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봉인에 대한 지식은?" 이번에도 거만하게 물어보았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 그러니까, 리히트 왕국의 초대 국왕님이 봉인에 관여하셨고, 그곳에 국가를 세우셨다는 이야기 정도는 들었지만…………." "・・・・・・ 그게 다야?" "죄, 죄송합니다. 전 그런 이야기는 잘 몰라서..…" - P144
"이 동굴에 들어와서, 그리고 이 문을 열기 위한 열쇠 중에 <햇살의 휘석(輝石)>이라는 아이템이 있지. 당연히 이곳에 있는 사신의 봉인을 지기는 요체야." 이건 사실이다. 이 문을 여는 <햇살의 휘석>은 끝판왕을해치우고 입수하는 드롭템중 하나다. - P145
트레인 양이 비명 같은 소리를 질렀다. 얘는 정말 좋은 관객이다. 리액션이 하나하나 진지하다. 나도 신이 나서 말을 이었다. "물론 이 <햇살의 휘석> 하나만 가지고 봉인을 풀 수는 없어. 하지만 가장 엄중하게 보관해야 할 봉인의 요체가 마왕의 손에 있다는 상황은 간과할 수 없지." - P145
고냥귀고냥 퀄리티로 만들어진 세계라면 안전하겠지만, 역시 지금 단계에서 일찌감치 봉인해제 아이템을 하나쯤 확보해두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내 혀는 굴러갔다. 정말 잘 굴러갔다. "그래서 나는 그 봉인이 깨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러 온거야." - P146
그리고 내 침묵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트레인 양이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소마, 씨, 당신은 상인도, 그냥 모험자도 아니군요. 사실은 어떤 사람인가요?"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트레인 양의 눈이 나를 바라보았다. - P147
"그건 너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네, 네에?!" 의심을 받았을 때는 되레 상대를 의심하면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다! 초보적인 말싸움의 테크닉이지! (중략) "게다가 너는 레벨 27이라고 했지? 그 정도 레벨의 모험자가 어떻게 그런 수많은 매드 하운드에게 쫓기면서도 무사할 수 있었을까? 너야말로 사실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아니야?" - P148
"저는...……… 사교도가 아니지만, 소마 씨가 맹세하라고 한다면 사신에게도 맹세하겠어요. 그때 소마 씨와 만난 건, 신과 사신에게 맹세코 정말 우연이에요!" "..... 알았어." 처음부터 알았지만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난 정말 나쁜 놈이구나. 하지만 트레인 양은 진심 천사! - P149
아무리 내가 봉인의 수호자를 자칭한다 해도 물증은 전혀없다. 아니, 실제로 봉인의 수호자 따위 너무 멋있어서 오히려 멋없어지는 일 따위 하지도 않는다. 의심할 여지는 충분하고도 남을 것 같은데・・・・・…. 하지만 트레인 양의 얼굴은 밝았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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