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꿔라
일반적으로 어려운 한자어를 쓰면 문장이 무겁고 딱딱해진다. 풍부한 어휘로 다양한 표현을 해야 하지만 쉬운 단어로 표현이 가능한데도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사용해 글을 딱딱하게 만들필요가 없다. 읽는 사람을 위한 배려에서도 쉬운 말로 풀어 쓰는것이 바람직하다. - P167
요즘은 한자어를 변형해 만든 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자를 이용해 만든 억지스러운 조어나 사자성어를 변형한 말은 신문 제목이나 광고 등에서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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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쉬운 단어나 순우리말로
우리말에서 한자어가 몇 %나 될까? 우리말에서 한자어는 약70%에 달한다고 한다. 한자어도 우리말의 일부분이므로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 P169
서문에서도 얘기했듯이 요즘은 어렵다 싶으면 아예 읽지 않으므로 가급적 쉬운 단어를 찾아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려운 한자어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용빈도가 높으나 낮으로 따지면된다. - P169
여러 사람이 일어서서 대동소이한 내용을 중언부언 되풀이해 정말 따분한 시간이었다.
‘대동소이‘는 큰 차이 없이 거의 같다는 뜻이고, ‘중언부언‘은 이미 한 말을 자꾸 되풀이한다는 뜻이다. 문장이 어렵고 딱딱하게느껴지므로 쉬운 말로 풀어 쓰는 게 낫다.
→여러 사람이 일어서서 거의 같은 얘기를 되풀이해 정말 따분한 시간이었다. - P170
성실성은 확고부동한 자세를 견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주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확고부동한 자세를 견지하고‘라는 표현이 어렵고 무거우므로 ‘확고한 자세를 가지고‘ 또는 ‘꿋꿋한 자세를 가지고‘로 쉽게 고치는것이 낫다.
→1. 성실성은 확고한 자세를 가지고 미래를 설계하는 주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2. 성실성은 꿋꿋한 자세를 가지고 미래를 설계하는 주관을 형성하는중요한 요소다. - P171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표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는 ‘깜짝 놀랐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등으로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1.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깜짝 놀랐다. - P171
‘동방의 등불‘은 세계적인 시인인 타고르가 한국을 위해 지은 시로 우리나라를 이처럼 찬양한 시는 전무후무하다.
‘전무후무하다‘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는 뜻으로 문맥에 따라 적당히 ‘없다‘ ‘없었다‘ 등으로 고치면 된다.
→‘동방의 등불‘은 세계적인 시인인 타고르가 한국을 위해 지은 시로우리나라를 이처럼 찬양한 시는 없었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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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병기
어려운 한자어를 항상 쉬운 말로 바꿔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어려운 한자어나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경우 한글만 가지고는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한자를 병기해 줘야 한다. - P174
어느 정당이 친노 정당이고 어느 정당이 반노 정당인지 노동자들이 분명히 구분하게 될 것이다.
‘친노‘ ‘반노‘가 ‘친노동자‘ ‘반노동자‘를 뜻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있기는 하지만 한자를 넣어 이해를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느 정당이 친노(親勞) 정당이고 어느 정당이 반노(反勞)정당인지 노동자들이 분명히 구분하게 될 것이다. - P175
남녘에는 벌써 훈훈한 바람이 분다. 우수(雨水)가 지났어도 아직 쌀쌀하지만 조만간 동면(冬眠)에서 깨어난 우주 만물이 기지개를켜기 시작할 것이다. 제주에서 시작된 봄의 전령(傳令) 화신(花信)은 다도해를 징검다리 삼아 남녘 땅에 발을 내디뎠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글에서 이처럼 한자를 많이 사용하면 거부감을 줄 뿐 아니라 읽기 불편하다. 한자가 없어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문장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수‘와 ‘화신‘에만 한자를 넣어도 충분하다.
→남녘에는 벌써 훈훈한 바람이 분다. 우수(雨水)가 지났어도 아직 쌀쌀하지만 조만간 동면에서 깨어난 우주 만물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할것이다. 제주에서 시작된 봄의 전령 화신(花信)은 다도해를 징검다리 삼아 남녘 땅에 발을 내디뎠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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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 조어를 사용하지 마라
한자는 뛰어난 조어력을 가지고 있다. 한자를 적당히 조합하면 그럭저럭 뜻이 통하는 새로운 말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 P178
한자 조어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억지 조어가 문제다. 이상한말을 만들어 내다 보니 우리말 체계를 파괴할 우려가 크다. - P178
이 글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은 논외(論外)로 하고 부정적인 측면만 논내(論內)로 하겠다.
논술 시험 답안에서 ‘내‘라는 표현이 간혹 나온다. ‘논외‘가 있기 때문에 ‘논내‘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없는 말이다. 사전에 없는 말을 만들어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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