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침해로부터 개인권을 보호하려는 매디슨의 시도는 79년 뒤 (1868) 수정헌법 14조가 채택됨으로써 비로소 헌법적 결실을 보게 된다. 어쨌건 이권리장전은 연방대법원이 배런대 볼티모어Barron v. Baltimore 사건(1833)에서확인했듯이 주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 P61

주정부에 대한 제한은 각 주의 헌법이결정할 문제라는 것이었다. 그는 권리장전이 주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개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방권력에 의한 침해의 두려움을 불식시키기 위해 제정되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⁴⁶ - P61

46 Barron v. Baltimore, 7 Peters 243(1833). - P472

권리가 정부를 구속하다 -수정 헌법 14조

남북전쟁은 연방헌법이 해결하지 못한 것을 해결했고 주에 대한 연방정부의 우위를 확립했다. 재건 시대*에 추가된 수정헌법 13~15조는 노예제를폐지시켰고, 시민들을 "중국에서 태어나거나 합중국에 귀화한 모든 사람"
으로 정의함으로써 드레드 스콧 판결을 파기했으며, 새로 해방된 노예들에게 투표권을 보장했다.

*통상적으로 남북전쟁이 끝나고 남부연합 11개 주가 연방에 재편입되면서 발생한 사회적·경제적 문제들의 해결을 모색한 1865년부터 1877년까지를 가리킨다. - P63

"정당한 절차"와 "동등한 보호" 같은 표현들의 해석은 그 뒤 100년 동안 헌법 논쟁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논쟁들이 일어나게 된직접적인 원인은 수정헌법 14조가 주의 침해로부터 개인권을 보호할 권한을연방대법원에 부여했기 때문이었다.  - P63

반대 의견서를 작성한 스티븐 J. 필드Stephen J. Field 연방대법관은 이 사건이 "지대한 중요성"을 지닌 헌법적 문제를 제기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것은바로 "최근에 추가된 연방헌법의 수정 조항들이 주의회가 합중국 시민들의공동 권리를 박탈하는 것으로부터 합중국 시민들을 보호하는가의 문제였다. 필드는 보호한다고 답했다. "그러한 수정 조항은 미국 시민들이 가진 공동의 권리를 연방정부의 보호 아래 두기 위해 (...) 채택되었다." 그것은 "양.
도 불가능한 권리들, 즉 창조주의 선물로서 법이 부여하지는 않고 인정만 할뿐인 권리들에 대한 1776년의 선언에 실천적 효력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었다."⁵¹ - P64

이후 40년 동안 연방대법원은 주법과 연방헌법이 수정헌법 14조에 대한이러한 확장적 해석과 부합하는지를 검토했으며 재산과 계약의 권리를 강조했다. 이 시기에 연방대법원은 물가, 임금, 시간, 노조활동에 관한 법률들을통해 산업 경제를 규제하려는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시도들을 비롯해 거의200개 가량의 법을 무효화했다.⁵³ - P65

53 Tribe, American Constitutional Law, p. 435. - P472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로크너 대 뉴욕 주 Lochner v. New York 사건(1905) *에서 연방대법원은 제빵공장 노동자의 근무시간을 주 60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뉴욕 주의 법률을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연방대법원은 "자신의 일과 관련해 계약을 맺을 일반적인 권리는 수정헌법 14조가 보호하고 있는 개인의 자유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 P66

* 뉴욕 주의회는 제빵공장 노동자의 근무시간을 1일 10시간, 주 60시간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법률을 제정했다. 이에 연방대법원은 근무시간의 제한이라는 수단이 공공복리 증진이라는 목적과 합리적으로 연관되어 있지 아니하고, 오히려 제빵공장 노동자와 주인 간의 계약의 자유를 침해한다 하여 이 법률을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 P66

실질적 적법 절차 심사에 따라 위헌으로 결정된 법이 모두 경제적 규제와관련된 것은 아니었다.⁵⁸ 하지만 로크너 연방대법원은 대부분의 경우에 재산권과 시장이 부과하는 어떤 조건으로든 계약을 맺을 자유를 보호했다. 이러한 경제적·헌법적 견해를 갖고 있던 연방대법원은 1930년대 들어 뉴딜 입법에 위헌 결정을 내렸고, 그로 인해 강력한 정치적 저항에 직면했다. 1936년 연방대법원이 뉴욕 주의 최저임금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고 나서 몇달 뒤에 실시된⁵⁹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된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Roosevelt는 연방대법원의 대법관을 증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P67

58 Meyer v. Nebraska, 262 U.S. 390, 399(1923); Pierce v. Society of Sisters, 268 U.S.
510(1925)를 보라.
59 Morehead v. New York ex rel. Tipaldo, 298 U.S. 587(1936). - P472

인도적 개혁에 반대했다는 점에서, 로크너 연방대법원이 오늘날의 자유주의에 공헌했는지는 그리 분명하지 않다. 로크너 연방대법원은 실질적인 적법절차의 원칙을 무기로 산업자본주의의 과도한 행위를 옹호했고 진보적 개혁을 좌절시켰다. - P68

오히려 권리를 바탕으로 한 로크너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오늘날 자유주의자들이 당연시하는 헌법 구조를 정착시켰다. 권리의 이름으로 연방대법원을 "주의 모든 입법에 대한 영구적 검열관"⁶²으로 만든 헌법적 변화는 그러한 변화의 첫 번째 사례를 제공한 정통 경제 이론보다도 오래 살아남았다. - P69

62 Slaughter-House Cases, 83 U.S.(16 Wallace) 36, 78(1873)용한 표현. - P473

미국 역사상 최초로 권리가 최후 수단의 역할을 맡았다. 자유는 이제 더이상 권력 분산에만 의존하지 않고 법원에서 직접적인 은신처를 발견했다.
기본권이 걸려 있는 것으로 생각될 경우에는, 연방주의의 원칙들과 주의 주권의 원칙들도 더 이상 사법부의 간섭을 막을 수 없었다. - P69

정치철학은 대개 이 세상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듯 보인다. 정치철학의 원리와 정치는 서로 다른 것이며, 최선을 다해 이상대로 살고자 하는 노력이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 - P5

그런데 정치철학은 어떤 의미에서는 실현될 수 없는 것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피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철학은 처음부터 세계에 내재해 있는 것이다.  - P5

이 책은 현대 미국에서 지금 우리 삶 속에 있는 이론을 연구한 것이다. 이책의 목적은 우리의 실천과 제도들에 함축되어 있는 공공철학을 확인하고,
철학 내의 긴장이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 P5

옮긴이의 말

도덕적 인격을 갖추는 문제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문제이지 국가가 나서서이래라 저래라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성생활은 전적으로 개인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간통죄 같은 것으로 국가가 통제할 일이 아니라고생각하는가? 부부 중 어느 한편이 살기 힘들다고 하면 웬만하면 이혼이 허용되는 쿨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만 않는다면 집에서 포르노를 보든 마약을 하든 사이비 종교를 믿든 국가가 상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가? 경제에서 핵심 문제는 뭐니 뭐니 해도 경제 성장과 평등한 분배의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대형 할인점이 교통의 요지에 들어서고 기업형 슈퍼마켓이 동네 상권을 파고들어 중소 상인들의 폐업이 속출하는 것은 경제 발전에 따르는 불가피한 결과라고 생각하는가? - P551

이러한 민주주의의 불만을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으나 완화는 할 수 있는공공철학으로 샌델은 공화주의를 제시한다. - P552

다양한 현실적 영역과의 접합을 통해 철학적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샌델의이 책은 실천적인 정치 철학이 나아가야 할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다. - P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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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주의적 자유주의란 무엇인가?

만일 칸트적 자유주의자들의 생각과 달리 우리가 선택의 자유를 지닌 무속박적 자아가 아니라면, 정부는 중립적이어서는 안 되고 결국은 정치가 시민들의 덕을 함양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가? 일부 정치철학자들은 중립성 옹호론이 칸트적 인간관과 분리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P34

 이러한 중립성 옹호론은 칸트적 인간관에 의존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철학적으로말하면 표면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최소주의적 자유주의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²⁸ - P34

28 여기서 최소주의적 자유주의는 존 롤스의 최근 저서 Political Liberalism(New York:Columbia University Press, 1993) 19] "Justice as Fairness: Political NotMetaphysical", Philosophy & Public Affairs, 14(1985), 223-251, Richard Rorty, "The Priority of Democracy to Philosophy", in TheVirginia Statute for Religious Freedom, ed. Merrill D. Peterson and Robert C.
Vaughan(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8) 397941. Rawls, "Justice as Fairness", p. 230° - P467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인간으로서의 정체성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은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치적 정체성이 왜 우리가 개인적 삶에서 지지하는 도덕적·종교적 신념들을 표현해서는 안 되는가? 정의와 권리에 대해 숙고할 때 왜 우리 삶의 나머지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도덕적 판단들을 제쳐두어야 하는가? 이 물음에 대해 최소주의적 자유주의자들은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은 현대의 민주적 생활과 관련한 중요한 사실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 P35

 합리적 다원주의가 맞다면, 우리는 좋음에 대한 특정한 견해를 내세우지 않고서 정의와 권리의 문제들을 결정해야 한다. 오로지 이런 방식을 통해서만 상호 존중에 바탕을 둔 사회적 협력의 정치적 가치를 주장할 수 있다.³⁰ - P35

30 Rawls, Political Liberalism, pp. xvi - xxviii. - P467

하지만 사회적 협력과 상호 존중을 보장하는 것에 대한 실천적관심이 어째서 나름의 존재 이유를 갖고 있는 도덕적·종교적 견해 내부에서 생겨날 수 있는 어떠한 경쟁적인 도덕적 관심도 물리칠 만큼 항상 강력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실천적인 관심의 우위를 보장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것이괄호 치는 도덕적·종교적 견해들 가운데 어떤 것도 참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 P36

개인의 권리에 대한 규정이 존재했을까?
-초기 공화정의 권리장전

정부 구조[즉 헌법]가 정부에 우선한다는 생각은 미국 헌정주의에 특유한것으로서, 절차적 공화정의 자유주의를 향해 손짓하지만 아직 둘의 거리는 멀다. - P54

헌법제정회의 기간의 마지막 주에 접어들어서도 연방의회에 제출할 헌법안이 만들어지지 않자, 버지니아 주 대표인 조지 메이슨 George Mason이 자리에서 일어나 "헌법안이 권리장전으로 시작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권리장전이 "사람들을 안심시킬 것이고, 작성하는 데오래 걸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의 권리선언들을 참고하면 몇 시간이면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매사추세츠 주 대표인 엘브릿지 게리ElbridgeGerry가 이에 동의를 표하고 권리장전의 초안을 잡을 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했다.²⁵ - P55

25 Max Farrand, ed., The Records of the Federal Convention of 1787(New Haven: YaleUniversity Press, 1966), vol. 2, pp. 587-588. - P470

메이슨은 합중국의 법이 주의 권리장전*보다 우선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10개 주의 대표들 가운데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제안은 거부되었고, 대표들은 주들이 수출품의 저장 비용과 검사 비용에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지에 관한 토의로 되돌아갔다." 훗날 비준 논쟁**이 한창일 때제임스 윌슨James Wilson은 "그후 지금까지 엄청난 소동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권리장전의 문제는 당시에는 휴회 직전까지도 대표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으며," "그 문제가 간단한 대화만으로 얼렁뚱땅 지나가버렸다는 생각이 있기는 했으나 거의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고 말했다.²⁷

*권리선언을 가리킨다.
* 1787년에 만들어진 헌법 초안의 비준 여부를 놓고 연방주의자들과 반연방주의자들 사이에 벌어진 논쟁. - P55

26 Max Farrand, ed., The Records of the Federal Convention of 1787(New Haven: YaleUniversity Press, 1966), vol. 2, pp. 588
27 John Bach McMaster and Frederick D. Stone, eds., Pennsylvania and the FederalConstitution (Philadelphia: Historical Society of Pennsylvania, 1888), p. 253** *인용. - P470

벤저민 러시Benjamin Rush는 펜실베이니아 회의석상에서 "이 체제가 권리장전으로 더럽혀지지 않은 것"을 "막바지에 이른 이 회의의 영예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찌됐건, 새로 만들어질 연방정부는 "외국인들, 즉 우리의 습속이나 의견에 익숙하지 않고 우리의 이익이나 번영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꾸려가지는 않을 것이고, 권리들에 대한 우려는 연방헌법에 따라 만들어질 자치기구들보다는 대영제국과의 논쟁에 더 적합하다는 것이었다. 러시에 따르면, 자유는 권리장전이 아니라 의회의 "순수하고 적절한 대표성"에 달려있었다.³⁰ - P56

30 McMaster and Stone, Pennsylvania and the Federal Constitution, pp. 294-295재인용. - P471

오늘날 헌법을 둘러싼 논쟁들의 관점에서 볼 때, 반연방주의자들의 권리장전 옹호는 "권리에 기초한 정치적 도덕의 초창기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처럼 보일지 모른다.³⁴ - P57

34 David A. J. Richards, Toleration and the Constitution (New York: Oxford UniversityPress, 1986), p. 291. - P471

대부분의 반연방주의자에게 권리장전은 주의 주권을 위협하는 것과 관련해서만 필요했다. "주들이 적절히 연합하기만 하면 권리장전은 전혀 필요치 않을것이다."³⁵ 전국적 권리장전에 대한 반연방주의자들의 옹호를 이미 주들이보장하고 있는 권리들을 연방정부로부터 보호하려는 시도로만 볼 수는 없다.
6개 주는 권리장전이 전혀 없었고, 존재하는 권리장전들도 결코 포괄적이지않았다. - P58

35 "Address by Denatus", in Storing, The Complete Anti-Federalist, vol. 5, p. 263 ;
"Letters of Centinel", ibid., vol. 2, p. 1525 H - P58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곳은 2개 주뿐이었고, 종교의 국교화"를 허용한 곳은 5개 주였다.³⁶ 전국적인 권리장전은 단순히 이미 주들이 보호하고 있는 권리들을 지속적으로 보장하는 수단이 아니라 주의 독립에 위협이 되는 중앙정부의 권력을 제한하는수단이었다. - P58

36 Leonard W. Levy, Constitutional Opinions: Aspects of the Bill of Rights (New York:Oxford University Press, 1986), pp. 111-112. - P471

매디슨은 반연방주의자들보다도 더 권리를 중시했지만, 권리를 가장 잘보호할 수 있는 것은 "양피지 문서 울타리"가 아니라 정부 구조라고 생각했다. 그는 《연방주의자 논설》에서 세 가지 정부 구조를 강조했다. - P59

거부권은 중앙정부가 개인권을 직접 보호하는 쪽으로 행동하고, "국가 정책의 내적 변화"를 통제하며,
"이해관계를 가진 다수에 의한 소수와 개인의 권리 침해를 억제할 수 있게해줄 것이다. 이 제안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 제안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충동은 나중에 사법부를 통해 생명을 얻게 된다.⁴² - P60

42 Charles F. Hobson, "The Negative on State Laws: James Madison, the Constitution,
and the Crisis of Republican Government", William and Mary Quarterly, 36(April1979), 215-235 2. The quotation is from Madison to Washington, April 16,
1787, aat p.
219. - P472

매디슨은 최종적으로 채택된 연방의회에 대한 제한들 외에, 주정부의 침해로부터 개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또 하나의 수정 조항을 제안했다. "어떠한 주도 양심의 평등권, 언론의 자유, 출판의 자유, 형사 사건에서 배심재판권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⁴³ - P60

43 Annals, 1st Cong., 1st sess., August 17, 1789, Charles S. Hyneman and George W.
Carey, eds., A Second Federalist(Columbia: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Press,
1967), p.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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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줄거리.

구전되는 노래인 줄로만 알았던 올빼미 법정, 어린 시절 배트맨은 탐정 기술을 연마하여 법정의 존재를 입증하려 한 적이 있었지만, 고담이 올빼미를 숭배하는 비밀 조직의 지배하에 있다는 그 어떤 증거도 찾아낼수 없었다.

세월이 지난 뒤 법정의 전설적 암살자 탈론이 나타나 시장 후보자 링컨 마치와 만나고 있던 브루스 웨인을암살하려는 일이 벌어진다. 웨인은 구 웨인 타워 꼭대기에서 내던져져 추락하지만 다크 나이트가 갖고 있는모든 방법과 기술을 동원해 겨우 목숨을 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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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하루에 최소 2명꼴로일하다 죽는다. 작년 한 해에만 644명이 죽었고,
611명이 다쳤다. 이것도 그나마 ‘공식‘ 기록이다.
공식이라는 보수성에 기대면 실제로 더 많을것이다.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가 다시는 돌아오지못하는 사망자가 하루에 2명 이상 매일 발생하는나라가 한국이다. - P89

이쯤 되면 ‘그럼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왜살까‘라고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실제로 한국을떠나자면서 ‘탈한국이 답이다‘라고 말하는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고 자란 곳에서 훌쩍 떠나버리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며, 떠나고 싶어도 도저히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 P90

집권하기

예를 들어,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어떤법안을 표결로 통과시킨다고 해도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들면‘ 거부권을 발동시킬 수 있다.
그러고도 ‘민주주의‘냐고 물을 수 있겠는데,
사실은 한국의 민주화 이후부터 2022년 초까지만해도 이렇게 ‘마음에 안 든다‘라는 이유로 법안을 거부하는 대통령은 없었다.  - P92

이에 나는 여행자 당신이 애초에 한국에서얼마나 거주하려고 했을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당신께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간절히 요청한다. - P93

꼭 그런 사람이 있다. 괜히 아무것도 모르는데 자존심만 세서 주변의 조언을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국정을 운영하다가 나라를 절망에 빠트리는 인물 말이다.  - P94

비결은 역시나 이 가이드북에서 명시한것들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다. 남성우월주의로 무장하고, 서울을 대한민국의 전부로 여기고,
학벌과 인맥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사회적 약자와소수자를 대놓고 차별하고, 공정과 정의의 잣대를 기득권 남성 중심에 두고, 공동체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내 이익만 열심히 추구하면 대통령되기 어렵지 않다. - P94

.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려면 딱 두 가지를 건드려야 한다. 세금과 부동산이다. 둘 다개혁하겠다고 외치라는 게 아니다. 세금은 줄이고 부동산 가격은 올리겠다는 기조로 설득해야 한다. - P95

가이드북을 표방한 이 책은 사실상 여행자당신께 보내는 구조 요청이다. 나는 이 행성에 있는 어느 누가 한국의 대통령이 된다 해도 이 나라의 기이한 형태를 바로 잡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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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인터넷 밈, 내 삶의 빛, 내 허리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하나의 유령이 한국을 배회하고 있다.
인터넷 밈이라는 유령이...

망했다. 아 뭘 쓰지. - P8

심영은 어느 날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엄청나게 큰 인터넷 밈으로 변해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 P8

우선 첫 문장을 보고 당황스러웠을 독자에게 사죄하고 싶다. 편하고 쿨하고 섹시한 첫 문장을 쓰려고 과욕을 부리다가실패했다. 이러려고 이 책을 쓰려고 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롭다. "원고 조지고 올게!" 외치며 책상 앞에 앉아도 언제나 조져지는 건 나인 법이다. - P9

이 책은 석사학위논문(이라고 쓰고 흑역사라고 읽는) <한국인터넷 밈의 계보학-드라마 <야인시대> 밈 이미지에 대한 매체적 연구>를 단행본으로 고쳐 쓴 것이다. - P9

다만 이 책은 인터넷 밈 오타쿠가 만족할 만한 책이 아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인터넷 밈의 역사는 한국 인터넷 서브컬처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상식에 가까운 내용이며 누구든지 검색을 열심히 하면 정리할 수 있는 내용이다.  - P9

이 책의 관심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한 인터넷 밈을 정보성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닐뿐더러 최신 인터넷 밈을 소개하려 해도 책이 출간되었을 즈음에는 이미 죽은 밈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위험도 무시할 수가 없다. 이 책은 콘텐츠나 밈 마케팅 입문서¹가 아니다.

1 이 책이 인터넷 밈의 흐름을 파악하는 방식은 밈 마케팅 혹은 콘텐츠에서이야기하는 방식과 판이할 것이다. - P10

그런데 인터넷 밈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정작 답하기가힘들다. 석사논문을 쓰는 동안에도 어려운 질문이었다. 생각해보자. 신촌 오거리를 걷고 있는데 행인이 문득 ‘도를 아십니까?"라고 묻는 것은 전혀 곤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 밈의 정의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 P11

은어나 유행어라 부르기에도,
웃긴 사진이나 영상이라고 말하기에도 어딘가가 모자라다. - P11

음지에서 유통되는 인터넷 밈이 없다는 일부 인터넷 밈 덕후의 불평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여백이 부족하므로 이 책에 굳이 그런 인터넷 밈에 대해서 적지는않겠다. - P11

 우리가 세계를 보는 방식과 일상을 감각하는 방식에 사진과 영화 등 이미지의 탄생이 준 영향처럼, 인터넷 밈이 우리에게 준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² 이를 위해 고전으로 불리는 인터넷 밈을 파헤치는 고고학의 시선을 빌리고자 한다.

2 이는 발터 벤야민이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 작품》에서 쓴 문장이 모티프가 되었다. "역사의 광대한 시공간 내에서는 인간 집합체들의 존재 양식이 총체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인간의 지각 양식도 변한다. 인간의 지각이 어떻게 조직화되었는가즉 인간의 지각을 발생시키는 매체는 자연적 조건들에 의해 제약되어 있을 뿐만이 아니라, 역사적 조건들에 의해서도 제약되어 있다." 발터 벤야민은 사진이나 영화, 축음기 등 아날로그매체가 생겨난 1900년대 초반을 관찰하면서 이 말을 남겼다. 언뜻 복잡해보이지만 실은 우리가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말이다. 시대별로 유행하는매체에 따라서 사회가 달라지고 우리가 대상 혹은 세계를 인식하는 감각도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 P12

1장에서는 밈과 인터넷 밈 개념에 관한 여러 선행연구를 정리하며 인터넷 밈의 개념을 최대한 좁히려고 한다. (중략). 2장에서는 인터넷 팀이 탄생하는 토대가 되는 합성 소스를 설명한다. - P12

4장에서는 한국에서 인터넷밈이 자라나게 되는 사회적인 감수성을 분석하고, 일베 등 문제가 되는 정치적인 밈을 분석한다. 5장에서는 영화를 통해서인터넷 밈이 예술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AI 시대의 인터넷 밈을 그려내면서 인터넷 밈이 우리의 예술적인 표현 수단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려 한다. - P13

책의 출발이 된 논문을 지도하신 서현석 교수님과 기꺼이 심사를 맡아주신 오영진 교수님, 심보선 교수님이 아니었더라면 이 책은 지금 없었을 것이다. 흔쾌히 추천사를 써주신 갈로아(김도윤) 작가님과 임지은 작가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P14

뒤늦게 이야기하는 바지만 책의 첫 문장을 허투루 쓴 것은아니다. 수십 개 가까이 되는 첫 문장 후보 중 하나를 겨우 골랐다. 나름대로 책 전체를 압축하려고 쓴 것이기에, 이 책이 다룰 내용 대부분이 첫 문장 리스트에 있다. - P14

첫 문장 후보 리스트³
1. 오늘 인터넷 밈이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 모르겠다.
2. 행복한 움짤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움짤은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3. 이 몸은 합성 소스이다. 뜻은 아직 없다.
4. 인기깨나 있는 합성 소스에게 합성할 잉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진리다.
5. "크아아아아" 밈 중에서도 최강의 인터넷 밈이 울부짖었다.
6. 나는 병든 병맛이다………… 나는 악한 병맛이다. 나는 호감을 주지 못하는 병맛이다.
7. 부끄러움 많은 인터넷 엽기를 보냈습니다.
8. 박제가 되어버린 합성 소스를 아시오?
9. 인터넷 밈, 내 삶의 빛, 내 허리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10. 합성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인터넷 밈이었다.

3 아 참, 안톤 체호프의 권총 법칙에 따르면 작품에 한번 등장한 총은 반드시 발사되어야만 하는 법이다. 첫 문장 후보 리스트에 있는 열 개의 문장은장이나 절의 제목으로 재탕될 것이다. - P15

훔쳐 온 첫 문장의 출처는 적어두지 않으려 한다. 독자가 검색으로 느끼는 재미를 빼앗고 싶지는 않다. 출처를 일부러 명시하지 않은 채 제멋대로 자르고 편집하고 도둑질하는 불펌이야말로 밈화, 즉 인터넷 밈이 생산되는 경로이기도 하다. - P15

* 초상권 및 저작권 문제로 게재 허가를 받지 못한 이미지는 QR코드로대체해 삽입하였다. 왜 싣지 못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나름의 해명을 더했다. 불법과 합법, 비윤리와 농담 사이에 있는 인터넷 밈의 복합성이더욱 잘 드러날 것이다. 독자를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 초대하고 싶다.
*나무위키 등 여러 웹사이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실 관계에 여러논란이 있는 인터넷 밈의 경우, 검색을 통해 암묵적으로 다수가 정설이라 동의하는 정보를 서술했다. - P16

1장
인터넷 밈, 매체에 타라

매체학으로 본
인터넷 밈의 탄생 배경 - P17

피어나! 너 내 미미 ・・・ 밈이 되어라
-밈 개념의 정립과 그 발전

밈meme은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에 쓴 《이기적 유전자》에서만든 신조어다. 재현, 모방을 뜻하는 그리스어 ‘mimeme‘를 유전자를 뜻하는 영어 ‘gene‘과 운율을 맞춰 ‘meme‘으로 변형시켰다. - P18

도킨스가 초점을 둔 것은 밈 하나하나가 아니라 계속 복제되고 전파되는 밈의 움직임이다. 그래서 도킨스의 밈은 모방을 통해서 전승되는 모든 문화적인 정보를 뜻하면서도 문화 전달의 단위 혹은 모방의 단위를 뜻하기도 한다. - P18

비록 과학적 사실인 유전자의 전달에 문화 현상을 빗대어표현하는 것이 무리수라는 비판이 있기는 해도, 밈은 여전히잘 쓰이는 개념이다. 문제는 무엇이든지 밈이라고 이야기할 수있다는 것이다. 이전의 것을 재생산한 것에 대해서는 복제라고, 이전에 없던 것을 생산한 발명이나 창조적인 예술에 대해서는 문화적인 돌연변이라고 설명하면 된다. - P19

그렇다면 인터넷 밈은 무엇인가? 인터넷에서 전송되는 모든 파일을 인터넷 밈이라 불러도 되는 것일까? 도킨스는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하자 인터넷이 밈을 퍼뜨리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 P19

지금도 수많은 글에서 인터넷 밈을 설명할 때 밈의 개념을사용한다. 보통 한 개념어의 어원이나 유래가 그 단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인터넷 밈은 전혀아니다. 밈이라는 개념에서 그저 "유행하고 번진다"라는 느낌만 빌린 것에 그치기 때문이다.  - P20

 인터넷 밈 개념의 부조리와 모호성으로 인터넷 밈 연구가 어려워졌다고 호소하는 연구자도 있을 정도다.²


2 김민형, 2021, <팬덤의 수행성 연구- 인터넷 밈과 시민 참여문화>, <기호학 연구》, 66(0), 참고, - P20

더 정확히는, 인터넷밈의 뜻이 원래 밈의 뜻을 대체했다는 것이야말로 복제품이 원본을 압도하는 인터넷 밈의 매력이겠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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