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 인지하기

여기서는 비유를 찾는 레이더를켜서 (지금도 비유를 사용했다!) 비유가 자신도 모르게 우리의 태도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탐험을 해볼 것이다.


(후략). - P126

일단 무의식적으로 쓰던 비유를 인식하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 비유를 의식적으로 바꿀 수 있다. (중략). 이렇게 생각을 바꾸면 상대의 행동도 달라질까? 직접적으로 그런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 P128

그러나 나 또는 상대가 어떤 비유를 사용하는지 인식하는것과 새롭고 유용한 비유를 찾아내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 P128

비유 만들기

‘비유 만들기‘는 내가 알고 있는 창의력 계발 테크닉 중에서도 특히 강력하다. 비유 만들기에 익숙해지고 나면 글을 쓸 때나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 머리를 쥐어뜯는 일은 없을 것이다. - P129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 이번 탐험의 목표는 이 물건들이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에 어떤 비유적 영감을 주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아무렇게나 골라 온 물건과 지금 내가 겪는 문제를 연결 짓다니, 그게 가능할까?‘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로 그점이 핵심이다. 한눈에 보이는 유사점이 없기 때문에 수고를 들여서 연결점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 P130

이런 꽃말을 처음 시도할 때에는 지레 걱정이 될 수도 있다.
국민 초과가 있을까 싶고 실패할까 봐 주저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의 위력은 적절한 물건을 고르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뇌가 작동하는 자연스러운 방식에 숨겨져 있다. 앞서 뇌의 본능적 정교화‘에 관해 다루었다. - P131

두 가지 아이디어 모두 중요하고 유용했다. 여기서 보듯 이탐험은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니 마음을 열고서 과정을 믿고 즐기자.
여러분도 직접 탐험을 떠나보길 바란다. 골칫거리를 해결할창의적 해결책이 떠오르는 동시에, 필요할 때마다 새로운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자신의 역량에 대한 자신감도 붙을 것이다. - P133

10장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다루는 법


(전략). 침프를 길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탐험쓰기는 ‘침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법 배우기‘라는 평생의 과제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P134

경청하기

사람들이 침프의 목줄을 짧게 쥐는 이유는 침프가 외적으로 과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기때문이다. 침프는 본능적으로 부정적인데, 사람들은 부정적인 사람과 어울리는 것도, 자신이 부정적이라는 평을 듣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 P135

이런 탐험을 해보면 진실된 부분도 있고 과장, 부정적 상상,
일반화, 추정 등으로 얼룩진 진실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진실은 대개 인정, 안전, 자유 등 근본적인 욕구와 연관되어 있다. 앨리스 셸던Alice Sheldon 이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은 것Why weren‘t we taughtthis at school?》에서 말했듯²⁵ ‘나의 근본적인 욕구‘를 파악하는 방법을 배우면 침프가 어떤 조건 아래에서 날뛰는지 알게 되고, 그 욕구를 부정하는 대신 채워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 P137

25. Alice Sheldon, Why Weren‘t We Taught This at School? (Practical InspirationPublishing, 2021). - P226

인정하기

침프의 말을 들었다면 이제 새롭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분 머릿속의 ‘인간‘이 무엇을 하면좋을지 결정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종이에 적는 것만으로도부정적인 감정이 누그러진다는 사실은 이미 깨달았을 것이다(정서 명명‘이라고 알려진 감정 조절 방법이다). 이제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침프의 말에서 받아들일 만한 무언가를 찾아보자.  - P137

침프를 무시하지 말아야 할 또다른 이유는 침프의 행동이야말로 내 본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침프의 원동력은 두려움이며, 두려움이 없다면 여러분은 지금까지 무사히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 P138

침프 업어치기

침프가 부정적인 메시지를 쏟아낼때 대처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침프를 아예 뒤집어 버리는 것이다. - P140

침프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밖으로 끌어내는 동시에 말을 들어주고, 동정심과 호기심을 갖고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단번에 제대로 되지 않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 P142

나 자신을 더 잘 알고 내가 지닌 부정적 측면을 인정하는 것, 즉 자기이해의 경험은 탐험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행복의 열쇠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외에도 행복을 손에 넣을 방법이 또 있다. 다음 장에서는 웰빙에 관해 좀 더 폭넓게 생각해 보기로 하자. - P143

3부

더 멀리 나아가기


12장
글자를 넘어

글쓰기라고 하면 사람들은 우선글자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 장에서는 비언어적 표현에 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더 쉽게 말하자면, 바로 ‘그림‘이다. - P167

대개 언어에 기반을 둔 전력질주 글쓰기는 느슨하긴 해도한줄기로 나아간다. 이를테면 내 생각의 실마리를 따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이 항상 일직선으로 뻗는 것은 아니다. - P168

마인드맵


마인드맵은 가장 대중적이고 유용한 시각 테크닉이다. 마인드맵이라는 단어는 사고 기술 분야의 전문가 토니 뷰잰Tony Buzan이 고안한 것이지만, 이런 종류의 방사형 도표는 사람들이 종이 위에 생각을 기록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존재해 왔다. - P169

 자주 쓰는 마인드맵 소프트웨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앱에 익숙하더라도 직접 손으로 마인드맵을 그려보자. 그래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운동감각적 측면에서 보면 키보드를 두드릴 때보다 종이와 펜을 이용할 때 뇌가 더 활성화되어 창의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¹
+ 책상 위, 벽, 화이트보드 등에 새로 그린 마인드맵을 며칠 붙여두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거나 연관관계를 발견할 때마다 매일 마인드맵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 복잡하지 않다. 단축키를 외울 필요도 없다. 소프트웨어 다루는 법을 익히는 대신 아이디어 자체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다.
+ 필요할 때 곧바로 그릴 수 있다. 영감이 떠오르면 언제든 펜을 들고 냅킨이나 봉투 뒷면 등 어디에나 그리면 된다. - P171

3부 더 멀리 나아가기


1. Eg. Audrey L. H. van der Meer & F. R. (Ruud) van der Weel, ‘Only three fingerswrite, but the whole brain works: A high-density EEG study showing advantagesof drawing over typing for learning‘, Frontiers in Psychology, 2017;8 706. 연구결과 손으로 그림을 그리면 타이핑을 할 때보다 뇌 내 네트워크가 더 폭넓게 활성화되었다. - P228

도표


(전략).
도표는 대개 일이 마무리된 뒤 자료를 정리하는 수단이라는인상이 강하다. 즉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정확하게 아는 상태에서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도표는 탐험쓰기를 할 때 개념 간의 연관성을 찾고 또 새로 연결하면서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 P172

2×2 표

표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2행 2열의 표를 그리고 변인 두 개를 골라 세로축과 가로축에 써넣으면 완성된다. 가장 유명한 것은 아이젠하워 표이다. - P173

탐험쓰기를 할 때 나는 왼쪽 아래 칸의 왼쪽 아래 가장자리에 있다. 이 상태의 아이디어는 모호하고, 글을 쓰는 것 또한 나만을 위한 일이다. 아이디어가 형태를 갖추고 점점 더 구체적인 글을 써나가면서 내 상태는 왼쪽 위의 사분면으로 올라간다.  - P175

특성요인도

탐험적 사고의 바탕이 되는 또 하나의 도표로는 ‘특성요인도shbone diagram‘가 있다. 1960년대, 조직이론 전문가 카오루 이시카와 Kaoru Ishikawa 도쿄대 교수가 품질관리에 관해 연구하면서 고안한 도표다. - P177

 종이를 가로로 길게 놓고 보면 가장 오른쪽의 생선 머리에 그 내용이 적혀 있다. 머리를 완성한 다음에는 꼬리쪽으로 길게 가로선을 긋는다. 이 선은 물고기의 등뼈가 된다. - P179

여기서부터 마법이 시작된다. 물고기의 등뼈에서 사선으로뻗어 나오는 잔뼈를 그린 다음 결과에 이르게 된 주요 원인을 적는다. 끄트머리에 원인의 범주를 적어두는 것이 좋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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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리인


들어가며

우리 제도는 대의제다. 시민은 직접 통치하지 않고, 다른 이의 통치를 받는다. 통치하는 사람은 계속 바뀔 수도 있지만, 여전히 다른 이의 통치를 받는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 P241

정부의 상이한 부문들이 동의하고 협조해야만 어떤 조치가 취해질수 있다면, 그 체계는 사실상 초다수제다. ‘거부권 행사자의 수를 늘림으로써, 이런 체계들은 현상유지를 우선시한다.¹ - P241

6. 대리인

1Tsebelis(2002). - P346

다른 기준에 비춰봤을 때 초다수제가 좋은지 나쁜지는 여기서 다물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의 실체로서 인민이 인민 자신으로부터, 적어도 인민이 지닌 일시적인 정념이나 무분별한 선호로부터 스스로를 보호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이미 되풀이해 봐왔다.*

*실제로 매디슨은 소수파 파벌에 대한 안정책을 "공화주의 원칙이 제공하므로,
소수파 파벌은 크게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페럴리스트 10번 논설에서 말한 파벌에 대한 우려는 많이 줄어든다. 그가 겨냥한 목표는 다수 지배였다.
로버트 달(Dahl 1956, 1장)을 참조하라. - P242

(전략).
한편 반응성의 공리는 대략적으로, 정부 정책이 시민의 집단적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응성의 공리가 지켜지려면 두 가지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정부 정책이 따라야 할 집단 결정이 있어야 하며, 둘째, 선거 결과가 인민의 특정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이해되어야한다. 나는 두 조건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P243

정부 구조

1. 해결해야 할 문제


정부가 없으면 사람들이 서로에게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를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정부 역시 해를 끼칠 수 있다. 한편에서는 "공화국에서는 사회를 통치자들의 억압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의 한 부분을 다른 부분의 침해로부터 보호하는 것도매우 중요하다."⁵라고 말한다. - P244

5 「페더럴리스트』 (51번 논설 [국역본, 399쪽]). - P346

보비오는 "민주주의 체계란 최고(최후 수단으로 무력을 사용할수 있는 유일한 권한을 가진다는 점에서 최고의 권력이 선거라는 절차를 통해, 인민의 이름으로, 인민을 대신해 행사되는 체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⁸ 그가 괄호 속에 덧붙인 말은 민주주의의 핵심적인 측면을 드러낸다. 민주주의도 통치의 한 형태다. - P245

8 Bobbio (1987[1984], 93). - P346

대의제의 창설자들은 자신들이 권력 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고 생각했다. 즉, 몽테스키외의 가르침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보았던 것이다. 몽테스키외가 제시한 해법은 정부 권력의 분립이었다. 그의 가설에 따르면, 권력분립은 권력 간 균형에 필수적이고, 권력 간균형은 정부를 온건하게 만들며, 온건한 정부는 자유를 보호한다. - P245

 즉, "[권력을] 분립하고 공권력을 잘 구성하는 것만이 국가와 시민이 극단적인 악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 "¹¹ 모든 이에게 몽테스키외가 논의의 출발점이었다.

한 사람 또는 하나의 정부 기관의 수중에 입법권과 집행권이 결합되어 있을 때에는 자유란 존재할 수 없다. 같은 군주 또는 같은 의회가 폭압적인법률을 만들고 그것을 강압적으로 집행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재판권이 입법권과 집행권으로부터 분리되지 않을 때도 자유는 없다. 만일 재판권이 입법권에 결합되면 신민의 생명과 자유는 자의적으로 지배하는 권력앞에 놓일 것이다. 왜냐하면 재판관이 곧 입법자이기 때문이다. 만일 재판권이 집행권에 결합되면 재판관은 폭력적이고 강압적으로 행동하게 될 것이다. 만일 귀족이든 인민이든 한사람 또는 하나의 단체가 이 세 가지 권력, 즉 법률을 제정하는 권력, 공공의 결정을 집행하는 권력, 개인 간의 소송을 심판하는 권력을 모두 행사한다면 모든 것이 끝장나버린다.¹²

몽테스키외의 권위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의견 ‘만인이 추앙하는 현인‘의 의견에 맞춰 정당화하려 했다. - P246

11 Pasquino (1996, 19).
12 Montesquieu (1995 [1748], XI, 3[국역본, 179, 180쪽]). - P346

몽테스키외의 처방은 권력의 행사가 구분되고 분리될 수 있는 여러기능으로 이뤄진다고 가정한다. 입법, 행정, 사법 등이 그 기본적인 목록이다. 이 목록은 고색창연할 정도로 역사적으로 오래되었지만 그만큼명확한 것은 아니다. 즉, 목록에 어떤 기능을 더할 수도 있고, 한 기능을여러 개로 나눌 수도 있다. 행정 권력에 대한 통제는 어떤가? - P247

그러나 이와 같은 모호성에도 불구하고, 각 기능을 서로 구분되는권력[부서]들에 할당해야 한다는 몽테스키외의 원칙을 대다수가 받아들였다. - P248

권력들과 기능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다. 한 가지 방식은 ‘엄격한 분립‘이다. 여기서 [권력들과 기능들은] 일대일로 연결된다. 즉, 각 기관은, 다른 부서의 간섭을 받지 않고, 한 가지 기능만을 수행한다. - P248

순수한 권력분립 모델은 입법부에 과도한 권력을 준다는 우려를 낳았다. 특히 매디슨은 「페더럴리스트」 51번 논설에서 "공화제 정부에서는 필연적으로 입법부가 지배적이기 마련" [국역본, 39쪽]이라면서 입법권력이 다른 모든 권력을 지배할 것으로 생각했다. - P249

엄격한 권력분립 모델은, 행정부의 권력 확대]를 우려한 국가들에서채택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프랑스 혁명가들은 행정부가 [다른 기관의 권력을] 잠식하리라 우려했다.*


*바일은 처음에 프랑스가 엄격한 권력분립을 위해 노력한 까닭이 루소의 영향 때문이라고 했다. "[엄격한 권력분립] 이론을 지속적으로 강하게 주장하는 것을 설명할때, 부분적으로 몽테스키외 이론으로 덮인 장자크 루소의 사상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Vile 1998 [1967], 193). 그러나 그는 제헌의회의 심의 과정을 다룰 때는, 다수파가 "왕실의 지배를 두려워했다."라고 주장했다(1998[1967], 204). - P249

멕시코 입헌주의자 루카스 알라만은 장관 재직 경험을 토대로, 자신은 엄격한 권력분립을 옹호할 수 없다고 말했다.¹⁸ 입법부의 압도적 우위로 말미암아, 통치에 필요한 충분한 권력을 행정부가 행사할 수 없기때문이라는 것이다. 아귈라 리베라는 멕시코에서 "1857년 헌법이 입법부에 주요한 책임을 부여한 까닭은 [안토니오 로페스 데] 산타아나 독재에대한 기억 때문"이라며, "그 기억으로 말미암아 유권자들은 행정부의 강력한 권력이 초래할 위협에 대해 우려했다."라고 했다. - P250

반면 의회 권력을 가장 두려워했던 미국에서는 격렬한 논쟁 끝에 견제와 균형 모델이 채택되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보호 장치로도 부족해, 입법부를 상원과 하원으로 쪼개어 더욱 약하게 만들었다. 최종적으로, 미국식 모델은 정부의 모든 기관이 모든 기능을 일정하게 나눠 맡는방식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런 해법으로도 권력 간 균형이 이뤄지지는않았다. 1792년에는 연방당이 모든 권력을 장악했고,* 1800년 연방당이 패하자 [민주]공화당이 모든 권력을 장악했던 것이다.


* [옮긴이] 1792년 선거에서 (아직 제대로 된 정당 조직을 갖추지는 못했던) 연방당과민주공화당의 대결은 사실상 연방당의 승리로 돌아갔다. 양당 모두 은퇴를 고려하고 있던 워싱턴이 재임하길 원해서 실질적인 선거의 초점은 부통령직이었는데, 연방당의 존 애덤스가 승리했다. 또 연방당은 상원의 다수도 차지했다. 하지만 하원에서는 민주공화당이 승리했다. - P251

3. 권력 간 균형

엄격한 분립의 형식이든 상호 견제의 체계이든, 분립은 권력들 사이의 균형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권력들 사이의 균형‘balance of powers이란 무엇인가? - P251

권력들 간 균형이 이뤄진다는 것은, 자격을 갖춘 정부의 모든 부서가 협조하는 조치만이 행해지고, 또 그런 조치는 모두 행해진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인 사례로, 한 시민을 감옥에 가두려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때 입법부는 특정 행위를 처벌하는 법을 통과시켜야 하고, 법원은 특정 행위가 그 법을 어겼다고 판결해야 하며, 행정부는 그 시민을 철창에가둬야 한다. - P252

정부 기능이 서로 다른 권력[기관]에 할당되고 나면, 이 체계가 원래의도한 대로 작동하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권력들 사이의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메커니즘은 무엇일까? 권력 간 균형을 유지하는 메커니즘은 정부 외적일 수도 있고 내적일 수도 있다. - P253

것이었다. 당시 이론에 따르면, 의회는 양원제여야 했다. 하나는 귀족을 대표하고, 다른 하나는 가난한 이에만 국한되지 않는 좀 더 넓은 집단을대표했다. (중략).
미국과 프랑스의 민주주의자는 모두 이 이론을 거부했다. - P254

그런데 만약 상원과 하원이 서로 다른 사회집단을 대표한다면, 이들간의 균형은 오직 이 집단들이 가진 힘[세력]에 따라서만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대다수 혼합정체 이론에서 권력들 사이의균형은 일종의 계급 타협이었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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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쓰기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는 느낌을 되새길공간을 만들어준다. 행복심리학을 연구하는 메건 헤이즈는 이를두고 ‘자기 저술self-authoring‘이라 했다. "내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느낌은 무척 강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글쓰기는 그런 느낌을 가상으로 경험하도록 해줍니다. 어떤 일을 해내는 과정을종이 위에 적다 보면 그 상황을 이해하게 되거든요."² - P72

2부 종이 위에 펼쳐지는 탐험

2.
The Extraordinary Business Book Club podcast, Episode 287 (http://extraordinarybusinessbooks.com/episode-287-writing-and-happiness-with-megan-hayes/). - P224

의사결정과 탐험쓰기


의미 있는 일을 해낼 역량을 손에 넣었다면 새로운 의문이 떠오를 것이다.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전설적인 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 Wayne Gretzky의 말대로 쏘지않은 슛의 실패율은 100퍼센트이므로, 어떤 슛을 쏠지 선택하는것은 최종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 P73

골라야 하는 선택지의 수도 너무 다양해서 마음을 정하기조차 쉽지 않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르게 된다. 뭐든 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마음을 정해야 할까? 자칫 잘못된 선택을 하면 어쩌지?
밤낮없이 돌아가는 SNS 탓에 실패를 저질렀다간 온 세상 사람이다 알게 될 것만 같다. - P75

주의집중과 탐험쓰기

의사결정이 어떤 일을 할지 정하는 과정이라면, 주의집중은 결과를 달성하기까지 몇 주, 몇 달, 몇년에 걸쳐 매 순간 그 일에 에너지를 쏟는 것을 말한다.
현대인의 주의집중력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그 원인중 하나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의 줄임말로, 혼자 뒤처지는 것 같아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증상을 가리킴-옮긴이) 현상이다. 무언가에 집중한다는 것은 다른 일에 시선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 P75

또 하나의 요인은 전자기기 중독이다(중독이 과한 표현은 아닐것이다). 2018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는 하루 평균 2,617 번 폰을 들여다본다. 이 정도면 다른 일을 할 시간은 거의 남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³ - P76

3. Dscout, ‘Putting a fingeron our phone obsession‘. https://web.archive.org/web/20220507125042/https://dscout.com/people-nerds/mobile-touches - P225

요즘은 이런 식으로 남에게 끌려다니느라 하던 일을 마치지못하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래서 다행스러울 때도있다. 남이 일을 방해하면 잠시 쉬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옆에서 훼방 놓는 사람이 있으면 보고서를 쓰거나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데 집중하지 않을 그럴듯한 구실이 된다.  - P77

(전략). 그러나 쉽게 산만해지고 순수한 내적 활동을 할 때의 주의집중력은 형편없는 수준인나 같은 사람도 6분간 집중해서 전력질주 글쓰기를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 서로 연관되어 있다.


1. 글쓰기는 오프라인에서 하는 일이다. 탐험쓰기를 하며보내는 시간만큼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자유롭다.
아무도 원격으로 나를 방해할 수 없다. - P76

2. 글쓰기는 집중의 닻을 내려준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온갖 생각이 맴돈다. 그러나 사람은 한 번에 하나의 생각밖에 할 수 없다. 그래서 컨디션이 좋을 때조차도 생각을 어느 정도 발전시킬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붙들고 있기가 쉽지 않다. - P78

9장

비유로
탐험하라

센스메이킹을 할 때에는 ‘비유‘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이 또한 비유적인 표현이다). - P122

비유 다루기


사람들이 비유를 쓰는 까닭은 뇌가 그렇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고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생각할 때 훨씬 쉽다고 느낀다. - P123

3. 해결책을 찾는 능력을 저해한다

2011년 인지언어학자 폴 티보도 Paul Thibodeau와 레라 보로디츠키 Lora Boroditsky가 진행한 유명한 연구는 비유가 문제에 대한 생각에 무의식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²² - P125

22. Paul H. Thibodeau and Lera Boroditsky, ‘Metaphors we think with: The roleof metaphor in reasoning‘, PLoS ONE 2011;6(2), e16782, https://doi.
org/10.1371/journal.pone.0016782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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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론 AlphaGo, 바둑, 수학과 Al


바둑은 내가 어릴 때 가장 좋아하던 게임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둑과 수학은 많은 특별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절에서는 바둑과 수학의 관계 및 최근 이슈인 인공지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 P315

컴퓨터를 이용하여 19×19의 바둑판의 상태를 모두 열거하고 각각의 상태가 합리적인지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이미 2006년에 누군가가 실험을 했다. 무작위로 하나의 바둑판 상태를 생성하고 ‘합리적인‘ 변화의 확률을 고찰하면, 그 결과는 약 1.2%이다. - P316

공식적인 계산은 2015년 3월에 시작하여 같은 해 12월에 이르러서야 끝났으며, 이로 인해 생성된 중간 파일은 30PB(1PB=10⁶GB)라는 어마어마한 규모가 되었다. 크고 작은 바둑판의 ‘합법적인‘ 국면이모든 국면에서 차지하는 비율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흥미롭다. - P317

그리고 그때 바둑에 관한 최첨단 AI프로그램이 어떤 수준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는 역시 나를 실망시켰다. (중략).
특히 이 기간 중국의 중산대학교 화학과 진지행 교수는 은퇴 후 바둑 관련 AI 프로그램 개발에 전념했다. 개발한 ‘수담‘ 프로그램으로1995~1998년 바둑 AI 대회에서 7연승을 했다. - P318

(전략). 끝내기 단계는겨우 이렇게 계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바둑판의 처음 판이 텅 비었을 때 사람들은 한 국면에 대한 정적 평가 방법을 전혀 찾지 못했다. 인간 고수들 사이에서도 국면에 대한 평가는 때로는 엇갈리는데더구나 컴퓨터를 사용한다면 곤란하기 짝이 없다. - P319

하지만 바둑 AI 프로그래밍은 2006년 한 차례 도약했고, 누군가가새로운 알고리즘을 바둑에 적용한 것이 몬테카를로 알고리즘 MonteCarlo Algorithms (MC 알고리즘)이다. - P319

그렇다면 이런 알고리즘은 바둑에 어떻게 쓰일까. 앞서 언급한 바둑 AI 프로그래밍의 한 가지 난점인 국면 평가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컴퓨터가 하나의 국면에서 계발식 알고리즘으로 최적의 점을찾는 것이 아니라 양쪽이 ‘임의로 바둑을 두고 마지막에 가서 누가 지는지 다시 한 번 보는 것이다. - P321

몬테카를로 알고리즘 도입 이후 모든 계발식 알고리즘 프로그램이 역사 속으로 밀려나면서 바둑 AI 프로그램의 실력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 P322

당신은 끝내기 국면에서 바둑판의 낙점이 크게 줄어들어 바둑프로그램이 더 잘 처리될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임의의 바둑끝내기 국면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범용 AI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어쨌든 2012년 바둑 프로그램은 설계 개발에 큰 돌파구를 만들었는데, 이때는 몬테카를로 알고리즘이 지배적이던 시기이다. - P323

전략 네트워크는 알파고가 주로 고려해야 할 다음 수의 위치를 빠르게 선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전략 네트워크‘의 구축 방법은 인간의 생각을 모방하여 역사적으로 모든 인류가 학습해 온, 특히 고수가 놓았던 기보를 끊임없이 입력하는 것이다. - P324

알파고가 바둑을 두도록 지도하는 사람은 없지만 알파고가 구사하는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위의 과정은 말하기는 쉽지만 두기는힘들다. 왜냐하면 기보에 따라 바둑을 놓는 목표는 단순히 인간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둑판에서 옛사람과 똑같은 판을 만났다고 해도, 다음 9단 고수가 놓은 수가 최고의 수가 틀림없다고 말하기 힘들다. - P325

(전략). 이제 알파고는 바둑판의 한 국면에 따라 4~5개의 가장 가능성 있는 착법을 신속하게 선별할 수 있는데, 어떻게 이러한 착법의 좋고 나쁨을 평가할 수 있을까? 이것은 ‘가치 네트워크 Value Network‘를 사용한 결과이다. - P325

알파고가 이렇게 강한데 인간이 그것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다음은 내가 알파고 작업 원리에 대한 이해에 근거하여 알파고에 대응할수 있는 세 가지 안을 생각해 낸 것으로, 타당성에 따라 낮은 것에서높은 것으로 순위를 매겨보았다.
첫 번째는 축을 만들고 끌어들이는 것이다. - P327

두 번째 수는 바둑을 모방하는 것이다. 컴퓨터와 바둑을 두고 이바둑 경기를 모방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중략). 알파고가 계산하도록 하고 당신은 산출한 결과를 쓰면 된다. - P328

세 번째 수는 속임수이다. 소위 ‘속임수‘라는 것은 이런 수이다. 당신의 상대를 한 수씩 모두 마치 바둑의 이치에 맞는 것처럼 당당하게 대적하다가 결국 당신이 배치한 함정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바둑은 만약 올바른 대응 수단을 안다면 실제로는 나쁜 바둑이다. - P329

요약하자면 알파고에 대응하는 두 가지 요점은 각각 그것의 두 대뇌를 공격하는 것이다.

1. 전반적인 국면에서, 다음 수의 최선의 선택을 전체 국면에서 판단하도록 하는 것은 ‘전략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것이다.
2. 아주 깊이 있고 정확한 계산이 필요한 국지적 국면을 조성한다.
예를 들면, 축과 속임수를 써서 가치 네트워크를 공격한다. - P330

다각형을 품고 있는 점의 개수 구하기_해피엔딩문제


실험을 하나 해보자. 종이 한 장을 펴고 그 위에 5개의 점을 찍자. 이 중 어느 세 점도 한 직선 위에 있지 않다. 그리고 5개의 점이 어떻게 놓여 있든지 이 중에서 4개의 점을 잇는다. 목표는 바로 볼록 사각형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 P64

일반적으로 평면상 볼록 각형을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점의 개수를 묻는 문제를 ‘해피엔딩문제‘라고 부른다.
이 문제와 ‘해피엔딩‘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여기에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 P65

193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수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있었고 그들은 자주 모여 수학문제를 논의했다. 그중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했던 세 사람이 있었다. 당시 23세 여성 클라인 Klein, 그녀보다 한 살적은 남성 세케레시 Szekeres, 20세 에어디쉬 Erdos였다.
어느 날, 클라인은 두 친구에게 이 문제를 선보였다. 그들이 이 문제를 증명하기 원했고 몇 개의 예를-평면상의 5개의 점이 있을 때 그 중 4개의 점은 반드시 볼록 사각형이 되는지-제시했다. (중략).
이것을 ‘에어디쉬-세케레시 정리‘라고 부른다. - P65

(전략). 2005년 두 사람은 한 시간 차이로 잇달아 생을 마감한다. 그래서 그들의 인생은 절대적으로 해피엔딩이라고 불릴 만하다.
이 문제를 ‘해피엔딩‘이라고 불렀던 에어디쉬에 대해서 말하려고한다. 그는 수학계에서 매우 저명한 학자였다. (후략). - P66

에어디쉬와 세케레시는 볼록 오각형은 9개의 점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삼각형은 점 3개가 필요하다는 것이 자명하고 볼록 사각형은 5개의 점이 필요하다. - P67

n=4인 경우에 어떤 식으로 증명하는지 들여다보자.
다음 그림에서 평면 위에 5개의 점이 있다고 하자. 여기서 어느 세 점도 일직선 위에 있지 않다. 그중 세 점을 택해 삼각형을 만들자. 남은 2개의 점에 A, B라고 이름을 붙이고 두 점을 연결하여 직선 AB를그린다. 만약 점 A, B가 모두 삼각형 내부에 있다면 직선 AB는 반드시 삼각형의 두 변과 만나고 삼각형을 2개의 부분으로 나눈다. - P67

n=4인 경우가 이렇게 간단하다고 이 문제를 얕보지 마라. 임의의 볼록 각형에 대한 증명은 상당히 곤란하다. 에어디쉬와 세케레시의 증명에 근거한 볼록 오각형일 때, 최솟값f (5)=9는 1935년 마카이E. Makal에 의해 증명되었다. - P69

가장 최근의 성과는 앤드류 수커 교수가 2016년에 증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의미 있는 것은 해피엔딩문제는 ‘램지이론Ramsey theory‘의 첫 번째 중요한 응용이라는 것이다. - P69

해피엔딩문제는 ‘공심해피엔딩문제‘로 확장된다. 이것은 해피엔딩문제보다 더 많은 조건이 필요한데 볼록다각형을 만들 때 다른점을 내부에 포함하지 않는 것이다. (중략).
당신은 공심해피엔딩문제에서 많은 점을 찍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1983년에 조제프 호턴Joseph Horton은 점의 수가 충분히 많을 때 공심볼록칠각형을 찾을 수 없음을 증명했다. - P70

Let‘s play with MATH together

1. 평면 위에 17개의 점이 있을 때 (오목, 볼록 상관없이) 얼마나 많은 육각형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2. 평면 위에 1+2^(n-2)개의 점이 있다면 몇 개의 각형을 만들 수 있을까? - P70

‘수학병‘에 걸리게 하는 문제_콜라츠추측


만약 당신이 제목 ‘콜라츠추측collatz conjecture‘을 보고 감이 전혀 오지 않는다면, 힌트를 몇 개 더 주겠다. 3+1 추측, 우박추측, 카쿠타니Kakutani 추측. 하세Hasse 추측, 울람 Ulam 추측과 시라쿠스Syracuse추측. 어떤가, 떠오르는 것이 있는가? - P71

이 추측은 1930년대 초, 그 당시 독일의 대학생이었던 콜라츠에 의해 제기되었다. 1960년대에 일본 수학자 카쿠타니가 이 문제를 연구하면서 중국으로 전해졌고 중국에서는 이 추측을 카쿠타니 추측이라고 불렀다. - P73

1만 이내의 항로 중에서 가장 긴 것은 6171호, 길이는 261이다. 1억이내에서는 가장 긴 항로가 63,728,127이고 947회 공유된다. 이미 사람들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5×10‘에 이르렀고 이 범위 내에서 반례는 찾지 못했다. 그러나 많은 문제에서처럼 테스트를 많이 한다고 해서 문제의 증명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 P75

중국계 호주인 수학자 테렌스 타오Terence Tao는 2011년에 콜라츠추측을 연구하며 얻은 결과와 감상을 블로그에 남겼다. 비록 블로그에올린 글이지만 내용은 매우 심오하다. 그중 주된 내용과 요점을 당신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 P76

앤드류 와일즈는 이 점을 이해한 후에 몇 가지 사고 과정을 통해서 타니야마 시무라추측‘을 정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바로 이 방향으로 전진했고 결국은 타니야마 시무라추측을 통해페르마 대정리를 이끌어냈다. 이것은 특정 수학난제에 대해서 심하게 연연해하거나 얽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것 같다. - P77

다음으로 테렌스 타오도 콜라츠추측을 수학자들이 주력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여겼는데 아직은 이론적 도구가 잘 정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그는 출중한 수학자는 마땅히 그런 수학도구를 능가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여겼다. - P77

그는 우선 ‘약한 콜라츠추측의 명제 하나를 꺼냈다. 콜라츠연산을 거친 어떤 자연수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이 자연수는 1, 2, 4세 개중의 하나이다. 이것을 ‘약한 콜라츠추측‘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그것을 증명할 때 콜라츠추측을 증명할 수 없고 발산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콜라츠추측을 증명한다는 것은 바로 그것을 증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비교적 약해 보인다. - P79

당연히 테렌스 타오도 이 약한 콜라츠추측의 명제를 증명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 명제에 대해 분석했다. 만약 이 명제가 성립하지 않는다면 약한 콜라츠추측은 다른 순환이 있다는 반례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순환의 길이는 적어도 105000이다. 우리는 이미 5×10¹⁸이내의 자연수에 대해서 모두 콜라츠추측을 검증했다. - P80

이 문제와 관련된 결론은 1972년 존 콘웨이 (3명의 케이크 문제에서거론되었던 수학자)가 증명했다. 콘웨이는 일반화된 콜라츠추측은 ‘결정할 수 없는 것 undecidable‘으로 ‘어떤 정수를 입력하면 유한시간 안에 일반화된 콜라츠연산을 통과한 정수가 순환 상태로 진입가능한지를알려주는 이런 컴퓨터 프로그램은 없다‘고 했다. - P83

마지막으로 다시 콜라츠 나무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2011년 콜라츠의 한 학생은 콜라츠추측을 증명했다. 그런데 이후 그의 증명에는 결함이 하나 있었는데 증명에 이용된 나무가 수많은 자연수를 커버한다는 증명이 없다는 것이다. - P83

나는 ‘거의‘ 알아차렸다.


수학에서 ‘거의‘에 대한 표현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수학명제에서 ‘거의 almost‘를 사용한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실수는 거의 모두 무리수이다.‘ 이 명제를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좀 이상하게 들리는 건 사실이다. 왠지 수학 같지가 않다. 유리수가 그렇게 많은데 무엇을 근거로 ‘실수는 거의 모두 무리수‘라고 할까?  - P217

분명한 것은 ‘거의‘는 함부로 사용되지 않았다. 수학에서 ‘거의‘는 엄격한 정의가 있다. - P218

‘측도‘ 또한 수학에서 꽤 재미있는 개념이다. 정확한 정의는 좀 추상적이지만 당신은 글자만 보고도 대강의 뜻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소위 측도가 0이라고 하면 측량의 크기가 0이라는 것이다. 앞의것을 예로 들면, 우리는 유리수 집합의 크기를 잴 수 있고 그것을 실수집합과 비교하면 크기는 0이다. - P219

‘거의‘를 포함한 명제로 다시 돌아가 보자. 예로, 그래프이론에서두 개의 흥미로운 명제가 있는데 하나는 거의 모든 유한 그래프는비대칭이다‘이고 또 다른 하나는 ‘거의 모든 무한 그래프는 대칭이다‘라는 것이다. - P219

당연히 여기서 ‘대칭‘은 기하에서 말하는 그 대칭이 아니다. 임의로 그린 그래프가 마침 대칭이 될 확률은 0이다. 그래프 이론에서 대칭은 ‘자기동형사상‘을 가리키는데, 즉 그래프의 점이 자신으로 대응되는 구조로 각 점은 모두 자신의 어떤 점으로 대응될 수 있다. - P220

만약 하나의 그래프에 유한 개의 많은 점이 있고 점의 수가 계속많아지면 대칭의 확률은 0으로 가까워진다. 그러나 만약 한 그래프에 무수히 많은 점을 나타낼 수 있다면 그것은 거의 100% 대칭이다.  - P220

마지막으로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것은 ‘칸토어집합 Cantor Sets‘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실수는 거의 모두 무리수이다.‘ 이명제에서 당신은 유리수의 수가 매우 적기 때문이라고 여길 수 있다.
유리수 집합은 가산집합이고 그것의 측도는 00이 맞다. - P221

또한 믿기 어려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 칸토어집합을 기하관점에서 설명하면 길이는 0에 한없이 가까워지고 측도는 0이다. 그러나 집합의 크기로 설명하면 그것은 무리수 혹은 실수와 같은 정도로수직선 위의 수만큼 많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들에게 무한히 작다는 느낌을 주지만 동시에 수직선 위의 모든 수를 포함할 만큼 매우크기도 하니 보통 사람으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사실이다. - P223

이밖에도 칸토어 집합의 기수와 실수집합은 같기 때문에 일대일대응 함수를 하나 만들 수 있다. 이 함수를 ‘칸토어함수‘라고 한다. (중략).
칸토어함수는 전통적인 의미의 연속 함수라는 것이 증명되었고 각 점에서 도함수는 ‘거의‘ 이기 때문에 이 함수의 이미지가 수평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 함수는 실제로 증가할 수 있다. - P224

 칸토어함수는 ‘균등연속 uniform continuity‘이지만 ‘절대 연속absolutelycontinuity‘은 아니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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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의 낡고 작은 소파에 앉아 있는데 중년 남성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키는 크지 않았지만 풍채가 좋아서 관록이 느껴졌다.
"가미오 에이치 씨의......."
마요는 일어나 인사했다. "딸입니다."
남자는 호흡을 가다듬듯 숨을 들이마셨다 뱉더니, 허리를곧게 펴며 말했다.
"아버님 일은 정말 유감입니다. 많이 놀라셨을 줄로 압니다."
"저기... 아버지 시신은 지금 어디 있나요?" - P44

시신을 아버지라고 인정한 제 말을 듣고서야, 소중한 가족을 잃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 P45

눈을 감고,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만난 게 언제였나 생각해 보았다. 어떤 이야기를 했더라. 하지만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도 한참 전의 오래된 추억밖에 찾을 수 없었다.
(중략)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저희도 여쭤볼 게 있고요. 지금 시간 괜찮으십니까?" - P46

"그럼 자세한 경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그저께 아침부터 오늘 아침까지의 행동에 대해 알려 주시겠습니까?"
"네……?" 마요는 당호감을 감추지 못했다.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 P47

"동창 중에 하라구치 고스케……고헤이였나? 그런 친구가 있어요."
가키타니는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고헤이 씨입니다. 오늘 오전에 가미오 에이치 씨 댁을 방문한 사람이 그 하라구치 씨입니다. 하라구치 씨의 말로는 어제 낮과 밤에 가미오 씨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침에도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네요. 그래서 왠지 마음에 걸려서 집으로 찾아갔다고 하더군요." - P49

서류를 읽던 가키타니는 고개를 들고 "여기까지 말씀드린 것 중에 궁금한 점이 있으십니까?" 라고 ㅁ물었다.
아버지는, 하고 말문을 열었지만 목소리가 잠겼다. 마요는 첫키침을 한 다음 다시 말을 이었다.
"아머지가 살해됐다는 건가요?" - P50

"흔해빠진 질문이지만, 혹시 짚이는 데가 없으십니까? 아버님이 누군가와 갈등 관계에 있었다거나, 어떤 문제에 연관되었거나…"
"전혀 짚이는 데가 없네요." - P52

(전략)
"그렇군요. 그래도 없어진 물건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P53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수속을 밟았다. 에이치의 휴대전화를 조사하거나, 주민등록이나 호적등본을 떼는 것에 동의하는 내용이었다. 아버지의 사생활이 공개되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수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 P54

"마음이 많이 아프시죠? 그만큼 인망 두터운 분이 이런 비극적인 일을 당하다니, 정말 부조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저도 범인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 P55

이내 택시가 도착했다. 경찰서를 떠나는 순간, 에이치와 마지막으로 나눈 말이 떠올랐다. 전화로 결혼식 당일의 스케줄을 설명했을 때였다. 전화를 끊기 직전에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드디어 마요도 새신부가 되는구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 P56

4


(전략)
드디어 아침이다.
간밤에 몇 번이나 잠을 설쳤다. 창밖은 어두컴컴해서 다시 눈을 붙이려 애썼지만, 깊이 잠들지는 못했다. - P57

마요는 조금 생각한 뒤에 ‘푹 자지는 못했지만 상태는 괜찮아. 일단 오늘은 집에 다녀올게. 나 혼자서도 괜찮으니까 걱정 마.‘라고 답장을 보냈다. 곁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도 있었다. - P58

멍하니 생각에 잠겨 이쓴데 "출장 오신 건가요?" 하고 묻는 목소리가 들렸다. 찾주전자를 든 사장이 다가와 마요의 컵에 차를 따라 주었다.
"네 비슷해요." 마요는 말을 흐렸다. 이 지역 출신이라고 하면 이것저것 물어볼 것 같아서였다. - P60

사장의 이야기는 하나도 놀랍지 않았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고, 디즈니랜드는 영업을 장기간 중지했다. 1년 후의 애니메이션 기념관 오픈은 허황된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다. - P62

(전략)
모모코의 이야기로는, 이번 동창회는 쓰쿠미 나오야의 추모식도 겸한다고 했다. 그래서 구기미야도 바쁜 와중에 참석할 마음을 먹었는지도 모른다. - P64

마요는 뒷좌석에 가키타니와 나란히 않았다. 젊은 남자는 운전석에 앉았다
"좀 진정되셨습니까?"
달리기 시작한 자동차 안에서 가키타니가 그렇게 물었다.
"조금요." - P64

"송구스럽습니다. 그럼, 이번 사건에 대해 뭔가 생각나신게 있으십니까?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그게, 어젯밤에도 잘 생각을 해봤는데요……."
"딱히 짚이는 게 없다고요?" - P65

애석하게도 부정할 수는 없었다. 대학 진학과 동시에 상경했고, 그대로 고향에 돌아오지 않고 취직해 도쿄에 정착했다. 귀성하는 건 고작 1변에 한두 번이었고, 대부분은 하룻밤만 자고 올라갔다. - P65

그렇다고 해서 결코 아버지를 싫어했던 건 아니다. 좋아했고 존경했다. 그저 서로에게 너무 간섭하지 않으려 애썼던 것 뿐이다. - P66

마요는 초등학교 때부터 ‘가미오 선생님 따님‘이라고 불렸다. 당시에는 실지 않았다. - P67

말없고 수수한 모범생. 그것이 중학 시절의 마요가 연기해야 앴던 캐릭터다.
당연히 에이치와도 거리를 뒀다. 아마 에이치도 알아채고 딸의 심정을 헤아렸을 것이다. - P68

5

승용차는 마요가 잘 아는 곳에 도착했다. 길에 경찰차와 승합차형 경찰 차량이 여러 대 세워져 있었고, 집 앞에는 제복 경찰 두 명이 서 있었다. - P70

한 남자가 마요에게 다가왔다. 마스크는 쓰지 않았는데 여우처럼 가느다란 실눈이 인상적이었다. 그 눈으로 힐끗힐끗 그녀의 얼굴을 보며 "이 분이 ㅊ피해자의?"하고 가키타니에게 물었다. - P70

음, 하며 여우 영감은 미간을 긁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뭐, 일단 둘러보는 게 좋겠군요. 막상 보면 알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더니 마요의 손을 보고 부하로 보이는 남자들을 돌아보았다. "여기, 장갑 좀 가져다줘." - P72

"이런 질문은 굳이 할 필요도 없겠지만……." 가키타니가 옆에서 말을 걸었다. "평소에는 이 상태가 아니라는 거죠? 이 방이 늘 이렇게 어지럽혀져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까?"
"당연하죠. 이런 말도 안 돼요. 오히려 아버지는 깔끔한 걸 좋아하셔서 정리정돈이 몸에 배어 계셨다고요. 어디에 무엇을 두는지 딱 정해져 있어요. 이렇게 물건을 꺼내놓는 일 자체가 거의 없었다고요." - P73

여우 영감이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책장으로 다가갔다.
"바닥에 널려 있는 물건들의 대부분은 이 안에 수남되어 있었다. 그렇게 생각해도 될까요?"
- P74

마요는 책상으로 다가갔다. 책상 서랍 역시 끝까지 열려 있었고 내용물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중에서 통장 두 개를 찾았냈다.
"아, 역시……중요한 물건은 이 서랍에 넣어 두셨어요." - P75

"굳이 귀중품을 찾자면……" 마요는 책장을 올려다보았다. "책이겠네요." - P76

"오늘 아침 부하를 시켜서 이 집의 주민등록을 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분명 피해자 말고도 기재된 세대원이 있더군요." 가키타니는 안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펼렸다. "음, 가미오 다케시 씨되십니까? 가미오 에이치 씨의 동생이신……" - P78

다케시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고구레에게 다가가, 경찰수첩을 그의 왼쪽 안주머니에 넣고 면허증을 받았다.
"그럼 다시 묻겠는데, 남의 집에 멋대로 들어와서 뭘 하고 있는 거지?" - P80

고구레는 다케시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낚아챘다.
"꺼낼 수고를 덜어줬을 뿐이야. 빨리 검색 안 하고 뭐 해? 가게 이름 다시 말해 줘? 트랩핸드다." - P82

(전략)
"어제도?"
"아니, 어제는 쉬는 날이었어."
이봐, 고구레가 입을 삐죽였다. "방금 휴일은 없다고 하지 않았나."
"기본적으로, 라고 했잖아. 볼일이 있어서 임시 휴업을 했지. 무슨 볼일이었는지는 묵비권을 행사하겠어. 사생활에 관려된 일이라." - P83

"그럼 묻겠는데, 전에 집에 온 건 언제지?"
(중략)
"집에 오는 빈도는? 한 달에 한 번? 거짓말할 생각은 마. 철저하게 조사할 테니까." - P84

다케시는 코웃음를 쳤다. "그널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걸."
"과연 그럴까. 당신이 대경실색해서 황급히 변명을 둘러대는 날이 올 것 같은데."
"그럼 내기할까? 오지 않는 쪽에 10만 엔. 100만 엔이라고 하고 싶지만, 지방 공무원에게는 너무 부담스러운 금액일 테니까."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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