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 의미도 없어요. 그게 요점이에요. 이것은 가장 간단한 암호로된 농담이라고요. 유명한 시에서 몇 마디 골라낸 뒤에, 다시 아무렇게나 섞어서 누군가 그 시를 알아보는지 시험하는 거예요."
(중략).
"그보다는 만족스러운 설명을 가져온 줄 알았는데." - P97

 랭던은 아직도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다. 더 주의 깊게 들으면서 아까보다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미국 대사관‘
브쥐 파슈는 많은 것을 경멸했다. 그 중에서도 미국 대사관만큼 불쾌한 것이 없었다. - P97

랭던은 힘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중략).
이상한 표정으로 파슈를 바라보면서 랭던은 말을 더듬거렸다.
"사고가....친구가……… 아침 일찍 집으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랭던의 얼굴에 떠오른 충격이 진짜라는 것을 파슈는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거기에는 또 다른 뭔가가 있었다. 이 미국인의 눈동자에는 공포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 P98

"사실은 화장실에 좀 갔으면 합니다."
파슈는 속으로 찡그렸다.
"화장실이라, 물론입니다. 몇 분간 쉬었다가 하지요." - P99

"누가 소피 느뵈를 이 건물에 들여보내라고 승인했나?"
파슈는 고함을 질렀다.
콜레가 제일 먼저 대답했다.
"바깥을 지키고 있는 우리 요원에게 느뵈 요원이 암호를 풀었다고 말했답니다." - P100

(전략). 건물 도안 위에서 ‘화장실‘이라고 표시된 방 안에서 빨간 점이 깜박거리고 있었다.
담배에 불을 붙여 물고, 홀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파는 말했다.
"좋아, 나는 전화할 곳이 있네. 화장실에 있는 랭던을 확실히 지키고있게."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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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주의자들은 항상 음란물의 영향, 특히 젊은이들에게 미치는영향을 걱정해왔다. 반면 포르노가 성생활에 유익하다고 찬양하는 사람들도 있다. 포르노는 늘 인간 경험의 일부였다. - P255

 교수 중 한 명이 말했다. "연구는 포르노를 소비한 적이 없는 20대를 찾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⁶² - P255

62 Jonathan Liew, "All Men Watch Porn, Scientists Find," Telegraph, December 2, 2009. - P357

대부분의 쾌락은 우연히 또는 진화적 욕구의 부산물로 생겨났다. 벌거벗은 사람들이 성관계 하는 것을 보고 싶은 욕망은 벌거벗은 사람이 되어 성관계를 하고 싶은 진화적 욕구의 부산물이다. - P256

섹스는 다른 사람과 연결하려는 충동을 시험하는 시험장이고, 때로는 그 충동이 좌절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매개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수용함으로써 성생활뿐 아니라 친밀감까지도 아웃소싱하고 있다. - P256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기술이 사용되는 나라 중 하나인 일본의 경우 가족계획협회가 16~24세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통해 여성의 거의 절반, 남성의 4분의 1 이상이 성적 접촉에 관심이 없거나 이를 혐오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⁶⁴ - P257

64 Abigail Haworth, "Why Have Young People in Japan Stopped Having Sex?," Guardian,
October 20, 2013. - P357

미식 없는 식사, 현장 없는 경기

효율성에 희생되는 것이 성적 쾌락만은 아니다. "음식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 어떨까?"⁶⁶ 실리콘밸리의 기술 기업가가 개발한 음식 대체 음료인 소이렌트Soylent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얻는 최대한의 영양"이라는 구미 돋는 약속을 한다. - P258

65 Soylent website.
- P357

하지만 소이렌트는 큰 즐거움을 주지 못했다. 처음 출시된 소이렌트를 일주일 동안 섭취한 한 리뷰어는 "무의미한 실용주의"로 특징지어진 "벌을 받는 것처럼 지루하고 재미라고는 없는 제품"이라고 했다.⁶⁶ - P259

66 Farhad Manjoo, "The Soylent Revolution Will Not Be Pleasurable," New York Times,
May 29, 2014, B1. - P357

소이렌트의 온라인 게시판에는 회사 마케팅 자료에서 홍보하는 행복한 운동과 직장 생활의 이미지와는 달리 "소이렌트와 복부 팽만이라는 내용의 토론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부글거리는 속", "덤핑 증후군*", "악취가 나는 방귀"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 P259

시대를 막론하고 음식은 문화적 기표였고 계급, 부, 개인의 자제력, 가치의 신호였다.  - P260

한편 인스타그램에는 최근에 먹은 음식의사진을 올리면서 우리가 신중하게 선택한 탐식을 효율적으로 기록하고 은근히 자랑한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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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반복적인 이직 경험은 청년여성들에게 외부노동시장 내에서는 아무리 노동조건을 개선하고자 시도한다 한들 개선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각인한다. - P114

 이들의 이직이 매번 ‘환승‘이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단시간에 가능했다는 사실은 해당업계에 이러한 관행이 보편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 P117

이는 그만큼 대부분의 회사들이 서로 유사한 수준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P118

따라서 이러한 이직은 좋지 않은 회사에서 다시 좋지 않은 회사로의 공간적 이동에 불과하기에 성공적일 수 없다. 결국 의미 없는 ‘반복적 이동‘을 경험한 노동자들은 다시 교육과시험이 존재하는 취업시장으로 진입하게 된다. - P118

신자유주의와 자기통치

앞서 참여자들이 경험한 반복적 이직은 열악한 노동지위에서 비롯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이러한 ‘선택‘은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행위로 이동을 의미화하는 신자유주의 통치성의 압박에서 비롯되는 결과이기도 하다. - P118

모든 사회관계의 토대를 시장으로 간주하여 시장의 논리에 따라 행동하도록 명령하면서 국가를 넘어서전 세계적 차원에서 합리성을 구축하고, 동시에 경제뿐만 아니라 인간 활동의 전 영역에서의 합리성의 세계를 그려낸다.¹¹ - P119

11 피에르 다르도·크리스티앙 라발, 《새로운 세계합리성》, 오트르망(심세광·전혜리) 옮김, 그린비, 2022. - P203

(전략). 이러한 합리성하에서 통치는 자기통치를 통해서, 즉통치의 기술과 절차가 체화되어 스스로가 스스로를 통치하는 존재가 됨으로써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¹³ - P119

13 미셸 푸코,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오트르망(심세광·전혜리) 옮김, 난장, 2012. - P205

 자기통치는 노동자의 특정 태도나 품행을 바람직한 것으로 간주하는 노동윤리와 공명하면서, 노동유연화에서 기인한 불안정이라는 위험을 관리하는 도덕적 주체로서 노동자를 호명해낸다. 자발적인 헌신과 인적자본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노동자의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파한다.¹⁴ - P120

14 케이시 웍스,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제현주옮김, 동녘, 2016. - P204

이러한 상황에서 능력이 아닌 연공급을 기반으로 시간에대한 보상을 제공하며 장기근속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일자리들의 매력은 반감될 수 있다.¹⁵ 짧은 근속연수와 잦은 이직은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에서 오히려 다양한 경험이라는 가치를 나타낸다. - P120

15앤 헬렌 피터슨, <요즘 애들》, 박다솜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21 - P204

‘성장하지 못하는 삶‘이라는 그녀의 말은 사실상 기업가주체와 공무원 일자리의 균열에서 비롯된다.  - P124

노동자들은 그저 주어진 일을하고, 주어진 보수를 받으면 된다. 새로운 기술은 필요하지도않고, 노동자에게 요구되지도 않는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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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직장, 다른 대우

한편, 남성들과 함께 근무하는 일터에서는 특정 직군에만 여성 노동자를 배치하기도 한다. - P91

비정규직을 2년 이상 채용할 경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많은 기업은 이들을 기존 정규직 노동자들과 통합하기보다 비정규직이 담당하던 업무를 다른 직군으로 분리해 차등적 임금 및 승진체계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자 했다.⁸ - P91

8 조순경, <여성 비정규직의 분리직군 무기계약직 전환과 차별의논리>, 《한국여성학》 24(3), 한국여성학회, 2008, 5~40쪽. - P203

계약기간 역시 성별에 따라 분리된다. 경리사무와 같이여성들의 직무는 무기계약직 혹은 계약직 일자리로 활용된다. - P92

취약한 지위와 직장 내 괴롭힘


정규직 사원이 대부분인 직장에서 정규직이 아닌 ‘여성‘노동자라는 취약한 지위는 직장 내 괴롭힘의 토대가 되기도한다. 하경은 회사 내에서 승진이 불가능했지만 "보수도 어느 정도 괜찮았고" "계속 다니면 잘리지도 않"을 것이므로 만족했다. - P93

그러나 승진제도가 존재하지 않아 여성 (고졸) 노동자에 대한 성과평가 또한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하경의 사수는 진급을 앞두고 하경의 상황을악용했다.  - P94

승진도 성과평가도 없는 직군이라는 여성들의 직장 내지위는 중심부 노동자들의 책임 전가뿐만 아니라 괴롭힘에대한 고용주(사용자)의 방관을 낳는다. - P97

대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당시 정규직 노동자에의해 스토킹을 경험한 세라 역시 회사에 해당 문제를 알렸지만 정작 회사를 떠나게 된 건 그녀 자신이었다. - P98

회사를 떠나도 반복되는 불안정

계약기간, 직장 내 괴롭힘, 과도한 노동강도 등으로 인해노동이 불안정한 상황은 새로운 일자리를 탐색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유망한 일‘에 대한 정보 부족은 이들의 탐색을 투자로 전환하지 못한다. - P98

처음 계약 만료로 퇴사했을 당시 명신은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이제 진짜 뭘 해먹고 살아야 되지?" 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해 다른 방송국에 파견직으로 다시 입사했다. - P99

하경 또한 더 나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로 중견기업의 경리사무 일을 그만두었지만, 그 이후 더 좋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 (중략). 이런 상황에서 하경은 "그저 그런 회사에서" "전전하고 싶지 않아"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 기술은 웹디자인, 영상편집과 프로그래밍이었다. - P100

이처럼 청년여성들은 비전이 없는 현재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새로운 직업 찾기를 갈망하지만 이들의 노동이력이 보여주는 결과는 이러한 탐색이 결국 유사한 불안정 노동시장으로 이동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 P102

 게다가 ‘유망하다고 여겨지는‘ 새로운 직업을 얻기 위해서는 기술 습득을 위한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는 금전적 부담이 따른다. 정부가 지원하는 교육프로그램도 있지만, 교육상품을 구매하는 비용뿐만 아니라교육을 받는 기간 동안 임금노동이 제한된다는 사실은 스스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청년여성들에게 그 자체로 위험부담이된다.  - P102

교육과 시험으로 장기화되는 취업 준비

(전략). 신입사원을 고용하여직무교육을 실시하던 과거와 달리 각 기업들은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직무교육을 할 필요가 없는 ‘이미 완성된 노동자‘를 채용하고자 하기에 청년들은 교육상품을 구매하여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미리 습득해야 한다. - P103

청년들은 학과 공부를 따라가면서 동시에 다양한 외부활동을 병행하고, 각종 자격증이나 수상실적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전시해야 한다. - P104

게다가 노동시장에 만연한 성차별은 시험이 가지고 있는공정성을 부각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4장에서 더 자세히 다룬다. - P106

한편, 고용안정성을 택하기보다는 우선 대학원에 진학하여 추가적인 교육자본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노동시장 진입을유예하는 청년여성들도 있다. 대학원 진학이라는 결정은 원하는 공부를 더 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선택의 배경에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기가 어려운 사회적 현실이 자리한다. - P107

사실상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하더라도 취직이 보장되지않는 사회에서 이들의 취업 경쟁은 해소된 것이라기보다 유예된 것에 가깝다.  - P107

자발과 비자발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이직과 전직

많은 청년이 ‘정규직‘을 원한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틀리다. 우리는 ‘좋은 회사‘의 정규직을 원한다. - P108

기업별 노조를 채택하고 있는 한국에서 중소기업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꾸려 집단주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요즘 청년들은 이직이라는 개인적 해결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 P109

이러한 상황에서 외부노동시장에 위치한 노동자들은 외부 노동시장 내에서 반복적으로 이직을 수행하여 자신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고자 한다. - P109

(전략). 입사를 결정하던 당시 재윤은 급여가 낮아도 숙련된 디자이너와 함께 근무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해당 회사를 선택했는데 막상 입사를 하고 보니 디자인 전공자는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더해 매일 한 시간씩 야근을 해야 했고, 포괄임금제 적용으로 수당도 받지 못했다. 월급은 160만 원에 불과했다. 재윤은 결국 퇴사를 결정했다. - P110

재윤은 한 달도 안되어 바로 다시 일자리를 구했는데, 이번에는 취업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였다. 급여는 이전직장과 동일했다. 업무량도 많지 않고 야근도 없어서 일은 수월했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회사는 디자이너를 11개월 단기계약직으로만 고용했다. - P110

그 후 재윤은 방송국에서 프리랜서로 근무를 시작했다.
1년에 2400만 원으로 총 2년을 일하는 조건이었다. 방송국은 스물네 시간 방송이 송출되어야 했기에 하루 여덟 시간 노동의 교대근무제도를 운영했다.*


* 이러한 프리랜서 고용은 불법이다. 프리랜서는 특정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일을 완수할 것을 약속하여 일의 결과에 대해 보수를 지급하는 계약이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근로감독을 받을 수 없다. 방송국에서 특정한 시간에 다른 노동자의 지시를 받으며 일한 재윤의 경우근로감독이 존재했다고 판단되므로 이는 불법이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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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한국 문화가 우수한 이유

세계적으로 한류를 이끄는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과거로부터 우리나라는 주변 국가인 일본이나 중국에 한류를 이끌며 큰 영향을 끼쳐왔다. 지금은 노래와 춤, 드라마와 스포츠 등 한류로 인해 한글, 한복, 한식 등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되었다. - P106

1. 한류의 시작

우리나라 최초의 한류는 백제의 불교, 건축, 예술의 전파로 일본 아스카 문화를 형성해 준 구로다(큰나라)이다. - P107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K문화의 한류 효시는 1997년 중국에 수출되어 1억 5천만이시청한 ‘사랑이 뭐길래‘라는 드라마로서, 당시 중국인들이 한국에 관광오면 주인공인 대발이네 집에 갔다고 한다. 이후 일본에 수출된 ‘겨울연가‘로 욘사마를 부르며 많은 사람들이 남이섬을 방문했다. 또 ‘대장금‘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에 인기몰이(이란 시청률 90%, 60개국 수출)를 하였다. - P107

왜 외국인들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할까?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들은 좌뇌적 특징을 갖은 것에 비해 한국인은 우뇌적 사고가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P107

또 다른 한류 중 하나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형성된 한국인들의 인터넷강국 이미지이다. 일본과 비교하더라도 일본은 모든 것이 꼼꼼하고 정밀한 매뉴얼에 의해 일하기에 인터넷 활용을 제대로 못하는데 비해, (후략). - P108

감이 있다는 것은 공간 지각력이 뛰어나다는 뜻으로 공간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여 총체적 그림을 단 한 번에 그리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 P108

2. 흥과 신명

우리나라 사람들은 에너지가 한번 폭발하면 자신도 놀라워하고 세계가 놀란다. 이 에너지의 기운을 신기, 신명이라고 부른다. 2002년 월드컵 축구 4강 신화가 좋은 예이다. - P109

우리나라 술 소비를 보아도 맥주 1인당 83병(500ml 기준), 소주 70병(360ml 기준)으로 술 소비량 세계 15위에 속한다. - P110

3. 종교심

우리나라 사람은 좌뇌(이성, 언어)보다 우뇌(감각, 직관)가 더 발달하였다. 이는 우리말에서도 좌뇌가 담당하는 명사보다 우뇌가 담당하는 형용사가 발달한 데서 알 수 있다. (중략). 우리나라 사람들은 논리와 토론에 약하다. 상대의 말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기보다 감정적으로 제멋대로 해석해 마음대로 말하길 좋아한다. - P110

4. 문화력

(중략). 문자는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체계를 만들어주고 바르고 빠른 판단과 행동을 하게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가 인정해 주고 있다. - P111

또 400여년의 역사 기록물인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은 세계에서 분량이 가장 많은 최대의 역사 기록물이다. - P111

5. 결론

(전략). 원래 한류라는 용어는 1990년대 후반 중국에서 한국 문화의 열풍을뜻하는 말로 처음 사용되어 이후 K팝, K드라마, K푸드, K뷰티, K패션, K웹툰, K게임 등에서 한국의 정체성을 알리고 세계 문화 속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였다.  - P113

Ⅱ. 사상적 관점으로 본 한국인
(무속 신앙이 내재된 종교심)


04
질서와 예의를 가르치는 유교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교가 끼친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 P141

1. 유교 사상

유교 사상은 중국 고대의 춘추전국시대에 공자와 맹자, 순자를 거치면서 정립된 사상으로, 귀신보다는 인간을, 죽음보다는 삶을 중시하여 내세보다 살아가는 사회 현실을 중시한 사상이다. - P142

2. 유교 사상의 형성

조선시대 인륜의 실천윤리를 강조한 지배 세력은 유교 경전을 학습하여, 서울에 성균관, 지방에 향교와 서원, 시골에 서당을 두어 교육하였다. 왕자의 유학 공부와 왕의 유학 강의, 집현전, 규장각, 독서당 설치와 과거 시험 등으로 유교 교육이 중요해졌다. - P142

첫째, 정치적으로는 천과 민과 도덕을 강조하였다. (중략). 이때 천의 의사표시는 민의 의사 곧 여론으로 ‘하늘이 듣는 것과 보는 것은 민이 듣는 것과 보는 것이다‘라고 표현하였다.  - P143

둘째, 사회적으로 효와 충과 예의 관습을 강조하였다. - P143

3. 성리학의 영향

유교는 조선 왕조의 사상적 근간이고 국가 통치 이념이었던 성리학에의해 생각과 생활을 결정지었다. 성리학은 중국 송나라의 주희가 집대성한 유학의 철학적 체계로 이과 기라는 우주론적 개념을 통해 만물의 원리를 설명하고 인간의 도덕적 수양과 사회 윤리를 강조한 학문이다. - P144

 정치적으로 중앙에서는 왕권과 신권의 견제가 법과 제도로 정비되었고 지방에서는 향촌이 마을 공동체 윤리를 강화시키고 통제하는 수단이 되었다. - P144

그러나 조선 중기에 이르러지나 친 성리학의 원론 중심 정치로 말미암아 동인과 서인의 두 파로 나누어져 4색 당파를 형성하게 되었고, 사회적으로 백성을 잘살게 하기보다 명분과 원칙만 중시하다가 피폐한 현실을 자초하고, 외교적으로 소중화 의식과 명의 멸망이후 주자학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에 빠져 있다가 외세의 침략에 무너지게 되었다. - P145

4. 결국

중국 공자로부터 시작된 유교는 내세보다 현실의 삶을 중시하여 종교라기 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생활 규범과 인간관계에서의 질서를 강조하였다. - P145

4. 결론

(전략).
그래서 현대에도 한국인의 삶 속에서 가족중심주의의 남성중심 가부장적 가치관과 효와 예절 중심의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전통이 남아 있고, 특히 유교적 과거제의 전통으로 입시 중심의 교육과 서열 중심의 조직 문화, 기술과 윤리를 함께 중시하는 장인 정신이 강조되고 있다.  - P146

05

한국인이 만든 새로운 사상, 민족 종교

우리나라가 주체적으로 만든 종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국인들은 종교심이 강한 민족이다. (중략). 특히 일제시대 자유를 빼앗기고 억압받던 상황에서 나라의 독립과 국민적 통합과 후천개벽의 개혁을 바라는 종교가 많이 만들어졌다. 한국인의 깊은 종교심으로 만들어진 민족 종교를 알아보고자 한다. - P147

1. 동학

동학이 발생했던 조선 후기의 정세는 오랜 세도정치로 인해 양반들의 수탈과 착취로 농민의 삶이 피폐해졌고, 결정적으로 삼정(전정, 군정, 환곡)의 문란으로 과중한 세금과 부패한 관리들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을 뿐 아니라 서구 열강과 일본의 경제적 침탈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 P148

동학의 핵심 교리는 인내천(人乃天)사상이다. - P148

2. 천도교

천도교는 1894년 동학 농민 운동이 실패한 후 종교적 기반을 중심으로 재편성한 결과, 동학 3대 교주 손병희가 동학의 사상적 틀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동학을 서학과 대등한 종교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되었다. 천도교는 ‘하늘의 도를 믿는다‘는 뜻에서 동학의 인내천, 시천주, 후천개벽, 경천애인 사상을 계승해 외세에 의존하지 않고 민족의 자주적 발전을 강조한 종교이다. - P149

천도교는 일제시대 독립 운동 선두에 서서 3.1운동의 주도 세력(33인중 15명 참여)이 되어 독립선언서부터 독립 만세 운동까지 지도하였고, 이후 천도교 청년당 등을 조직하여 독립 운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였다. - P150

3. 증산교와 대순진리회

(전략), 1909년 강증산이 죽자 그의 제자들에 의해 조직화되었다. 증산교의 교리는 1) 새로운 이상 세계가열릴 것을 예언해 이를 준비하기 위한 도덕적, 사회적 실천을 강조한 후천개벽 사상, 2) 강증산이 선천의 모든 부조리를 청산하고 후천 시대의 질서를 마련하기 위해 인간과 자연과 신이 조화롭게 연결된 이상적 질서의식인 삼계 통합의 천지공사 사상, 3) 천지와 부모와 형제와 이웃에게은혜를 갚아야 하는 보은 사상, 4) 강증산을 옥황상제로 숭배하고 그를 통해 천지의 이치를 깨닫고 스스로 도를 깨우쳐 자신의 삶을 구원해야한다는 믿음의 상제 구원 신앙이다 - P150

이러한 증산교는 여러 분파로 나누어져 다양한 교단을 이루었는데 지금의 대순진리회와 증산도 등 현대 한국 신흥 종교의 주요 흐름을 형성하였다. 대순진리회는 1969년 조철제가 증산교의 창시자인 강증산의 후천개벽 사상을 기반으로 새롭게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독립적으로 창시한 종교이다. - P151

4. 대종교

대종교는 1900년 초 일제의 침탈과 민족적 위기 상황에서 한국 고유의 신앙 체계와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고 단군을 중심으로 고대 한국의신화와 전통을 되살려 민족의 독립을 위한 정신적 무기를 마련하고자, 1909년 나철과 오기호에 의해 민족종교로 탄생하였다. - P152

현재는 약 3,700명의 신도에 불과하나 중광절, 어천절, 가경절, 개천절을 기념하는 민족 종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 P152

5. 원불교

원불교는 1916년 26세에 깊은 깨달음을 얻은 소태산 박중빈이 1924년 불법연구회를 설립해 일원상(一圓相)사상을 체계화하고 1935년 원불교로 교단 이름을 바꾸면서 조직화하였다.  - P153

6. 결론

우리나라 민족 종교를 창시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 P153

이들의 공통점을 살펴 보면, 1) 하늘 사상과 자연 숭배 사상이다. 하늘을 신성하게 여기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시했다. 2) 새 시대를 여는변화의 후천개벽 사상이다. (중략). 3) 인간 존중과 평등을 강조한 민중 사상이다. 당시 신분 차별에 대해 거부하고 평등을 강조해 민중이 스스로 주체가 된다고 생각하였다. 4) (중략). 유교의 조상숭배와 충효 사상, 불교의 윤회와 깨달음 강조, 도교의 자연과 조화와 신선 사상, 기독교의 천국과 사랑 실천 사상이 혼재하였다. 5) 사회 실천 운동이다. (후략). - P154

한국인들은 영성과 사회 개혁 의지가 강해 과거 우리의 종교인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의 교리를 융합한 새로운 종교를 만들었고, 또 이를 잘 실천함으로 현실을 극복하고 개혁할 줄 알았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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