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사회활동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마시는 이의 긴장을 허물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장벽을 낮춰주는 효과 때문이다. 코로나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회활동 자체가 위축되면서, 술과 관련된 산업도 영향을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직격탄을 맞은 것이 수제 맥주였다. - P11

하지만 우리술은 이 와중에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SSG닷컴의 경우 2020년 전통주 매출이 전년 대비 53.6퍼센트 증가했고 G마켓도 2020년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100퍼센트 이상 늘었다. 이런 추세는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 P11

Q. 막걸리는 유난히 더 취하고 다음 날 숙취도 심한 것 같아요. 왜 그런가요?

A. 막걸리를 많이 드셔서 그렇습니다. (중략)
. 증류주는 증류과정에서 숙취의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나 퓨젤유 같은 불순물이 제거되는데 반해 양조주는 그 성분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증류주도 많이 마시면 몸 안에서 분해될 때 결국 아세트알데히드를 만듭니다. 결국 숙취를 결정하는 건 음주의 양이라는 이야기입니다 - P14

Q. 우리술은 단맛이 많이 난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막걸리나 약주는 단맛이 많이 느껴지는데요, 왜 그런가요?

A. 모든 술은 당분에서 시작합니다. 미생물이 그 당분을 소비해 알코올로 만드는 것이 발효의 과정이기에, 발효를 길게 끌면 도수는 높은 대신 ‘드라이‘한 술이 되고 발효를 짧게 하면 도수가 낮으면서도 단맛이 강한 술이 됩니다. - P15

. 우리술 중에는 알코올 도수는 거의 없이 단맛만을 즐기기 위해 만들었던 감주류‘가 존재합니다. 사우나를 마치고 즐겨 마시는 식혜도 감주류의 일종입니다. 사대부들이 즐겨 마시던 청주는자연스럽게 은은한 단맛을 띠는 쪽으로 발전했습니다. - P15

Q. 막걸리는 마트에서 저렴하게 구입하는 술이라고 생각했는데요, 10만원대 막걸리도 있더라고요. 왜 그렇게 비싼가요?
A. 맥주와 소주가 72퍼센트인데 비해, 막걸리에 붙는 세금은 5퍼센트밖에 안 됩니다. - P16

Q.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진이나 위스키를 만드는데요, 이 또한 우리술의범주에 들어가나요?

A. 주세법상 위스키는 ‘일반주류‘에 속하도록 명시돼 있어 국내에서 생산된다고 하더라도 ‘우리술‘ 혹은 ‘한국‘의 범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에 반해, 진(Gin)은 ‘일반증류주‘에 속하고 이 일반증류주는 한국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 8개 주종에 속합니다(366페이지 표 참조).  - P18

 세월이 흐르고 사람들의 입맛이 바뀌면서, 지역특산주를 생산하는 분들도 그에 맞춰 좀 더 다양한 제조법을 시도하게 된 것이 오늘날 진과와인, 시드르(Cidre)가 전통주에 포함되는 상황을 낳았습니다. 이런 구분이 직관적이지 못해 괜한 오해를 사고 있다면, 법을 개정하면 됩니다. - P18

Q. 부침개를 먹으면 막걸리가 생각나잖아요, 이렇듯 피자나 치킨에 어울리는 우리술도 있나요?

A. 부침개를 먹을 때 막걸리가 생각나는 건 밀가루의 텁텁함과 식용유의 느끼함을 막걸리의 탄산감과 가벼운 산미가 정리해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찬가지 해법이 피자와 치킨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 P19

우리는 언제부터 술을 마시게 된 걸까

지구로부터 2만 6천 광년 떨어진 우리 은하의 중심부에는, 무려 수십억 킬로미터에 걸친 알코올 구름이 존재한다고 한다. (중략) 메탄올, 에탄올, 비닐에탄올로 구성된 이 화합물을 그대로 흡입했다가는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다.  - P26

 술과 인류 문명의 상호작용에 대해 연구해 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분자고고학 교수 패트릭 E. 맥거번은 그의 책 《술의 세계사》에서 이와 같은 유기화합물이 포함된 우주먼지가 얼음으로 뒤덮인 혜성의 머리 부분에 붙어서 지구까지 운반됐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다. - P27

이때 ‘이 근처에 고농도의 당분이 존재하고있다!‘는 강력한 신호가 되는 것이 바로 알코올의 향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효모라는 미생물이 당을 포착하고 ‘당발효(또는 알코올 발효)‘라는 과정을 거쳐 분해하면, 이산화탄소와 알코올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단순히 말해술 냄새가 나는 곳에는 먹을 것이 있다! - P27

알코올이 인류의 식단에 포함된 다음부터는, 진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체내에 들어간 알코올은 전두엽을 자극해 환상과 환각을 보게 만들었고, 이러한 체험은 우리가 추상적 세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이해하기위한 노력을 시작하는 단초가 됐다.  - P28

맥거번은 그의 책에서 (중략). 즉, 이 작품을 그린 예술가가 ‘한 잔 걸친 상태‘였다는 말이다. 예술가와 주술사는 의식의 확장을 위해 알코올을 적극적으로 이용했을 것이고, 절정의 환각 상태에서 그 의미를 이해하려 몸부림친 결과가 바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동굴 벽화, 그리고 태고의 신화라는 것이다.  - P29

맥거번은 오랜 연구를 통해 ‘인류 최초의 술‘이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를 추적해 왔다. (중략) 중국 허난성의 성도 정저우(鄭州)에서 동남쪽으로 2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자후라는 신석기시대 유적지가 있다. 이곳에서 출토된 9천 년 된 토기 병을 분자고고학적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술의 흔적이 발견됐다. - P29

연구팀은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토기 속에 담겼던 술을 재현해 보고자 했다. 인근의 수제 맥주 양조장이 힘을 보탰다. 먼저 그들은 쌀을 중국 누룩을 만들 때 사용하는 곰팡이로 당화시키고, 여기에 꿀과 산사나무 열매 분말을 배합했다. 그리고 일본 사케를 만들 때 쓰는 건조 효모를 넣어 발효를 진행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쌀 맥주에 그들은 ‘샤토 자후(Chateau Jiahu)‘라는 이름을 붙였다. - P29

조선 전기 안동 일대 양반가의 음식 문화가 집대성된 《수운잡방(?雲雜?)》에는 다음과 같이 포도주 만드는 법이 전해진다.

"포도를 짓이겨 놓은 다음 찹쌀 다섯 되로 죽을 쑤어 이를 섞어독에 담아두고 맑아지기를 기다렸다가 쓴다." - P30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8호 삼해소주의 맥을 잇는 삼해소주 아카데미에서는 매 기수마다 교육생들과 함께 삼해주,
그리고 삼해포도주를 빚고 있다. 삼해포도주를 증류한 것을 ‘삼해포‘라는이름을 붙여 병입하는데, 현재의 주세법으로는 분류하기 애매한 카테고리여서 아쉽게 상품화는 되지 않고 있다(쌀 대비 20퍼센트 이상의 과실이 들어가면 주세법상 탁주 혹은 약주 카테고리에 들어갈 수 없다. 우리술의 다양한 장르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전통주 관련 주세법은 한시바삐 손질될 필요가 있다). - P31

 술에 대한 우리의 욕망은 많은 부분 본능에 기대고 있으며, 그 본능의 부름에 충실했던 조상들의창의적인 활약으로 모든 문화권에서 고유의 발효음료를 제조해 왔다는것이다. 다만 술빚기가 시작된 시기는 그 지역이 양조의 그라운드 제로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에 따라 차이가 났다.  - P32

우리술은
어떻게 구분할까

우리술만큼 한눈에 구분하기 쉬운 술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뽀얗고 되직한 질감을 가진 탁주, 옅은 황금색을 띤 채 우아한 향을 풍기는 청주, 그리고 얼음처럼 투명하면서도 뜨거운 불기운을 담고 있는 소주. - P35

일단 우리술은 곡주가 대부분이기에, 중간에 술의 재료가 된 곡물의 건더기를 제거해 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술을 ‘거르는 일이다. 이것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이 탁주와 청주다. - P33

여기서 고형분을 어떤 수단으로, 얼마나 제거하느냐에 따라 탁주(탁한 술)에서 청주(맑은 술)로 가는 스펙트럼이 생겨난다. 이런 분류는 동양의 술 분류 체계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에 속한다. - P34

것이다. 5제는 발효의 진행 과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앞에 나오는 술이 발효가 덜 된 술이고, 뒤로 갈수록 발효, 숙성, 침전이 더 많이 이루어진 술이다.  - P34

세 번째는 앙제(??)로, 여기서부터는 맑은술로 볼 수 있다. ‘술이 익어 파뿌리(??)*처럼 하얀 빛깔이 나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자료에선 원문에 나오는 총백색(?白色)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 앙제를 ‘연한 푸른빛이 감도는 술이라고설명하지만, 양조라는 맥락에서는 ‘총백(=파뿌리)의 색‘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탁주 단계에서 술이 푸른빛을띠면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 P34

탁주는 오늘날 막걸리와 동의어로 쓰이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상둘의 성격은 같다고 보기 힘들다. 모든 막걸리는 탁주이지만, 모든 탁주가 막걸리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탁주는 우리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이 처음 마신 술은 탁주의 외양을 띠고있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P35

즉, 필터링 (Filtering)이다. 항아리 안에 들어 있는, 발효가 막 끝난 술덧을 보면 얼핏 곤죽 같아 보인다. 여기에 대나무로 된 용수를 꽂으면, 그 안에 맑은 술이 고이게 된다. 이렇게 해서 떠내는 것이 청주다. 청주를 다 떠낸 지게미에도 여전히 알코올 성분은 남아 있다. 여기에 물을 타서, 다시한 번 걸러낸 것이 바로 막걸리다. - P35

(중략), 그것이 바로 막걸리라는 이름에 포함된 뜻이다. 청주에 비해 맛도 향도 품격도 조금 떨어지는 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값도 쌌을 것이고, 청주를 떠낸 뒤에 물까지 탔으니 알코올 도수도 그리 높지 않았을 것이다. 일반 백성들이 밭일 나갈 때 허리춤에 한 병 차고 나가, 일하는 틈틈이 갈증을 달래는 용도로 마시기에는 안성맞춤이었을 터다. - P36

그러나 2010년대 이후 1980년대부터 줄기차게 이어진 우리술 복원 노력이 차근차근 결실을 보게 되고, 막걸리의 고급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강해지면서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물을 타서 도수를 낮추지도 않은 프리미엄 막걸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 P36

전통적인 탁주는 곡물로부터 온 단백질과 전분, 미네랄 성분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칠맛이 돌고 향이 풍성하다. 그래서 제대로 만든 전통 탁주는 얇고 작은 잔에 따라 홀짝거리는 것보다는 사발에 따라서 크게 한입 베어 무는 것처럼 마시는 것이 제격이다. - P37

청주는 전통주 연구가 박록담 선생의 표현을 빌면 "우리 전통주의 근간(根幹)"이다. 지금은 오히려 막걸리에 밀려 존재감이 덜한 면이 있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우리술의 메인스트림은 청주였다. - P37

 운두가 좀 낮은 소서 (Saucer)형의 샴페인 글라스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도자기 잔을 쓰려거든 백자 이외에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 P37

 조선시대는 사대부 집안에서 제사용으로 저마다 가양주를 빚게되면서, ‘법도대로 빚은 품격 있는 술‘에 대한 니즈가 커져간 시기다. 자태로나 맛으로나 탁주보다 고급스러우면서, 여러 번 덧술까지 해 도수도 높고 향도 진한 삼양주 이상의 청주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다. 이런 방법으로 만든 술을 근사하게 부르는 다른 이름이 바로 춘주(春酒)였고 그래서조선의 청주 중엔 유독 ‘춘‘자로 끝나는 이름이 많은 것이다. - P38

우리 방식대로 만든 술에 청주라는 이름 자체를 쓰지 못하게 되면서, 청주 하면 으레 ‘일본식으로 빚은술‘이라고 연상하게끔 돼버린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술의 근간‘인 청주가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선, 주세법이 개정돼 우리의 전통방식으로 만든 청주도 더 이상 약주가 아닌 본래의 이름 청주 그대로 불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 P39

 ‘전통적으로 빚어 마시던 양조주 vs 새로이 도입된 기술로 이를 증류한 증류주‘라는 구분법은, 종교적인 이유로 술이 금지된 나라를 제외하면 세계에 곳곳에 보편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 P39

. 유럽에선 맥주 vs 위스키, 와인 vs 브랜디가 여기에 해당하고 멕시코로 가면 풀케(Pulque) vs 메스칼(Mezcal)이 이런 구분법에 맞는다. - P39

양조와 증류의 상관관계를 알면 같은 맥락에 있는 다른 나라의 술도 더불어 이해할 수 있으니, 양조주와 증류주의 구분은 지역성과 보편성이라는 기준에 더해 문화전파의 과정이라는 세계사적 시각으로 지구상의 술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유용한 틀이라고 할 수 있겠다. - P40

. 양조주 안에 포함된 알코올은 모두 미생물의 생체 대사의 결과물이므로, 발효액 안에서 알코올 농도가 20도 이상 넘어가면 미생물 자체가 사멸하게 돼 더 이상 발효가 진행되지 않는다. 즉, 알코올 도수 20도 이상의양조주를 만드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증류주(酒)는 이런 양조주를 술덧으로 해, 증류(Distillation)라는 과정을 거쳐 알코올의 농도를끌어올린다. - P40

 곡물에서 만들어진 양조주를 불살라 그 영혼(Spirit)에 해당하는 알코올만을 취한 술,
그것이 ‘우리술의 혼‘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 증류식 소주인 것이다. 사실 애초에 모든 소주는 전통 증류식 소주였다. - P40

(중략). 이것은 스카치위스키에 일어났던 일과도 일맥상통한다. 애당초 모든 스카치위스키는 싱글 몰트(Single Malt, 오로지 보리 맥아로만 만드는 위스키)였는데, 19세기 중반 이후 채산성을 위해 보리 이외의 곡물로도 위스키를만들게 되면서(그레인 위스키) 정통성을 알리기 위해 ‘싱글 몰트‘를 붙이지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던 것이다. 스코틀랜드에서 1970년대 이후 다시금 싱글 몰트의 자부심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그것이 세계적인 싱글 몰트 열풍으로 이어졌듯, 우리나라에서 다시금 증류식 소주에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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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카르트가 모어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용한 표현에 따르면 "이는 육체 기관에 좌우된다." 이는 동물을 포함한 적절한 육체 기관을 가지고 있는 어떤 존재에게도 귀속할 수 있는 감각이다. 예를 들어 인간과 기린은 모두 이러한 ‘감각을 갖는다‘라는 의미에서 시각적 감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에서 동물이 감각을 갖는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그들이 외부의 자극을 통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감각 기관(예를 들어 눈과 귀)을 갖는다고 말하는 데에 지나지 않는다. - P92

그리고 이러한 자극은 "영향을 받은 육체 기관과 마음의 연합"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도, 따라서 의식 없이도 발생할 수있다고 데카르트는 명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 P92

데카르트에 따르면 첫 번째 등급의 감각 외의 다른 감각을 가지려면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보았을 때 데카르트의 가르침은 동물들이 "두 번째와 세 번째 등급의 감각을 갖지 않는다"가 되어야 한다.  - P93

데카르트가 동물이 ‘생각한다‘는 것을부정할 때, 그는 간략하게 말해 동물이 갖는 감각이 "외부 대상에 의한 육체 기관의 직접적인 영향" 이상임을, 그리고 동물이 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인지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 P93

실제로 철학자들 중에서 혹은, 우리가 살펴볼 것이지만, 당대의 과학자중에서 오직 데카르트만이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 P94

데카르트에게는 잘 돌본 애완견(pet dog)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치 의식을 가지고 있기라도 하듯 자신의 애완견을 잘 보살핀 것이다.¹²

12) Keith Gunderson, "Descartes, La Mettrie, Language and Machines," Philosophy 39, no.
149(July 1964): 202에서 언급됨. - P94

1.2 데카르트에게 도전하지 않는 방법

 하지만 데카르트는 전혀 미치지 않았으며, 우리는 동물이 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부정하는 그의 입장을 대인 논증¹⁴의 방식으로 외면할 수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다시 말해 우리가 그가 말하는 바를 한 명의 사람으로서의 그를 공격함으로써 외면해 버려서는 안 된다는것이다. 

14) (옮긴이) all hominem. 어떤 주장을 하는 사람의 개인적인 특성 때문에 그 주장 자체를 반대하거나 작성하는 논증. - P95

우리는 데카르트가 이러한 믿음을 일종의 ‘편견‘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편견이란 우리가 정당화할 필요성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이다. - P95

우리는 데카르트가 이러한 믿음을 일종의 ‘편견‘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편견이란 우리가 정당화할 필요성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이다.  - P95

 데카르트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은 이와동일한 평가가 동물에게 의식이 있다는 믿음에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즉지금까지 우리는 이러한 믿음을 이해하고 정당화하는 데 별다른 시간을 들이지 않은 것이다. - P96

마찬가지로 데카르트도 동물의 의식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유사한 이유로 번복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설령 "우리 모두가 동물이 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믿는다" (그리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데카르트의 목소리를 감안한다.
면, 어떻게 이것이 사실일 수 있는가?)라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 단계에서 ‘우리 모두가 믿는 바에 호소하는 것은 적나라한 편견을 신뢰함이라는 포장으로 그저 감싸는 것이다. - P96

개는 뛰어오르고, 짖고, 문을 긁어대고, 꼬리를 흔들어 댄다. 참으로 이러한 모습은 황홀 상태에서 빙글빙글돌거나 격렬하게 춤을 추는 등의 의식을 행하는 탁발 수도승을 닮았다. 만약 데카르트가 개가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마저도 거부하려 했다면, 우리는 동물에 대한 그의 입장을 쉽사리 거부할 수 있었을 것이다. - P96

데카르트와 동물에게 의식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간의 차이는 동물의 공공연한 행동에 관한 어떤 사실을 놓고 발생하는 불일치가 아니다. 양자 간의 불일치는 어떻게 이러한 사실을 최선의 방식으로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가와 관련된다. - P97

일단 이 정도를 확인했다면, 우리는 어떻게 동물이 행동하는가에 관한어떤 사실을 나열함으로써 동물에 대한 데카르트의 견해에 대응하려는 것은 논점을 잘못 짚은 것이라는 점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중략) 데카르트와 그의 비판자들이 나누어지는 지점은 이러한 사실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설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에서이다. - P97

의인화

현재의 맥락에서 상식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는 고찰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의인화(anthropomorphism)의 문제이다. 웹스터 사전은 의인화하다라는 동사의 적절한 의미를 "인간 아닌 것들에 인간의 특징을 귀속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 P97

정의는 가령 "달이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혹은 "풀이 비와 계약을 맺었다"의 경우와 같이 우리가 오직 인간에게만 귀속하는 어떤 특징을 인간이 아닌 사물들에 귀속하는 것을 의미해야 한다. - P98

. 의인화는 말한 대상의 실제 그 이상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아님에도 마치 그 대상이 인간인 양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의식이 오직 인간만의 특징이라면 우리가 동물이 의식을 지닌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의인화의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이는 실제 이상의 존재로 동물을 간주하는 것이다. - P98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동물에게 의식이 있다고 생각해도, 그러한 사람들이 단지 의인화의 입장을 견지하는 것일 수있다. 의인화에 대한 비판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동물들에게 의식이 있다는 고집을 꺾지 않으려 함으로써, 혹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게함으로써 비판에 대응하는 방법의 결함을 감안라면, 우리는 분명히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아야 할 것이다. - P98

 더욱 합당한 대응방법을 생각해내기에 앞서, 우리는 어떤 척도로 보아도 매우 지적인 사람이었으며, 철학·수학·자연과학 분야에서 진정으로 선구적인 사상가인 데카르트가 왜 그토록 상식에 맞지 않는 견해를 개진하고 있는지를 고찰해보아야 한다. - P99

1.3 절약의 원리

여기서 우리에게 주어진 첫 번째 선택지(이를 기계론적 선택지 [Mechanistic Alternative]라고 부르자)는 순전히 기계론적 용어로 동물의 행위를 설명하려 한다. 이러한 선택지는 데카르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동물들을 "자연의 기계로 간주한다. 이는가령 핀볼 기계와는 차이가 있는데, 다시 말해 동물은 살아 있음에 반해핀볼 기계는 살아 있지 않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 P100

그런데 기계론적 선택지네 따르면 동물의 행위 메커니즘은 비록 행위 메커니즘이 살아 있지 않은 기계와는 다르지만 핀볼 기계와 다를 바 없다. 적어도 데카르트 당대의 과학은 동물의 경우 전선과 회로를 통과하는 전기 전류 대신, 혈류를 통과하는 ‘다양한 체액(humors)‘¹⁷ 혹은 ‘동물 정령(精靈, animal spirits)‘¹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17) (옮긴이) 서양 고대에서 중세까지를 지배했던 생리학 가설로, 혈액, 점액, 황담액, 흑담액의네 가지 체액이 인체를 이루는 기본 성분이며, 이것들이 균형을 이루지 못할 때 질병이 생긴다고 보았다.
18) (옮긴이)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있었던 개념인데, 데카르트에서는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신비한 성질은 버려지고 피의 미세한 부분이라는 물체적 성질만 남는다. - P101

오늘날 동물 정령 혹은 체액에 대한 믿음은 자극-반응 설명 모델에서 사용되는 생리학적, 신경학적 개념으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데카르트는 우리가 동물생리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늘림으로써 기계론적 선택지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기보다는, 오히려 신뢰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 - P101

 동물들이 지르는 고함과 낑낑거리는 소리는 ‘틸트(Tilt)‘¹⁹
라는 불이 들어올 때와 다를 바 없는 기계적인 방식으로 발생하는 소리에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기계론적 선택지는 관찰 가능한 동물의 행동 방식과 관련된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19) (옮긴이) 핀볼 게임을 할 때 볼을 뒤로 가게 하기 위해 게임기의 앞을 드는 식으로 기계에조작을 하면 ‘틸트‘라는 경고가 울린다. - P102

두 번째(비기계론적 선택지) 선택지는 첫 번째의 것과 차이가 있는데, 이러한 차이는 두 번째 선택지가 동물의 해부학 혹은 생리학에 관한 어떤 사실을 반박하거나 동물이 현재와 같이 행동하는 것을 부정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그 차이는 두 번째 선택지가 단지 인간만이 아니라 수많은 동물들도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단언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 P102

. 즉 여기에는 동물들이 단순히 어느 정도 복잡한 ‘살아 있는 기계‘가 아니라는 가정, 그리고 이들이 어느 정도 의식을 갖추었거나 인식을 한다는 가정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 P102

우리가 절약의 원리를 받아들인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논의를 위해 방금 설명한 두 가지 선택지 각각이 다른 선택지와 동등하게 동물의 행위를 적절히 설명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러한 선택지 중에서 선택하기에 합당한 것은 어느 것인가? - P102

우리가 데카르트의 논의에서 일부 결점을 발견할 수있지만, 적어도 위의 이야기는 데카르트가 동물의 인식을 부정하는 이유들이 분명히 있고, 논거를 확실히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야 할것이다. 그가 논의의 공백 상태에서 동물의 의식을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데카르트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가 훌륭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음을 보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 P103

 아울러 우리는 단순히 상식에 호소하거나 ‘우리 모두가 믿는‘ 데에 호소함으로써 데카르트의 입장을 비판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방식으로 호소할 경우 그러한 방식이 ‘편견‘을 구현하고 있다는 예측 가능한반박이 데카르트로부터 제기될 것이기 때문이다. - P103

1.4 라메트리의 반박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기계론적 선택지가 단언적으로 말하고 있듯이, 만약 우리가 동물의 행동을 기계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그 때문에 동물이 의식을 갖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한다면, 인간의 경우에도 동일한 논리를 적용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동일한 논리를 적용할 수 있다면,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 또한 ‘기계‘라고 결론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닌가?  - P103

데카르트와 대조적으로 라메트리는 기계론적 선택지를 한 걸음 더 이끌어간다. 그러면서 그는 인간의 ‘정신적 삶‘은 인간 신경계 ‘체액의 변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결론 내린다. - P104

뉴캐슬 후작²¹에게 보낸 편지에서 데카르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약 동물이 우리처럼 의식이 있다면 "그들도 우리처럼 불멸의 영혼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개연성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동물이 이러한 영혼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믿지 않으면서 일부 동물이 영혼을 가지고있다고 믿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굴과 해면과 같은 다수의 동물이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에는 그들이 너무 불완전합니다."²²

21) (옮긴이) 윌리엄 캐번디시(William Cavendish, 1593~1676)를 말한다.
22) Kenny, Descarres: Philosophical Letters (Animal Rights and Human Obligations, ed.
Regan and Singer에 재수록), p. 208. - P104

 여기서 데카르트는 혼동을 하고 있다. 어떤개체가 의식을 갖는다는 것이 그 개체가 불멸의 영혼을 가지고 있음을 함의하는 것은 아니다. ‘무덤을 넘어선 삶‘이 존재함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이승에서의 삶에서 자신의 의식을 부정하거나 다른 존재들의 의식을 유사한방식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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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에 따르면 성 히에로니무스는 사자의 발에 박힌 가시를 제거해주었고, 사자는 은혜를 베푼 사람에게 감사하며 곁에 머물렀다. 로흐너의 그림을 본 적이 있고, 성 히에로니무스와 사자의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던 사람은 그림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파악한다. 반면 성 히에로니무스에 대해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우리는 왜 사자가 그림 속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사실 우리의 눈에는 그림 속 동물이 사자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 P87

지금까지 우리에게는 사자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단지 사자의 겉모습뿐만이 아니라 생리학적, 해부학적 특징, 사자 사회의 구조와 행동 방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오늘날에도 로흐너가 그린 강아지의 모습으로사자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잘 정리되어 있고 쉽게 접근할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 P88

어떤 사람²은 동물을 ‘멋대로 구는 짐승‘으로, 다른 사람³은 ‘완력을 통해 이루어진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그렸는데, 그러면서 우리는 영국의 철학자메리 미즐리(Mary Midgley)가 말한 "인간이 단지 동물과 조금 유사한 것이아니라, 인간이 곧 동물임을 외면하면서 이러한 생각과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2) 가령 플라톤, 『국가(Politeia)』 9권, 571를 보라.
3) 예수회 신부 요셉 리타비(Josepg Ricaby)의 - P89

 동물에게 의식적 인식을 귀속하는 것은 상식적인 세계관의 일부이므로, 동물의 인식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은 상식 자체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 P89

1.1 데카르트의 부성

우리는 동물이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데에 익숙해 있다. (중략)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동물들의 모든 사고를 전적으로 부정했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모든 사고는 모든 의식을 의미했다. 그의 입장에 따르면 동물은 ‘생각을 하지 못하는 야수‘, 자동인형, 기계이다. 언뜻 보기와 달리 동물은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은 보이는 것이나 소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냄새나 맛을, 뜨거움이나 차가움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은 배고픔이나 갈증을 경험하지 못하며, 두려움이나 분노, 쾌락이나 고통도 경험하지 못한다. - P90

고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데카르트가 감각(sensation)을어떻게 이해하느냐는 것이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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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우리를 추적하고 조종하는 테크 기업들

그는 구글이 그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더 많이 참여시킬 수 있을까?"
라는 질문만 하도록 대다수 직원을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참여도가 높다는 말은 곧 집중력을 더 많이 빨아들이고사람들을 더 많이 방해한다는 뜻이었다. - P162

(전략) 인간의 주의력을 연구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자신의 동료들이 무엇을 한 것인지 알아내고자 옥스퍼드 대학으로떠났다. 그는 내게 디지털 디톡스가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이틀씩 바깥에서 방독면을 쓰는 노력이 환경오염의 해결책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예요. 개인 차원에서는 단기간 특정 효과를 볼지 몰라요. 하지만 지속 불가능하고,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죠." - P163

이 여정의 초기에 나를 이끌어준 사람 중 하나는 또 한 명의전 구글 엔지니어인 트리스탄 해리스Tristan Harris 였다. 수년간 나와 인터뷰를 나눈 이후 그는 넷플릭스의 인기 다큐멘터리 <소셜딜레마>에 출연해 전 세계적 유명세를 얻었다. 이 다큐멘터리는소셜미디어가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는지를 광범위하게 다루었다. 나는 이 다큐멘터리가 크게 다루지 않은 것, 즉 소셜미디어가 집중력에 미치는 영량을 알아내고 싶었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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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추상의 탄생

 열기구를 탄 남자는 곧바로 이렇게 되묻는다. "혹시 수학자이십니까?" "네, 어떻게 그걸 아셨습니까?" "세 가지 이유 때문이지요. 일단 오래 생각해본 다음에 대답하셨고,
당신 대답은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지만…………. 저한테 아무런 도움이안 되거든요."
나는 좀 진부하긴 하지만 이 자조 가득한 농담을 좋아한다. 수학 초심자가 보기에 이 이야기의 메시지는 ‘수학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일지 모른다. - P118

고대 그리스인은 이미 순전히 기술적인 구체적 문제로부터 진실을,
그것도 반박할 수 없는 진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랬기에 플라톤은 자신이 철학을 가르치던 아카데미 입구에 기하학자가 아닌자는 들어오지 말라‘라고 적었을 것이다.  - P119

영과 허수 같은 기이한 창조물은 그들의 가열한 숙고의 열매였고,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든 ‘수학적 불가능‘과 같은 개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우리 수학의 역사는 구체적인 것으로부터 추상이 탄생했다는 역설적인 가르침을 던져준다. - P119

9. 불가능의 아찔함

일상생활에서 무언가가 ‘확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잘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보통 조금 더 노력하거나 시간을 들이면 결국 어려움을 극복할 거라고 생각하게 마련이지, 그 문제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완전히 넘어선다고 생각하는 경우는드물다. - P121

염소가 들판에 있다
피타고라스는 모든 최초의 수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앞에서 보았듯 모든 것이 수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 때문에 피타고라스는 그 값이 무엇이든(길이, 너비 등) ‘단순‘ 곱셈 인수를 이용해서 하나의 값에서 다른값으로 옮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 P122

 근대적인 용어로 말하면, 피타고라스는 모든 길이를
‘통분할 수 있다‘는 원칙에서 시작했다(글상자 참조).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그가 잘못 알고 있었음을 알고 있다. 어떤 수는 이렇게 나눌 수 없다. - P122

펼쳐진 봉투

고대 그리스에서 제기된 다른 작은 문제를 이용해 피타고라스의 오류를 쉽게 증명할 수 있다. 플라톤의 『메논』에 등장하는 이 문제는 정사각형의 배적 문제로, 다시 말하면 어떤 주어진 정사각형의 두 배 면적을지난 정사각형을 찾는 문제다. - P123

그리스인의 맹목성
그리스인이 자신들의 생각에 갇혀서 보지 못했거나 보려 하지 않았던다른 수학적 불가능이 더 존재한다. 이것을 알아보기에 앞서, 피타고라스가 저지른 오류를 그리스인이 깨달았을 때 그들이 보인 반응을 잠시 살펴보자. 정사각형의 대각선은 무리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와 컴퍼스를 가지고 작도할 수 있다. 아마도 이것이 그리스 수학자들이 모든 수는 통분가능하다는 이상을 자와 컴퍼스로 작도할 수 있다는 이상으로 대체한(합리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유일 것이다. - P125

고대 그리스인에게 어떤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곧 자와 컴퍼스를 가지고 해답을 작도해낸다는 뜻이었다.
정확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일정한 개수의 점(직어도 2개)으로 이루어진 도형을 설정한다. 그런 다음 이 도형과 연관된 어떤 문제의 해답을 (눈금 없는 자와 컴퍼스로 작도하라고 주문한다. - P125

이런 정당화는 자와 컴퍼스만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다. 단점이라면 직각자 같은 다른 도구에까지 적용했다는 것인데, 그리스인은 해답을 구하는 일에 직각자를 사용하기를 거부했다. 사실, 이들이 자와 컴퍼스만 사용한 진짜 이유는 수학적이라기보다 신비주의적인 데 있었다. - P126

불가능에 대한 커다란 도전
그런 문제가 3개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입방체의 배적, 각의 3등분(어면 각을 동일한 세 부분으로 나누기), 그리고 원적. 즉 주어진 원과 면적이 같은 정사각형을 그리는 문제였다. 그리스인은 자신의 전통에 충실하며 이 문제를 자와 컴퍼스로 해결하려 했다. - P127

그리스 수학자들은 모든 값이자와 컴퍼스로 그려져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도 오늘날에는 버려진 이 생각 덕분에 3천여 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것도 간접적인 방식으로 말이다. - P127

불가능에 대한 커다란 도전

그런 문제가 3개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입방체의 배적, 각의 3등분(어떤 각을 동일한 세 부분으로 나누기), 그리고 원적 즉 주어진 원과 면석이 같은 정사각형을 그리는 문제였다. 그리스인은 자신의 전통에 충실하며 이 문제를 자와 컴퍼스로 해결하려 했다. 이런 제약이 없다면 이세가지 문제는 대수학으로 쉽게 풀 수 있다(중학교 3학년 학생도 할 수 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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