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공장의 두 팀,
구성력과 원심력 간의 투쟁 - P7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들입니다. 뭐하러 개, 돼지들에게 신경 쓰고 그러십니까.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조용해질 겁니다."


영화 〈내부자들〉의 수많은 대사 중에서 스크린을 찢고나온 최고의 명대사다. 이것은 원래 극 중 유력 신문의 논설위원이 비리 기업의 총수를 안심시키기 위해 던진 말이었다. - P7

하지만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우리와 그들‘을 편 가르려는 이런 태도는 봉건주의보다 훨씬 더 긴 역사를 가진다.
인류의 탄생 때부터 수렵 채집기 내내 그리고 최근 1만 년동안의 농경 시대에서도 외집단에 대한 경멸과 혐오는 상수였다. 즉 그런 태도는 본능이다. - P8

"우크라이나 여성은 강간해도 돼. 대신에 콘돔이나 잘써."²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군 남편에게 러시아인 아내가 전화로 했다는 이 말에 전 세계가 경악했다. - P8

2. 이상규 "우크라 여성은 성폭행해도 돼"..러시아군 여친 충격적 통화내용". 〈매일경제〉, 2022.04.14.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2/04/333372/ - P279

상대를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순간 그들을 향한 모든이성적 판단은 해제되고 차별, 혐오, 폭력의 스위치가 거리낌 없이 켜진다.  - P8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2차 세계 대전 중에 실제로 총을발사한 병사는 겨우 15~20퍼센트에 불과했다.  - P9

이런 ‘심각한 문제‘(전쟁터에 나갔는데 총을 쏘질 않으니)를 해결하고자 군대는 사살을 쉽게 할 수 있게 하는 동기 부여 방법과 훈련법을 개발했고 마침내 베트남 전쟁에서는 85퍼센트의 병사가 총을 발사하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살상률은 여전히 낮았다. - P9

인류는 지금 양극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디지털 양극화는 극에 달해 인터넷은 이미 내전 중이다. 동지가 아니면적이다. 그냥 적이 아니라 충(벌레)이다. - P10

그러니 정치인들은 통합을 꿈꾸는 게 아니라 분열을 받아먹으며 연명한다. 어차피 국민 통합 같은 가치는 불가능하니 우리 편에게만 예쁨받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 P10

자기 집단에만 깊이 공감하는것이다. 대한민국의 최근 상황이 딱 이렇다. 특정 정치인을둘러싸고 광화문과 서초동 법원으로 갈라진 무리를 보지 않았는가?  - P12

 공감의 범위는 확장 가능하며 이때의 공감은 단지 타인의 감정을 내 것처럼 느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타인도 나와 같은 사람임을 인지하는 것이다. 과학 기술이 문명의 물질적 조건이라면 이런 공감력은 가히 문명의 정신적 조건이라 할만하다. - P12

또한 프린스턴대학교의 응용윤리학자 피터 싱어 PeterSinger도 《사회생물학과 윤리The Expanding Circle》라는 책에서인류가 역사를 거듭하면서 자기와 비슷한 존재로 지각하는대상의 범위를 점점 확장해왔다고 주장했다.⁴ 반려 동물이 또 하나의 가족이 된 것이 좋은 사례다. - P13

4. Singer, P. (1981). The expanding circle. Oxford: Clarendon Press; 피터싱어, (2011), 김성한 옮김. 《사회생물학과 윤리》. 연암서가 - P279

나는 현재 인류가 맞닥뜨린 문명의 위기를 해결하는 정신적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감이 미치는 반경을 넓혀야 한다고, 즉 공감의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깊이가 아니라 넓이다. - P14

5장

내 혐오는 도덕적으로
정당하다는 믿음


(전략).
 특히 감정 표현이 직설적인 이른바 MZ 세대(1981~2009년에 출생한 세대)는 ‘극혐‘이라는 표현도 자주쓴다. - P115

하지만 왜 우리가 특정 사람이나 행위에 대해 역겨움을 느끼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외집단에 대한 폄훼는 대개 그들에 대한 역겨움이나혐오 감정을 동반한다.¹ - P115

5장 내 혐오는 도덕적으로 정당하다

1. 장대익·이민섭, (2018). <역겨움의 도덕적 지위에 관하여>. 《철학연구》.
122, 51-84. - P285

 장대익 · 이민섭은 <역겨움에도덕적 지위에 관하여>라는 논문에서 왜 우리가 도덕적 판단을 내릴 때 감정이나 직관에 의존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 P116

도덕 기반이 흔들릴 때 구토가 나온다


도덕적 직관이 무엇인지를 말하려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근거로 삼는 도덕적 기준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도덕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와 제시 그레이엄 JesseGraham은 모든 문화권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도덕의 토대로서 다섯 가지 기준, 즉 ‘도덕 기반moral foundation‘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기반들은 ‘피해harm‘ ‘공정성 fairness‘ ‘내집단ingroup‘ ‘권위 authority‘ ‘순수성purity‘이다.² - P116

2. Haidt, J., & Graham, J. (2009). Planet of the Durkheimians, wherecommunity, authority, and sacredness are foundations of morality.
Social and psychological bases of ideology and system justification, 371-401. - P285

도덕 기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이면 누구나 이 다섯 가지 기준을 갖고 있지만 어디에 가중치를 주는지에 따라 정치적 입장이 달라진다. 자유주의자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개방적 성향이 더 강하기 때문에 보수주의자에 비해 내집단, 권위, 순수성 기반에 가중치를 덜 둔다. - P117

 만일 불평등 상황이 집단 내부에 존재하는 경우라면진보와 보수 진영 사이에 반응 차이가 발생한다. 예컨대 진보 진영은 내집단과 권위 기반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체제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불평등한 상황을 타개하려 하겠지만 보수 진영은 집단 내 불평등을 체제 전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감수할 수 있는 요소로 판단한다.  - P117

역겨움은 회피 동기를 주는 대표적 감정인데 신경심리학자 해나 채프먼Hanah Chapman과 애덤앤더슨Adam Anderson은 다양한 유형의 역겨움이 어떠한 기능을 하는가에 대해 탐구했다. 그들에 따르면 쓴맛을 느끼는 것은 독을 피하기 위해, 구역질 반응은 감염을 피하기 위해, 도덕적 역겨움은 달갑지 않은 상대와의 상호 작용을 피하게끔 진화했다. - P118

도덕적 역겨움은 부족 본능이다

그런데 뭔가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역겨움은 원래 독성이 있는 무언가를 피하게끔 하는 생리적 적응 반응이었을텐데 어떻게 이것이 도덕적 판단으로까지 확장했을까? - P119

예를 들어 근친상간이라는 정보는 미각 체계와는 무관한 입력이지만 이 평가 체계를 처리하는 과정을 통해 역겨움을 유발한다.⁴
그렇다면 독성 회피 반응으로서의 역겨움이 어떻게 도덕적 판단으로 진화했을까? 그리고 결국엔 갈등을 정당화하는 무기로까지 용도 변경이 되었을까?  - P120

4. Rozin, P., Haidt, J., & Fincher, K. (2009). From oral to moral.
Science, 323 (5918), 1179-1180. - P285

이런 유형의 사례들을 수집해온 도덕심리학자 하이트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직관에 따라 도덕판단을 하고 그에 대한 정당화를 요청받았을 때에야 비로소이유를 찾는다. 그런데 이때 이유를 대려 해도 결국 직관을정당화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생기는데 그는 이를 ‘도덕적 말막힘‘현상이라고 불렀가.⁵ - P120

5. Haidt, J. (2001). The emotional dog and its rational tail: a socialintuitionist approach to moral judgment. Psychological review,
108(4), 814. - P285

그렇다면 도덕적 말막힘이 발생하는 상황들이 아닌 다른 경우에도 역겨움이 발생하는가? (중략) 로진에 따르면 불공정한 상황에서의 역겨움은이 세 가지 경로(반사, 평가 체계, 비유)를 모두 거칠 수 있다. - P121

하지만 채프먼과 동료 연구자들은 이 세 경로를 구분하고자 한발 더 나아갔다. (중략). 그 결과 놀랍게도 불공정한 상황에서 가장 현저하게 유발되는 표정은 분노보다는 역겨움이었다. - P121

동물을 차로 치는 로드킬 상황과 근친상간은 모두 회피반응을 일으키지만 후자의 역겨움은 ‘이것은 나쁜 행위이며 금지되어야 한다‘라는 신호를 다른 동료들에게 전달하는사회적 기능을 한다. - P122

 다윈이 일찍이 관찰했듯이 동물들은 감정을외부로 표현한다. 그런데 동물이 왜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게끔 진화했는지는 과학적으로 중요한 질문이다. 감정이 그저 주위 환경의 변화에 대한 내적 반응일 수는 없었을까? - P122

다시 말해 동물들이 실제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면 그런 감정 표현에는 어떠한 진화적 기능이 있었을 것이라는 논리다.
그렇다면 바로 그 감정의 기능이란 무엇일까? - P122

윤리학자 대니얼 켈리 Daniel Kelly는 ‘부족 본능‘ 개념을 통해 역겨움의 사회적 기능을 도덕적 역겨움과 연결한다. 그에 따르면 부족 본능은 부족의 생태 환경에 적합한 사회 규범을 따르도록 하는 ‘규범심리학norm psychology‘과 여러 단서들을 바탕으로 자기 부족에 속한 개체와 상호 작용하려는동기를 가지는 ‘종족심리학ethnic psychology‘으로 구성된다. - P123

(전략).
게다가 인류는 유전자와 문화의 공진화 궤도를 따라가면서 더 많은 규범 준수에 역겨움 감정을 끌어다 쓰기 시작했다. - P124

인류는 수많은 규범으로 촘촘히 짜인 집단 생활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적응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존의 역겨움 감정을 이용하게 되었을 것이다.⁶ - P124

6. Kelly, D. (2011). Yuck!: the nature and moral significance of disgust. MIT press - P285

역겨움 반응은 숨기기가 어렵다. 다른 한편으로 역겨움은 동일 종족에 속한 구성원을 식별하는 기능도한다. - P124

부족 본능의 두 심리 메커니즘(규범 심리와 종족 심리)은역겨움의 기능이 어떻게 사회 · 도덕적 영역에까지 확장되었는가를 잘 보여준다. - P124

도덕 본능을 믿지 마라


우리의 마음은 지난 250만 년 동안의 수렵 채집기 환경에서 오랫동안 적응되어온 진화의 산물이다. 도덕 본능도 여기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진화하고 작동하는 도덕 본능을 바탕으로 우리가 마땅히 따라야 할 도덕 규범과 연결 짓는 작업은 또 다른 문제다. - P125

°이 두 차원(사실/가치)의 진술을 같은 범주로 간주하는것은 잘 알려진 ‘자연주의 오류naturalistic fallacy‘다.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David Hume이 올바로 지적했듯이 사실 진술만으로는 당위(가치) 진술들이 도출되지 않는다. - P125

흄의 주장은 되레 사실적 정보의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업데이트 방식으로 인간 도덕성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은 규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P126

도덕적 역겨움은 보편적 감정이긴 하지만 개인의 발달사와 집단의 진화사에 따라 발생 방식(원인,
강도, 빈도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더 큰 집단을 위한 통합적도덕 창구로 사용되기에 부적합하다. - P126

다양한 가치와 경험, 지식을 가진 수많은사람으로 구성된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이런 역겨움은 대개제재해야 할 부적절한 직관이거나 발견법 heuristic 정도로 사용해야 할 직관이다. - P126

우리의 도덕 직관은 여전히 수렵 채집기의 작은 부족 사회에 적합하게 반응하고 있는것이다. - P128

이성적인 도덕 판단도 가능한가?

앞서 살펴본 직관적 도덕 판단은 외집단 혐오를 정당화하는 기제로 오용됐다. 이런 사태를 막고 외집단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이성적인 도덕 판단이 필요하다. - P128

 인간의 도덕 문법에 관해 연구해 온 심리학자 마크 하우저 Marc Hauser는 5000명을 대상으로 위의 두 사례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랬더니 실제로 첫 번째 사례에 대해서는 89퍼센트가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고 응답했지만 두 번째 사례에 대해서는 11퍼센트만이 허용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 P131

7. Hauser, M., Cushman, F., Young, L., Kang-Xing Jin, R., & Mikhail, J.
(2007). A dissociation between moral judgments and justifications.
Mind&language, 22(1), 1-218. - P286

이 차이에 대해서 도덕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사람이 개입된 딜레마personal dilemma와 그렇지 않은 딜레마impersonal dilemma를 은연중에 구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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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에 이런 죽음을 맞는다면 경관은 수지가 안 맞는 장사로군."
시체의 눈을 감겨주었다.
"건강하게 죽어도 유족 연금 한 푼도 안 나오는 우리보다는 낫겠지만." - P47

뒤돌아보면서 마장검을 그리로 향했다. 강화 콘크리트 바닥에는 운석이 충돌한 것 같은 자국이 나 있었다.
시선을 들었다. 원인이 된 거대한 전체를 올려다보게 되었다. 인간의 내장을 뒤집어놓은 것 같은 표면. 코끼리만 한 거구를 자랑하는 구체였다.
고기 같은 색깔의 표면에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남자, 여자, 노인. 고깃빛 구체의 표면을 무수한 인간의 얼굴이 메우고 있었다. 고통스런 표정 사이사이에 관절이 뒤틀린 팔다리가 튀어나와 있다. - P48

기적적으로 파괴를 모면한 장식장과 유리창이 몇십 개의 얼굴들의웃음과 포효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악몽의 개막이었다.
구역질을 참으며 나는 마장검 요르가의 방아쇠를 당겼다. 화학 주식제3계위 아이니(???)‘를 앞쪽으로 쏘았다.
톨루엔에 니트로기가 세 개 결합한 트리니트로톨루엔 폭약이 작렬.
초속 약 6,900미터 정도의 충격파와 강철 파편이 실내의 기기들을 파괴하고 구체 마가츠시키를 덮쳤다. - P49

"주식 간섭 결계로군!"
용이나 마가츠시키가 지닌 결계는 주식의 발동 원리에 간섭하여 거리를 두고 뿜어내는 공성주식의 효과를 저해, 감소시킨다. - P50

"기기나 위다!"
죽음의 안개에 싸이며 나는 절규했다. 그가 내 위쪽으로 아이니를 쏘았다. 폭발이 천장을 부쉈다.
귀를 울리는 폭음과 쏟아지는 파편의 홍수 속을 기기나 질주했다.
늠름한 왼팔로 내 몸을 안고 앞쪽으로 도약.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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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날 오후 4시 발란데르는 허기를 느꼈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 없었다. 오전 사건 회의 후 그는 룬나르프의 범인들을 추적할 계획을 짜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자신이 그들을 복수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과연 한 사람이 그런 살인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 P34

기다림의 하루였다. 올가미에서 살아남은 노부인은 집중 치료 병동에서 사투 중이었다. 외딴 농장에서의 그 끔찍했던 밤에 그녀가 목격한 것을 알아낼 수 있을까? 아니면 뭐든 말하기 전에 죽을까? - P35

시골에 사는 노인들은 늘 강도의 타깃이었다. 그들은 묶이고 얻어맞고 가끔은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이것은 다르다고 발란데르는 생각했다. 그 올가미가 악의와 증오에 찬 것, 어쩌면 복수에 대한 것까지 말해 주고 있다. 이 행위는 무언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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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중요한 에세이

프로이트는 성욕의 속성에 대한 통념에는 꽤 분명한 생각들이 포함된다고 말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그러니까 통상적 믿음에 의하면 유년기에는 성욕이 존재하지 않으며, "사춘기가 되어서야 시작한다"라는 것이다(1905d, p. 135). 하지만 그가 이제부터 하게 될 주장은 성욕은 모든 아이들이 경험하는 것이지, 어린 시절에 성적 학대를 당했던 일부의 불행한아이들에게만 일어나는 사고가 아니라는 점이다. - P102

프로이트의 관점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내키지 않지만) 도착적 경향이아동기의 보편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환상이나 행동상의) 경향은 발달을 구성하는 일부분이지만, 만약 어떤 사람이 특정 경향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발달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발달이 고착되는 지점이 생긴다). - P102

첫 번째 글: 성적 일탈

성적 대상에 관한 일탈 aberration을 논하면서 프로이트는 예상대로 동성애적 대상 선택에서부터 시작한다. 성적 일탈에 관한 논의를 동성애적 선택으로 시작하는 것에는 당연히 여러 이유가 있다. 그중 하나로 당시 오스카 와일드의 재판(Ellman, 1987)은 전 유럽에 충격을 주었고, 곳곳에서동성애에 대한 혐오가 일어났다. - P103

그는 또한 동성애가 문화적으로나 지적으로 아주 발달한 사회에서 번성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래서 그는 동성애를 신경성이나 도덕성에서초래된 퇴행성 병리로 여기는 의견에 반대한다. - P104

그렇다면 동성애는 타고난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서 프로이트는주저한다. 그는 동성애를 정도에 따라 분류하는데(절대적, 조건적, 양성애적), 절대적 동성애자는 항상 동성의 파트너만, 조건적 동성애자는 (감금이나 실험 같은) 특정 환경에서만 동성의 파트너를, 양성애적 파트너는 양쪽 성별의 파트너를 골고루 선택한다. - P104

혹자는 프로이트가 동성애를 도착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당대의 의학적 관행을 따르는 것으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보았듯 그는 동성애가 퇴행성 병리라는 의견에 분명한 반대를 드러내는 바, 이는당시 전 유럽을 휩쓸던 동성애 혐오와는 반대되는 진보적인 태도이다 - P104

유아 성욕

이 장에서 프로이트는 성인기 성욕과 병리)이 상당 부분 어릴 때 그 기초가 만들어진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소아기의 경험은 대개 유아 기억상실증의 희생양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기억은 심지어 청소년기에서도 의식적인 기억으로 이용될 수 없다. - P106

자가성애. 여기서 유념해둘 것은 프로이트가 자가성애 혹은 자가성애 단계라는 용어를 여러 의미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사실 그는 다음10년(1905~1915)에 걸쳐서 이 용어의 용법을 차츰 바꾸게 된다. 물론 서로 다른 용례를 체계적으로 가지런히 만들 마음은 여전히 없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프로이트는 성욕의 목적은 항상 만족이지만 자가성애 단계에서 대상은 분명히 정의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 P106

자가성애 성욕이라는말은 쾌락과 만족이 본인의 몸에서 발견된다는 뜻이다. - P106

긴 자가성애 기간을 통해 유아-소아가 관심을 두는 신체 부위는 시기에 따라 다르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신체 부위 혹은 부분은 프로이트가 성감대 erotogenic zone라고 부르는 곳의 주위이다. - P106

이 시기 프로이트는 아동기 자위행위를 성격 형성과 성인기 갈등의 형성에 중요한 측면으로 간주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어떤 아이는 (첫 번째 단계에서 세 번째 단계까지) 계속해서 자위행위를 하지만 보통은 두 번째 단계에서 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 P107

그렇다면 아이들이 보이는 다양한 형태의 도착적 경향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 프로이트가 도착적 경향성에서 대상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 P108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노출에 따른 수치심이 생기는데, 이때 관음증적 충동이 더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 P108

프로이트는 여러 페이지에 걸쳐 성적 본능 이외에도 다른 본능이 있고, 잔인함은 아마도 성욕과 밀접하게 연관된 본능적 기원을 가질 것이라고 가정했다. 분명 노출증과 관음증은 성욕과 합쳐질 수 있지만 잔인함처럼 분명 독립적인 뿌리를 가진다.  - P109

(전략)
그러나 프로이트는 세상을 향한 아이의 자연스러운 탐색이 때때로 상처를 입고, 그 상처는 아동기를 훨씬 넘어서도 계속된다고 말할 때 가장 명료하고 예리하다. 그는 "황새가 아기를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비록 잠자코 있을지라도 아이의 마음은 뿌리 깊은 불신으로 가득하다"라고 말한다(1905d, p.197). - P110

아이들의 눈에 비친 성행위는 어쩔 수 없이 일종의 정복과 복종으로보이는 듯하다. 그래서 프로이트의 결론은 아이들은 섹스를 가학적 느낌‘으로 보게 된다는 것이었다(같은 책). 그러니까 아이들은 어른의 섹스를보면서 그런 자세를 만들어낼 것 같은 가장 그럴듯한 이유를 상상하게 되는데, 이때 그들의 머리에 떠오른 것이 가학적 행위인 셈이다. - P111

두 번째 글에서 프로이트는 아동 발달기에서 환상이 갖는 중요성에 대한 기초 작업을 한다. 그는 이전에 시도했던 이론과는 아주 다른 이론을 시도하는데, 소위 말해 병리적 기억 모델에 대한 수정이었다. 그는아이의 환상을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기억 그 자체가 아니라. 아이가 외부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 P111

그러니까 비록 아이의 심리적 현실이 어른의 상식적 현실과 같지는 않을지라도 아이의 현실은 경험적 근거를 가지며, 그 근거는 아이의 몸 상태와 몸의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 P111

프로이트의 짐작은 아이의 경험(심적 현실)은 외부 세계의 경험과 당시의 신체적 경험 간의 상호작용에 근거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입이 겪는 경험이 가장 중심이 되는 아이는 항문이 중심이되는 아이와 다른 환상을 가지게 된다. - P112

막간: 문헌에 관한 설명

앞서 나는 구강 성감대라는 표현을 했는데, 이 표현이 곧바로 발달의 구강기로 이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시기 프로이트는 아직 성감대에 기초한 심리성적 발달 단계라는 개념을 고안하지 않았다. - P112

 이 책에서 프로이트는 구강 성감대, 항문 성감대라는 용어를 쓰고 있지만, 이것은 발달단계를 개념화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앞으로 보게 되듯이 이 당시 그는 사춘기가 되어 이루어지는) 성기 우위genital primacy에 선행하는 모든단계를 자가성애로 이해했다. 그래서 아이가 입, 항문, 성기의 자극을 원하는 것을 이 시기 프로이트식으로 말하면 자가성애라고 할 수 있다. - P112

자기애와 멜랑콜리아

프로이트의 관점에서 보면 유의미한 갈등이 있을 때는 항상 잃어버린 대상을 찾게 된다. 그래서 신경증 증상은 부분적으로 잃어버린 대상을 찾으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그는 「Mourning and melancholia」(1917e)에서 이러한 생각을 이어나가던 중, 멜랑콜리아라는 ‘병적‘ 상태를 애도라는 정상 과정과 연결한다. - P153

. 멜랑콜리아에서 상실은 진짜일 수도혹은 상상일 수도 있으며, 종종 환자들은 "누구를 잃어버렸는지는 알지만무엇을 잃어버렸는지는 모를 수도 있다(같은 책, p. 245). 프로이트의 결론은 멜랑콜리아에서는 대상의 상실이 의식에서 사라져버린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애도에서는 "상실에 관한 한 어느 것도 무의식적이지 않다"(같은책).  - P154

 신경증에서는 대상의 선택이 방어되면 대상의 무의식적 표상은 의식-전의식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한다. 프로이트의 용어를 빌리자면 대상에 붙은 리비도가 떨어져서 표상이나 표상의 의미가 무의식 시스템으로 밀려난다. 표상은 가끔 전이를 통해 상징적 의미를 얻는다. 그러니까 리비도가 떨어져 나가서 새로운 대상에 전치되는 것이다. 이 새로운 대상이 상당히 위장하고 있는 걸로 봐서 방어는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 P155

 하지만 그렇게 자기의한 부분이 된 것은


특별한 주체agency에 의해 마치 버려진 대상인 양 심판을 받는다. 이런식으로 대상-상실은 자아상실로 변하게 되고, 자아와 사랑했던 사람사이의 갈등은, 한편으로는 자아의 비판 활동, 다른 한편으로는 동일시로 인해 바뀐 자아, 둘 사이의 균열로 변하게 된다(같은 책, p. 249].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이 구절은 아주 모호하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동일시란 무엇인가? 대상의 그림자가 자아에 대체 얼마나 드리운다는 말인가? 아마 이 두 질문은 같은 질문일 것이다. - P156

대상의 그림자가 자아에 드리우는 방식을 설명하면서 프로이트가묘사하려는 것은 자기애적 관계가 표상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프로이트는 모종의 상실이나 상처로 인해 이차적으로 생기는 자기애를이야기한다. 하지만 생각이 진행되면서 그는 발달에 관한 의견을 하나제시하는데, 여기서 그는 동일시가 대상 선택의 예비 단계라고 주장한다.  - P156

여기서 프로이트가 양가감정이라 칭하는 것은 사랑과 미움이라는 서로 반대되는 감정을 의미한다. 그는 (이 당・시에는) 양가감정이 필연적으로 대상 항상성object constancy을 요구한다고 가정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대상 항상성의 의미는 같은 대상에 대해서여러 태도(감정)를 보이며, 이러한 다양한 태도를 동시에 의식에서 자각할 수 있음을 말한다. - P158

프로이트의 대답은 이제 자아가 자기 자신을 대상처럼 취급한다고말하는 것이다. "원래 대상에게 향했던, 그리고 외부 세계의 대상을 향한 자아의 원래 반응이었던 적개심을 이제 자신에게 돌릴 수 있다면"(같은책, p.252), 그렇게 이제 자기애의 최초 단계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내부의 사랑과 외부의 미움이었던 분열은 이제 완전히 내적 갈등의형태로 일어난다. 자기애적 후퇴를 통해 벌어지는 일은 비록 현실에서는대상을 포기할지라도 환상 안에서는 완전한 통제를 행사하는 것이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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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프로이트의 대상관계 이론
메타심리학 논문들

요약

이 시기는 프로이트의 활동이 가장 왕성했던 시기로,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운 일련의 글들을 썼던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시기의 저작들은 다음번 이론이자 우리에게 익숙한 구조 모델(이드, 자아, 초자아, 4장)과 제대모 통합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본능 이론을 더 정교하게 만들었고, 이이론들을 통해 그의 일차, 이차과정(2장) 개념을 다시 설명했다. - P129

그의 심리성적 단계는 오늘날의 분석가들에게 제법 낯설 텐데, 이를테면 자가성애 autoerotism, 자기애narcissism, 대상선택objectchoice(혹은 항문 가학성anal sadism), 대상사랑 object love 같은 것들이다. - P129

 이 이론들을 만들며 프로이트는 발달 단계의 하나로 자기애 개념을 제시한다.  - P130

그의 메타심리학 논문이라 불리는 것들은 형식적으로 좀 더 갖추어진 이론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The unconscious」(1915e),
「Repression」(1915d), 「Instincts and their vicissitudes」(1915c)는 정신분석 이론을 체계화하려는 시도였다. 이 논문들은 비록 여러 중요한 이론적개념들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스스로 기대했던 만큼 체계화된 이론이 되지는 않았다. - P130

개요

(전략).
프로이트는 여전히 심리-성 단계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기서 그의관심사는 앞서 그가 발표한 책에서는 상당히 기계적으로 다루었던 문제들로, 말하자면 대상 사랑으로 가는 경로에 대한 것이다. - P131

 『Standard Edition』의 편집자는 "일련의 ‘메타심리학 논문들‘은 아마 그의 이론적 저작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일 테다"라고 말한다(14권, p. 161). 존스jones의 말에 의하면(1955) 이 논문들은 애초 정신분석의 이론적 기초가 될 열두 편의 글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 P131

이 장에서 우리의 탐색 방법은 약간 바뀔 것이다. 앞의 두 장은 시간순으로 서술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시간순보다는 특정 이슈에따라 그의 저작을 살펴볼 것이다. 우리가 살펴볼 주제는 이원적 본능이론에 대한 더 폭넓은 고찰, 자기와 대상관계(그리고 대상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 정신병리에 따른 고착의 지점들, 억압(혹은 방어), 무의식의 역할, 그리고 지형학적 모델에 내재한 논리적 난점들이다. 이 장에서 내가 강조할 지점은 대상 사랑을 향한 진행과 퇴보에 대한 프로이트의 뚜렷한 관심이다. - P132

메타심리학과 이론에 대한 역사적 고찰

존스는 이렇게 쓴다.

이제 프로이트는 60대가 되었다. 그리고 (・・・ 살날이 몇 년 남지 않았다는 거의 미신에 가까운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자신이만든 가장 심원한 개념들을 종합 정리하고 싶어졌다. 이런 기분은 아마도 도무지 끝나지 않을 듯한 전쟁으로 인해 더 심해졌을 터인데, 그로서는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해낼 자신이 없었던 듯하다. 프로이트의 계혹은 열두 개의 글을 묶어 "Introduction to Metapsychology", 혹은
"Introductory Essays on Metapsychology" 같은 제목으로 펴내는 것이었다[Jones, 1955, p.207~2081. - P132

존스의 말에 의하면 메타심리학이라는 용어는 프로이트가 만든 단어인데, 이 용어는 이후 정신분석에 계속해서 상당한 혼란을 초래하고있다. 프로이트는 만약 심리학적 현상을 역동적, 경제학적, 지형학적 가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완전하겠다고 생각했다. - P133

 프로이트는 메타심리학이 임상 정신분석과는 별개라고말한 적도 있고(현대의 정신분석가들이 좋아하는 관점이다), 라파포트Rapaport와 길이 정신분석의 특수 이론이라 불렀던 이 이론이 실은 임상적 근거를 가진다고 말한 적도 있으며, 단순히 정신분석 이론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 P133

현대의 철학자들이나 심리학자들은 이런 식의 순수 관찰자는 사실 불가능하다고 말한다(Nagel, 1961. 1955). 그들의 눈에 프로이트의 이야기는 거의신화처럼 비칠 것이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불과 일 년 후 이렇게 말한다.


진정한 과학적 활동은 현상을 묘사하고 분류, 서로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심지어 묘사 단계부터 우리는 어떤 추상적 생각을 관찰 자료에 적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생각은 다른 영역에서 빌어온 것들로, 새 관찰 자료에서만 얻어지지는 않는다[1915c, p. 117] - P134

이상의 발췌문은 긴 토론의 한 부분인데, 여기서 프로이트는 관찰 자료를 잇고 붙이는 데 있어서 이론적 가정과 가설의 역할을 상당히 엄밀하게 토론하고 있다. 또 너무 정밀한 이론적 구조를 설정하려고 하다 보면 이론화가 촉진되기보다억제될 것이며, 특히 이론의 초창기에는 더욱 그러하다고 말한다. - P134

경직된 정의가 갖는 미숙함을 질타하면서 프로이트는 이것과 관련한 최고의 예로 아인슈타인이 물리학 법칙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말한다. 그는 이론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이론적 가정이 때로는변할 수 있고, 변해야 함을 아주 세련된 언어로 설파하고 있다. - P135

경직된 정의가 갖는 미숙함을 질타하면서 프로이트는 이것과 관련한 최고의 예로 아인슈타인이 물리학 법칙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말한다. 그는 이론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이론적 가정이 때로는변할 수 있고, 변해야 함을 아주 세련된 언어로 설파하고 있다. - P135

Dual instinct theory2 The ego: das Ich

이 시기 프로이트는 1911년 이전에 이미 시작한 본능 이론의 정식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 『Three Essays on the Theory of Sexuality』(1905d)를 읽어보면 지식에 대한 본능, 성적 본능, 성분 본능 등, ‘본능‘이라는 단어가 계속 나온다. 비브링 Bibring은 프로이트의 본능 이론은 항상이원적 본능 이론이었다고 말하지만(1941), 이는 Three Essays에서야 처음으로 확연히 드러난다. - P135

「On narcissism」에서 프로이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본능의 속성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두 가지 본능은 자기 보존의 본능과 종족 보존의 본능이다. 이들 본능은 대상관계의 양상에 따라 서로 갈등하기도 하고 협동하기도 한다.  - P136

이 본능 덕택에 아기는 수용적인 환경(주로 엄마)에게 신호 보내는 법을 일찌감치 배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아기는 욕구를충족하고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기가 (대상 리비도를 사용함으로써 특정 인물에게 애착을 만들게 되면 이제 프로이트식으로 말해종족 보존의 본능이 작동하는 것이다.  - P136

 이 본능 덕택에 아기는 수용적인 환경(주로 엄마)에게 신호 보내는 법을 일찌감치 배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아기는 욕구를충족하고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기가 (대상 리비도를 사용함으로써 특정 인물에게 애착을 만들게 되면 이제 프로이트식으로 말해종족 보존의 본능이 작동하는 것이다. 이 본능은 흔히 성적 본능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주된 관심사이다. - P136

(전략)
여기에서 프로이트는 자신이 개념화한 최초의 갈등은 성적 갈등, 혹은대상 리비도와 관련된 갈등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대상-리비도를 둘러싼 갈등에 집중함으로써 자아 리비도를 둘러싼 갈등은 위장된다. - P137

 (그는 블로일러 Bleuier가 만든 schizophrenia가 아닌 paraphrenia라는 용어를 쓴다. 내 생각에는 그가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낸 이유는 jung을 비롯한 스위스 정신분석가들과의 결별에기인한 측면이 큰 것 같다.) 프로이트의 이론에 따르면 이 병들은 초기 발달기의 문제로 인해 생긴다.  - P137

당시 프로이트는 das Ich를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자아가 아닌, 자기 self를 일컫는 의미로 사용했다. - P137

자기와 타인(대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들

개요, 그리고 몇몇 중요한 질문들

1905년에 이르기까지 프로이트가 생각했던 두 개의 발달 단계는 자가성애와 대상 사랑이었다. 이 정식에서 대상 사랑의 단계는 사춘기가 되어서 도달하고 성기의 우위와 함께 이루어진다. 후에(1911) 프로이트는자가성애와 대상 사랑 사이에 발달 단계 하나를 더 끼워 넣는다. 바로 자기애 narcissism다. 그 후(19131) 프로이트는 Standard Edition』의 편집자가 항문 가학성 anal Sadism이라고 부르는 발달 단계를 제안했는데, (후략). - P138

요약하자면 1914년까지 프로이트는 자가성애, 자기애, 대상 선택(항문 가학성), 대상 사랑의 네 단계를 생각하고 있었다.  - P139

자가성애 단계프로이트의 대상관계 단계들

처음은 자가성애 단계 the autoerotic stage로, 이때 아기는 소망과 관련된 환각적 쾌락을 최초로 경험한다. 프로이트는 The Interpretation of Dr-eams에서 여기에 대해 썼다(2장). 프로이트는 말하길 아기의 쾌락 자아pleasure ego는 일차과정에 따라 작동한다고 말했다. - P139

이차과정의 시작에 따라 현실을 향한 새로운 내적 지향이생기는데, 이러한 자기 혹은 자아를 프로이트는 현실 자아 reality ego라고부른다. 그의 초기 발달이론을 보면 쾌락 자아는 생애 초기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순수한 형태로 존재한다. - P139

(전략).

아무리 살펴봐도 프로이트의 이론적 진술에는 모순이 없다. 프로이트의 가정에서 아기의 관심사는 환경에 적절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가의 여부로, 이렇게 보면 자가성애 단계에서 아기는 쾌락 자아에서 현실자아로 옮겨간다. 이 시기를 적절히 보내게 되면 아기는 자신의 필요가충족되는 장소인 환경에 흥미를 갖게 된다. - P140

 오히려 프로이트의 아기는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이 생존을 보장한다는 것을 배운다. 프로이트의 아기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행동은 오늘날 진화 생물학자들이 생각하는 것에 비해서 좀 더 용의주도해 보인다(18장 참고). - P140

순수 쾌락 자아

프로이트는 순수 쾌락 자아 the purified pleasure ego 개념을 「Instincts andtheir vicissitudes」(1915)에서 도입하고 있다.  - P142

프로이트의 모델에서 최초에 쾌락 자아가 있었으나 이것은 금세 현실 자아로 대체된다. 이 두가지 상태 모두 자가성애 단계에서 일어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이 시기현실 자아가 존재하는 이유는 아기가 엄마에게 신호 보내는 법을 배움으로써 엄마를 자신의 시스템 일부로 만들고, 엄마는 아기에게 쾌락과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 P143

프로이트의 아기가 엄마에게 리비도를 투자하는 것은 아기가 자신의 의존성을 명백히 경험할 때이다.  - P143

. 혹자는 이것이 엄마의 이미지를 내면화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물을 수도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순수 쾌락 자아개념으로 돌아간다. 순수 쾌락 자아는 아기가 엄마를 완전히 그자신의 시스템이라 여길 수 없을 때 생겨난다.  - P144

 세상은 순수하게 정화되었고 쾌락을 주는 엄마의 측면은 아기 자신의 일부로 표상된다. 이 정식에 따르면 리비도 투자는 아기의 초기 자기 표상 안에서 이루어지고, 이 표상은 엄마의 모습과 합쳐진다. 이렇게 생긴 새로운 내면세계 덕택에 아기가 외부 세상과 맺게 될 관계는 다시 한번 변한다. - P144

프로이트는 여기서 아기에 의한 새로운 유형의 활동, 즉 아기가 자신의 세계에 대한 관점을 분열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정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 아기의 관점에서 엄마는 항상 같은 엄마가 아니다. 엄마의 표상이 분열되었으므로 자기의 표상 또한 분열된다. - P144

 아기는 (환상 안에서) 내사 과정을 통해 엄마를 받아들이고 투사 과정을 통해 내다버린다. 한편 그가 투사와 내사를 통해 아이의 초기 표상 형성을 설명하는 방식은 페렌치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이기도 하다(1915). - P144

프로이트는 자기애 단계의 마지막을 자기애의 동성애적 측면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상당히 흥미롭다(1911). 이때 아기는 자기와 닮은 대상을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때로 아이는 자신과 같은 모양의 성기를 가졌다고 느끼는 사람을좋아하게 된다. - P145

대상 선택(항문 가학성)

『Standard Edition』의 편집자에 의하면 여기서 프로이트는 처음 장기의 점막으로 심리성적 단계를 묘사하게 된다. 직전 시기에 프로이트는 항문성 anality에 관한 글을 썼지만(1907b, 1908b), 딱히 발달 단계로 개념화하지는 않았다. - P145

(전략). 이 논문에서 프로이트는 신경증의 선택, 즉 각각의 신경증마다 서로 다른 고착 지점을 특정하기 위한 시도를 한다. 이 논문에서 그는강박증에 집중했는데, 고착 지점을 탐색하다가 마침내 항문 가학성 analSadism의 이슈가 최고조로 이른 곳에 다다르게 된다.
이 논문에서 프로이트의 입장은 이러하다. 정상 발달에서의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 - P145

도식적으로 설명하면 통상적으로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항문과 관련된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 이것이 아이가 처음으로 하는 중요한 대상 선택object choice이고, 이 선택으로 인해 엄마는 자기애적 대상에서 외부의 애정 대상으로 일부 표상된다. - P146

 물론 프로이트의 주장에 따르면 아이의 관점에서는 항상일정 정도의 가학성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요는 아이가 기본적으로 엄마에 대한 사랑이나 애정 때문에 선택을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너무 힘들이지 않고 다음 발달 단계로 적절하게 나아가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일정 정도의 가학적 요소들이 있기마련이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 P146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아이가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을 반드시 견뎌야 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다른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을 말한다. 이제 우리는 오이디푸스 단계로 간다. 하지만 그전에 조금 더 들여다볼 부분이 있다. - P147

자가성애, 자기애, 그리고 사랑의 여러 형태

프로이트가 순수 쾌락 자아개념을 「Instincts and their vicissitudes」(1915)에서 도입하고 있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 논문에서 그는 본능에 관해 이야기한다.  - P147

하지만 이 논문의 핵심은 본능 개념의 설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 어떤 식으로 본능의 발현이자 본능을 넘어선 무엇인지에 관한 것이다. 이제 사랑은 특정 발달 시점의 본능 발현에 그치지 않는다. 누군가의 사랑을 규정하는 것은 전체 심리가 만들어내는 것으로, 프로이트는
"이제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랑을 모종의 성분 본능으로 여기게 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같은 책, p. 133). - P147

다시 한번 정리하면 발달의 첫 단계에서 아기는 자가성애 상태에있고 외부의 세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아기가 필요를 경험하고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신호 보내기를 배우는 과정은 매우 능동적이다.
이 시기의 발달이 적절하다면 아기는 외부의 세계에 무관심하고 오로지 쾌락과 필요의 만족에만 관심이 있다. - P148

다음 시기는 순수 쾌락 자아와 함께 시작된다. 이 시기의 아기는 세상을 분열시키고, 사랑하는 부분은 자신의 일부로 만들고 미워하는 것들은 외부에 위치시킨다. - P148

다시 말해 자가성애 단계에서는 사랑하기-무관심, 자기애 단계에서는 사랑하기-미워하기 구도가 만들어진다. 그다음 단계인 대상 선택에서는 사랑하기와 엄마의 사랑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 P149

대체 그가 오이디푸스 역동을 위치시킨 단계는 어디인가? 오이디푸스 역동이 완성되려면 일단 성기 우위가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Three Essays를 보면 사춘기가 되어야 성기의우위가 완성된다. 하지만 1897년 이후 그는 아동기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생긴다고 했다(플리스에게 보내는 편지, Masson, 1985, pp. 272, 304). - P149

 오이디푸스 역동의 한복판에서 이러한 변증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다음장에서 우리는 오이디푸스 역동을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될 것이다. - P149

만약 남자아이가 아빠와 더 우세하게 애착을 맺거나 여자아이가 엄마와 그렇다면 부정적 negative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된다. 이것이 프로이트가 동성애를 설명하는 여러가지 방식 중 하나이다. 적어도 1897년 이후 오이디푸스 신화와 역동은 분명 프로이트의 관심사 중 하나였고, 우리는 다음 장에서 이와 관련한개념들을 살펴볼 것이다.  - P150

프로이트는 분명 성격 형성이나 신경증의 문제를 자아-본능 위에만 두고 있지 않다. 적어도 일부에서 신경증은 본능들 사이의 (자아 혹은 자기 본능, 그리고 성적 혹은 대상 본능) 갈등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거세 콤플렉스는 분명 성욕이 갖는 두 가지 의미에서 성적 이슈다. - P151

(전략), 그러니까 그는 모든 신경증의 원인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말하며, 어떤 경우라도 신경증을 ‘거세 콤플렉스라는협소한 기반 위에 두는 것은 분명 실수라고 말한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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