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완벽한 1년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읽어보는 소설. 가끔은 기분전환 겸 소설도 좋은 것 같다. 무튼.. <당신의 완벽한 1년> 1년을 시작하는 지금 읽기에 딱 좋은 소설이었다. 무엇보다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힌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졸려도 잠들지 못하고 <미비포유> 이후 오랜만에 계속 읽게 된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이야기는 요나단과 한나의 두 이야기로 시작된다. 요나단의 새해는 벌써 시작되었다. 이혼한 전 부인에게서 신년카드가 도착했다. 요나단은 티나가 매년 보내는 신년카드가 달갑지 않다. 그와 이혼하고 요나단의 가장 친한 친구와 재혼을 했기때문이다. 자신보다 나은게 결코 없는 친구인데 그녀를 너무 사랑했다고 생각했기에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요나단은 어렸을때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해 어머니는 자신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떠났고 아버지는 지금 치매에 걸려 병원에 요양중에 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그리프손&북스' 출판사 대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직접 경영을 하진 않고 명목상의 대표이다. 그렇기에 부족함 없이 지내왔고 여전히 부족함 없이 잘 지내고 있다. 그래서 자신을 떠난 아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새해 첫날부터 짜증이 밀려오지만 아침마다 하는 운동을 거를 수 없어 공원으로 나갔다. 그리고 운동을 하다 돌아왔을때 자신의 자전거에 걸려있는 가방을 발견한다. 그 안에는 다이어리가 들어있었다. 지난 다이어리가 아닌 이제 막 시작된 새해의 다이어리. 500유로와 함께 그 다이어리에는 유명하고 어쩌면 낯간지럽게 느껴지는 명언들과 함께 매일매일의 계획들이 적혀있었다. 늘 계획대로 살아오고 움직였다. 분실물센터에 보내면 되는데 왠지 직접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었다.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가지고 다닌 다이어리였는데 요나단은 직접 그 다이어리의 주인처럼 그 안의 계획대로 하루를 보내게된다.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고 그 다이어리로 인해 자신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게된다.


한나의 이야기는 요나단보다 두달전부터 시작된다. 한나는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다가 친구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꾸러기교실"을 운영하게 된다. 한나에게는 5년전부터 사귄 남자친구 지몬이 있었다. 신문기자였는데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직장까지 잃고 지금은 새직장을 구하기 위해 취업준비중에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생기를 잃고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늘 긍정적이고 새로운 에너지를 다른사람에게 전해주는 한나와 달리 지몬은 현실적이다. 하지만 요즘은 다른때보다 더욱 기운없고 축쳐진 모습을 자주보인다. 독감에 걸려버린 지몬은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그계기로 다른 곳에 이상이 있음을 깨닫고 검사를 받는다. 지몬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의사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벌써 온몸에 퍼져버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자신의 아버지도 암으로 오래전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의 병간호로 누구보다 암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가망이 없다는 걸 알기에 한나에게 그 고생을 시킬 수 없기에 한나에게 이별을 고한다.


하지만 한나는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같이 이겨내면 분명 방법이 있을거라고 지몬을 설득하고 그를 위해서 직접 새해 1년의 계획을 미리적어놓은 다이어리를 준비했다. 하지만 1월 1일이 시작된 날, 지몬은 한나 곁을 떠나고 말았다. 자신은 더이상 이세상에 없을 것이니 모든걸 정리하고 자신을 잊고 새로운 삶을 살라는 편지만 남긴채..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한나는 우선 지몬을 찾기로 한다. 그리고 누군가 다이어리를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다이어리를 갖고 있는 사람이 지몬을 봤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게된다. 


요나단은 다이어리 주인을 찾으려다 오히려 다이어리의 계획대로 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생을 살게된다. 그리고 다이어리 주인을 다시 만나고 싶어하게 된다. 한나는 다이어리를 습득한 사람을 찾으려다 지몬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엉망이 되어버린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 그러다 둘은 우연히 스쳐지나가게 된다. 요나단은 한나를 보고 사랑에 빠져버린다. 그리고 어쩌면 다이어리 주인이 그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의 연락처를 알기 위해 수소문해본다. 한나도 요나단을 보고 뭔가 좀 이상했다. 뭔지는 알 수 없지만 다이어리에 나와있는 계획대로 움직이면서 결국 둘은 만나게된다.


둘이 만날듯 만나지 못해서 조마조마하면서 읽었던 <당신의 완벽한 1년> 그래서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요나단은 다이어리의 계획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새로운 모습과 용서하지 못한 전아내와 아버지를 용서하게 된다.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낸 한나도 다시는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뭔가 운명에 휘말리듯 부정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 '완벽한 1년'이 적힌 다이어리가 어쩌면 둘이 만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는 걸 알려주었는지 모르겠다. 너무나 영화같은 이야기. 그래서 읽으면서 오랜만에 연애한듯 설레였던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라는 아이 - 준비 없이 엄마로 살아가는 모든 여성을 위한 마음 수업
박성만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라면 누구나 엄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엄마가 된다는게 쉽지 않다는걸 우리는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된다.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였다. 엄마도 태어나서는 누군가의 아이였다. 그런 아이였던 엄마가 아이를 낳아 진짜 엄마가 된 것이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난 아직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내가 엄마구나. 난 어른이구나. 이제 누군가에게 어리광을 피워서도 안되고 내 아이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존재이구나' 라는 큰 책임감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첫 아이를 낳게 되어 난 아무 것도 할 줄 아는게 없어도 아이에게 많은 것을 해줘야 하고 나보다는 아이를 먼저 생각하는 엄마가 어느덧 되어간다. 



그런데 그로인해 엄마는 자신의 마음에 병든 것을 모른채 살아가게 된다. 내 마음의 병은 치유하려하지 않고 오직 아이만을 위해 헌신하려 하고 그 아이만을 위해 평생 살아왔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로 인해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얻게된다. <엄마라는 아이>에 나오는 엄마가 바로 그런 엄마에 관한 이야기다. 엄마 안에 살고 있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엄마는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자신의 자식으로 인해 멍든 마음. 어떻게 추스려야할지 모른다. 그로인해 심리치료를 받게 되고 내 안에 있는 아이와 대화를 나눠 그 아이를 놓아주고 진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한다.



많은 엄마들이 상담치료실을 찾았다. 자신의 자식으로 인해 자신의 쓰린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보다 자기 자식을 치유해달라고 찾아온다. 내가 이 책을 읽어보았을때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이야기가 엄마가 자식으로부터 독립을 하지 못해서 생겨나는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린 자식을 키우는 엄마보다 다큰 자식 키우는 엄마가 마음의 병이 더 많다. 아이가 어리다면 그래도 엄마가 자신의 뜻대로 고집하고 이겨나갈 수 있다. 하지만 다 큰 자식이라면 내 뜻대로 하기 쉽진 않다.  아이를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기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자신의 뜻대로 바꾸고 싶어서 상담실을 찾는다. 아이로부터 독립하지 못했기때문에 엄마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아이만 바라보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 자식이 내가 원하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로인해 갈등이 생긴다. 하나의 독립체로 봐야하는데 아이를 소유하려고 해서 그런 문제가 생기는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다 큰 아이의 마음은 엄마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자식만 바라보며 살아왔고 그 아이의 성공이 눈 앞에 있는데 아이는 다른 길로 가려한다. 엄마와의 갈등이 시작된다. 엄마의 유일한 자랑인데 그 아이가 자신을 버린 것이다. 엄마는 자신이 하지 못한 것을 아이에게 바란다. 그런데 그 결과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엄마는 상심하게 된다. 그밖에도 어렸을때 아이에게 잘 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해서 오냐오냐 키워왔던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아이는 혼자 독립할 나이가 될만큼 커서도 엄마에게 의존한다. 엄마도 늙어가고 노후 준비도 해야하는데 아이는 여전히 부모에게 뒷바라지를 해달라고 한다. 더 좋은 직업을 찾기 위해서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엄마를 힘들게 한다. 어렸을때 많이 못해주고 이혼으로 인해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주었기 때문에 엄마는 당연하듯 자신은 하지 못한걸 뭐든걸 다 해주었지만 아이는 클수록 더 많은 걸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수많은 사례들이 있다. 엄마는 아이에게서 독립을 하지 못하거나 아이가 엄마에게서 독립을 못하거나 때로는 자신이 어렸을때 부모에게서 바래왔던 것을 아이에게 해주고 그만큼의 대가가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때 또 한번 엄마는 자식에게 상처받는다. 자신의 자식이 다른 자식과 다르게 평범하지 못하게 커밍아웃을 할때도 엄마는 상처받고 아이에게 잔소리만 하고 아무것도 해준것 없는데 그런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날때도 엄마는 상처받는다. 



엄마라는 아이는 엄마라면 누구나 자신의 마음안에 가지고 살고있다. 엄마는 그 아이를 스스로 잘 다독여서 아이가 아닌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말하지 않고 혼자 끙끙 앓고 있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혹시라도 아이가 커서 자신에게 뭔가 해주겠지 하는 그런 기대감도 오히려 엄마가 마음에 상처를 더 받게된다. 엄마라면 엄마라는 의무감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것도 있지만 자신의 행복감을 위해서 아이를 키우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를 때가 되면 놓아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엄마는 자신을 위해서 살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엄마도 아이도 서로를 더 생각할 수 있고 더 좋은 관계로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간 나도 아이에게서 독립하여 나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도록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활의 美學 미학 - 비우며 발견하는 행복, 나와 친해지는 시간
본질찾기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주부라면 누구나 살림을 잘 하고 싶은 것이다. 워킹맘은 일도 살림도 다 잘하고 싶겠지만 주부는 더욱 그 부담감이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살림을 잘 하기란 쉽지가 않다. 해도해도 끝이 없고 티도 안나고.. 거기다 아이가 어리다면 더욱 쉽지 않다. 그래도 잘 하고 싶다는 그 마음만은 변치 않는다. <생활의 미학>은 비우며 발견하는 행복, 그리고 나와 친해지는 시간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개인의 살림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담아서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봄이 되면 청소부터 시작한다. 일주일동안 겨울내 웅크리고 있던 몸을 일으켜서 요일별로 청소를 하는 것이다. 하루는 조명, 하루는 가스레인지, 하루는 욕실 등.. 이렇게 나누어서 청소를 해야 좀 더 수월하게 청소를 끝낼 수 있다. 모든 주부들의 주방에는 많은 주방도구들이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쓰지 않고 그냥 넣어둔 주방도구들이 많다. 청소를 하면서 하나씩 비워낸다. 물론 사용하는 주방도구들도 있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는 도구들도 은근 많이 있다.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냥 대체해서 쓰면 된다. 그렇게 주방 살림을 하나씩 비운다. 손님용 식기들도 비운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면 집에 손님이 오겠지만 점점 그 빈도도 낮아진다. 좋은 식기들. 가족들도 손님대접 받으며 쓸 수 있는 그런 식기들만 남겨두고 하나씩 비워낸다. 

봄볕은 따사롭다. 이런날 그릇을 말린다. 여름이 성큼 성큼 다가오는 5월이 되면 햇마늘을 열심히 까서 다져서 바로 꺼내 쓸 수 있도록 정리해서 냉동시켜둔다. 물론 통마늘도 얼려둔다. 침대도 새옷으로 갈아입는다. 힘든작업이지만 하고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고 깔끔해짐을 느낀다. 저자는 15년째 가계부를 쓰고 있다. 직접 써도 좋고 엑셀 작업을 해도 좋고 요즘은 앱도 잘 나오니 어떤 것이든 좋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어디에 돈을 쓰는지 알 수 있도록 하나씩 기록하는 것이다. 결혼하고부터 매년 그렇게 꾸준히 정리해오고 있는 저자가 참 존경스러웠다.


여름이 되면 조금씩 매일 욕실청소를 한다. 습하고 냄새가 많이 나는 계절 여름, 조금만 게을리하면 여기저기서 곰팡이가 피고 냄새가 난다. 여름이 되어도 비우기는 멈추지 않는다. 아파트의 다용도실도 하나씩 비워간다. 뭘 사더라도 필요한 만큼 자주 사면 되고 굳이 저장해둘 필요가 없다. 언젠간 쓸거라고 생각한 것도 생각해보면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런것부터 하나씩 비워가면 다용도실도 베란다도 하나씩 비워나갈 수 있다. 

저자는 작은 냉장고를 좋아한다. 냉장고에도 물건을 많이 넣어두지 않는다. 필요한 만큼만 그때그때 사서 만들어 먹는다. 아직도 결혼할때 사가지고 온 600리터짜리 냉장고를 쓰고 있다고 한다. 그 냉장고도 꽉 차지 않을 정도로 비우고 살아가니 정말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제철 과일과 채소를 먹고 제철에 만들어 저장해두고 먹을 있는 음식을 만들어둔다. 여름저장식 토마토 소스, 오이피클 만들기, 발효기 없이 발효빵을 만들 수 있는 최적기인 여름에 발효빵을 굽는다. 뜨거운 햇살에 자주 소독해주기 위해 보송보송 수건을 삶아주고, 습기를 없앨 수 있는 제습제도 미리 준비해둔다. 아들과 함께 하는 추억 이야기도 쏠쏠한 재미를 들려준다.


가을이 되었다. 가을볕에는 채반과 도마를 말려둔다. 플라스틱 채반대신 나무로 짜서 만든 채반을 사용한다. 솔로 박박 문질러 잘 세척해서 볕 좋은 날 잘 말려야 소독이 된다.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한다. 채반뿐 아니라 되도록 친환경소재를 사용하도록 노력한다. 이 채반에는 채소를 말려둘 수도 있다. 말려먹는 채소에는 또다른 영양분을 우리에게 준다. 저장해두었다 먹으면 건강에도 좋고 제철의 채소를 섭취하니 더욱 몸도 마음도 든든해질 것 같다. 

가을은 과실로 풍성해지는 계절이다. 먹을 것이 많고 만들고 싶은 것도 많은 계절, 사과잼과 밤콩포트도 만들어 두어 사과파이도 만들고 밤콩포트로 밤식빵 등 다양하게 활용해 먹는다. 유자도 사다가 유자청도 만들어두어 미리 월동을 준비한다. 일년의 식단표도 미리 짜둔다. 제철 과일, 채소로 미리미리 식단을 짜두어 활용한다고 하니 배울 점이 참 많았다.


겨울이 되었다. 난방비를 절약해서 아파트관리실에서 쌀을 주었다. 특별히 아끼려고 한건 아니다. 잘때말고는 난방을 하지 않고 따뜻한 가디건과 담요, 털실내화를 신어 지낸다. 잠을 잘때도 유단포를 안고자면 따뜻하게 잘 수 있다. 겨울에는 레몬으로 과자를 만든다. 그리고 유자청이 떨어질때쯤 레몬청도 만든다. 겨울되면 생각나는 찐빵도 만들어먹고 냉장고 속의 남아있는 재료만으로 밥을 해먹는다. 겨울도 비우기는 끝나지 않았다. 사계절 옷 30벌만 남겨두고 남은 옷과는 이별을 한다. 처음에는 버리지 못했던 책들도 이제 많이 비워내었다. 그렇게 저자는 하나둘씩 비워낸다. 그리고 새해의 결심을 세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수 벽걸이를 만들어둔다. 그리고 아들과의 추억도 만든다. 계절마다 기념이 될만한 일상의 순간들을 아들과 함께한다. 그곳이 집일 수도 있고 밖이 될 수도 있다. 행복한육아를 할 수 있도록 아이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배려해주려 노력한다.


비워도 비워도 살림은 비워지지 않는다는 걸 느낀다. 비운 자리를 다시 무언가가 채운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언젠가 다시 쓸 것 같은 것들때문에 비워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나의 살림은 조금 비워내야겠단 생각이 든다. 쓰지 않는 것들과 입지 않는 옷들이 자리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저기 찌든때들도 잔뜩 붙어있는 주방과 욕실 등을 보니 반성하게 된다. '해야지 해야지' 싶다가도 다음날이 되면 왜이렇게 게을러지는건지.. 부지런한 주부가 되고 싶다. 나도 비우면서 사는 삶을 실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적금보다 5배 이상 버는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1세기에는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속도보다 빠르다.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투자가 무조건 위험하다고 가르치는 것은 잘못이다. 주식투자라고 하는 것은 나보다 돈도 많고 사업도 잘하는 회사에 내 돈을 맡겨 그 돈이 나를 위해 일하도록 하는 것이다. <나는 적금보다 5배 이상 버는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는 회계사로 본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주식투자롤 돈을 버는 저자가 개인투자자에게 알려주는 주식투자방법에 대한 책이다. 주식투자로 크게 인생역전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한달에 4시간 정도 투자해서 그저 적금보다 5배 이상 버는 정도의 주식투자로 부를 축적한 저자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았다.


내가 투자를 할때 앞으로 사려는 사람이 많은지 팔려는 사람이 많은지 판단하는 것이 투자의 출발이다. 내가 모르는 것에는 절대 투자를 하면 안된다. 누구나 알고있는 정보를 가지고 투자에 이용하면 실패할 가능성은 높다. 그 정보를 두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지를 예측하는 자료로 삼으면 현명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 증권회사에 모든 것을 맡기면 안된다. '내가 회사의 주인이다'라는 마음으로 투자를 해야한다. 그런데 증권회사는 주식 매매를 많이해서 수수료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매매량이 많은 인기종목을 추천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주식이 떨어지면 책임은 지지 않는다. 결국 책임을 져야하는건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다. 경제흐름을 잘 파악해서 투자를 해야한다. 


투자를 하려면 우선 좋은 종목을 골라야한다. 돈을 잘 벌고 앞으로 성장도 잘하는 회사를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격을 예측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회사를 스스로 골라야한다. 주식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기업이 돈을 잘 번다는 의미이다. 기업이 잘되면 고용을 많이 하고 고용을 많이 하면 가계소득이 높아지므로 소비가 늘어서 기업은 투자를 더 많이 하게 된다. 기업과 가계가 소득이 많아지면 세금이 늘어 국가 경제도 좋아진다. 이런 선순한 경제 구조하에서 돈을 버는 것이 주식투자이다. 그래서 주식투자로 돈을 번다는 것은 경제와 동행하는 좋은 방식이다. 나의 경제도 회사의 경제도 나라의 경제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회사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과거의 자료를 분석해서 매출과 이익에 크게 변동하지 않는 회사를 고른다. 투자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과거의 자료가 중요하다. 사업보고서를 10년 이상 분석한 자료를 봐야하고 사업내용과 재무제표를 보면서 회사에 대한 믿음을 스스로 쌓아서 투자해야한다. 개인투자자가 연 10%이상의 수익률을 보려고 하면 욕심이다. 과한 욕심은 안좋은 결과를 가져오므로 자신의 목표수익률을 세우고 주식투자를 해야한다.


좋은 회사를 선택하는만큼 또 중요한 것이 외국인의 움직임이다. 주가가 떨어졌는데 외국인이 매집을 하고 있다면 외국인이 가격이 떨어진 틈을 타서 저가 매수를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외국인이 1년 이상 꾸준히 매집한 종목을 고르고 외국인이 꾸준히 매집했는데 현재주가가 외국인매수가격보다 낮다면 더욱 좋다. 주식은 사람의 심리로 가격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한다. 외국인들이 속임수를 부려서 그 가격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외국인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러준다.


저자는 주로 식음료회사에 투자를 했다. 50년 이상되고 시장 독점력이 있고 적자를 절대 보지 않는 회사. IT나 자동차는 쉽게 바뀌지만 우리의 입맛은 쉽게 바뀌지 않으므로 '동서'에 오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미래예측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종목이 아닌 의식주 종목안에서 투자를 하면 좋다.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면서 최소 10년간 적자가 없는 회사가 좋다.  그리고 그 회사에 시장점유율이 50%이상인 제품이 있어야한다.


4단계 주식투자 시스템을 살펴보면 1단계 저축으로 종잣돈을 만드는 것이다. 1000만원으로 저축을 시작해서 1억원을 모으는 것이다. 1000만원에서 1억을 버는 것은 어려울지 몰라도 1억에서 10억, 20억을 버는 것이 더 쉽다고 한다. 그만큼 돈이 돈을 낳는 방식을 더 잘 알게 되기 때문이다. 2단계 시장점유율 1위인 기업을 고른다. 의식주 관련종목으로 해당 업종 1등인 기업이면서 역사가 30~50년 이상된 회사가 좋다.3단계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잘 파악해야한다. 외국인들의 속임수에 빠지면 안된다. 4단계 저축으로 꾸준히 매수한다. 개인투자자의 좋은점은 본업이 있다는 것이다. 원금을 늘려야하므로 저축은 꾸준히 하면서 투자금을 늘리는 현금관리가 필요하다. 


주식투자를 할때도 인문학은 필요하다. 주식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래이다. 그러므로 사람에 대해 잘 알아야한다. 성공한 투자자들은 남들이 공포와 탐욕에 휩쓸릴때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식의 가격은 결국 사람에 의해서 결정된다. 사람의 움직임을 잘 알아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재테크에도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점도 알게 되고 좀더 안전한 주식투자의 방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적금보다 5배라고 해도 지금 은행의 이율에 비한다면 엄천 큰 돈이다. 주식투자로 크게 한건 성공하려는 과한 욕심은 버리고 개인과 기업 나라를 위한 건강한 투자를 하도록 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쫌 아는 언니의 임신수다 - 임신 선배에게 전수받는 임신출산의 모든 것
맘톡 편집팀 엮음 / (주)앤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임신,, 그래 두번째이다. 처음일때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내 주변에 아는 지인이 얼마 없지만 결혼을 일찍하거나 아예 늦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 가까이에서 최근에 아이를 낳아 임신정보를 알려준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정말 아무대책이 없었다. 아이를 가질떄도 특별히 계획하진 않았다. 그냥 나이가 있으니 더 늦지 않도록 '생기면 낳아야지'정도였지..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첫 아이를 임신하고 임산부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그 노란 <임신출산육아대백과>책 나도 사서 읽었다. 정보야 알차고 좋긴한데 솔직히 너무 두껍고 무거웠다. 배는 점점 불러오는데 책을 배위에 올려놓으니 왠지 모르게 부담스러운 크기..좀 더 현실적인 임신에 대한 책이 없나 싶었다. 뭐 무튼.. 처음에는 주수별로 잘 읽다가 출산부분에서는 너무 두꺼웠던지라 끝까지 다 읽지 못하고 아이를 낳았다. 


예정일보다 일주일 일찍 나왔던 첫아이.. 첫아이는 조금 늦게 나온다고 해서 그 한주동안 뭔가 더 준비해보려고 했는데 정말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고 아이를 낳아버린 것이다. 아이방도 덜 정리되어있었고 아이 옷이나 이불도 제대로 빨지도 못했다. 산후조리원에 있으면서 신랑이 주섬주섬 준비를 해주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대책이 없었다. 첫아이면 부족하진 못해도 다들 넉넉하게 필요한거 없는거 다 준비해놓는데 나는 기본적인 것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다. 특히 모유에 대해서는 정말 까마득하게 아무것도 몰랐다. 분유병을 사놓아도 당연히 모유를 먹이겠다는 생각이었다. 아이도 물리면 먹는건줄 알았다. 왜 모유먹이는게 힘들다는건지 그땐 미쳐몰랐다. 아이낳고도 정말 많이 울었다. 낳을때보다 더 많이 힘들었고 미안해서 힘들었고 가슴이 아파서도 힘들어서 많이 울었다. 결국 나는 모유를 잘 먹이지 못해 일찍 포기하기 되었다. 그만큼 난 아무준비를 못했다. 그래서 다시 임신을 했을때는 처음보단 나아야지.. 둘쨰는 좀 더 준비해서 낳아야지 마음을 굳게 먹었다. 


물론 집에 아직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 책이 있긴하다. 여전히 그 책은 부담스러워 끝까지 읽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다른 임신 육아 출산 책을 발견했다. <쫌 아는 언니의 임신수다> 제목부터 쉽게 다가왔고 적당한 책사이즈와 두께.. 쉽게 읽힐 것 같아 책을 읽게 되었다. 첫 아이를 낳았을때보다는 좀 더 준비를 해야겠단 생각으로 책을 읽어보았다. 


나도 임신선배이지만 더 전문적인 임신선배 언니들이 이야기하듯 알려주는 '임신육아출산이야기' 요점만을 쏙쏙 집어줘서 읽기도 편하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물론 주수별로 자세하고 세밀한 부분을 알려주진 않는다. 그래도 한번 아이를 낳아봐기때문에 정말 나에게 필요한게 무엇인지 오히려 더 쉽게 다가온다는 점이 참 좋았다. 진짜 언니들의 이야기와 전문가의 도움으로 요즘 트랜드에 맞는 '임신출산육아'정보가 담겨있다.


임신초기에는 어떤 생활을 해야하는지 올바른 음식섭취와 임신 시기별로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요점만을 쏙쏙 알려준다. 요즘 많이 들고 있는 태아보험에 관한 이야기와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제도에는 무엇이 있는지 내가 뭘 이용할 수 있는지 이것도 요점만 쏙쏙 알려준다. 임신을 하면 시기별로 검사를 받는게 있다. 솔직히 두번째 받는데도 내가 무슨 검사를 하고 이 검사가 무엇을 위한 검사인지 모를때가 많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요점만 쏙쏙 알려준다. 임신 초기, 중기, 후기로 가면 내 몸의 변화는 스스로 잘 느낄 것이다. 그리고 배가 불러오면 불러올수록 수면이 힘들다. 이때 유용한 수면자세를 그림으로 설명해준다. 튼살 관리하는 법, 튼살에 좋은 크림이 무엇인지 많이 사용하는 튼살크림도 소개해주고 산후조리원과 산후도우미의 장단점을 요약해주어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집에서도 할 수있는 출산을 돕는 산전 요가와 나에게 정말 필요한 그리고 출산에 필요한게 무엇이있는지 정말 필요한걸 챙겨갈 수 있게 도와줄 품목들도 중요도에 따라 정리해주었다. 


출산이 임박했을때의 전조증상과 대응법, 출산가방 싸는 법, 직장맘들을 위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신청하는 방법, 언니들의 출산후기를 리얼하게 알려준다. 출산후기는 아이를 낳아본 엄마에게 좀 더 리얼하게 다가올것 같다. 아이를 낳아보지 못했다면 상상만으로는 좀 힘들긴 할 것 같다. 그밖에 산후 신체변화와 대처방법도 알려준다.


<쫌 아는 언니의 임신수다>는 임신하면 떠오르는 그 대백과에 비해 요점을 간략하게 정리해주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최신트렌드가 실려있기에 지금 임신중인 엄마에게는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여전히 임신육아출산은 내게 어렵다. 아이를 둘 낳아도 어려울것 같다. 그래도 좀 더 현명하게 그리고 되도록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더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첫 아이를 임신한 엄마보다 한 번 아이를 낳아본 엄마에게 더 유용할 것 같다. 첫아이를 낳은 엄마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므로.. 물론 두 책을 모두 잘 읽으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긴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