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이에게 한 행동이 학대인 줄 몰랐다면 다른 사람이있을 때도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 그런데 아이가 같은 잘못을한 경우라도 다른 사람들이 보는 데서는 아무 일도 아닌 듯넘어가면서, 다른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죽일 듯이 몰아세운다. 결국 본인도 아는 것이다. 이게 학대라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정말 학대인 줄 모르고 행하는 사람은 오히려 외부의 개입이 수월하다. 아이가 자신을 화나게 하면 아이의 뺨을 때리고, 사장이 자신을 화나게 하면 사장의 뺨을 때리는 사람은분노조절장애 등 신경정신과적 진단을 받고 사회적 관리의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동학대 가해자 대부분은 상대를 봐가면서 선택적으로 분노한다. 건국 ‘몰라서‘ ‘훈육하려고‘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자신보다 약한 존재에게 가하는비열한 폭력이다. 아동학대 가해자들이 합당한 벌을 받아야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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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천만뜻밖이었다. 중국어판이 한국어판보다 훨씬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웠다. 나는 우리나라의 번역 수준이 중국보다 못한 것을 개탄했다. 하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번역본도 4종이나 되고 코플스턴의 철학사 시리즈(전 9권) 번역도일찌감치 완간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역자의 머릿수가 많지 않은가!
하지만 그때 내 생각은 틀렸다. 번역학에서는 번역 텍스트의 특징으로 ‘명시화‘라는 것을 꼽는다. 번역문은 원문보다 일반적인 어휘를 사용하는 한편, 원문의 논리를 강화하고 함축적 내용과 복잡한 통사구조를 명료하게 정리한다. 따라서 포스트모던의 조건 중국어판이 한국어판보다 쉽게 읽힌 것이 꼭 번역의우월성을 입증해 주지는 않는다. 어려운 어휘가 난무하고 미로같은 문장구조를 가진 한국어판이 오히려 원작의 속성을 더 잘살렸는지도 모른다. - P49

하지만 역시 보증하건대 번역가는 자기가 번역하는 작가,
즉 원저자의 스타일을 훼손한다. 도착어로 출발어의 언어 효과를 재현하는 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원저자의 ‘일탈‘이 번역가와 독자와는 거의 무관한 일이라는 게 더 중요하다. 원저자가 그토록 일탈하려 한 자국어의 상투적 언어습관이 그들에게는 아예 존재한 적이 없어서다. 그래서번역가는 원문을 통해 원저자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감지하고도예외 없이 모국어의 정연하고 정상적이며 표준적인 스타일을 더존중한다. 원저자의 스타일은 그저 은연중에 제한적으로 거기에스밀 뿐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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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지만 어렵다.


여기서 작동하는 기막힌 변증법적 역전에 주목해보자. 팬데믹의 진짜 문제는 사회적 고립이 아니라 타인과의 사회적 연결망에대한 과도한 의존이다. 팬데믹이 진행되는 기간보다 우리가 더 타인에게 의존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전형적인 기혼 커플에게는자가 격리를 하는 동안 섹스를 거부하기 위한 온갖 구실이 효력을상실한다. (미안, 오늘밤엔 안 되겠어. 친구네 집에 들려야 해." 혹은
"끝마쳐야 할 일거리가 남아 있어." 그리고 섹스의 의무에 장애물을찾으려는 필사적인 노력 끝에 그들은 자신들 사이에 플라스틱 인형을 끼워 넣는다. 역설적이게도 탁월하게 성욕화된 대상이 성관계에 장애물로 기능하게 되는 것이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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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아직 시작인데 거의 못 알아먹겠다.

이들 명제 가운데 ①과 ②는 널리 받아들여졌지만, 해밀턴과 같은몇몇 잘 알려진 연방주의자들은 ③의 타당성을 부인했다. 해밀턴은 군주정에 대해 솔직하지만 그 당시로는 비현실적인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공화정이 비전제정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지만 확신컨대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비전제정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에 그는 아마도 입헌군주정을 포함시켰을 것이다. 미국 정치체제의 안정을 위해서는 다행이지만 정치 이론의 차원에서는 불행히도, 해밀턴의 반론은 엄청나게 엉뚱한 소리로 취급되어 버렸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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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막상 여기있던 것 중에서 기억나는 건 거의 없다. 안 본 영화도 많다.

움직임을 확대하고 과장시키는 광각렌즈의 특성은 카메라가 움직일 때 더 두드러진다. 광각렌즈는 피사체가 카메라에비교적 더 가까이 머물러 있다가 밖으로 빠르게 움직일 때의 동작이 거대하게 느껴지게 한다.
영화 <컨트롤러>에서 가져온 첫 번째 예시에서 카메라는 달려가는 배우와 꽤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숏 도중에 약간 따라잡는모습을 보여준다. 광각렌즈 고유의 특성 때문에 약간 따라잡는 모습이 매우 극단적으로 느껴지지만 주변을 둘러싼 움직임은더 극단적으로 보인다. 배경은 거의 초자연적인 속도로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추격 속도를 더 높이는 효과를준다. 야외에서 작업할 때 벽과 나무 그리고 양쪽으로 꽤 멀리 떨어진 물체 등을 이용해 이런 효과를 내려면 광각렌즈가유용할 것이다.
실내에서 작업한다면 영화 <블랙 스완>처럼 중단거리 렌즈로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다. 나탈리 포트만이 앞으로 움직일 때카메라 역시 그녀와 거의 같은 거리를 유지한다. 벽과 사람들, 그리고 다른 피사체들은 모두 카메라에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며 광각렌즈는 그녀의 움직임이 실제보다 훨씬 빠르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이 숏에는 다른 배우들이 카메라를 향해 가까이 오거나 지나쳐 가는 모습 때문에 이런 효과가 더 극대화되는 부분도 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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