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소수, 의견의견.





"현장을 기록한 VCR을 봤습니다. 철거용역이 경찰보다 먼저 망루에 진입했더군요. 경찰이 진입하기 전까지 어떤 일이있었습니까?" - P67

"망루를 짓고 들어간 이유는 뭡니까?"
"높으니까 높으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럼 철거 용역 애들이 겁을 먹고 함부로 못해요. 철거민 연합 사람들이 가르쳐줬어요." - P67

"얼마 안 있어서 경찰이 들어왔고, 나하고 신우를 발견하곤 강제로 끌어내려고 했어요. 그 애는 창틀을 붙잡고 매달렸어요. 그리고 강제로 떼어내려는 경찰의 손을 깨물었지요. 경찰이 손목을 붙잡고 비명을 질렀고 피가 났어요. 그러자 경찰 대여섯 명이 사납게 달려들더군요." - P67

나는 다음 접견에는 담배를 사오기로 결심했다. 그건 불법이다. 하지만 진공상태이던 우주를 불법들이 가득 채워버렸다면 사소한 불법 하나를 이세계에 보태봐야 불법의 총량에는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다. - P68

"그 경찰을 죽일 생각은 없었어요. 죽었는지도 몰랐고, 경찰애들도 신우를 때릴 때 그랬을지 모르지요. 하지만 분명히 그놈들이 내 아들을 죽였어요. 내 아들이 죽었으니까 그건 확실해요." - P68

월요일에 나는 준형과 인터뷰를 했다. 오후 7시에 준형은 사진기자와 함께 사무실로 찾아왔다. 나는 의자에 등을 꽂꽂이세운 자세로 어색하게 미소를 짓고 열댓 장의 사진을 찍었다. 변호사답게 책상 아래로 두 발은 헤진 실내용 슬리퍼를 신었다. - P69

그리고 질문들이 있었다. 준형은 용역 폭력배가 아닌 경찰이 아들을 죽였다는 박재호의 주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건 의심의 여지없이 기사거리였다. 그녀가 원하는 대답은 정해져 있었지만 내 대답은 아직도 조심스러웠다. - P69

만약 이 사건에 진실이 따로 있다면 검사는 진실을 문을 시간도 쥐고 있다. 그의 책상에서 증거의 조각들과 그것들을 이어 붙여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줄 법리들이 검토될 것이다. - P70

인터뷰는 한 시간 안에 끝났다. 우리는 간단한 저녁 식사를 겸하여 맥주를 마셨다. 그 자리에서 더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나는 사소한 이야기도 그녀의 기사가 될 수 있다고 여겼다. 내 첫 신문 인터뷰가 있었던 날이기 때문이다.  - P70

기자 초년에 그녀는 자기 또래 용역 폭력배가 아버지뻘 되는 철거지역 주민의 머리카락을 쥐어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모습을 봤다. - P70

이야기는 나를 감동시켰다. 나는 그녀에게 강렬한 인상을남길 내 삶의 어떤 국면을 찾아 헤매다가 골품화된 법조계의 신분질서를 논하기 시작했다. - P71

"소수자요? 그건 아들을 잃고 도리어 구속된 사람한테 쓰는 말 아닌가요? 여자로 태어난 일간지 사회부 기자도 가끔은소수자죠. 30대 중반의 남자 변호사도 소수자일 수 있나요?"
"그 관점에 동의합니다." - P71

"내가 덜 취했어요. 그쪽보다."
그녀는 한사코 데려다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했다. 밤이 너무깊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 P71

모든 밤은 구치소의 밤과 같아 차등도, 차별도 없이 세상을 덮었다. 커튼을 쳐서 밤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이불을 접어서 밤을 걷어낼수도 없었다. 그렇게 밤을 치워낼 수 있겠는가. - P72

 밤 이전이란, 밤 이후란 없다. 밤이 온 게 아니다. 밤 아래 세상이 온 것일뿐.
밤이 너무 깊었다. 아마도 그런 것 같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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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권위자

지금까지는 핵심 갈등이 일반인과 권위자 사이에 존재했다. 이제 권위 그 자체가 갈등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자.
실제 삶에서 우리는 이따금 권위자들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험을 통해 이러한 현상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 - P160

이러한 상황은 피험자에게 더 큰 갈등을 유발하는데, 희생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할 것이냐 말 것이냐 뿐만 아니라 어떤 권위자를 따를지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 P160

실험 15 두 명의 권위자와 상반되는 명령

이처럼 변형된 실험에서, 실험실에 도착한 피험자는 실험자 두 명을만났다. 그들은 전문가용 회색 웃옷을 입고 있었으며, 번갈아 가며 지시를 내렸다. 둘은 나이와 키가 비슷했지만, 1번 실험자가 2번 실험자보다 좀더 부드러워 보였다. - P160

실험자 두 명 모두 책상 앞에 앉아 적극적으로 반응을 기록했다. 의견을 같이하던 두 사람이 150볼트에서갑자기 충돌했다(희생자가 처음으로 격렬하게 항의하는 때가 바로 이 시점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P161

최종 효과는 우리가 기대한 것만큼 강하지 않았다. 권위자인 두 실험자는 서로 의견이 갈렸으며, 저마다 옳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 논쟁하기보다 피험자에게 지시하는 데 집중했다. - P161

피험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각각의 권위자가 지시하는 상반되는 두 가지 명령에 직면해 있다. 표4에 나와 있는 실험의 결과는 분명하다. 피험자 20명 중 한명은 실험자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기 전에그만두었고, 18명은 의견 충돌이 처음으로 일어난 시점에 그만두었다. - P162

계속하라는 지시를 따른 피험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즉 악의적인 권위자의 위엄 있는 지시를 이용하여 자신의 공격 동기를 표출한 피험자는 한 명도 없었다. - P163

 행동이란 사회적 위계구조상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즉 피험자는 자기보다 높은수준에서 내려오는 신호에는 반응하지만, 아래에서 올라오는 신호에는 무관심하다. - P163

 그러한 노력은 두 실험자 중 누가 더 권위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형태로 나타났다. 누가 더 권위자인지 알지 못할 때, 피험자는 불안해하며 때로는 누가 더 권위자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했다. - P163

실험 6 실험 팀의 교체

피험자가 실험자와 희생자의 성격에 반응할 수도 있을까? 우연히 실험자가 희생자보다 더 힘 있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었고, 그래서 피험자는 더 강한 사람과 한편이 되었을 수 있다. - P99

 첫 번째 팀에서 실험자는 다소 냉담하고 딱딱하면서 기계적인 인상을 주는 남자였다. 이와는 반대로 희생자는 부드럽고 자상하며 거슬리지 않는 인상이었다. 이러한 개인적인 특징이 두 번째 팀에서는 정반대였다. - P100

그러나 표3에서 보듯이, 사람이 바뀌어도 복종 수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실험자와 희생자의 개인적인 성향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인은 아닌 것이다. - P100

실험 7 권위자와의 근접성

우리는 근접성 실험에서 피험자와 희생자의 공간적 관계가 복종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다. - P100

실험실에 도착한 피험자들은 처음부터 희생자보다는 실험자 편에 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다. 그들은 실험자(희생자가 아닌)가 제공하는 구조에 맞춰진 실험실에 왔다. - P100

실험자에게 보이는 자신들의 모습을 너무 걱정한 나머지, 피험자들은 그 사회적 상황에 존재하는 또 다른 사람의 영향을 중시하지 않았다. 이처럼 실험자에 대한 강력한 편향 때문에 희생자에게 상대적으로둔감했다고 설명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피험자와 실험자의 관계를변화시키면 복종에도 중요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 P101

첫 번째 조건에서 복종한 피험자의 수(26명)는 전화로 명령을 받은 두 번째 조건에서 복종한 피험자의 수명)보다 거의 세배나 더 많았다. 실험자를 직접 대면할 필요가 없을 때, 피험자는 실험자에게 훨씬 더 쉽게 저항하는 것 같았다. - P101

실험을 계속하면서도 몇몇 피험자는 요구보다 낮은 전기충격을 가했으며, 정확한 실험 절차에서 벗어나고도 실험자에게 전혀 통보하지 않았다. 실제로 몇몇 피험자는 지시받은 대로 전기충격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실험자를 구체적으로 안심시켰지만, 사실은 전기충격기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형태의 행동은 특히 흥미롭다. - P101

또 다른 조건에서도 실험이 이루어졌다. 실험자가 실험 초반에 자리를 비웠으나 전화상으로 높은 수준의 전기충격을 가하라는 명령을 피힘자가 거부한 직후, 실험실에 다시 나타났다. 전화상으로 실험자는 권위를 상실했지만, 실험실로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복종을 더 강력히 요구할 수 있었다. - P104

 파괴적인 명령에 대한복종은 권위자와 피험자의 근접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 복종이론은 이러한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⁴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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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날보다 쉬는 날 책을 더 못 읽는다. 안 읽는 것도 맞다.






첫날, 강사는 자신이 채택한 데일 카네기 방법론에 대해 설명했다. 첫 번째 원칙은 누구도 비난을 받거나 고치라는 말을 듣는 일이 없으리라는 것이었다. 수업에서는 강사든 다른 학생이든 오직 긍정적인 말만 할 수 있다고했다. 나는 순간 회의적인 생각에 빠졌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데 어떤 걸 배울 수 있을까? - P139

두 번째 원칙은 수업 시간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말하기에 나서 모두가 다른 학생들 앞에서 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P139

그러다 결국 한 학생이 나섰다. 그렇게 차례가 이어졌다. 그날의 주제는 단순했다. 우리 자신에 대해 뭔가 말하기만 하면 됐다고 기억한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쉬운 과제였다. - P139

 그녀의 두려움을 고스란히 전해 받은 우리는 내면의 악마와 사투를 벌이며 말을 하려고 애쓰는 그녀를 고통스럽게 바라봤다. 그녀는 간신히 몇 마디를 했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녀는 수치심에 물든 패배자처럼 보였다. - P140

나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나뿐 아니라 그 공간의 20명 남짓한 학생들은 젊은 여자가 방금 엉망으로 발표를 마쳤으며 가장 모욕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그녀도 우리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사는 정말 멋졌다는 짧은 말로 상황을 뒤집었다. - P140

 맹세하건대 나는 그녀의 눈에서 반짝이는 빛을 봤다.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던 그녀가 시선을 들어올렸다. 그녀는이렇게 일시적으로 유예기간을 얻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사투를 벌여야 했다. - P140

몇 주일이 지나 수업이 끝나갈 무렵, 모든 학생들은 토니 스노처럼 영업할 수 있었다. 우리는 말할 때마다 강사 또는 다른 학생들로부터 칭찬의 말을 들었다. 박수도 이어졌다. 끝내주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무대에 올라 내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볼 때마다 머릿속에서 울리는 ‘바로 오늘이야‘라는 작은 속삭임을 듣는다. - P141

이 이야기에는 몇 가지 교훈이 더 있다. 가장 중요한 교훈은 비난은 사람을 무너뜨리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점이다. 그 뒤로 나는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칭찬에는 엄청난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 P141

오늘날 어른들은 상냥한 말에 굶주려 있다. 당신이 아양이나 아부와는 거리가면-정직한 칭찬의 힘을 이해한다면, 칭찬하지 않는 것은 부도덕에 가깝다는 사실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감명을 받게 된다면 고결한 인간성을 발휘하여 칭찬 한마디를 하라. - P141

한편 우리는 항상 우리의 잠재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도 배울수 있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어떤 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자신이 쉽게 바뀌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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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기 싫다. 하지만 이 책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 나는 지루한 겨울 밤을 방에서 농구공을 한 손가락으로 돌리는 연습을 하며 보냈다. 결국 나는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재주는 전혀 돈벌이가 되지 못했다. 내가 만났던 상사들 중 그 누구도 3개의 물체를 15초동안 저글링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역시 헛수고였다. - P125

내가 관찰해온 바에 의하면 어떤 사람들은 뭔가를 연습하고자 하는 충동을 자연스럽게 타고나는 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즉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연습이란 고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느 쪽이든 이러한 사실은 별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 P125

 당신이 엄청난 피아니스트나 NBA 공격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그런 사람은 이 책을 읽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ー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평범하다고 해서 저주받은 것은 아니다.  - P126

나는 학교란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성공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재 학교에서는 성공을 위한 시스템과 실천에 대해 별로 가르치지 않는다. - P126

학교가 성공을 위한 시스템을 가르쳐주지 않을 때, 아이들은 이 중요한기술을 어디서 배울까?  - P127

성공에 관한 책들은 얼마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마케팅 전략상 대부분의 책들은 잘 팔릴 만한 한 가지 주제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고, 나머지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쓸모없는 내용들로 칸을 채운다. 이처럼 쓸모없는 내용들을 골라내는 것도 일종의 시간 낭비다. - P127

그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적당한‘ 정도로만 익혀도 시장 가치를 높일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하나 이상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사실이다. - P128

나는 당신이 뭔가를 다른 사람들보다 탁월하게 잘할 수도 있다.
는 《아웃라이어》식 가능성은 무시하고자 한다. 물론 이런 식의 가능성도 가치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당신이 야구공을 시속 100마일로 던지거나 단숨에 히트곡을 작곡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이 책 따위를읽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 P128

기술을 익힐 때마다 성공할 가능성이 두 배 높아진다는 것은 매우 단순화된 수치다. 당연히 각각의 기술의 가치는 동일하지 않다. 열두번째로 익힌기술이 앞서 익힌 한 가지 기술들보다 쓸모가 적을 수도 있다. - P128

하지만 가끔은 완전히 틀린 공식이더라도 단순함의 장점 때문에 당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
가령 이력서를 쓸 때, 필요없는 단어를 하나 제거할 때마다 100달러씩 받는다고 생각하며 초벌이력서를 들여다본다고 하자. - P129

 100달러는 임의적인 액수이며 어쩌다 꼭 필요한 단어를 제거할 위험도 있다는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공식이 행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함이 정확함을 압도하는 사례다.
이 방법은 꼭 100달러가 아니어도, 반드시 누가 정말 주는 것이 아니어도작동한다. - P129

내가 저녁마다 웹사이트 디자인 수업을 들으면 성공 가능성이 두 배 높아진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수업을 들으려고 어떻게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새로운 기술을 익히면 좋은 날이 올 거라는 식으로 애매하게 말한다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동기를 얻지 못할 것이다.  - P129

나야말로 여러 개의 평범한 기술들이 합쳐졌을 때의 힘을 보여주는 완벽한 본보기다. 나는 부유하고 유명한 만화가지만 그림 실력은 별로다. 사교모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사람인 것도 아니다. 나의 글쓰기 실력은 그럭저럭괜찮기는 하지만 훌륭하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다른 대부분의 만화가들과는 달리 오랫동안 회사를 다녔으며 버클리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 P130

이를 통해 인터넷의 가능성을 간파했던 터라 <딜버트>를 신문에 연재하기 어려워졌을 때 나는 인터넷 연재를 결정했다. 일종의 우회적인 마케팅 전략이었다. 나는 <딜버트>를 온라인에서 본 사람들이 지역 신문사에 연락해 <딜버트>를 실어달라고 하길 바랐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딜버트>는 무료로인터넷에 연재된 첫 번째 만화였다. - P131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메일은 사람들에게 낯선 존재였고, 이메일 주소가 광고의 일종으로 여겨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직접적인 통로가 필요하며 그들의 피드백에 따라 결과물을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 P131

16년간의 회사 생활에서 익힌 유용한 기술은 이 외에도 많다. 나는 사업기획안을 작성했고,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협상을 했고, 사람들을 관리했고, 대출 고객들을 상대했고, 각종 프로젝트들을 진행했고, 소프트웨어를 설계했고, 사업상 필요한 시스템들을 개발했고, 테크놀로지 대웅 전략을 구상했다. 또 있다. 나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시간관리법, 까다로운 사람들 상대하기, 업무를 위한 글쓰기 등의 유용한 주제들에 대한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 MBA 과정을 마쳤다. 나는 공부하는 기계였다. - P132

몇 년 전까지는 출근 전 신문을 읽었지만 요즘은 짬이 날 때마다 휴대전화나 태블릿 컴퓨터로 신문사 사이트에 접속한다.
경제, 건강, 과학, 기술, 정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읽을 때의 장점은, 그것을 통해 세계가 돌아가는 규칙을 읽게 된다는 것과 앞으로 습득하게될 지식들에 대한 연결고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 P133

 처음에는 아마도헤드라인 정도만 훑어보겠지만, 점차 기사 자체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처음부터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리는 어려운 기사를 매일 읽으려고 한다면 지루해서 중도에 포기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재미있다고 여겨지는 기사들을 먼저 읽는 것으로 시작해서 새로운 주제를 지속적으로 접하는 방법을 써보도록 해라. - P133

 나는 개인적으로 비극적인 사건들은 피하고 과학이나 기술, 경제등 보다 희망을 주는 기사들에 집중한다. 나쁜 소식들을 무시하지는 않지만너무 빠져들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나쁜 소식들을 많이 접할수록 에너지는 빠르게 고갈된다. - P133

 비록 이런 이야기는 십중팔구 헛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을알고 있지만 말이다. 사실만을 알아내려고 기사를 읽는 것은 바보 같은 시간낭비다. 나는 뇌를 보다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새로운 주제와 규칙을담은 기사를 읽고 즐거워한다. 뭔가 재미있는 것을 배우면 에너지가 증가하고 낙관적인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 P134

몇 년 전, 나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다음 문장을 완성해보라고 했다. "슬롯머신을 오랫동안 한다면, 당신은………." 그리고 아이들은 입을 모아 "돈을 딴다!"라고 외쳤다. 대다수의 성인들이 아는 바와는 반대였다. 아이들은 정확히 틀린 대답을 내놓았다. - P134

보통 아이들은 참다 보면 성공이 따라온다는 말만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자라난다. 그래서 인내의 장점을잘못 알고 있다. - P134

내가 좋아하는 소재로 예를 들어보겠다. 약 7년 동안 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늘 같은 친구와 테니스를 쳤다. 그리고 친구는 매번 나를 이겼다. 초창기에는 이해할 만했다. 그는 나보다 테니스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 친구를 이길 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고 나서도 나는 그를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나는 늘 패했다. - P135

 더욱 이상한 점은 나는 그 친구와 비슷한 실력으로 보이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기곤 했던 것이다. 유독 그친구에게만 항상 졌던 이유는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 P135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알아낸 규칙은 강력하고도 미묘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나는 테니스를 했고, 상대방은 수학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테니스 코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과 가능성들에 대해 오랫동안 학습해온 것을 활용했다. - P136

내가 테니스 코트에서 예상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던 경험들은 이것 말고도 끝이 없다. 상대방은 늘 성공률이 높은 샷을 날려 영리하게 나를 골탕 먹였던 반면, 나는 성공률이 낮은 샷을 날리기만 했다. - P136

성공률이 낮은 샷을 피하는 법을 깨우치면서 나는 친구와 시합을 할 때 절반 정도는 승리하게 됐다. 우리가 샷을 날리는 기술은 비등비등했고, 당연한 결과였다. - P136

인생에서든 일에서든 지속적으로 실패를 겪다 보면 운명을 탓하거나 부적 따위에 대고 믿게 된다. 해답이 단순한 수학에 달려 있을 때도 말이다. 그러니까 알고 보면 마법이 아닌 규칙을 찾아낼 수 있다. - P137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데일 카네기 Dale Carnegie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수강하는 직원들에게 수업료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수업을 듣고 싶은 사람들은 대형 강의실에서 열리는 설명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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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우리의 이론과 생물학적인 사실들을 대조할 차례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우리의 이론이 유기분자가 지닌 고도의 영속성을 설명할 수 있는가‘ 이다. 이성질체 전이를 위해 필요한 적당히 큰(평균 열에너지 KT보다 훨씬 큰 문턱 에너지가 화학에서 알려진 일반적인 문턱 에너지의 범위 안에 있는가? 이 질문은 쉽게 대답할 수 있다. - P105

이런 추론에 입각하면, 진동에너지가 유기분자의 어느 한 부분에 우연히 집중되어 일어나는 이성질체 전이는 실제로 자발적 돌연변이로 해석하기에 충분할 만큼 드문 사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P106

이온화 작용이 있는 광선을 이용하면 자연적 돌연변이율을 높일 수있다는 사실 앞에서 어떤 사람은 자연적 돌연변이의 원인이 토양과공기가 지닌 방사능과 우주복사선에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X선의 효과를 정량적으로 비교하면 ‘자연방사능‘은 너무 약해서 자연적 돌연변이율의 작은 부분만 설명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P107

돌연변이에 의해 충분히 안정적이지 않은 유전자를 획득한개체의 자손은 빠르게 ‘극단적으로‘ 돌연변이할 것이므로 오래 생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그런 개체들은 제거되고, 종은 자연선택에 의해 안정적인 유전자들을 축적할 것이다. - P107

돌연변이체는 때때로 안정성이 낮을 수 있다

그러나 교배실험에서 우리가 그 자손을 연구하기 위해 선별하는 돌연변이들에서는 예외 없는 고도의 안정성을 기대할 근거가 없다. - P107

온도는 불안정적인 유전자보다 안정적인 유전자에더 큰 영향을 끼친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의 돌연변이 공식을 검증해보자. 그 공식은 다음과 같다(기억하겠지만, 는 문턱 에너지가 일 때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데 필요한 기대 시간이다).


t=τe^(W/kT)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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