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달리 사진을 첨부하기 힘들다, 일단 삽입듀ㅣㄴ 사진만 찍을 방법이 없다ㅡ


괴담

1617년(광해군 9년~1620년 세워진 경희궁은 원래 경덕궁이었으나 영조 36년(1750)에 이름이 바뀌었다. 민족일기인 1907년부터 1910년에 걸쳐 강제로 철거되어 궁궐로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하였고 궁터도 철저하게 파괴되고 변형되어 결국 현재의 규모로 축소되었다. - P137

그런데 최근까지 이 경희궁은 꼬라지가 말이 아니었다. 전문 직인 홍화문은 호텔 신라 영빈관 정문으로 사용됐었고, 지금도 전인 숭정전은 서울 필동에 있는 동국대학교 구내 법당으로 사용되고있다. - P139

이런 형편없는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이 조선통감부와 조선총독부를 아우르는 제국주의 일본이라는 것이다. 멀쩡하게 왕궁 역할을수행하고 있는 궁궐을 간악한 일제가 이리 뜯고 저리 찢어서 형체를 소멸시켰다고 사람들은 알고있다. - P139

이게 어디인가 바로 경희궁 정전인 숭정전이다. 1900년 프랑스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된 <Souvenir de Séoul, Corée(한국 서울의 기념품)>라는 소챡자에 실린 사진이다. - P140

이 책은 1898년에 출판됐다. 그러니까 140쪽 1899년에 알레베크가 촬영한 사진에 없던 건물들이 여기 보이는데, 이 사진 촬영시기와 알레베크가 촬영한 시기 사이 어느 때에 건물들이 싹 철거되고 없어졌다는 뜻이다. - P141

 더군다나 140쪽 사진 촬영자인 알레베크는 대한제국에 체류하면서 조선 사람들을 가르쳤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들 설명에는 경희궁이라는 이름 대신 ‘뽕나무 궁전‘이라는 희한한 명칭이 붙어 있다. - P142

그 뽕나무 궁전에는 보다시피, 아무것도 없다.
(중략) 그런데 왜 외국인들은 이 경희궁을뽕나무‘ 궁전이라고 불렀을까. - P142

 지금은 위치가 바뀌었지만 원래 홍화문은 저 사진에서 보듯 종로통을 향해 동쪽으로 서 있었다. 홍화문 뒤편으로 회미하게 종로통이 보인다. - P142

홍화문 앞쪽은 온통 나무들이다. 이 나무들이 바로 뽕나무들이다. 즉, 뽕밭이다. - P142

 형태가 동일하다. 지붕 위로 통풍구처럼 보이는 작은 지붕들이 붙어 있다. 그 앞에 묘목밭이 보인다. 이게 뽕나무 묘목들이다. - P143

 그러니까 1880 년대에 이미 경희궁은 궁궐이 아니라 뽕나무밭이었다. 묘목 형태로 추정하면 이 뽕나무들은 자생적으로 자란 식물들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심은 나무들이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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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장 무한의 역설

우리는 기하학에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어떤 크기보다 더 큰 것,
즉 무한의 크기라는 것뿐만 아니라, 그 무한의 크기보다 더 큰 무한의 크기를 인정한다.
이는 아무리 크기가 크더라도 겨우 길이 6인치이고, 폭이 5인치이며,
깊이가 6인치밖에 되지 않는 우리 두뇌를 충분히 놀라게 만드는 사실이다.
-볼테르 - P540

그리스 시대 이래로 아무리 위대한 수학자와 철학자라도 무한이라는 양과 관련된 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 그렇다고 해서 해결된 것은 없다. 예를들어, 갈릴레이는 정수의 개수가 무한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말하여 정수들의 개수는 어떤 유한한 숫자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짝수의 개수도 무한임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의무한 집합 중 어느 것이 더 큰 것일까 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 P541

. 갈릴레이는 무한이라는 양을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짓고, 그 주제에 대하여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다. ‘무한과 나눌 수 없음이라는 것은 본질상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다‘ 라고 말하였다. - P541

수학자들은 정말 여러 번 무한이라는 크기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이를 거부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세기 중반 수학은 더 이상 그 개념이 없어서는 안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 P542

 영웅적 시기에 남겨져 있던 틈을 메우기 위한 시도는, 역설과 모순, 그리고 더 많은 역설로 좌절되었다. 상상력과 또 다른 종류의 용기,그러니까 직관과 ‘상식‘을 뛰어넘는 아니 때로는 이를 무시할 수 있는 그런 용기를 가진 비판적 사상가들이 시급히 필요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요구가 마침내 충족되었다. - P542

최초로 무한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공략한 사람은 칸토어 (GeorgCantor, 1845~1918)였다. - P542

그의 연구는 일반적으로 혁신과 독창성이 받는 대우, 즉 무시와 조롱 , 심지어는 학대를 받기도 하였다. 한 동료 수학자인 크로네커는 이를 가혹하게 비난하였다. 19세기 후반의 가장 유명한 수학자인 푸앵카레 (Jules-HenriPoincaré, 1854~1912)는 1908년, "후세대들은 (칸토어의) 《집합론(Mengenlehre)》을 이제 막 치료를 끝낸 질병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 P543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처럼 수학자들도 비논리적이고, 폐쇄적이며, 남을 희생시키는 경향이 있다. 닫힌 정신을 가진 다른 사람들처럼, 그들도 기존의 사고 방식이라는 커튼 뒤에 자신의 둔감함을 숨긴다. - P543

 앞에서 푸앵카레가 한 말과 비교해보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수학자인 힐베르트(David Hilbert, 1862~1943)의 "칸토어가 우리를 위하여 만들어놓은 천국으로부터 아무도 우리를 추방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은 얼마나 위안이 되는가. 오늘날 칸토어의 연구는 너무나 폭넓게 그리고 완벽하게 받아들여지고있다. - P543

물론 칸토어는 무한 집합에 들어 있는 원소의 개수를 알아보기 위하여 일일이 세어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였다. 또한 외관상 피상적으로 보이는 관찰이 아주 심오한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 P544

칸토어의 위대함은 바로 일대일 대응 원리의중요성을 인지하고 그결론을 끝까지 밀고나가는 용기에 있었다. 칸토어에 따르면, 만일 두 무한 집합이 서로 일대일 대응이라면, 두 집합의 원소의 개수는 서로같다.  - P544

양의 정수의 집합, 그리고 이 집합과 일대일 대응하는 집합의 원소들의 개수를 이라고 말하여도, 그 집합에 얼마나 많은 개수의 원소가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하여 아무런 답도 주지 못하는 것처럼보인다. 독자들은 Ń_0(알레프 0) 이 생소하기도 하고, 양의 정수의 개수에 대하여 아무런 정보도 주지 못한다고 말할지 모른다. - P545

물론, 독자들은 원소의 개수가 백 경인 집합에서 원소들을 일일이 셀 수 있지만 Ń_0은 셀 수 없으므로 백 경이라는 수는 의미가 있지만, Ń_0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러한 구분은 옳지만 이 또한 무의미하다. 과연 누가 백경이나 되는 수를 세어본 적이 있는가? - P545

칸토어의 정의를 염두에 두고서, 이제 갈릴레이를 당혹스럽게 하고더 이상 사고를 진행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장애물인 무한이라는 양을다시 살펴보자. 갈릴레이는 양의 정수들의 집합과 양의 짝수들의 집합사이에 일대일 대응 관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첫 번째집합이 두 번째 집합의 모든 원소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갈릴레이가 무척이나 곤혹스러워했음은 틀림없다. - P546

양의 정수들의 집합이 그 부분집합인 양의 짝수들의 집합과 원소의개수가 동일하다는 사실은 불합리하지 않은가? 그러나 일단 무한집합의 원소의 개수가 동일한지를 판단하는 근거로서 일대일 대응 관계를받아들인다면, 겉으로 보기에 불합리한 것처럼 보이는 이 사실도 받아들여야만 한다. - P546

이다. 이와 같은 사고 방식은 유한 집합에는 쓸모가 있지만, 무한 집합을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신뢰할 만한 지침이 되지 못한다. 이리하여우리는 다시 한번 수학의 역사에서 논리와 전통적 사고 사이의 갈등에직면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두 갈래의 길로 갈라지는 현상을목격하게 되었다. - P547

그들은 철학 교수이자, 무한 집합 이론을 발달시키는 데에 칸트의 선배라고 할 수 있는 볼차노 (Bernhard Bolzano, 1781~1818) 의 제안을 따라서 무한 집합을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무한 집합은 자신의 부분집합과 일대일 대응관계를 이룰 수 있는 집합으로 정의하였다. 반면, 유한 집합은 그럴 수없음이 명백하다. 그리하여 양의 정수 집합은 무한 집합이다.  - P547

모든 무한 집합은 양의 정수와 일대일 대응을 이룰 수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0과 1사이에 있는 모든 수들, 그러니까 정수, 분수, 무리수까지 포함하는 집합은 양의 정수들의 집합과 일대일 대응 관계에있지 않다. - P547

그러나 두 선분 중에서 길이가 더 큰 선분 위에 더 많은 점들이 있으리라고 확신하는 근거는 무엇이란 말인가? 점과 직선에 관한 어떤 정확한 지식이 그러한 생각을 입증해주는가? 유클리드 기하학에서는 어떤 선분도 무한개의 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 P549

 그러나 칸토어의 이론은 이에 관하여 말한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길이에 관계없이, 어떤 두 선분도 동일한 개수의 점들을가지고 있다. 이 결론은 논리적으로도 옳을 뿐만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지난 2천 년 동안 철학자들을 괴롭혔던 공간과 시간, 그리고 운동의 본질에 대한 당혹스러운 질문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다. - P550

우리는 직관에 의해 공간과 시간을 아무리 그 크기가 작다고 해도,
얼마든지 잘게 나눌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공간과 시간에 대한 개념들을 수학적으로 공식화하려면 이 성질을 고려해야 한다.  - P550

길이와 시간을 이렇게 수학적으로 개념화할 때 생기는 어려움을제일 먼저 지적한 사람이 그리스 철학자 제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이 어려움을 무한 집합의 이론을 사용하여 해결할 수가 있다. - P550

이 설명의 일부는 옳다. 우리는 경주 시작부터 끝까지 거북이가 통과한 점의 개수와 아킬레스가 통과한 점의 개수와 같다는 사실에 동의를 해야 한다. 달리는 매순간마다 그들은 정확히 한 지점을 각각 통과하게 되기 때문이다. - P551

 그러나 아킬레스가 경주에 이기기위해서 더 먼 거리를 가야 하기 때문에 거북이가 통과한 점보다 더 많은 점을 통과해야 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알다시피, 아킬레스가 경주에 이기기 위하여거쳐가야 하는 선분상의 점들의 개수는 거북이가 거쳐가는 선분상의 점들의 개수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 P551

공간과 시간을 한엊ㅅ이 나눌 수 있음에 반대한 제논은 그를 반대하는 이들을 혼란에 빠뜨린 또 다른 패러독스를 제안하였는데, 이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근대적 수학 개념과 무한 집합 이론을 통해서만 만족스럽게 해결되는 패러독스이다. - P552

근대의 무한 집합 이론은 이에 대하여 똑같이 깜짝 놀랄 만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운동이란 일련의 정지일 뿐이다. 운동은 각각 무한 집합을 형성하는 위치와 시간의 순간 사이의 대응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 P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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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독일어로 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책.





규율사회는 부정성의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를 규정하는것은 금지의 부정성이다. ‘~해서는 안 된다‘가 여기서는 지배적인 조동사가 된다. ‘~해야 한다‘에도 어떤 부정성, 강제의 부정성이 깃들어 있다. - P24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하나의 층위에서만큼은 연속성을 유지한다. 사회적 무의식 속에는 분명 생산을 최대화하고자 하는 열망이 숨어 있다.  - P25

성과주체는 규율에 단련된 상태를 유지한다. 그는 규율 단계를 졸업한 것이다. 능력은 규율의 기술과당위의 명령을 통해 도달한 생산성의 수준을 더욱 상승시킨다. 생산성 향상이란 측면에서 당위와 능력 사이에는 단절이아니라 연속적 관계가 성립한다. - P25

 알랭 에랭베르의 논의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우울증을 단지 자아의 경제라는 관점에서만 관찰한다는데 있다. 오직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명령이 우울증을 낳는다는 것이다. 그에게 우울증은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한 후기근대적 인간의 좌절에 대한 병리학적 표현이다. - P26

그는 성과사회에 내재하는 시스템의 폭력을 간과하고 이러한 폭력이 심리적 경색을야기한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 - P26

에랭베르에 따르면 우울증은 규율사회의 명령과 금지가 자기 책임과 자기 주도로 대체될 때 확산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실제로 인간을 병들게 하는 것은 과도한 책임과 주도권이 아니라 후기근대적 노동사회의 새로운 계율이 된 성과주의의 명령이다. - P27

 주권적 인간에게 그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명할 수 있는 상위의 존재는없다. 그는 오직 자기자신에게만 소속된다는 원칙에 따르기때문이다."¹¹ 하지만 정작 니체라면 대중의 현실이 되려고 하는 저 인간형을 가리켜 주권적 초인이 아니라 그저 노동만 하는 최후의 인간이라고 했을 것이다.¹² - P27

10) Alain Ehrenberg, Das erschöpfte Selbst. Depression und Gesellschaftin der Gegenwart, Frankfurt a. M., 2008, pp. 14 이하.
11) 같은 책, p. 155.
12) 니체가 말하는 최후의 인간은 건강을 여신으로 만든다. "사람들은 건강을 숭배한다. ‘우리는 행복을 발명했다. 최후의 인간들은 이렇게 말하고 눈을 깜박거린다" (Friedrich Nietzsche, Also sprach Zaratbustra,
Kritische Gesamtausgabe, VI-1, p. 14). - P75

그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다. 강조의미의 자아 개념은 여전히 면역학적 범주다. 그러나 우울증은 모든 면역학적 도식 바깥에 있다. - P28

성과주체는 노동을 강요하거나 심지어 착취하는 외적인 지배기구에서 자유롭다. 그는 자기 자신의 주인이자 주권자이다. 그는 자기 외에 그 누구에게도 예속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 점에서 성과주체는 복종적 주체와 구별된다. - P28

착취자는 동시에 피착취자이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더이상 분리되지 않는다. 이러한 자기 관계적상태는 어떤 역설적 자유 자체 내에 존재하는 강제구조로 인해 폭력으로 돌변하는 자유를 낳는다. - P29

깊은
심심함

업무 부담의 증가도 시간과 주의를 관리하는 특별한 기법을 요구하는데, 그러한 기법은 다시 주의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멀티태스킹이라는 시간 및 주의 관리 기법은 문명의 진보를 의미하지 않는다. 멀티태스킹은 후기근대의 노동 및 정보사회를 사는 인간만이갖추고 있는 능력이 아니다.  - P30

 수렵자유구역에 사는동물은 주의를 다양한 활동에 분배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런 까닭에 깊은 사색에 잠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먹이를 먹을 때도, 짝짓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 P31

 최근의 사회적 발전과 주의구조의 변화는 인간 사회를 점점 더 수렵자유구역과 유사한 곳으로 만들어간다. 그러는 사이 예컨대 직장 내 집단 따돌림은 큰 규모의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 P31

철학을 포함한 인류의 문화적 업적은 깊은 사색적 주의에힘입은 것이다. 문화는 깊이 주의할 수 있는 환경을 필요로한다. 그러나 이러한 깊은 주의는 과잉 주의 hyperattention에자리를 내주며 사라져가고 있다. - P32

발터 벤야민은 깊은 심심함을 "경험의 알을 품고 있는 꿈의 새"¹⁴ 라고 부른 바 있다. 잠이 육체적 이완의 정점이라면 깊은 심심함은 정신적 이완의 정점이다. 단순한 분주함은 어떤 새로운 것도 낳지 못한다. - P32

14) Walter Benjamin, Gesammelte Schriften II-2, Frankfurt a. M., 1977, P. 446. - P75

걸으면서 심심해하고 그런 심심함을 참지 못하는 사람은마음의 평정을 잃고 안절부절못하며 돌아다니거나 이런저런다른 활동을 해볼 것이다. 하지만 심심한 것을 좀더 잘 받아들이는 사람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어쩌면 걷는 것자체가 심심함의 원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 P33

걷기가 그저 하나의 선을 따라가는 직선적 운동이라면 장식적 동작들로 이루어진 춤은 성과의 원리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사치이다. - P34

그러한 삶의 기본 정조는 사물들이그렇게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어떤 조작 가능성이나 과정성에서도 벗어나 있다는 사실에 대한 경이감이다. 근대의 데카르트주의는 이러한 경이감을 회의로 대체한다. 그러나 사색의 능력이 반드시 영원한 존재에만 묶여 있는 것은 아니다. - P34

 메를로-퐁티는 풍경에 대한 세잔의 사색적 관찰을 외화 또는 탈내면화로 묘사한다. "우선 그는 다양한 지층을 명확하게 이해하려고 시도했고, 그다음에는 더이상 꼼짝하지 않은 채 세잔 부인의 말처럼 눈이 머리에서 튀어나올 때까지 그저 바라만 보았다. (・・・・・…) 그는 말했다. 풍경은 내 속에서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풍경의 의식이다."¹⁷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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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정부가 피지배자의 동의로부터 정당한 권력을얻어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원리는 그 이론적 토대를 잃게 되었고, 아닌게 아니라 민주주의의 실천은 고초를 겪게 되었다. 다행히도 근대 민주주의 철학이 로크보다 훨씬 더 이성의 적확성을 믿었던 벤담에 의하여 재건되었다. 새로운 철학이 바로 공리주의이다. - P457

 벤담은 자연권과 신의 의지를 포기하고 정부에 대한 아주 순수한 이성적 기반을 추구하였다. 그에게 정치 분야의 근본적 공리 혹은 기본 진리는 정부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 원리로부터 그는 많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 P458

그때 벤담은 이 명백한 역설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통자들은 당연히 자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나 정부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어떻게 이러한 반대되는 이해관계가화해할 수 있는가? - P458

여기서 정치 이데올로기의 과정을 더 이상 살펴볼 필요는 없다. 이론가들이 천체에 대한 수학 이론만큼이나 성공적인 정부에 대한 과학을 정립할 수는 없었다. 아마도 그들은 단지 보통 사람의 정치적 등장을 정당화하고 선포하였던 것에 지나지 않았다.  - P459

18세기를 주도했던 경제학파는 케네 (François Quesnay, 1694~1774)를 주축으로 하는 중농주의자들과 아담 스미스와 그 후 존 스튜어트 밀이 주도한 영국 고전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공리적 경제 진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동의하였다. 또한 자연 현상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제에서도 영원한 불변 법칙이 지배한다는 사실에 동의하였다. - P459

자유 방임과 통행 허가라는 어구에서 잘 표현되어 있는 원리인 자유 무역과 무제한의 경쟁 등을 그러한 공리로부터 연역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중략) 특히 정부는 사업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 P460

존 아담스의 언어로 표현하면, 남자는 두 개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식사이며 하나는 여자이다. 그러나 두 번째 욕구가 너무나 강하기 때문에 그는 첫 번째에 대하여 잊어먹게 되고 무모한 결혼에 돌입하게 되고, 자식을 낳는다. 그러므로 인구의 증가는 생계수단의 증가를초월하게 된다. - P461

그러나 맬서스는 실제 인구가 기하학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왜 그런가? 대답은 기아, 질병, 악과 전쟁 등이 인구증가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눈에 보이는 악은 종국에는 진실로 이로운 것이 된다. 그것들은 자연의 의지이며, 두렵기는 하지만 필요한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신이 수립한 계획의 일부이기 때문에, 어떠한 입법도 불행한 인간의 운명을 누그러뜨릴 수 없다. - P462

 사실 그는 11번째 명령을 덧붙이곤 했다. "여섯 아이를 부양할 만한 능력을 갖출 때까지는 결혼하지 말라." - P462

그 과업을 이어받은 또 다른 유명한 경제학자는 리카도(David Ricardo,
1772~1823)였다. 먼저 그는 자본, 노동, 가치, 유용성, 임대료, 임금, 이윤 등 경제 생활에 도입되는 요소들을 분리하고 이름을 붙였다. 리카도에 따르면, 사업의 모든 것은 이러한 요소들을 관계 짓는 피할 수 없는 자연 법칙을 따르고 있다. - P462

리카도는 이러한 생각을 자신의유명한 임금 법칙에서 요약하였다. "노동의 자연 가격은 노동자를 재생산하는 데에 필요한 가격이다. 증가하거나 감소하지 않고 이들 부류를유지하고 영속화하는 데에 필요한 가격인 것이다." 그러므로 맬서스게는 물론이고 리카도에게도, 가난과 고통, 기아 등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 P463

그러나 경제 이론은 수학과 과학의 방법을 채택하였지만, 더 큰 혼란에 빠져 있었다. 몇몇 경제학자들의 추론에 따르면,
문제는 그들이 수학 법칙을 사용하고 자연법칙을 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학 자체를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P463

1838년, 쿠르노(Antoine Augustin Counot,
1801~1877)의 부 이론의 수학적 원리에 대한 연구》가 출판되면서 경제학 분야에 새로운 학파, 즉 수학학파가 발생하였다. 20세기의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 1848~1923)의 연구도 그 학파에 속한다.  - P464

우리는 수학과 수학이 낳은 합리적 정신이 인간에 대한 과학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정신이 낙천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인간 행위의 자연적인 보편 법칙을 발견할수 있고, 그 결과로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예측하는 한 그것은 물론 잘못된 것이었다. - P468

18세기와 19세기의 사회과학 연구자들에게 겨눌 수 있는 가장 가혹한 비판은 아마도 사회과학이 너무나 수학적이며 충분히 과학적이지 못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들은 정치학 혹은 경제학이 쉽게 따를 수 있는공리나 일반 원리를 찾고자 원했다.  - P468

윤리학, 정치학, 경제학, 혹은 심리학이라는 개념 자체와 그러한 학문을 만들고자 하는 자극이 뉴턴 시대의 비옥한 합리주의에서 직접 파생된 것이라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이성은적어도 전통, 관습, 그리고 미신이 가리고 있던 분야에 빛을 비추어주었던 것이다. 특히 현존 제도에 순응하는 대신 정부에 대하여 합리적인 태도를 취하게 됨으로써 인간은 불평등과 부정, 그리고 잔혹함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되었다. - P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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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던 것에만 손이 간다.


20장
에니를 잡아서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법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원에 꽂는 것입니다. 하지만 필요할때 항상 쉽게 전원을 찾을 수 있는 건 아니죠. 전원을 찾아도 이미 다른 뭔가가꽂혀 있을 때가 많아요.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나 다른 기기 같은 거 말이죠.  - P268

전원을 아예 찾을 수 없다면 일은 조금 어려워집니다. 친절한 벽에서 에너지를얻는 대신 당신은 주위에서 뭔가 다른 방법으로 에너지를 얻어야 합니다. - P269

어떤 인간이 만든 기구가 주변 환경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고있어서 당신이 그 에너지를 수확하는 데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다면, 그 기구를 계속 작동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많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과는 달리 별과 행성은 공짜로 일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² - P270



작은 수력발전 댐 전체를 만들 필요는 없어요.³ 건물의 상수도는 물통에 물을담아두었다가 수도관으로 직접 공급하기 때문에 당신은 모든 과정을 건너뛰고 수도나 폭포 출구에 바로 터빈을 설치하면 됩니다. 이런 터빈을 만들어내는 회사들이 실제로 있어요.


3) 그렇게 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해도 좋아요. - P271

수도관 하나에서 나오는 전력의 양은 놀라울 정도로 큽니다. 움직이는 물은많은 에너지를 운반하고, 터빈은 아주 효율적일 수 있어요. 작은 터빈은 80퍼센트의 물 에너지를 전기로 바꿀 수 있고, 큰 것은 더 높은 효율을 냅니다. - P271

이렇게 당신이 사용하는 에너지는 애초에 물의 압력을 만들어낸 물 회사에 의해 공급된 것입니다. 언젠가는 공항의 (혹은 지역의 물 공급 기관의 누군가가 알아챌 겁니다. 누가 눈치채지 못하더라도 1분에 4 갤런의 물은 금방 쌓여요. - P271

공기

공항에는 많은 양의 공기가 순환하지만, 환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은 대체로 수도나 분수에서 나오는 흐르는 물에 비해서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얻기도 더 어려워요. 에어컨의 배기가스 배출구에 놓인휴대용 선풍기 크기의 작은 풍차는 대략 50밀리와트의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휴대전화 한 대도 충전하지 못할 정도죠. - P272

흐르는 공기보다 흐르는 물에서 에너지를 얻는것이 더 쉬워요. 우리가 공기를 이용하는 이유는 더 많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이책을 읽는 바로 지금도 공기의 흐름을 느낄 합리적인 가능성이 있어요. 하지만당신이 강 속에 서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죠.  - P272

에스컬레이터

에스컬레이터는 당신에게 위치에너지를 주기 위해 설계되었겠지만 간단한 메커니즘의 도움으로 에스컬레이터가 당신에게 전기에너지를 주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 P274

에스컬레이터가 1분 동안 하는 기계적인 일은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어요. 이것은 1분당 최대 승객 수 곱하기 승객 한 사람의 평균 무게 곱하기 에스컬레이터의 높이 곱하기 중력가속도와 같아요. 사람이 꽉 찼을 때 2층 에스컬레이터는 10킬로와트의 기계적인 일률을 쉽게 낼 수 있습니다. - P276

패들 달린 바퀴를 돌리기에는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보다는 ‘올라가는 에스킬레이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둘 다 가능은 하지만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사람들이 탔을 때 더 많은 힘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었거든요. - P276

당신이 에스컬레이터를 몰래 이용하여 하루 12시간씩 10킬로와트의 전력을 얻는다면, 건물주인은 매달 400달러의 전기료를 부담하게 되겠죠. 건물 주인이 알게 된다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건 말할 필요도 없어요. - P277

7장. 집을 통재로 날려서 이사하는 방법

짐이 그렇게 많지 않고 멀리 가지 않는다면 쉬운 일입니다. 그냥 짐을 가방에 싸서 이전 집에서 새집으로 옮기기만 하면 되죠. - P111

불행히도 짐이 너무 많다면 이사는 아주 힘든 일이 될 수 있습니다.  - P111

맨손으로 짐을 옮기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당신이 약 40파운드(18로그램중)를 들 수 있다고 하죠. 일반적인 방 4개인 집의 가구와 집기들은 약 1만파운드(4,500킬로그램중)가 됩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총 250번을 왕복해야 한다는 말이죠.¹

1) 그리고 냉장고는 옮길 수 있을 무게가 되도록 잘라야겠죠. - P113

좋은 소식은 마찰이 없는 진공에서는 물건을 옆으로 미는 데 아무런 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에요. 언덕 아래로 움직인다면 그 움직임은 음의 일을 필요로 해요. 에너지를 얻는다는 말이죠! 나쁜 소식은 당신이 마찰이 없는 진공에 살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 P113

 당신 집 1만 파운드는 무겁기 때문에 앞으로 밀려면 힘이 필요해요. 땅이 미치는마찰력은 상자와 땅 사이의 마찰계수에 상자의 무게를 곱하기만 하면 됩니다.  - P114

시멘트판에서 미끄러질 때의 마찰계수는 0.35 정도입니다. 상자를 땅에서 옆으로 밀기 위해서는 3,500파운드(1,600킬로그램중)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이에요. - P114

1만 파운드의 짐을 300킬로미터 옮기는 데는 약 5기가줄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일반 가정집에서 60일 동안 쓰는 전기와 비슷해요. 엘리트 줄다리기 팀을쓴다면 200일 동안 매일 2,000칼로리를 쓰는 거예요. - P115

모든 짐을 마찰에 강한 재료로 만들어진 썰매에 올려놓으면 상황이 나아질 수있겠죠. (중략) 축하해요. 당신은 바퀴를 발명했어요! - P116

짐을 싸지 않고 이사하기

집은 언제라도 장소를 바꿀 수 있어요. 간혹 역사적인 이유로 보존하기 위해서옮겨지기도 해요. 어떨 때는 처음부터 새로 짓는 것보다 다른 곳에서 빈집을 가져오는 게 더 싸요. - P116

집을 드는 것은 무거워서가 아닌 다른 이유로도 어려워요. 집은 단단한 것 같지만 기대만큼 그렇게 단단하지 않아요.  - P117

집을 들려면 집의 하중을 받는 부분에 맞추어 기초에 구멍을 뚫고 I빔을 놓아야 해요. 그런 다음 I빔을 들어 올리면 집을 들 수 있어요. - P117

일단 기초에서 집을 들어 올리면 이제 실을 차량을 찾아야 합니다. 평상형 트력이 가장 좋은 선택일 겁니다. 그리고 길이 충분히 넓다고 가정하고, 이 트럭을몰고 새로운 장소로 가면 됩니다. - P118

고속도로의 속도에서는 엔진의 일 대부분이 공기저항과 싸우는 데 사용되죠. 그러므로 차가 얼마만큼의 연료를 사용하는지는 당신 집과 관련된 변수들을 저항 방정식에 집어넣기만 하면 됩니다(공기 흐름 이외의 저항도 있기 때문에 이것은 가장 좋은 경우의 결과일 거예요). - P119

 당신 집이 아우토반에서 시속 80마일(시속 128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리면연비는 1갤런당 0.2마일(320미터)보다 작아져서 1,200피트(366미터) 이동할 때마다 휘발유 1갤런을 써야 할 거예요.
집을 그렇게 빠르게 달리게 하면 안됩니다. 시속 80마일의 바람은 지붕에서중요한 부품들을 날려버릴 수 있거든요.  - P119

만일 단속에 걸린다면 당신은 집 안에 있었다고 주장해볼 수 있어요. 경찰은 영장 없이는 들어올 수 없을 거예요. - P120

그런데 법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중략)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분명한 판단 기준이다. 이 경우는 지속적으로준비된 이동성을 자동차인지 판단하는 기본적인 원칙으로 여겼다.
캘리포니아주 대 카니, 471, U.S. 386(1985). - P120

수학적 정신에 연역이 들어 있다면, 이들 경제 이론에도 그런 공리들이 있었다. 그러나 사회의 경제적 악을 교정하는 법칙은 없었다.  - P460

토머스 맬서스는 인구 법칙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그가 찾은 결론은 너무나 쉽게 드러나는 것이어서 주변 세계에 눈 한번 돌릴 필요 없이 《인구론(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를 쓸 수 있었다.  - P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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