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에디파는 마이크 필로피언을 다시 만났고 전령의 비극을 다소간 거리를 두고 추적했다. 하지만 최근에 일어난사건들은 지금 그녀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채 해석을 기다리는 수많은 계시들만큼이나 혼란스러웠다. - P105

 만일 피어스가 조직적인 무엇인가를 자신의 죽음 뒤에 남겨 놓으려고 했다면, 그것에 생명을 주는 것이 그녀에게 맡겨진 의무의 일부일 것이다. 즉 천체의 중앙에 자리 잡은 초자연적 존재와도 같았던 드리블레트처럼 되는 것, 그녀를 둘러싸며 솟아오르는 천체의 돔 속에서 별처럼 빛을 발하는 ‘의미‘를 그의 유산에 부여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일 것이었다. - P106

바로 이런 느낌 때문에, 에디파는 어느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요요다인 회사의 주주총회에 갔다. 그 자리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단지 참석하는 것이 자신을 무기력 상태에서 어느 정도는 구해 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 P106

회의는 한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나머지 한 시간 동안은 주주, 투표인 회사 간부들이 요요다인 합창회를 벌였다. 그들은 코넬 대학의 동창회가에 가사를 붙여 이렇게 노래 불렀다.


찬송가

로스앤젤레스의 프리웨이 위로 저 멀리그리고 차들의 신음 소리 위로,
요요다인의 유명한 회사 가운데 하나인우주 전자 회사가 서 있네.
이 세상 끝까지. 우리는당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네.
용감하게 빛나는 핑크색 부속 건물이여,
크고 참된 종려나무여. - P107

어찌된 일인지 에디파는 길을 잃었다. 어느 순간 그녀는우주캡슐 모형을 보고 있었으나, 다음 순간 형광등 불빛이쏟아지는 거대한 사무실의 웅얼거림 속에 홀로 남아 있었다. 어디를 보나 흰색 아니면 푸른색을 띤 남자들의 셔츠,
서류, 제도판 같은 것들뿐이었다. - P108

 그녀의 발소리에 사무원들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고, 엔지니어들은 그녀가 지나갈 때까지 노려보았으나, 정작 아무도 말을 걸어오지는 않았다. 그런 식으로 오분이나 십 분쯤 지나자 그녀의 마음속에 공포심이 일기 시작했다.  - P109

"안녕하세요." 이 우연한 만남에 놀라서 에디파가 말했다. 그런 후 갑자기 변덕스러운 마음이 들어 덧붙였다.
"커비가 보내서 왔어요." 커비는 화장실 벽에 쓰여 있던이름이었다. 어떤 음모인 양 말하려 했던 것인데 말을 해놓고 보니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 P109

"주주라고요?" 그는 옆 책상의 회전의자를 발로 끌어서가져온 다음, 그녀에게 굴려 보냈다. "앉으세요. 당신은정말 이 회사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인가요? 저들이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지 않을 제안도 할 수 있어요?" - P110

"요샌 발명가들이 없잖아요." 에디파는 그 말이 그를 자극하리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내 말은, 에디슨 이래로 과연 누가 있었느냐는 거예요. 지금은 모두 협력해서 일하고있잖아요?" 오늘 아침 블러디 치클리츠 사장이 환영 인사에서 강조한 것도 바로 협동심이었다. - P110

코텍스는 그녀의 말에 걸려들었다. "협력이란 그럴듯한핑계예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방편일 뿐입니다. 사회 전체의 탐욕을 나타내는 증상일 뿐이에요." - P110

 "니파스티스 머신을 알지요?" 에디파는 눈을 크게 떴다. "지금 버클리에 있는 존 니파스티스가 발명한 것입니다. 존은 지금도 발명을 계속하고 있어요. 여기에 그 특허증 사본이 있습니다."  - P111

코텍스는, ‘맥스웰의 수호정령‘이라는 지능을 갖춘 미세한 존재를 고안해 낸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과학자 제임스 클럭맥스웰이라고 가르쳐 주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 P111

이때 상자 속의 고온 영역과 저온 영역 사이의 온도 차이를 이용하면 열로움직이는 엔진을 가동시킬 수 있다. 그런데 수호정령은 다만 앉아서 분류만 할 뿐 그 시스템에 직접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 P1111

"정신적인 일이라고는 할 수 있겠지요." 코텍스는 말했다. "하지만 열역학적 관점에서는 일이 아닙니다."  - P112

 클럭 맥스웰의 사진을 응시하며,
수호정령이 왼쪽이나 오른쪽 중 어느 쪽 실린더의 온도를높여 주기를 원하는지 정신만 집중하면 된다. 그러면 공기가 팽창해 피스톤을 밀어낸다. 맥스웰의 오른쪽 모습이 찍힌 기독교 지식 선전 협회의 사진이 그럴듯해 보였다. - P112

에디파는 머리를 움직이지 않은 채 색안경 너머로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112

"물론 모두가 다 그 일을 할 수는 없지요." 다소 부드러워진 코텍스가 말했다. "재능이 있는 사람만이 그 일을 할수 있답니다. 그런 사람을 존은 ‘감성이 예민한 사람‘이라고 부르지요."  - P112

"정말 해 볼 의향이 있어요? 그럼 존에게 편지를 써 보세요. 그는 감성이 예민한 사람을 몇 명밖에 알지 못합니다. 당신에게 기꺼이 기회를 줄 거예요."
에디파는 조그만 수첩을 꺼내 그녀가 베껴 그린 기호와
"내가 세상을 투영할 수 있을까?"라고 쓴 곳을 펼쳐 보였다.
"사서함 573 이군요." 코텍스가 말했다. - P113

"그건 W.A.S.T.E. 입니다." 그는 말했다. "쓰레기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약자예요. 그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거론하지 맙시다."
"그걸 여자 화장실에서 봤어요." 그녀가 고백했지만 스탠리 코텍스는 더 이상 말려들지 않았다. - P113

 코덱스가 W.A.S.T.E. 기호같이 생긴 것을 낙서하던 봉투는 분명 존 니파스티스로부터 온 것이었다. 만일 그가 아니라면 그와 같은 부류의 사람에게서 온것이리라. 이런 의심은 피터 핀커드 협회의 마이크 펄로피언 때문에 더 강해졌다. - P114

며칠 후 그가 에디파에게 말했다. "부적응자들의 지하조직 말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그들을 비난할 수 있겠이요?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좀 보세요. 우리 모두가 겪었던 것처럼 그들은 학교에서 미국 발명가들의 신화를 믿도록 세뇌당합니다. 예컨대 보스의 신기벨의 전화, 에디슨의 전기나 톰 스위프트의 무엇이나 말입니다. 그러다 성인이 되면 그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요요다인 같은 괴물에게 서명해 넘기도록 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무슨 프로젝트나 전담반, 팀 같은 데 속해서 개인의이름은 상실하는 거지요. 그들이 무엇을 발명하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이미 마련된 지침서에 따라의례적으로 각자 맡은 작은 역할을 수행하길 바랄 뿐입니다. 에디파. 이런 악몽 한가운데 혼자가 된다는 건 어떤것일까요? 물론 그들은 서로 단결하고 연락을 취하지요.
서로 같은 부류의 인간들은 언제나 금방 알아봅니다. 오년만에 한 번쯤 그런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그들은 곧 서로 알아봅니다." - P114

그날 저녁 스코프에 나타난 메츠거는 그 의견에 반대했다. "당신은 극우파이기 때문에 오히려 좌파가 된 것 같군. 노동자의 특허권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회사를비난할 수 있소? 그런 주장은 내게 잉여가치 이론처럼 들리오. 당신은 마르크스주의자처럼 보이는군."  - P115

팬고소 호 건너편에는 이런 설명이 청동판에 새겨져 있있다.

1853년 이곳에서 웰스 파고 앤드 컴퍼니 직원 열두 명이기이한 검은 제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약탈 무리와 용감하게 싸웠다. 이 사건에 대한 묘사는 유일한 목격자이며, 자신도 곧 숨을 거둔 어느 기마 우편배달부에 의한 것이다.
또 다른 실마리는 흙 속에서 발견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십자가이다. 오늘날까지 살인자들의 정체는 밝혀지지않고 있다.



* 1853년 운송 업체 및 은행으로 시작하여 우편 사업으로까지 확장했던기업체이다. - P115

 그녀는 랜돌프 드리블레트가 혹시 웰스 파고 앤드 컴퍼니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있는지, 이 사건 때문에 살인자 역을 맡은 극단원들에게검은 옷을 입혔는지 알아보기 위해 공중 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벨이 계속 공허하게 울렸다. - P116

"요즘 그걸 찾는 사람들이 많아요." 자프가 말했다. 구석에 있던 해골이 희미한 빛 사이로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지금 드리블레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가?
그녀는 말문을 열려다가 그만두었다. 그것은 그녀가 앞으로 겪게 될 수많은 망설임 중 최초의 것이었다. - P116

인버라리티가 죽은 뒤에 여기저기 남겨진 사업체에 대해
‘무엇인가 알아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지자(그 알아내야 할 무엇이 결국 자기 자신의 존재일지라도) 어느 날 그녀는 일부러 인버라리티 호수로 돌아갔고, 그곳에서 바로그 역사적인 비문을 보게 된 것이다. 그녀는 이제 피어스가 남긴 것들에 질서를 부여하고 천체를 창조할 것이었다. - P117

 한노인이 텔레비전 화면에 희미하게 나오고 있는 리언 슐레진저*의 만화를 보며 졸고 있었다. 검은 파리 한 마리가노인의 머리칼 사이, 비듬 냄새 나는 분홍빛 가르마 주위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 워너브라더스 영화사의 프로듀서, 「루니 툰」으로 유명하다. - P117

"안녕하세요." 하고 에디파가 말했다.
"꿈을 꾸고 있었어." 토트 씨가 말했다. "할아버지가 나오는 꿈 말이야. 아주 나이가 많으셨지. 적어도 지금의 나처럼 아흔한 살은 되었을 거야. 나는 어렸을 때 그가 일생내내 아혼한 살인 줄로 알았지. 그런데 지금은." 그는 잠시웃었다. "마치 일생 동안 내내 내가 아흔한 살이었던 것처럼 느껴져. 오. 할아버지가 해 주시던 이야기들이 기억나는군. 그분은 골드러시 때 포니 익스프레스*에서 일했지.
말 이름이 아마 아돌프였을 거야."

*서부 개척 시대인 1860년에 창설된 최초의 속달 우편제도, 우편배달부들이 교대로 말을 타고 전속력으로 달려 편지를 배달했다. - P118

 "그분은 무법자들과도 싸웠나요?"
"그 잔인한 노인은 인디언 킬러였어. 맙소사, 당신이 인디언들을 죽였던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입에서 침이 줄줄 흘러내리곤 했지. 그 이야기를 너무나 자랑스러워했던 거야." - P118

사실 그녀는 보았지만 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 무정부주의자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어. 그래서 어둠 속에서는 그의 눈만 보이는 거야. 1930년대에 시작된 만화이지. 포키 피그는 어떤 소년이고. 아이들이 그러는데이제 그에게는 시세로라는 조카까지 있다더군. 전쟁 때 포키가 방위산업 공장에서 일했던 것 기억해? 그와 벅스 버니가 그랬지. 벅스 버니도 좋은 놈이야." - P119

"인디언들 이야기와 뒤섞여서 말이야." 그는 기억을 더듬었다. "검은 깃털을 단 인디언들, 인디언이 아닌 인디언들을 꿈에서 봤어. 할아버지께선 말씀하셨지. 인디언의 깃털은 하얗다고. 그러나 그 가짜 인디언들은 뼈를 태워서그 가루로 깃털을 검게 칠했어. 그래야 밤에 잘 안 보이니까. 그들은 밤에 왔거든. 그래서 할아버지는, 그분의 명복을 빌어야겠네, 그들이 인디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
인디언은 밤에 공격하지 않으니까. 만일 할아버지가 그들에게 살해된 거라면, 그분의 영혼은 어둠 속에서 영원히방황하고 있을 거야. 이방인으로 말이야. - P119

안개가 수영장 물 위로 솟아오르던 어느 비 오는 날 아침, 메츠거도 다시 떠나고 파라노이스도 녹음을 하러 어디론가 떠났을 때, 에디파는 마침 그 젱기스 코헨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그가 느낀 당혹감이 전화를 통해서도 전해졌다.
"좀 이상한 것이 있어서요.마스 부인,잠시 와 줄 수있습니까?" - P122

"할아버지가 당신께서 죽인 사람의 손가락에서 빼낸 거야. 아흔한 살 먹은 노인이 그렇게 잔인하리라고 상상할 수 있겠나?" 에디파는 그것을 노려보았다. 그 반지에도 W.A.S.T. E. 기호가 있었다.
그녀는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에 무서워 떨며,
마치 얽히고설킨 수정 구슬의 한가운데에 갇힌 것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내뱉었다. "이럴 수가!" - P120

그 후 에디파는 포니 익스프레스나 웰스 앤드 파고 컴퍼니를 주제로 책을 쓰고 있다면 많은 것을 알고 있을 펄로피언을 찾았다. 그는 많이 알기는 했지만 정작 자신들의적인 트리스테로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 P120

"이름도 없고 얼굴도 없는 검은 옷차림의 약탈자들. 연방 정부에서 고용한 암살자들인지도 모르지요. 그들의 억압은 아주 잔혹했으니까요."
"그들과 경쟁하던 다른 우편배달부들의 소행은 아닐까요?"
펄로피언은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에디파는 그에게W.A.S.T.E. 기호를 보여 주었다. 그는 다시 어깨를 으쓱했다. - P121

그는 방 안쪽으로 3분의 1쯤 되는 곳으로 들어가서 그녀를 흔들의자에 앉힌 다음 조그맣고 멋진 유리잔에 담긴 집에서 담근 진짜 민들레주를가져다주었다.
"이년 전에 공동묘지에서 딴 민들레로 담근 겁니다. 이제 그 공동묘지는 없어졌어요. 그 자리엔 샌나르시소의 동부 프리웨이가 지나가게 되었지요.‘ - P123

나중에 기억 나는 것은 단지 그 신호뿐, 정말이지 쓸데없는 그 영속적인 전조뿐, 실제 발작 중에 드러난 진실은 알 수 없는 법이다. 에디파는이 모든 것의 마지막에 (만일 마지막이 찾아온다면) 그녀 역시 수많은 실마리들과 공공연한 사실들, 어떤 암시만을 기억하게 될 것이며 중요한 진실은 결코 알 수 없는 것 아닌지 걱정했다. - P123

"잠깐만요." 그는 작은 탁자로 가더니 플라스틱 서류철에서 포니 익스프레스를 기념하며 1940년에 발행된 3센트짜리 적갈색 우표 한 장을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꺼냈다.
이미 우체국 소인이 찍힌 것이었다. "보세요." 그는 작지만 빛이 센 램프를 켜면서 그녀에게 타원형의 확대경을 주었다.
"우표가 뒤집어진 것 같은데요." 그가 우표를 벤젠으로부드럽게 닦아 검은 쟁반에 놓자 에디파가 말했다. - P124

에디파는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도 그것이 있었다.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 검은빛을 띤 W.A.S.T.E.
기호가 있었던 것이다.
"이건 뭐지요?" 그녀는 얼마나 오래되었을지를 가늠하며물었다.
"글쎄요." 코헨은 말했다. - P124

"1300년경부터였지요. 비스마르크가 1867년 그들을 사들이기 전까지는 유럽에서 유일한 우편제도였어요. 이건 그들이 몇 장 만들지 않았던 접착성 우표 중 한 장입니다. 구석을 보세요." 우표의 네 귀퉁이에는 고리가 달린 나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W.A.S.T.E. 기호와 비슷했다. "우체국의 나팔이지요. 툰과 탁시스의 기호예요. 이건 그들의 문장이었습니다." 코헨은 말했다. - P125

한 번 매듭지어진 그 황금 나팔은 말없이 놓여 있다. 에디파는 그 구절을 기억해 냈다. 그래. "그렇다면 당신이 발견해 낸 그 투명 무늬도 나팔에서 시작되는 선이 약간 다른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같네요.‘ - P125

"그렇다면 이건 아무 가치도 없겠군요.
코헨은 미소를 지으며 코를 풀었다. "뛰어난 위조 우표가 얼마나 비싼지 알면 놀랄 겁니다. 어떤 수집가는 위조우표만 전문적으로 모으지요. 문제는 누가 그 위조 우표를만들었냐는 겁니다. 그 사람들이 아주 악랄하거든요." - P126

"나는 모두 여덟 장을 찾아냈습니다. 모두 이것처럼잘못된 데가 있었지요. 마치 조롱하듯 일부러 공들여 만들어 넣은 겁니다. 심지어는 미합중국 우표(Postage)‘ 대신
‘미합중국 마약 시대(Potsage)‘라고 철자를 바꾼 것도 있습니다."
"최근에도 그런 게 있었나요?" 에디파는 필요 이상으로목소리를 높여 불쑥 물었다.
"무슨 이상한 일이라도 있습니까, 마스 부인?" - P126

"칠십 년 전이군요." 그녀는 말했다. "그렇다면 위조범도꽤 늙었겠지요."
"만일 같은 자의 소행이라면 그렇겠죠." 코헨은 말했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툰과 탁시스만큼 오래된 것이라면?
오메디오 타시스는 밀라노에서 추방되어 1290년경 베르가모에서 처음 우편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 P127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들은 아직 활동하고 있는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정부에 보고해야 할까요?"
"정부는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어요." 코헨은 신경질적으로 말하더니 갑자기 몸을 사렸다. "아니요. 나 같으면그렇게 하지 않겠어요.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 P127

‘아니야.‘ 에디파는 생각했다. 그녀는 슬퍼졌다. 마치민들레가 피었던 공동묘지가 우리가 걸을 수 있는 땅이 있는 한 여전히 존재한다는 듯이, 그래서 동부 샌나르시소의프리웨이는 필요하지 않다는 듯이, 뼈들은 묘지 아래에서민들레의 혼을 살찌우며 아무도 파헤치지 않아 아직도 평화롭게 잠들어 있다는 듯이. 죽은 자들이 술병 속에서조차아직 살아 있다는 듯이. - P128

5장

이제 해야 할 일은 랜돌프 드리블레트를 다시 찾아가는것이었지만, 에디파는 대신 버클리에 가기로 결정했다. 리처드 화핑거가 트리스테로에 관한 정보를 어디서 얻어 냈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가능하다면 발명가인 존 니파스티스가 어떤 식으로 우편물을 받아 보고 있는지도 알아볼작정이었다. - P129

그러나 그 문제는 그녀가 키너릿 어몽 더 파인스로빠지는 출구를 지나치는 바람에 쉽게 해결돼 버렸다.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만 동쪽 연안을 따라 차를 몰아서 버클리언덕에 올랐고 자정이 가까워서야 볼품없고 여러 층으로 이루어딘 호텔에 도착했다. - P130

. 잠은 금방 들었지만 침대 맞은편 거울 속에 무언가가 있는 듯한 악몽을 꿔서 자꾸만 깼다. 뭐라고정확히 꼬집어 말할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불확실한 어떤 것이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잠이 푹 들었을 때, 그녀는자신이 아는 캘리포니아 해변이 아닌 부드럽고도 하얀 모래사장에서 무초와 사랑을 나누는 꿈을 꾸었다.  - P130

그녀는 섀턱 가에 있는 조그만 건물에서 랙턴 출판사를.
찾아냈다. 『포드 · 웹스터 · 터너 · 화핑거 희곡집』은 그곳에없었다. 그러나 에디파는 12달러 50센트짜리 수표를 써 주고 오클랜드에 있는 출판사의 창고 주소와 그곳 사람들에게 제시할 영수증을 받았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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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담배, 설탕을 만나다

그런 조사는 적절한 것이다. 미국에서 담배 섭취량이 사상 최고에 도달했을뿐 아니라 담배와 설탕의 결혼에서 태어났다고 할 수 있는 미국산 혼합 궐련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¹

-설탕연구재단, <설탕과 담배>, 1950년 10월. - P83

3 담배, 설탕을 만나다

1. Weiss 1950:2. - P348

당뇨병이 산업혁명 전에는 극히 드문 병이었다가 이후 설탕 섭취와 함께 급격히 증가한 것처럼, 폐암 또한 흡연이 급속도로 인기를 끌기전까지는 극히 드문 병이었다. 1900년 이전 미국에서 진단된 폐암 증례는 모두 합쳐 150건에 불과했다. - P83

 1945년에 이르면 미국에서 폐암 사망자 수가 1만 2000명이 넘었다.² 유행이 최고조에 달한 2005년에는 16만 3000명이 넘는 미국인이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 P84

2. 폐암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수는 Proctor2011:57을 참고했다. - P348

 1950년에 설탕업계 내부용으로 작성된 설탕연구재단의 보고서 <설탕과 담배>가 그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잎담배에서 설탕의 역할은 대단히 흥미로우며, 담배업계의 연구소 외부에는 제 3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³

*이 보고서는 수십 명의 연구원과 행정가에게 감사의 말을 헌정하고 있다. 그중 많은 수가 미국 농무부 소속이다. - P84

3. Proctor 2011:33. - P348

미국 농무부가 담배업계가 성취한 업적에 대해 아직자랑스러워할 수 있었던 1950년, 미국 농무부 담배분과장을 지낸 와이트먼 가너는 설탕연구재단 보고서의 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설탕이없었다면 미국산 혼합 궐련과 미국의 담배산업은 금세기 전반 50년간성취한 어마어마한 발전을 결코 이루지 못했을 것입니다."⁴ - P84

4. Weiss 1950: 2. - P348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수백만 명의 젊은 미국 군인에게 궐련을 보급품으로 나누어준 데다, 미국산 혼합 담배의 인기가 꾸준히 증가한 데 힘입은 현상이었다. 출시한 지 2년 만에 캐멀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담배가 되었고, 8년 뒤에는 전체 담배 판매량의 40퍼센트를 차지했다.⁵ - P85

. 담배 연구자들이 흔히 "니코틴 황홀감"이라고 부르는 이 쾌락은 암 발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프록터가 주장하듯담배업계는 연기를 들이마시기 어렵게 만들어 니코틴의 중독성을 낮출수도 있었다.⁷ 물론 그랬다면 그토록 많은 담배를 팔고, 그토록 많은 사람을 유혹하지 못했을 것이다. - P85

7. Proctor 2011:34. - P349

 프록터는 열 건조 방식이야말로 1860년대와 1870년대에 담배업계에서 일어난 가장 큰 기술 혁명이라고 지적한다.⁸ 이로 인해 담배 연기의 흡입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 P86

8. Proctor 2011:34. - P349

담뱃잎은 상대적으로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건조 중량의 최대 50퍼센트) 당분은 낮지만(3퍼센트), 열 건조 후에는 당분 함량이 22퍼센트에 이른다. 여기서 당분이란 다름 아닌 자당, 즉설탕이다. 1950년 설탕연구재단 보고서에는 담뱃잎을 열 건조하는 동안 일어나는 현상이 바나나를 수확하여 익도록 놓아두었을 때 "녹말이 대폭 자당으로 전환되는" 현상과 "매우 흡사하다"고 씌어 있다.⁹ - P86

9. Weiss 1950: 18. - P349

캐멀 담배가 출시되기 전까지 궐련은 거의 모두 열 건조 연초로 만들었다. 연기를 흡입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니코틴 함량이 낮았으며,
폐에서 니코틴이 쉽게 흡수되지도 않았다. 담뱃잎 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당분이 많을수록 니코틴 함량이 낮아지며 니코틴 흡수량 또한 낮아지기 때문이다.  - P87

1911년 미국 대법원은 아메리칸타바코컴퍼니(담배기업연합TobaccoTrust이라고도 한다)가 시장을 독점하여 셔먼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판결하며 회사 해산을 명령했다. 이 결정에 따라 회사는 네 개의 작은회사로 분할되었다. 그중 하나가 R. J. 레이놀즈다. - P87

공기로 건조한 벌리 연초는 비교적 니코틴 함량이 높고 버지니아연초에 비해 니코틴이 쉽게 흡수되었다. 하지만 담배 연기가 염기성으로 들이마시기 어려웠다. 더 중요한 점은 공기 건조 후 벌리 연초 속에 당분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 P87

벌리 품종의 담뱃잎은 다공성이라 흡수성이 좋다. 이 품종을 가장먼저 재배한 미주리주와 켄터키주의 농부들은 벌리 담뱃잎이 설탕도 쉽게 흡수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건조 후 "설탕 소스"에 담그는 공정을 개발했다. 고기를 재우듯 꿀, 메이플 시럽, 당밀, 과일 시럽, 감초,
기타 감미료를 섞은 소스에 담배를 재운 것이다.¹³ - P88

13. Tilley 1972:512. - P349

R. J. 레이놀즈에서 캐멀 담배에 섞은 것이 바로 설탕 소스로 처리한 벌리 연초였다. 설탕연구재단 보고서는 이 결정을 "필요에 의한 행동(주로 압착 담배 제조에 사용되는 공기 건조 연초를 이미 갖고 있었으므로) 또는 향후 수요와 소비 경향을 기막히게 예측한 천재적인 발상"이라고 썼다.¹⁶ - P88

16. Weiss 1950:5. - P349

1929년 한 해 동안 미국 담배 농가들은 1200억 개피의 궐련을 생산하면서 벌리 연초를 처리하는 데 2만 2700톤의 설탕을¹⁷ 썼다.**¹⁸ 설탕은 원래 염기성인 담배 연기를 중화해 흡입성을 극대화하고 훨씬 많은 니코틴을 폐 속으로 밀어 넣었다. 또한 담배에 함유된 설탕은 담배가타들어가면서 "캐러멜화"된다(전문 용어로 ‘열분해‘라고 한다).

**설탕연구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1939년 미국에서 생산된 단풍당(사탕단풍나무 수액으로 생산한 설탕-옮긴이)의 40퍼센트와 캐나다에서 수입된 단풍당의 "거의 전량이 담배를 처리하는 데 사용되었다. - P89

17. Tilley 1972: 622-623.
18. 각주. Weiss 1950:39. - P349

 설탕연구재단 보고서는 이렇게썼다. "이런 [캐러멜화] 과정은 제과 및 제빵 산업과 마찬가지로 담배의풍미와 흡연의 즐거움을 더해준다."¹⁹ - P89

19. Z. Weiss 1950: 45. - P349

2006년 네덜란드의 독성학자들이 설명한 것처럼 "흡연자가 담배의 주류 연기(직접 폐 속으로 흡입하는 연기)를 들이마시는 정도는담배에 함유된 설탕의 양에 비례한다" ²⁰ 또한 연구자들은 설탕으로 처리된 담배에서 나오는 산성 연기의 유감스럽지만 흥미로운 측면을 지적했다. 담배 연기의 산성도가 필터에 가까워질수록 증가한다는 점이다. 화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산 완충능acid buffering capacity"이라고 한다. 연기의 산성이 증가하면 니코틴의 흡수율은 감소한다.²¹ - P89

20. Talhout et al, 2006.
21. Elson et al. 1972. - P349

 연기 속에 함유된 타르와 발암물질의 농도가 가장 높아졌을 때 연기를 깊숙이 들이마시려는 충동이 가장 강해지는 것이다. 공기 건조한 담배로 만든 시가를 피울 때는 정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 P90

1950년 설탕연구재단이 <설탕과 담배> 보고서를 작성하고, 4년 후미국 농무부의 와이트먼 가너가 담배업계의 폭발적인 성장에 설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확인했을 때, 이들은 그 유해한 결과를 따져보지도 않았다. 사실 따져볼 이유도 없었다. - P90

 14년 뒤 흡연과 건강에 관한 공중위생국장의 기념비적인보고서에서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을 때에야 비로소 설탕업계는 이런 입장을 재고해야 할 이유를 갖게 되었다. 어쨌든 설탕연구재단 보고서에서 정확히 지적했듯이 미국산 궐련이 전 세계적으로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이어서 전례 없는 폐암 유행이 뒤따른 것은 모두 "담배와 설탕의 결혼"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 P90

8 설탕을 지켜라!*

문명이 초래한 불행 중 일부의 원인을 식단에서 찾는다면 무엇보다 인류의 식단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변화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¹
_존 여드킨, <랜싯>, 1963년

따라서 교육자로서 나에게 정말 중요한 의문은 이렇다. 밖에 나가 사람들을붙잡고 당신들은 설탕을 너무 많이 먹는다고 말한다면 밖에 나가 엄마들을붙잡고 설탕은 몸에 나쁘니 아이들에게 너무 많이 먹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과학자들이 너를 비난할까? 아니면 설탕과 특정한 질병을 연관시킬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설탕이 훨씬 적게 늘어간 식단이나 설탕 대신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식단이 훨씬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으므로 그런 말을 해도 아무런 문제없이 받아들일까?"
조앤 기소(컬럼비아 대학교 영양학과장), 1975년


*이번 장에서 설탕연합주식회사와 이들이 설탕을 지켜낸 과정에 대해 기술한 많은 부분은<마더스 Jones) 2012년 11/12월호에 실린 기사에서 최초로 발표되었다. 이 기사는크리스틴 스catin Keams와 내가 함께 쓴 것이다. 이 기사와 이번 장에 언급된 설탕산업계의 내부 문서는 모두 크리스틴이 발굴했다. - P177

8 설탕을 지켜라!

1. Yudkin 1963.
2. NAS 1975: 96. - P353

테이텀은 설탕이 이상적인 영양소는 아니지만 건강식품으로서,
"현재 우리가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하고 가장 경제적인 탄수화물"
이라고 말했다. 저렴한 칼로리원으로 모든 저개발 국가에서 기아에 맞서 싸우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라는 것이었다. - P178

테이텀은 영양학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소위 ‘선동가 중에 미국 농무부 탄수화물영양학연구소 소장 월터 머츠, 영국에서가장 영향력 있는 영양학자이자 유럽 최초로 영양학 연구하는 학과를 설립한 존 여드킨,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양학자이자 얼마후터프츠 대학교 총장이 되는 하버드 대학교의 장 메이어 등이 포진해 있다는 사실을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깨닫지 못했다. - P178

메이어는 1976년 6월 <뉴욕타임스매거진>에 "설탕에 관한 씁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여 설탕이 충치뿐 아니라 그가 "뚱뚱한 40세형 당뇨병이라고 부른 제2형 당뇨병과 비만에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어린이에게 설탕은 거의 담배만큼이나중독성이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확실히 밝혀진 몇 가지 사실만으로도설탕 섭취를 크게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충분하다."⁵ - P179

5. Mayer 1976. - P353

테이텀과 동료들은 <리더스다이제스트> 편집인중 한 명과 1시간 반 동안 통화한 후, 편집장에게 직접 세 쪽에 걸친 전보를 보내 가까스로 발췌 기사의 게재를 막았다. 그는 참석한 모든 이사에게 메이어의 기고문을 과학적인 코미디이자 저널리즘의 수치"로 규정한 전보 사본을 돌렸다.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설탕과 죽음을 부르는 질병들 사이의 관련성을 입증한 믿을 만한 과학적 증거가 단 한점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⁶ - P179

6. Tatem 1976c.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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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시적 성 목표의 고착화

만지는 것과 보는 것

상대를 어느 정도 만지는 것은 정상적인 성 목표를 달성하기위해선 꼭 필요한 일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성 대상과의 피부접촉은 그 자체로 쾌감을 주는 동시에 새로운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 P42

이는 결국 <만지는 것>에서 파생하는 <보는 것>에도 비슷하게적용된다. 시각적 인상은 리비도의 흥분을 가장 빈번하게 일깨우는 통로이자, 또한 이런 식의 목적론적 고찰 방식이 허용된다면 성 대상을 아름답게 발전시킴으로써 자연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통상적인 과정이다. - P42

성적으로 강조된 <보는 것>이라는 이 중간 단게의 성적 목표에 지체하는 것은 대부분의 정상적인 사람들에게서도 일정 정도 나타난다.

반대로 시각적 욕구가 성도착이 되는 경우도 있다.
a) 그 욕구가 오직 생식기에만 국한된 경우,
b) 과도한 혐오감과 관련된 경우(남의 배설 장면을 훔쳐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관음증)
c) 정상적인 성 목표애에 이르는 준비 단계로서가 아니라 아예 그 욕구가 정상적인 성 목표를 대신한 경우. - P43

내가 몇 차례의 분석으로 유추하자면 그 환자들은 자신의 행위에 상응하는 대가로 타인의 생식기를 보기 위해 자신의 생식기를 노출하는 듯 하다.²² - P43

²² (1920년에 추가된 각주) 정신분석을 해보면 이 도착증을 비롯해 대부분의 성 도착증에 예상치 못할 정도로 다양한 동기와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노출 강박은 거세 콤플렉스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즉 그것은 자신의 (남성) 생식기가 완전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수단이자, 그런 생식기가 없는 여자들에 대한 소아적 우월감을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다 - 원주. - P43

사디즘과 마조히즘

성도착증을 통들어 가장 흔하고 중요한 도착증은 성 대상에게 고통을 주거나 고통을 받으려는 성향이다. 크라프트-에빙은 그것이 능동적이냐 수동적이냐에 따라 사디즘과 마조히즘으로 명명했다. - P44

능동적인 고통 도착증에 해당하는 사디즘은 그 뿌리가 정상적인 것 속에 있음은 쉽게 증명한다. - P44

그런 면에서 사디즘은 성 충동의 공격적인 욧에 해당한다. - P44

여기서 환자들이 이겨 내는 고통은 저항적인 힘으로서 리비도를 막아섰던 역겨움과 수치심의 대열에 합류한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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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열일곱 살 시절의
임사체험

그날 이후 내가 그 우주선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계속되었다. 그 뒤 몇주 동안 겪은 일들로 인해 그 느낌은 더욱 강해졌다. 그때 나는 이어지는 자각몽(自覺夢) 속에서 지구에 속하지 않은 존재들과 만나는 경험을 했다. 어린아이였을 뿐인 나는 이런 경험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친구들과 함께외계비행선을 목격했던 사건의 자연스러운 결과인 듯했다. - P23

문제의 방은 워싱턴 DC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 있는 볼룸이다. 내가 직원과 벌였던 실랑이는 2001년 5월 9일 당일에 충분히 그럴 만했던것으로 드러났다. 그녀는 약속을 지켰고, 내 본능은 제대로 들어맞았다!
그 방은 정부, 군, 정보기관, 기업과 과학기관들로부터 온 21명의 증인들의 증언을 듣기 위해 모인 22대의 텔레비전 카메라와 많은 저널리스트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 P24

이 행사를 시작으로 디스클로저 프로젝트가 출범하게 되었는데.
CSETI가 여러 해 동안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었다. 이 일은 노스캐롤라이나 주 애쉬빌Asheville에 살던 응급실 의사에서, 세상에 알려지길 갈구하는 교훈을 배달하는,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역할로 옮겨갔던 내 여정에서도 획기적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샤롯Charlotte의 거리에서 뛰놀던 아홉 살짜리 아이가 어느 날 우연히 찾아낸 자갈투성이 길을 따라 모험을 시작했던 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었다. - P24

1965년의 어느 화창한 오후, 평범하기 그지없는 장난꾸러기 아이들이밖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우리는 전형적인 남부 아이들이었고, 무언가를 만들거나 관찰하거나 집에 가져갈 만한 신기한 것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갑자기 남서쪽 하늘에 빛나는 은빛 타원형 비행체가 나타났다. - P24

우리는 이것이 정말이지 예삿일이 아니라고 느꼈다. 하지만 예상대로 가족들은 애들의 공상일 뿐이라며 웃어넘겼다. 그러나 친구들과 나는 그것이 평범한 비행체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이 일이 내가 ‘외계비행선‘을 만난 첫 경험이었는데, 이 용어는 미국 국가안보국National SecurityAgency, NSA‘에서 보통 UFO라고 하는 외계비행물체들을 부르는 데 사용한다. - P25

 그냥 어린아이였을 뿐인 나는 이런 경험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친구들과 함께 외계비행선을 목격했던 사건의 자연스러운 결과인 듯했다. 나는 그때 눈으로 보는 세상 너머의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도록 외계존재들이 내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고 믿는다. - P25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은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나는 마음 가득 경이로움과 기쁨을 느꼈다. 두려운 생각은 전혀 없었고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기만 했다. - P26

자연 속에 있을 때면, 나는 일상적 존재 너머의깨어 있고 신성한 무언가를 감지하게 되었다. 거기에는 마치 어깨에 누군가 손을 얹는 것처럼 항상 무언가가 있어서, 하늘을 바라보거나 밖에서 놀 때면 열리곤 했던 신비한 현존이라는 깨달음을 지각하도록 나를이끌어주었다고 믿는다. - P26

힘든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대개 두 가지 길 중에서 하나를 택하게 된다. 자기 파괴적 습관과 중독에 빠지거나 자살로 치닫기도 하지만, 반대로 의미 있고 생산적으로 살아가기에 충분한 내면의 힘을 찾아내기도 한다. 나는 신의 은총과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개입으로 후자의 길을 택했다. - P27

청년기에 나는 쌍둥이 여동생과 함께 영화 「사랑하는 어머니를 보러간 적이 있다. 나중에 성인이 된 우리는 서로 마주 보며 말했다. "와, 그때가 우리 어린 시절 최고의 날이었을 거야!"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부모님의 알코올 중독과 그에 뒤따르던 집안 분위기로 인해,
우리는 방치되고 학대받으면서 살았다.  - P27

그러나 축복은 보통 가혹한 시련을 거치면서 드러난다. 이런 도전들 덕분에 나는 강인해졌다! 나를 주저앉게 했을 수도 있었던 어릴 적부터의 쓰라린 고통들은, 그것들로 인해 내가 강한 생존자가 될 수 있었음을알아차리자 사라져버렸다.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 되어 운명을 바꾸어놓겠다고 맹세했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 P27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 사이 많은 10대들이 열광했던 대중문화에 빠져들기에는 내 고등학교 생활이 너무 바빴다. 대부분의 중산층 가정 아이들에게는 당연했던 사치들을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머릿속엔 기본적 생존을 위한 것들로만 가득했다. 마약과 술로 흥청거리는 일은 어림도 없었다! - P28

어릴 때 부모님은 나를 교회로 끌고 가지 않았다(사실 그분들은 철저한 무신론자였다). 제도적인 교리에 집착하지 않았으므로 관습적인 종교전통에서 자란 이들이 편안하게느끼는 안전지대 밖에 있다고나 할 사상들에 대해 열려 있게 되었다. 그결과 외부의 가르침 없이도 자연스럽게 명상체험과 더 높은 의식의 영역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 P28

들판에 누워 내 안에서 저절로 떠오르는 기법들을 연습하곤 했다. 누운 채로 샤롯의 다른 지역을 관찰하거나 지구의 다른 곳을 보거나, 또는우주로 나가 지구를 생생하게 보고 있었다. 이런 일이 일상화되었다. - P29

 그때는 가난하기까지 했으므로 병원에 가는 것은꿈도 꿀 수 없었다. 지금은 의사로서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안다. 혈관에 염증이 생겨서 아주 높은 고열이 따르는 패혈증이었다. 여기에 골격근마저 망가져서 신장에 무리를 주고 있었다. - P29

나는 우주의 어느 깊은 곳으로 갔고, 그곳에서 이미 편안함을 느꼈다.
그때 나는 지금은 ‘신 의식God consciousness‘이라 이해하는 것을 경험했고,
거기서 나라는 개성은 눈부시고 무한하며 순수한 ‘마음Mind‘에 녹아들면서 희미해져갔다. 그곳에 이원성은 없었다.  - P30

이윽고 수많은 별들 가운데서 두 개의 찬란하게 빛나는 불빛들이 다가왔다. 지금은 그들이 신의 화신인 아바타 Avar들임을 이해한다. 그들은 인간화되었다거나 인간중심적으로 생각할 존재들이 아니었고, 반짝이는 빛의 점들로 나타난 순수하고 의식을 가진 에너지였다. 이들은 우리 시대의 쌍둥이 아바타들이다. - P30

이 신과의 합일 상태가 얼마나 지속되었는지는 모른다. 나는 그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있는 동시에 엄청나게 압도당해 있었다.
이 만남은 더 선형적인 형태의 대화로 이어졌다. 한 아바타가 말했다.
"그대는 우리와 함께 가도 되고 지상으로 돌아가도 됩니다." - P30

 "그렇다면 당신의 뜻은 무엇입니까?" 그 존재가 대답했다. "우리는 그대가 지상으로 돌아가 다른 일들을 하길 바랍니다." 그 수준에 있으면서 지상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으므로 나는 이 말을 듣고 시무룩해졌다. 장소가 사라져버린 곳에서 그런 의식상태로 남아 있으면 아주 행복했으리라. 그러나 신성한 의지를 받아들이는 것이 곧 지고의 인간의지임을 알고는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 P31

살려고 하는 내 의지를 지켜보기 위해 그 방 안에 와 있는 어떤 존재가 느껴졌다. 조금 놀라웠지만, 지상에 남기 위해 의지력을 사용하도록나를 독려했던 것이었으리라. 그곳에는 내가 다시 돌아오도록 끌어당기는 듯한 힘이 있었다. - P31

침대에서 일어나 세상에 다시 적응하면서, 나는 이 놀라운 지복의 상태, 우주적 자각의 무한함이 내 안에 여전히 깨어 있는 높은 의식의 심원한 상태에 머물렀다. 벽으로 둘러싸인 방 안에 있으면서 나는 동시에무한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신비주의자들은 이를 우주의식이라고 부르는데, 나는 그 뒤로 이러한 수준을 계속 경험하게 되었다. - P32

CHAPTER 26

"절대,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그들은 내게 말한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그러나 행동보다 말이 더 쉽다.
그들은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를 죽였고, 당신은 전이성 암에 걸렸으며, 당신은 ‘본업‘을 저버렸고, 또 당신에게는 대학에 보내야 할 아이들이 있으며, 당신은 인터넷에서 사악한 의사라고 불리는 등등,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은 정말 의기소침해지고 힘든 일이다. 계속 나아가기가 어려운 일이다. - P277

그것은 창조의 직물에 끼어 들어가서 모든 창조물들과 모든 원자까지도 말 그대로 소생시키고 생기 있게 한다. 모든 것이 바뀐다. 그리고 갑자기 과학, 사회사상, 영적인 발상에 저절로‘ 거대한 돌파구가 생기고사람들이 한데 모이게 된다. 과학과 사상에서의 모든 엄청난 변화와 발전은 이 영적인 힘과 신성한 계획의 촉발로 이루어진다. - P277

그것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를 통해 일어난다. 이것이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이 흥미로운 이유다. 인간에게는, 우리 중에서누구에게라도, 우주 전체가 그 안에 깃들여 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이 모든 진실들을 알고 있다. 모든 진실은 모두 우리 안에 깃들여 있다. 사실 안과 바깥의 차이는 없다. ‘이것과 저것은 같다.‘ - P278

지난 150년 동안, 그 이전의 세월 동안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변화가있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것은 이 주기가 열리면서 신성을 통해 새로운 창조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영적으로 그것은 천상 지식의 최고천(天)*의 영역에서 이미 존재하고 있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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