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아이 - 준비 없이 엄마로 살아가는 모든 여성을 위한 마음 수업
박성만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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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누구나 엄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엄마가 된다는게 쉽지 않다는걸 우리는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된다.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였다. 엄마도 태어나서는 누군가의 아이였다. 그런 아이였던 엄마가 아이를 낳아 진짜 엄마가 된 것이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난 아직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내가 엄마구나. 난 어른이구나. 이제 누군가에게 어리광을 피워서도 안되고 내 아이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존재이구나' 라는 큰 책임감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첫 아이를 낳게 되어 난 아무 것도 할 줄 아는게 없어도 아이에게 많은 것을 해줘야 하고 나보다는 아이를 먼저 생각하는 엄마가 어느덧 되어간다. 



그런데 그로인해 엄마는 자신의 마음에 병든 것을 모른채 살아가게 된다. 내 마음의 병은 치유하려하지 않고 오직 아이만을 위해 헌신하려 하고 그 아이만을 위해 평생 살아왔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로 인해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얻게된다. <엄마라는 아이>에 나오는 엄마가 바로 그런 엄마에 관한 이야기다. 엄마 안에 살고 있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엄마는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자신의 자식으로 인해 멍든 마음. 어떻게 추스려야할지 모른다. 그로인해 심리치료를 받게 되고 내 안에 있는 아이와 대화를 나눠 그 아이를 놓아주고 진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한다.



많은 엄마들이 상담치료실을 찾았다. 자신의 자식으로 인해 자신의 쓰린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보다 자기 자식을 치유해달라고 찾아온다. 내가 이 책을 읽어보았을때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이야기가 엄마가 자식으로부터 독립을 하지 못해서 생겨나는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린 자식을 키우는 엄마보다 다큰 자식 키우는 엄마가 마음의 병이 더 많다. 아이가 어리다면 그래도 엄마가 자신의 뜻대로 고집하고 이겨나갈 수 있다. 하지만 다 큰 자식이라면 내 뜻대로 하기 쉽진 않다.  아이를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기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자신의 뜻대로 바꾸고 싶어서 상담실을 찾는다. 아이로부터 독립하지 못했기때문에 엄마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아이만 바라보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 자식이 내가 원하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로인해 갈등이 생긴다. 하나의 독립체로 봐야하는데 아이를 소유하려고 해서 그런 문제가 생기는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다 큰 아이의 마음은 엄마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자식만 바라보며 살아왔고 그 아이의 성공이 눈 앞에 있는데 아이는 다른 길로 가려한다. 엄마와의 갈등이 시작된다. 엄마의 유일한 자랑인데 그 아이가 자신을 버린 것이다. 엄마는 자신이 하지 못한 것을 아이에게 바란다. 그런데 그 결과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엄마는 상심하게 된다. 그밖에도 어렸을때 아이에게 잘 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해서 오냐오냐 키워왔던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아이는 혼자 독립할 나이가 될만큼 커서도 엄마에게 의존한다. 엄마도 늙어가고 노후 준비도 해야하는데 아이는 여전히 부모에게 뒷바라지를 해달라고 한다. 더 좋은 직업을 찾기 위해서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엄마를 힘들게 한다. 어렸을때 많이 못해주고 이혼으로 인해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주었기 때문에 엄마는 당연하듯 자신은 하지 못한걸 뭐든걸 다 해주었지만 아이는 클수록 더 많은 걸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수많은 사례들이 있다. 엄마는 아이에게서 독립을 하지 못하거나 아이가 엄마에게서 독립을 못하거나 때로는 자신이 어렸을때 부모에게서 바래왔던 것을 아이에게 해주고 그만큼의 대가가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때 또 한번 엄마는 자식에게 상처받는다. 자신의 자식이 다른 자식과 다르게 평범하지 못하게 커밍아웃을 할때도 엄마는 상처받고 아이에게 잔소리만 하고 아무것도 해준것 없는데 그런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날때도 엄마는 상처받는다. 



엄마라는 아이는 엄마라면 누구나 자신의 마음안에 가지고 살고있다. 엄마는 그 아이를 스스로 잘 다독여서 아이가 아닌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말하지 않고 혼자 끙끙 앓고 있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혹시라도 아이가 커서 자신에게 뭔가 해주겠지 하는 그런 기대감도 오히려 엄마가 마음에 상처를 더 받게된다. 엄마라면 엄마라는 의무감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것도 있지만 자신의 행복감을 위해서 아이를 키우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를 때가 되면 놓아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엄마는 자신을 위해서 살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엄마도 아이도 서로를 더 생각할 수 있고 더 좋은 관계로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간 나도 아이에게서 독립하여 나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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