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에 이런 죽음을 맞는다면 경관은 수지가 안 맞는 장사로군." 시체의 눈을 감겨주었다. "건강하게 죽어도 유족 연금 한 푼도 안 나오는 우리보다는 낫겠지만." - P47
뒤돌아보면서 마장검을 그리로 향했다. 강화 콘크리트 바닥에는 운석이 충돌한 것 같은 자국이 나 있었다. 시선을 들었다. 원인이 된 거대한 전체를 올려다보게 되었다. 인간의 내장을 뒤집어놓은 것 같은 표면. 코끼리만 한 거구를 자랑하는 구체였다. 고기 같은 색깔의 표면에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남자, 여자, 노인. 고깃빛 구체의 표면을 무수한 인간의 얼굴이 메우고 있었다. 고통스런 표정 사이사이에 관절이 뒤틀린 팔다리가 튀어나와 있다. - P48
기적적으로 파괴를 모면한 장식장과 유리창이 몇십 개의 얼굴들의웃음과 포효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악몽의 개막이었다. 구역질을 참으며 나는 마장검 요르가의 방아쇠를 당겼다. 화학 주식제3계위 아이니(???)‘를 앞쪽으로 쏘았다. 톨루엔에 니트로기가 세 개 결합한 트리니트로톨루엔 폭약이 작렬. 초속 약 6,900미터 정도의 충격파와 강철 파편이 실내의 기기들을 파괴하고 구체 마가츠시키를 덮쳤다. - P49
"주식 간섭 결계로군!" 용이나 마가츠시키가 지닌 결계는 주식의 발동 원리에 간섭하여 거리를 두고 뿜어내는 공성주식의 효과를 저해, 감소시킨다. - P50
"기기나 위다!" 죽음의 안개에 싸이며 나는 절규했다. 그가 내 위쪽으로 아이니를 쏘았다. 폭발이 천장을 부쉈다. 귀를 울리는 폭음과 쏟아지는 파편의 홍수 속을 기기나 질주했다. 늠름한 왼팔로 내 몸을 안고 앞쪽으로 도약.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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