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에디파는 마이크 필로피언을 다시 만났고 전령의 비극을 다소간 거리를 두고 추적했다. 하지만 최근에 일어난사건들은 지금 그녀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채 해석을 기다리는 수많은 계시들만큼이나 혼란스러웠다. - P105

 만일 피어스가 조직적인 무엇인가를 자신의 죽음 뒤에 남겨 놓으려고 했다면, 그것에 생명을 주는 것이 그녀에게 맡겨진 의무의 일부일 것이다. 즉 천체의 중앙에 자리 잡은 초자연적 존재와도 같았던 드리블레트처럼 되는 것, 그녀를 둘러싸며 솟아오르는 천체의 돔 속에서 별처럼 빛을 발하는 ‘의미‘를 그의 유산에 부여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일 것이었다. - P106

바로 이런 느낌 때문에, 에디파는 어느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요요다인 회사의 주주총회에 갔다. 그 자리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단지 참석하는 것이 자신을 무기력 상태에서 어느 정도는 구해 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 P106

회의는 한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나머지 한 시간 동안은 주주, 투표인 회사 간부들이 요요다인 합창회를 벌였다. 그들은 코넬 대학의 동창회가에 가사를 붙여 이렇게 노래 불렀다.


찬송가

로스앤젤레스의 프리웨이 위로 저 멀리그리고 차들의 신음 소리 위로,
요요다인의 유명한 회사 가운데 하나인우주 전자 회사가 서 있네.
이 세상 끝까지. 우리는당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네.
용감하게 빛나는 핑크색 부속 건물이여,
크고 참된 종려나무여. - P107

어찌된 일인지 에디파는 길을 잃었다. 어느 순간 그녀는우주캡슐 모형을 보고 있었으나, 다음 순간 형광등 불빛이쏟아지는 거대한 사무실의 웅얼거림 속에 홀로 남아 있었다. 어디를 보나 흰색 아니면 푸른색을 띤 남자들의 셔츠,
서류, 제도판 같은 것들뿐이었다. - P108

 그녀의 발소리에 사무원들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고, 엔지니어들은 그녀가 지나갈 때까지 노려보았으나, 정작 아무도 말을 걸어오지는 않았다. 그런 식으로 오분이나 십 분쯤 지나자 그녀의 마음속에 공포심이 일기 시작했다.  - P109

"안녕하세요." 이 우연한 만남에 놀라서 에디파가 말했다. 그런 후 갑자기 변덕스러운 마음이 들어 덧붙였다.
"커비가 보내서 왔어요." 커비는 화장실 벽에 쓰여 있던이름이었다. 어떤 음모인 양 말하려 했던 것인데 말을 해놓고 보니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 P109

"주주라고요?" 그는 옆 책상의 회전의자를 발로 끌어서가져온 다음, 그녀에게 굴려 보냈다. "앉으세요. 당신은정말 이 회사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인가요? 저들이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지 않을 제안도 할 수 있어요?" - P110

"요샌 발명가들이 없잖아요." 에디파는 그 말이 그를 자극하리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내 말은, 에디슨 이래로 과연 누가 있었느냐는 거예요. 지금은 모두 협력해서 일하고있잖아요?" 오늘 아침 블러디 치클리츠 사장이 환영 인사에서 강조한 것도 바로 협동심이었다. - P110

코텍스는 그녀의 말에 걸려들었다. "협력이란 그럴듯한핑계예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방편일 뿐입니다. 사회 전체의 탐욕을 나타내는 증상일 뿐이에요." - P110

 "니파스티스 머신을 알지요?" 에디파는 눈을 크게 떴다. "지금 버클리에 있는 존 니파스티스가 발명한 것입니다. 존은 지금도 발명을 계속하고 있어요. 여기에 그 특허증 사본이 있습니다."  - P111

코텍스는, ‘맥스웰의 수호정령‘이라는 지능을 갖춘 미세한 존재를 고안해 낸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과학자 제임스 클럭맥스웰이라고 가르쳐 주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 P111

이때 상자 속의 고온 영역과 저온 영역 사이의 온도 차이를 이용하면 열로움직이는 엔진을 가동시킬 수 있다. 그런데 수호정령은 다만 앉아서 분류만 할 뿐 그 시스템에 직접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 P1111

"정신적인 일이라고는 할 수 있겠지요." 코텍스는 말했다. "하지만 열역학적 관점에서는 일이 아닙니다."  - P112

 클럭 맥스웰의 사진을 응시하며,
수호정령이 왼쪽이나 오른쪽 중 어느 쪽 실린더의 온도를높여 주기를 원하는지 정신만 집중하면 된다. 그러면 공기가 팽창해 피스톤을 밀어낸다. 맥스웰의 오른쪽 모습이 찍힌 기독교 지식 선전 협회의 사진이 그럴듯해 보였다. - P112

에디파는 머리를 움직이지 않은 채 색안경 너머로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112

"물론 모두가 다 그 일을 할 수는 없지요." 다소 부드러워진 코텍스가 말했다. "재능이 있는 사람만이 그 일을 할수 있답니다. 그런 사람을 존은 ‘감성이 예민한 사람‘이라고 부르지요."  - P112

"정말 해 볼 의향이 있어요? 그럼 존에게 편지를 써 보세요. 그는 감성이 예민한 사람을 몇 명밖에 알지 못합니다. 당신에게 기꺼이 기회를 줄 거예요."
에디파는 조그만 수첩을 꺼내 그녀가 베껴 그린 기호와
"내가 세상을 투영할 수 있을까?"라고 쓴 곳을 펼쳐 보였다.
"사서함 573 이군요." 코텍스가 말했다. - P113

"그건 W.A.S.T.E. 입니다." 그는 말했다. "쓰레기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약자예요. 그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거론하지 맙시다."
"그걸 여자 화장실에서 봤어요." 그녀가 고백했지만 스탠리 코텍스는 더 이상 말려들지 않았다. - P113

 코덱스가 W.A.S.T.E. 기호같이 생긴 것을 낙서하던 봉투는 분명 존 니파스티스로부터 온 것이었다. 만일 그가 아니라면 그와 같은 부류의 사람에게서 온것이리라. 이런 의심은 피터 핀커드 협회의 마이크 펄로피언 때문에 더 강해졌다. - P114

며칠 후 그가 에디파에게 말했다. "부적응자들의 지하조직 말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그들을 비난할 수 있겠이요?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좀 보세요. 우리 모두가 겪었던 것처럼 그들은 학교에서 미국 발명가들의 신화를 믿도록 세뇌당합니다. 예컨대 보스의 신기벨의 전화, 에디슨의 전기나 톰 스위프트의 무엇이나 말입니다. 그러다 성인이 되면 그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요요다인 같은 괴물에게 서명해 넘기도록 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무슨 프로젝트나 전담반, 팀 같은 데 속해서 개인의이름은 상실하는 거지요. 그들이 무엇을 발명하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이미 마련된 지침서에 따라의례적으로 각자 맡은 작은 역할을 수행하길 바랄 뿐입니다. 에디파. 이런 악몽 한가운데 혼자가 된다는 건 어떤것일까요? 물론 그들은 서로 단결하고 연락을 취하지요.
서로 같은 부류의 인간들은 언제나 금방 알아봅니다. 오년만에 한 번쯤 그런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그들은 곧 서로 알아봅니다." - P114

그날 저녁 스코프에 나타난 메츠거는 그 의견에 반대했다. "당신은 극우파이기 때문에 오히려 좌파가 된 것 같군. 노동자의 특허권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회사를비난할 수 있소? 그런 주장은 내게 잉여가치 이론처럼 들리오. 당신은 마르크스주의자처럼 보이는군."  - P115

팬고소 호 건너편에는 이런 설명이 청동판에 새겨져 있있다.

1853년 이곳에서 웰스 파고 앤드 컴퍼니 직원 열두 명이기이한 검은 제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약탈 무리와 용감하게 싸웠다. 이 사건에 대한 묘사는 유일한 목격자이며, 자신도 곧 숨을 거둔 어느 기마 우편배달부에 의한 것이다.
또 다른 실마리는 흙 속에서 발견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십자가이다. 오늘날까지 살인자들의 정체는 밝혀지지않고 있다.



* 1853년 운송 업체 및 은행으로 시작하여 우편 사업으로까지 확장했던기업체이다. - P115

 그녀는 랜돌프 드리블레트가 혹시 웰스 파고 앤드 컴퍼니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있는지, 이 사건 때문에 살인자 역을 맡은 극단원들에게검은 옷을 입혔는지 알아보기 위해 공중 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벨이 계속 공허하게 울렸다. - P116

"요즘 그걸 찾는 사람들이 많아요." 자프가 말했다. 구석에 있던 해골이 희미한 빛 사이로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지금 드리블레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가?
그녀는 말문을 열려다가 그만두었다. 그것은 그녀가 앞으로 겪게 될 수많은 망설임 중 최초의 것이었다. - P116

인버라리티가 죽은 뒤에 여기저기 남겨진 사업체에 대해
‘무엇인가 알아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지자(그 알아내야 할 무엇이 결국 자기 자신의 존재일지라도) 어느 날 그녀는 일부러 인버라리티 호수로 돌아갔고, 그곳에서 바로그 역사적인 비문을 보게 된 것이다. 그녀는 이제 피어스가 남긴 것들에 질서를 부여하고 천체를 창조할 것이었다. - P117

 한노인이 텔레비전 화면에 희미하게 나오고 있는 리언 슐레진저*의 만화를 보며 졸고 있었다. 검은 파리 한 마리가노인의 머리칼 사이, 비듬 냄새 나는 분홍빛 가르마 주위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 워너브라더스 영화사의 프로듀서, 「루니 툰」으로 유명하다. - P117

"안녕하세요." 하고 에디파가 말했다.
"꿈을 꾸고 있었어." 토트 씨가 말했다. "할아버지가 나오는 꿈 말이야. 아주 나이가 많으셨지. 적어도 지금의 나처럼 아흔한 살은 되었을 거야. 나는 어렸을 때 그가 일생내내 아혼한 살인 줄로 알았지. 그런데 지금은." 그는 잠시웃었다. "마치 일생 동안 내내 내가 아흔한 살이었던 것처럼 느껴져. 오. 할아버지가 해 주시던 이야기들이 기억나는군. 그분은 골드러시 때 포니 익스프레스*에서 일했지.
말 이름이 아마 아돌프였을 거야."

*서부 개척 시대인 1860년에 창설된 최초의 속달 우편제도, 우편배달부들이 교대로 말을 타고 전속력으로 달려 편지를 배달했다. - P118

 "그분은 무법자들과도 싸웠나요?"
"그 잔인한 노인은 인디언 킬러였어. 맙소사, 당신이 인디언들을 죽였던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입에서 침이 줄줄 흘러내리곤 했지. 그 이야기를 너무나 자랑스러워했던 거야." - P118

사실 그녀는 보았지만 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 무정부주의자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어. 그래서 어둠 속에서는 그의 눈만 보이는 거야. 1930년대에 시작된 만화이지. 포키 피그는 어떤 소년이고. 아이들이 그러는데이제 그에게는 시세로라는 조카까지 있다더군. 전쟁 때 포키가 방위산업 공장에서 일했던 것 기억해? 그와 벅스 버니가 그랬지. 벅스 버니도 좋은 놈이야." - P119

"인디언들 이야기와 뒤섞여서 말이야." 그는 기억을 더듬었다. "검은 깃털을 단 인디언들, 인디언이 아닌 인디언들을 꿈에서 봤어. 할아버지께선 말씀하셨지. 인디언의 깃털은 하얗다고. 그러나 그 가짜 인디언들은 뼈를 태워서그 가루로 깃털을 검게 칠했어. 그래야 밤에 잘 안 보이니까. 그들은 밤에 왔거든. 그래서 할아버지는, 그분의 명복을 빌어야겠네, 그들이 인디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
인디언은 밤에 공격하지 않으니까. 만일 할아버지가 그들에게 살해된 거라면, 그분의 영혼은 어둠 속에서 영원히방황하고 있을 거야. 이방인으로 말이야. - P119

안개가 수영장 물 위로 솟아오르던 어느 비 오는 날 아침, 메츠거도 다시 떠나고 파라노이스도 녹음을 하러 어디론가 떠났을 때, 에디파는 마침 그 젱기스 코헨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그가 느낀 당혹감이 전화를 통해서도 전해졌다.
"좀 이상한 것이 있어서요.마스 부인,잠시 와 줄 수있습니까?" - P122

"할아버지가 당신께서 죽인 사람의 손가락에서 빼낸 거야. 아흔한 살 먹은 노인이 그렇게 잔인하리라고 상상할 수 있겠나?" 에디파는 그것을 노려보았다. 그 반지에도 W.A.S.T. E. 기호가 있었다.
그녀는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에 무서워 떨며,
마치 얽히고설킨 수정 구슬의 한가운데에 갇힌 것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내뱉었다. "이럴 수가!" - P120

그 후 에디파는 포니 익스프레스나 웰스 앤드 파고 컴퍼니를 주제로 책을 쓰고 있다면 많은 것을 알고 있을 펄로피언을 찾았다. 그는 많이 알기는 했지만 정작 자신들의적인 트리스테로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 P120

"이름도 없고 얼굴도 없는 검은 옷차림의 약탈자들. 연방 정부에서 고용한 암살자들인지도 모르지요. 그들의 억압은 아주 잔혹했으니까요."
"그들과 경쟁하던 다른 우편배달부들의 소행은 아닐까요?"
펄로피언은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에디파는 그에게W.A.S.T.E. 기호를 보여 주었다. 그는 다시 어깨를 으쓱했다. - P121

그는 방 안쪽으로 3분의 1쯤 되는 곳으로 들어가서 그녀를 흔들의자에 앉힌 다음 조그맣고 멋진 유리잔에 담긴 집에서 담근 진짜 민들레주를가져다주었다.
"이년 전에 공동묘지에서 딴 민들레로 담근 겁니다. 이제 그 공동묘지는 없어졌어요. 그 자리엔 샌나르시소의 동부 프리웨이가 지나가게 되었지요.‘ - P123

나중에 기억 나는 것은 단지 그 신호뿐, 정말이지 쓸데없는 그 영속적인 전조뿐, 실제 발작 중에 드러난 진실은 알 수 없는 법이다. 에디파는이 모든 것의 마지막에 (만일 마지막이 찾아온다면) 그녀 역시 수많은 실마리들과 공공연한 사실들, 어떤 암시만을 기억하게 될 것이며 중요한 진실은 결코 알 수 없는 것 아닌지 걱정했다. - P123

"잠깐만요." 그는 작은 탁자로 가더니 플라스틱 서류철에서 포니 익스프레스를 기념하며 1940년에 발행된 3센트짜리 적갈색 우표 한 장을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꺼냈다.
이미 우체국 소인이 찍힌 것이었다. "보세요." 그는 작지만 빛이 센 램프를 켜면서 그녀에게 타원형의 확대경을 주었다.
"우표가 뒤집어진 것 같은데요." 그가 우표를 벤젠으로부드럽게 닦아 검은 쟁반에 놓자 에디파가 말했다. - P124

에디파는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도 그것이 있었다.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 검은빛을 띤 W.A.S.T.E.
기호가 있었던 것이다.
"이건 뭐지요?" 그녀는 얼마나 오래되었을지를 가늠하며물었다.
"글쎄요." 코헨은 말했다. - P124

"1300년경부터였지요. 비스마르크가 1867년 그들을 사들이기 전까지는 유럽에서 유일한 우편제도였어요. 이건 그들이 몇 장 만들지 않았던 접착성 우표 중 한 장입니다. 구석을 보세요." 우표의 네 귀퉁이에는 고리가 달린 나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W.A.S.T.E. 기호와 비슷했다. "우체국의 나팔이지요. 툰과 탁시스의 기호예요. 이건 그들의 문장이었습니다." 코헨은 말했다. - P125

한 번 매듭지어진 그 황금 나팔은 말없이 놓여 있다. 에디파는 그 구절을 기억해 냈다. 그래. "그렇다면 당신이 발견해 낸 그 투명 무늬도 나팔에서 시작되는 선이 약간 다른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같네요.‘ - P125

"그렇다면 이건 아무 가치도 없겠군요.
코헨은 미소를 지으며 코를 풀었다. "뛰어난 위조 우표가 얼마나 비싼지 알면 놀랄 겁니다. 어떤 수집가는 위조우표만 전문적으로 모으지요. 문제는 누가 그 위조 우표를만들었냐는 겁니다. 그 사람들이 아주 악랄하거든요." - P126

"나는 모두 여덟 장을 찾아냈습니다. 모두 이것처럼잘못된 데가 있었지요. 마치 조롱하듯 일부러 공들여 만들어 넣은 겁니다. 심지어는 미합중국 우표(Postage)‘ 대신
‘미합중국 마약 시대(Potsage)‘라고 철자를 바꾼 것도 있습니다."
"최근에도 그런 게 있었나요?" 에디파는 필요 이상으로목소리를 높여 불쑥 물었다.
"무슨 이상한 일이라도 있습니까, 마스 부인?" - P126

"칠십 년 전이군요." 그녀는 말했다. "그렇다면 위조범도꽤 늙었겠지요."
"만일 같은 자의 소행이라면 그렇겠죠." 코헨은 말했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툰과 탁시스만큼 오래된 것이라면?
오메디오 타시스는 밀라노에서 추방되어 1290년경 베르가모에서 처음 우편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 P127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들은 아직 활동하고 있는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정부에 보고해야 할까요?"
"정부는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어요." 코헨은 신경질적으로 말하더니 갑자기 몸을 사렸다. "아니요. 나 같으면그렇게 하지 않겠어요.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 P127

‘아니야.‘ 에디파는 생각했다. 그녀는 슬퍼졌다. 마치민들레가 피었던 공동묘지가 우리가 걸을 수 있는 땅이 있는 한 여전히 존재한다는 듯이, 그래서 동부 샌나르시소의프리웨이는 필요하지 않다는 듯이, 뼈들은 묘지 아래에서민들레의 혼을 살찌우며 아무도 파헤치지 않아 아직도 평화롭게 잠들어 있다는 듯이. 죽은 자들이 술병 속에서조차아직 살아 있다는 듯이. - P128

5장

이제 해야 할 일은 랜돌프 드리블레트를 다시 찾아가는것이었지만, 에디파는 대신 버클리에 가기로 결정했다. 리처드 화핑거가 트리스테로에 관한 정보를 어디서 얻어 냈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가능하다면 발명가인 존 니파스티스가 어떤 식으로 우편물을 받아 보고 있는지도 알아볼작정이었다. - P129

그러나 그 문제는 그녀가 키너릿 어몽 더 파인스로빠지는 출구를 지나치는 바람에 쉽게 해결돼 버렸다.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만 동쪽 연안을 따라 차를 몰아서 버클리언덕에 올랐고 자정이 가까워서야 볼품없고 여러 층으로 이루어딘 호텔에 도착했다. - P130

. 잠은 금방 들었지만 침대 맞은편 거울 속에 무언가가 있는 듯한 악몽을 꿔서 자꾸만 깼다. 뭐라고정확히 꼬집어 말할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불확실한 어떤 것이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잠이 푹 들었을 때, 그녀는자신이 아는 캘리포니아 해변이 아닌 부드럽고도 하얀 모래사장에서 무초와 사랑을 나누는 꿈을 꾸었다.  - P130

그녀는 섀턱 가에 있는 조그만 건물에서 랙턴 출판사를.
찾아냈다. 『포드 · 웹스터 · 터너 · 화핑거 희곡집』은 그곳에없었다. 그러나 에디파는 12달러 50센트짜리 수표를 써 주고 오클랜드에 있는 출판사의 창고 주소와 그곳 사람들에게 제시할 영수증을 받았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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