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정의의 집행에서 주의할 점들

정의의 집행에는 따라야 할 많은 것이 있지만, 여기서는 무슨 규칙이라기보다는 주의사항 정도가 될 두 가지만 이야기해보겠다. 첫째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신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 P90

왜냐하면 법관은 법에 따라 재판을 해야 하므로, 오직 군주만이 가혹한 벌을 경감하고 공정(公正)을 감안하여 법의 엄격한 적용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⁹² 그러나 아무리 군주라도 정의와 국가를 침해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결코 은전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

92) 공정(epieikeia) 개념은 특별한 경우에 보편 규칙의 엄격함을 교정하도록 하는 데 관한 고전적 명제였다(Aristoteles, Ethika Nikomacheia, V, 14, 1137 b26; Thomas Aquinas,
Summa Theologiae, Ila Ilae, q. 120), 보테로는 여기서 공정성은 법관이 행사한다는 전통에 반하여 그 권한을 군주에게 돌리고 있다. - P91

 공정함이나 공공선에 대한 고려 없이 은전을 베푸는 것은 만사를 혼란스럽게 만들며, 바로 그 이유로 국가가 몰락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왜냐하면 신은 그가 사면한 살인자나 악당의 죄를 그에게 묻기 때문이다. 사울과 아합에게서 이러한 경우를 볼 수 있다.⁹³


93) 「사무엘기」 15장 9~28절: 「열왕기상」 20장 34절. - P91

 신속히 정의를 집행하고 그러한 지연을 차단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느냐는 위대한 인물이라면 한 번 숙고해볼 만한 일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대단한 용맹을 보인 인물인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이에 대한 숙고가 자신에게 부적절한 일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 P92

그러나 계속해서 글을 써댈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판결은 잘하지도 못하면서 숫자만 더하는 수많은 학자는 큰 해악이며, 잘 말하는 쪽보다 더 많이 인용하는 쪽이 이긴다. 하지만 진실은 권위가 아니라 이성에 의해, 다수의 견해가 아니라 증거의 효력에 의해 판단되어야 마땅하다.¹⁰⁰ - P94

[19]

관대함에 대하여

사람은 관대함을 통해 이익을 얻게 되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 하나는 가난한 사람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덕을 신장하는 것이다. - P94

[20]

가난한 사람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에 대하여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보다 더 훌륭하고 신성한 일은 없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신의 자비와 함께, 그가 고통받고 가난한 사람에게 내리는 배려와 보호를 다른 어떤 것보다 칭송하고 있으며 군주에게도 그와 똑같이 할것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 사실 인민의 마음을 달래고 그들을 영주와 결속시키기 위해 그보다 더 적절하고 효과적인 것은 생각할 수 없다. - P95

전쟁과 평화의 기예로 오랫동안 가장 뛰어난 인물 중 하나로 꼽혔던 코르테스¹⁰⁶는 종종 자선을 위해 돈을 빌리곤 하였다. 비록 관대함이라는 것이 언제나 군주에게 잘 어울리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특히 기아, 기근, 역병, 지진, 화재, 홍수,
적의 침입, 전쟁을 비롯한 다른 모든 유사한 사건이 사람을 괴롭히고 그들에게 고통을 주는 공공 재난의 시기에 우리가 이야기하는 결과를 통해 더 큰 효험을 보여준다.

106) 에르난 코르테스(1485~1547)는 신에스파냐의 장군으로, 쿠바 및 멕시코를 정복하고 캘리포니아를 발견하였다. - P96

사실 공공 재앙은 군주에게는 신민의 정과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적절한 재료이자 좋은 기회이다. 그러한 때에 자애로움의 씨앗을 뿌리고 신민의 마음속에 사랑을 심을 필요가 있으며, 이는 뒤에 꽃을 피워 백배의 크나큰 이자가 붙어 되돌아올 것이다. - P97

[21]

덕¹¹¹의 고취에 대하여

관대함은 빈궁한 사람을 빈궁에서 구해낼 뿐 아니라 그 이상으로 덕을 장려하고 고취하는 데 기여한다. (중략).
민중은 그들이 왕에게서 받는 은혜와 혜택을 그에게 빚지고 있는 것이며, 그 외의 다른 사람 모두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탁월한 왕들은 모두가 훌륭한 재능과 덕을 장려해왔다.


111) 보테로는 비르투-덕(virt)을 도덕적 혹은 효능적 합의로 사용하는데, 이 장에서는 특히후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마키아벨리 역시 특히 『군주론』에서 이러한 고대적 함의를 살리고 있다. - P98

[22]

관대함에 대한 주의 사항

선물을 줄 때는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는 그것을 줄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는 주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선물이라는 것을 줄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 주면 제대로 쓰인 것이 아니라는 점은 차치하고) 그것은 가치 있는사람에게는 물론이고 덕에도 해가 되기 때문이다. - P100

두 번째 고려할 점은 터무니없이 많은 선물을 주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군주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곳에 손을 뻗치고 강도로 돌변하여 왕이 아니라 폭군으로 변하지 않고는 오래 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00

끝으로 선물을 주고자 할 때는 그것을 한꺼번에 모두 주지 말고 조금씩 주라는 것이다. 그러면 선물을 받는 사람이 그것을 더 받으려고 주는 사람에게 매이기 때문이다. 반면 받을 것을 한 번에 모두 받은 사람은 한발 물러나 그쯤에서 만족해버릴 것이다. - P101

3권

[1]

인민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우리는 지금까지 군주가 사랑과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여러 덕성에 대해 일반적 견지에서 논의하였다. 이 두 가지는 모든 국가 통치의 토대이다. 이제 우리는 통치를 위한 몇몇 요소들에 대해 좀 더 세세히 말해보기로 하자. 그 첫 번째는 이미 앞서 논한 바 있는 식량과 평화와 정의이다. - P171

(전략). 또한 로마에서는 통치자가 되기를 갈망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곡물을 나눠주고 농사지을 땅 한 뙈기를 내주고 농지법을 만들고 그 외 로마 인민을 배부르게 할 만한 모든 조치를 함으로써이를 이루려 하였다. 카시우스, 마일리우스, 만리우스 그라쿠스, 카이사르를 비롯한 여러 가문이 바로 그렇게 했다.²


2) 스푸리우스 카시우스 베켈리누스(기원전 485년에 처형됨); 스푸리우스 마일리우스(기원전5세기에 킨키나투스의 독재정하에서 참수됨); 마르쿠스 만리우스 카피톨리누스(기원전 4세기에 카피톨리누스 언덕 남쪽 면의 타르페 암벽에서 떨어져 처형됨): 티베리우스 셈프로니우스 그라쿠스와 동생 가이우스 셈프로니우스 그라쿠스는 반란죄로 기원전 2세기에 처형됨):율리우스 카이사르(44년에 살해됨). 이들 모두가 일인 권력을 추구했다고 비난받았다. - P172

(전략).
앞서 말한 공연들이 좀 더 정숙하고 진중해질수록 사람을 끌고 즐겁게 만들며 그들의 관심을 바꾸도록 하는 힘은 더 커지게 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오락이 목표로 삼는 행복이라는 것은 두 가지, 즉 즐거움과 정숙함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비극이 희극보다 더 칭송받는 것도, 희극적 소재가 보통 정숙함이라는 것을 별로 담고 있지 않으며 배우 역시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악당 역할에 더 쉽게 머물기 때문이다. - P175

교회 공연이 세속 공연보다 더 진지하고 경이로운데, 왜냐하면 그것은 성스럽고 신성한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군주에게 성(聖) 제물을 바치라고 조언하였다.¹⁴

14) Aristoteles, Politika, III, 14, 12~13 (1285b 11~19). - P176

[2]

명예롭고 위대한 업적에 대하여

사람에게 큰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아주 진지하면서도 거의 영웅적이기까지 한 것이 바로 군주의 명예롭고도 위엄 있는 행적과 업적이다. 여기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어떤 것은 인민을 위한 것이고 또 어떤 것은 군사적인 것이다. - P176

그러나 이러한 일을 할 때는 두 가지 문제점에 유의해야 한다. 하나는 그것이 전적으로 무용한 일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민이 그로 인해 너무 부담을 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집트 왕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리석게도 자신들의 엄청난 부를 과시하고자 수많은 건축물을 축조했기 때문이다. - P177

 인민을 만족스럽고 평화롭게 하기 위해서는 건축 혹은 그와 같은 다른 일들이 주는 공통적인 유용성과 즐거움이 더 크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주어진 일을 쉽게 하도록 만들고 어려운 일도 즐겁게 노고도 달콤하게 만드는데, 이익은 모두를 진정시키기 때문이다. 페루의 왕은 인민에게는 언제나 할 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통치의 금언으로 삼았는데, 이를 위해 그들은 수많은 건물과 도로를 건설하였다.²²

22) Agustín de Zárate, Le historie del sig. Agostino di Zarate contatore et consiglierodell‘imperatore Carlo V dello scoprimento et conquista del Perú (Venezia, GabrieleGiolito de Ferrari, 1563), I, 14, p. 35. - P178

[3]

전쟁의 과업에 대하여

그러나 전쟁의 과업이야말로 인민과 함께 수행하는 가장 큰 공연이다.
왜냐하면 중요한 전쟁보다 사람의 마음을 더 잘 모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 P178

통상적으로 손이든 조언이든 무언가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그러한 과업에 참여하며, 사람은바로 그것을 통하여 공통의 적에 대한 자신들의 감정을 분출하게 된다. 나머지 사람은 식량 조달이나 여타 유사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군 주둔지를 따라다니거나, 집에 남아 승리하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서원을 하거나, 혹은 전쟁에 대한 기대로 전황에 초조하게 귀를 기울임으로써 신민의 마음속에는 반란의 여지가 전혀 남아 있지 않게 되며, 모든 사람이 행동에서나 생각에서나 오직 전쟁에만 몰두하게 되는 것이다.²⁴


24) 대외 전쟁이 국내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런 유의 주장은 당시 여러 프랑스저술가들, 특히 보댕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Bodin, Les Six Livres de la République, V. 5. - P179

. 스위스인의 경우, 대부분 인민 중심으로 통치되어 분란의 소지가 많음에도 지금까지 무려 300년 동안이나 평온하게 유지되어왔는데, 이는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가장 용맹이 뛰어난 사람이 외국 군주 휘하에서 전쟁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 P180

 만약 외부의 적이 없다면 내부에서라도 그것을 찾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강인한 육체는 외부의 힘으로부터는 안전한 듯이 보이지만 자기 자신의 힘에 짓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²⁹ 간단히 말해서 즐거움을 주는 것이든 유익한 것이든 집에서든 바깥에서든 인민을 어떤 일에 몰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그들을 위무하며 무도하고 사악한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해줄 것이다.

29) Livius, Ab Urbe condita libri, XXX, 44, 8. - P181

[4]

군주가 전쟁에 직접 나가는 것이 유익한가

여기서 과연 군주가 직접 전쟁에 참가하는 것이 좋은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논하는 것도 부적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쪽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예를 통해서나 논변을 통해서나 큰 논쟁이 있을 수 있다. - P181

이처럼 적절한 품성을 지닌 군주가 바람직한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은 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과연 어떤 전쟁이 군주의 존재를 절대적으로 요구하는지 혹은 또 어떤 전쟁이 그렇지 않은지를 논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 P182

그러므로 먼저 군주는 중요한 전쟁이나 전역(轉役)이 아니면 결코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이러한 전쟁은 방어나 공격을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의 영토를 빼앗기 위해 수행된다.³³

33) 원문의
"e per acquisto dell‘altri"는 ‘e per acquisto dell‘altri;‘의 오식으로 보인다. 즉 끝에 ‘;‘이 추가되어야 한다. - P183

 더욱이 국가의 방어와 보존은 그 이익이 너무 크고 보편적이기 때문에, 군주는 결코 그것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인 양 처신해서는 안된다. - P183

 하지만 군주가 언제나 무기를 들어야 할 필요는 없다. 때때로 군대와 전장을 방문하되, 결국 국가의 안녕이 전적으로 혹은 대부분 자신의 판단과 조언과 경각심과 위엄과 용기에 달려 있다는 것이 인지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를 수행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 P185

나는, 마키아벨리가 군주 혹은 참주에게 그가 획득한 영토로 자신의 주거를 옮길 것을 조언하고 있는 것이 놀랍다.⁴⁴ 왜냐하면 이는 정복지를 위해 본래의 신민을, 부수적인 것을 위해 본질적인 것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44) 마키아벨리, 『군주론』 3장 12절: "가장 유력하고 효과적인 처방 중 하나는 그것을 획득한그 자신이 그곳에 가 사는 것일 터이다. 이는 그 속지(屬地)를 더 안전하고 영속하도록 하는 것으로, 튀르크가 그리스 땅에서 했던 바와 같다. 설사 그러한 국가를 지키기 위해 아무리 많은 다른 제도를 채택한다 해도, 그가 그곳에 가 살지 않는다면 그것을 지킨다는 것이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보테로는 내전을 겁내고 있으나, 마키아벨리의 강조점은 안정된 세습군주국을 가정할 때 "말과 풍속과 제도가 다른 지방의 국가를 획득한"(11절) 경우 특히 "스스로의 법에 따라 자유롭게 사는 데 익숙한 공화국을 정복했을 때, 군주가 그곳에 가 사는 것"이 한 방도라고 말하고 있다(5장 1~2절). - P186

4권

[1]
소요와 반란을 피하는 방법에 대하여

그러므로 인민을 위무하는 기술을 지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왜냐하면 이는 사람을 호도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아가 그들이 반란을일으켜 공공의 평화와 군주의 존엄을 동요시킬 수 없도록, 적어도 그렇게해서는 안 되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반란의 기회와 용이함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 P189

[2]

도시를 구성하는 세 종류의 사람에 대하여

모든 국가에는 부자와 빈민과 중산층이 있다. 이 세 종류의 사람 중 양극단 사이에 있는 중산층은 보통 가장 평온하고 통치하기 쉬우나 양극단의 사람은 통치하기 어려운데, 왜냐하면 힘 있는 자들은 자신들의 부가 가져오는 안락함으로 악행을 삼가기가 어렵고, 가난한 사람은 궁핍으로 역시 수많은 악습에 젖곤 하기 때문이다.¹


1) Aristoteles, Politika, IV, 11, 3-15 (1295a 35-1296a 21); Bodin, Les Six Livres de laRépublique, V, 2. - P190

 전자는 폭력에 물들고 난폭한 행동에 빠진다. 후자는 사악하고 기만적으로 변한다. 전자는 공공연히 이웃을 모욕하고 후자는 일을 하면서도 뒤로는 불평을 지껄인다.
부자는 자신들의 행운 덕분에 자기 자신을 다스릴 줄 모른다.³ (그래서 플라톤은, 키레네인에게서 통치하는 법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받자, 그처럼 행운이 넘치는 사람에게는 그런 법을 제정하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⁴


3) 번영과 훌륭한 통치가 서로 잘 화합되지 않는다는 것은 고전고대 정치사상의 단골 주제 중하나였다. 이 구절에 대한 보테로의 전거는 아리스토텔레스 외에도 플루타르코스인데, 특히다음을 볼 것. Plutarkos, Vioi Paralleloi, "Pericles-Favio," I.
4) Plutarkos, Ethika, 50, 1.

그러나 중산층은 자신들의 지위에 필요한 정도는 부족함이 없이 충분히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큰 과업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에 참여할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중략).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대로, 그들은 덕을 갖추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다.⁶


6) Aristotels, Politika, IV, 11, 3 (1295a 35~39). - P191

[3]

대(大)신민에 대하여


권위와 권력으로 인해 군주의 의심을 받을 만한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친척 및 혈통을 이유로 왕좌를 요구하는 사람, 중요한 봉토와 전략적 위치를 점한 영주, 그리고 전쟁에서의 용맹함이나 평화를 유지하는 기략으로 사람 사이에서 명성과 신망을 얻은 인물이 바로 그들이다. - P191

[4]

혈족 군주에 대하여

국가를 다스리는 것보다 더 질시의 원인이 되는 것은 없다. 그것은 종종 군주를 분노와 광란에 빠지게 한다. 우리가 말하는 야심과 질시는 그것의 폭정 아래 있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그들의 인간성은 물론 거의 인간 본성까지도 빼앗는다. - P192

(전략). 하지만 통치의 달콤함이 그토록 강할 수가 있고 그것의 만족감이 그토록 클 수가 있으며 그것의 즐거움이 그렇게 충만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을 과연 형제의 죽음과 친척의 절멸 및 파괴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혹은 만약 자신의 옆에 이익을 나누고 번영을 함께할 혈족이 한 사람도 없다면,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만큼 풍족하고 행복한 왕국을 가진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 P195

그라티아누스는 제위를 자신의 친척이 아닌 테오도시우스와 함께 나누었는데,¹¹ 이 두 군주 사이보다 정신적 통합이 더 큰 경우는 없었다. 내가 또한 빠뜨리고 싶지 않은 것은, 친척에 대한 바로 이같은 잔혹성이야말로 장차 튀르크 제국을 파멸시킬 가장 가능성 높은 원인일 것이라는 점이다.


11) 발렌티니아누스의 아들이자 계승자인 그라티아누스(359~387)는 379년 장군인 테오도시우스(347~395)를 공동 황제의 자리에 올렸다. 그는 테오도시우스 1세가 된다. - P196

[5]

봉건 영주에 대하여

왕국의 영주 각각에게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나쁜 점은 상위의 군주에게 의심의 대상이 되는 그들의 권위와 권력인데, 왜냐하면 그것은반역과 모반을 꾀하는 자, 혹은 전쟁을 시작하거나 국가를 공격하려는 자를 위한 지지대이자 준비된 피난처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¹³


13) 마키아벨리는 『군주론』 4장에서 프랑스 왕국과 오스만제국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그 기원을 다루고 있다. - P197

(전략). 그래서 나는, 만약 어떤 봉건 영주가 공공의 안녕에 중요한 어떤 항구나 다른 요충지를 갖고 있다면 그것을 대신하는 다른곳을 그에게 주고 그곳을 그로부터 받아내는 것을 허용할 수 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 이는 가톨릭 왕이 시칠리아에서 아우구스타²¹의 영주들에게했던 바와 같다. 왜냐하면 공공의 안전은 언제나 개인의 안전을 앞선다는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 P199

[6]

자신의 실력으로 위대해진 신민에 대하여

자신이 지닌 권력 때문에 의심을 받을 만한 세 번째 종류는, 비록 혈통이 고명하거나 부나 휘하의 영주가 많아 힘이 커진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방법이나 평화 시든 전쟁 시든 다양한 경우에서 실력을 발휘함으로써 큰 권위를 가지게 된 사람이다. - P200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하기에 군주국의 보존을 위해서는 어떤 누구도 권위에서든 부에서든 다른 사람보다 너무 높이 올라서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²³ 왜냐하면 번영하고 있을 때자신을 낮추고 순풍에 닻을 내리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23) Aristoteles, Politika, IV, 11 (1295b~1296b). - P200

왜냐하면 장시간 지속되는 권력은 사람이 본분을 잊게 만들고,²⁷ 해야 할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 혹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갈망하게 하기 때문이다. 마메르쿠스 아이밀리우스는 이에 대해 정말로 옳은 말을 한 바 있다.  "주요 관직의 임기를 길게 잡지 않는 것이야말로 자유를 지키는 가장 큰 안전장치이다."²⁸

27) 마키아벨리는 『군주론』 4장 20절에서 ‘그란디‘, 즉 대시민 혹은 권력자에 대해 군주가 느끼게 되는 불안과 함께 장기 집권이 그러한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특히여기서 보테로는 마키아벨리가 쓴 ‘diuturnita‘ - ‘장기간‘ 혹은 ‘오랫동안‘을 뜻하는-라는 단어를 차용해 쓰고 있다.

28) Livius, Ab Urbe condita libri, IV, 24, 4. 마메르쿠스 아이밀리우스는 기원전 438년 로마집정관, 437년, 434년, 426년 세 차례 독재관을 지냈다. - P201

정의의 집행은 영속적이어야 하지만, 이 사람 저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원로원이나 의회의 더 많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져야한다. 하지만 군대의 운영은 종신토록 그리고 다수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다수에게 맡겨서는 안 되는 이유는, 장군이 많으면 전쟁 수행에 방해될 뿐아니라, 한 장군이 이끄는 군대가 다수의 장군이 이끄는 군대를 언제나 이기기 때문이다. 종신직이 안 되는 이유는 군사적 권력이란 것이 사람을 무모하고도 대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P202

끝으로 관직의 영속화에는 세 가지 난점이 있다. 첫째는 이미 언급한 것이고, 둘째는 군주가 시기적절하게 더 나은 신민을 발탁하여 봉사토록 할 힘을 빼앗는 것이며, 마지막은 군주가 그러한 종신직을 부여한 사람이 병으로 무력해지거나 노령으로 무능해지거나 혹은 정념 때문에 유용하기보다는 유해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P203

그러나 만사가 유동적이라 해도 그것은 결코 유동적이지 않은 어떤 원리로 되돌아가는 법이므로, 군주는 특정한 속주 총독, 군 지휘관, 요새의 수문장 및 이와 유사한경우처럼 종신직이 아닌 경우는 제외하고 자신의 자문회의는 그것에 사법권은 주지 않되 바꾸지 말고 영속도록 해야 한다. 중요 문제들과 전쟁 및 평화에 대한 심의가 여기서 이루어지게 되며, 또한 후속 사안들에 대한 지식과 인민의 통치에 대한 경험과 일반 시민이든 군대든 선정(善定)에 관한 모든 일이 여기에 보존될 것이다. - P204

[7]

빈민에 대하여


공공의 평화에 마찬가지로 위험한 것은 그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
즉 큰 고통과 빈곤 속에 사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잃을 것밖에 없으므로, 소요가 일어나면 쉽게 동요하며 타인의 몰락을 통해 자신들이 상승할 수 있다면 가능한 어떤 수단 방법도 마다하지 않는다. - P204

 조국의 수장이 되기를 갈망한 카이사르는 빚 때문이든 부실한 경영 때문이든 혹은 다른 어떤 이유로든 지독한궁핍을 겪는 사람을 끌어들였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현 상태에 만족할 아무런 이유도 없었으므로 공화국을 전복하려는 자신의 계획에 유용한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205

그들을 어떤 일들, 즉 충분히 생계를 이을 만큼 수입이 보장되는 농업이나 수공업 또는 여타 활동에 참여하도록 해서 이익을 주는 방법도 있다. 이집트 왕 아흐모스는 모든 신민에게 지방 장관에게 출두하여 각자가 어떻게 무슨 방도로 살고 있는지를 직접 설명하라는 법령을 내렸으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형에 처했다.⁴⁶


46) Herodotos, Historiai, II, 177. 기원전 6세기에 이집트를 다스린 아흐모스 2세를 가리킨다. - P207

이러한 이유로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는 수많은 건물을 짓고⁵³ 도시의 유력 인물들에게도 그처럼 하라고 촉구했으며, 이러한 방식으로 가난한 대중을 평온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한 기술자가 베스파시아누스에게 엄청난 크기의 기둥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캄피돌리오 언덕까지 옮기는 방안을 제의하자, 그의 발상을 매우 기뻐할 만하지만(그에게 그에 대한 상도 내렸다), 자신은 대중에게 생계를 유지토록 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편을 택하겠다고 대답하였다.⁵⁴


53) Suetonius, De Vita Cæsarum, "Augustus," 29.
54) Suetonius, De Vita Cæsarum, "Vespasianus," 18. - P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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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꿔라

일반적으로 어려운 한자어를 쓰면 문장이 무겁고 딱딱해진다.
풍부한 어휘로 다양한 표현을 해야 하지만 쉬운 단어로 표현이 가능한데도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사용해 글을 딱딱하게 만들필요가 없다. 읽는 사람을 위한 배려에서도 쉬운 말로 풀어 쓰는것이 바람직하다. - P167

요즘은 한자어를 변형해 만든 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자를 이용해 만든 억지스러운 조어나 사자성어를 변형한 말은 신문 제목이나 광고 등에서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 P168

26

가능하면 쉬운 단어나
순우리말로


우리말에서 한자어가 몇 %나 될까? 우리말에서 한자어는 약70%에 달한다고 한다. 한자어도 우리말의 일부분이므로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 P169

서문에서도 얘기했듯이 요즘은 어렵다 싶으면 아예 읽지 않으므로 가급적 쉬운 단어를 찾아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려운 한자어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용빈도가 높으나 낮으로 따지면된다. - P169

여러 사람이 일어서서 대동소이한 내용을 중언부언 되풀이해 정말 따분한 시간이었다.

‘대동소이‘는 큰 차이 없이 거의 같다는 뜻이고, ‘중언부언‘은 이미 한 말을 자꾸 되풀이한다는 뜻이다. 문장이 어렵고 딱딱하게느껴지므로 쉬운 말로 풀어 쓰는 게 낫다.

→여러 사람이 일어서서 거의 같은 얘기를 되풀이해 정말 따분한 시간이었다. - P170

성실성은 확고부동한 자세를 견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주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확고부동한 자세를 견지하고‘라는 표현이 어렵고 무거우므로 ‘확고한 자세를 가지고‘ 또는 ‘꿋꿋한 자세를 가지고‘로 쉽게 고치는것이 낫다.

→1. 성실성은 확고한 자세를 가지고 미래를 설계하는 주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2. 성실성은 꿋꿋한 자세를 가지고 미래를 설계하는 주관을 형성하는중요한 요소다. - P171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표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는 ‘깜짝 놀랐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등으로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1.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깜짝 놀랐다. - P171

‘동방의 등불‘은 세계적인 시인인 타고르가 한국을 위해 지은 시로 우리나라를 이처럼 찬양한 시는 전무후무하다.

‘전무후무하다‘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는 뜻으로 문맥에 따라 적당히 ‘없다‘ ‘없었다‘ 등으로 고치면 된다.

→‘동방의 등불‘은 세계적인 시인인 타고르가 한국을 위해 지은 시로우리나라를 이처럼 찬양한 시는 없었다. - P172

27

한자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병기


어려운 한자어를 항상 쉬운 말로 바꿔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어려운 한자어나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경우 한글만 가지고는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한자를 병기해 줘야 한다. - P174

어느 정당이 친노 정당이고 어느 정당이 반노 정당인지 노동자들이 분명히 구분하게 될 것이다.

‘친노‘ ‘반노‘가 ‘친노동자‘ ‘반노동자‘를 뜻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있기는 하지만 한자를 넣어 이해를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느 정당이 친노(親勞) 정당이고 어느 정당이 반노(反勞)정당인지 노동자들이 분명히 구분하게 될 것이다. - P175

남녘에는 벌써 훈훈한 바람이 분다. 우수(雨水)가 지났어도 아직 쌀쌀하지만 조만간 동면(冬眠)에서 깨어난 우주 만물이 기지개를켜기 시작할 것이다. 제주에서 시작된 봄의 전령(傳令) 화신(花信)은 다도해를 징검다리 삼아 남녘 땅에 발을 내디뎠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글에서 이처럼 한자를 많이 사용하면 거부감을 줄 뿐 아니라 읽기 불편하다. 한자가 없어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문장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수‘와 ‘화신‘에만 한자를 넣어도 충분하다.


→남녘에는 벌써 훈훈한 바람이 분다. 우수(雨水)가 지났어도 아직 쌀쌀하지만 조만간 동면에서 깨어난 우주 만물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할것이다. 제주에서 시작된 봄의 전령 화신(花信)은 다도해를 징검다리 삼아 남녘 땅에 발을 내디뎠다. - P176

28

억지 조어를
사용하지 마라

한자는 뛰어난 조어력을 가지고 있다. 한자를 적당히 조합하면 그럭저럭 뜻이 통하는 새로운 말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 P178

한자 조어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억지 조어가 문제다. 이상한말을 만들어 내다 보니 우리말 체계를 파괴할 우려가 크다. - P178

이 글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은 논외(論外)로 하고 부정적인 측면만 논내(論內)로 하겠다.

논술 시험 답안에서 ‘내‘라는 표현이 간혹 나온다. ‘논외‘가 있기 때문에 ‘논내‘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없는 말이다. 사전에 없는 말을 만들어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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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던 1950년대 초에, 내 독서량은 그리 많지않았지만, 내가 읽은 책은 (적어도 끝까지 읽은 책은) 대개 에르빈 슈뢰딩거의 것이었다. - P13

이 책은 생명의 참된 신비를 이해하려는 강력한 시도를 담고 있으며, 심오한 통찰로 이 세계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우리의 앎의 방식을 크게 바꾸어놓은 한 물리학자의 작품이다. - P13

인류의 사상에 큰 충격을 가한 많은 책들이 그러하듯, 이 책은 거의 자명한 진리의 지위에 오를 주장들을 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너무나 많은 무지한 사람들이 그 주장을 맹목적으로 무시한다.
(중략).


1991년 8월 8일
로저 펜로즈 - P14

유전 메커니즘

2장

존쟈는 영원하여라.
우주를 수놓은 살아 있는 보물들을
법칙들이 지키고 있으므로.

괴테


고전물리학자의 예상은 전혀 사소하지 않으며, 오류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도달한 결론은 유기체와 유기체가 경험하는 모든 생물학적인 과정들이 극도의 ‘수원자 구조를 가져야 하며, 우연적인 ‘단일 원자 사건들이 너무 큰 중요성을 얻지 못하도록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본질적이다. - P41

왜냐하면 고등한 종(species)의 성체는 말할 것도 없고 그것을 구성하는 세포 각각도 온갖 종류의 원자를 ‘천문학적인‘ 개수만큼 포함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또한 우리가 관찰하는 모든 생리학적 과정은 세포 내부에서 일어나든 세포와 환경의 상호작용에 관계하든 거기에 엄청나게 많은 단일 원자와 단일 원자 과정이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혹은 30년 전에는 그렇게 보였다). - P42

오늘날 우리는 이 견해가 오류라는 것을 안다. 곧 보게 되겠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작은 원자 집단이, 정확한 통계적인 법칙성을 보이기에는 너무 작은 집단이 살아 있는 유기체 속에서 일어나는 매우 질서 있고 규칙적인 사건들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P42

유전 암호문서(염색체)


 나는 유기체의 패턴(pattern)‘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것이다. 생물학자들은 같은 뜻으로 ‘4차원 패턴‘ 이라는 단어를 쓴다. 그 단어는 성체가 된, 혹은 특정 발생 단계에 있는 유기체의 구조와 기능을 의미할 뿐 아니라, 수정란에서부터 성숙하여 증식을 시작할 때까지 유기체의 개체발생 전체를 의미한다. - P43

염색체 섬유의 구조가 암호문이라는 말의 의미는 과거에 라플라스가 상상했던 무한한 정신, 즉 모든 인과연결을 즉각 알 수 있는 정신은 그 구조를 보고 그 수정란이 적절한 조건에서 발생하면 검은 수탉이 될지 혹은 점박이 암탉이 될지, 파리나 옥수수, 철쭉, 딱정벌레, 쥐 혹은 인간 여성이 될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 P44

하지만 암호문이라는 표현은 사실 너무 협소하다. - P44

세포분열(체세포분열)을 통한 몸의 성장 

염색체는 개체발생에서 어떤 행동을 할까?⁸ 유기체의 성장은 반복되는 세포분열로 일어난다. 


8. 개체발생은 개체가 살아 있는 동안에 일어나는 발생으로, 지질학적인 기간에 일어나는 종의 발생을의미하는 ‘계통발생‘ 의 반대 개념이다. - P45

체세포분열에서 모든 염색체가 각각 복제된다


 염색체는 체세포분열에서 어떻게 행동할까? 염색체는 복제된다.
염색체 두 벌이, 암호문 두 부가 모두 복제된다. (중략). 핵심은 두 개의 딸세포가 모세포의 것과 완전히 동일한 염색체를 두 벌 모두 빠짐없이 물려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체세포는 염색체를 기준으로 한다면 완전히 동일하다.¹⁰


10 내가 이 간략한 요약에서 예외적인 모자이크형의 경우를 무시하는 것을 생물학자들이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는다(예컨대 모자이크형 다운증후군이 있는 사람의 경우, 수정 후 초기단계의 세포분열시 21번염색체의 비분리로 인하여 어떤 세포는 21번 염색체가 3개로 총 47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또 다른 세포는 정상적인 46개의 염색체를 가지게 된다. 이렇게 정상과 비정상 세포군이 혼재한다는 의미에서 모자이크형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유사한 유전자 이상으로 모자이크형 터너 증후군도 있다-옮긴이). - P46

감수분열과 수정(배우자 합체)

개체발생이 시작된 직후에 한 집단의 세포들이 나중에 이루어질 이른바 배우자(생식세포), 즉 정자세포나 난자세포의 생산을 위해 예비된다. 배우자는 성숙한 개체의 증식활동에 필요하다 - P47

반수체 개체들

 언급해야 할 또 다른 얘기가 있다. 이 얘기는 우리의 논의에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염색체 한 벌 속에 ‘패턴‘의 암호문이 정말로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된다.
(전략). 수벌에게는 아버지가 없다! 수벌의 체세포는 모두 반수체이다. 원한다면 수벌을 거대한 정자라고 불러도좋다. 모두가 알듯이 실제로 수벌이 수행하는 평생의 유일한 임무는 정자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 P48

감수분열의 막대한 중요성

 개체 증식 과정에서 정말 운명적이라 할 만큼 중요한 사건은 수정이 아니라 감수분열이다. 염색체 한 벌은 아버지에게서, 다른 한 벌은 어머니에게서 온다. 우연도 운명도 이를 방해할 수 없다. - P49

만일 교차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동일한 염색체에서 나오는 두 특성은 항상 함께 전달될 것이다. 두 특성 중 하나를 받는 자손은 다른 하나도 반드시 받을 것이다. 반면에 서로 다른 염색체에서 나오는 두 특성은 50대 50의 확률로 분리되거나, 예외 없이 분리될것이다. 두 특성이 동일한 조상의 상동염색체 각각에서 나올 때, 두상동염색체는 결코 함께 전달될 수 없으므로, 두 특성은 예외 없이분리된다. - P51

이 예측들은 완벽하게 입증되었다. 완전한 검증이 이루어진 사례들(주로 초파리)에서 조사된 특성들은 정말로 염색체의 개수(초파리의 경우 4개)와 동일한 수의 서로 무관한 집단들로 분리되었다.
각각의 집단 안에서 선형의 특성 지도를 만들 수 있었으며, 그 지도를 통해 집단에 속한 임의의 두 특성 사이의 연계 정도를 정량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특성들이 염색체 상의 특정 위치에 있다는 것, 그리고 염색체의 막대 모양이 암시하듯이 그 위치의 분포가선형이라는 것에는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 - P52

유전자의 최대 크기

 방금 우리는 유전적 특성을 담은 가설적인 물질을 가리키는 의미로 유전자라는 용어를 도입했다. 이제 우리의 논의에서 매우 중요한 두 가지 점을 강조해야 한다. - P53

첫 번째는 그 물질의 크기(또는 최대크기라고 하는 것이 더 낫겠다)이다. 다시 말해서 ‘그 물질이 있는 자리를 얼마나 작은 공간으로 국한할 수 있는가‘ 이다. 두 번째 점은유전적 패턴의 영속성에서 추론할 수 있는 유전자의 영속성이 될것이다. - P54

다른 추정 방법은 현미경 관찰에 기반을 두기는 하지만 사실 직접적이라 할 수 없다. 초파리의 특정 세포(침샘세포)는 어떤 경우에엄청나게 확대된다. 따라서 그때 염색체도 거대하게 확대된다. 그확대된 염색체 속에서 당신은 섬유를 가로지르는 어두운 띠들이 밀집한 패턴을 식별할 수 있다. - P54

작은 수

내가 언급하는 모든 사실들과 관련해서 통계물리학이 갖는 의미(혹은 통계물리학을 살아 있는 세포에 적용하는 것과 관련해서 이 사실들이 갖는 의미라고 해야 할 것 같다)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나중에 이루어질 것이다. - P55

영속성

이제 매우 중요한 두 번째 질문을 논하자. 유전적 특성들은 얼마나영속적일까?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영속적인 특성을 담고 있는 물질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사실 특별한 연구 없이도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우리가 유전적 특성을 얘기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그것의 영속성이 거의 절대적임을 보여준다. - P56

그 기적은 자신의 존재 전체의 기반을 바로 이런 종류의 기적적인 상호작용에 둔 우리가 그 상호작용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확보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 지식이 그 첫 번째 기적을 거의 완전히 이해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 번째 기적은 아마도 인간의 이해 능력 밖에 있을 것이다.*


*인간이 인간의 탐구 능력의 기원을 이해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슈뢰딩거는 회의적이다. 그의 입장을막연히 종교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견해로 치부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자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인간이 인간을 과학적으로, 다른 동물을 이해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이해한다는 것은철학적으로 볼 때 그 자체로 모순일 수 있다. - P57

델브뤼크 모델에 대한 논의와 검증

5장

빛이 자기 자신과 어둠을 드러내듯이,
진실은 진실과 거짓을 나누는 기준이다.

스피노자, 『윤리학 2부』, 정리 43


유전물질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

 이런 사실*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우리의 질문에 대한 매우 간단한대답이 나온다. 비교적 적은 개수의 원자들로 구성된 분자 구조들은 유전물질이 항상 노출되어 있는 열운동의 흐트러뜨리는 힘을 오랫동안 견딜 수 있을까?


*분자가 양자역학적인 이유로 안정적이라는 사실. - P97

이 장의 후반부는 유전자 돌연변이에 대한 (주로 독일 물리학자델브뤼크에게서 유래한) 이런 일반적인 생각을 유전학적인 사실들과 상세히 대조함으로써 검증하는 데 할애할 것이다.  - P98

이 이론의 유일성

 생물학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가장 깊은 뿌리를 파헤치고 양자역학에 기초해서 이론을 세우는 게 정말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일이었을까? 감히 말하건대 유전자가 분자라는 추측은 오늘날 상식이다. - P98

양자역학은 자연에 실제로 있는 모든 종류의 원자 집단을 근본원리들에서 출발하여 설명하는 최초의 이론이기 때문이다. 하이틀러-런던 결합이론은 양자이론의 특수한 한 측면이다. 원래 양자이론은화학결합을 설명하기 위해 개발되지 않았다. - P99

몇 가지 전통적인 오해

 그러나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정말로 분자 외에는 원자로 구성된 영속적인 구조가 없는가? 예컨대 수천 년 동안 무덤 속에 있던 금화도 거기에 새겨진 인물의 특징을 보존하지 않는가? - P99

이런 고찰을 통해 우리는 내가 두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점에 도달한다. 분자와 고체와 결정은 사실상 다르지 않다. 현재의 지식에서 보면 그들은 실질적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교 교육은 이미 오래전에 낡아버렸으며 실제 사태에 대한 이해를 흐려놓는 전통적인 견해들을 고수하고 있다. - P100

물질의 여러 ‘상태‘

 이 모든 주장과 구분이 완전히 틀렸다고까지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때때로 실용적인 목적에 유용하다. 그러나 물질 구조의 참모습을 고려한다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계선을 그어야 한다. 가장 근본적인 경계선은 아래의 두 ‘등식‘ 사이에 그어져야 한다.

분자= 고체 = 결정
기체 = 액체 = 비결정 - P101

기체와 액체 사이의 연속성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른바 임계점 ‘근처에서‘ 움직이면 모든 기체를 불연속성 없이 액화시킬 수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이 얘기를 상세히 다룰 수는 없다. - P102

비주기적 고체

 작은 분자는 ‘고체의 생식세포‘라 부를 만하다. 그 작은 생식세포에서 출발해서 큰 연합체가 형성되는 방식은 두 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동일한 구조를 세 방향으로 계속 반복하는 지루한 방식이다. 결정은 이 방식으로 성장한다. - P103

작은 암호문 속에 압축된 내용의 다양성

‘어떻게 그 작은 물질 조각, 즉 수정란의 핵이 유기체의 미래 발생 전체에 관한 복잡한 암호문을 포함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흔히 제기되었다. 충분히 많은 가변성(‘이성질체‘)을 가지고 있어서 작은공간 안에 복잡한 ‘결정(決定)들‘의 체계를 구현할 수 있는 물질구조는 자신의 질서를 영속적으로 유지하는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질서 있는 원자들의 연합체뿐인 것으로 보인다. - P104

모스 부호는 (.-과 .. - 처럼) 구성 요소가 서로 다를 수 있으므로 이성질체 변화만 가능한 유전자 분자를 모스 부호에 비유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 P104

물론 현실에서 원자 집단의 ‘모든‘ 배열 각각이 가능한 분자를 나타내는 것은 결코 아니다. 더 나아가 유전 암호문은 그 자체로 발생을 일으키는 작용인의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에 유전 암호문을 임의로 조합된 기호들에 비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 P104

사실들과의 대조: 안정성의 정도, 돌연변이의 불연속성

 이제 드디어 우리의 이론과 생물학적인 사실들을 대조할 차례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우리의 이론이 유기분자가 지닌 고도의 영속성을 설명할 수 있는가 이다. 이성질체 전이를 위해 필요한적당히 큰(평균 열에너지 k7보다 훨씬 큰) 문턱 에너지가 화학에서 알려진 일반적인 문턱 에너지의 범위 안에 있는가?  - P105

자연적으로 선택된 유전자의 안정성

 이온화 작용이 있는 광선을 이용하면 자연적 돌연변이율을 높일 수있다는 사실 앞에서 어떤 사람은 자연적 돌연변이의 원인이 토양과 공기가 지닌 방사능과 우주복사선에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 P107

드물게 일어나는 자연적 돌연변이를 열운동의 우연적 요동의 산물로 설명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자연이 돌연변이를 드문사건으로 만들기에 적당한 문턱 에너지 값들을 분자들이 선택하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지 말아야 한다. - P107

온도는 불안정적인 유전자보다 안정적인 유전자에더 큰 영향을 끼친다 

(전략) 즉 돌연변이율은 증가했다. 이 계산은 실험적으로 검증될 수 있고, 실제로 초파리를 이용해서 그 곤충이 견딜 수 있는 온도 범위 내에서 검증되었다. 첫눈에보기에 결과는 뜻밖이었다 - P108

X선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방식

 (전략). 첫째, (X선 투입량과돌연변이율의 비례관계를 볼 때) 돌연변이는 단일한 사건의 산물이다.
둘째. (정량적인 실험 결과들 그리고 돌연변이율이 이온화 정도에 따라결정되고 파장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볼 때) 그 단일한 사건은 변의 길이가 대략 원자 사이 거리의 10배인 정육면체 부피 안에서 일어나는 이온화, 혹은 그와 유사한 과정이다. - P109

X선 유발 돌연변이율은 자발적 돌연변이율과 무관하다

다른 몇 가지 점도 이론으로 예측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이론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불안정한 돌연변이체는 평균적으로 안정적인 돌연변이체보다 훨씬 높은 X선 유발 돌연변이율을보이지 않는다. - P110

가역적인 돌연변이 

몇몇 돌연변이는 양 방향 모두, 즉 자연적인 유전자에서 특정 돌연변이체로 가는 전이와 그 반대 방향의 전이가 모두 연구되었다. 연구된 사례들에서 자연적인 돌연변이율은 양 방향이 거의 동일한 경우도 있고 크게 다른 경우도 있다. - P111

가역적인 돌연변이

 몇몇 돌연변이는 양 방향 모두, 즉 자연적인 유전자에서 특정 돌연변이체로 가는 전이와 그 반대 방향의 전이가 모두 연구되었다. 연구된 사례들에서 자연적인 돌연변이율은 양 방향이 거의 동일한 경우도 있고 크게 다른 경우도 있다 - P111

전체적으로 볼 때 델브뤼크의 ‘모델‘은 검증을 매우 잘 통과하며, 따라서 우리는 정당하게 그것을 이후의 논의에서 계속 사용할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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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아이들을 화성에 보내겠습니까?"



첫아이인 당신 딸이 열 살이 되었을 때, 원대한 꿈을 가진 생면부지의 억만장자가 최초의 화성 영구 정착지에서 살아갈 사람들 중 한 명으로 그 아이를 선택했다고 상상해보라. (중략).
무조건 반대하기 전에 당신은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로 한다. 그 임무에 어린이를 모집하는 이유는 어른보다 화성의 특이한 조건, 특히 작은 중력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5

당연히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지구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어린이를 화성으로 보낸다는 이 계획은 완전히 미친 짓으로 보인다. 도대체 어느 부모가 이를 허락하겠는가? 이 계획을 추진하는 회사는 화성에 대한 우선권을 놓고 다른 회사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지도자들은 아동 발달에 관한 세부 내용은 전혀 모르고, 아동의 안전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회사는 부모의 승인을받았다는 증명도 요구하지 않았다. 어린이가 부모의 승인을 받았다는 칸에 체크만 하면, 그 어린이는 화성으로 날아갈 수 있다. - P17

새천년으로 넘어올 때, 미국 서해안의 테크 회사들은 급속하게 성장하는 인터넷을 이용해 세상을 확 바꾸어놓을 제품들을 만들었다. 기술 낙관주의가 널리 퍼지면서 이 제품들은 우리의 삶을 더 쉽고 더재미있고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 P17

하지만 기술 산업은 단지 어른의 삶만 변화시킨 것이 아니었다. 아동의 삶까지 변화시켰다. 1950년대 이래 아동과 청소년은 텔레비전을 많이 보아왔지만, 새로운 기술들은 이전의 그 어떤 것보다도 휴대하기 쉽고 개인화되고 매력적이었다. 부모들은 이 사실을 일찍부터 알아챘는데, 나는 2008년에 두 살짜리 아들이 내가 처음 산 아이폰의터치 앤드 스와이프 touch-and-swipe 방식 인터페이스에 통달했을 때 그것을 알아챘다. - P18

회사들은 자사 제품이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혹은 전혀 하지 않았고, 그러한 영향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어떤 데이터도 제공하지 않았다. 그 제품들이 아동과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증거가 점점 쌓이자, 회사들은 주로 부인과 애매모호한 설명과 홍보에 열중했다.³ - P18



머리말 "아이들을 화성에 보내겠습니까?"

3. 예컨대 프랜시스 하우건이 페이스북 파일에서 폭로한 내용에 대한 메타의 다음 반응을 보라. Zuckerberg, M. (2021, October 5). Facebook.www.facebook.com/zuck/posts/10113961365418581. 또한 인스타그램 사용이 "일반적으로 사용자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이라는 마크 저커버그의 주장에 대한 나의 반박도 참고하라. Fridman.
L.(2022, June 4. Jonathan Haidt: The case against social media. Lex Fridman Pod-cast #291 (video), YouTube, www.youtube.com/watch?v=fOun-11L8Zw&ab_chan-_ncl=LexFridman, - P439

지금까지 테크 회사들에 가한 법적 제약은 어떤 것이 있을까? 미국에서 실행된 주요 제약은 1998년에 제정된 ‘아동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 Children‘s Online Privacy Protection Act‘으로, 이것은 결국 대다수 나라도 채택한 규범의 기준이 되었다. 이 법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은 계정을 개설하면서 자신의 데이터와 일부 권리를 회사 측에 제공하겠다는 계약에 서명하려면 반드시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인터넷 성인‘의 유효 연령이 만 13세로 정해졌는데, 아동의 안전이나 정신 건강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유들로 그렇게 되었다.⁵ - P19

5. 아동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다음을 참고하라. Jargon, J. (2019, June 18). How 13 became the internet‘s age of adulthood. WallStreet Journal. www.wsj.com/articles/how-13-became-the-internets-age-of-adulthood-11560850201. 2023년에 갑자기 양당 모두 소셜 미디어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특히 캘리포니아주와 유타주가 주목할 만한노력을 기울였으며, 미국 의회에서 여러 가지 법안이 통과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10장에서 다룬다. - P439

일부 회사는 담배와 전자담배 산업 회사들처럼 행동하는데, 자사제품을 중독성이 매우 강한 형태로 설계한 뒤 미성년자 대상 마케팅을 제한하는 법을 요리조리 피해가려고 한다. 이 회사들의 행태는 유연 가솔린 사용 금지에 저항한 석유 회사들의 행태에 비교할 수 있다. - P20

물론 오늘날의 거대 소셜 미디어 회사와 20세기 중엽의 거대 담배회사는 큰 차이가 있다. 소셜 미디어 회사는 어른에게 유용한 제품을 만들면서, 정보와 일자리, 친구, 사랑, 섹스를 찾는 일을 돕고, 쇼핑과 정치적 조직 활동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하고, 수천 가지 방법으로 삶을 더 편리하게 해준다. 대다수 사람은 담배 없는 세상에서살면 행복할 테지만, 소셜 미디어는 담배보다 훨씬 가치 있고 유용하며 심지어 많은 어른이 애호한다. - P20

하지만 미성년자에게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 뇌에서보상을 추구하는 부분은 일찍 발달하는 반면에, 전두피질(자기 통제와 만족 지연, 유혹에 대한 저항에 필수적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은 이십대중반이 되어야 완전히 발달하며, 사춘기 직전의 아동은 발달 과정에서 특히 취약한 시기에 있다. - P20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1981~1995년에 태어난) 다음 세대인 1996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⁹ 이른바 Z세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들려준다. - P21

9. 퓨 연구 센터는 1997년을 Z세대가 태어난 첫해로 꼽지만, 나는 1997년은 조금 늦다고 생각한다. 2014년에 캠퍼스에 들어온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새로운 행동들이 분명히 나타났다. Parker & Igielnik (2020)를 참고하라. 진 트윙이는 1995년을 1세대‘가시작된 첫해로 꼽았다. 나는 절충안을 취해 1996년을 Z 세대의 첫해로 선택했다. 물론각각의 세대를 구분하는 명확한 경계선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웰이가 2003년에 출판한 책 『제너레이션 세대란 무엇인가? Generations』에서 보여주었듯이 각각의 세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 P440

Z세대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돌려 흥미진진하고 중독성이 강하고 불안정하며, 그리고 (곧 보여주겠지만) 아동과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대체 우주로 오라고 유혹하는 ‘포털‘을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면서 사춘기를 보내는 역사상 최초의 세대가 되었다.  - P22

따라서 2세대는 급진적인 새로운 성장 방식, 즉 인류가 진화한 소규모 공동체의 현실 세계 상호 작용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에서 성장하는 방식을 시험하는 대상이다. 이것을 ‘아동기 대재편Great Rewiringof Childhood‘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이것은 마치 이들이 화성에서 성장하는 첫 세대가 된 것과 비슷하다. - P23

아동기 대재편을 초래한 근본 원인은 단지 아동의 일상과 마음에 큰영향을 미치는 기술 변화에만 있는 게 아니다. 여기에는 두 번째 원인도 있다. 아이를 과잉보호하고 현실 세계에서 아이의 자율성을 제약하려는 추세가 바로 그 원인인데, 이것은 좋은 의도에서 시작되었지만 결국은 파국적 결과를 낳은 변화였다. - P23

* 내가 이야기한 과잉보호와 기술 사용, 정신 건강 추세들은 영어권 국가들인 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모두에서 대체로 비슷한 방식으로 거의 같은 시기에 일어났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증거가 있다(Rausch & Haidt, 2023, March 참고). 나는 서양의 선진국 대부분 혹은 전부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주의와 사회적 통합수준과 그 밖의 문화적 변수에 따라 차이는 있을 것이다. 나는 전 세계의 나머지 지역들에서 진행된 연구들을 수집하고 있으며, 그 나라들에서 일어나는 추세에 관한 글을 ‘애프터바벨After Babel 서브스택Substack(작가가 자신의 글을 게시하는 온라인 구독 기반 서비스 플랫폼)에 올릴 것이다.-원주 - P24

나는 1980년대를 ‘놀이 기반 아동기‘에서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로 전환이 시작된 시기로 간주하자고 제안하는데, 이 전환은 대다수청소년이 스마트폰을 소유한 2010년대 중반에 가서야 완료되었다. - P24

 그래서 이 책에서는 연령대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려고 한다.


아동: 0~12세.
청소년: 10~20세.
십대: 13~19세.
•미성년: 18세 미만인 모든 사람. 나는 가끔 ‘아이kid‘라는 단어도 사용할 텐데, ‘미성년‘보다 덜 공식적이고 덜 전문적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 P25

아동과 청소년의 나이에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의도적이다. 10~12세 아이는 아동과 청소년 사이의 영역에 있으며, 그래서 흔히 ‘트윈tween‘이라고 부른다.(이 시기를 ‘초기 청소년기early adolescence‘라부르기도 한다.) - P25

이 책에서 내가 주장하려는 핵심은 1996년 이후에 태어난 아동이 불안 세대가 된 주요 원인이 이 두 가지 추세현실 세계의 과잉보호와 가상 세계의 과소 보호에 있다는 사실이다. - P26

여기서 몇 가지 용어를 정리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후략).

1. 체화된 embodied 방식으로 일어난다. (후략).
2. 동기화된synchronous 방식으로 일어난다. (후략).
3. 주로 일대일 또는 일대다 방식의 의사소통으로 일어나며, 한순간에 단 한 가지 상호 작용만 일어난다.
4. 진입과 퇴출이 높은 공동체 내에서 일어난다. (후략). - P26

이와는 대조적으로 ‘가상 세계‘는 불과 지난 수십 년 동안 전형적으로 나타났던 다음 네 가지 특징을 지닌 관계와 사회적 상호 작용을가리킨다.

1. 비체화된disembodied 방식으로 일어난다. 이것은 몸이 필요 없고 오직 언어만 필요하다는 뜻이다. (후략).
2. 비동기화된 asynchronous 방식으로 일어나며 그 정도가 매우 심한데, 주로 텍스트 기반 게시물과 댓글을 통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영상 통화는 동기화된 방식으로 일어난다.)
3. 수많은 잠재적 청중을 상대로 방송을 하면서 일대다 의사소통이 아주 많이 일어난다. 다중 상호 작용이 병렬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
4. 진입과 퇴출 장벽이 낮은 공동체 내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기분이 나쁘면 상대방을 차단하거나 그냥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 공동체는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며, 관계는 보통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 P27

*성별에 대한 주석이 약간 필요할 것 같다.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평균적으로) 서로 다른플랫폼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며, 경험하는 정신 건강과 정신 질환의 패턴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 책에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따로 구별해 추세와 과정을 다루는 내용이많다(특히 6장과 7장). Z세대 사이에서 논바이너리non-binary(남성과 여성 둘로만 분류하는 기존의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나는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논바이너리 젊은이의 정신 건강이 또래 남성과 여성보다 훨씬 나쁘다고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여럿 있다(Price-Feeney et al., 2020 참고). 이 집단에 대한 연구는 역사적으로도 그렇지만 현재도 드물다. 나는 기술이 논바이너리 젊은이에게 특별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는 연구들이 진행되길 기대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연구들은 대부분 모든 청소년에게 적용된다. 예를 들면, 네 가지 기본적인 해악은 성 정체성에 상관없이 모든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친다. - 원주 - P29

 소셜 미디어 사용은 정신 질환을 초래하는 원인인데,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여러 가지 방식을 보여주는 경험적 증거를 제시할 것이다. 또 남자아이들이 조금만 다른 경로를 택하더라도 정신 건강이 어떻게 나빠질 수있는지 설명한다. 아동기 대재편이 어떻게 이륙 실패failure to launch‘ 비율을 증가시키는지 보여줄 것이다.(여기서 이륙launch‘이란 청소년기에서많은 책임이 따르는 성인기로 무사히 전환하는 것을 가리킨다.) - P30

나는 임상심리학자나 미디어 연구자가 아니라 사회심리학자이다. 하지만 청소년의 정신 건강 붕괴는 한 분야의 관점으로만 바라보아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긴급하고도 복잡한 주제이다. 나는 도덕성과 감정과 문화를 연구한다. - P31

나의 두 번째 책인 『바른 마음 The Righteous Mind』은 도덕성의 진화심리학적 기반에 대한 나 자신의 연구를 소개한다. 이 책은 공동의 의미와 목적을 느끼게 하는 도덕적 공동체에 소속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왜 선량한 사람들이 정치와 종교때문에 분열되는지 그 이유를 탐구한다. - P32

하지만 나를 청소년의 정신 건강 연구로 직접 안내한 것은 세 번째 책이었다. 내 친구 그레그 루키아노프 Greg Lukianoff는 대학교 캠퍼스에서 뭔가가 매우 빠르게 변했다는 사실을 맨 처음 알아챈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학생들 사이에서 왜곡된 사고 패턴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서 그것을 알아챘다. - P32

우리의 생각은 일부만 옳았다. 일부 대학교 강좌와 학계의 새로운 추세¹⁴는 의도치 않게 정말로 인지 왜곡을 가르치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에 이르자 많은 나라에서 모든 교육 수준과 사회 계층과 인종의 청소년 사이에서 우울증과 불안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 P33

14. 그 예로는 트리거 경고 trigger warning(어떤 소재나 주제에 대해 심리적 외상을 갖고 있는사람을 배려해 미리 경고하는 것), 안전한 공간, 혐오 범죄 대응팀의 증가를 들 수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애틀랜틱>에 발표한 논문에서 다루었다. - P440

아이폰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이 심한 반면, 스포츠 팀이나 종교 공동체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대면 활동에 시간을 더많이 쓰는 사람이 가장 건강했다.¹⁵ 하지만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의 증거는 아니라는 사실을 감안해, 우리는 부모들에게 지금까지 나온 연구를 바탕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주었다. - P34

15. Twenge, Martin, & Campbell (2018). - P440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2023년)은 소셜 미디어가 청소년, 그중에서도 특히 사춘기 여자아이들에게 아주 해롭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뿐만 아니라 실험 연구까지-훨씬 더 많이 나왔다.¹⁶ - P34

16. A. Haidt (2023, February 22). - P440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어린이를 보호하는 방법들을 계속 찾아내는한편, 어른에게는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거의 다 하도록 허용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른이 충동적 기분에 따라 언제라도 몰입할 수 있는 가상 세계를 만들어냈지만, 그 세계에서 아이들을 거의 무방비 상태로 방치했다. - P35

그 기본적인 개혁 네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는 스마트폰 금지.


2. 16세가 되기 전에는 소셜 미디어 금지.


3.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 금지.

4. 감독하지 않는 놀이와 독립적 행동을 더 많이 보장한다. - P36

「행복 가설」을 쓰면서 나는 옛날 사람들의 지혜와 이전 세대들의 발견을 매우 존중하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휴대폰 기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본다면, 옛날의 현인들은 어떤 조언을 할까?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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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한국·일본에서 일어난 작품 규제‘


2015년 3월 17일,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이하 MACBA)의 바르토메우마리 관장이 다음 날 개막을 앞두고 있던 그룹전 「짐승과 주권」의 개최중지를 결정했다. 이네스 두작의 출품작 <정복하기 위한 발가벗음>이외설스럽다는 이유였다. 이 작품은 나치 친위대의 헬멧이 깔린 바닥 위에서, 전 스페인 국왕인 후안 카를로스 1세, 볼리비아의 여성 활동가인 도미틸라 가라, 그리고 한 마리의 개가 벌거벗은 채 후배위로 겹쳐성교하는 모습을 그린 입체 작품. - P116

하지만 당시관장이었던 마리는 "이 작품은 부적절하며, 미술관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고 표명했고, 작품을 실제로 본 것은 개막 하루 전인 16일이 처음으로, 마지막 순간에 작품을 몰래 반입시켰다며 큐레이터 팀을 비난했다.
이네스 두작은 곧바로 작품 차용증 사진을 인터넷상에 공개했다. 작품 사진이 게재된 차용증에는 2월 25일 자로 관장의 서명이 적혀 있었다. - P117

전시를 취소하기로 결정하는 데 있어서 정치적 압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 P117

바르셀로나 현대미술 관장 마리는 결국, 개막 다음 날인 22일에 사임했다. 그러나 사임하기 직전에, 수석 큐레이터 발렌틴 로마와 프로그램 책임자인 폴 프레시아도를 관장의 권한으로 해고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보복성 인사로밖에 볼 수 없는, 뒤끝이 개운치 않은 이야기다. - P118

새로운 회장을 요구하며, 사퇴한 국제 미술관 위원회 3인
이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건으로부터 반년 이상이 지난 2015년 11월, 국제 근현대 미술관 위원회(이하 CIMAM)의 이사를 맡은 3인의 미술관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 P118

 CIMAM은 ‘세계 미술관 의회(ICOM)‘의 산하조직으로, 직역하면 ‘현대미술의 미술관 및 컬렉션을 위한 국제적 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for Museums and Collections of Modern Art)‘이다.
공식 웹 사이트의 설명¹⁵에는 ‘근현대미술의 수집 및 전시에 관한 이론적. 논리적. 실제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회의‘라고 기재되어 있다. - P119

2장 뮤지엄

15 http://cimam.org/cimam/about/ - P573

3인의 관장니 사임 시에 발표한 성명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현대의 모든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미술관이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고, 정부의 방침이나 사회 다수파의 의견, 그리고 그것들과 상이한 의견에 대한 법률 논의가허용되고 장려되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술관은 새로운 착상이나 가능성을 사회에 도입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 중 하나이며, 그로 인해 위협에 노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날에 있어 CIMAM의 중요 과제란, 가능한 한 논의의 장을 옹호하면서, 행동의 윤리적 규범을 아티스트, 큐레이터, 관객에게 알리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따라서 이사직을 사임하는 것 이외의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중략). 우리는회원으로는 남아, CIMAM이 가까운 장래에 새로운 지도력을 바탕으로 신뢰성을 되찾기를 바랄 것입니다. (후략).¹⁶  - P120

16 Statement of Resignation from three Members of the Board of the InternationalCommittee of ICOM for Museums and Collections of Modern Art (CIMAM)09.11.2015. http://cimam.org/in-response-to-the-resignation-from-three-members-of-the-board-of-cimam/ - P573

 2015년 12월 2일, 전 바르셀로나 미술관 관장이었던 바르토메우 마리가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의 관장으로 내정되고, 그 달 14일에 부임한 것이다. 12월 3일 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미술관을 관할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면접을 통해 MACBA의 기획전 문제에 대해 ‘미술관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라는 설명을 들었으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¹⁷고 한다. - P121

17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에 스페인 출신 마리 씨가 내정」 『동아일보』, 2015년 12월 3일자. http://japanese.donga.com/srv/service.php3?biid=2015120349878 - P573

이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보도한 요시카와 미카의 리포트 「광주 비엔날레 2014 특별전 전시 거부 사건」²⁰과 오카모토 유카의 에세이 「2014광주 비엔날레 ‘검열‘을 둘러싸고」²¹, 그리고 케이트 코로치가 딜레탕트 아미에 기고한 「세부를 넘어서: 광주 비엔날레의 검열」²²과 『한겨레』(일본어판)²³, 『코리아 헤럴드』²⁴ 등 여러 웹 저널리즘을 근거로 사건을 되짚어보자. - P121

21 『あいた』218호, 2015년 2월 20일 발행
22 http://www.dilettantearmy.com/facts/beyond-detail
23 정대하, "허수아비 박근혜 그림‘ 결국 닭으로 바꿔 출품」, 2014년 8월 8일 자.
24 이우영. Gwangju Biennale marred by politics, "The Korea Herald, 2015년 8월 18일 자.
http://www.koreaherald.com/view.php?ud-20140818000811 - P573

허수아비가 된 대통령

작품의 제목에서 짐작되듯, <세월 오월>은 세월호 침몰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중략).
그 외에도 종군위안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김정은 위원장 등도 그려져 있어, 요컨대 이 작품은 광주 사건과 세월호 침몰 사건은 우발적으로 빚어진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근현대사에 내재하는 정치적·사회적 모순이 만들어낸 사건이라는 고발을 담고 있다. - P122

(전략). 그러나 특별전협력 큐레이터 중 한 명이, 한창 제작 중이던 작품의 해당 부분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광주시의 공무원에게 보여주고 만다. (중략). "이 그림 때문에 중앙정부로부터 광주시로 내려오는 예산이 삭감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미 결정된 예산이 그런 이유로 깎일 리가 없다."며 거절했지만, 두 번째 방문에는 홍성담도 한발 물러나 대통령의 얼굴을 흰색으로 지우거나, 닭의 얼굴로 수정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두 큐레이터는 닭 얼굴 쪽에 동의했다. - P124

 홍성담은 "임원의 수정 요구를 고스란히 작가에게 전달이나 하고, 그게 큐레이터가 할 짓인가?"라고 분노하며 이를 거부했다. 결국, 특별전의 개막 하루 전인 8월7일, 오현국 부시장은 윤장현 시장과 의견 조율을 끝낸 사안이라며 ‘전시를 불허한다‘는 성명을 냈고, 비엔날레 재단은 개막 당일인 8일에 ‘전시 유보‘를 발표했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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