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반복적인 이직 경험은 청년여성들에게 외부노동시장 내에서는 아무리 노동조건을 개선하고자 시도한다 한들 개선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각인한다. - P114

 이들의 이직이 매번 ‘환승‘이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단시간에 가능했다는 사실은 해당업계에 이러한 관행이 보편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 P117

이는 그만큼 대부분의 회사들이 서로 유사한 수준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P118

따라서 이러한 이직은 좋지 않은 회사에서 다시 좋지 않은 회사로의 공간적 이동에 불과하기에 성공적일 수 없다. 결국 의미 없는 ‘반복적 이동‘을 경험한 노동자들은 다시 교육과시험이 존재하는 취업시장으로 진입하게 된다. - P118

신자유주의와 자기통치

앞서 참여자들이 경험한 반복적 이직은 열악한 노동지위에서 비롯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이러한 ‘선택‘은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행위로 이동을 의미화하는 신자유주의 통치성의 압박에서 비롯되는 결과이기도 하다. - P118

모든 사회관계의 토대를 시장으로 간주하여 시장의 논리에 따라 행동하도록 명령하면서 국가를 넘어서전 세계적 차원에서 합리성을 구축하고, 동시에 경제뿐만 아니라 인간 활동의 전 영역에서의 합리성의 세계를 그려낸다.¹¹ - P119

11 피에르 다르도·크리스티앙 라발, 《새로운 세계합리성》, 오트르망(심세광·전혜리) 옮김, 그린비, 2022. - P203

(전략). 이러한 합리성하에서 통치는 자기통치를 통해서, 즉통치의 기술과 절차가 체화되어 스스로가 스스로를 통치하는 존재가 됨으로써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¹³ - P119

13 미셸 푸코,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오트르망(심세광·전혜리) 옮김, 난장, 2012. - P205

 자기통치는 노동자의 특정 태도나 품행을 바람직한 것으로 간주하는 노동윤리와 공명하면서, 노동유연화에서 기인한 불안정이라는 위험을 관리하는 도덕적 주체로서 노동자를 호명해낸다. 자발적인 헌신과 인적자본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노동자의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파한다.¹⁴ - P120

14 케이시 웍스,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제현주옮김, 동녘, 2016. - P204

이러한 상황에서 능력이 아닌 연공급을 기반으로 시간에대한 보상을 제공하며 장기근속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일자리들의 매력은 반감될 수 있다.¹⁵ 짧은 근속연수와 잦은 이직은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에서 오히려 다양한 경험이라는 가치를 나타낸다. - P120

15앤 헬렌 피터슨, <요즘 애들》, 박다솜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21 - P204

‘성장하지 못하는 삶‘이라는 그녀의 말은 사실상 기업가주체와 공무원 일자리의 균열에서 비롯된다.  - P124

노동자들은 그저 주어진 일을하고, 주어진 보수를 받으면 된다. 새로운 기술은 필요하지도않고, 노동자에게 요구되지도 않는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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