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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곤경에 처한 이 사내가 자신의 발걸음에만 쫓기며길을 떠났을 때, 이 비참한 사내, 이 형제 살해자에게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많은 원칙이 있었다. 그가 가족 채소밭의 질퍽한 땅에 앉아 새로 심은 작은 나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어서 자라기만 기다리던 모습을 종종 발견하던 그의 어머니에게 물어보라. 그는 네댓 살이었는데 나무들이 - P44

(전략). 그날 밤 일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하와가 웃음을 터뜨리며 그 이야기를 해주자 아담은 대답했다. 그 아이는 멀리 갈 거야.* 여호와가 방해만 하지 않았다면 실제로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인은 이미 아주 멀리 갔다.



* 크게 된다는 뜻도 있다. - P45

어쩌면 비가 피를 씻어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으나, 다시 생각해 본 다음 흙으로 더러운 곳을 가리려 했다. - P46

(전략), 여호와는 모든 것을 알고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그 턱뼈를 미리치울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러면 나는 아벨을 죽이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지금 함께 우리 집 문간에 서서 이비를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고, 아벨도 내가 희생으로 드릴수밖에 없었던 것, 나의 힘든 노동과 내 이마의 땀에서 태어난 씨앗과 밀 이삭을 여호와가 받지 않은 것은 큰 잘못이라고 동의했을 것이고, (후략). - P46

이제 카인은 느긋하게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자신의 생각의 경로를 마음대로 좇아 그 생각이 자신을 어디로 이끄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카인도 우리도 그 결과는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 P47

카인은 서 있기도 힘들었는데, 걸어온 거리도 거리지만 이제 굶주림이 뱃속을 물어뜯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저녁이 다가오고 있었고, 이제 곧밤이 될 터였다. 나는 여기 그대로 있을 거야, 카인이 큰 소리로 말했는데, 이제 그는 자신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을 때마다 습관처럼 그렇게 하곤 했다. 물론 그는 지금 이 순간은 누구의 위협도 받지 않았다. - P48

사실 태어난 그날처럼 벌거벗고 거기 앉아 있는 것이 아주 옳은 일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는 혼자였고, 목격자는 없었기에 아무도 그를 건드릴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몸이 또 떨렸다. 아까와 같은 원인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러니까 젖은 튜닉과 접촉하고 있어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생식기 부근에 일종의 전율을 느낀것이다. - P48

그러나 잠에서 깼을때 나온 첫마디는, 내가 아우를 죽였다, 였다. - P49

카인은 오두막을 나와 차가운 공기를 깊이 들이마셨다.
해는 아직 뜨지 않았지만 하늘이 은근한 빛깔들로 밝아오자, 그의 앞에 펼쳐진 불모의 단조로운 풍경이 그 이른 아침의 빛 속에서 변신을 하여, 아무런 금지가 없는 에덴동산처럼 보였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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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성이 비극을 좌절시키기보다는 촉진할 수 있는 다른 이유들이 있다. 우리는 이성의 한계, 한때는 자주적이었던 인간 주체의 연약함과 자기 불투명성, 통제 불가능한 수수께끼 같은 힘들에 노출된 상황, 힘과 자율성에 가해지는 제약, 인간의 행복에 완전히 무관심해 보이는 익명의 ‘타자‘ 안에서 찾아야 하는 기원, 다원적 문화 안에서 선들의 불가피한 갈등, 인간이 주는 피해가 장티푸스처럼 퍼질 수 있는 사회질서의 복잡한 밀도를 새삼 인식하고있다. - P44

자크 라캉이나 슬라보이 지제크slavoj Zizek 같은 사람들에게는 굴라크Gulag나 홀로코스트가 비극적이라고 묘사될 수 없다. 그것이 드러내는 공포가 너무 깊은 곳에 이르러 비극적 존엄으로 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⁵⁵ - P46

55. Slavoj Žižek, The Fragile Absolute(London, 2008), p. 40 - P252

벨젠이나 부헨발트의 수감자들이 자신의 고난을 통해 성화된 상태로, 또는 운명에 용감하게 체념한 채로, 또는 자신이 세계사적 인물이라고 의식하면서, 또는 비록 자신은 죽을지라도 인간 정신 자체는 불굴이라는 생각에의기양양한 채로 죽어야만 비극적이라는 명칭을 얻을 수 있었던것은 아니다. 그냥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이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 P48

비극은 극한 상태에 처한 인간을 제시하며, 물론 이것이 인간정신의 101호실 * 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에 깊이 몰두하는 모더니즘이 이 형식을 그렇게 환대하는 하나의 이유다.


*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고문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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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재료 2

-•여러 가지 빵 -반미 샌드위치는 프랑스식 바게트인 프랑스빵에 쌀가루를 넣어 보다 가볍게 만든 베트남식 바게트를 사용합니다. 가벼우면서도 쫄깃쫄깃한 맛 때문에 빵만 사서 먹기도 할 만큼 인기가 많지요.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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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서비스 지지자: 요즘은 구독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거의 모든 것을 구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어요.
영화나 음악도 예외가 아니어서, 많은 사람이 구독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즐기고 있죠.
(중략).
그래서 구독 서비스가 예술에 정말 나쁜 영향을미치는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 P237

<<<< ROUND 1 START! >>>>

(전략).
아우라 지지자: 그런데 전 발터 벤야민이라는 철학자의 사상을 접하면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한 번밖에 볼 수 없는 영화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재생할 수 있다. ‘이게 정말 좋은 일일까?‘ 라고요. - P238

아우라 지지자: (중략).
하지만 복제 횟수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작품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드나요? - P240

구독 서비스 지지자: (중략). 중간에 멈췄다가 다시 볼 수도 있고, 원하는 장면을 건너뛰는 것도 쉽죠. 스마트폰을 하면서 영화를 보거나, 동시에 여러 작품을 즐길 수도 있고요.

아우라 지지자: 그렇게 되면 작품 하나하나의 무게감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후략). - P240

<<<< ROUND 2 START! >>>>

아우라 지지자: 아,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내용인데, 벤야민에 따르면 예술 이론에서 일회성 체험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중략).
아우라 지지자: 아니지요. 이런 체험은 완전히 같은 상황을 복제할 수 없어요. 그때뿐인 순간의 특별함, 즉 그 순간의 반짝임이라는게 있으니까요. - P241

아우라


아우라란, 일회성 체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동을 의미한다. 벤야민은사진이나 영화와 같은 복제 기술이 전통적인 예술 작품에서 ‘아우라‘를아가는 과정을 분석했다.
과거의 작품은 ‘지금‘, ‘여기‘에서만 존재하는 일회성 경험을 통해 그 권위와 특별함이 유지되었다. 그러나 복제 기술이 발전하면서 작품은 시공간적으로 분리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예술 작품에서 ‘아우라‘가 사라졌다고 보았다. - P242

복제 기술 발달에 따른 사회 참여


벤야민은 ‘정보가 많은 사람에 의해 복제되고 확산되면, 일반인들도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그것이 전체주의(175쪽)와 같은 권위주의적 체제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 P243

복제 기술은 좋은 쪽으로도
나쁜쪽으로도 사용할수 있다


발터 벤야민(1892-1940) 독일의 사상가, 철학, 문예, 사회 비평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했다. 저서로는 <복제 기술시대의 예술작품 등이 있다.


제가 점점 확산되는 시대란?

벤야민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일원으로 독일의 문예비평가·사상가이다. 벤야민의 저서 <복제 기술 시대의 예술 작품>은 1936년에 발표되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세기에 인쇄라는 복제 기술로 인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후략). - P245

복제 기술로 일회성 체험 ‘아우라‘는 소멸해 간다

(전략). ‘아우라‘란 ‘일회성 현상을 가리키며 다시는 동일하게 체험할 수없는 경험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예술 작품의 아우라는 복제 기술이 발달한 시대 속에서 소멸해 간다.
(중략). 그런 의미에서 복제 기술로 이러한 예술적 가치가 소멸해 간다고 여긴 것이다. - P246

복제 기술의 영향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전략).
벤야민은 나치와 같은 파시즘이 매스미디어를 정복하고 이를 통해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동시에 복제 기술의 진보가 시민들에게도 정치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 P246

‘아우라‘ 없는 시대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방식이란?

(전략).
그렇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서는 자신이 믿고 있는 생각을스스로 점검하고,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결국, 인터넷 리터러시를 키워 가능한 한 정확한 정보와 사실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 P247

초식남: 전 연애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별 필요성을 못 느꼈거든요. 맨날 사랑 타령이나하는 연애 지상주의가 싫습니다.
요즘은 재미있는 것도 많잖아요. 혼자서도 충분히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시대예요. 연애보다 재밌는 즐길 거리가 얼마나 많은데요.
(후략).



플라톤: 연애보다 재밌는 게 많다는 사람도 있는데,
난 연애가 재미라기보다 일종의 ‘수행‘이라고 생각해.
(후략). - P61

초식남: 영혼을 고취하라고 하셨는데 연애는 그런 고상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중략).

초식남: 상관없어요. 요즘 사람은 결혼도 주저하거든요. 일부 조사에 따르면, 사람의 행복도는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로 결정된대요. 다시 말해 ‘결혼=행복‘이라고 할수 없는 거죠. 요즘은 오락거리도 많고, 연애나 결혼을 한다고해서 반드시 좋으리라는 보장도 없으니까요.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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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아까부터 연애와 결혼의 장단점을 말하고 있는데 그건 연애를 ‘쾌락‘으로 파악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연애란 본디 ‘쾌락‘이 아닌 ‘수행‘에 가까우니까 말이야.

(중략).

플라톤: 그럼 아까 자네가 말한 ‘고백‘하는 행동은 ‘즐거움‘인가? ‘고통‘인가? 자네는 싫다고 하긴 했지만. - P64

플라톤: 진정한 사랑을 얻을 수 있지. (후략).

초식남: 과연 그럴까요? 현실에서는 대다수 사람이 그저 욕망에 이끌려연애한다고 생각되는데요.

플라톤: 아니야. 욕망에서 시작된 사랑이 ‘영혼에 대한 사랑‘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연애의 과정이라네. (후략). - P65

플라톤: 그렇다네. 연애도 결혼도 영혼을 드높이는 과정이야 - P66

에로스


에로스는 ‘사랑· 연애‘를 뜻하는 그리스어다. 이 용어는 원래 어떤 대상에 가치를 인정하고 그것을 획득하고자 하는 욕구 행동을 의미했다. 플라톤은 이러한 에로스의 의미를 보다 발전적으로 궁극의 이상을 동경하고 그것을 취하고자하는 철학적 행동이란 의미로 사용했다. - P67

이데아

플라톤이 제시한 ‘이데아‘란 본질적 세계를 초월한 곳에 존재하는 영원불변의 진실재(다른 세계에 있는 사물의 존재)다. 플라톤에 의하면, 이데아는 진리, 아름다움, 정의 등을 말한다. 모든 현실 세계의 사물은 불완전한 모방이며, 이데아 세계에 존재하는 이데아야말로 완전한 존재로 여겨진다. 이러한 이데아에 대한 동경을 ‘에로스‘라고 불렀다. - P67

초식남: 이데아계에 완전한 것이 존재한다는 말씀인가요? 그럼 이 현실세계는 무엇이죠?

플라톤: 이 현실 세계는 그림자라 할 수 있네. 본체는 이데아계에 있고, 요즘 시대로 친다면 가상현실 같은 것이지. - P69

플라톤: (전략). 그래도 너무 심한 것 같지만, 아무튼 분명한 건 연애나 결혼은 보다 고차원적인 목표를 위해 필요한 수행이라네.

초식남: 어차피 전 철학자가 될 마음은 없어서요. 하지만 연애가 수행이라는 건 뜻밖의 관점이었어요. 좀 더 생각해 볼게요. - P71

에로스는 영원불변의 이데아를
추구하는 사랑이다

플라톤(기원전 427~기원전 347) ・・・ 아테네의 명문가 출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저서로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고르기아스》, 《국가》 등이 있다.


보편적 진리는 어딘가 존재한다

(중략. - P74

누구나 영원불변의 이데아를 깨우칠 수 있다

에로스는 연애와 이상적인 개념(이데아) 사이에서 어떤 관계가 있을까? 플라톤에 따르면, 연애를 하면 일단 사람은 ‘육체를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그런 다음 육체의 아름다움보다 ‘영혼의 아름다움‘이 더 귀하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된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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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안 되는 걸까?


투표안하는 남성 VS정치철학자


ROUND 1 START!


정치철학자: 그건 좋지 않은 생각이에요.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건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이 줄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투표 안 하는 남성: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요?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정치를 한들 세상이 좋아질 리 없잖아요. 그러니 정치에 무관심할 수밖에요. - P174

전체주의요? 요즘 시대와는 별 관계가 없는듯한데요.

아니,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펼치지 않고 주위에 동조한 탓에 나치스 정권이 생겨났으니까요. 많은 사람이 정치에 참여해 미래를 구축해 가지 않으면 권력자에게 조종당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P175

그렇게 일부만 보게 되면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나치 정권의 프로파간다까지는 아니겠지만, 만약 그것과비슷한 정보 조작이 있는 경우,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P176

ROUND 2 START!


 학교에서도 세계사나 공법 같은 과목(사회, 정치, 경제, 법)을 통해정치에 대해 공부한다던데, 그럼에도 흥미가 안생기던가요?

학교 공부는 시험 대비가 중심이라 정치에 별 흥미가 생기지 않았어요. 주입식 교육이잖아요. - P177

하지만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청년은 어차피 소수잖아요. 청년이 선거에 참여해도 영향력이 미미하니까 결국 나이든 사람들이 이길게 뻔해요.

(중략).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몸을 움직이게 됩니다. 그렇게 다수의 사람이 공공의 장에 참여해 의견을 나누다 보면 그 힘이 점점 강해지겠지요. 그러면 청년의 목소리가 연배가 있는 사람들에게 닿을지도 모릅니다. 한나 아렌트도 그렇게 말했고요. - P178

복수성


사람은 각자 개성을 지닌 존재라서 하나로 묶을 수는 없다. 아렌트는 이것을 ‘복수성‘이라고 불렀다. 전체주의에서는 개성 있는 사람이나 소수자를 박해하는 경향이 있다.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출현을 막으려면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P179

정치 참여가 사회 공공성 유지로
이어진다



한나 아렌트 (1906~1975) ・・・ 독일 출신. 미합중국의 사상가 정치철학자. 전체주의를 분석했다. 저서로는 《전체주의의 기원》 등이 있다. - P181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사람들은휩쓸리기 쉽다?


본래 국민국가는 영토, 국민, 국가를 역사적으로 공유하는 개념이지만, 제국주의 단계에 접어들면 다른 민족을 동화시키고 그들에게 ‘동의同意 ‘를 강요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기감이 고조되면 개인은 귀속 의식을 잃고 대중 속에서 휩쓸리기 쉬운 존재가 된다.
사람은 고립될수록 무력감에 사로잡히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에 의지하려 한다. 나치스는 이 점을 교묘히 이용하여 ‘민족‘과 ‘혈통‘이라는 왜곡된 기준으로 사람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했다. - P182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공공성을 담보한다


이 땅에는 한 사람이 아닌 수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며, 각 개인은 저마다 특별하여 하나의 틀에 가둘 수 없다. 아렌트는 이를 ‘복수성‘이라고 불렀다. - P182

현대인: 예전에는 일할 때나 놀 때나 뭐든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자는 주의였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해봤자 제대로 된 보상도못받고 노는 것도 금방질립니다. 이 세상에 절대 가치라는 것은 없는데 뭔가에 몰두하기에는 너무가성비가 떨어지지 않나요?
이렇게 말하면 기성세대들은 약해빠졌다며 역정을 냅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고, 애쓰지 않으며, 살아가는 그런 삶의 방식도 있지 않을까요?


니체: 자네 의견은 내 생각과 꽤 통하는 부분이 있군. 나 또한 ‘절대 가치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 이것이야말로내 주장의 핵심이라네. 자네와 꼭 대화를 나눠보고 싶군. - P21

<<<<ROUND 1 START! >>>>


주인공: 대충 사는 게 뭐가 나쁘죠? 요즘엔 애쓰면서 사는 게 무의미해보여요. 이제 퇴근 시간인데 가봐도 될까요?
(중략).
주인공: 니체선생님은 잘 모르시나 본데, 요즘 세상엔 열심히 일해 봤자 보상도 제대로 못 받는다고요. 취미도 언젠가는 질리고요.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 뭐든 죽기 살기로 해 봤자 가성비가 떨어질 수밖에요. - P22

신은 죽었다


니체는 신뿐만 아니라, 절대적이라고 여겨졌던 모든 가치관이 결국 인간의 욕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세상에는 신이라는 절대적 가치가 존재한다‘는 서구 기독교 문화권의 세계관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 P23

현대인: 맞아요. 허무주의자라고들 하잖아요. 뭔가에 기대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포자기해 버리는 사람도 있고요. 그럴 거면처음부터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대충 사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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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니체: 과연 그럴까? 여기서 한 가지 테스트를 해 보겠네. 자네가 죽은뒤 다시 완전히 똑같은 인생을 반복한다고 치는 거야. 똑같은 인생을 영원히 돌고 돌게 되는 거지. 그렇다고 해도 자네는 매번 지금처럼 대충사는 인생‘을 선택할 건가?
현대인": 으음, 왜 그런 설정을⋯ 인생을 또 한 번 살게 된다면 잘생긴 부자로 환생해서 잘먹고 잘살고 싶은데요. - P25

영원(영겁)회귀



니체는 현 세계가 무한히 반복되며, 동일한 모습으로 끊임없이 되풀이된다는 개념인 ‘영원회귀‘를 하나의 모델로 제시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자기 자신은 물론 지구도 우주도 똑같은 현상을 영원히 반복한다고 여긴다. ‘영원회귀를 긍정할지, 부정할지‘를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 전체를 긍정할지, 부정할지를 묻는 일종의 테스트가 된다(이것은 영원회귀의 해석 중 하나다). - P25

니체: 사실 허무주의를 파악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소극적 허무주의, 또 하나는 적극적 허무주의라네. 자네의 그런 생각은 소극적 허무주의야. 자네 말대로라면 인생을 되는대로 살겠다는 건데 솔직히 자네도 그런 삶을 바라는 건 아닐 테지?



적극적 허무주의·소극적 허무주의

니체에 따르면, 허무주의에는 ‘적극적‘인 것과 ‘소극적‘인 것이 있다.
무의미한 인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적극적 허무주의가 되고, 인생을 되는대로 살게 되면 소극적 허무주의가 된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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לל כן니체: 인간은 조금 더 강해지거나 발전하고 싶어 하.는 열망, 즉 ‘힘을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네.

현대인: 힘을 향한 의지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요즘 세상엔 그래봤자 돌아오는 건 배신뿐이라고요... - P27

니체: 요컨대 현실에서 좌절하면 거기에 온갖 핑계를 갖다 붙여 정당화하는 거야. 일종의 정신 승리인 셈이지. 이것을 르상티망ressentiment (원한 감정)이라고 한다네. - P27

르상티망(원한 감정)


니체는 기독교의 ‘가난한 자는 행복하다‘, ‘고통받는 자는 천국에 간다‘와 같은 사상이 사실은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 위해 가치관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니체에 따르면, 약자가 강자에게 갖는 르상티망(원한 감정)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도덕을 왜곡시키며선악의 기준이 된다. ‘가난한 자신은 선하고, 부자는 악하다‘는 발언이그 대표적인 예이며, 니체는 이것을 ‘노예도덕‘이라고 불렀다. - P28

니체: 어차피 마냥 무의미하게 인생을 흘려보낼 게 아니라면, 반대로 열심히 살아보는 건 어떨까? 열심히 했는데도 실패했다. 기대했는데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해도 이 또한 내 인생이다‘, ‘그 동안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인생을 새롭게 살아보면어떨까? 이런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편이 더 낫지 않겠나?

현대인: 그럴까요. 그래봤자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서서히 죽어갈 게 뻔해요. 우린 니체 선생님과 다르니까요. - P28

초인


니체는 ‘신은 죽었다‘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인간 스스로 신이 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는 존재를 ‘초인‘이라고 표현했다. 초인이란 미래에 나타나게 될 존재로 인간은 이러한 초인을 이상으로 삼아 역경에 굴하지 않고, 도리어 역경을 긍정하며 씩씩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P29

설령 고통의 연속일지라도
그조차 긍정하며 살아가


라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 ・・・ 독일의 철학자, 생의 철학. 저서로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이 있다.


기존의 철학을 통째로 논파한 남자, 니체

니체는 기존의 철학을 전부 뒤엎을 정도로 새로운 사상을 펼쳤다. 전통적인 철학에서는 절대적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주류였지만, 니체는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며, (후략). - P31

절대적 가치관이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라

인간의 모든 사고와 언행은 어떤 기준과 가치 평가라는 필터를 통과한 뒤 출력된 결과다. 이것은 도덕과 학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중략). 하지만 니체는 ‘어떤 것도 정답은 없다‘는 허무주의와 대치하며, 이것을 극복하고자했다.
그는 최고와 가치,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 스스로가 인생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P32

‘초인‘을 목표로 씩씩하게 살아가라!

니체는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는 인간이 되라고 외쳤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을 ‘초인‘이라고 불렀다. 초인은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도리어 역경을 긍정하며 살아간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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