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출간되었었네. 아니, 예전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았나?

그나저나 라노벨 읽는 것 같다. 마오유우 마왕용사 같은.






당신은 이 집의 이상한 점을 알겠는가.
아마 얼핏 봐서는 아주 흔한 가정집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주의 깊게 구석구석 살펴보면, 집 안 여기저기에서 기묘한 위화감이 느껴지리라. 그 위화감이 겹치고겹쳐, 마침내 하나의 ‘사실‘이 드러난다.

2019년 9월, 상담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지인 야나오카 씨에게 연락이 왔다. 야나오카 씨는 편집 에이전시에 근무하는 영업사원이다. 몇 년전에 일을 통해 안면을 튼 후로, 가끔 같이 밥을 먹는 사이다. - P13

. 매일 밤늦게까지 부동산 정보를 뒤지던 끝에, 그는 도쿄 도내에서 이상적인 집을발견했다. - P14

1층, 주방과 거실 사이에 수수께끼의 공간이 있는 것이다.
문이 없어서 안으로는 못 들어간다. 부동산 중개소에 물어도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는 데에 지장은 없지만, 어쩐지 찜찜해서 집을 살지 말지 고민된다고 한다. - P15

내 지인 중에 구리하라 씨라는 사람이 있다. 대형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설계사다. 거기에다 호러와 미스터리 애호가이기도 해서 이 일을 상담하기에는 안성맞춤일 듯했다. - P15

구리하라 : 별말씀을요. 그나저나 보내 주신 평면도 말씀인데요..……….

필자 : 네, 1층에 있는 문이 없는 공간에 대해 뭐 좀 아시겠어요?

구리하라 : 음, 이게 의도적으로 만든 공간이라는 건 말씀드릴수 있겠네요. - P16

구리하라 : 네. 도면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공간은 본래 필요없는 벽 두 개로 이루어져 있어요.
주방에 접한 벽 두 개. 이게 없으면 ‘수수께끼의 공간‘은 생기지 않고, 주방도 넓어지죠. 주방 공간을좁히면서까지 여기다 굳이 벽을 만들었으니, 이 공간이 필요했다는 뜻이에요. - P17

구리하라 : 실은 처음에 이 평면도를 봤을 때, 참 이상한 집이다 싶었거든요.

필자 : 그래요? 수수께끼의 공간 말고는 특별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없었는데요. - P18

"좋은 착안이야, 아즈사 경감." 지금까지 부하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오자키가 목소리를 냈다.
"감사합니다." 아즈사가 머리를 숙였다. 무표정이었던 얼굴이 조금 누그러든 것 같았다. - P26

구리하라 : 그렇습니다. 그리고 문의 위치도 이상해요.
예를 들어 계단으로 2층에 올라와서 아이 방에 들어가려면 꽤 멀리 둘러가야 하죠. 왜 이렇게 귀찮게설계했을까요?
필자: 확실히 이상하네요.
구리하라 : 그리고 아이 방에는 창문이 하나도 없습니다. - P20

구리하라 : 혹시 그렇더라도 커튼을 치면 되죠. 애초부터 창문을 하나도 내지 않았다는 점이 영 이상하네요.
필자 : 그렇군요.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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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편은 읽었지만 2편은 읽은 적이 없는 책, 연작이다. 필요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체가 발견된 날 밤, 닛타는 현장인 원룸으로 나갔다. 특별수사본부 개설이 결정되면서 경시청수사1과에서는 닛타가 인솔하는 팀이 차출되었기 때문이다. - P12

살풍경한 방이었다. 텔레비전도 없고 만화나 잡지 같은 것도 없었다. 사체가 발견되었을 때, 싸구려 낮은 탁자 위에는 레몬사와 캔과 먹던 어육소시지, 그리고 스마트폰이 놓여 있을뿐이었다.
이리에 유토의 프로필에 관해서는 대부분 밝혀졌다. - P12

열일곱 살 때, 이리에는 사건을 일으켰다. 금지된 장소에 자전거를 세우려는 참에 곁을 지나가던 대학생이 나무라자 불끈해서 상대를 때렸던 것이다. 게다가 한두 방이 아니라 이리에 본인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거친 폭행을 가했다. 쓰러진 상대는 병원에 실려 갔지만 의식불명 상태였다. - P13

피해자와 가까운 인간관계를 탐문하던 수사팀에 따르면 트러블에 휘말렸다는 얘기도 없었고 적대관계였던 인물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동기는 무엇인가. - P14

닛타는 가미야 요시미가 아들을 죽게 한 장본인의 신원을파악했다는 점을 그대로 흘려 넘길 수 없었다. 알리바이가 없다면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이다. 그 알리바이만 해도 가미야 요시미 쪽에서 일부러 친구를 불러서 데려갔다. 뮤지컬을 보러 가자고 한 것은 처음이라서 좀 놀랐다고 그 친구라는 이가 말했다고 한다.
또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 P16

그 위치 정보에 따르면 이리에 유토는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기묘한 행동을 취했다. 원룸을 나와 거의 두 시간 가까이동네를 돌아다닌 것이다. 어딘가 가게에 들어간 것도 아니다.
오로지 길거리를 여기저기 걷다가 다시 자신의 원룸으로 돌아왔다. 시간 경과를 고려해보면 조깅을 한 것도 아니었다.  - P17

사건과 관계가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닛타는 이 의문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넘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저녁 식사를 핑계로 특별수사본부를 빠져나와 일부러 이리에가단골로 다니던 식당에 찾아갔던 것이다. 별다른 수확은 없었지만, - P17

이리에 유토의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철저할 만큼 샅샅이 조사하고 점검했다. 스마트폰에 남겨진 정보도 거의 다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범행과 연결될 만한 것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게 되니 이제 남은 건 가미야 요시미에 대한 의혹뿐이었다. - P19

닛타가 그 사건의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은 첫 수사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이었다. 예리한 칼로 정면에서 흉부를 찔렀다는점이 이리에 유토 살인사건과 동일했기 때문에 대략 개요만이라도 알아두라는 이나가키의 지시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그건 모토미야도 잘 알고 있었다. - P20

머리는 숏컷에 달걀형 얼굴이 유난히 작아 보였다. 결코 작은 몸집이 아닌데도 전체적인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그렇게보이는 건가.
닛타도 아는 인물이었다. 같은 수사 1과의 강력범 수사를 담당하는 팀장이다. 다들 아즈사 경감이라고 불렀지만 아직 이름까지는 알지 못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7팀의 아즈사라고 합니다." 그녀가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 P21

"뭐야, 노세 씨도 호출을 받았어?" 모토미야도 친근하게 말했다.
그런 모습을 아즈사는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다가 이윽고 억양 없는 어조로 말했다. "이나가키 관리관에게서 이쪽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그때 노세 씨도 함께 데려오라고 하셨어요. 이유는 못 들었는데 아무래도 노세 씨가 두 분과 상당히 인연이 깊은 모양이네요." - P22

"저희 팀이 그 사건 맡을 때, 관리관의 지시가 있었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설치한 특별수사본부와 합동수사에 들어갈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아무래도 그게 현실이 된 모양이네요." - P22

다들 서로 얼굴을 쳐다본 뒤에 네, 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인사는 생략한다. 모두 모이라고 것은 다름이 아니라 현재 자네들이 각각 담당한 사건들이 서로 관련되었을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야. 그래서 앞으로의 수사방침을 정해두려고 한다." - P23

세 개의 사진 모두가 가느다란 칼이었지만 완전히 똑같은것은 아니었다.
"미묘하게 서로 다른데?" 모토미야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타입은 비슷합니다." 닛타가 말했다. "칼날 크기가모두 15센티미터 남짓이에요. 손잡이의 굵기나 길이도 전부 흡사합니다." - P24

 이나가키가 말했다. "매장에서 직접샀든 인터넷에서 샀든 똑같은 칼을 동시에 여러 개 구입하면 아무래도 기억에 남게 돼. 각각 다른 매장에서 동일한 타입의칼을 구입했던 게 아닐까?"
"예, 그럴 가능성이 높지요." 모토미야가 동의를 표했다. - P24

"저희 팀 사건의 범인은 피해자의 체격과 칼의 진입 각도로봐서 키 170센티미터 전후로 추정됩니다. 좀더키가 큰 인물이 허리를 숙였을 가능성도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상대의 빈틈을 노려 정면에서 찌르려면 상당히 민첩하게 움직여야 하고, 그런 자세를 고려하면 160 센티미터 이하나 180센티미터 이상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 P25

"세 건의 사건에서 살해방법 이외에 또 다른 공통점을 감지한 사람 있나?"
그 질문에 대답한 사람은 없었다. 서로의 사건에 대해 아직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나가키가 모토미야에게로 눈을 돌렸다.
"그쪽 팀 사건에서 살해된 피해자 말인데, 전과가 있다고했지?" - P26

 "피해자의 이름은 무라야마 신지, 34세, 음식점 근무, 6년 전에 공표죄 및 공표목적 제공죄로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었습니다."
"그쪽도 전과자야?" 모토미야가 가느다란 눈썹 사이에 주름을 잡았다. - P27

"이제 알겠지?" 오자키가 입을 열었다. "자네들이 현재 수사중인 사건의 피해자는 하나같이 과거에 사건을 저지른 전과자들이었어. 게다가 단순한 사건이 아니야. 사람이 죽어나갔어.
이걸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는 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게나와 이나가키 경정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래서 이렇게 각 사건의 지휘관들을 소집하게 된 거야."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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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뇌를 빼고 읽기가 참 좋다.






닛타 고스케는 오목한 그릇에 젓가락을 내밀었다. 말고기육회를 낫토에 버무린 것이었다. 입에 넣자 생고기와 낫토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코끝으로 빠져나갔다.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와 낫토의 끈끈함이 혀에 감기는 느낌이 적당히 야성적이어서 지나치게 고상한 척하는 게 없다. - P5

다음 요리는 메인인 고기구이였다. 카운터에 소형화로가 나오고 자그마한 징기스칸 냄비를 얹었다. 젊은 여종업원이 굽는 방법을 알려줬지만 그리 어려울 것 같지는 않았다.
구운 고기에 특제 소금 소스를 찍어 입에 넣자 육즙과 함께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 P6

닛타는 벽 선반에 늘어선 술병으로 시선을 던졌다. 손님들이 킵해둔 술인 것 같았다. 스무병이 넘는 걸 보면 단골이 많은 것이리라. - P6

식사를 마친 닛타는 여종업원을 불러 계산을 부탁했다.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에 카운터 안에서 내내 요리 중인 식당 주인에게 죄송합니다만, 하고 인사를 건넸다.
남자가 손을 멈추고 얼굴을 들었다. 닛타는 자리에서 일어나 상의 안주머니에서 상대에게만 보이도록 조심스럽게 경찰수첩을 꺼내보였다.
"부인께 잠깐 여쭤볼게 있습니다." - P7

"이리에 유토에 관한 것 때문이지요?" 부인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
네, 라고 대답하고 닛타도 한껏 목소리를 낮춰 뒤를 이었다.
"이미 수사관이 다녀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추가로 여쭤볼게 있어서요. 바쁘신 참에 죄송한데 잠깐 시간 좀 내주시겠어요? 되도록 짧게 끝낼 테니까요." - P8

"방금 이리에 유토라고 하셨는데 역시 단골이었던 모양이지요?"
"그렇죠. 자주 올 때는 한 달에 두세번정도였나? 이리에 군은 말고기 갈비를 좋아해서 항상 최소한 2인분은 먹었어요. 아무튼 젊은 사람이라 잘 먹고 잘 마셨죠. 소주 한 병을 그냥 눈깜짝할 사이에 비워버리기도 하고." - P8

"글쎄요, 어떤 청년인지는..."
"단순한 인상만이라도 좋습니다. 명랑했다든가 거꾸로 우울해 보였다든가."
"제가 보기에는 아주 명랑하고 건강한 청년이었어요. 얘기도 잘하고, 술이 들어가면 목소리가 커지는 게 좀 문제였지만." - P9

"네, 복싱이라면 제법 잘 아는지 왕년의 유명한 선수 얘기를자주 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았지만"
"취미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애니메이션 얘기는 곧잘 했죠. 요즘 사람들은 다들 애니메이션 좋아하잖아요. 하지만 게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이리에 군이 말했던 게 기억나네요. 어렸을 때 게임기를 안 사줬나봐요. 친구들 얘기에 낄 수가 없어 싫었다나요." - P9

"아뇨, 별 도움도 못 되고, 제가 죄송하네요."
"천만에요, 크게 참고가 됐는데요. 그리고 저녁 잘 먹었습니다. 진짜 맛있었어요."
"고맙습니다." 부인이 말했다. 카운터 안의 주인도 꾸벅 인사를 건넸다. - P10

가게 간판이며 자전거 등이 서 있기 때문이다.
낮 시간대의 과일 가게는 도로를 점포의 일부인 것처럼 다양한 과일이며 채소를 바깥에 진열해놓았다. 행인들은 갓길 표시의 흰색 선 따위는 무시하고 당당히 차도를 걷고 있었다.
이리에 유토는 날마다 이 길을 오가며 직장에 다녔다. 그건 남겨진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통해 판명되었다. 여기서는 그가 살던 원룸도 직장도 도보로 약 10분 거리다. - P11

지금부터 4일 전인 12월 2일, 이리에 유토는 평일인데도 직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상사가 몇 번이나 스마트폰에 연락했지만 전혀 받지 않았다. 그래서 동료 한명이 자전거를 타고점심 식사 후에 그의 원룸으로 찾아갔다.
집 출입문은 잠기지 않은 채였다. 문을 얻어본 동료의 눈에뛰어든 것은 웅크리듯 쓰러져 있는 이리에의 모습이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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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는 호프먼이 대중들에게 보디빌딩은 동성애자들이나 하는 혐오스러운 짓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데 거의 성공했었다고 말했다.
"그러한 이미지는 상당히 깊이 뿌리를 내려서 오늘까지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1960년대에는 남자가 보디빌딩을 하려면 대단한 용기를 가져야 했습니다. 그 자체가 얼마든지 시빗거리가 될 수 있었으니까요." - P329

1930년대에 개발된 스테로이드는 여러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원래는 주로 신체가 허약한사람이나 노인들의 몸을 긴강하게 해 주기 위한처방이었다. 그러다가 1950년대 후반에 러시아 역도 선수들이 스테로이드의 효과를 재발견한 것이다. - P329

 1959년, 존 지글러라는 의사가 그리멕에게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도록 권했다. "지글러 박사는 스테로이드 알약을 커다란 양동이로 하나 가득 주면서 다른 역도 선수들에게도 복용해 보도록 권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약을 먹으려 하지않았죠." 그리멕이 페어에게 말했다. - P330

1972년, 호프먼의 《스트렝스 앤드 헬스》에 이 잡지의 수석기자이자 역도 선수인 빌 스타가 스테로이드를 호평하는 논조로 쓴 기사가 실렸다. "동화 작용제(단백 동화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것이 부도덕한 행위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약물복용은 부정 행위이며 반드시 금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동화 작용제는 역도 선수라면 누구나 복용하는 약물이다. 동화 작용제의 복용과 관련하여 부정 행위로 지적해야 할 것이있다면 이 약을 복용한 사실을 숨기는 행위뿐일 것이다." - P330

 그리고 역도계 ‘외부 인사‘
들은 그 사실을 모른 척하고 싶어 했다. 그럼에도 과학과 기술이 승자를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누구도 놀라워하지 않았다."
스테로이드는 선수들 사이에 계속 퍼져 나갔다. 얀 토드의 남편이자오스틴의 텍사스 대학교에서 역도 역사를 연구하는 테리 토드도 1960년대에는 호프먼이 이끄는 요크 갱의 일원으로 역도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금은 역도계를 개혁하자는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 P331

전단의 내용은 이러했다.

보디빌더들에게 드리는 글.
새로운 환자 한 분을 저희 병원에 소개시켜 주실 때마다 아래와 같은 혜택 중의 한가지를 드립니다.
데카(Deca) 50mg 무료 주사 6회, 또는 데카 100mg 무료 주사 3회.

데카듀라볼린이라는 약물은 테스토스테론 파생물이었다. (제곳은 1993년에 운동선수들에게 스테로이드 및 성장호르몬을 처방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5년형을 선고받았다.) - P331

보디빌딩이나 역도는 여성들이 진지하게 할 만한 스포츠로 인식되지 못했다. 《스트렝스 앤드 헬스》나 《아이언맨》 같은 잡지에도 종종 여자 역도 선수들에 대한 기사가 실렸지만, 얀 토드는 그런 선수들 역시대부분이 혼자서 따로 운동을 하는 경우였다고 말했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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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심은 타인의 욕망과 경쟁합니다

스탕달의 소설 《적과 흑》에는 더 복합적인 욕망 체계가 등장합니다. 동일한 대상을 욕망하는 주체가 복수이고, 이 복수의 욕망하는 주체가 상호 경쟁적인 경우입니다. - P330

세르반테스의 세계와 스탕달 세계의 차이를 설명하는 핵심 개념이 외면적 간접화médiation externe 그리고 내면적 간접화médiation interne입니다. 돈키호테는 아마니스를 동경하지만 아마디스를 만날 수 없습니다. 돈키호테는 아마디스를 오로지 책을통해서만 알고 있습니다 - P332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외면적 간접화의세계이지요. 스탕달의 세계는 다릅니다. 레날 시장과 교도소장발르노는 인접한 관계입니다. 그들은 서로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시공간도 겹칩니다. 이것이 내면적 간접화가 이뤄지는 상황입니다.  - P332

속물은 욕망하는 주체입니다. 어느 누구보다 욕망에 휩싸여있지요. 그런데 속물의 욕망은 어디서 기인할까요? "속물은 자신의 개인적인 판단을 감히 믿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욕망하는대상들만 욕망"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67쪽)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속물은 "유행의 노예가 되는 거죠. - P332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지라르의 관점으로 읽어볼까요? 프루스트의 세계는 속물의 대행진이 벌어지는 세계입니다. 시간적 배경은 신분제가 몰락한 사회입니다. 귀족의 시간은 지나갔고 부르주아의 시간이 잦아왔는데, 부르주아는 어떤욕망을 갖고 있을까요? 부르주아는 스스로 욕망을 만들어내지못합니다.  - P333

현대적 감정으로부터의 탈출구가 필요한데, 허영심과 대비되는 감정인 열정이 그 실마리입니다. 열정은 허영심의반대 극에 있습니다. - P333

자신의 욕망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을 모방하는 게 허영이라면 열정은 자기 내부에서 만들어진 욕망의 힘입니다. "열정적인존재는 타인에게서가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 욕망의 힘을 길어냅니다.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61쪽) 허영심이 넘치는지 열정적인지를 구별하는 방법도 욕망이 무엇으로부터 기인했는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 P333

 인상은 "자신이 스스로 가지게 된 느낌인 반면 암시는 타인이 자기에게 해주는 것"이기에 인상은 "자연발생적이고 암시는 "주어지는 것입니다.(《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78쪽) 암시에 의해서 움직이는 사람이 허영심을 품는다면, 인상에 의해서 움직인 사람은 열정을 향합니다. - P334

유행은 서로가 서로의 욕망을 모방하는 것이 꼬리에 꼬리를물고 이어질 때 생깁니다.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이 유행을 추종하는 사람을 유행의 노예라고 비꼰다고 허영심이 세상에서 사라질까요? 유행을 따르는 사람을 속물이라고 냉소적으로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상호 모방의 악무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 P334

19세기의 파리는
허영심이 번성하는 도시입니다

19세기에 처음 만들어져서 지금도 우리가 벗어나지 못했기에 현대적 상황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의 핵심은, 욕망의 중개자가 넘쳐난다는 것입니다. 현대인을 둘러싼 욕망의 중개자는 한둘이 아닙니다. - P335

 그런데 현실적인 이유로 나의 까다로운 요구를 실현하지 못하니까 자신의 요구가 충족된 타인과 비교하면서 수치심을 느낍니다. 수치스러운 만큼 자신이 속하지 못한 세계에 더 강하게 끌립니다. 지금의 자신이 싫고 창피하니까 욕망을 실현하고 있는 듯 보이는 사람에게 더 가까이 가고싶고 그 사람과 동일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커지는 거죠. - P335

텔레비전을 커면 좋은 집에 사는 연예인, 맨날 좋은 거 먹고좋은 곳에 휴가 가는 연예인의 삶을 구경하면서 욕망을 암시받지요. 자신의 처지를 돌아봅니다. 자신은 비참합니다. - P335

욕망이 수치심을 낳고 수치심이 더 강한 욕망을 낳고, 더 강해진 욕망으로부터 더 강한 수치심을 느끼고 더 강해진 수치심이 더 강한 욕망을 낳는 악무한이 시작되는 거죠. - P336

19세기의 감정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프랑스 구체제의 무대인 베르사유 궁과 구체제 이후의 무대인 파리를 비교해볼까요? 베르사유 궁은 왕족과 귀족만 접근 가능한 공간입니다. 평민은 베르사유 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베르사유 궁과 그 바깥은 별세계이죠. 베르사유궁 내부에서도 왕과 귀족 사이에는 신분제라는 확고한 칸막이가 있습니다. - P336

서로를 모방하는, 그러니까 서로 욕망을 암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19세기의 파리에서 활짝 열립니다.
19세기 파리에서 허영심이 그야말로 우후죽순격으로 자랄 수밖에 없고 속물성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의 한 대목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더 이상
‘폭군‘을 모방하지 않는다면 누가 모방의 대상이 될 수 있겠는가?
이제 사람들은 서로를 모방한다. 단 한 사람에 대한 우상숭배가수백 수천의 경쟁자들에 대한 증오로 대체된다. - P337

이중 간접화가 끝을 모르는 채 펼쳐지는 것이죠. "상호 간접화는 이중 간접화에서 시작하여 삼중, 사중, 다중의 간접화로" (《낭만적 거짓과 소실적 진실》, 162쪽)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익무한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은 소설적진실이 도달해야 할 마지막 목적지입니다.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지성의 힘으로 나의 욕망이 나의것이 아니라 매개된 욕망임을 깨닫는 것이죠. 욕망이 다차원적으로 매개되어 이중 매개화가 펼쳐지는 상황 속에 내가 놓여 있음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 P338

이 책은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속물적 욕망을 충족하기에는 돈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평생 자괴감을 느끼며 살아야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돈을 벌어 욕망을 실현하라는 자기계발서와 달리 지라르의《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은 지성의 힘으로 욕망의 체계에서탈출구를 생각하게 하는 21세기형 수신서라 생각합니다.
현대 생활에 가장 어려운 건 욕망을 다스리는 문제잖아요.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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