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읽기 좋은 책. 그리고 전개에 있던 낱권으로 읽는 것이 문제가 없는 책.










신분사칭사기

신분을 속이는 사기는 수많은 사기 중에서도 기본형이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보면 장소설정의 교묘함이 눈에 띈다.
예를 들면 2004년 9월에 이바라키현미토 지방재판소의 청사 내에서 벌금을 지불하러 온 사람을 ‘혼잡하다는 이유로 빈방으로 안내하여 125만 엔이나갈취한 사건이 있었다. 약식재판에서 벌금을 내는 것은 교통위반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다. - P210

신분사칭이나 위장은 간단하게 할 수 있다. 그것도 이미지가 ‘딱딱한 곳이면 ‘설마 이런 곳에서‘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법원도 경찰서도 구청도 사기꾼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사기 치기 쉬운 장소이기도 하다. 본편에서는 세무서를 그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세금의 지불도 조금 까다로운 데다 납부시기가 되면 혼잡해서 대단히피곤한 장소다. 편의를 도모해주면 기쁜 것은 당연하다. 이 전형적인 예에서도 알 수있듯이 ‘전문적 지식이 우대를 받고‘ ‘번잡하고 혼잡하며‘ ‘기본적으로 특별취급이없는‘ 장소라는 것이 무엇보다 이 종류의 사기에 적격이다. 명함 한 장, 간단한 명찰로 연출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 P211

이런 날림과 원가절하를 행하고 있는 건설회사가 결코 소수라고는 말할 수 없다. 공공 공사의 경우, 낙찰한 회사가그대로 현장공사를 하기보다는 하도급에 맡겨버리는 쪽이 이익으로, 이것을 재도급(도급받은 회사가 전부를 다시 도급주는 것이라고 한다. 1억에 도급을 따낸 업무를 9천만에 재도급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1천만 이익이다. 그 감각이 몸에 배면 그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예전에 공공사업의 담합에 대해 자세히 취재하면서 그 보스 격에게도 들었는데, 얼마나 원가절하해서 이익을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 배후에는 정치가에게 바치는 뇌물을 만들어내는 관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P213

보이지 않는 곳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주택도 다수 보고 왔다. 완성직후에 욕실 문이떨어지고, 페인트칠한 벽은 누르면 움푹 패고, 약간의 비로 얼룩이 생긴다. 나아가 시간이지나면 여닫이가 악화되어, 심한 것은 밖에서 보면 기울어진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개인에게 있어서는 최대의 재산이며 생활의 터전인 부동산에 이만큼 트러블이 많은 것은비정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덧붙여 막상 배상문제가 되면 그에 대응할 체력을 갖추지 못한 회사가 많아 도산해 버리고 만다. 이래서는 구입자는 설상가상이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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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158 환상의 세계를 그린 보스의 대표작은 무엇일까?


A: <쾌락의 동산>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에 있는 이 대작은 세 개의 화면으로 구성된 3면 제단화 형식으로 왼쪽에는 낙원, 가운데는 현세, 오른쪽은 지옥이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당시독일은 종교개혁이 한창이었고 유럽 전체가 불안과 혼란에 빠져 있었다. 이런 시대 배경 속에서 그려진 이 작품을포함해, 보스의 예술은 20세기가 되어서야 높은 평가를받게 되었다. 보스라는 이름은 본명이 아니라 출신지인 네덜란드의 ‘스헤르토헨보스‘라는 지명의 마지막 부분에서따온 것이라고 한다. - P84

168 홀바인의 대표작 <대사들>의 아래쪽에 그려진 극단적인 데포르마시옹(형태 왜곡)을 무엇이라고 부를까?


●●● 아나모포즈(왜곡 화법)

이 작품에는 가로 방향으로 가늘고 길게 늘어뜨린 해골이 그려져 있다. 한눈에봐서는 알 수 없도록 형태를 왜곡한 기법을 ‘아나모르포즈‘라고 하는데 당시는 작품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이런 시도들이 자주 행해졌다. - P88

292 ‘루앙 대성당‘ 연작에서 변해가는 빛을 그리기 위해 모네가시도한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개의 캔버스를 나란히 세워 놓고 시간에 따라 바꿔가며 그렸다.


대성당 앞 건물에 방을 빌려서 빛이 변함에 따라 캔버스를 바꿔가면서 하루 종일 그림을 그렸다는 일화가 있다. 이렇게 그린 그림을 집으로 가져와 마무리해서 완성한 것이 ‘루앙 대성당 연작이다. - P167

306 커샛이 그렸지만 드가의 작품으로 오인되었던 그림은 무엇일까?

●●● <머리를 빗는 소녀>

제8회 인상주의 그룹전에 출품된 이 작품은 드가가 커셋에게 부탁해 양도받았던 작품이다. 드가가 죽은 후 이 그림을 본 사람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드가의 그림으로 생각했다. 주제뿐만 아니라 모델의 자세, 그리고 색조조차도 드가의 작품과 완전히 닮았기 때문이었다. 커셋 역시 자신의 작품이 드가의 것으로 잘못 알려진 것을 기뻐했을지도 모른다고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 P174

342 성시 속 인물로 모로가 여러 번 그렸던 여성의이름은 무엇일까?


●●● 살로메

모로는 살로메가 헤로데 왕을 위해 춤을 추고 상으로 세례자 요한의목을 요구하는 장면을 유채, 수채, 조각으로 반복해서 표현했다. 살로메를 표현하는 것은 미술가 모로에게 있어 일상생활과도 같았는지도모른다. 모든 작품에서 살로메는 동양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품기고 있다. 이 그림의 제목은 <환영>이다. - P194

101 프라 안젤리코의 대표작은 무엇일까?

<수태고지>

수태고지는 천사가 성모 마리아에게 그리스도의 잉태를 알리는 장면으로, 많은 화가들이 그림의 소재로 삼았다. 프라 안젤리코의<수태고지>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은 피렌체의 산마르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산마르코 대성당은 베네치아에 있기 때문에서로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 P60

063 사모트라케 섬에서 발견된 머리가 없는 조각상의 제목은 무엇일까?


사모트라케의 <니케>

이 조각이 발견되었을 당시 몸통 부분만 126 조각으로 나누어져 있던 것을 퍼즐 맞추듯 연결해 현재와 같은 형태로 만들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 손이 발견되어 그것 역시 루브르 박물관 계단에 전시되어 있다. ‘니케는 승리의 여신으로 스포츠 용품 메이커인
‘나이키‘는 니케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이 상표의 운동화와 옷을 입으면승리의 여신이 미소 짓는다는 의미를 염두에 두고 지은 이름일 것이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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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의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에서는 인류 공동의 책임감을 약화시키고 일부 선진국에게 면죄부를 주는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도의 문제점을 다룬다. - P43

1997년 교토 기후변화협의회에서 미국은 두 가지 중요한 이슈에서 개발도상국들과 의견 충돌을 빚었다. 첫째, 미국은 개발도상국들이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둘째로 온실가스 거래제도가 시행되어 국가들이 온실가스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P44

실제로 중국과 인도는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에 반대했다. 그들은 배출권을 돈으로 살 수 있게 되면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태만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P44

클린턴 행정부는 온실가스배출권을 환경정책의 핵심 이슈로 삼았다. 정부는 각국에 배출 허용치를 할당하기만 하는 것보다는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는 것이 오염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말한다. - P45

 예를 들어 미국으로서는 자동차세를 올리는 것보다 개발도상국의 구식 화석연료공장을 친환경적인 공장으로 교체하는 일에 돈을 지불하는 편이 더 손쉬운 일이다(그리고 정치적으로도 더 괜찮은 방식이다. - P45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이러한 의문이 든다. 지구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면 지구상의 어느 지역에서 온실가스를 더 적게 배출하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단 말인가? - P45

첫째, 배출권 거래제는 선진국들이 의무 감축량을 피해갈 수 있는구멍을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미국은 러시아가 1990년 이후 이미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였다는 사실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배출량 감소는 에너지 효율성 향상 때문이 아니라 경제 침체 때문이다. - P45

둘째, 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면 지구를 오염시키는 행위에 수반되어야 마땅한 도덕적 죄책감을 덜 느낀다. - P45

기업이나 국가가 과도한 대기오염 물질을 방출해 벌금을 부과 받으면사람들은 그 기업이나 국가가 뭔가 그릇된 행동을 했다고 판단한다.
반면 오염행위에 대해 요금을 낸다면 그것은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될 뿐이다. - P46

벌금과 요금의 구분을 흐릿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는 1인 탑승 자동차도 요금만 내면 로스앤젤레스 고속도로의카풀 차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료화하자는 제안과 비슷하다. - P46

셋째, 배출권 거래제는 갈수록 국제사회 공조가 늘어나는 오늘날 더욱 필요한 인류공동의 책임감을 약화시킨다. - P47

많은 국가들이 자국의 배출량을 제한하는 것에 여전히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뿐만 아니라 각국의 그러한 태도 역시 환경문제에 대한 전 지구적윤리의 정착 가능성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배출권 거래제가선진국들이 "돈으로 글로벌 책무를 비껴가도록 허용한다"고 주장하는 개발도상국들의 정당한 불만조차 막는다면 선진국들은 더 많은 도덕적 압박에 부딪힐 것이다. - P48

역사적 유물

개인의 사유물인가, 모두의 공유물인가 - P57

존 F. 케네디의 유품들이 경매에 나온 일은 1990년대 미국 문화의 불쾌한 특성 두 가지를 보여준다. 하나는 유명인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경향이고, 다른 하나는 무엇이든 거래 대상으로 만드는 경향이다. - P57

이날 경매에 나온 물건들 대부분은 케네디 유품의 열혈 수집가인 로버트 L. 화이트Robert L. White가 케네디의 수행 비서였던 에블린 링컨Evelyn Lincoln 에게서 받아 소장하고 있다가 내놓은 것들이었다. - P57

경매 찬성론자들은 케네디의 자녀들이 2년 전 재클린 케네디Jacqueline Kennedy Onassis 의 유품들을 경매에 내놓아 3,440만 달러어치를 판매한 일을 언급하며, 그들이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 P58

 화이트가 케네디의 수첩 두 권을 비롯해 몇 가지 개인용품을 케네디 자녀들에게 넘겨주는 대신 자녀들이 경매 문제를 법정에 끌고 가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양측의 언쟁은 일단락되었다. - P58

법적인 권리와 시시비비는 제쳐놓더라도 이 경매는 나날이 강해지고 있는 한 가지 천박한 추세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역사적기억의 상품화, 국가적 자긍심과 고통을 판매하는 것, 우리의 과거를우편주문 카탈로그와 홈쇼핑 채널에서 소개되는 제품과 다를 바 없이만드는 일이다. - P58

역사 공유 기회의 상실과 박탈

역사적 물건들이 경매소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도덕적 거부감을 느낀다. 그런데 대통령이 사용하던 노트와 속옷 등을 판매하는 일이 왜 잘못된 것인가? - P59

역사적 중요성을 띠는 자료를 개인 수집가에게 판매해버리면 일반대중은 도서관이나 박물관, 문서보관소 등을 통해 집단 정체성과 역사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다. 역사를 상품화해 판매하는 일은 공적인 영역을 타락시킨다. - P59

물론 수집가들이 손에 넣으려고 애쓰는 물건들 대부분은 역사보다는 유명인과 관련이 더 깊다. 누군가 거액을 주고 대통령이 쓰던 빗을 사들였다는 사실이 공공영역의 질을 실제적으로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공적인 인물이 사용한 개인용품을 사고파는 행위에는 뭔가 불쾌한 면이 있다. - P60

유명인과 관련된 또 다른 경매에는 비틀즈도 빠지지 않는다. 도쿄의한 경매소에 나온 비틀즈 유품들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 곳곳에있는 수집가들이 위성시스템과 전화를 이용해 경매에 참가했다. - P61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사람들이 이미지와 개인용품들을 손에 넣으려고 애쓰는 가장 인기 높은 문화 아이콘들(존 F. 케네디, 미키 맨틀 비틀즈, 마틴 루터 킹 등)은 모두 지금보다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시절인 1960년대의 인물들이다. - P62

교육현장의 상업주의

상업주의가 교육을 어떻게 물들이는가 - P64

하지만 최근에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장소에 대해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곳은 바로 학교다. 교실까지 침입해 들어가는기업들의 무차별 행보는 학교를 안전하고 확실한 강매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 P65

알렉스 몰나르Alex Molnar 의 책《아이들을 망치는 기업들 Giving Kids theBusiness》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몬산토 Monsanto가 만든 비디오는우유 생산 촉진에 소 성장호르몬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프록터앤갬블 Procter & Gamble이 제공하는 환경교육 과정에서는 1회용 기저귀가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가르친다. - P65

브랜드 이름을 교육 자료나 커리큘럼에 교묘하게 집어넣는 기업도 있지만 직접적인 방식을 취하는 기업도 많다. 바로 교내 광고를 하는 것이다. - P66

학교를 무대로 한 상업주의의 침략은 분명히 문제가 된다. 먼저, 기업이 후원하는 대부분의 학습자료들은 선입견과 왜곡된 시각, 피상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미국소비자연맹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학교에 제공되는 무료 자료들의 약 80%가 기업 광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P67

 광고는 물건에 대한 소유욕을 부추긴다. 하지만 그 욕구를 되돌아보고 자제하게 이끄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다. 광고의 목적은 소비자를 최대한 끌어당기는 것이며 공교육의 목적은 제대로 된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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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작가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생각나는 도입부입니다.
나름 그 책도 재미있었는데.






사람들은 ‘좋은 삶이 무엇인가를 놓고 논쟁을 벌인다. 하지만 공정함과시민 덕성에 대한 공유된 이해 없이 좋은 삶을 실현하기란 불가능하다 - P20

2008년 버락 오바마는 보다 높은 목적을 지향하는 공공생활을 바라는 미국인들의 열망을 감지하고 도덕적, 영적 염원을 담은 정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 P20

유럽과 미국 모두에서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커져가는 요즈음, 우리는 공공선을 위한 새로운 정치가 어떤 모습을 띠어야 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 주제를 숙고해야 한다. - P21

시민의식, 희생, 봉사 : 공정 사회의 실현을 위해 강한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면, 공공선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도록 시민들을 이끌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공정한 사회에서는 시민들이 공공생활에 대해 어떤 태도와 생각을 갖는지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순전히 개인적인 관점에서만 좋은 삶을정의하는 태도를 멀리하고 건전한 시민 덕성을 배양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볼 때 시민 덕성을 키우고 가르치는 역할은 학교가 맡아왔다. 어떤 경우에는 군대가 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요란하게 시민 덕성을외치면서 가르치자는 얘기가 아니다. 실제 삶에서 다양한 계층과 인종이함께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양한 민족과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동체 의식과 결속을 실현하고 상호책임감을 배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 P21

시장의 도덕적 한계 : 현대사회의 뚜렷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시장원리가 과거에는 비시장 규범에 지배받던 삶의 영역들까지 파고들고 있다는 점이다. 민간사업자에게 전쟁을 아웃소싱하는 것, 상업적 대리 임신의 증가,
학교에 시장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관행이 늘어나는 일, 영리를 추구하는 민영 교도소의 출현 등을 생각해보라. 이것은 단순히 효용과 동의의 관점에서 생각할 문제들이 아니다. 병역, 아이 양육, 교육, 범죄자 처벌 등과 같은 중요한 사회적 행위들에 가치를 부여하는 방법에 관한 문제이기도하기 때문이다. - P21

 시장원리가 그러한 영역들에 적용되는 규범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우리는 어떤 비시장 규범들을 시장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시장의 도덕적 한계에 대한 공공담론과 논의를 활성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 P22

불평등, 결속감, 시민적 덕성 :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서 빈부격차가 전례 없던 수준으로 심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빈부격차는 민주사회 시민들에게 필요한 공동의 결속이 이뤄지는 것을 방해한다. 불평등이 심화될수록 부자와 빈자의 삶은 점점 더 분리된다. 부유층은 자녀들을 일류 학교에 보내고 가난한 사람들은 그 이외의 다른 학교에 보낸다. 시립 체육시설이나 수영장 대신 사실 헬스클럽이 늘고 있다. 한 가정이 자동차를 두세 대씩 보유하면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부유층이 자신들의 삶을 공공 영역과 공공서비스로부터 점차 분리시킴에 따라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공공서비스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해로운 결과를 낳는다. 하나는 정부 재정과 관련된 것이고, 또 하나는 시민생활과 관련된 것이다. 첫째, 공공서비스를 덜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 세금을 납부하려는 의지를 덜 갖기 때문에 공공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 둘째, 공공의공간이 다양한 계층과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만나 소통하는 곳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다. 그런 공간이 사라지면 민주사회 시민의식의 기반이 되는 결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경제적 불평등은 시민적 덕성을 부식시킬 수 있다. 공공선의 정치는 시민적 삶을 위한기반을 재건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한다. - P22

도덕적 참여의 정치 : 어떤 이들은 정치와 법률이 도덕적 · 종교적 논쟁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런 문제에 관여할 경우 강압과 불관용이 나타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우려는 타당하다.
다원화된 사회의 시민들은 도덕과 종교에 관해 저마다 다른 관점을 갖고있다. 설령 정부가 그런 여러 견해들 사이에서 중립을 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상호존중에 기반을 둔 정치를 펴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 P23

복권과 도박

공공서비스인가, 비도덕적 타락인가 - P26

그러나 또 다른 형태의 타락은 다분히 공개적으로 일어난다. 이것은 도둑질이나 부정행위와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공공의 책임을 외면하라고 부추긴다. 이와 같은 공적인 타락은 첫 번째 종류의 타락보다더 위험하다. 법을 위반하는 행위는 아니지만 훌륭한 법률의 토대가되는 정신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 P26

소득세가 생겨난 이후 정부 재정과 관련해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변화 한 가지를 생각해보자. 그것은 바로 복권사업이 급격히 활성화된일이다. 과거에 모든 주에서 불법이었던 복권사업은 언젠가부터 갑자기 주정부 수입의 원천으로 변모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 P27

전통적으로 복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도박이 부도덕한 행위라는점을 지적한다. 그런데 이러한 반대론은 최근 수십 년 사이에 힘을 많이 잃었다. 부분적으로는 부도덕이라는 의미에 대한 개념이 변화했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이 도덕과 부도덕을 법률로 규정하는 것을과거에 비해 더 꺼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덕적인 이유로 도박을 반대하는 사람들조차도 단지 비도덕적이기 때문에 도박을 법률로 금지하는 것에는 선뜻 찬성하지 못한다. 도박이 사회 전반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말이다. - P27

복권 찬성론자들은 언뜻 타당해 보이는 3가지 근거를 제시한다. - P27

 첫째, 복권은 세금을 올리지 않고도 중요한 공공서비스에 필요한 정부수입을 늘리는 손쉬운 방법이다. 세금과 달리 복권은 의무가 아닌 선택의 문제이며 강제적인 것 또한 아니다. 둘째, 복권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오락이다. 셋째, 복권을 파는 판매소들(편의점, 주유소, 슈퍼마켓 등), 복권을 홍보하는 광고회사와 언론 매체들도 정당하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 P28

 전통적인 도덕적 이유 때문에 현재 민간 사업자가 복권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수많은 카지노가 경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손님에게 돌려주는 배당금을 총수입 금액의 약 90%로 설정한다. 반면 정부가 독점 운영하는 복권은 총수입 금액의 약 50% 정도만 당첨자들에게 돌려준다.) - P28

그러나 실제 복권 구매 행위는 이러한 자유방임주의적 이상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정부는 사람들에게 복권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복권을 홍보하고 그것을 구매하도록 부추긴다.  - P29

미국에서 1인당 복권 판매액이 가장 높은 매사추세츠는 그러한 편향성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1997년 《보스턴글로브Boston Globe) 기사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의 극빈 지역 가운데 하나인 첼시의 경우 복권판매인이 주민 363명에 1명꼴이었다. 반면 부유층 지역인 엘즐리는주민 3,063 명 당 1명이었다. 다른 주들과 마찬가지로 매사추세츠 역시 세금을 대신할 수 있는 이 손쉬운 대안 에, 그러나 대단히 퇴폐적인 방식에 주정부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첼시의 주민들은 1년동안 복권 구입에 1인당 915 달러를 썼으며 이는 소득의 8%에 가까운금액이다. 또 다른 부유층 지역인 링컨의 주민들은 1인당 불과 30달러를 썼으며 이는 소득의 0.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 P30

복권사업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많은 사람들에게 복권 구매는자발적 선택에 근거한 자유로운 행위가 아니다. - P30

한편 주정부도 도박꾼들 못지않게 복권에 중독되어 버렸다. 매사추세츠의 복권 수익은 주정부 수입의 무려 13%를 차지한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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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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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내용, 흥미로운 제목, 그렇기에 실망을 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도 점점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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