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고오급스러운 양판소, 이고깽.
이 책을 읽으니 차라리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읽던가, 아님 이거 살 돈으로 에로 영화를 사서 보는 것이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어떤 망상에서 썼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사람들에게 환상을 쳐 팔아 종교까지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지기는 하다.

"존 골드가 누구요?" 날이 저물고 있어 에디 윌러스는 부랑자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없었다. 부랑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에디 윌러스에게 물었다. - P9
하늘 높이 솟은 고층 건물들과 그 너머 구름들이 낡은유화처럼 갈색으로 변해갔다. 그것은 빛이 바래가는 걸작의 색깔이었다. 매연에 찌든 날씬한 건물 외벽에는 꼭대기부터 기다란 띠 모양의 핏자국들이 죽죽 그어져 있었다. 어느 건물 옆면에는 번개 모양의 금이 가 있었는데, 그 길이가 10층 정도는 되었다. 지붕들 위로 울퉁불퉁한 물체하나가 높이 솟아 있었다. 황혼빛에 반짝이는 첨탑 반쪽이었는데, 나머지 반쪽의 금박은 벗겨진 지 오래였다. 조용히 타오르는 붉은 노을은 마치 하늘에 비친 불 그림자같았다. 활활 타오르는 불이 아니라 꺼져가는 불 되살리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 P11
5번가에 이르자 그는 길가 쇼윈도를 보며 걸었다. 꼭 필요하거나 사고 싶은 물건은 없었지만 인간들이 만들고 사용하는 상품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는 번화가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다. 비록 네 군데 중 하나꼴로상점들이 문을 닫아 간간이 불 꺼진 텅 빈 쇼윈도가 눈에띄긴 했지만, 이곳 5번가를 걷는 게 무척이나 즐거웠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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