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전문가의 직관: 언제 신뢰해야 할까? - P348

학계에서 전문가들의 논쟁은 최악의 상황을 불러온다. 과학 신문이나 잡지에는 흔히 어떤 연구를 비판하는 글로 시작해 그에 대한 답변, 그리고 답변에 재답변이 이어지는 식의 의견 교환이 가끔씩 실리곤 한다. 나는 이런의견 교환이 낭비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 P348

하지만 악의적인 의견 교환이 유익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의견 차이를 다룰 다른 방법을 고민하다가 ‘적대적 협력‘에 몇 번 참여한 적이 있다. - P348

내가 참여한 적대적 협력 가운데 가장 만족스럽고 생산적이었던 연구는 게리 클라인과의 공동 연구였다. 클라인은 내가 진행하는 부류의 연구를 좋아하지 않는 학자와 기타 전문가가 모인 단체의 지적인 지도자다. 이 단체사람들은 자신을 ‘자연주의적 결정 NDM, Naturalistic Decision Making‘을 지지하는사람들이라 말하는데, 대개 전문가의 업무 방식을 연구하는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 P349

나는 직관이 늘 문제가 있다고는 결코 생각한 적이 없다. 그리고 클라인이 1970년대에 쓴 논문 초고를 처음 본 이후로 소방관의 전문성에 관한 그의 연구의 팬이 되었고, 노련한 전문가들이 직관력을 어떻게개발하는가에 관한 연구를 담은 그의 책 《인튜이션》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나는 그에게 직관의 경이로움과 단점을 구분하는 경계를 함께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 P349

7,8년 넘게 우리는 많은 토론을 벌이고, 의견 차이를 조율하고, 더러는 폭발 직전까지 가고, 논문 초안을 수없이 작성하고, 서로 친구가 되었으며,
드디어 연구 과정을 암시하는 제목으로 공동 논문을 발표했다. <직관적 전문성의 조건: 이견을 내지 못한 연구 Conditions for Intuitive Expertise: A Failure to Disagree)>. 아닌 게 아니라 우리가 서로 이견을 가진 주제는 없었다. 그러나 진심으로 서로 동의한 것도 아니었다. - P350

경이로움과 허점

말콤 글래드웰 Malcom Gladwell이 베스트셀러 《블링크 Blink》를 내놓을 때 클라인과 나는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고, 우리는 다행히 의견 일치를 보던 중이었다. 《블링크》는 걸어가는 소년을 표현한 고대 조각상 쿠로스를 눈앞에서 지켜보는 미술품 전문가의 인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한다.³ - P350

22장 전문가와 직관: 언제 신뢰를 해야할까?

3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게티 박물관 Getty Moecum은 걷는 소년 상 쿠로스의 구입을 앞두고, 그리스조각의 세계적 권위자들을 불러 조각상을 보여주었다. 전문가들은 한 사람씩 소위 ‘직관적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 쿠로스 상은 2,500년 전에 만들어진 조각이 아니라 근래에 만들어진 가짜라는 강한육감이었다. 누구도 가짜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곧바로 말하지는 못했다. 그나마 가장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한 사람은 이탈리아 미술사가였는데, 그는 조각의 손톱이 "이상해 보인
"다"고 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점이 이상한지는 알 수 없었다. 유명한 미국 전문가는 "새롭다"
라는 말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랐다고 했고 그리스 전문가는 단호히 이렇게 말했다. "땅속에서 나온 조각상을 한 번이라도 봤던 사람이라면 이 조각상은 땅속에 묻힌 적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론은 같은데 공통된 이유를 내놓지 못했다는 점이 놀랍고, 또 다소 미심쩍기도하다. - P695

재인으로서의 직관

클라인이 직관에 대해 일정한 견해를 갖게 된 초기 경험은 나와는 사뭇다르다. 나는 직접 타당성 착각을 관찰한 뒤에, 그리고 폴 밀이 증명한 임상예측의 빈약함을 읽은 뒤에, 직관에 대한 견해를 갖게 되었다. 반면에 클라인은 소방지휘관을 연구하면서 직관에 대한 견해를 갖게 되었다. - P351


(전략)
클라인은 이 설명을 정리해 결정 이론을 만들어 ‘재인 기반 결정RPD:recognition-primed decision‘ 모델이라 불렀다(재인‘은 어떤 대상을 과거에 보았거나 접촉했던 경험을 기억해내는 인지 행위를 이른다-옮긴이). 소방관뿐 아니라 체스 같은 다른 영역의 전문가에게도 해당하는 모델이다. - P352

허버트 사이먼은 아마도 결정을 연구하는 모든 사람에게 영웅이자 이 분야 창시자로 인정받고 존경받는 유일한 학자일 것이다.⁴ 이 책 머리말에서 허버트 사이먼이 말한 직관의 정의를 인용했는데, 지금 그 말을 다시 인용한다면 더없이 적절하겠다. - P352

4. 사이먼은 20세기의 독보적 지식인으로 손꼽힌다. 그는 조직 내 결정에 관한 고전을 저술했으며,
많은 업적 중에도 특히 인공지능 분야를 창시한 사람 중 한 명이자 인지과학의 선두주자이며,
과학적 발견 과정에 관심이 많은 학자였고, 행동경제학의 선구자였다. 그리고 구태여 덧붙이자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고나 할까. - P695

능력 습득하기

직관을 지원하는 정보는 어떻게 ‘기억에 저장‘될까? 어떤 직관은 아주 빠르게 습득된다. - P353

그 사건을 기억하는 것은 나 스스로도 의식할 수 있고, 그 기억을 떠올리면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특정한 장소에갔을 때, 또는 누군가가 특정한 말투로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불쾌한 기분이 들지만 그 불쾌함을 유발한 사건을 의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지나고 나서 생각할 때 그 불쾌함이 이전의 안 좋은 경험에서 나왔다면, 우리는 그 불쾌함을 직관이라 부를 것이다.  - P354

감정은 빠르게 학습될 수 있지만, ‘전문성‘ 습득에는 흔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고난도의 체스나 프로농구, 화재 진압 같은 복잡한 작업에서 전문성을 습득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느리다. 한 영역에서의 전문성은 한 가지 능력이 아니라 작은 능력의 대규모 집합이라 그렇다. 체스가 좋은 예다. - P354

높은 수준의 체스 학습은 읽기 학습에 비유할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는 개별 철자를 인식하고 그것을 모아 음절과 단어를 만들려고 애쓰지만,
성인이 되어 능숙하게 글을 읽을 때면 전체 단락을 인식한다. - P355

능력이 발휘되는 환경

클라인과 나는 직관적 능력의 본질과 그 능력을 획득하는 법에 대해 우리생각이 같다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되었다. (중략)
우리는 마침내, 우리가 의견이 다른 이유는 서로 다른 전문가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클라인은 소방 지휘관, 임상간호사, 기타 진짜 전문가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반면에 나는 임상의 주식을 선별하는 사람, 정치학자 등 쉽게 지지하기 어려운 장기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 P356

주관적 확신을 신뢰할 수 없다면, 어떻게 직관적 판단의 타당성을 평가할수 있을까? 판단에 진정한 전문성이 담긴 때는 언제이고, 판단이 타당성 착각에 지나지 않을 때는 언제일까? 이 질문의 답은 능력을 획득하는 다음 두가지 기본 조건에서 나온다.

•주변 환경이 대단히 규칙적이어서 예측이 가능할 때.
•오랜 연습으로 그 규칙성을 익힐 수 있을 때

이 두 조건이 충족되면, 직관도 능력이 될 수 있다. 체스는 주변 환경이 규 - P357

어떤 환경은 불규칙한 것 이상으로 안 좋다. 로빈 호가스 Robin Hogarth는 전문가들이 경험에서 엉뚱한 것을 배울 수 있는 ‘사악한 환경을 언급했다. 그는 루이스 토머스Lewis Thomas가 언급했던 20세기 초 어느 의사 사례를 예로든다. 이 의사는 환자가 장티푸스를 앓을 위험이 있는지 직관으로 파악했다.
그는 환자의 혀를 촉진하면서 자신의 육감을 시험했는데, 안타깝게도 한 환자를 촉진한 뒤에 손을 씻지 않은 채 다른 환자를 촉진하곤 했다. 환자가 차례로 병이 들자 의사는 임상적으로 절대적 확신을 하기에 이른다. - P358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 예측이 부정확하다고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옳지 않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 전문가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신의 직관이 정확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좋게 말해 자기기만이다. - P359

피드백과 실행

주변 환경에 있는 규칙성 중에도 발견하고 적용하기가 좀 더 쉬운 게 있다.  - P359

전문가가 직관적 전문성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는지는 기본적으로 충분한 실행 기회뿐 아니라 피드백의 질과 속도에도 달렸다. - P360

전문성은 단일한 능력이 아니라 여러 능력의 집합이며, 같은 전문가라도 자기 업무에서는 전문성이 높지만 다른 업무에서는 초보적 수준에 머물 수있다. 체스 선수는 전문가가 되기까지 ‘모든 수‘(또는 거의 모든 수)를 목격하는데, 이 점에서 체스는 예외적이다. 외과 의사라도 어떤 수술에는 대단히 능숙하지만 어떤 수술에는 그렇지 못할 수 있다. - P360

전문의 중에도 마취 전문의는 마취 효과를 금방 확인할 수 있어서 좋은피드백을 받는 경우에 속한다. 반면에 방사선 전문의는 자기가 내린 진단의 정확도와 자기가 발견하지 못한 병리 현상에 관한 정보를 거의 얻지 못한다. 따라서 유용한 직관력을 발전시키기에는 마취 전문의가 더 유리하다. - P361

주관적 확신의 경우처럼 여기서도 전문가는 자기 전문성의 한계를 모를수 있다. 경험 많은 심리치료사는 환자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음에무슨 말을 할지 직감으로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안다. 그러면서환자가 다음 해에 얼마나 좋아질지 예상할 수 있다고 결론 내리고 싶어 하지만, 이 역시 옳지 않다. - P361

타당성 평가

게리 클라인과 나는 오랜 여정 끝에, "노련한 전문가를 언제 신뢰할 수 있을까?"라는 맨 처음 질문에 보편적인 답을 내놓았다. 우리는 타당할 법한직관과 가짜일 법한 직관이 구별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테면 어떤예술 작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할 때, 겉모습보다는 출처에 집중한다면 대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P362

규칙성이 떨어지거나 타당성이 낮은 환경에서는 판단 어림짐작이 개입한다. 시스템 1은 일관성을 억지로 만들면서까지 어려운 문제를 쉬운 문제로바꿔 빠르게 대답하는 능력이 있다. 시스템 1은 엉뚱한 질문에 빠르게 대답하고, 그 답은 시스템 2의 느슨하고 관대한 검토를 거뜬히 통과한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회사의 상업적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 하고, 또 실제로 회사의미래를 예측하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 그 평가는 현재 경영진의 능력과 활력에서 받은 인상에 지배된다. - P362

우리 논문 제목이 암시하듯, 클라인과 나는 애초 예상보다 이견이 적었고 제기된 중요한 문제들에는 거의 다 공동으로 해법을 내놓았다. 그러나초기 이견은 단순히 지적인 이견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우리는 태도와 감정과 취향이 달랐고, 그것은 여러 해가 지나도 거의 변치 않았다. - P363

나는 알고리즘이 이따금씩 실패하는 경우를 알고리즘을 개선할 기회로 보는 성향이 있다. 반면에 타당성이 제로인 상황에서 직관의 힘을 주장하는거만한 전문가가 그에 합당한 벌을 받을 때면 클라인보다 더 기뻐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사실이 감정 차이가 여전하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 P364

Two Systems

이 책의 등장인물은 고삐 풀린 충동에 휘둘리는 시스템1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시스템 2이다.
시스템 1이 주인공이고, 시스템 2는 자신을 영웅이라고 믿는 조연이다.


두 시스템 - P35

두 시스템

심리학자들은 화난 여자 사진을 볼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곱셈을 풀 때 떠오르는 생각, 이 두 가지 형태의 생각에 수십 년 동안 큰 관심을 보이면서, 여기에 여러 이름을 붙였다.¹ - P38

・시스템 1은 저절로 빠르게 작동하며, 노력이 거의 또는 전혀 필요치 않고, 자발적 통제를 모른다.

• 시스템 2는 복잡한 계산을 비롯해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에 주목한다. 흔히 주관적 행위, 선택, 집중과 관련해 활동한다

시스템 1. 시스템 2라는 말은 심리학에서 널리 쓰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보다 좀 더 깊이 다루다 보니, 책을 읽다 보면 두 인물이 등장하는 심리극을 보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 P39

‘주목하다‘라는 뜻으로 흔히 사용하는 영어 ‘pay attention‘은 원래 주목이나 관심을 지불한다는 의미로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말 그대로 사람들은 ‘관심‘이라는 제한된 예산을 여러 활동에 적절히 배분하는데, 배분된 예산을 넘겨 지출하면 파산하게 마련이다. 신경을 써야 하는 여러 일이 서로 충돌할 때, 그 일들을 동시에 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 P42

한 가지 일에 고도로 집중하다 보면 평소라면 주목했을 자극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이를 가장 극적으로 증명한 사례는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Christopher Chabris와 대니얼 사이먼스 Daniel Simons가 《보이지 않는 고릴라 The Invisible Gorilla》에서 소개한 실험이다.  - P43

무언가를 보고 그쪽에 주목하는 것은 시스템 1이 즉흥적으로 수행하는 기능이지만, 이때 관련 자극에 어느 정도 집중력을 할당해야 한다. 앞서 두 저자는 이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사람들이 연구 결과에 매우 놀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고릴라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처음에는 고릴라가 나오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 P44

줄거리

시스템 1은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시스템 2에게 당장의 문제를 해결할 상세하고 구체적인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한다. 시스템 2는 시스템 1이 대답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길 때 작동하는데, 17×24 같은 문제를 만났을 때가그런 경우다. 그런가 하면 깜짝 놀랄 때도 의식적으로 집중력을 발휘한다.
시스템 2는 시스템 1이 유지하는 안정된 세계를 위태롭게 하는 사건이 감지될 때 작동한다. - P45

시스템 1과 시스템 2는 매우 효율적으로 역할을 분담해서,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올린다. 이런 방식은 대개 효과가 좋은데, 시스템 1이 제몫을 잘 해내기 때문이다. 시스템 1이 익숙한 상황이라고 정해놓은 모델은정확하고, 단기 예상도 대개는 정확하며,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 초기 대응도 빠르고 대체적으로 적절하다. 그러나 특정 상황에서는 체계적 오류인 편향을 보이기 쉽다. - P45

시스템 1의 또 다른 한계는 작동을 멈출 수 없다는것이다. 가령 화면에 어떤 단어가 나타나면, 신경을 다른 곳에 완전히 빼앗기지 않는 한 그 단어를 읽지 않을 수 없다.³ - P46

3Nilli Lavic, <심적 부담을 느낄 때의 주목, 산만, 인지 조절 Attention, Distraction and Cognitive ControlUnder Load),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19 (2010): 143-48. - P637

자동 반응과 그것을 통제하려는 시도가 서로 갈등하는 일은 삶에서 흔히 일어난다. 식당에서 옷차림이 괴상한 커플이 옆자리에 앉았는데 그들을 쳐다보지 않으려고 애를 썼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지루한 책에 억지로 집중하다가 자꾸 의미를 놓쳐 앞으로 되돌아가곤 할 때의 기분이 어떤지도 잘 안다. - P47

착각


평범한 그림이다. 길이가 다른 직선이 두 개 있고, 그 끝에 화살촉 같은 꼬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붙어 있다. 아래 직선이 위 직선보다 분명히 더 길다. 누구에게나 그렇게 보이고, 사람들은 당연히 보이는 대로 믿는다. 이 그림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 유명한 ‘뮐러리어 착시‘를 나타내는 도형임을알아볼 것이다. 자로 재보면 금방 알 수 있듯이 두 직선은 길이가 똑같다. - P48

이런 착각은 시각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생각도 착각을 유발하는데, 이를 ‘인지 착각cognitive illusion‘이라 부른다. - P49

인지 착각에 관해 가장 자주 묻는 질문은 그 착각을 막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앞선 사례를 보면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시스템 1은 즉흥적으로 작동하고, 마음먹는다고 멈출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직관적 사고의 오류를 막기는 어렵다. 편향은 시스템 2도 미리 눈치채지 못할 수 있어 피하기어려울 때도 있다. 오류를 눈치챈다고 해도 시스템 2가 감시와 노력을 강화해야만 막을 수 있다. - P50

유용한 허구인물 설정

내가 활동하는 전문 분야에서는 이런 식의 언어 사용을 죄악시한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머릿속에 들어앉은 작은 인간의 사고와 행동으로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⁶ 문법적으로 보면 시스템 2와 관련한 앞의 문장은 집사가 돈을 훔친다‘와 비슷하다. - P51

50머릿속 행위자는 ‘소인小人, homunculus‘으로 불리는데, 전문가들의 ( 일리 있는) 조롱 대상이다. - P673

(중략)
마찬가지로 ‘일상적 상황에서 도로 주행은 시스템 1이 맡는다‘라는 말은 곡선 구간에서 핸들을 꺾는 행위는 즉흥적이고 머리를 거의 쓰지 않는 행위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경험 많은 운전자라면 대화를 하면서 텅 빈 도로를 달릴 수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시스템 2는 제임스가 욕설에 어리석게 대응하지 못하게 했다‘라는 말은, (이를테면 술에 취해) 의식적인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할 상황이었다면 제임스는 더 공격적으로 행동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 P52

그렇다면 두 시스템을 특징을 강조해 ‘즉흥적 시스템‘, ‘의도적 시스템‘라고 부르지 않고 왜 ‘시스템 1‘, ‘시스템 2‘라고 부를까? 이유는 간단하다. ‘즉홍적 시스템‘은 ‘시스템 1‘보다 말이 복잡해 작업기억 (특정 작업을 위해 정보를일시적으로 간직하는 기억-옮긴이)에서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⁷ - P52

7 Alan D. Baddeley, ( Working Memory: Looking  Back and LookingForward), Nature Reviews: Neuroscience 4 (2003): 829-38, Alan D. Baddeley, (l9712004).
Your Memory: A User‘s Guide) (New York: Firefly Books, - P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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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로세서에
가장 쓰고 싶은 것부터 입력하기 - P89

사실 나는 누가 소설 쓰기에 대해 조언을 구해오면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러면서도 굳이 뭐라도 하나 이야기해야 한다면 들려주는 것이 바로 지금부터 이야기할 방법이다. - P89

이 방법은 간단하다. 가장 쓰고 싶은 장면부터 쓰는 것이다. 가장 좋은 장면, 재밌을 것 같은 장면, 제일 재미있는절정이 될 것 같은 장면, 이 이야기를 쓰면서 제일 신날 것같은 장면을 그 무엇보다 먼저 쓰는 것이다. 제일 재미있는장면일 거라고 내가 마음에 두고 있는 장면을 먼저 들이밀면 일단 시작이 재미있어질 가능성이 크다.  - P90

그런 이유 때문에 이 방법은 한 세대 전만 해도 쉽게 써먹기 어려웠다. 재미있는 장면부터 바로 써내리고 싶어도 한계가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그 한계를 끝낼 수있는 도구가 있다. 바로 컴퓨터와 워드프로세서다. - P90

 펄럭거리는 원고지 사이에 복잡하게 수정을 위한 기호를 까맣게 쓰거나, 수백장을 뒤적이며 페이지를 맞추려 헤맬 필요가 없다. 그냥 화면 위에서 깜빡거리는 좁다란 까만 네모를 움직여서 글을 더끼워 넣고 싶은 데에 옮기고, 더 써넣어야 할 내용을 나중에 더 써넣으면 끝이다. - P91

그러나 배경에 대한 내용만 너무 자세히 짜다 보면 그만 진이 빠져서 정작 본론은 제대로 쓰지도 못하게 될 수도있다. 게다가 배경을 짜면서 재미있어 보이는 것과 막상 이야기를 펼쳐나갈 때 적합한 것은 다를 때가 많다. 배경을 짜면서 어렴풋이 떠올렸을 때는 신기하고 재미있고 독창적인 이야기가 쏟아질 것 같았는데 막상 글을 써보면 이야기가 답답하게 갇혀버리는 예는 적지 않다. - P92

소설을 쓰거나 읽다 보면 ‘다음 대목부터 점점 더 재밌어질 텐데 여기는 좀 지루하네‘ 싶은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부분을 꾹 참고 버티면서 이제 조금만 버티면 재밌어진다. 재밌어지겠지, 그러고 있지 말고 일단 다 뛰어넘는 것이다. 안 될 것은 없다. 우리에게는 워드프로세서가 있다. - P94

제일 쓰고 싶은 장면은 대체로 제일 중요한 장면이거나적어도 무척 아끼는 장면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장면을 잘써야 하고, 그 장면이 멋져야 하고, 그 장면의 비중이 커야한다. 그런데 그 대목이 절정 장면이라고 해서 나중으로 미뤄두면 그 대목을 쏠 즈음에는 글 쓰는 사람이 힘이 빠져 있을 수가 있다. - P96

그러다 보면 긴 시간 글을 쓰다가 마침내 제일 쓰고 싶었던 장면을 쓸 때가 왔는데, 원래 상상했던 것에 비해 형편없는 것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 가장 쓰고 싶었던 장면을 쓰고 있는데, 처음의 구상은 다 사라지고 어찌 됐건 어서 글을끝내자는 생각만 가득 차서 대충대충 엉성하게 때워나갈 수도 있다. - P96

소설이 아니라 다른 글을 쓸 때에도 마찬가지다. 자기소개서를 쓴다면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나 어떻게 학교를 다니며 자랐는지 차례대로 장황하게 쓰기 전에, 왜 내가 이 직장에 적합한 사람인지 핵심부터 쓰는 것이다. - P97

일기를 쓸 때도 오늘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서 아침으로 뭘 먹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하기보다는 저녁때 만난 친구와 왜 싸웠는지부터 쓴다.  - P97

가장 쓰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쓰고 나면 그 앞부분에끼워 넣어야 하는 이야기는 자연히 간략해진다. 이미 가장쓰고 싶은 부분을 써버렸는데 그 앞에 벌어지는 일들은 굳이 주절주절 설명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든다.  - P98

게다가 일단 이야기의 핵심을 먼저 쓰고 보면 이야기를쓰기 전에 막연히 상상했던 것과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구체적인 글을 눈으로 보고 나면 이야기의 구조를 좀 더 냉철하게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기가 막힌 것은, 그렇게 돌아보면 생각보다 절정 장면 전에 꼭 늘어놓아야 하는 다른 이야기가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다는 점이다. - P98

강렬한 첫 장면에 매달리는 작가들

‘제일 쓰고 싶은 것부터 쓰기‘ 방법을 쓸 때 조금 더 과감해진다면 아예 앞부분을 다 쳐내버리고 가장 짜릿한 절정 대목부터 들입다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 P100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앞쪽으로 확 끌어내면서 뒷이야기를 상상해가는 것은 더 신선한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나는 단편집 『토끼의 아리아』에 실린 「로봇복지법위반에서 버려진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런데 로봇이 버려지기 전과 버려진 후에 어떻게 신세가 달라지는지설명하면서 시작하는 대신, 로봇이 이미 버려진 상태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 P101

만약 앞으로 끌어다 쓴 절정 장면 이후 이야깃거리가충분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일단 앞에다 관심을 끄는 재미난장면을 뿌려놓고, 이어서 회상 장면으로 앞선 이야기를 설명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

다만 회상 장면을 활용하는 방법이 요즘 너무 많이 쓰이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1940, 1950년대 할리우드 누아르영화를 보면 터프가이 남자 주인공이 과거를 돌아보면서 진행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았다. <이중 배상>, <선셋 대로>,
<DOA>, <살인 전화>, <과거로부터>, <킬러스>를 비롯한 하고 많은 영화가 그렇고, 굳이 말하자면 <카사블랑카>조차도 회상장면을 나중에 집어넣는 방식을 꽤 짭짤하게 쓰고 있다. - P103

그러니 가장 재미있고 쓰고 싶은 장면부터 먼저 쓴다는이 방법의 핵심은 완성된 글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맨 먼저나와야 한다는 것이라기보다는 쓰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먼저 쓴다는 것이다. - P104

비밀 이야기의 네 가지 종류 - P113

첫 번째는 어떤 비밀을 주인공도 모르고 독자도 모르는형태다. 이런 이야기의 대표적인 사례는 수수께끼를 찾는 탐험, 모험 이야기나 일반적인 추리소설이다. - P113

두 번째는 어떤 비밀을 주인공은 알지만 독자는 모르는형태다. 이런 이야기는 특이한 인물인 주인공을 등장시키고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그 인물을 관찰하는 형태가 흔하다. - P114

세 번째는 어떤 비밀을 주인공도 알고 독자도 아는 형태다. 이런 이야기는 보통 비밀을 숨기려고 하거나 비밀을 폭로하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인 경우가 많다. 추리소설 중에는 시작하면서 범인이 누구고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지 밝힌 상태에서 탐정이 어떻게 범인을 추적하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을 쓰는 경우가 있다. - P115

네 번째는 어떤 비밀을 주인공은 모르지만 독자는 아는 형태다. 이런 이야기에서는 비밀을 아는 독자는 모든 상황을이해하고 있지만, 비밀을 모르는 등장인물들은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오해하는 것을 보여주곤 한다. - P116

네 가지 비밀 이야기의 형태 중에 하나를 고르자면 나는 네 번째 형태, 그러니까 어떤 비밀을 독자는 아는데 주인공은 모르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런 이야기에서 독자는 모든 사실을 아는 입장이 되어 이야기를 지켜보면서 그런 사실을 모르는 한 명 한 명의 인물이 어떻게 버둥거리는지 지켜 보게 된다. - P117

현실에서는 그렇게 다른 사람의 마음과 미래까지 다아는 상황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볼 수가 없다. 현실을 이런 형태로 다루려면 몰랐던 비밀이 밝혀진 상황에서 과거의 사건을 소설처럼 극화해서 생각해야 한다. - P117

살인 현장을 무심히 목격하는
모기의 시점이 되어본다 - P51

가장 흔한 방법은 이런 것이다. 깊은 산속에 들어간 어떤 사람이 멧돼지를 만나서 겨우겨우 도망쳤다는 기사를 보았다고 해보자. 이때 내가 만약 산에서 멧돼지를 만난다면어떻게 할지 상상해본다. - P51

이처럼 실화를 옮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이 겪은 일을 내 이야기로 옮기는 작업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살펴보는것이다. 그 사건을 겪은 사람은 억울한 일의 희생자일 수도있고, 그 사건 때문에 깊은 고통에 시달릴 수도 있다. - P52

한편으로 내가 직접 겪은 일을 소재로 쓸 때는 그렇게해서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내가 내 일에 관해 쓸 때는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구질구질한 변명이나 넋두리나 늘어놓는 글이 될가능성도 높고, 사건 속의 선행과 악행, 선인과 악인 구도도더 재미있는 방향으로 마음껏 나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 P53

또는 사연 속의 핵심 인물이 아니라 주변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거나 내 입장에 가까운 인물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색다른 시각을 잡아보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으로 이야기는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뀔수 있고, 좀 더 흥미를 끄는 시각을 잡아챌 수도 있다. - P54

색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쓰려면 색다른 시각이라고 광고하는 다른 영화나 소설의 시각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색다른 시각이어야 한다. 나는 살인사건 현장을 무심히 목격하는 모기의 시점에서 사건을 서술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살인범이 철저하게핏자국을 지워서 증거를 없앴지만 그 피를 마신 모기를 없애지는 못했고, 나중에 경찰이 수사할 때 그 모기가 잡히는 바람에 모기 배 속의 피가 증거가 된다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 P54

다른 이야기를 가져와서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방법을 쓸 때 유의할 점은 원래 이야기 속 인물이 그 선택을 한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왜 원래이야기 속 주인공은 내 생각과 다르게 행동했을까? - P56

일기를 써야 하는데 쓸 것이 없다면 오늘 있었던 일 중에서 그나마 기억에 남는 장면을 하나 떠올려보고, 거기에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상상을 연결하는 것이 가장 쉬운방법이다. 예를 들어, 오늘 출근길에 교통 체증이 너무 심해서 괴롭고 고생한 기억이 있다면 ‘내가 시장이라면, 내가 국토교통부 장관이라면 이렇게 이렇게 해서 교통 체증을 해소할 텐데‘ 하는 생각을 써보는 것이다 - P58

심지어 공식적인 보고서 같은 것을 쓸 때에도, 종종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를 생각해서 내용에 반영해보는 것은내용에 개성과 핵심을 넣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회사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보고서를 쓰면서 ‘내가 사장이라면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렇게 할 텐데‘라는 생각을 해보며 떠오르는 생각을 보고서에 담는 것이다. - P59

다만 세상을 살다 보면 보고서를 만드는 목적이 무언가를 실제로 보고하는 것이 아닌 때도 있다. 그냥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 ‘해야 할 일‘에 들어 있기 때문에 그저 보고서를만드는 때도 가끔은 있다. 이렇게 보고서를 위한 보고서를만드는 것이 오늘의 일이라면 깊은 생각과 자유로운 상상보다는 텅 빈 마음과 얇은 영혼이 더 유용하기 마련이다. - P60

아름다운 표현과 그렇지 않은 표현 - P157

나는 아름다운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글을 보고 충분히 스스로 감동해보기 전에는 아름다운 글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 P157

그런데 현실에서 막상 이런 방법을 쓰려고 하면 문제가생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아름다운 표현에 대한 기준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것이 아름다운 글이냐 하는 기준을 잡기가 쉽지 않다. - P158

 인기만을 노리고 그저 그런 글을 쓰는 작가라는 평을 받던 사람이 돈을 많이 벌고 시간이 지나면 갑자기 소설계의 거장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일도 있고, 동료들로부터 어쭙잖은 감상으로 치렁치렁 아름다운 단어만 갖다 붙인다고 조롱받던 사람도 그럴 듯한 문학상을 받고 나면 갑자기 언어를 갈고닦는 데 뛰어나다며 칭송을 듣기도 한다. - P158

1970년대를 살던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과 그렇지 않은것에 대해 지금과 완전히 다른 감각을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 시대에도 박경리나 박완서 같은 작가들은 <광녀>의 대사와는 비교할 수 없이 멋진 글을 썼다. - P160

그나마 내 글을 맡고 있는 편집자가 해주는 충고는 좀더 유용하다. 특히 내가 쓰려고 하는 내용을 좋아하고 내 글에서 장점을 발견한 노련한 편집자라면 글을 쓰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때가 많다. 그런 편집자를 만났다는 것부터가 행운이다. - P160

결국 아름다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가 생각하는 멋진 글의 모습을 마음속에 담고 그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해야한다. 꼭 남에게 좋은 평을 받는 글이 나에게 아름다운 글이되는 것은 아니다. 꼭 무슨 법칙처럼 따라야 할 조건이 있는것도 아니다. - P161

나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소설 첫머리에 "여름 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라는 리듬감 있는 말로 시작해서 장터의 풍경을 열거하며 묘사하는 도입부는 매우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여름철 더운 날씨의 읍내 풍경과 시끌벅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더위에 진이 빠져 있는 느낌을, 마치 직접 느끼는 것처럼 전해주는 대목이 또 어디 있을까. - P162

자세하게 그려라 - P164

자세한 상황을 기억해내고 그것을 상세하게 풀어놓는 과정에서 남들이 쉽게 포착하지 못했지만 공감할 수 있는요소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고, 쉽게 지나칠 만한 내용을 붙들어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P164

그러니 중요한 대목이라면 그냥 한마디로 치고 지나갈장면이라도 최대한 세세하게 그 순간에 대한 느낌을 많이 전달하면 된다. 그 순간에 내가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들었고,
어떤 냄새가 났고, 무엇을 생각했는지 쓰는 것이다.  - P165

분식집을 보며 잠깐 머릿속으로 만약 분식집에 가면 무엇을 먹을지 상상했다. 그 분식집 떡볶이는 심하게 맵다는것을 떠올리고 떡볶이는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어묵 하나와 튀김 몇 개 정도를 먹는 것은 어떨까. 그런데 빨간색만 갖다 붙인 좁은 분식집의 치장이 왠지 과격해 보이고 아무래도 별로 좋은 음식을 만드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 P166

(전략), 지나친 다음에는 말끔히 잊었는지 아니면 미련이 남았는지, 무슨 냄새가났는지, 버스를 타고 가느냐 걸어가느냐의 고민은 어떻게됐는지, 그것이 서로 관련은 있었는지, 내 인생에서 그런 결정들은 내 성격과 과거나 미래를 얼마나 나타내는지, 순간에 대한 묘사는 더더욱 상세해질 수 있다. - P168

만약 다이어트에 대한 글을 쓴다거나 내 의지와 식성에관한 글을 쓴다면 이런 내용 대부분을 살려서 쓰면 된다. 분식집이나 가게가 행인을 끌어들이는 방식에 대한 글을 쓰는중이었다면 거기에 대한 내용만 살려서 쓰면 된다. - P168

모든 문장을 한 가지 좋은 기술로 열심히 매만진 것이아름다운 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글은 대체로 필요할 때마다 어울리는 방법과 분량을 적용한 것이다.
이야기 전체를 뒤흔드는 충격적인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꾸밈없는 짤막한 한마디로 던질 때 더 서늘하고비정한 느낌이 살아서 마음에 오래 남기도 한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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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에서는 왜 일본어 책에 나오는, 작은 따옴표 같은 기능을 하는 저 괄호가 더 잘 인식되는 것일까?









そんな探究心 (?)旺盛だった私ですが、獣医にも科学者にもならずに、経営者になりました。それはなぜか? たぶん「仕組みを知る」ことから始まった私の探究心は 自分、で「仕組みをつくる」ことをしてみたくなったからだと思います。 - P3

ビジネスは机上から生まれない。ヒントは目の前にある - P5

(전략)そして20代も半ばになる頃、世の中には金融自由化の波とインターネットの波が押し寄せていました。そこで、私は同社の新規事業として日本オンライン証券(現・カブドットコム証券)、イーバンク銀行(現・楽天銀行)の立ち上げに参画したのです。イーバンク銀行を立ち上げたときは、金融当局から銀行免許を取得するために莫大な資金が必要で した。そこで、私は各業界のナンバーワン企業のトップにアプローチして、ネット銀行の可能性を説いて回り、80億円近い出資金を集めることに奔走したのです。 - P6

(전략)、実体のあるビジネスで実績を積み上げていきたい、そして、インフラを活用したビジネスをやりたいと強く思ったのです。しかし、インフラビジネスには大き資本が必要です - P6

ある古い3階建ての小さなビルに至っては1階のレストランだけが営業していて、2階から上は真っ暗でした。同じ六本木で目と鼻の先にあるのに、かたや坪単価4万円、かたやゼロ円で何も生まない――この格差を何か商売にできないだろうかと私は考えました。オーナーに連絡を取ってみると「1階のレストランが立ち退くまで取り壊しができない。それまで、2階と3階を何かに使ってもらえないだろうか」と持ちかけられたのです。 - P7

「体験」の積み重ねから質の高いアウトプットは生まれる - P10

アウトプットの質を高めたかったら、常に刺激的な環境に自分を置くことだと私は考えています。つまりは、リアルな体験こそが本物のインプットになるのです。 - P10

2016年8月5日、ブラジルのリオデジャネイロで第31回夏季オリンピックが開催されましたが、私はあの開会式の場にいました。プラジルの歴史を伝えるパフォーマンスが披露され、207の国と地域から参加した選手団が次々入場して、聖火を点灯する様子をこの目で見ました。しかし、たぶん日本でアナウンサーの実況を聞きながらテレビを見ていたほうが、あの会場で何が起きていたかをつぶさに見ることができたと思います。 - P11

外国人旅行客の客層、新しい建造物、会場のオペレーションなど、テレビには映らない場も多く目の当たりにして、東京オリンピックに向けてTKPが準備すべきこと、PTKが貢献できることをある程度明確にして、帰途に着くことができました。

また、同じ情報を得るにしても、五感を通じてリアルに体験するのと、テレビや人を介して得る二次情報とでは、量と質、さらにそこから得られるインスピレーションが圧 倒的に異なります。自分の目と耳で体験すること――これがインプットの基本なのです。 - P13

自分で意思決定できる仕事を増やしていく - P14

為替証券のディーリングの世界は、決断、決断、そしてまた決断の連続です。たとえば、1億円の株式を取引するとき、いちいち上司にお伺いを立てたり、 社内会議にかけたり、稟議書を回したり、悠長なことをしている時間的な余裕がないのです。 - P14

まだ責任ある立場になっていない人であれば、自分自身の働き方で意思決定力を高めていく方法もあります。ひとつは、時間的目標です。「終業時間までに企画書を書き上げよう」「今月の営業成績は、自己最高を記録する」などと、時間を区切って自分のンスを上げていく。与えられた仕事を与えられたままにせずに、自分で能動的に動いてみることで、仕事の意義や得られるものがまったく変わってきます。パフォーマ - P15

お金がお金を生む
"生きたお金の使い方"をマスターする - P20

慶應大学商学部の学生だった私は考えました。人に頼っていてはどうやら永遠に儲けられそうにない。自分で企業の財務分析ができるようにならなくてはいけないんだ、と。そこで、財務会計ゼミに入りました。ゼミ生全員が公認会計士を目指しているような硬派なゼミで、私だけが「株で儲けたい」という不純な動機で入ったのです。 - P21

会社以外の「第三の場所」を持つ生き方 - P24

きょうきくその一方で、どうしても仕事で関わる業界は固定化されていきます。自分の見聞きできる幅が、その業界の常識や人間関係に限られ、そのことに気づかず、とんでもない視野狭窄に陥っている人も少なくありません。自ら世界を広げていかなければ、その業界のことしか知らない状態になってしまいます。世の中の変化が激しいいまの時代、それはとても危険極まりないことです。 - P25

後に、渋谷はネットベンチャー企業が多く集まり、シリコンバレーにならって"ビットバレー" などともてはやされることになります。そして、東証マザーズやナスダック・ジャパンが新たに創設されたこともあり、大和証券渋谷支店は上場を目論む ネ創業者たちが集まる場所だったのです。 - P25

一方、アメリカではすでに個人トレーダーがネット証券を使って取引をしていました。しかし、これから規制緩和が進めば、インターネットで株式取引ができる時代がやってくるだろう- そう考えていた矢先に、証券手数料の自由化が決まりました。 - P27

人生も事業もリスクはつきもの。
ならば、リスク愛好家になればいい。 - P28

会計用語に「リスク愛好家」という言葉があります。投資理論での「リスク」とは"期待値から外れる可能性〟を意味しています。悪いほうに外れるリスクもあれば、よいほうに外れることもまたリスクなのです。リスク愛好家とは、「よいほうに外れる」ことを期待して行動する人を指します。反対に、リスク回避者という言葉もあります。これは「悪いほうに外れる」と考え、それを回避する行動を取る、もしくは何もしない人です。 - P28

舗装された平坦な道と、いばらの道どちらか一方を選べと言われたら、迷いなくいばらの道を選ぶのが私という人間です。平坦な道は、確かに見通しがよく、安心安全かもしれません。しかし、あえていばらの道を選ぶことで得られるリターンがあるので す 。 それは、その道を進むといまの場所からは見えない世界がパッと見えてくることです。 - P29

人生においてリスクは避けることはできない――だったら、そのリスクと遊び、乗り越える技と精神力を身につけておいたほうがより豊かな生き方ができると思います。ただ、私の考える"リスクテイク"とは、目をつぶって挑む、一か八かの勝負ではありません。失敗したときのコストや機会損失などは、計算したうえで行動を起こします。 また、会社全体が傾くようなお金の投じ方はしません。リスクテイクによって生じるであろう損失に見えないフリをして行動を起こすのは、単なる"無謀〟でしかありません。 - P30

"考える"〟ことは、時間軸を四次元に変えていく - P31

その意味では、人間の脳の中では"時間"は存在しないのです。

ですから、自分の思考力を高めようと思ったら、記憶のデータ量を大きくするというのがひとつの方法です。脳のデータベースを富ませるために役立つのは "経験"です。 見知らぬ土地を旅したり、ふだん会うことのないタイプの人に会うと、さまざまな情報や学びが経験値として頭の中にインプットされていきます。が得られます。 - P32

ここでは、旅館に泊まるたびに疑問を感じていた、布団の上げ下ろしや部屋出しの料理といった旧来の旅館のサービスを抜本的に見直し、ホテルのように利用できる客室にリニューアルしました。 そして、平日は企業の研修施設として、休日は高級旅館として一般のお客様が泊まることができる新しいタイプの旅館としたのです。 - P33

本当に生きた人脈とは「広く、浅く」でいい - P35

というのは、情で動くビジネスがうまくいくのは、あくまで一過性であって、長い目で見れば、お互いにとってあまり好ましくないことも出てくるからです。 - P35

人脈を深く掘りすぎると、その人脈ばかりに頼るようになり、ネットワークが硬直化する恐れがあります。 ですから、あえて浅く、広くして、流動性を持たせておく必要があるのです。

人脈をつなげておく必要があるとしたら、業界のキーパーソンを選ぶことです。 こうした立場の人はさまざまな立場や地位の人々を束ねていますから、そこから広げていくことができます。 - P36

私は、学生時代から「4人を介せば、日本中の誰とでも会える」という持論を持っています。

メールや電話番号のわかる程度の友人や知り合いならば、誰でもざっと100人ぐらいはいる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 - P37

自分が思いつくことは、1年経てば世界の誰かがやっている - P49

私でしたら、すぐに行動に移します。 事業を始めようとする人は、どこかのタイミングで大きなリターンを取りにいかないと大きく成長することはでき成功するないからです。確率が80%になるのを待っていたら、確実にチャンスを逸します。 - P49

ですから、ビジネスのプランを思いついたら、ひとつでもいいから行動に移しましょう。さもなければ、誰かに話しましょう。会う人ごとに自分の頭の中にあるビジネスプラン を熱く語るのです。話していると、必ず新たな気づきがありますしまえば、頭は次のステップを考えはじめます。そして、全部吐き出して。 - P50

「買い手よし、売り手よし、世間よし」近江商人に学ぶ「三方よし」の理念 - P52

何百年も前の経営理念ですが、私は、これこそが普遍的な成功の理念であり、日本のみならずグローバルでも通用する経営哲学だと考えています。近江商人の「三方よし」の理念は、P・F・ドラッカーが言うところの「企業の機能」にも当てはまります。つまり、社会の問題の解決を事業上の機会に転換することによっ て社会の要請に応え、同時に自らの利益とすることができるビジネスこそ本物なのです。 - P53

継続可能なビジネスとは、自分だけが勝つことを目的としてはいけないのです。お客様に得をした、いい買い物をしたという満足感を与えることができなければ、ビジネスはいつの時代も継続不可能なのです。 - P55

ギャップがあるところに新規事業の芽は生まれる、 - P70

ビジネスを生む第一歩は、モノの値段は 「一物一価」ではないことを知ることです。一般的に商品やサービスの価格には、"相場"というものがあります。 しかし、かつて金融業界に身を置いていた私からすると、価格とはあるようでないものでした。株式の世界では、一日のうちに、大きく価格が上がったり下がったりすることが日常茶飯事。 い わば、ディーリングという商売は、いつ売り、いつ買うかの判断力だけで成り立っているのです。 - P70

こうした経験から、「ネット社会になれば、ますます物流と決済が重要になってくる」と気づくに至ったのです。ネットで売買契約が成立しても、実際にモノが届かなければ意味がありませんし、 決済がスムーズにできなければ取引が拡大しません。だったら、ネット売買を支える物流と決済の会社がこれから必要になってくると考えたのです。 - P72

持たざる者は
キャピタルゲイン拡大を目指せ - P75

インカムゲインとは、不動産、株式、債券など資産を保有することで、安定的かつ継続的に受け取ることのできる家賃、配当、金利などの現金収入のことを指します。言わば、お金がお金を呼ぶ、古典的なお金儲けの方法です。しかし、多くの人は原資となる財産を持っていません。そうなると、持たざる者に残された道は、キャピタルゲインかフィービジネスになってきます。 - P75

これからの時代、いちばん儲けにつながりやすいのは、キャピタルゲインです。私が始めたビジネスは、不動産オーナーからビルの一室を借りて、それを借りたい人に利益分を乗せて時間貸しするビジネスモデルから始まりました。つまり、安く買って、利益を乗せて売るキャピタルゲインが主軸なのです。 - P76

これからビジネスで収益を上げていきたいと考える人は、そのビジネスの収益モデルが、私が挙げた3つの収益モデルのどれに属するのかを客観的に分析してみることをおすすめします。どんなに夢のあるビジネスであろうと、収益性がなければ継続しません。しかし、3つの収益モデルのいずれかに当てはまるかたちで、仕組みを考えることができれば、 ビジネスはうまく回りはじめます。 世の中は、富が偏在した実に不平等な世界です。しかし、それに勝るのがビジネスの発想力なのです。

経営の原動力は、ビジネスモデルより"情熱"ありき - P78

ビジネスモデルがあるから事業をやるという発想は、短期的にはいいかもしれませんが、中長期で見れば、それだけでは事業の継続は難しいと言えます。むしろ、そのビジネスモデルを時代に合わせてアレンジしたり、あるいは白紙状態に戻して、まったく別のビジネスモデルを生み出して、なんとしても会社を発展・継続させていくという経営者の情熱こそが、事業を継続させる原動力となり得るのです。 - P79

私は32歳で起業しましたが、お金もない、強力なコネがあるわけでもない。会社を辞めてしまったら、ただの人です。お金も信用力もない若者がやっていくとしたら、確実に使えるツールはインターネットしかありませんでした。そして、金融で培ったものと価格の考え方から、取り壊しの決まっているビルを安く借りて、時間貸しにするビジネスにたどり着きました。 - P80

そして、事業を軌道に乗せたらそれで終了ではありません。一度つくり上げたビジネスモデルにあぐらをかかず、常日頃からマイナーチェンジしたり、チューンアップしたりして、ピカピカに磨き上げていくのです。 「変化する者だけが生き残る」のは生物界だけでなく、ビジネスの世界にも当てはまります。その変化を生み出す原動力は「何がなんで も「生き残る」という経営者の情熱なのです。 - P81

イノベーションの始まりは「あったらいいな」にあり - P82

TKPは、世の中にある「あったらいいな」を忠実に実現してきた会社です。

創業から12年、ますます事業の多角化を進めるTKPですが、すべての事業が軌道に乗っているのは、お客様の「あったらいいな」にまっすぐに向き合って現実にしてきたからだと思います。 「あったらいいな」の視点で考えることは、思考をシンプルにさせ、世の中に役立つイノベーションを見つける最大にして、最短のヒントなの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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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알레의 역설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애초 문제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챌 것이다. 사실 알레의 역설보다 훨씬 단순하면서 요점은 더욱 두드러지게 재구성했다. - P705

알레가 예상했듯이, 회의에 참석한 수준 높은 학자들은 회의가 끝날 무렵알레가 사실을 밝히기 전까지 자신의 선호도가 효용이론에 맞지 않는다는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알레는 자신의 발표가 폭탄선언쯤 되려나 예상했다. - P461

29

네 갈래 유형

복잡한 대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면(자동차를 살 때, 사윗감을 판단할 때,
불확실한 상황을 내다볼 때 등) 각각의 특성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쉽게 말해,
각 특성마다 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뜻이다. 가중치 부여는 알게 모르게 일어나며, 시스템 1이 작동한 결과다.  - P456

결정 가중치

아모스와 나는 전망 이론을 발표하고 여러 해가 지나, 판돈이 작은 도박에서 사람들의 선호도를 설명할 결정 가중치를 측정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여기서 나온 이익 추정치는 <표 4>와 같다.⁴ - P46663

이를테면 확률이 2퍼센트인 경우에 결정 가중치가 81이다. 합리적 선택이라는 공리를 받아들인다면 2가 되어야 한다. 아주 드문 사건에 가중치가 약 네 배 높게 부여된 것이다. 그 반대편 확률에서 나타나는 확실성 효과는 더 놀랍다. - P463

4이 표는 이익을 예상하는 결정 가중치를 보여준다. 손실에서도 매우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 P708

이처럼 효용이론에 명백히 반대되는 사례가 있는데도 효용 개념이 어떻게 그렇게 오래 살아남았는지 참 희한한 일이다. 나 자신에게서도 흔히 발견되는 학자들의 정신적 나약함으로밖에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나는 이를 ‘맹목적 이론 추종‘이라 부른다. 어떤 이론을 인정하고 사고의 도구로 이용하기 시작하면, 그것의 단점을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어쩌다 그 이론에 맞지 않는 사례를 발견하면, 나는 못 찾았지만 그것을 설명할 완벽한 논리가 분명히 있으리라고 단정한다. - P409

확률 변화

결정 연구에서 도박 비유가 인기 있는 이유 하나는 예상되는 결과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자연스러운 규칙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발생 확률이 높은 결과일수록 그 결과에 부여하는 비중도 커야 한다는 규칙이다. 도박의 기댓값은 여러 결과의 평균인데, 각 결과에는 그것이 일어날 확률로 가중치가 부여된다. 가령 ‘1,000달러를 딸 확률이 20퍼센트, 100달러를 딸 확률이 75퍼센트‘라면 기댓값은 275달러다.

‘0퍼센트→ 5퍼센트‘와 ‘95퍼센트 → 100퍼센트‘는 ‘5퍼센트→ 10퍼센트‘ 또는 ‘60퍼센트→ 65퍼센트‘보다 더 인상적이라고 누구나 인정한다. 가능성이 0퍼센트에서 5퍼센트로 높아지면 상황이 역전되어, 불가능했던 일이 가능해져 돈을 받을 희망이 생긴다. 이런 경우는 질적 변화인 반면, 5퍼센트→ 10퍼센트는 단지 양적 증가에 불과하다.

기대 원칙은 사람들이 위험이 따르는 결과의 확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정확히 묘사하지 않는다. 아래는 100만 달러를 받을 가능성이 5퍼센트씩 증가하는 네 가지 경우다. 네 경우 모두 동일한 정도로 반가운 소식일까?


A.0퍼센트 5퍼센트
B. 5퍼센트→ 10퍼센트
C. 60퍼센트→ 65퍼센트
D.95퍼센트→ 100퍼센트

기대 원칙은 각 경우 모두 100만 달러를 받는 효용이 정확히 5퍼센트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정말 그럴까?

95퍼센트에서 100퍼센트로 높아지는 것도 질적 변화이며, ‘확실성 효과‘
라는 큰 파급력을 가진다. 사람들은 거의 확실한 결과에도 확률에 비해 가중치를 적게 부여한다. 확실성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100만 달러를 상속받았는데 탐욕스러운 이복동생이 법원에 유언장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고상상해보자. 결과는 내일 나올 예정이다. 변호사는 내가 훨씬 유리하며 승소할 확률은 95퍼센트라고 나를 안심시키면서도 재판 결과를 완벽히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애써 상기시켰다. 이때 위험 조정 회사가 나타나, 그 자리에서 91만 달러를 주고 소송 중인 내 사건을 사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상황은 간단치 않다.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고 싶다면 기대 원칙을
‘반드시‘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폰 노이만과 모르겐슈테른이 1944년에 소개한 효용이론 공리의 핵심이다. 이들은 불확실한 결과에 확률에 비례하지 않는 가중치를 부여한다면 일관성이 없어지고 또 다른 낭패를 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¹

29장 - 네 갈래 유형

1도박 중에서, 타당하지 않은 선호도 탓에 참여해 결국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도박을 소위 ‘네덜란드 장부‘라고 하는데, 이 역시 잘못된 가중치 부여가 원인이다.

알레의 역설

알레가 만든 선택 문제를 간단하게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² 독자는 A와 B에서 각각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A. 61퍼센트 확률로 52만 달러를 받거나, 63퍼센트 확률로 50만 달러를 받거나
B. 98퍼센트 확률로 52만 달러를 받거나, 100퍼센트 확률로 50만 달러를 받거나

대부분의 사람은 A에서는 왼쪽을, B에서는 오른쪽을 선택한다. 이렇게 선택한 사람은 논리를 무시하고 합리적 선택이라는 규칙을 어긴 ‘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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