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안 되는 걸까?
투표안하는 남성 VS정치철학자
ROUND 1 START!
정치철학자: 그건 좋지 않은 생각이에요.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건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이 줄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투표 안 하는 남성: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요?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정치를 한들 세상이 좋아질 리 없잖아요. 그러니 정치에 무관심할 수밖에요. - P174
전체주의요? 요즘 시대와는 별 관계가 없는듯한데요.
아니,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펼치지 않고 주위에 동조한 탓에 나치스 정권이 생겨났으니까요. 많은 사람이 정치에 참여해 미래를 구축해 가지 않으면 권력자에게 조종당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P175
그렇게 일부만 보게 되면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나치 정권의 프로파간다까지는 아니겠지만, 만약 그것과비슷한 정보 조작이 있는 경우,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P176
ROUND 2 START!
학교에서도 세계사나 공법 같은 과목(사회, 정치, 경제, 법)을 통해정치에 대해 공부한다던데, 그럼에도 흥미가 안생기던가요?
학교 공부는 시험 대비가 중심이라 정치에 별 흥미가 생기지 않았어요. 주입식 교육이잖아요. - P177
하지만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청년은 어차피 소수잖아요. 청년이 선거에 참여해도 영향력이 미미하니까 결국 나이든 사람들이 이길게 뻔해요.
(중략).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몸을 움직이게 됩니다. 그렇게 다수의 사람이 공공의 장에 참여해 의견을 나누다 보면 그 힘이 점점 강해지겠지요. 그러면 청년의 목소리가 연배가 있는 사람들에게 닿을지도 모릅니다. 한나 아렌트도 그렇게 말했고요. - P178
복수성
사람은 각자 개성을 지닌 존재라서 하나로 묶을 수는 없다. 아렌트는 이것을 ‘복수성‘이라고 불렀다. 전체주의에서는 개성 있는 사람이나 소수자를 박해하는 경향이 있다.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출현을 막으려면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P179
정치 참여가 사회 공공성 유지로 이어진다
한나 아렌트 (1906~1975) ・・・ 독일 출신. 미합중국의 사상가 정치철학자. 전체주의를 분석했다. 저서로는 《전체주의의 기원》 등이 있다. - P181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사람들은휩쓸리기 쉽다?
본래 국민국가는 영토, 국민, 국가를 역사적으로 공유하는 개념이지만, 제국주의 단계에 접어들면 다른 민족을 동화시키고 그들에게 ‘동의同意 ‘를 강요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기감이 고조되면 개인은 귀속 의식을 잃고 대중 속에서 휩쓸리기 쉬운 존재가 된다. 사람은 고립될수록 무력감에 사로잡히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에 의지하려 한다. 나치스는 이 점을 교묘히 이용하여 ‘민족‘과 ‘혈통‘이라는 왜곡된 기준으로 사람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했다. - P182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공공성을 담보한다
이 땅에는 한 사람이 아닌 수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며, 각 개인은 저마다 특별하여 하나의 틀에 가둘 수 없다. 아렌트는 이를 ‘복수성‘이라고 불렀다. - P182
현대인: 예전에는 일할 때나 놀 때나 뭐든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자는 주의였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해봤자 제대로 된 보상도못받고 노는 것도 금방질립니다. 이 세상에 절대 가치라는 것은 없는데 뭔가에 몰두하기에는 너무가성비가 떨어지지 않나요? 이렇게 말하면 기성세대들은 약해빠졌다며 역정을 냅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고, 애쓰지 않으며, 살아가는 그런 삶의 방식도 있지 않을까요?
니체: 자네 의견은 내 생각과 꽤 통하는 부분이 있군. 나 또한 ‘절대 가치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 이것이야말로내 주장의 핵심이라네. 자네와 꼭 대화를 나눠보고 싶군.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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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대충 사는 게 뭐가 나쁘죠? 요즘엔 애쓰면서 사는 게 무의미해보여요. 이제 퇴근 시간인데 가봐도 될까요? (중략). 주인공: 니체선생님은 잘 모르시나 본데, 요즘 세상엔 열심히 일해 봤자 보상도 제대로 못 받는다고요. 취미도 언젠가는 질리고요.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 뭐든 죽기 살기로 해 봤자 가성비가 떨어질 수밖에요. - P22
신은 죽었다
니체는 신뿐만 아니라, 절대적이라고 여겨졌던 모든 가치관이 결국 인간의 욕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세상에는 신이라는 절대적 가치가 존재한다‘는 서구 기독교 문화권의 세계관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 P23
현대인: 맞아요. 허무주의자라고들 하잖아요. 뭔가에 기대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포자기해 버리는 사람도 있고요. 그럴 거면처음부터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대충 사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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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니체: 과연 그럴까? 여기서 한 가지 테스트를 해 보겠네. 자네가 죽은뒤 다시 완전히 똑같은 인생을 반복한다고 치는 거야. 똑같은 인생을 영원히 돌고 돌게 되는 거지. 그렇다고 해도 자네는 매번 지금처럼 대충사는 인생‘을 선택할 건가? 현대인": 으음, 왜 그런 설정을⋯ 인생을 또 한 번 살게 된다면 잘생긴 부자로 환생해서 잘먹고 잘살고 싶은데요. - P25
영원(영겁)회귀
니체는 현 세계가 무한히 반복되며, 동일한 모습으로 끊임없이 되풀이된다는 개념인 ‘영원회귀‘를 하나의 모델로 제시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자기 자신은 물론 지구도 우주도 똑같은 현상을 영원히 반복한다고 여긴다. ‘영원회귀를 긍정할지, 부정할지‘를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 전체를 긍정할지, 부정할지를 묻는 일종의 테스트가 된다(이것은 영원회귀의 해석 중 하나다). - P25
니체: 사실 허무주의를 파악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소극적 허무주의, 또 하나는 적극적 허무주의라네. 자네의 그런 생각은 소극적 허무주의야. 자네 말대로라면 인생을 되는대로 살겠다는 건데 솔직히 자네도 그런 삶을 바라는 건 아닐 테지?
적극적 허무주의·소극적 허무주의
니체에 따르면, 허무주의에는 ‘적극적‘인 것과 ‘소극적‘인 것이 있다. 무의미한 인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적극적 허무주의가 되고, 인생을 되는대로 살게 되면 소극적 허무주의가 된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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לל כן니체: 인간은 조금 더 강해지거나 발전하고 싶어 하.는 열망, 즉 ‘힘을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네.
현대인: 힘을 향한 의지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요즘 세상엔 그래봤자 돌아오는 건 배신뿐이라고요... - P27
니체: 요컨대 현실에서 좌절하면 거기에 온갖 핑계를 갖다 붙여 정당화하는 거야. 일종의 정신 승리인 셈이지. 이것을 르상티망ressentiment (원한 감정)이라고 한다네. - P27
르상티망(원한 감정)
니체는 기독교의 ‘가난한 자는 행복하다‘, ‘고통받는 자는 천국에 간다‘와 같은 사상이 사실은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 위해 가치관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니체에 따르면, 약자가 강자에게 갖는 르상티망(원한 감정)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도덕을 왜곡시키며선악의 기준이 된다. ‘가난한 자신은 선하고, 부자는 악하다‘는 발언이그 대표적인 예이며, 니체는 이것을 ‘노예도덕‘이라고 불렀다. - P28
니체: 어차피 마냥 무의미하게 인생을 흘려보낼 게 아니라면, 반대로 열심히 살아보는 건 어떨까? 열심히 했는데도 실패했다. 기대했는데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해도 이 또한 내 인생이다‘, ‘그 동안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인생을 새롭게 살아보면어떨까? 이런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편이 더 낫지 않겠나?
현대인: 그럴까요. 그래봤자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서서히 죽어갈 게 뻔해요. 우린 니체 선생님과 다르니까요. - P28
초인
니체는 ‘신은 죽었다‘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인간 스스로 신이 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는 존재를 ‘초인‘이라고 표현했다. 초인이란 미래에 나타나게 될 존재로 인간은 이러한 초인을 이상으로 삼아 역경에 굴하지 않고, 도리어 역경을 긍정하며 씩씩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P29
설령 고통의 연속일지라도 그조차 긍정하며 살아가
라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 ・・・ 독일의 철학자, 생의 철학. 저서로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이 있다.
기존의 철학을 통째로 논파한 남자, 니체
니체는 기존의 철학을 전부 뒤엎을 정도로 새로운 사상을 펼쳤다. 전통적인 철학에서는 절대적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주류였지만, 니체는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며, (후략). - P31
절대적 가치관이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라
인간의 모든 사고와 언행은 어떤 기준과 가치 평가라는 필터를 통과한 뒤 출력된 결과다. 이것은 도덕과 학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중략). 하지만 니체는 ‘어떤 것도 정답은 없다‘는 허무주의와 대치하며, 이것을 극복하고자했다. 그는 최고와 가치,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 스스로가 인생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P32
‘초인‘을 목표로 씩씩하게 살아가라!
니체는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는 인간이 되라고 외쳤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을 ‘초인‘이라고 불렀다. 초인은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도리어 역경을 긍정하며 살아간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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