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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셰프 -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셰프의 24시간
마이클 기브니 지음, 이화란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TV만 틀면 여기저기 셰프들의 모습이 보인다.
다들 무늬만 셰프가 아니라 전문셰프들이다. 예능에 나와서 그들이 웃음을 팔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도 하나의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한 분야에 잘하는 셰프들도 대단한대 TV로 인해 마케팅의 효과까지 줄 수 있으니 요즘은 하나가지고는 안되는 시대란걸 깨닫게 된다.
물론 그저 웃기려고만 하는 셰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이 음식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일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능력들을 직접 본다면 그들도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
TV에 나오는 모습들만 보고 그저 예능감 있는 셰프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처음 셰프의 세계를 엿보게 된건 드라마'파스타'였다.
그때 당시 이선균의 룰모델은 지금 예능에서 인기많은 샘킴이다.
그리고 드라마에 나온 레스토랑 역시 샘킴의 레스토랑이었다.
젊은나이라면 젊은 나이라고 할 수 있는 샘킴이 그자리에 오기까지 절대 쉽지만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무튼 그렇게 드라마에서 봤던 세프들의 모습을 보고 '멋있다'를 외쳤지만 역시 멋있는 모습만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좋아보이고 멋있는 직업의 이면에는 또 다른 반대의 모습이 있는것이기 때문이다.
실력이 좋다면 남부러울것 없고 레스토랑이 자기꺼라면 더더욱 모든걸 갖춘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진짜셰프라면 단순이 그것까지고 그 자리에 계속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꾸준히 새로운 메뉴를 찾아 노력해야하고 새로운 재료에 대한 정보 요즘은 웰빙이니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청결에 대한 문제까지 더해지니 신경써야 할 것이 하나둘이 아닐 것이다.
<위, 셰프>는 그런 셰프들의 24시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뜨거운 주방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읽고 있는데 눈으로 그려지는 장면들이 신기할정도로 생동감이 넘쳤다.
그리고 역시 멋진모습 이면에 쉽지 않은 모습들도 무시 할 수만은 없었다.
셰프들의 시작은 어떻게 시작될까? 이 책은 레스토랑의 수셰프가 주방의 세계를 낱낱이 보여준다.
셰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주방은 어떤모습일까? 궁금한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주방의 서열을 보면 총셰프 아래 수셰프 둘이 있다. 수셰프는 오프닝셰프와 클로징셰프로 나뉜다.
총셰프는 드라마 '파스타'에서 봤듯이 주요리를 하기보다는 주방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정리해 주어야한다.
물론 마지막 마무리는 총셰프가 해줘야한다.
그렇다고 음식을 못만들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셰프의 지휘하에 주방은 움직인다. 오케스트라에서 보면 지휘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휘자가 절대 손만 휘젓는다고 될 일이 아니듯 모든걸 다 총 깨뚫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셰프가 충분히 자기 레스토랑 차릴 능력이 되는데 이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것이 조금 의아할지도 모른다.
엄청 대단한 레스토랑도 아니고 연봉이 또 엄청 높은것도 아닌데.. 그럴땐 정말 요리하는것을 좋아하는 거구나. 생각할 수 있다.
이 레스토랑의 셰프가 그렇다. 정말 할 수 있는것도 잘 하는것도 요리가 전부인 것이다.
무튼 그렇게 셰프와 수셰프의 중심으로 또 여럿으로 나뉘게 된다.
에피타이저부터, 전체, 메인메뉴, 파스타, 디저트 등 요리부분에 따라 나뉘는 주방장들이 있고
오프닝할때 무엇보다 중요한건 재료준비와 재료 손질에 있다는것도 알게 된다.
주방의 모습을 상상 해보게 된다.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들이 많이 나와
책의 뒷면을 펼쳤다 다시 돌아왔다 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조금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무튼.. 그런 전문용어들로 인해 조금 어려움감이 있게 느껴지고 내가 먹어보지 못한 요리들로 인해 상상하기 어려운 순간들도 있다.
그리고 바쁘게 돌아가는 주방 내부의 모습을 상상하기까지 조금 정신산만함을 느끼기도 했다.
빠르게 돌아가는 주방 사이사이 돌아오는 휴식시간도 있다.
잔뜩 긴장을 하고 휴식시간이 오면 그 긴장을 풀어준다.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다시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세팅을 하는 보조들도 있다.
준비하는 모습에서 다음이 어떻게 진행될지 판단할 수 있다.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음 타음에 어떻게 주방이 돌아갈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 마감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바를 찾기도 한다.
주방을 나올때는 새장에서 해방되어 바깥세상에 나왔다는 기분이 든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그냥 집에 들어가기를 택하기 보다 바에서 한잔정도 하면서 휴식을 취해본다.
주방을 떠나 휴식을 취하면서도 마음은 아직도 주방에 있다는 생각을 비우기는 힘든 것 같다.
다시 일얘기나 새로운 메뉴에 관한 이야기 등등 그렇게 한잔 걸치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면 다시 아침이 다가온다. 그리고 또 다시 하루가 시작된다.
<위, 셰프>는 셰프의 24시간을 보여준다. 어느하나 꾸밈없이 그날 있었던 하루의 일과를 일기처럼 보여준다.
그모습들을 하나하나 설명할 수는 없지만 머리속에 그려지는 모습들이 있다.
누구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보인다.
TV속의 셰프들을 보면 좋은 모습, 멋진 모습들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모습들만 보고 셰프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주방의 세계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는 사람 중에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는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았다.
밤낮없이 일하는데 바쁠때는 연장근무를 하며, 조심한다고 조심해도 매일 데이고, 칼에 베이고
후라이팬을 쥐느라 두꺼워진 팔뚝과 손목을 보면 그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걸 알 수 있었다.
<위, 셰프>도 그런 모습들까지 모두 보여주었다.
셰프가 되고 싶다면 하고싶다는 열정뿐만아니라 그 모든 것을 다 겪고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셰프의 꿈을 꿔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쉽지만은 않은 셰프의 길, 그 모든 것을 감내하고도 한번쯤은 꿈꿔볼만한 직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