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아메리카‘를 원작으로 한 만화를 보았다.
주인공은 자신의 우산을 잃어버리고, 부모님 사진을 잃어버리는 등의 점차 자신에게 가까운 것들을 잃어버리며 종국에 이르러선 이름까지 사라져 ‘니그로‘로 불리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내용이, 과정이 비슷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만일 전쟁이 그 전쟁에 패한 국민들을살육할 수 있는 권리를 승자에게 부여하지 않는다면, 승자가 갖지 않은 그 권리는 패한 국민들을 노예로 만들 권리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 P43
생살권을 노예권 위에 세우고, 노예권을 생살권 위에 세운다면, 이야말로 명백히 순환논법에 빠지는것이 아닌가? - P43
목숨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면, 승자는 패자에게 전혀 은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다. 그를 무익하게 죽이는 대신 유용하게 죽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패자에 대해 힘 이외의 어떠한권위도 획득하기는커녕, 그들 사이에는 이전처럼 전쟁 상태가 계속된다. - P44
노예제도와 권리라는 이 두 말은 양립 불가능하다. 그것들은 서로 상반된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하든, 아니면 한 인간이 한 나라 인민 전체에게 하든 이렇게 말하는 것은 언제나 터무니없는 일이다. "너와 계약을 하나 맺겠어. 그런데 모든 부담은 네가 떠안고, 이익이란 이익은 모두 내가 갖는 거야. 또 나는 내가 원하는 한에서만 그 계약을 지키겠어. 그러니 너도 내가 원하는 한은 그것을 지키도록 해." - P44
5장 항상 최초의 계약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것에 관하여
(전략) 많은 사람들의 무리를 굴복시키는 것과 한 사회를 다스리는 것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만일 흩어져 살던 사람들이 차례차례 단 한 사람의 노예가 된다면, 그 수가 얼마가 되든지 간에 내게는 주인과 노예들로만 보일 뿐 전혀 인민과 그의 지도자로는 보이지 않는다. - P45
만일 사전의 합의가 없다면, 선출이 만장일치가 아닌 이상 소수가 다수의 선택을 따라야 할 의무가 어디에 있는가? 지도자를 원하는 백 명이, 지도자를 원하지 않는 열 명 대신 투표할 권리가 어디에서 나오는가? - P45
6장 사화계약에 관하여 나는 인간이 다음과 같은 지점에 이른 상태를 가정해 본다. 즉, 자연 상태에서 자기 보존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의 저항이 저마다 그 상태에서 자신을 보존하기 위해 쓸 수 있는 힘을 능가하는 지점에 이른 상태를 말이다. - P46
그런데 인간은 새로운 힘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기존의 개별적인 힘들을 모아 관리할 수는 있기 때문에, 자기 보존을 위해서는 그 힘들의 결집을 통해 저항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의 총화를이루어, 오직 하나의 동기에 의해 움직이게 함으로써, 그 힘을 일치단결하여 작용하게 하는 것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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