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쿡말 너무 어려워요, 란 말이 절로 나오네.

‘그들‘은 영어의 ‘they‘이다.
(중략)
번역투라고 꼭 못 쓰는 것도 물론 아니다. 그러나 어떤 안이함이 더 다가선다. 무엇보다 그들은 멀쩡한 사람을 타자화해 먼 관계로 치환하고 만다. - P221

‘저들‘은 ‘이들‘, ‘그들‘과 같은 계열이지만 대개는 적의떨 때 사용되지 않던가. 그 맥락을 되짚어보면 이들, 그들의 뉘앙스가 결코 유쾌하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다. - P221

언제부터인가 언론에서 ‘포함‘, ‘포함하다‘가 터무니없이 많이 쓰이고 있다. ‘포함‘은 함께 들어 있거나 넣는다는 뜻이다. 주된 위치, 기능, 역할이 아니다. - P223

"이 학교 운영위원 9명 중 위원장을 포함한 4명이 ○○당 출신이라고 한다."

위원장이면 당연히 우두머리로서 ‘비롯하다‘가 격에 맞는다. 따라서 "이 학교 운영위원 9명 중 위원장을 비롯한 4명이 ○○ 당출신이라고 한다"로 써야 맞는 표현이다. - P223

‘부분‘이 대유행이다. 과거 세미나, 포럼, TV 토론 프로그램 등에서 주로 해외파 ‘먹물‘들이 많이 썼던 말이다. 그러던 것이 보통 시민들한테까지 악영향을 준 듯하다. 좀 교양 있고 뭔가 배운 티를 내고 싶을 때 ‘부분‘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그 배경에 영어 ‘a part of‘가 어른거린다고 의심된다. - P225

대안으로 ‘일의 어떤 특정한 부분이나 대상‘, ‘이야기나 말글 따위의 특정한 부분‘을 일컫는 ‘대목‘이 있다. 대목은 더구나 순우리말이다. - P225

‘since‘는 외래어 중에서도 변종에 속한다.

(중략)

1996년에 점포를 열었다면 소박하게 ‘1996년부터‘, ‘1996년개업(창업)‘, ‘1996년 설립 (세움)‘, ‘1996년 시작‘ 정도로 적으면어떨까. ‘1996년 ‘이라고 하면 더 전향적일 테고. - P228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퀴즈 등을 풀 때 ‘○○○‘ 만 나오면너나할것 없이 ‘땡땡땡‘은 무엇일까요? 하고 있다. 
(중략)
점이 일본 말로는 ‘뗀/뗑 [てん]‘이기 때문이다. 부지불식간에 대놓고 일본 말을 쓰는 셈이다. - P236

이게 번거롭고 무거우면 차라리 ‘삐리리‘가 낫다. ‘공개하기 어렵거나 감추고 싶은 말 대신 쓰는 말‘이 부사 삐리리다.
‘삐리릭‘이 아니라 삐리리다. - P236

이참에 짚어보면, 소수점 이하 숫자를 읽을 때에 ‘영 (0) ‘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 P236

당장, 휴대전화 앞번호 010은 ‘공일공‘이다. 제임스 본드 007은 아직도 ‘공공칠‘이다. 합리적 관용존중이다. - P237

섭씨는 攝氏다. 정확히는 섭이사攝爾?다. 스웨덴 천문학자 안데르스 셀시우스Anders Celsius (1701~1744)의 이름이 중국어 음역으로 바뀐 것인데, 중국인들이 성의 앞 글자 섭攝만 따고 씨氏를 붙인 것이다. 그걸 그대로 들여왔다. 굴욕적인 일이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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