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중에 우리가 중요한 정보를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는 질책을 감수하실 겁니까? 우리가 외국인 범죄자들을 비호했다는?"
"그건 많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걸세." 뤼드베리가 말했다. "경찰이 어떤 외국인들을 찾고 있다는 말이 새어 나가면 난민 캠프에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나?" - P60

크리스마스이브 이틀 전, 이혼 서류가 배달되었다. 봉투를 열었을때 그는 그것으로 끝이라는 것을 깨닫고 내면에서 무언가가 갈라지는 것을 느꼈다. 달아나려는 시도처럼, 그는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병가를 내고 덴마크로 목적 없는 여행을 떠났었다. - P62

거의 트렐레보리에 다다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략)
그는 연노랑 불빛에 물든 부두를 가로질렀다. 대형 트럭이 선사시대 괴물처럼 으르렁거리며 그를 향해 다가왔다.
그는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글자가 쓰인 문을 지났다. 그곳에있는 두 명의 수속 경찰 모두 모르는 사람이었다. 발란데르는 자신을소개했다. 둘 중 더 나이가 많은 사람은 잿빛 턱수염을 길렀고, 이마에 길게 난 흉터가 있었다.
"위스타드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을 맡으셨군요." 그가 말했다.
"범인들을 잡으셨습니까?" - P63

대화는 페리에서 내려 입국 수속을 하는 승객들 때문에 방해를 받았다. (중략).
20분 후에는 아홉 명의 승객만 남았다. 저마다의 이유로 스웨덴으로의 망명을 신청하려는 사람들이었다. - P63

"오늘 밤은 꽤 조용한 편이군요." 더 젊은 경찰이 말했다. "가끔씩 백 명에 육박하는 망명 신청자가 한 페리로 도착합니다. 그게 어떨지 상상해 보세요." - P64

"말뫼의 출입국 경찰이 그들을 데리러 올 겁니다." 나이 든 경찰이 대답했다. "오늘 밤은 그들 차롑니다. 페리에 여권이 없는 사람들이 많을 경우 우리는 무선으로 통보하죠. 가끔은 추가 인력을 요청해야 합니다." - P64

"헤드라이트를 꺼야겠습니다." 발란데르가 말했다. "그런 다음 둘이서 얘기를 나누죠."
(중략)
"경찰인 줄 몰랐소" 스트룀이 사과의 뉘앙스를 풍기며 말했다.
"게다가 이렇게 이른 시간에."
발란데르는 큰 망치를 치우고 그 자리에 앉았다.
"뢰브그렌 부인이 지난밤에 사망하셨습니다." 그가 말했다. "와서직접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죠." - P67

이 부부는 침묵했다. 여자는 스푼으로 커피를 저었다. 남자는 엽총을 만지작거렸고, 발란데르는 신중하게 총구를 피해 앉았다.
"그러니까, 마리아가 죽었군요." 뉘스트룀이 천천히 말했다. - P67

"왜 그들은 말을 길렀습니까?" 발란데르가 궁금해했다.
"은퇴한 낙농가에 빈 마구간은 시체 안치소나 같소." 스트룀이대답했다. "말은 가족이었지."
발란데르는 이곳 마구간에서라면 질문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에도 안 주무시고 불침번을 서셨겠군요." - P68

"선생님은 집 안에 돈을 두고 계십니까?" 그가 물었다. "누군가가그걸 훔치려다가 집을 잘못 안 것일 수도 있을까요?"
"우리 돈은 모두 은행에 있소." 뉘스트룀이 대답했다. "그리고 우리도 적이라곤 없다오."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 커피를 마셨다. 발란데르는 한나 스트룀의 눈이 벌게진 것을 보았다. 자신들이 마구간에 가 있는 동안 숨죽여운 것처럼, - P69

"두 분에게 두려운 기색이 있었나요?" 발란데르가 물었다. "걱정스러워 보인다든가?"
"요하네스는 감기에 걸려 있었어요." 한나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평상시랑 다를 게 없었어요." - P69

"난 총기 허가증이 있소." 그가 말했다. "그리고 당신을 겨냥한 게 아니오. 당신에게 겁만 줄 생각이었지."
"잘하셨습니다." 발란데르가 대답했다. "하지만 오늘 밤엔 잠을 좀주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짓을 한 자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당신 같으면 잠이 오겠소?" 뉘스트룀이 물었다. "당신 이웃이 말못하는 짐승처럼 도살당했다면 잠이 오겠소?"
적절한 대답이 생각나지 않아 발란데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P70

 침대 밑에 숨긴 돈 한 푼 없는 두 노인, 골동품 가구 한 점 없는 두 노인이 한낱 강도 짓 이상으로 보이는 방식으로 살해되었다. 증오혹은 복수의 살인.
분명 두 노인에게 예사롭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말이 말을 할 수만 있다면! 그는 말에 대해 편치 않은 감정을 느꼈다. - P71

발란데르는 밖으로 나가 플라스틱 머그잔 두 개에 커피를 담아 뤼드베리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는 문 앞에 멈춰 섰다. 내 결정이 뭐였더라? ‘수사상의 이유‘라는 명목으로 피해자의 마지막 말을 언론에 알리지 않는다? 아니면 알려야 한다?
결정을 내리지 못해 짜증이 난 그가 발로 문을 밀어 열었다.  - P72

두 사람은 다시 수사의 진행을 검토했다. 감식반은 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했고, 그것들을 중앙 지문 기록소에 조회 중이었다. 한손은 노인 폭행 전과가 있는 범죄자들의 소재를 파악하느라 바빴다. 조사결과, 그들은 교도소에 수감 중이거나 알리바이가 있었다. 경찰들은 룬나르프 거주자들을 계속 탐문 중이었고, 그들이 돌리는 질문지가 어쩌면 실마리를 가져다줄지도 모를 일이었다. - P73

"(전략). 이 사건의 이몀에 복수나 증오가 숨어 있습니다. 그 둘 다거나요."
(중략)
"자네도 알다시피 사람들을 무슨 짓이라도 하게 하는 마약이란 게있네."
발란데르는 그게 뭔지 알았다. 범죄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었고, 그 범죄의 이면에는 거의 언제나 마약 밀거래와 마약 중독자가 도사리고 있었다. 위스타드 관할이 증가하는 범죄의 추세에서 벗어나 있다하더라도 그는 환상을 품지 않았다. 범죄가 사람들에게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었다.
더 이상 안전지대는 존재하지 않았다.  - P74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죠?" 그가 물었다.
"수사 책임자는 자네야." 뤼드베리가 대답했다.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P74

"먼저 회의부터 하러 가죠." 발란데르가 말했다. "그런 다음 림함에가 보세요."
오전 10시에 그들 모두는 발란데르의 사무실에 모였다.
회의는 매우 간단했다. 발란데르는 그들에게 피해자가 죽기 전에한 말을 알려 주었다. 당분간 그 정보를 발설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모두 이의가 없어 보였다. - P76

"아무 의미도 없을지 모릅니다." 노렌이 말했다. "그냥 생각난 것뿐입니다."
"다 뭔가 의미가 있는 거야." 발란데르가 말했다.
"그 말을 기억하십니까?" 노렌이 물었다.
"물론이지."
"저더러 그 말에게 건초 좀 갖다 주라고 하셨죠."
"물도"
"건초와 물. 하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발란데르가 눈살을 찌푸렸다. "왜지?"
"말에게는 이미 건초가 있었습니다. 물도요." 발란데르는 노렌을 보며 잠시 말없이 앉아 있었다. - P77

"죽은 사람이 말에게 먹이를 줄 순 없지." 발란데르가 말했다. "누가 줬을까?"
노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상한 노릇이군요." 그가 말했다.
"우선 한 사람을 죽인다. 그런 다음 다른 사람에게 올가미를 건다.
그리고 마구간으로 가서 말에게 건초를 준다. 대체 어떤 놈이 그렇게 이상한 짓을 할까요?"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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