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1편은 읽었지만 2편은 읽은 적이 없는 책, 연작이다. 필요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체가 발견된 날 밤, 닛타는 현장인 원룸으로 나갔다. 특별수사본부 개설이 결정되면서 경시청수사1과에서는 닛타가 인솔하는 팀이 차출되었기 때문이다. - P12
살풍경한 방이었다. 텔레비전도 없고 만화나 잡지 같은 것도 없었다. 사체가 발견되었을 때, 싸구려 낮은 탁자 위에는 레몬사와 캔과 먹던 어육소시지, 그리고 스마트폰이 놓여 있을뿐이었다. 이리에 유토의 프로필에 관해서는 대부분 밝혀졌다. - P12
열일곱 살 때, 이리에는 사건을 일으켰다. 금지된 장소에 자전거를 세우려는 참에 곁을 지나가던 대학생이 나무라자 불끈해서 상대를 때렸던 것이다. 게다가 한두 방이 아니라 이리에 본인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거친 폭행을 가했다. 쓰러진 상대는 병원에 실려 갔지만 의식불명 상태였다. - P13
피해자와 가까운 인간관계를 탐문하던 수사팀에 따르면 트러블에 휘말렸다는 얘기도 없었고 적대관계였던 인물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동기는 무엇인가. - P14
닛타는 가미야 요시미가 아들을 죽게 한 장본인의 신원을파악했다는 점을 그대로 흘려 넘길 수 없었다. 알리바이가 없다면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이다. 그 알리바이만 해도 가미야 요시미 쪽에서 일부러 친구를 불러서 데려갔다. 뮤지컬을 보러 가자고 한 것은 처음이라서 좀 놀랐다고 그 친구라는 이가 말했다고 한다. 또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 P16
그 위치 정보에 따르면 이리에 유토는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기묘한 행동을 취했다. 원룸을 나와 거의 두 시간 가까이동네를 돌아다닌 것이다. 어딘가 가게에 들어간 것도 아니다. 오로지 길거리를 여기저기 걷다가 다시 자신의 원룸으로 돌아왔다. 시간 경과를 고려해보면 조깅을 한 것도 아니었다. - P17
사건과 관계가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닛타는 이 의문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넘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저녁 식사를 핑계로 특별수사본부를 빠져나와 일부러 이리에가단골로 다니던 식당에 찾아갔던 것이다. 별다른 수확은 없었지만, - P17
이리에 유토의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철저할 만큼 샅샅이 조사하고 점검했다. 스마트폰에 남겨진 정보도 거의 다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범행과 연결될 만한 것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게 되니 이제 남은 건 가미야 요시미에 대한 의혹뿐이었다. - P19
닛타가 그 사건의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은 첫 수사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이었다. 예리한 칼로 정면에서 흉부를 찔렀다는점이 이리에 유토 살인사건과 동일했기 때문에 대략 개요만이라도 알아두라는 이나가키의 지시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그건 모토미야도 잘 알고 있었다. - P20
머리는 숏컷에 달걀형 얼굴이 유난히 작아 보였다. 결코 작은 몸집이 아닌데도 전체적인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그렇게보이는 건가. 닛타도 아는 인물이었다. 같은 수사 1과의 강력범 수사를 담당하는 팀장이다. 다들 아즈사 경감이라고 불렀지만 아직 이름까지는 알지 못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7팀의 아즈사라고 합니다." 그녀가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 P21
"뭐야, 노세 씨도 호출을 받았어?" 모토미야도 친근하게 말했다. 그런 모습을 아즈사는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다가 이윽고 억양 없는 어조로 말했다. "이나가키 관리관에게서 이쪽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그때 노세 씨도 함께 데려오라고 하셨어요. 이유는 못 들었는데 아무래도 노세 씨가 두 분과 상당히 인연이 깊은 모양이네요." - P22
"저희 팀이 그 사건 맡을 때, 관리관의 지시가 있었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설치한 특별수사본부와 합동수사에 들어갈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아무래도 그게 현실이 된 모양이네요." - P22
다들 서로 얼굴을 쳐다본 뒤에 네, 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인사는 생략한다. 모두 모이라고 것은 다름이 아니라 현재 자네들이 각각 담당한 사건들이 서로 관련되었을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야. 그래서 앞으로의 수사방침을 정해두려고 한다." - P23
세 개의 사진 모두가 가느다란 칼이었지만 완전히 똑같은것은 아니었다. "미묘하게 서로 다른데?" 모토미야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타입은 비슷합니다." 닛타가 말했다. "칼날 크기가모두 15센티미터 남짓이에요. 손잡이의 굵기나 길이도 전부 흡사합니다." - P24
이나가키가 말했다. "매장에서 직접샀든 인터넷에서 샀든 똑같은 칼을 동시에 여러 개 구입하면 아무래도 기억에 남게 돼. 각각 다른 매장에서 동일한 타입의칼을 구입했던 게 아닐까?" "예, 그럴 가능성이 높지요." 모토미야가 동의를 표했다. - P24
"저희 팀 사건의 범인은 피해자의 체격과 칼의 진입 각도로봐서 키 170센티미터 전후로 추정됩니다. 좀더키가 큰 인물이 허리를 숙였을 가능성도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상대의 빈틈을 노려 정면에서 찌르려면 상당히 민첩하게 움직여야 하고, 그런 자세를 고려하면 160 센티미터 이하나 180센티미터 이상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 P25
"세 건의 사건에서 살해방법 이외에 또 다른 공통점을 감지한 사람 있나?" 그 질문에 대답한 사람은 없었다. 서로의 사건에 대해 아직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나가키가 모토미야에게로 눈을 돌렸다. "그쪽 팀 사건에서 살해된 피해자 말인데, 전과가 있다고했지?" - P26
"피해자의 이름은 무라야마 신지, 34세, 음식점 근무, 6년 전에 공표죄 및 공표목적 제공죄로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었습니다." "그쪽도 전과자야?" 모토미야가 가느다란 눈썹 사이에 주름을 잡았다. - P27
"이제 알겠지?" 오자키가 입을 열었다. "자네들이 현재 수사중인 사건의 피해자는 하나같이 과거에 사건을 저지른 전과자들이었어. 게다가 단순한 사건이 아니야. 사람이 죽어나갔어. 이걸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는 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게나와 이나가키 경정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래서 이렇게 각 사건의 지휘관들을 소집하게 된 거야."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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