아주 높은 온도에서도 특정 물질의 저항이 사라지는 현상이 발견된다.  - P205

 이것은 기존의 초전도 이론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데, 이를 고온초전도라 부른다. 이 현상의 발견자들에게는 1987년노벨물리학상이 주어졌지만, 아직 이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는 이론은 없다. - P205

인공지능에게 타자란

<엑스마키나> - P207

영화 <엑스 마키나>에서는 인간의 육체를 가진 인공지능로봇 에바가 인간 남성 칼렙을 유혹한다. <엑스마키나>는 인공지능이 인간이나는 흔한 질문을 이성 간 연모의 감정과 복잡하게 뒤섞어놓았다. - P207

2014년 러시아 연구진이 만든 인공지능 ‘유진 구스트만‘이 튜링테스트를 통과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필자도 유진 구스트만과 인터넷으로 10분 정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처음 5분간은 대충 인간이라믿을 만했다. 하지만 어려운 질문을 던지면 "저 같은 어린아이에게그런 질문은 하지 마세요"라며 말을 돌린다. - P208

인공지능이 분야에 따라 인간보다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모두 인정하는 바다. 컴퓨터보다 더하기를 더 빨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구글보다 검색을 더 빨리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 P208

이제 컴퓨터가 생각하거나 판단한다는 것은 0 또는 1로 된 일련의 수열을 역시 0 또는 1로 된 다른 수열로 바꾸는 거다. 튜링은모든 수학적인 연산 과정을 0 또는 1로 된 수열의 조작으로 구현할수 있음을 증명했다. 여기서 조작이란 한 번에 하나의 비트를 읽어서 수행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격한 문법이 필요하다. - P209

반면, 인간의 뇌는 뉴런이라는 세포들의 집합체다. 뉴런은 전기신호를 입력받아 다시 전기신호로 출력하는 역할을 한다. 입력은 수천에서 수만 개의 다른 뉴런으로부터 들어온다. 들어온 전기신호가 누적되어 어느 임계값을 넘으면 외부로 전기신호를 내보낸다. 이게 하나의 뉴런이 하는 일의 전부다. - P210

 시냅스의 특징은 그 세기가 변할 수 있다는 거다. 당신 손아귀의 힘이 세다면 약하게 손을 쥐어도 옆 사람에게 신호가 쉽게 전달될 것이다. 손에 힘이 하나도 없다면 쥐어도 옆사람이 모를 거다.  - P210

 학습 과정에서 어느 시냅스가 어떻게 강화되는지 알 필요 없다. 사실 알기도 힘들다. 우리가 사용하는 인공지능의 원리도 이와 같다. 신경망회로의 노드라 불리는것들 사이의 결합강도를 변화시키는 것이 학습이다. - P211

컴퓨터와 달리 여기에는 논리적 문법이 없다. 그냥 무수한 반복학습을 통해 입력과 출력이 연결되도록 만드는 것뿐이다. 인간이 만든 신경망회로도 인간의 뇌 못지않은 직관을 가진다는 것을
‘알파고-이세돌‘ 시합은 보여주었다. 어차피 인간의 뇌도 적당한
‘입력-출력‘이 연결되도록 하는 장치일 뿐이다. - P211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이하며, 우리는 기계가 인간의 감정을가질 수 있을까, 기계가 우리를 지배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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