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주의적 자유주의란 무엇인가?

만일 칸트적 자유주의자들의 생각과 달리 우리가 선택의 자유를 지닌 무속박적 자아가 아니라면, 정부는 중립적이어서는 안 되고 결국은 정치가 시민들의 덕을 함양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가? 일부 정치철학자들은 중립성 옹호론이 칸트적 인간관과 분리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P34

 이러한 중립성 옹호론은 칸트적 인간관에 의존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철학적으로말하면 표면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최소주의적 자유주의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²⁸ - P34

28 여기서 최소주의적 자유주의는 존 롤스의 최근 저서 Political Liberalism(New York:Columbia University Press, 1993) 19] "Justice as Fairness: Political NotMetaphysical", Philosophy & Public Affairs, 14(1985), 223-251, Richard Rorty, "The Priority of Democracy to Philosophy", in TheVirginia Statute for Religious Freedom, ed. Merrill D. Peterson and Robert C.
Vaughan(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8) 397941. Rawls, "Justice as Fairness", p. 230° - P467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인간으로서의 정체성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은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치적 정체성이 왜 우리가 개인적 삶에서 지지하는 도덕적·종교적 신념들을 표현해서는 안 되는가? 정의와 권리에 대해 숙고할 때 왜 우리 삶의 나머지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도덕적 판단들을 제쳐두어야 하는가? 이 물음에 대해 최소주의적 자유주의자들은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은 현대의 민주적 생활과 관련한 중요한 사실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 P35

 합리적 다원주의가 맞다면, 우리는 좋음에 대한 특정한 견해를 내세우지 않고서 정의와 권리의 문제들을 결정해야 한다. 오로지 이런 방식을 통해서만 상호 존중에 바탕을 둔 사회적 협력의 정치적 가치를 주장할 수 있다.³⁰ - P35

30 Rawls, Political Liberalism, pp. xvi - xxviii. - P467

하지만 사회적 협력과 상호 존중을 보장하는 것에 대한 실천적관심이 어째서 나름의 존재 이유를 갖고 있는 도덕적·종교적 견해 내부에서 생겨날 수 있는 어떠한 경쟁적인 도덕적 관심도 물리칠 만큼 항상 강력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실천적인 관심의 우위를 보장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것이괄호 치는 도덕적·종교적 견해들 가운데 어떤 것도 참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 P36

개인의 권리에 대한 규정이 존재했을까?
-초기 공화정의 권리장전

정부 구조[즉 헌법]가 정부에 우선한다는 생각은 미국 헌정주의에 특유한것으로서, 절차적 공화정의 자유주의를 향해 손짓하지만 아직 둘의 거리는 멀다. - P54

헌법제정회의 기간의 마지막 주에 접어들어서도 연방의회에 제출할 헌법안이 만들어지지 않자, 버지니아 주 대표인 조지 메이슨 George Mason이 자리에서 일어나 "헌법안이 권리장전으로 시작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권리장전이 "사람들을 안심시킬 것이고, 작성하는 데오래 걸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의 권리선언들을 참고하면 몇 시간이면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매사추세츠 주 대표인 엘브릿지 게리ElbridgeGerry가 이에 동의를 표하고 권리장전의 초안을 잡을 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했다.²⁵ - P55

25 Max Farrand, ed., The Records of the Federal Convention of 1787(New Haven: YaleUniversity Press, 1966), vol. 2, pp. 587-588. - P470

메이슨은 합중국의 법이 주의 권리장전*보다 우선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10개 주의 대표들 가운데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제안은 거부되었고, 대표들은 주들이 수출품의 저장 비용과 검사 비용에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지에 관한 토의로 되돌아갔다." 훗날 비준 논쟁**이 한창일 때제임스 윌슨James Wilson은 "그후 지금까지 엄청난 소동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권리장전의 문제는 당시에는 휴회 직전까지도 대표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으며," "그 문제가 간단한 대화만으로 얼렁뚱땅 지나가버렸다는 생각이 있기는 했으나 거의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고 말했다.²⁷

*권리선언을 가리킨다.
* 1787년에 만들어진 헌법 초안의 비준 여부를 놓고 연방주의자들과 반연방주의자들 사이에 벌어진 논쟁. - P55

26 Max Farrand, ed., The Records of the Federal Convention of 1787(New Haven: YaleUniversity Press, 1966), vol. 2, pp. 588
27 John Bach McMaster and Frederick D. Stone, eds., Pennsylvania and the FederalConstitution (Philadelphia: Historical Society of Pennsylvania, 1888), p. 253** *인용. - P470

벤저민 러시Benjamin Rush는 펜실베이니아 회의석상에서 "이 체제가 권리장전으로 더럽혀지지 않은 것"을 "막바지에 이른 이 회의의 영예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찌됐건, 새로 만들어질 연방정부는 "외국인들, 즉 우리의 습속이나 의견에 익숙하지 않고 우리의 이익이나 번영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꾸려가지는 않을 것이고, 권리들에 대한 우려는 연방헌법에 따라 만들어질 자치기구들보다는 대영제국과의 논쟁에 더 적합하다는 것이었다. 러시에 따르면, 자유는 권리장전이 아니라 의회의 "순수하고 적절한 대표성"에 달려있었다.³⁰ - P56

30 McMaster and Stone, Pennsylvania and the Federal Constitution, pp. 294-295재인용. - P471

오늘날 헌법을 둘러싼 논쟁들의 관점에서 볼 때, 반연방주의자들의 권리장전 옹호는 "권리에 기초한 정치적 도덕의 초창기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처럼 보일지 모른다.³⁴ - P57

34 David A. J. Richards, Toleration and the Constitution (New York: Oxford UniversityPress, 1986), p. 291. - P471

대부분의 반연방주의자에게 권리장전은 주의 주권을 위협하는 것과 관련해서만 필요했다. "주들이 적절히 연합하기만 하면 권리장전은 전혀 필요치 않을것이다."³⁵ 전국적 권리장전에 대한 반연방주의자들의 옹호를 이미 주들이보장하고 있는 권리들을 연방정부로부터 보호하려는 시도로만 볼 수는 없다.
6개 주는 권리장전이 전혀 없었고, 존재하는 권리장전들도 결코 포괄적이지않았다. - P58

35 "Address by Denatus", in Storing, The Complete Anti-Federalist, vol. 5, p. 263 ;
"Letters of Centinel", ibid., vol. 2, p. 1525 H - P58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곳은 2개 주뿐이었고, 종교의 국교화"를 허용한 곳은 5개 주였다.³⁶ 전국적인 권리장전은 단순히 이미 주들이 보호하고 있는 권리들을 지속적으로 보장하는 수단이 아니라 주의 독립에 위협이 되는 중앙정부의 권력을 제한하는수단이었다. - P58

36 Leonard W. Levy, Constitutional Opinions: Aspects of the Bill of Rights (New York:Oxford University Press, 1986), pp. 111-112. - P471

매디슨은 반연방주의자들보다도 더 권리를 중시했지만, 권리를 가장 잘보호할 수 있는 것은 "양피지 문서 울타리"가 아니라 정부 구조라고 생각했다. 그는 《연방주의자 논설》에서 세 가지 정부 구조를 강조했다. - P59

거부권은 중앙정부가 개인권을 직접 보호하는 쪽으로 행동하고, "국가 정책의 내적 변화"를 통제하며,
"이해관계를 가진 다수에 의한 소수와 개인의 권리 침해를 억제할 수 있게해줄 것이다. 이 제안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 제안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충동은 나중에 사법부를 통해 생명을 얻게 된다.⁴² - P60

42 Charles F. Hobson, "The Negative on State Laws: James Madison, the Constitution,
and the Crisis of Republican Government", William and Mary Quarterly, 36(April1979), 215-235 2. The quotation is from Madison to Washington, April 16,
1787, aat p.
219. - P472

매디슨은 최종적으로 채택된 연방의회에 대한 제한들 외에, 주정부의 침해로부터 개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또 하나의 수정 조항을 제안했다. "어떠한 주도 양심의 평등권, 언론의 자유, 출판의 자유, 형사 사건에서 배심재판권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⁴³ - P60

43 Annals, 1st Cong., 1st sess., August 17, 1789, Charles S. Hyneman and George W.
Carey, eds., A Second Federalist(Columbia: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Press,
1967), p.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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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줄거리.

구전되는 노래인 줄로만 알았던 올빼미 법정, 어린 시절 배트맨은 탐정 기술을 연마하여 법정의 존재를 입증하려 한 적이 있었지만, 고담이 올빼미를 숭배하는 비밀 조직의 지배하에 있다는 그 어떤 증거도 찾아낼수 없었다.

세월이 지난 뒤 법정의 전설적 암살자 탈론이 나타나 시장 후보자 링컨 마치와 만나고 있던 브루스 웨인을암살하려는 일이 벌어진다. 웨인은 구 웨인 타워 꼭대기에서 내던져져 추락하지만 다크 나이트가 갖고 있는모든 방법과 기술을 동원해 겨우 목숨을 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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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하루에 최소 2명꼴로일하다 죽는다. 작년 한 해에만 644명이 죽었고,
611명이 다쳤다. 이것도 그나마 ‘공식‘ 기록이다.
공식이라는 보수성에 기대면 실제로 더 많을것이다.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가 다시는 돌아오지못하는 사망자가 하루에 2명 이상 매일 발생하는나라가 한국이다. - P89

이쯤 되면 ‘그럼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왜살까‘라고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실제로 한국을떠나자면서 ‘탈한국이 답이다‘라고 말하는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고 자란 곳에서 훌쩍 떠나버리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며, 떠나고 싶어도 도저히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 P90

집권하기

예를 들어,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어떤법안을 표결로 통과시킨다고 해도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들면‘ 거부권을 발동시킬 수 있다.
그러고도 ‘민주주의‘냐고 물을 수 있겠는데,
사실은 한국의 민주화 이후부터 2022년 초까지만해도 이렇게 ‘마음에 안 든다‘라는 이유로 법안을 거부하는 대통령은 없었다.  - P92

이에 나는 여행자 당신이 애초에 한국에서얼마나 거주하려고 했을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당신께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간절히 요청한다. - P93

꼭 그런 사람이 있다. 괜히 아무것도 모르는데 자존심만 세서 주변의 조언을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국정을 운영하다가 나라를 절망에 빠트리는 인물 말이다.  - P94

비결은 역시나 이 가이드북에서 명시한것들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다. 남성우월주의로 무장하고, 서울을 대한민국의 전부로 여기고,
학벌과 인맥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사회적 약자와소수자를 대놓고 차별하고, 공정과 정의의 잣대를 기득권 남성 중심에 두고, 공동체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내 이익만 열심히 추구하면 대통령되기 어렵지 않다. - P94

.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려면 딱 두 가지를 건드려야 한다. 세금과 부동산이다. 둘 다개혁하겠다고 외치라는 게 아니다. 세금은 줄이고 부동산 가격은 올리겠다는 기조로 설득해야 한다. - P95

가이드북을 표방한 이 책은 사실상 여행자당신께 보내는 구조 요청이다. 나는 이 행성에 있는 어느 누가 한국의 대통령이 된다 해도 이 나라의 기이한 형태를 바로 잡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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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인터넷 밈, 내 삶의 빛, 내 허리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하나의 유령이 한국을 배회하고 있다.
인터넷 밈이라는 유령이...

망했다. 아 뭘 쓰지. - P8

심영은 어느 날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엄청나게 큰 인터넷 밈으로 변해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 P8

우선 첫 문장을 보고 당황스러웠을 독자에게 사죄하고 싶다. 편하고 쿨하고 섹시한 첫 문장을 쓰려고 과욕을 부리다가실패했다. 이러려고 이 책을 쓰려고 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롭다. "원고 조지고 올게!" 외치며 책상 앞에 앉아도 언제나 조져지는 건 나인 법이다. - P9

이 책은 석사학위논문(이라고 쓰고 흑역사라고 읽는) <한국인터넷 밈의 계보학-드라마 <야인시대> 밈 이미지에 대한 매체적 연구>를 단행본으로 고쳐 쓴 것이다. - P9

다만 이 책은 인터넷 밈 오타쿠가 만족할 만한 책이 아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인터넷 밈의 역사는 한국 인터넷 서브컬처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상식에 가까운 내용이며 누구든지 검색을 열심히 하면 정리할 수 있는 내용이다.  - P9

이 책의 관심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한 인터넷 밈을 정보성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닐뿐더러 최신 인터넷 밈을 소개하려 해도 책이 출간되었을 즈음에는 이미 죽은 밈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위험도 무시할 수가 없다. 이 책은 콘텐츠나 밈 마케팅 입문서¹가 아니다.

1 이 책이 인터넷 밈의 흐름을 파악하는 방식은 밈 마케팅 혹은 콘텐츠에서이야기하는 방식과 판이할 것이다. - P10

그런데 인터넷 밈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정작 답하기가힘들다. 석사논문을 쓰는 동안에도 어려운 질문이었다. 생각해보자. 신촌 오거리를 걷고 있는데 행인이 문득 ‘도를 아십니까?"라고 묻는 것은 전혀 곤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 밈의 정의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 P11

은어나 유행어라 부르기에도,
웃긴 사진이나 영상이라고 말하기에도 어딘가가 모자라다. - P11

음지에서 유통되는 인터넷 밈이 없다는 일부 인터넷 밈 덕후의 불평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여백이 부족하므로 이 책에 굳이 그런 인터넷 밈에 대해서 적지는않겠다. - P11

 우리가 세계를 보는 방식과 일상을 감각하는 방식에 사진과 영화 등 이미지의 탄생이 준 영향처럼, 인터넷 밈이 우리에게 준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² 이를 위해 고전으로 불리는 인터넷 밈을 파헤치는 고고학의 시선을 빌리고자 한다.

2 이는 발터 벤야민이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 작품》에서 쓴 문장이 모티프가 되었다. "역사의 광대한 시공간 내에서는 인간 집합체들의 존재 양식이 총체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인간의 지각 양식도 변한다. 인간의 지각이 어떻게 조직화되었는가즉 인간의 지각을 발생시키는 매체는 자연적 조건들에 의해 제약되어 있을 뿐만이 아니라, 역사적 조건들에 의해서도 제약되어 있다." 발터 벤야민은 사진이나 영화, 축음기 등 아날로그매체가 생겨난 1900년대 초반을 관찰하면서 이 말을 남겼다. 언뜻 복잡해보이지만 실은 우리가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말이다. 시대별로 유행하는매체에 따라서 사회가 달라지고 우리가 대상 혹은 세계를 인식하는 감각도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 P12

1장에서는 밈과 인터넷 밈 개념에 관한 여러 선행연구를 정리하며 인터넷 밈의 개념을 최대한 좁히려고 한다. (중략). 2장에서는 인터넷 팀이 탄생하는 토대가 되는 합성 소스를 설명한다. - P12

4장에서는 한국에서 인터넷밈이 자라나게 되는 사회적인 감수성을 분석하고, 일베 등 문제가 되는 정치적인 밈을 분석한다. 5장에서는 영화를 통해서인터넷 밈이 예술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AI 시대의 인터넷 밈을 그려내면서 인터넷 밈이 우리의 예술적인 표현 수단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려 한다. - P13

책의 출발이 된 논문을 지도하신 서현석 교수님과 기꺼이 심사를 맡아주신 오영진 교수님, 심보선 교수님이 아니었더라면 이 책은 지금 없었을 것이다. 흔쾌히 추천사를 써주신 갈로아(김도윤) 작가님과 임지은 작가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P14

뒤늦게 이야기하는 바지만 책의 첫 문장을 허투루 쓴 것은아니다. 수십 개 가까이 되는 첫 문장 후보 중 하나를 겨우 골랐다. 나름대로 책 전체를 압축하려고 쓴 것이기에, 이 책이 다룰 내용 대부분이 첫 문장 리스트에 있다. - P14

첫 문장 후보 리스트³
1. 오늘 인터넷 밈이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 모르겠다.
2. 행복한 움짤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움짤은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3. 이 몸은 합성 소스이다. 뜻은 아직 없다.
4. 인기깨나 있는 합성 소스에게 합성할 잉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진리다.
5. "크아아아아" 밈 중에서도 최강의 인터넷 밈이 울부짖었다.
6. 나는 병든 병맛이다………… 나는 악한 병맛이다. 나는 호감을 주지 못하는 병맛이다.
7. 부끄러움 많은 인터넷 엽기를 보냈습니다.
8. 박제가 되어버린 합성 소스를 아시오?
9. 인터넷 밈, 내 삶의 빛, 내 허리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10. 합성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인터넷 밈이었다.

3 아 참, 안톤 체호프의 권총 법칙에 따르면 작품에 한번 등장한 총은 반드시 발사되어야만 하는 법이다. 첫 문장 후보 리스트에 있는 열 개의 문장은장이나 절의 제목으로 재탕될 것이다. - P15

훔쳐 온 첫 문장의 출처는 적어두지 않으려 한다. 독자가 검색으로 느끼는 재미를 빼앗고 싶지는 않다. 출처를 일부러 명시하지 않은 채 제멋대로 자르고 편집하고 도둑질하는 불펌이야말로 밈화, 즉 인터넷 밈이 생산되는 경로이기도 하다. - P15

* 초상권 및 저작권 문제로 게재 허가를 받지 못한 이미지는 QR코드로대체해 삽입하였다. 왜 싣지 못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나름의 해명을 더했다. 불법과 합법, 비윤리와 농담 사이에 있는 인터넷 밈의 복합성이더욱 잘 드러날 것이다. 독자를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 초대하고 싶다.
*나무위키 등 여러 웹사이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실 관계에 여러논란이 있는 인터넷 밈의 경우, 검색을 통해 암묵적으로 다수가 정설이라 동의하는 정보를 서술했다. - P16

1장
인터넷 밈, 매체에 타라

매체학으로 본
인터넷 밈의 탄생 배경 - P17

피어나! 너 내 미미 ・・・ 밈이 되어라
-밈 개념의 정립과 그 발전

밈meme은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에 쓴 《이기적 유전자》에서만든 신조어다. 재현, 모방을 뜻하는 그리스어 ‘mimeme‘를 유전자를 뜻하는 영어 ‘gene‘과 운율을 맞춰 ‘meme‘으로 변형시켰다. - P18

도킨스가 초점을 둔 것은 밈 하나하나가 아니라 계속 복제되고 전파되는 밈의 움직임이다. 그래서 도킨스의 밈은 모방을 통해서 전승되는 모든 문화적인 정보를 뜻하면서도 문화 전달의 단위 혹은 모방의 단위를 뜻하기도 한다. - P18

비록 과학적 사실인 유전자의 전달에 문화 현상을 빗대어표현하는 것이 무리수라는 비판이 있기는 해도, 밈은 여전히잘 쓰이는 개념이다. 문제는 무엇이든지 밈이라고 이야기할 수있다는 것이다. 이전의 것을 재생산한 것에 대해서는 복제라고, 이전에 없던 것을 생산한 발명이나 창조적인 예술에 대해서는 문화적인 돌연변이라고 설명하면 된다. - P19

그렇다면 인터넷 밈은 무엇인가? 인터넷에서 전송되는 모든 파일을 인터넷 밈이라 불러도 되는 것일까? 도킨스는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하자 인터넷이 밈을 퍼뜨리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 P19

지금도 수많은 글에서 인터넷 밈을 설명할 때 밈의 개념을사용한다. 보통 한 개념어의 어원이나 유래가 그 단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인터넷 밈은 전혀아니다. 밈이라는 개념에서 그저 "유행하고 번진다"라는 느낌만 빌린 것에 그치기 때문이다.  - P20

 인터넷 밈 개념의 부조리와 모호성으로 인터넷 밈 연구가 어려워졌다고 호소하는 연구자도 있을 정도다.²


2 김민형, 2021, <팬덤의 수행성 연구- 인터넷 밈과 시민 참여문화>, <기호학 연구》, 66(0), 참고, - P20

더 정확히는, 인터넷밈의 뜻이 원래 밈의 뜻을 대체했다는 것이야말로 복제품이 원본을 압도하는 인터넷 밈의 매력이겠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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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계속 강조할 보통의 한국인이란,
‘한국에 거주하는 중장년 남성의 시선에 어긋나지않는 상태를 뜻한다.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남성이라는 성별에 권력이 편중된 국가다. - P3

지침을 하나둘 따르다 보면 당신을 ‘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는이가 없지는 않겠으나, 적어도 당신이 노동현장에서 해고되거나 소외되는 일, 특정 무리에서 배제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 P4

그럼 한국에 오신 우주 여행자 여러분을 환영하며, 한국에 계신 한국인 여러분을 위로합니다.

어두운 시절에,
안내자 희석 - P4

성염색체는 고민 없이 XY를 선택하자.
성염색체의 여러 유형 중 XY와 XX가 가장 많은데,
이 중에서 XY 성염색체만이 당신을 한국에서살기 좋게 만들어 줄 것이다. 당신의 행성이나별에선 ‘성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XY 성염색체 선택은 기호가 아닌 필수다. - P11

한국에는 가부장제라는 풍습이 있다. 쉽게말해 남성으로 태어난 이들에게 가장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풍습이다. 그렇다. 작은 조직이든 큰 조직이든, 가정이든, 국가든 남자라면 무조건 권한을 쥘 수 있다. - P12

한국에는 12년 주기로 순환하는 ‘띠‘ 문화가 있다. 쥐, 소,
호랑이, 토끼 등 매해 지정된 열두 마리의 동물이있고 각 동물이 해당하는 해에 태어나면 ‘동물+띠‘
출생으로 분류된다. - P13

그런데 이 말띠 해에 여성으로 태어나면 해당 출생자의 평생 운수가
‘드세진다‘라는 주장이 한국인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었다. 당연히 과학적 근거도 없고 증명된 사실도없으나 보통의 한국인 다수가 이 사실에 한 치의 의심도 갖지 않았다. - P13

나는 단지 남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잘 살아남아서 지금 당신께 가이드북까지 쓰고 있다. - P13

당신이 한국 남자로 한국살이를 시작하지않으면, 일몰 이후(일몰 전에도 비슷하지만) 거주지바깥을 혼자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없다.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위험을감수해야 한다. - P14

여성 대상 범죄 가해자들은 99%가 한국남자들이다(100%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하라고 외치고 설득하면 안 되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국 남자들에게 그런 건 통하지 않는다. - P14

직업군은 천차만별이지만, 전 직업군에서 우대하는 사항이 있다. 바로 ‘한국 남성‘이어야 할 것. 남성이여성에 비해 일을 더 잘한다는 객관적인 증명도없고, 남성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도 아닌데 모든 직업군에서 한국 남성을 선호한다. - P15

한국은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가 여전한나라다. 믿기 어렵겠지만, 같은 직업군인데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승진과 급여에 차이가 있는것이다. - P16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과 업무적으로 소통할 때도 당신이 여성인지 남성인지에 따라 돌아오는 태도가 다르다. 그냥 모든 것이 여성에게 불리하니까 당신은 더 이상의고민도 하지 말고 당장 XY 성염색체를 선택하길 바란다. - P16

학벌주의 찬양하기

지구의 여러 국가와 비슷하게, 한국도 교육 기관을 생애 주기별로 구성하고 있다. - P22

당신은 반드시 서울대학교 출신이어야 한다.
권력과 카르텔이 필요 없을 수도 있겠지만, 우주여행자이라는 사실이 발각되지 않으려면 최대한 권세를 누리는 편이 나을 것이다. 
- P23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이다. 각 대학 구성과 순서는 시대에따라 조금씩 바뀐다.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이유치한 기준으로 사람의 됨됨이까지 일렬로세우고 싶어 하는 곳이 바로 한국이다. 미성년에서 - P23

 미성년에서 성년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에 치르는, 1년 중 단 한번의 기회만 주어지는 그 시험만 잘 보면 된다는식이다. 불합리하고 야만적인 시스템이지만,
이걸 뜯어고치기란 매우 어렵다. - P23

부산 소재의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지역 대학 졸업자라는 이유로 나의 모든 능력을 의심받을 때도 있었다. 내 실수가아니라 일터의 대표자가 실수한 사안인데도 내가 비명문대 출신이라서 무조건 내가 잘못이해했다고 우기는 것이었다. - P24

누군가는 뛰어난 업무 능력을 보여도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에 포함되지 않아 승진이막히고, 또 누군가는 똑같이 입사했던 사람이 서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본인보다 더 많은임금을 챙겨가는 경우를 봐야 했다. - P24

 한국의 학벌 문화는 철저한 사대주의다.
서울대가 진리라면 미국 하버드 대학교는 신앙이다.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경력만으로권력의 꼭대기 층에 앉을 수도 있다. - P25

학벌과 능력 중 무엇이 더 우선인가를물었을 때 우주 여행자 당신의 대답은 무엇일까.
서울대학교를 졸업했으나 업무 이해도가 매우떨어지는 사람, 지역 소도시 대학교를 졸업했으나 업무 이해도가 월등히 뛰어난 사람.  - P25

. 이미 한국의 유수 기업들은 서류 평가과정에서 학벌을 기준으로 삼는다. 요즘은 그렇지않다,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한다, 피해의식이다.
능력 위주로 선별한다 등 그럴싸한 변명은 많지만 결국 돌고 돌아 학벌 중심이다. 학벌이 좋으면 머리도 좋으니 당연히 합격자 명단에 상위권대학 출신이 많은 거라고 성토할 수도 있겠다. - P26

혹시 아는가. 서울대 출신 남자라는 이유로대통령도 덜컥 시켜줄지. - P27

부동산에 영혼 걸기

우주 여행자 당신이 살던 곳은 어떤 형태의거주지를 갖추고 있었는지 잠시 떠올려 보자. 그 거주지는 당신이 소속된 행성이나 별 구성원에게 균등하게 제공되었는가. - P28

한국의 거주지, 즉 부동산으로 일컫는 주거시장은 기이한 경제 구조로 이뤄져 있다. 한국에서 부동산은 재산이나 소유물을 넘어 하나의 계급,
정체성을 상징한다. 이미 당신이 거주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 P28

우주 여행자 당신은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가, 부정적으로보는가? 당연히 긍정적이지 않냐고 물으면 당신은 아직 보통의 한국인이 아니다. - P29

그러나 놀랍게도 한국에선 집값이낮아질수록 분노 지수가 높아진다. ‘내가 살때보다 비싸야 많이 남겨 먹는다‘라는 신념이확고하기 때문이다. 중고 물품은 새 제품보다 싸게파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면서, 부동산에 있어서는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P30

이미 집을 여러 채 소유하며 무주택자들을 옥죄는 부자들도, 부자들이 소유한여러 채의 집 중 하나를 확보하기 위해 평생을 달리는 무주택자들도 집값 하락에 부정적이라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우스운 일이다. - P30

집이 없는 사람에게 집을 나눠주고, 생계를 겨우이어가는 사람에게 평균 정도의 소득을 보장해주고, 능력주의에 국한하지 말고 다 같이 잘사는 방향을 고려해 보자고 하면 보통의 한국인은 비웃음과 조롱을 건넨다. - P31

실제로 한국 보수 정당의 한 국회의원은 "임대 아파트에사는 사람들 중 정신질환자가 많이 나온다"라는말을 사석이 아닌 공석에서 발설하기도 했다. - P32

한국 정부는 집을가진 자에게 한없이 너그럽다. 10억짜리 아파트를보유한 사람이 1년에 총 300만 원을 세금으로 내는것도 과하다고 깎아주려는 정부다. - P33

비건을 유별나게 보기

비건이라는 삶의 방식이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채식 방법 중 하나다. 육류와 어패류등을 섭취하지 않고, 오직 채식으로만 이뤄진 식단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 P64

(전략), 나아가 동물권을 위해 힘쓰고있다. 나 역시 이러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비건을 ‘지향‘하며 살려고 노력 중이다.
우주 여행자 당신이 보기에도 이 삶의방식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에서 비건으로 살아가기란 너무나 힘들다. - P64

 서울에는 비건식을 제공하는식당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여럿 존재한다. 그에 반해 비수도권에는 비건식이 제공되는 식당이 거의 없는 지역이 다수이며, 제공된다고 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메뉴에 불과해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없다. - P65

비건 식당이 이토록 적은 데는 여러 원인이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동물권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 P65

일각에서는 ‘수요가 없으니 공급도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지만, 나는 조금 바꿔서 물어보고 싶다. 수요가 없는 게 아니라,
수요가 없는 것처럼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 P66

공정과 팩트에 집착하기

우주 여행자 당신이 지금 갖추고 있는 모습, 한국남자의 모습으로 매일 강조해야 할 단어가 있다.
바로 ‘공정‘과 ‘팩트‘다. - P82

문제는 한국 남자들이 외치는 공정과 팩트는 모두 자기 입맛에 맞게 해석된다는 점이다. - P82

우주 여행자 당신도 이 행성에서 보통의 한국인으로 살아가려면 한국남자들의 잣대를 잘 습득해야 한다. - P82

 한국 남자에게 유리할수록 보통의 한국인이 열광하는 공정과팩트에 가깝게 인식된다. - P83

한국 남자들이 말하는 공정과 팩트의예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난 십수 년간 울부짖었던 것 중 대표적인 사안만 아래에 정리했다. - P83

① 군복무

한국 남자들은 징집제 대상에 여성도포함돼야 공정하다고 말한다. 군복무를 마친사람만 ‘1등 시민‘으로 인정하려고 만든 이 군복무 제도의 구조나 역사를 말끔히 지운 채, 왜 남자들만 군대에 가느냐고 운다. 정말로 운다.
분노에 차서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지만, 정부나 헌법기관이 아닌 여성에게만 화낸다. - P83

③ 성폭력

한국 남자들은 ‘성폭력‘의 기준이 공정하지않으며, 이에 따른 ‘미투‘ 운동 역시 한국 남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한다. 한국 남자들은 성폭력 피해자가 △물리적인 폭력으로 인해 △몸을 움직일 수 없거나 △절대 도망칠 수 없는 상태에서가해진 성폭력만이 ‘진짜 성폭력‘이라고 주장한다. - P84

④ ‘한남‘의 범위

‘한남‘에 대한 비판을 두고 "나는 그런 남자가 아닌데 왜 한국과 남자라는 보통명사를 합쳐서 욕하느냐"라며 우는 한국 남자들이 있다.
본인은 예외로 두어야지 이렇게 ‘팩트‘에서 벗어난,
‘공정‘하지 않은 비판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외치는 편이다. - P85

같은 가해자,
동조자인데 자기만 빼달라며 운다. 우주 여행자 당신도 앞으로 ‘한국 남자‘ 혹은 ‘한남‘이라는표현에 발끈하면서 "전 그런 남자들이랑 달라요"라고 말하면 자연스러운 한국 남자로 인식될 것이다. - P85

한국에 무난하게 정착하려면 이런 비참한것을 잘 수행해야 한다. 놀라운 사실은, 실제 한국 남자들은 이것들이 잘못됐다는 걸 진심으로모른다. 몰라도 잘 살아간다. - P86

무책임한 나라

하지만 언젠가부터 한국은 국가의 의미를상실하고 있다. 통치 조직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을뿐더러, 한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소홀히하고 있다.  - P87

가이드북 집필일 기준으로 가장 최근의 참사였던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만 봐도 금방 알 수있다. 안전 대책 미수립, 참사 후 핵심 관계자의책임 회피, 참사 피해자 입 막기, 진상조사 방해등을 국가가 주도하는 중이다. - P88

대형 참사 외에도 한국 국민은 일상에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여성의 범죄 피해가 극심하지만, 이에 따른 응당한 엄벌은 없다. - P88

마법의 문장 중 가장 유명한것들은 다음과 같다.

① 초범이라서
② 범행 당시 심신미약이라서
③ 앞날이 아직 창창한 나이라서
④ 깊이 반성하고 있어서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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