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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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읽는 그림책 하나에 많은 뜻을 담고 있는지 몰랐다.

그리고 아이들이 보는 그림을 어른들은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은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씨가 쓴 책이다.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이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림 몇개에 글도 별로 없어 시시하게 느껴지고 돈 아깝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나도 내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아니 지금이라도 사줘도 돈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



이 책은 아이들의 그림책을 통해 어른들이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려준다.

그림책의 내용이 별것도 아닌것 같은데 그 내용으로 인해 아이들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3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장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상징에 대한 책,

2장은 연령별 발달과제와 그림책 읽기에 대한 책, 3장은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구성되어있다.



첫번째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상징에 관한 책 중 똥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책 중 '똥'에 관한 책이 많다는 사실을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어른들은 더러워서 입에 잘 올리지도 않는 그 '똥'에 관한 책을 통해 아이들이 생각하는 '똥'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그런 더러운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똥'은 자신의 분신같은 존재였다.

'똥'은 자신이 혼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늘 부모에게 뭔가를 사달라고 하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아이들에게 '똥'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무언가였다.

'똥'은 내 것이었다.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라는 책에서 '똥'은 모두가 자기 것이 있고 나는 내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내 것을 함부로 하면 나도 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어른들은 '똥'을 싸면 바로 물을 내리고 더럽다고 손사레를 치는데 아이들은 다르다.

자신의 '똥'에 빨리 물을 부어 사라지게 하면 그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심한경우에는 내 것을 빼앗아 간다는 생각에 어른들에게 저항하기 위해 '똥 누기'를 거부하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싸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똥'에 관한 책을 통해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렇게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두번째로 연령별 발달과제와 그림책에 관한 이야기 중 '사물의 연속성 이해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중 <달님 안녕>이란 책인데 <달님 안녕>은 아이키우는 집이라면 두집 건너 한집은 갖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열 개 정도의 단순한 그림에 120여 자의 짧은 내용만 담고 있는데도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이다.

어른들은 그래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많은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달님이 떴다가 구름에 가려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나온다는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이다.

돌부터 두돌까지는 무언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아이들은 처음 물체가 없어졌다면 그냥 없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없어진 것이 아니라 잠시 안 보인다는 것을 깨닫는데까지는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무렵의 아이들이 이런 놀이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까꿍놀이를 할때 웃고 즐거워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 있다.

그리고 그런 반복적인 놀이를 통해 불안을 줄이고 영속성을 배울 수 있다.

엄마가 잠시 사라졌는데도 아이는 없어졌다고 생각해서 불안해서 운다.

아직 영속성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르기때문에 아이들은 그런 행동을 한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달님이 나오지 않는 장면이 한 장면있는데 구름이 달을 가릴때 아이들은 두려움에 빠진다.

그리고 다시 다음 장에 달이 나올때 아이는 안심한다. 

단순한 이야기인데도 아이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밌는것 같다.



세번째로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위한 이야기 중 두려움이 많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이다.

<제랄다와 거인>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거인이 나온다. 아이들은 거인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다. 

그러던 어느날 제랄다가 거인의 표적이 되었다. 

아이들이 숨어버리는바람에 오랫동안 굶게 되었던 거인은 제랄다의 눈앞에서 결국 쓰러지고 만다.

제랄다는 그런 거인을 위해 요리해준다. 

거인은 제랄다의 마음에 그리고 음식에 반하게 되고 정성들여 만든 음식이 맛있는 음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은 무섭게 생긴 거인이 꼭 무섭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 무서운 것이 꼭 자기만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힘세고 강하지만 폭력 적이고 모든 것을 파괴하는 거인, 작고 약하지만 남을 믿고 배려하는 제랄다. 

아이들의 두가지 내면을 보여준다. 강한모습과 약한모습이 함께 공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누구든 그런 양쪽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그림책을 알게 되었다.

그밖에도 너무 많은 책을 소개해주었는데 모두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아이에게 모든 책을 다 사줄 수는 없지만 대표적인 책은 몇권 사주고 싶어졌다.

책을 통해 아이가 바라보는 시각과 내가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에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아이도 책을 통해 많은걸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기회가 된다면 책속에서 소개해준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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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초등 우리말 교과서 3 - 굳어진 문장 : 관용구.속담 스토리텔링 초등 우리말 교과서 시리즈 3
김일옥 외 지음, 김희경 그림, 우경숙 외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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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다보니 나중에 아이가 크면 어떻게 교육을 해야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 훈육도 제대로 시켜본적 없지만 언젠가는 아이도 나에게 뭔가를 물을꺼고 그때 대답하지 못하면

엄마로써 너무 창피할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엄마라고 모든 다 알 수는 없고 다 알 필요도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글. 우리말은 잘 가르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말 중 잘못된 말도 있을 것이고 잘못 알고 있는 말들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언어 공부를 해도 나쁘지 않을거란 생각을 했다. 

그전에 엄마가 미리 공부해둔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초등 스토리텔링 우리말 교과서>를 읽게 되었다.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3번째 이야기가 '속담, 관용구'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속담을 단순히 외우기 보다 어떻게 그 속담이 만들어졌는지 이야기를 통해 알려준다.

그 이야기로 인해 아이들은 쉽게 그 속담을 기억할 수 있고 나중에 다른상황에 응용할 수 있기에 좋았다.

이야기 중에는 실제로 전해내려져 오는 이야기도 있고 만들어진 이야기도 있다.

읽다보니 어른들도 잘 몰랐던 속담의 뜻과 어떤 상황에 사용하면 좋을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속담과 관용구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라지만 그 이야기가 신화, 전설, 민담, 동화 등의 이야기로 300편이 실려있다.

이 이야기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잠자기 전에 들려주면 좋은 이야기 같았다.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엄마가 책을 읽어주어 아이들은 이야기에 빠져들게 할 수 있고

엄마는 몰랐던 관용구와 속담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알고보면 쉬운 이야기인데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속담과 관용구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초등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들은 따로 설명해주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야기로 인해 관용구와 속담을 깨닫기도 하지만 옛조상들의 지혜와 통찰력도 얻을 수 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그로인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이야기.

긴가민가했던 이야기들도 이 책을 통해 어른인 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한권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어 초등학생들에게는 어휘력도 폭넓어질 것 같다.



그냥 어렵게 설명하거나 무조건 외우라는 식의 교육은 사실 머리속에 오래 남지 않는다.

나도 그래왔기때문에 무조건 외우라는 교육은 나도 좋아하지 않는다.

과정을 알아야 머리 속에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어휘도 그런것 같다.

그냥 단어와 뜻을 외우기 보다 이 단어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음성이 같고 뜻이 다른 단어들도 어떤 상황에 쓰이느냐는 스토리 전체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이야기는 중요하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힘은 큰 것 같다.



재미있는 문화와 역사 이야기까지 담겨있고 엄마가 읽어주면 아이들도 좋아하는 이야기들이 가득차 있다.

어떤 상황에 어떻게 쓰이면 좋을지 아이들에게 먼저 권하기 전에 엄마가 먼저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먼저 읽어 아이들이 물어도 당황하지 않도록 생생내도 괜찮을 것 같다.

읽다보니 나도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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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포스트잇 - 보통 엄마의 당연하고 소소한 말들
정지은 지음, 민아원 그림 / 슬로래빗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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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의 딸이다. 그리고 나는 내 딸의 엄마가 되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전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고 내가 엄마가 되고나니 조금씩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

물론 아직 내 딸은 어리기에 지금 내 엄마의 마음을 모두 다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딸을 키우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겨우 6개월이 되었지만 딸과 함께 재밌게 놀아주지 못한 것에 미안하고 어떻게 해줘야 할지몰랐다고 변명해본다.

이렇듯 엄마와 딸 관계가 되다보면 정말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도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알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딸이 그걸 이해해주길 바라고 있진 않을까 싶었다.

<딸에게 포스트잇>을 읽고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분명 엄마도 나에게 자신이 못했던걸 하길 바랬고 당부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딸에게 포스트잇>의 저자는 두딸의 엄마이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때는 시집갈 정도의 딸은 키우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작가소개를 읽어보니 

초등학생과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두고 있었다. 

아직 어린데도 미리부터 딸에게 당부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던것 같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말하고 싶었던게 많았던것 같다.

본인도 딸이기에 살아왔던 인생길에서 놓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살아가는 딸들에게 얘기하고 싶었던 이야기

그 이야기들을 짧게 정리해주었다.

주절주절 길게 말하는 것보다는 정말 포스트잇에 짧게 적어놓아 읽기 편하고 당부의 말이 쏙쏙 들어왔다.

그리고 일러스트가 더해져서 당부의 말이 더욱 따뜻하게 들린다.

많은 부분에 공감했지만 나도 기억하고 싶은 몇가지가 있었다.



내비게이션을 끄고 다녀라 

나는 운전을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을 보면 모두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는다.

물론 길을 몰라서 그럴 수 있다. 옛날에는 지도를 들고 다녔듯이..

하지만 같은 길을 가는데도 늘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다. 

계속 의존했기때문에 내비게이션이 아니면 길을 못찾기 때문이다.

빠른길을 찾아주어 편리하긴 하지만 길 위에서도 삶 위에서도 내비게이션을 끄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도도 보고 표지판도 보면서 내 힘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만의 길을 만들 수 있고 나만의 지름길을 찾아낼 수 있다.

길 위에서 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교훈이 되는 것 같다.



효율적으로 살아라

세상이 많이 변헀다. 그래도 여자의 몫이 있다고 다들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세상은 편리해졌다.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해주고 세탁기는 건조까지 해준다.

설거지도 세척기에 넣으면 금방 해결할 수 있다. 

그렇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들은 활용해서 효율적으로 집안일을 하고 

남은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면서 취미라도 즐기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만큼의 능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여자라도 누릴 수 있는 것은 누리는 효율적인 삶을 살기를 나도 바란다.



집에서 일할 준비를 해라

저자는 딸이 자식을 낳던 낳지 않던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도 그말에는 동의한다. 결혼을 하던 말던 아이를 낳던 말던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자식을 낳는 것도 자신의 몫이다.

자식에게는 엄마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아빠혼자서 생계를 꾸려가기 힘든 현실이기 때문에

엄마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라고 얘기한다.

적은 돈이어도 상관없다. 조금이라도 가계에 보탬이 되고 그 실력으로 내 경력에도 보탬이 된다면 좋다.

무엇이든 날갯짓을 멈추지 말라고 얘기한다.

요즘같은 세상 아빠 혼자의 힘으로 생계를 꾸려가기 힘든건 이해한다.

그래서 나도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가계에 도움이 되는 그런 일을 집에서 해야겠단 생각을 해보곤 한다.

물론 그게 뭔지 준비하지 못했다. 이제라도 조금씩 준비해야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후회는 짧게 해라

지난간 일을 후회하는건 이미 되돌리긴 늦었다는 것이다.

물론 후회하는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길게 하지 말고 짧게 하면서 다시는 그런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하는게 중요하다.



김밥이나 비빔밥을 먹어라

바쁘다고 귀찮다고 먹는 것을 대충 때우며 건강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커피나 빵으로 끼니를 때우지 말고 저렴하면서도 가장 영양가 있는 음식 김밥과 비빔밥을 먹으라고 한다.

다른 음식보다 조미료도 적고 채소들은 시간이 지나면 상하기 때문에 왠만하면 바로 만들어서 파는 음식이 김밥과 비빔밥이다.

그래서 힘들고 귀찮아서 끼니를 챙기기 힘들때는 김밥과 비빔밥을 먹으라고 한다.



네 몸 상태에 책임을 져라

임신을 하고 처음 생각했던 것이 내 몸상태였다. 내가 관리를 잘하지 못한것 같은데 '아이에게 영향을 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 몸은 자기가 알아서 챙기라고 말한다.

어디가 아프다면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후회할 만한 나쁜습관은 바로 잡고 현재의 건강이 미래의 건강을 만든다는 것을 잊지말고 건간한 삶을 위해서 자신의 몸을 만들자.



평생 배우며 살아라

돈을 벌려고 배우는게 아니다. 나의 삶을 위해서 '내가 건강한 삶을 살고 있구나.' 그 과정을 즐기면서 배우라고 한다.

물론 그 배움이 나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뭐든 배워야 사람이 늙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배움자체를 즐기면서 늘 배우기를 실천하기를 말해준다.



괜찮지 않다고 말해라

누구나 힘든 순간이 있다. 그런데도 괜찮다고 말한다면 스스로가 더욱 힘들어질꺼다.

힘들때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괜찮지 않다고 말해도 좋다.

마음의 병을 키우지 말고 가족이든 엄마든 괜찮지 않을때는 '괜찮지 않다'고 말하고 위로받자.



그밖에도 귀에 쏙쏙 박히는, 마음에 쏙쏙 들어오는 좋은 가르침들이 많았다.

내가 딸이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단 생각도 들고 나의 딸에게도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모두 실천할 수는 없지만 모든 엄마들이 딸에게 말하고 싶었던 말들이 이런게 아닐까?

본인이 그렇게 하니깐 그렇게 살라고 말하고 싶고 그렇지 못했기에 그렇게 살기를 당부하고 싶지 않았을까.



부모도 자식부터 챙기기보다 본인을 먼저 챙기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들어 나이들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며 살아가는 청년들이 많다.

물론 그 중 나도 포함되어있다. 지금이야 결혼해서 남편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지만 

그안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는 하면서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군가의 딸이고 누군가의 아내이고 누군가의 엄마이기이전에 나니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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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셰프 -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셰프의 24시간
마이클 기브니 지음, 이화란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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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만 틀면 여기저기 셰프들의 모습이 보인다.

다들 무늬만 셰프가 아니라 전문셰프들이다. 예능에 나와서 그들이 웃음을 팔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도 하나의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한 분야에 잘하는 셰프들도 대단한대 TV로 인해 마케팅의 효과까지 줄 수 있으니 요즘은 하나가지고는 안되는 시대란걸 깨닫게 된다.

물론 그저 웃기려고만 하는 셰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이 음식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일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능력들을 직접 본다면 그들도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

TV에 나오는 모습들만 보고 그저 예능감 있는 셰프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처음 셰프의 세계를 엿보게 된건 드라마'파스타'였다.

그때 당시 이선균의 룰모델은 지금 예능에서 인기많은 샘킴이다.

그리고 드라마에 나온 레스토랑 역시 샘킴의 레스토랑이었다.

젊은나이라면 젊은 나이라고 할 수 있는 샘킴이 그자리에 오기까지 절대 쉽지만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무튼 그렇게 드라마에서 봤던 세프들의 모습을 보고 '멋있다'를 외쳤지만 역시 멋있는 모습만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좋아보이고 멋있는 직업의 이면에는 또 다른 반대의 모습이 있는것이기 때문이다.



실력이 좋다면 남부러울것 없고 레스토랑이 자기꺼라면 더더욱 모든걸 갖춘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진짜셰프라면 단순이 그것까지고 그 자리에 계속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꾸준히 새로운 메뉴를 찾아 노력해야하고 새로운 재료에 대한 정보 요즘은 웰빙이니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청결에 대한 문제까지 더해지니 신경써야 할 것이 하나둘이 아닐 것이다.

<위, 셰프>는 그런 셰프들의 24시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뜨거운 주방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읽고 있는데 눈으로 그려지는 장면들이 신기할정도로 생동감이 넘쳤다.

그리고 역시 멋진모습 이면에 쉽지 않은 모습들도 무시 할 수만은 없었다.



셰프들의 시작은 어떻게 시작될까? 이 책은 레스토랑의 수셰프가 주방의 세계를 낱낱이 보여준다.

셰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주방은 어떤모습일까? 궁금한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주방의 서열을 보면 총셰프 아래 수셰프 둘이 있다. 수셰프는 오프닝셰프와 클로징셰프로 나뉜다.

총셰프는 드라마 '파스타'에서 봤듯이 주요리를 하기보다는 주방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정리해 주어야한다.

물론 마지막 마무리는 총셰프가 해줘야한다.

그렇다고 음식을 못만들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셰프의 지휘하에 주방은 움직인다. 오케스트라에서 보면 지휘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휘자가 절대 손만 휘젓는다고 될 일이 아니듯 모든걸 다 총 깨뚫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셰프가 충분히 자기 레스토랑 차릴 능력이 되는데 이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것이 조금 의아할지도 모른다.

엄청 대단한 레스토랑도 아니고 연봉이 또 엄청 높은것도 아닌데.. 그럴땐 정말 요리하는것을 좋아하는 거구나. 생각할 수 있다.

이 레스토랑의 셰프가 그렇다. 정말 할 수 있는것도 잘 하는것도 요리가 전부인 것이다.

무튼 그렇게 셰프와 수셰프의 중심으로 또 여럿으로 나뉘게 된다. 

에피타이저부터, 전체, 메인메뉴, 파스타, 디저트 등 요리부분에 따라 나뉘는 주방장들이 있고

오프닝할때 무엇보다 중요한건 재료준비와 재료 손질에 있다는것도 알게 된다.



주방의 모습을 상상 해보게 된다.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들이 많이 나와 

책의 뒷면을 펼쳤다 다시 돌아왔다 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조금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무튼.. 그런 전문용어들로 인해 조금 어려움감이 있게 느껴지고 내가 먹어보지 못한 요리들로 인해 상상하기 어려운 순간들도 있다.

그리고 바쁘게 돌아가는 주방 내부의 모습을 상상하기까지 조금 정신산만함을 느끼기도 했다.

빠르게 돌아가는 주방 사이사이 돌아오는 휴식시간도 있다.



잔뜩 긴장을 하고 휴식시간이 오면 그 긴장을 풀어준다.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다시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세팅을 하는 보조들도 있다.

준비하는 모습에서 다음이 어떻게 진행될지 판단할 수 있다.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음 타음에 어떻게 주방이 돌아갈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 마감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바를 찾기도 한다. 

주방을 나올때는 새장에서 해방되어 바깥세상에 나왔다는 기분이 든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그냥 집에 들어가기를 택하기 보다 바에서 한잔정도 하면서 휴식을 취해본다.

주방을 떠나 휴식을 취하면서도 마음은 아직도 주방에 있다는 생각을 비우기는 힘든 것 같다.

다시 일얘기나 새로운 메뉴에 관한 이야기 등등 그렇게 한잔 걸치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면 다시 아침이 다가온다. 그리고 또 다시 하루가 시작된다.

<위, 셰프>는 셰프의 24시간을 보여준다. 어느하나 꾸밈없이 그날 있었던 하루의 일과를 일기처럼 보여준다.

그모습들을 하나하나 설명할 수는 없지만 머리속에 그려지는 모습들이 있다.

누구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보인다.



TV속의 셰프들을 보면 좋은 모습, 멋진 모습들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모습들만 보고 셰프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주방의 세계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는 사람 중에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는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았다.

밤낮없이 일하는데 바쁠때는 연장근무를 하며, 조심한다고 조심해도 매일 데이고, 칼에 베이고 

후라이팬을 쥐느라 두꺼워진 팔뚝과 손목을 보면 그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걸 알 수 있었다.

<위, 셰프>도 그런 모습들까지 모두 보여주었다. 

셰프가 되고 싶다면 하고싶다는 열정뿐만아니라 그 모든 것을 다 겪고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셰프의 꿈을 꿔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쉽지만은 않은 셰프의 길, 그 모든 것을 감내하고도 한번쯤은 꿈꿔볼만한 직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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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림자놀이 - 2015년 제11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박소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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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감의 책표지가 시선을 사로잡니다.

<꽃그림자놀이> 책표지와 제목만 들어봐도 '배경이 조선이겠구나..' 싶었다.



'소설은 독이다. 소설은 사람의 마음을 유혹하는 이단에 불과하다. 

들뜨고 음탕한 말만 가득하고, 이치에 어긋나는 데다 사람들에게 해를 입힌다. 

음란하고 야비한 음악이나, 남의 비위를 잘 맞추는 간사한 사람과도 같다. 

그래서 나는 소설을 생각하면 춥지도 않은데 몸이 떨린다. -정조(1752~1800) -p7-



조인서는 친구를 최린을 만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늘 가던 길이었는데 그날따라 방향을 잃고 으슥한 마을안까지 오게 된다.

길 눈이 어두운 것도 아닌데 무언가에 이끌리듯 해매게 된다.

낯선길로 그를 잡아끈것은 다름아닌 눈꽃이었다. 바람도 피할겸 어느 곳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는 집한채가 있었다.

담장너머로 매화나무 한가지가 보였고 집 주변을 거닐어보니 집안에서 인기척도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어느덧 정신을 차리니 친구 최린과 거나하게 취해서 최린의 집에 있었다.



전날 그가 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지만 잃어버린 신발 한짝을 찾기 위해 다시 그곳을 찾았다.

그런데 전날 밤에 본 집과 다르게 페가의 으스스한 느낌을 주었다.

친구 최린은 그집에 귀신이 산다는 소문이 돌아 집이 오래도록 비어있다고 말한다.

조인서는 친구의 말을 그저 흘려듣고 누군가가 불미스러운 일을 덮으려고 만든 이야기일 거라고 말한다.

두 친구의 대화를 듣고 있던 교리는 조인서에게 내기를 권한다.

조인서는 집을 빌려주면 귀신이 없다는걸 증명해 보이겠다고 하고 최린은 집을 빌려주기로 한다.

친구 최린은 이런 내기가 못마땅했다.

급히 떠나야 할일이 생겨 강화도로 함께 가자고 말하지만 조인서는 귀신이 살고 있다는 유현당에 머물기로 한다. 



최린은 조인서에게 소설을 주었다. 

양반이라면 절대 읽어서는 안될 소설이지만 소설을 읽어도 자신은 절대 방탕해지지 않는다는걸 증명하고 싶었다.

이야기는 크게 조인서가 겪교 있는 이야기와 조인서가 읽고 있는 소설 이야기로 나뉜다.

조인서가 읽고 있는 소설부분도 내용상 짧을지 모르지만 읽다보면 빠져든다.

하지만 <꽃그림자놀이>의 핵심 이야기는 조인서가 겪고 있는 이야기에 있다.



조인서는 교리와 내기를 해서 유현당에서 지내고 있었다.

이곳에서 할일이 없었던 조인서는 서당이라도 차려 아이들을 가르치려했지만 쉽지 않았다.

다들 귀신이 살고 있다는 소문에 누구도 그에게 아이를 맡기지 않았던 것이다.



조인서는 유현당에 살면서 귀신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지만 조금씩 뭔가 이상함을 눈치채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집에 얽힌 이야기를 기생 계심에게 듣게 된다.

유현당은 유현당이 역모죄를 뒤집어 쓰고 죽게 되어 집안이 몰락하게 되었다.

그로인해 딸이었던 송재가 노비가 되어 추모꾼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그런데 송재는 다른 곳으로 도망치지 않고 유현당에 숨어 살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귀신처럼 살고 있었던 것이다.



송재가 유현당에서 귀신처럼 살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의 도움이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유현당의 집구조에 있었다.

보통집과는 다른 구조로 되어 있어 어디서든 통할 수 있는 통로가 곳곳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혹시라도 전쟁이나 역병이 돌때를 대비해 할아버지가 집을 설계한 것이었다.

송재는 5년 전 조인서와 인연이 있었다. 

그래서 그 집에서 조인서가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송재는 도움을 받았다.

조인서는 그런 송재를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같이 도망가자고 권하지만 송재는 그러지 못했다.

그 이유는 유현당의 누명을 벗겨줘야했기때문이다. 그래야 자신도 노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꽃그림자 놀이>는 뒤로 갈수록 점점 긴장을 늦추지 않게 빠져들게 된다.

송재가 왜 그집에서 살아가야했는지.. 송재가 그 집에서 숨어 살 수 있었던 이야기, 송재의 과거까지..

얽혀있는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도 처음에는 무슨 연유로 나오는지 궁금했는데 얽혀있는 고리들이 다 맞춰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권의 소설을 읽으면서도 소설 안의 또 다른 소설 이야기는 따로 다시 읽어보아도 재밌을만큼 흥미로웠다.


 

소설은 알고보면 참 묘한 장르이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것 같은이야기면서도 꼭 한번을 일어날 수 있을것 같은 이야기이다.

그래서 정조시대때 소설은 방탕하게 사람을 만든다고 한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소설페인이 되기도 하고 한권 읽다시작하다보면 뒤가 궁금해서 밤을 새는 일도 있다.

나역시 한때 소설이 너무 재밌어서 그 결말이 궁금해서 걸어가면서도 읽고 늦게까지 읽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어쩌면 그런 이야기를 갈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어날 수 없기때문에 그런데 꼭 일어날 수도 있을것 같기때문에 소설에 빠져드는게 아닐까?

그리고 왜 제목이 <꽃그림자놀이>였는지는 소설을 끝까지 읽다보면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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